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최종회

寫畢擲筆, 兩人相對悲泣, 不能自抑.

김생은 여기까지 적고 붓을 던지며 두 사람이 서로 붓들고 울며 자제하지 못했다.

柳泳慰之曰:

류영은 그들을 위로하였다.

“兩人重逢, 志願畢矣. 讐奴已除, 憤惋洩矣.

"두 분이 여기서 다시 만남은 지원한 정성 덕임니다. 원수놈도 임의 제거하고 분긔도 스러졌습니다.

何其悲痛之不止耶? 以不得再出人間而恨乎?”

왜 그리 비통하심을 그치지 않습니까? 다시 두 번 인간세상에의 태어나지 못하여 한스럽습니까?"

金生垂淚而謝曰:

김생은 눈물을 떨구며 사례했다.

“吾兩人皆含怨而死. 冥司怜其無罪, 欲使再生人世, 而地下之樂, 不減人間, 況天上之樂乎! 是以不願出世矣.

"우리 두 사람은 모다 원한을 품고 죽었습니다. 명부를 맡은 이가 무죄함을 불쌍히 여겨 인간세상에 재생케 하고자 하나 지하의 락이 인간의 락만 못지 안슴니다. 하물며 텬상의 락을 누림에랴! 이러므로 세상에 태어남을 원하지 않습니다.

但今夕之悲傷, 大君一敗, 故宮無主人, 烏雀哀鳴, 人跡不倒, 已極悲矣.

다만 오늘밤에 비통해함은 대군이 한 번 패하자 옛궁에 주인이 업고 오작이 슯히 울며 인적이 끊어졌으니 나의 슯흠이 지극함이오,

況新經兵火之後, 華屋成灰, 粉墻摧毁, 而唯有階花芬茀, 庭草藪榮, 春光不改昔時之景敬, 而人事之變易如此, 重來憶舊, 寧不悲哉! ”

하물며 병화지변을 당한 후에 화옥은 재가 되고 담장은 무너젓스며 다만 계화분불(階花芬)하고 뎡초는 번영하야 봄빛이 옛날의 경치를 고치지 못하나 인사의 변키 쉬움을 생각하고 다시 탖아와 옛날을 생각하니 어찌 슬프지 않으리오?"

柳泳曰: “然則子皆爲天上之人乎?”

류영이 물었다.

"그러면 당신들은 텬샹의 사람이심니까? "

金生曰:

김생이 말했다.

“吾兩人素是天上仙人, 長侍玉皇前,

"우리들은 텬상의 선인으로 오래동안 옥황상뎨 안전에 시봉하고 잇습니다.

一日, 帝御太淸宮, 命我摘玉園之果,

하로난 상뎨께서 태쳥궁(太淸宮)에 어좌하사 우리들에게 명하시기를 옥원(玉園)의 과실을 따라 하심에,

我多取蟠桃瓊玉, 私與雲英而見覺, 謫下塵寰, 使之備經人間之苦.

나는 반도와 경옥을 취한 것이 많았는데. 이에 운영과 사통한 죄로 인간에 보내사, 인간고(人間苦)를 겪게 하셨습니다.

今則玉皇已宥前愆, 俾陞三淸, 更侍香案前, 而時乘飇輪, 復尋塵世之舊遊耳.”

지금은 상뎨께서 전죄를 사하사 삼쳥(三淸)의 두시매, 다시 안전에 뫼시게 되엿나이다. 이에 표륜(輪)을 타고와 인간세상의 옛 놀이를 다시 하는 것이옵니다."

乃揮淚而執柳泳之手曰:

그는 눈물을 흘니면서 류영의 손을 잡았다.

“海枯石爛, 此情不泯, 地老天荒, 此恨難消.

바다가 마르고 바위가 다 닳아도 이 정은 없어지지 않고, 천지가 노쇠하고 황폐하여도 이 한은 해소하기 어렵습니다.

今夕與子相遇, 攄此悃愊, 非有宿世之緣, 何可得乎?

"오늘밤은 그대와 상봉하여 이처럼 따뜻한 정을 펼쳤으나 숙세의 인연은 없으니 어찌 얻을 수 있으리오?

伏願尊君, 俯拾此藁, 傳之不朽, 而勿浪傳於浮薄之口, 以爲戱翫之資, 幸甚! ”

업듸려 원하오니 존군께서는 이 초고(草稿)을 수습하여 이것을 전하여 썪지 않게 하고 부박(浮薄)안 자의 입에 랑전(浪傳)치 마시고 희완(戱玩)꺼리로 생각지 않으시면 행심이로소이다"

進士醉倚雲英之身, 吟一絶句曰:

진사는 술이 취하야 운영에 몸에 기대여 절구 한 수를 읊었다.

花落宮中燕雀飛, 春光依舊主人非.

中宵月色凉如許, 碧露未沾翠羽衣.

꽃은 떠러지고 궁즁의 제비는 날나

봄빗은 옛와 갓것만 주인은 업도다

즁텬의 달빛이 서늘한데

푸른 이슬은 아직 푸른 깃옷 적시지 않았도다.

雲英繼吟曰:

운영이 따라 읊었다.

故宮柳花帶新春, 千載豪華入夢頻.

今夕來遊尋舊跡, 不禁哀淚自沾巾.

옛궁의 화류는 새로운 봄 빛을 띠우고

천년의 호화(豪華)는 꿈속에 자주 드네.

오늘 저녁에 와서 놀며 옛 자최를 찾으니

구슬픈 눈물 금치 못하여 절로 수건을 적시도다.

柳泳亦醉暫睡, 小焉, 山鳥一聲, 覺而視之,

류영도 술이 취하야 자다가 산새의 우는 소리에 깨여 사면을 바라보니

雲烟滿地, 曉色蒼茫, 四顧無人, 只有金生所記冊子而已.

구름과 연긔는 천지에 가득하고 새벽빛은 창망한데 사방을 둘러보아도 사람은 없고 김생이 적은 책자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泳悵然無聊, 收神冊而歸, 藏之篋笥, 時或開覽, 則茫然自失, 寢食俱廢,

류영은 슬프고 무료하여 신책을 거두어 귀가하여 장 속에 감춰 두고, 때때로 열어보고는 망연자실하여 침식을 모두 폐하고,

後遍遊名山,不知所終云爾

후에 명산에 두로 노닐더니 생애를 마친 곳을 알지 못한다.

<國立圖書館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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