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파서 마시는 것도 자연의 힘이다
- 장자(잡편) ; 제32편 열어구[3]-
鄭人緩也呻吟於裘氏之地.
정인완야신음어구씨지지. 정나라 사람 완이 구씨라는 고장에서 책을 읽어
祇三年而緩爲儒,
기삼년이완위유, 삼 년이 지나자 유자(儒者)가 되었다.
河潤九里,
하윤구리, 황하가 물가 9리의 땅을 적셔 주듯
澤及三族,
택급삼족, 그의 공부한 덕택에 삼족에 영향이 미쳤다.
使其弟墨.
사기제묵. 그리고 그의 아우를 묵자(墨者)로 만들어
儒墨相與辯,
유묵상여변, 유가와 묵가가 서로 토론을 벌였다.
其父助翟.
기부조적. 그의 아버지가 묵가의 편을 들자
十年而緩自殺.
십년이완자살. 십 년 만에 완은 자살하고 말았다.
其父夢之曰:
기부몽지왈: 그의 아버지 꿈에 그가 나타나서 말했다.
「使而子爲墨者予也.
「사이자위묵자여야. “아버님의 자식을 묵자로 만든 것은 저였습니다.
闔嘗視其良,
합상시기량, 그런데 어째서 한 번도 찾아 주시지 않으십니까?”
旣爲秋柏之實矣?」
기위추백지실의?」 이미 제 무덤 가 잣나무의 열매가 익도록 말입니다.
夫造物者之報人也,
부조물자지보인야, 조물주가 사람들에게 보답할 때는
不報其人
불보기인 그 사람에게 보답하지 않고,
而報其人之天.
이보기인지천. 그 사람의 천성에 보답하는 것이다.
彼故使彼.
피고사피. 그는 그 때문에 유자가 되었던 것이다.
夫人以己爲有以異於人
부인이기위유이이어인 그러나 그는 자기가 유자가 됨으로써 남과는 특이한 존재라 생각하고,
以賤其親,
이천기친, 자기 부모까지 업신여기고 있었다.
齊人之井飮者
제인지정음자 모든 사람은 우물을 파고 물을 마시면
相捽也.
상졸야. 그것은 자연의 힘이 아니라 자신의 힘이라 생각하고 서로 싸운다.
故曰今之世皆緩也.
고왈금지세개완야. 그러므로 지금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이완과 같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自是,
자시, 이로써 [스스로 덕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有德者以不知也,
유덕자이불지야, 자기가 덕을 지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而況有道者乎!
이황유도자호! 하물며 도를 터득한 사람이야 어떻겠는가?
古者謂之
고자위지 옛날에는 자연의 공로는 잊고 자기 능력만을 믿는 것을
遁天之刑.
둔천지형. 자연으로부터 도망쳐 형벌을 받는 자라 말했다.
聖人安其所安,
성인안기소안, 성인은 그가 편안히 지낼 곳에 편안히 지내며,
不安其所不安.
불안기소불안. 편안치 않은 곳에는 편안치 않게 지내는 법이다.
衆人安其所不安.
중인안기소불안. 여러 사람들은 편안치 않은 곳에 편안히 지내고,
不安其所安.
불안기소안. 편안한 곳에서는 편안치 않게 지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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