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명예는 사람을 해치는 부질없는 것이다

- 장자[잡편] ; 제29편 도척[13]-

 

無足曰

무족왈 : 무족이 말했다.

必持其名

필지기명 : “사람은 자기의 명예를 유지하려고

苦體絶甘

고체절감 : 자신을 괴롭히고 단것도 먹지 않으며

約養以持生

약양이지생 : 몸의 보양을 아낌으로써 생활만을 지탱해갑니다.

則亦久病長阨而不死者也

즉역구병장액이불사자야 : 그러므로 그것은 오랫동안 앓으면서 오랫동안 곤궁하게 죽지 않고 사는 것이나 같은 것입니다.”

知和曰

지화왈 : 지화가 말했다.

平爲福

평위복 : “평범한 것이 행복이 되고,

有餘爲害者

유여위해자 : 남음이 있으면 해가 된다는 것은

物莫不然

물막불연 : 모든 물건이 그렇지만

而財其甚者也

이재기심자야 : 재물에 있어서는 더욱 심합니다.

今富人

금부인 : 지금 부자들은

耳營於鐘鼓管籥之聲

이영어종고관약지성 : 귀로는 종, 북, 저, 피리의 소리를 들으며 즐기고,

口嗛於芻豢醪醴之味

구겸어추환료례지미 : 입으로는 짐승 고기와 맛있는 술맛을 실컷 봄으로써

以感其意

이감기의 : 그의 뜻을 만족시키는 한편

遺忘其業

유망기업 : 그의 할 일은 잊고 있습니다.

可謂亂矣

가위란의 : 그러니 이것이 혼란이라 말할 만한 것입니다.

侅溺於馮氣

해익어풍기 : 자신의 성한 기운에 빠져 들어가

若負重行而上坂也

약부중행이상판야 : 무거운 짐을 지고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可謂苦矣

가위고의 : 그러니 이것은 고통이라 말할 만한 일입니다.

貪財而取慰

탐재이취위 : 재물을 탐내어 병에 걸리고,

貪權而取竭

탐권이취갈 : 권력을 탐내어 정력을 다 쓰며,

靜居則溺

정거칙익 : 고요히 살게 되면 정욕에 빠지고,

體澤則馮

체택즉풍 : 몸이 윤택해지면 정력을 낭비합니다.

可謂疾矣

가위질의 : 그러니 이것이 질병이라 말할 만한 일입니다.

爲欲富就利

위욕부취리 : 부를 바라고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故滿若堵耳而不知避

고만약도이이부지피 : 마음 가득히 담이 둘러쳐진 것처럼 장애가 생기지만 그것을 피할 줄은 모릅니다.

且憑而不舍

차빙이불사 : 그대로 정력을 사용하여 그치지 않습니다.

可謂辱矣

가위욕의 : 그러니 이것은 치욕이라 할 만한 일입니다

財積而無用

재적이무용 : 재물이 쌓여도 쓸데가 없는데도

服膺而不舍

복응이불사 : 재물을 모을 생각을 품은 채 버리지 않습니다.

滿心戚醮

만심척초 : 마음 가득히 번뇌로 가득 차는데도

求益而不止

구익이부지 : 이익을 추구하여 마지않습니다.

可謂憂矣

가위우의 : 그러니 이것은 우환이라 말할 만한 일입니다.

內則疑刦請之賊

내칙의겁청지적 : 집안에 있으면 강도가 들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外則畏寇盜之害

외칙외구도지해 : 밖에 나가면 도적들에게 해를 입지나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內周樓疏

내주루소 : 집에는 망루와 내다보는 창을 만들어 놓고

外不敢獨行

외불감독행 : 밖에는 홀로 다니지 못합니다.

可謂畏矣

가위외의 : 그러니 이것은 두려움이라 말할 만한 것입니다.

此六者

차육자 : 이 여섯 가지는

天下之至害也

천하지지해야 : 천하의 지극한 폐해인 것입니다.

皆遺忘而不知察

개유망이부지찰 : 그러나 모두들 이것을 잊고서 살필 줄 모릅니다.

及其患至

급기환지 : 그 환란이 닥쳐야만

求盡性竭財

구진성갈재 : 그의 삶을 다하고 재물을 다 바쳐서라도

單以反一日之無故

단이반일일지무고 : 단 하루의 무고한 날로라도 돌아가기를 원하지만,

而不可得也

이불가득야 : 그 때는 이미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故觀之名則不見

고관지명칙불견 : 그러므로 명예란 관점에서 보아도 알 수 없고

求之利則不得

구지리칙부득 : 추구해도 얻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繚意體而爭此

료의체이쟁차 :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얽매고 자기 몸을 해치면서까지

이런 것을 다투고 있으니

不亦惑乎

불역혹호 : 또한 미혹된 일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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