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이나 충신도 마침내 천하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 장자[잡편] ; 제29편 도척[6]-
世之所謂賢士
세지소위현사 : 세상에서 말하는 현사로는
莫若伯夷叔齊
막약백이숙제 : 백이와 숙제만한 이 없는데,
伯夷叔齊辭孤竹之君
백이숙제사고죽지군 : 고죽의 임금자리를 사양하고
而餓死於首陽之山
이아사어수양지산 :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다.
骨肉不葬
골육불장 : 그들의 시체는 아무도 장사를 치뤄주지 않았다.
鮑焦飾行非世
포초식행비세 : 포초라는 사람은 자기의 행동을 꾸미고 세상을 비난하다가
抱木而死
포목이사 : 나무를 끌어안고 죽었다.
申徒狄諫而不聽
신도적간이불청 : 신도적은 임금에게 간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負石自投於河
부석자투어하 : 돌을 지고 스스로 황하에 몸을 던져
爲魚鼈所食
위어별소식 : 물고기와 자라의 밥이 되었다.
介子推至忠也
개자추지충야 : 개자추는 충성을 다해
自割其股以食文公
자할기고이식문공 : 자기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문공에게 먹였으나,
文公後背之
문공후배지 : 뒤에 문공이 그를 배반하자,
子推怒而去
자추노이거 : 그는 노하여 진나라를 떠나 살다
抱木而燔死
포목이번사 : 나무를 껴안은 채 타 죽었다.
尾生與女子期於梁下
미생여여자기어량하 : 미생은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으나
女子不來
여자불래 : 여자가 오지 않자
水至不去
수지불거 : 물이 불어도 떠나지 않고 있다가
抱梁柱而死
포량주이사 : 다리 기둥을 끌어안은 채 죽었다.
此六子者
차육자자 : 이 여섯 사람은
無異於磔犬流豕操瓢而乞者
무이어책견류시조표이걸자 : 잡기 위해 매달아 놓은 개나,
제물로 강물에 던져진 돼지나 표주박을 들고 구걸을 하러 다니는 자나 다를 것이 없다.
皆離名輕死
개리명경사 : 모두가 자기의 명분에 얽매이어 죽음을 가볍게 여기고,
不念本養壽命者也
불념본양수명자야 : 근본으로 돌아가 수명을 보양하려 하지 않은 자들이다
世之所謂忠臣者
세지소위충신자 : 세상에서 말하는 충신으로는
莫若王子比干伍子胥
막약왕자비간오자서 : 비간이나 오자서만한 사람이 없다.
子胥沈江
자서침강 : 그러나 오자서는 처형을 당해 시체가 강물에 던져졌고,
比干剖心
비간부심 : 비간은 가슴을 찢겨 심장이 드러내졌다.
此二子者
차이자자 : 이 두 사람은
世謂忠臣也
세위충신야 : 천하에서 말하는 충신들이다.
然卒爲天下笑
연졸위천하소 : 그러나 마침내는 천하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自上觀之
자상관지 : 위에서부터 살펴보건데
至于子胥比干
지우자서비간 : 자서나 비간까지
皆不足貴也
개부족귀야 : 모두 귀하다고 할 만한 것이 못되는 것이다.
丘之所以說我者
구지소이설아자 : 네가 나를 설득시키는 방법으로
若告我以鬼事
약고아이귀사 : 내게 귀신 얘기를 한다면
則我不能知也
칙아불능지야 : 나 또한 능히 알 수 있으나,
若告我以人事者
약고아이인사자 : 사람에 관한 일을 가지고 얘기한다면
不過此矣
불과차의 : 여기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皆吾所聞知也
개오소문지야 : 그것들은 모두 내가 알고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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