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八十四

屈原賈生列傳第二十四

굴원가생열전 제24

24-2.가의열전 03/ `服賦`

賈生為長沙王太傅[一]三年,

有鴞飛入賈生舍,止于坐隅。

가생이 장사의 태부가 된 지 삼 년에

올빼미가 날아와서 집에 들어와 방구석에 앉았다.

注[一]索隱為長沙傅。案:誼為傅是吳芮之玄孫產襲長沙王之時也,非景帝之

子長沙王發也。荊州記「長沙城西北隅有賈誼宅及誼石在矣」。正義漢文帝年

表云吳芮之玄孫差襲長沙王也。傅為長沙靖王差之二年也。括

地志云:「吳芮故城在潭州長沙縣東南三百里。賈誼宅在縣南三十步。湘水記云

『誼宅中有一井,誼所穿,極小而深,上斂下大,其狀如壺。傍有一局石,

容一人坐,形流古制,相承云誼所坐』。」

楚人命鴞曰「服」。[二]

賈生既以適居長沙,

長沙卑溼,自以為壽不得長,

傷悼之,乃為賦以自廣。[三]

초나라 사람들은 올빼미를 ‘복’이라 부른다.

가생은 이미 귀양가서 장사에 있고,

장사는 땅이 낮고 습기가 많아서

수명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것을 상심하고 슬퍼하여 이에 부를 지어 스스로 위안했다.

注[二]集解晉灼曰:「異物志有山鴞,體有文色,土俗因形名之曰服。不能遠飛,

行不出域。」索隱案:鄧展云「似鵲而大」。晉灼云「巴蜀異物志有鳥*[如]*小

?,體有文色,土俗因形名之曰服。不能遠飛,行不出域」。荊州記云「巫縣有

鳥如雌?,其名為鴞,楚人謂之服」。吳錄云「服,黑色,鳴自呼。」

注[三]索隱案:姚氏云「廣猶寬也」。

其辭曰:

부(賦))의 글은 이러하다.

[제1단]

單閼之歲兮,[一]四月孟夏,

庚子日施兮,

모년 사월 초여름

경자일 해가 서쪽으로 기울었을 때에

注[一]集解徐廣曰:「歲在卯曰單閼。文帝六年歲在丁卯。」索隱爾雅云「歲在

卯曰單閼」。李巡云「單閼,起也,陽氣推萬物而起,故曰單閼」。孫炎本作「蟬

焉」。蟬猶伸也。正義閼,烏葛反。

服集予舍,[二]止于坐隅,

貌甚閒暇。

복(올빼미)이 나의 여사에 와서 방구석에 앉으니

그 모습이 매우 한가로웠다.

注[二]集解徐廣曰:「施,一作『斜』。」索隱施音移。施猶西斜也。漢書作「斜」也。

異物來集兮,私怪其故,

이상한 새 날아와 멈춰 있는 것을

내 그 까닭을 괴이히 여겨

發書占之兮,筴言其度。[三]

책을 펴고 점쳤더니

점쾌가 길흉을 일러주기를,

注[三]索隱漢書作「讖」。案:說文云「讖,驗言也」。今此「筴」蓋雜筴辭云然。

正義發策數之書,占其度驗。

曰「野鳥入處兮,主人將去」。

‘들새가 들어와 자리에 앉으니

주인이 장차 떠나리라.’ 였다.

請問于服兮:[四]

복에게 청해 묻노니,

注[四]索隱于,於也。漢書本有作「子服」者,小顏云「子,加美辭也」。

「予去何之?吉乎告我,

凶言其菑。[五]

내 가면 어디로 갈 것인가?

길한 징조인가 내게 알려라.

흉한 징조인가 그 재앙을 말하라

注[五]正義音災。

淹數之度兮,語予其期。」[六]

더디고 빠른 시기를 내게 말해다오.

注[六]集解徐廣曰:「數,速也。」

服乃歎息,舉首奮翼,

복이 이에 탄식하고

머리를 들고 날개를 떨친다.

口不能言,請對以意。[七]

입으로 말할 수 없으니

청컨대 뜻으로 대답하리라.

注[七]索隱協音臆也。正義協韻音憶。

[제2단]

萬物變化兮,固無休息。

만물은 항상 변화하여

진실로 휴식함이 없네.

斡流而遷兮,[一]或推而還。

돌아 흘러서 옮겨가고

혹은 밀어서 돌아간다.

注[一]索隱斡音烏活反。斡,轉也。

形氣轉續兮,變化而。[二]

형체와 기운이 굴러가며 서로 이어져

변화함이 매미가 선탈(蟬脫)함과 같아서

注[二]集解服虔曰:「音如蟬,謂變蛻也。」或曰蟬蔓相連也。索隱韋昭云:

「而,如也。如蟬之蛻化也。」蘇林云:「音蟬,謂其相傳與也。」

沕穆無窮兮,[三]胡可勝言!

그 이치 깊고 아득하여 끝이 없네.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注[三]索隱漢書「無窮」作「無閒」。沕音密,又音昧。沕穆,深微之貌。以言

其理深微,不可盡言也。正義沕音勿。

禍兮福所倚,[四]福兮禍所伏;[五]

화란 복이 의지하는 곳

복이란 화가 숨어 있는 곳.

注[四]正義於犧反,依也。

注[五]索隱此老子之言。然「禍」字古作「」。案:倚者,立身也。伏,下身

也。以言禍福遞來,猶如倚伏也。

憂喜聚門兮,吉凶同域。[六]

근심과 기쁨은 한 문에 모이고

길흉은 지경을 같이 한다네.

注[六]正義言禍福相因,吉凶不定。

彼吳彊大兮,夫差以敗;

오나라 창대하였으나

부차는 패배하였고

越棲會稽兮,句踐霸世。

월나라 회계에 깃들었으나

구천은 세상에 패자(霸者)가 되었네.

斯游遂成兮,卒被五刑;[七]

이사는 유세에 성공하였으나

마침내 오형을 받았으며

注[七]集解韋昭曰:「斯,李斯也。」

傅說胥靡兮,[八]乃相武丁。

부열은 형도(刑徒)였으나

마침내 무정의 정승이 되었네.

注[八]集解徐廣曰:「腐刑也。」索隱徐廣云:「胥靡,腐刑也。」晉灼云:「胥,

相也。靡,隨也。古者相隨坐輕刑之名。」墨子云「傅說衣褐帶索,傭築於傅

巖」。傅巖在河東太陽縣。又夏靖書云「猗氏六十里黃河西岸吳阪下,便得隱穴,

是說所潛身處也」。

夫禍之與福兮,何異糾纆。[九]

화와 복의 관계는

새끼의 눈과 무엇이 다르랴.

注[九]集解應劭曰:「福禍相為表裏,如糾纆繩索相附會也。」瓚曰:「糾,絞

也。纆,索也。」索隱韋昭云:「纆,徽也。」又通俗文云:「合繩曰糾。」字

林云:「纆三合繩也,音墨。」糾音九。

命不可說兮,孰知其極?

천명이란 말할 수 없는 것,

누가 그 궁극의 이치를 알 수 있으랴.

水激則旱兮,矢激則遠。[一0]

물은 격돌하면 곧 빨라지고

화살은 격하면 멀리 가는 법.

注[一0]索隱此乃淮南子及鶡冠子文也。彼作「水激則悍」。而呂氏春秋作「疾」,

以言水激疾則去疾,不能浸潤;矢激疾則去遠也。說文「旱」與「悍」同音,

以言水矢流飛,本以無礙為通利,今遇物觸之,則激怒,更勁疾而遠悍,猶人

或因禍致福,倚伏無常也。

萬物回薄兮,振蕩相轉。

만물은 회전하면서

서로 부딪치고 진동하며 회전한다.

雲蒸雨降兮,錯繆相紛。

수증기 구름 되고 비 되어 내리니

교착하고 얽히어 서러 분분하구나.

大專槃物兮,[一一]坱軋無垠。[一二]

조화의 신이 만물을 주조함에

넓고 커서 한계가 없구나.

注[一一]集解漢書「專」字作「鈞」。如淳曰:「陶者作器於鈞上,此以造化為

大鈞。」索隱漢書云「大鈞播物」,此「專」讀曰「鈞」。槃猶轉也,與播義同。

如淳云:「陶者作器於鈞上,以造化為大鈞也。」虞喜志林云:「大鈞造化之神,

鈞陶萬物,品授形者也。」案:上鄒陽傳注云「陶家名模下圓轉者為鈞,言

其能制器大小,以比之於天」。

注[一二]集解應劭曰:「其氣坱軋,非有限齊也。」坱音若。央軋音若乙。索隱

坱圠無垠,應劭云:「其氣坱圠,非有限齊也。」案:無垠謂無有際畔也。說文

云「垠,圻也」。郭璞注方言云「坱圠者,不測也」。王逸注楚詞云「坱圠,雲

霧氣昧也」。正義坱,烏郎反。軋,於點反。

天不可與慮兮,[一三]道不可與謀。

하늘의 이치는 예측할 수 없고

도(道)는 심원하여 미리 꾀할 수 없다.

注[一三]索隱與音預也。

遲數有命兮,惡識其時?

더디고 바른 것은 명수가 있는 것

어찌 그 때를 알 수 있으랴.

[제3단]

且夫天地為鑪兮,造化為工;[一]

또한 저 천지란 커다란 풀무,

조화는 공장이고

注[一]索隱此莊子文。

陰陽為炭兮,萬物為銅。[二]

음양은 숯이며

만물은 구리쇠.

注[二]索隱既以陶冶喻造化,故以陰陽為炭,萬物為銅也。

合散消息兮,安有常則;[三]

합치고 흩어지고 녹이고 더하는 것이

어찌 일정한 법칙이 있으랴.

注[三]索隱莊子云:「人之生也,氣之聚也,聚則為生,散則為死。」

千變萬化兮,未始有極。[四]

천변만화함이

본래부터 끝이 없다.

注[四]索隱莊子云:「人之形千變萬化,未始有極。」

忽然為人兮,何足控摶;[五]

홀연히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무얼 그리 틀어잡고 아끼리오?

注[五]集解如淳曰:「控,引也。控摶,玩弄愛生之意也。」索隱按:控,引也。

摶音徒端反。控摶謂引持而自玩弄,貴生之意也。又本作「控揣」。揣音初委反,

又音丁果反。揣者,量也。故晉灼云「或然為人,言此生甚輕耳,何足引物量

度己年命之長短而愛惜乎」!

化為異物兮,[六]又何足患![七]

변화하여 이물이 된들

또 무얼 그리 근심하리오?

注[六]索隱謂死而形化為鬼,是為異物也。

注[七]索隱協音環。

小知自私兮,賤彼貴我;[八]

적은 지혜로 스스로 사사로이

저것은 천박하고 나는 귀중하다 한다.

注[八]索隱莊子云「以物觀之,自貴而相賤」是也。

通人大觀兮,物無不可。[九]

통달한 사람이 크게 보면

어떤 물건이건 불가한 것은 없다.

注[九]索隱莊子云「物固有所然,物固有所可,無物不然,無物不可」也。

貪夫徇財兮,烈士徇名;[一0]

탐욕하는 이는 목숨 걸고 재물을 구하고

열사는 이름을 위하여 순절한다.

注[一0]集解應劭曰:「徇,營也。」瓚曰:「以身從物曰徇。」索隱此語亦出

莊子。臣瓚云「亡身從物謂之殉」也。

夸者死權兮,[一一]品庶馮生。[一二]

자랑하는 이들은 권세에 목숨을 걸고

서민들은 무작정 생에 매달린다.

注[一一]集解應劭曰:「夸,毗也。好營死於權利。」瓚曰:「夸,泰也。莊子

曰『權勢不尤,則夸者不悲』也。」索隱言好夸毗者死於權利,是言貪權勢以

自矜夸者,至死不休也。按:犍為舍人注爾雅云「夸毗,卑身屈己也」。曹大家

云「體柔人之夸毗也」。尤,甚也。言勢不甚用,則夸毗者可悲也。

注[一二]集解孟康曰:「馮,貪也。」索隱漢書作「每生」,音謀在反。孟康云

「每者,貪也」。服虔云「每,念生也」。鄒誕本亦作「每」,言唯念生而已。今

此作「馮」,馮亦持念之意也。然案方言「每」字合從手旁,每音莫改反也。正

義馮音憑。

述迫之徒兮,或趨西東;[一三]

이익에 유혹되고 빈천에 쫓기는 무리들은

동서로 분주히 달린다.

注[一三]集解孟康曰:「怵,為利所誘怵也。迫,迫貧賤,東西趨利也。」索隱

漢書亦有作「私東」。應劭云:「仕諸侯為私。時天子居長安,諸王悉在關東,

小怵然,內迫私家,樂仕諸侯,故云『怵迫私東』也。」李奇曰:『私』多作

『西』者,言東西趨利也。」怵音黜。又言怵者,誘也。

大人不曲兮,[一四]億變齊同。

대인은 굽히지 않고

억만의 변화에도 동일한 태도를 취한다.

注[一四]索隱張機云:「德無不包,靈府弘曠,故名『大人』也。」

拘士繫俗兮 如囚拘;[一五],

세속에 얽매인 사람은

목책 속의 죄수와 같지만

注[一五]集解徐廣曰:「音華板反,又音脘。」索隱音和板反。說文云「,

大木柵也」。漢書作「」,音去隕反。

至人遺物兮,獨與道俱。[一六]

지덕을 지닌 사람은 만물을 초월하여

홀로 도(道)와 함께 한다.

注[一六]索隱莊子云:「古之至人先存諸己,後存諸人。」張機云:「體盡於聖,

德美之極,謂之至人。」

人或或兮,好惡積意;[一七]

많은 사람들은 의혹에 휩싸여

좋아하고 미워함을 가슴에 쌓아가지만

注[一七]集解李奇曰:「或或,東西也。所好所惡,積之萬億也。」瓚曰:「言

#懷抱好惡,積之心意。」正義按:意,合韻音憶。

真人淡漠兮,獨與道息。[一八]

진인(眞人)은 그 마음이 담박하여

홀로 도와 함께 안식한다.

注[一八]索隱莊子云:「古之真人,不知悅生,不知惡死,不以心捐道,不以人

助天。」呂氏春秋曰:「精氣日新,邪氣盡去,反其天年,謂之真人也。」

釋知遺形兮,超然自喪;[一九]

지식과 형체를 떠나

초연히 자신을 잃고

注[一九]集解服虔曰:「絕聖知而忘其身也。」索隱按:釋智謂絕聖智也。

遺形者,「形故可使如槁木」是也。自喪者,謂「心若死灰」也。莊周云「今者

吾喪我,汝知之乎」?

寥廓忽荒兮,與道翶翔。

마음이 광대무변하여

도와 함께 비상한다.

乘流則逝兮,得坻則止;[二0]

흐름을 타면 흘러가고

물가에 닿으면 멈춰선다.

注[二0]集解徐廣曰:「坻,一作『坎』。」駰案:張晏曰「坻,水中小洲也」。

索隱漢書「坻」作「坎」。按:周易坎「九二,有險」,言君子見險則止。

縱軀委命兮,不私與己。

몸을 내놓아 천명에 맡기고

자신을 사사로운 것으로 하지 않는다.

其生若浮兮,其死若休;[二一]

삶은 뜬구름 같고

죽음은 휴식과 같은 것.

注[二一]索隱莊子云「勞我以生,休我以死」也。

澹乎若深淵之靜,氾乎若不繫之舟。[二二]

담담함은 심연의 고요함과 같고

둥둥 떠 있는 것은 매어놓지 않은 배와 같아라.

注[二二]索隱出莊子也。

不以生故自寶兮,[二三]養空而浮;[二四]

살아있음을 스스로 귀중히 여기지 않고

공허한 마음을 길러 부유(浮游)한다.

注[二三]索隱鄧展云:「自寶,自貴也。」

注[二四]集解漢書音義曰:「如舟之空也。」索隱言體道之人,但養空性而心若浮舟也。

德人無累兮,[二五]知命不憂。

덕 있는 사람에겐 허물됨이 없다.

천명을 알고 근심하지 않는다.

注[二五]索隱按:德人謂上德之人,心中無物累,是得道之士也。

細故蔕芥兮,何足以疑![二六]

자잘한 사고(事故)란 초목의 가시 같은 것

어찌 의심하리오?

注[二六]集解韋昭曰:「音士介反。」索隱音介。漢書作「介」。張楫云:「遰

介,鯁刺也。以言細微事故不足遰介我心,故云『何足以疑』也。」正義,忍邁反。,加邁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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