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적은 잡히고 큰 도적은 제후가 된다

- 장자[잡편] ; 제29편 도척[9]-

子將問於滿苟得曰

자장문어만구득왈 : 자장이 만구득에게 물었다.

盖不爲行

개불위행 : “어째서 인의를 행하지 않습니까?

無行則不信

무행칙불신 : 인의를 행하지 않으면 신용을 얻지 못하고,

不信則不任

불신칙불임 : 신용을 얻지 못하면 벼슬에 오르지 못하며,

不任則不利

불임칙불리 : 벼슬에 오르지 못하면 이익이 없게 됩니다.

故觀之名

고관지명 : 그러므로 명성의 관점에서 나

計之利

계지리 : 이익으로 따지거나

而義眞是也

이의진시야 : 인의야말로 가장 좋은 것입니다.

若棄名利

약기명리 : 만약 명예나 이익을 버린다 해도

反之於心

반지어심 : 마음에 돌이켜 생각해 볼 때,

則夫士之爲行

칙부사지위행 : 선비가 행동함에 있어서

不可一日不爲乎

불가일일불위호 : 인의는 하루도 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滿苟得曰

만구득왈 : 만구득이 말했다.

無恥者富

무치자부 : “수치를 모르는 자가 부자가 되고,

多信者顯

다신자현 : 말이 많은 자가 출세합니다.

夫名利之大者

부명리지대자 : 큰 명예와 이익이란

幾在無恥而信

기재무치이신 : 수치도 모르고 말만 많은 자들에게 돌아갑니다.

故觀之名

고관지명 : 그러므로 명예란 관점에서 보든,

計之利

계지리 : 이익으로 계산하든

而信眞是也

이신진시야 : 말 많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이 됩니다.

若棄名利

약기명리 : 만약 명예와 이익을 내버리고

反之於心

반지어심 : 마음에 돌이켜 생각해 본다면

則夫士之爲行

칙부사지위행 : 선비의 행동으로서는

拘其天乎

구기천호 : 그의 천성을 간직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子將曰

자장왈 : 자장이 말했다.

昔者桀紂貴爲天子

석자걸주귀위천자 : “옛날에 걸왕과 주왕은 천자라는 귀한 자리에 있으면서

富有天下

부유천하 : 온 천하의 부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今謂臧聚曰

금위장취왈 :그러나 지금 노예들에게라도 이르기를

汝行如桀紂

여행여걸주 : “너의 행동이 걸이나 주와 같다고 하면,

則有怍色

즉유작색 : 곧 부끄러운 빛을 띠리라.

有不服之心者

유불복지심자 : 불복하는 마음을 가진 것은

小人所賤也

소인소천야 : 소인도 천하게 여기는 것이다

仲尼墨翟

중니묵적 : 공자와 묵자는

窮爲匹夫

궁위필부 : 필부로서 궁하게 지냈습니다.

今謂宰相曰

금위재상왈 : 그러나 지금 재상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라도 말로

子行如仲尼墨翟

자행여중니묵적 : 당신의 행동이 공자와 묵자 같다고 말하면

則變容易色稱不足者

칙변용역색칭부족자 : 곧 얼굴빛을 바꾸면서 그런 정도에 이르기에 부족하다고 말하게 되는데,

士誠貴也

사성귀야 : 이들은 선비들이 진실로 존경하고 귀하게 여기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故勢爲天子

고세위천자 : 그러므로 천자의 권세를 지녔다 해도

未必貴也

미필귀야 : 반드시 존귀하지 않을 수 있고,

窮爲匹夫

궁위필부 : 필부로서 궁하게 지낸다 해도

未必賤也

미필천야 : 반드시 천한 것은 아닙니다.

貴賤之分

귀천지분 : 귀천의 구분은

在行之美惡

재행지미악 : 행동이 아름답고 악한 것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滿苟得曰

만구득왈 : 만구득이 말했다.

小盜者拘

소도자구 : “작은 도적은 잡히고 말지만

大盜者爲諸侯

대도자위제후 : 큰 도적은 제후가 됩니다.

諸侯之門

제후지문 : 그런데 제후의 문하에는

仁義存焉

인의존언 : 의로운 선비들이 모이게 됩니다.

昔者桓公小白殺兄入嫂

석자환공소백살형입수 : 옛날의 제나라 환공 소백은 자기의 형을 죽이고 형수를 부인으로 삼았으나,

而管仲爲臣

이관중위신 : 현명한 관중이 그의 신하가 되었습니다.

田成子常殺君竊國

전성자상살군절국 : 전성자 상은 제나라 임금을 죽이고 나라를 훔쳤으나,

而孔子受幣

이공자수폐 : 공자는 그로부터 폐물을 받았습니다.

論則賤之

론즉천지 : 관중과 공자를 논할 때는 그들을 천하게 보면서도

行則下之

행즉하지 : 실지로 행동함에 있어서는 그들 아래에 머리를 숙이고 있습니다.

則是言行之情悖戰於胸中也

즉시언행지정패전어흉중야 : 그러니 말과 행동의 실제 문제가 모순을 이룬 채 가슴속에서 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不亦拂乎

불역불호 : 그러니 이치에 어긋난 것이 아닙니까?

故書曰

고서왈 : 그러므로 옛 책에서 말하기를

孰惡孰美

숙악숙미 : ‘어떤 것이 나쁘고 어떤 것이 아름다운지 알 수가 없다.

成者爲首

성자위수 : 성공을 하면 우두머리가 되어 존경받고,

不成者爲尾

불성자위미 : 성공하지 못하는 자는 꼬리가 되어 천대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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