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도척을 설득하기 위해 말하다
- 장자(잡편) ; 제29편 도척[3]-
孔子趨而進,
공자추이진, 공자는 총총걸음으로 나아가
避席反走,
피석반주, 자리를 피해 물러서면서
再拜盜跖.
재배도척. 도척에게 크게 두 번 절을 했다.
盜跖大怒,
도척대노, 도척은 크게 노하여
兩展其足,
량전기족, 그의 양발을 떡 벌리고,
案劍瞋目,
안검진목, 칼자루를 어루만지며 눈을 부릅뜬 채,
聲如乳虎,
성여유호, 마치 새끼를 거느린 호랑이처럼 말했다.
曰:「丘來前!
왈:「구래전! “구야, 앞으로 나오너라.
若所言,
약소언, 네가 하는 말이
順吾意則生,
순오의칙생, 내 뜻에 맞으면 살고,
逆吾心則死.」
역오심칙사.」 거스르면 죽을 것이다.”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丘聞之,
「구문지, 제가 듣건대,
凡天下人有三德:
범천하인유삼덕: “천하에는 세 가지 덕이 있는데,
生而長大,
생이장대, 태어나면서부터 키가 크고 체격이 늠름하며,
美好无雙,
미호무쌍, 용모가 아름다워 누구에게도 비길 수 없고,
少長貴賤見
소장귀천견 늙은이도 젊은이도 고귀한 이도 미천한 이도
而皆說之,
이개열지, 모두 그를 좋아하는 것,
此上德也.
차상덕야. 이것이 첫째가는 덕입니다.
知維天地,
지유천지, 그 지혜는 천지를 뒤덮고,
能辯諸物,
능변제물, 능력은 모든 사물의 이치를 헤아리고 있는 것,
此中德也.
차중덕야. 이것이 중간의 덕입니다.
勇悍果敢,
용한과감, 용기가 있어 과감하며
聚衆率兵,
취중솔병, 많은 부하를 거느리는 것,
此下德也.
차하덕야. 이것이 제일 낮은 덕입니다.
凡人有此一德者,
범인유차일덕자, 누구나 이 가운데 한 가지 덕만 갖추고 있으면
足以南面稱孤矣.
족이남면칭고의. 제후라 하기에 충분합니다.
今將軍兼此三者,
금장군겸차삼자, 그런데 장군께서는 이 세 가지 덕을 함께 갖추고 계십니다.
身長八尺二寸,
신장팔척이촌, 키는 여덟 자 두 치나 되고,
面目有光,
면목유광, 얼굴과 눈에서는 빛이 나며,
脣如激丹,
순여격단, 입술은 진한 붉은 색이고,
齒如齊貝,
치여제패, 이는 조개를 가지런히 한 듯하고,
音中黃鍾,
음중황종, 목소리는 황종의 음에 들어맞습니다.
而名曰盜跖,
이명왈도척, 그런데도 도척이라 불리고 계시니
丘竊爲將軍恥不取焉.
구절위장군치불취언. 저는 장군님을 생각하여 이를 무척 부끄럽고 애석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將軍有意聽臣,
장군유의청신, 장군께서 제 말을 따르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臣請南使吳越,
신청남사오월, 남쪽으로는 오나라와 월나라,
北使齊魯,
북사제로, 북쪽으로는 제나라와 노나라,
東使宋衛,
동사송위, 동쪽으로는 송나라와 위나라,
西使晉楚,
서사진초, 서쪽으로는 진나라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使爲將軍造大城數百里,
사위장군조대성수백리, 그들에 장군을 위해 수 백 리 사방으로 큰 성을 만들어
立數十萬戶之邑,
립수십만호지읍, 수십만 호의 봉읍을 만들어
尊將軍爲諸侯,
존장군위제후, 장군을 제후로 삼게 하고자 합니다.
與天下更始,
여천하갱시, 그러면 천하와 더불어 이 난세를 혁파하고,
罷兵休卒,
파병휴졸, 병사들을 쉬게 하며,
收養昆弟,
수양곤제, 형제들을 거두어 보양해주고,
共祭先祖.
공제선조. 다같이 조상에게 제사를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此聖人才士之行,
차성인재사지행, 이것이야말로 성인이나 재사들의 행위이고
而天下之願也.」
이천하지원야.」 또한 천하가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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