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卷六十八 商君列傳第八사기 권68 상군열전 제8-1
商君者,〔一〕衛之諸庶孽公子也,名鞅,姓公孫氏,其祖本姬姓也。
상군은 위왕의 서공자들 중의 한 사람이다. 이름은 <앙>이고 성씨는 <공손>씨이며 그 조상은 <희>씨였다
鞅少好刑名之學,事魏相公叔座〔二〕為中庶子。〔三〕公叔座知其賢,未及進。
앙은 젊어서 <형명>의 학을 즐겼고 위나라 재상 <공숙좌>를 섬겨 중서자가 되었다.
공숙좌는 앙이 현명함을 알았으나 아직 왕에게 천거할 기회가 없었다.
會座病,魏惠王親往問病,〔四〕曰:「公叔病有如不可諱,將柰社稷何?」
마침 좌가 병이 났을 때 위혜왕은 친히 병사에 찾아와 문병하고 좌에게 말하기를,
“공숙의 병이 위중하여 피할 수 없으면 나를 누구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소?”
公叔曰:「座之中庶子〔五〕公孫鞅,年雖少,有奇才,願王舉國而聽之。」
공숙은 말했다.
“나의 중서자 <공손앙>은 나이는 비록 연소하나 뛰어난 인재입니다.
임금께서는 국정 전반을 그 사람에게 묻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王嘿然。王且去,座屏人言曰:「王即不聽用鞅,必殺之,無令出境。」
왕이 잠자코 있다가 왕이 떠나려고 하니 공숙좌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나서 말하기를
“임금님께서 앙을 쓰기를 꺼리신다면 반드시 그를 죽이십시오. 그를 나라 밖으로 내보내서는 안 됩니다.”
王許諾而去。公叔座召鞅謝曰:
왕이 수긍하고 돌아가자 공숙좌는 앙을 불러 사과하여 이르기를
「今者王問可以為相者,我言若,王色不許我。
“조금 전에 임금이 누가 가히 재상이 될 만한 사람이냐 묻기에
나는 그대를 천거하였는데, 임금의 얼굴빛은 나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았다.
我方先君後臣,因謂王即弗用鞅,當殺之。
나는 임금을 첫째로 신하는 다음으로 생각하기에 이어 임금께 아뢰기를
‘만약에 앙을 쓰지 않으시면 죽이는 것이 옳겠다.’고 하였더니
王許我。汝可疾去矣,且見禽。」
임금께서도 나를 수긍하셨다. 그대는 빨리 달아나게. 미구에 감금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鞅曰:「彼王不能用君之言任臣,又安能用君之言殺臣乎?」卒不去。
앙은 말하기를, “임금님께서 나를 쓰라고 한 상공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찌하여 나를 죽이라고 하는 상공의 말씀을 받아들이겠습니까?”하고 끝내 앙은 도망하지 않았다.
惠王既去,而謂左右曰:
〔六〕혜왕은 공숙의 집을 나와 좌우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公叔病甚,悲乎,欲令寡人以國聽公孫鞅也,豈不悖哉!」
“공숙의 병은 매우 위중하여 슬픕니다.
국가의 정사를 공손앙에게 물으라고 나에게 권하니 어찌 망령된 소리가 아니겠소?”라고 하였다.
〔一〕正義秦封於商,故號商君。 〔二〕索隱公叔,氏;座,名也。座音在戈反。 〔三〕索隱官名也。魏已置之,非自秦也。周禮夏官謂之「諸子」,禮記文王世子謂之「庶子」,掌公族也。 〔四〕索隱即魏侯之子,名罃,後徙大梁而稱梁也。 〔五〕索隱戰國策云衛庶子也。 〔六〕索隱疾重而悖亂也。正義悖音背。
公叔既死,公孫鞅聞秦孝公下令國中求賢者,將修繆公之業,東復侵地,迺遂西入秦,因孝公寵臣景監〔一〕以求見孝公。
공숙이 죽은 후에 공손앙은 진효공이 나라 안에 영을 내려 현자를 구하고
선조 목공의 업을 일으키고 동쪽의 잃은 땅을 회복하려 하다는 말을 듣고
마침내 서쪽으로 발을 옮겨 진나라로 가서 효공의 총신 경감의 인도로 효공을 만나 뵈었다.
孝公既見衛鞅,語事良久,孝公時時睡,弗聽。
효공은 위앙을 인견하고 오랫동안에 걸쳐 말을 하였다. 효공은 가끔씩 졸면서 앙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
罷而孝公怒景監曰:
벌떡 일어나 나와 버리니 효공은 노하여 경감에게 말하기를,
「子之客妄人耳,安足用邪!」
“너의 객은 망령된 사람일 뿐인데 어찌 채용할 수 있겠는가?”하였다.
景監以讓衛鞅。衛鞅曰:「吾說公以帝道,其志不開悟矣。」
경감이 그 뜻을 상앙에게 알리니 상앙이 이르기를,
“나는 공에게 재왕의 도를 설명하는데 그 뜻을 깨닫지 못합니다.” 하였다
後五日,復求見鞅。
5일 뒤에 다시 공에게 알현을 청해 주시오.”
鞅復見孝公,益愈,然而未中旨。
이렇게 하여 앙은 다시 효공을 뵙고 거듭 설명을 하였는데
그러나 역시 공의 마음에는 들지 않았다.
罷而孝公復讓景監,景監亦讓鞅。鞅曰:
효공은 물러나오자 다시 경감을 꾸짖고 경감은 또한 상앙을 책망하였다.
상앙은 말했다.
「吾說公以王道而未入也。請復見鞅。」
“나는 공에게 왕도를 설명하였는데 아직도 공의 마음에 들지 않았소.
한 번 더 공을 뵙게 해 주시오.”
鞅復見孝公,孝公善之而未用也。
상앙이 또 다시 효공을 뵈니 공은 그제야 상앙을 좋다고 하였으나 그러나 아직 쓰지는 않았다.
罷而去。孝公謂景監曰:「汝客善,可與語矣。」
마치고 물러나오니 효공은 경감에게 말하기를,
“그대의 손은 사람이 좋더라. 더불어 이야기할 만한 인물이다.”고 했다.
鞅曰:「吾說公以霸道,其意欲用之矣。誠復見我,我知之矣。」
상앙은 경감에게 말하기를,
“나는 공에게 패도를 설명하였더니 공의 뜻이 움직여 나의 말한 바를 쓸 만한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오.
모쪼록 한 번만 더 공을 만나게 해주시오. 나는 공의 뜻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았소.”
衛鞅復見孝公。公與語,不自知之前於席也。語數日不厭。
상앙은 다시 또 효공을 만나 뵈었는데 이번에는 공이 이야기에 열중하여
부지중에 무릎이 의자 밖으로 나오는 것도 모를 지경이었으며 여러 날 말을 하여도 싫은 빛이 없었다.
景監曰:「子何以中吾君?吾君之驩甚也。」
경감이 이르기를, “그대는 어떻게 하여 우리 임금의 뜻을 맞추었는가? 임금의 기쁨은 대단했소.”하였다.
鞅曰:「吾說君〔二〕以帝王之道比三代,〔三〕而君曰:「久遠,吾不能待。且賢君者,各及其身顯名天下,安能邑邑待數十百年以成帝王乎?」
앙은 대답하기를
“나는 공에게 제왕의 도리를 설명하고 삼대의 치세와 어깨를 겨룰 만한 이상 정치의 실현을 말하였더니
공이 이르기를, ‘그것은 아득한 것이다. 나는 기다릴 수 없다.
게다가 현명한 임금은 제각기 당대에 이름을 천하에 드러낸다.
어찌하여 유유히 수천 년 제왕의 도리를 성취하기를 기다리고 있겠는가?’ 하였소.
故吾以彊國之術說君,君大說〔四〕之耳。然亦難以比德於殷周矣。」
그러므로 나는 공에게 부국책을 설명하였더니 공은 크게 기뻐하였을 따름이오.
그러나 임금으로서의 덕은 은·주 성에는 미치지를 못하오.”
〔一〕索隱景姓,楚之族也。監音去聲平聲並通。 〔二〕索隱音稅,下同。 〔三〕索隱比三。比者,頻也。謂頻三見孝公,言帝王之道也。比音必耳反。正義比,必寐反。說者以五帝三王之事比至孝公,以三代帝王之道方興。孝公曰「太久遠,吾不能」。 〔四〕索隱音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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