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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莊子妻死 惠子弔之. 莊子는 則方箕踞 鼓盆而歌.1)

장자처사 혜자조지. 장자는 칙방기거 고분이가.

1)箕踞(기거):蹲坐. 箕(기):키. 踞(거):蹲(준;웅크리다.)

盆(분):瓦缶(와부) 古時樂器.

장자의 아내가 죽자 혜자가 조상했다. 장자는 바야흐로 웅크리고 앉아

동이(악기)을 두드리며 노래했다.

惠子曰

혜자왈

「與人居하며2) 長子하고 老하여 身死하니 不哭도 亦足矣3) 又鼓盆而歌 不亦甚乎!」

「여인거하며 장자하고 노하여 신사하니 불곡도 역족의 우고분이가 불역심호!」

2)人(인):莊子妻. 3)足(족):그치다, 가다.

혜자 「부인과 함께 살면서 자식도 기르고 몸이 함께 늙어가다 죽었는데 곡하지 않는 것도 또한 괜찮다. 그런데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함은 심하지 아니한가!」

莊子曰「不然하다. 是其始死也에 我獨何能又槪然!4) 察其始에 而本无生이라.

장자왈「불연하다. 시기시사야에 아독하능우개연! 찰기시에 이본무생이라.

4)槪(개):慨, 感觸哀喪.

장자 「그렇지 않네. 아내가 처음 죽었을 때에 나만 유독 슬프지 않았겠는가?

그녀의 始源을 성찰해 볼 때에 본디 생명이란 없었네.

非徒无生也요 而本无形 非徒无形也요 而本无氣라. 雜乎芒芴之間5)

비도무생야요 이본무형 비도무형야요 이본무기라. 잡호망홀지간

5)芒芴(망홀):恍惚.

생명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형체도 없었네. 형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氣息도 없었네.

흐릿하고 아득한 사이에 섞였다가[혼돈 속에서]

變而有氣 氣變而有形 形變而有生. 今又變而之死 是相與爲春秋冬夏四時行也.

변이유기 기변이유형 형변이유생. 금우변이지사 시상여위춘추동하사시행야.

변화하여 기식이 생기고, 기식이 변화하여 형체가 생기고, 형체가 변화하여 생명이 생겼네.

이제 또 변화하여 죽었으니 이것(生來死往의 변화)은 춘하추동 四季가 운행함과 한 가지라네.

人且偃然寢於巨室한데6) 而我噭噭然隨而哭之하면7) 自以爲不通乎命 故止也.」

인차언연침어거실한데 이아교교연수이곡지하면 자이위불통호명 고지야.」

6)偃然(언연):安息하는 모양. 巨室:大地. 7)噭噭然:叫哭聲. 噭(교):외치다, 울다.

그녀는 이제 대지 위에 편안히 잠자고 있는데 내가 소리내어 따라 운다면

스스로 천명에 달통하지 못함을 인정함이네. 그래서 그만두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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