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따르도록 하지 말라

- 장자(잡편) ; 제32편 열어구[2]-

 

無幾何而往,

무기하이왕, 얼마 뒤에 백혼무인이 열자에게 가보니

則戶外之屨滿矣.

칙호외지구만의. 문밖에 신이 가득했다

伯昏瞀人北面而立,

백혼무인북면이립, 백혼무인은 북쪽을 향해

敦杖蹙之乎頤,

돈장축지호이, 지팡이에 턱을 괴고

立有間,

립유간, 한참을 서 있다가

不言而出.

불언이출.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나왔다.

賓者以告列子,

빈자이고열자, 문지기가 그 사실을 열자에게 전하자,

列子提屨,

열자제구, 열자는 신을 든 채

跣而走,

선이주, 맨발로 달려

玂乎門,

기호문, 문간까지 나왔다.

曰:「先生旣來,

왈:「선생기래, “선생님께서는 모처럼 만에 오셔서

曾不發藥乎?」

증불발약호?」 도움이 될 만한 가르침도 주지 않으시고 가시려고 하십니까?”

曰:「已矣,

왈:「이의, “그만두어라.

吾固告汝

오고고여 내가 이미 네게 고하기를,

曰,人將保汝,

왈,인장보여, 세상 사람들이 너를 따를 것이라고 했는데,

果保汝矣.

과보여의. 역시 너를 따르고 있구나.

非汝能使人保汝,

비여능사인보여, 네가 사람들이 따르게 한 것이 아니라,

而汝不能使人无保汝也,

이여불능사인무보여야, 네가 사람들로 하여금 따르지 않도록 하지 못한 것이다.

而焉用之感

이언용지감 남을 감동시키고 기쁘게 만드는 것은

豫出異也!

예출이야! 뭔가 남과 다른 특이한 점을 겉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必且有感搖而本才,

필차유감요이본재, 남을 감동시키려면 자기의 본성을 뒤흔들어야 할 것이니,

又无謂也.

우무위야. 그것 또한 무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與汝遊者

여여유자 너와 어울리는 자들은

又莫汝告也,

우막여고야, 또한 네게 아무것도 얘기해 주지 못할 것이다.

彼所小言,

피소소언, 그들이 내뱉는 쓸모없는 말들은

盡人毒也.

진인독야. 모두 사람들에게 해독을 끼칠 뿐이다.

莫覺莫悟,

막각막오, 남을 깨우쳐 주지도 못하고 스스로 깨닫지도 못하는 자들과

何相孰也!

하상숙야! 어찌 터놓고 사귀겠느냐?

巧者勞

교자로 기교가 많은 자는 수고로울 것이며,

而知者憂,

이지자우, 아는 것이 많은 자는 걱정이 많은 법이다.

无能者无所求,

무능자무소구, 능력이 없는 자는 오히려 추구하는 것이 없을 것이니,

飽食而敖遊,

포식이오유, 배불리 먹고 유유히 노닐다가

汎若不繫之舟,

범약불계지주, 매어 있지 않은 배처럼 두둥실 떠다니고

虛而敖遊者也.」

허이오유자야.」 마음을 텅 비워 무심히 소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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