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을우동을 교수형에 처하다


[은자주]어우동 또는 어을우동은 바람둥이 여자의 선두주자로 희화화되어 있다.

음란하고 추잡함을 자행한 어을우동은 사족(士族)의 딸이며 종실(宗室)의 아내였다. <성종실록>에서 그녀의 간통행적을 찾아본다.

상대가 많아야 죄가 가벼워진다는 감방의난이라는 간통남때문에그 숫자가 불어났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은장이부터 시작하여 꼬리치기도 했거니와 깔떡대어 사통한관계자가 열 손가락을 넘으니 너무 많은 건 부인할 수 없다.


성종 122 11/10/18(갑자) / 어을우동을 교형에 처하다. 그녀의 간통 행적

○絞 於乙宇同
어을우동(於乙宇同)을 교형(絞刑)에 처하였다.

於乙宇同 , 乃承文院知事 朴允昌 之女也,

어을우동은 바로 승문원 지사(承文院知事) 박윤창(朴允昌)의 딸인데,

初嫁 泰江 , 行頗不謹。

처음에 ‘태강수(泰江守) 동(仝)에게 시집가서 행실(行實)을 자못 삼가지 못하였다.

嘗邀銀匠于家, 做銀器,

<태강수> 동이 일찍이 은장이[銀匠]을 집에다 맞이하여 은기(銀器)를 만드는데,

於乙宇同 見而悅之,

어을우동이 <은장이를> 보고 좋아하여,

假爲女僕, 出與相語,

거짓으로 계집종[女僕]처럼 하고 나가서 서로 이야기하며,

意欲私之。

마음 속으로 가까이 하려고 하였다.

知而即出之,

<태강수> 동이 그것을 알고 곧 쫓아내어,

於乙宇同 , 還母家, 獨坐悲歎,

어을우동은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서 홀로 앉아 슬퍼하며 탄식하였는데,

有女奴慰之曰:

한 계집종[女奴]이 위로하기를,


“人生幾何, 傷歎乃爾?
“사람이 얼마나 살기에 상심(傷心)하고 탄식하기를 그처럼 하십니까?

吳從年 者, 曾爲憲府都吏,

오종년(吳從年)이란 이는 일찍이 사헌부(司憲府)의 도리(都吏)가 되었고,

容貌姣好, 遠勝 泰江 守,

용모(容貌)도 아름답기가 태강수보다 월등히 나으며,

族系亦不賤, 可作配匹。

족계(族系)도 천(賤)하지 않으니, 배필(配匹)을 삼을 만합니다.

主若欲之, 當爲主致之。”

주인(主人)께서 만약 생각이 있으시면, <제가> 마땅히 주인을 위해서 불러 오겠습니다.”하니,

於乙宇同 頷之。

어을우동이 머리를 끄덕이었다.

一日, 女邀 從年 而至, 於乙宇同 迎入與奸。

어느 날 계집종이 오종년을 맞이하여 오니, 어을우동이 맞아들여 간통을 하였다.


又嘗以微服, 過 方山守 家前,

또 일찍이 미복(微服)을 하고 방산수(方山守) 난(瀾)의 집 앞을 지나다가,

邀入奸焉, 情好甚篤,

난이 맞아들여 간통을 하였는데, 정호(情好)가 매우 두터워서

刻名於己臂涅之。

난이 자기의 팔뚝에 이름을 새기기를 청하여 <먹물로> 이름을 새기었다.



又端午日, 靚粧出游, 翫鞦韆戱于城西,

또 단옷날[端牛日]에 화장을 하고 나가 놀다가 도성(都城) 서쪽에서 그네뛰는 놀이를 구경하는데,

守山守 , 見而悅之, 問其女奴曰:

수산수(守山守) 기(驥)가 보고 좋아하여 그 계집종에게 묻기를,

“誰家女也?”

“뉘 집의 여자냐?”하였더니,

女奴答曰: “內禁衛妾也。”

계집종이 대답하기를,
“내금위(內禁衛)의 첩(妾)입니다.”하여,

遂邀致 南陽 京邸通焉。

마침내 남양(南陽) 경저(京邸)로 맞아들여 정(情)을 통했다.


典醫監生徒 朴强昌 , 因賣奴,

전의감(典醫監) 생도(生徒) 박강창(朴强昌)이 종[奴]을 파는 일로 인해

於乙宇同 家, 請面議奴直,

어을우동의 집에 이르러서 값을 직접 의논하기를 청하니,

於乙宇同 , 出見 强昌 挑之, 迎入奸焉,

어을우동이 박강창을 나와서 보고 꼬리를 쳐서 맞아들여 간통을 하였는데,

於乙宇同 , 最愛之, 又涅名於臂。

어을우동이 가장 사랑하여 또 팔뚝에다 이름을 새기었다.


又有 李謹之 者,

또 이근지(李謹之)란 자가 있었는데,

於乙宇同 喜淫, 欲奸之,

어을우동이 음행(淫行)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간통하려고 하여

直造其門, 假稱 方山守 伻人,

직접 그의 문(門)에 가서 거짓으로 방산수(方山守)의 심부름 온 사람이라고 칭하니,

於乙宇同 , 出見 謹之 , 輒持奸焉。

어을우동이 나와서 이근지를 보고 문득 붙잡고서 간통을 하였다.


內禁衛 具詮 , 與 於乙宇同 , 隔墻而居,

내금위(內禁衛) 구전(具詮)이 어을우동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살았는데,

一日見 於乙宇同 在家園,

하루는 어을우동이 그의 집 정원(庭園)에 있는 것을 보고,

遂踰墻, 相持入翼室奸之。

마침내 담을 뛰어넘어 서로 붙들고 익실(翼室)로 들어가서 간통을 하였다.


生員 李承彦 , 嘗立家前,

생원(生員) 이승언(李承彦)이 일찍이 집앞에 서 있다가

於乙宇同 步過, 問於女奴曰:

어을우동이 걸어서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 계집종에게 묻기를,

“無乃選上新妓?”

“지방에서 뽑아 올린 새 기생(妓生)이 아니냐?” 하니,

女奴曰: “然。”

계집종이 말하기를,
“그렇습니다.”하자,

承彦 尾行, 且挑且語,

이승언이 뒤를 따라가며 희롱도 하고 말도 붙이며

至其家, 入寢房,

그 집에 이르러서, 침방(寢房)에 들어가

見琵琶, 取而彈之。

비파(琵琶)를 보고 가져다가 탔다.

於乙宇同 問姓名,

어을우동이 성명(姓名)을 묻자,

答曰: “ 李生員 也,

대답하기를, “이 생원(李生員)이라.”하니,

曰長安 李生員 , 不知其幾, 何以知姓名?”

<어을우동이> 말하기를,
“장안(長安)의 이 생원(李生員)이 얼마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성명을 알겠는가?”하므로,

答曰: “ 春陽君 女婿 李生員 , 誰不知之?”

<이승언이> 대답하기를,
“춘양군(春陽君)의 사위[女

] 이 생원(李生員)을 누가 모르는가?”하였는데,

遂與同宿。

마침내 함께 동숙(同宿)하였다.


學錄 洪璨 , 初登第遊街, 過 方山守 家,

학록(學錄) 홍찬(洪璨)이 처음 과거(科擧)에 올라 유가(遊街)하다가 방산수(方山守)의 집을 지날 적에

於乙宇同 窺見, 有欲奸之意,

어을우동이 살며시 엿보고 간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其後遇諸途, 以袖微拂其面,

그 뒤에 길에서 만나자 소매로 그의 얼굴을 슬쩍 건드리어,

遂至其家奸之。

홍찬이 마침내 그의 집에 이르러서 간통하였다.


書吏 甘義享 , 路遇 於乙宇同 ,

서리(署吏) 감의향(甘義享)이 길에서 어을우동을 만나자,

挑弄隨行, 至家奸焉,

희롱하며 따라가서 그의 집에 이르러 간통하였는데,

於乙宇同 愛之, 亦涅名於背。

어을우동이 사랑하여 또 등[背]에다 이름을 새기었다.


密城君 知巨非 居隣,

밀성군(密城君)의 종[奴] 지거비(知巨非)가 이웃에서 살았는데,

欲乘隙奸之,

틈을 타서 간통(奸通)하려고 하여,

一日曉, 見 於乙宇同 早出, 刦之曰:

어느 날 새벽에 어을우동이 일찌감치 나가는 것을 보고, 위협하여 말하기를,

“婦人何乘夜而出?

“부인(婦人)께선 어찌하여 밤을 틈타 나가시오?

我將大唱, 使隣里皆知,

내가 장차 크게 떠들어서 이웃 마을에 모두 알게 하면,

則大獄將起。”

큰 옥사(獄事)가 장차 일어날 것이오.” 하니,

於乙宇同 恐怖, 遂招入于內奸之。

어을우동이 두려워서 마침내 안으로 불러 들여 간통을 하였다.


方山守 , 在獄中,

이때 방산수(方山守) 난(瀾)이 옥중(獄中)에 있었는데,

於乙宇同 曰:

어을우동에게 이르기를,

“昔 甘同 , 以多奸夫, 不坐重罪,

“예전에 감동(甘同)이 많은 간부(奸夫)로 인하여 중죄(重罪)를 받지 아니하였으니,

汝亦無隱所私, 多所逮引,

너도 사통(私通)한 바를 숨김없이 많이 끌어대면,

則可免重罪矣。”

중죄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以此, 於乙宇同 , 多列奸夫,

이로 인해 어을우동이 간부(奸夫)를 많이 열거(列擧)하고,

又引 魚有沼 盧公弼 金世勣 金偁 金暉 鄭叔墀 ,

<방산수> 난도 어유소(魚有沼)·노공필(盧公弼)·김세적(金世勣)·김칭(金

)·김휘(金暉)·정숙지(鄭叔
) 등을 끌어대었으나,

皆無左驗得免。

모두 증거[左驗]가 없어 면(免)하게 되었다.


供云:

<방산수> 난이 공술(供述)하여 말하기를,

有沼 嘗避寓 於乙宇同 隣家,

“어유소는 일찍이 어울우동의 이웃집에 피접(避接)하여 살았는데,

潜遣人, 邀致其家, 奸於祠堂,

은밀히 사람을 보내어 그 집에 맞아들여 사당(祠堂)에서 간통하고,

期以後會, 贈玉環爲信。

뒤에 만날 것을 기약(期約)하여 옥가락지[玉環]를 주어 신표(信標)로 삼았습니다.

金暉 於乙宇同 社稷洞 , 借路傍人家通焉。”

김휘는 어을우동을 사직동(社稷洞)에서 만나 길가의 인가(人家)를 빌려서 정(情)을 통하였습니다.” 하였다.


人頗疑 於乙宇同 之母 鄭氏 , 亦有淫行,

사람들이 자못 어을우동의 어미 정씨(鄭氏)도 음행(淫行)이 있을 것을 의심하였는데,

嘗曰: “人誰無情欲? 吾女之惑男, 特已甚耳。
<그 어미가> 일찍이 말하기를,
“사람이 누군들 정욕(情慾)이 없겠는가? 내 딸이 남자에게 혹(惑)하는 것이 다만 너무 심할 뿐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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