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도척을 설득하러 가다

- 장자(잡편) ; 제29편 도척[1]-

孔子與柳下季爲友,

공자여유하계위우, 공자에게 유하계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柳下季之弟,

류하계지제, 유하계 아우의

名曰盜跖.

명왈도척. 이름은 도척이었다.

盜跖從卒九千人,

도척종졸구천인, 도척은 9천명의 졸개를 거느리고

橫行天下,

횡행천하, 세상을 돌아다니며

侵暴諸侯,

침폭제후, 제후들의 영토를 침범하여 약탈을 일삼았다.

穴室樞戶,

혈실추호, 남의 집에 구멍을 뚫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驅人牛馬,

구인우마, 남의 소와 말을 훔치고

取人婦女,

취인부녀, 남의 부녀자들을 약탈했다.

貪得忘親,

탐득망친, 이익를 쫓느라 친척도 잊었으며,

不顧父母兄弟,

불고부모형제, 부모형제도 돌아보지 않았고,

不祭先祖.

불제선조. 조상들의 제사도 지내지 않았다.

所過之邑,

소과지읍, 그가 지나가는 곳에서는

大國守城,

대국수성, 큰 나라는 성을 지키고,

小國入保,

소국입보, 작은 나라는 성안으로 도망쳐 난을 피했다.

萬民苦之.

만민고지. 그래서 온 백성들이 괴로움을 당했다.

孔子謂柳下季曰:

공자위류하계왈: 공자가 유하계에게 말했다.

「夫爲人父者,

「부위인부자, “한 사람의 아버지라면

必能詔其子.

필능조기자. 그 아들을 훈계할 수 있을 것이고,

爲人兄者,

위인형자, 한 사람의 형이라면

必能敎其弟.

필능교기제. 그 아우를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若父不能詔其子,

약부불능조기자, 만약 아버지가 그 자식을 훈계할 수 없고,

兄不能敎其弟,

형불능교기제, 형이 그 아우를 가르칠 수 없다면,

則无貴父子兄弟之親矣.

즉무귀부자형제지친의. 부자와 형제간의 친애도 그리 대수로운 것이 못 될 것이다.

今先生,

금선생, 지금 자네는

世之才士也,

세지재사야, 세상이 알아주는 재능 있는 선비이면서도

弟爲盜跖,

제위도척, 아우가 큰 도적이 되어

爲天下害,

위천하해, 천하에 해를 끼치고 있는데도

而弗能敎也,

이불능교야, 그를 가르치지 못하고 있으니,

丘竊爲先生羞之.

구절위선생수지. 나는 자네를 부끄럽게 여기고 있네.

丘請爲先生往說之.」

구청위선생왕설지.」 내가 자네를 대신해서 그를 설득해 보겠네.”

柳下季曰:

유하계왈: 유하계가 말했다.

「先生言爲人父者

「선생언위인부자 “자네는 한 사람의 아비라면

必能詔其子,

필능조기자, 반드시 그 자식을 훈계할 수 있고,

爲人兄者必能敎其弟,

위인형자필능교기제, 한 사람의 형이라면 그 아우를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하지만,

若子不聽父之詔,

약자불청부지조, 만약 자식이 아버지의 훈계를 듣지 않고

弟不受兄之敎,

제불수형지교, 동생이 형의 가르침을 받지 않는다면

雖今先生之辯,

수금선생지변, 지금 자네의 달변일지라도

將奈之何哉!

장내지하재! 어떻게 하겠는가?

且跖之爲人也,

차척지위인야, 또 도척이란 녀석의 사람됨은

心如涌泉,

심여용천, 마음은 치솟는 샘물같이 끝없고,

意如飄風,

의여표풍, 의지는 회오리바람 같이 사나우며,

强足以矩敵,

강족이구적, 힘은 어떤 적이라도 막아내기에 충분하고,

辯足以飾非,

변족이식비, 그 말재주는 자기의 비행을 정당화시키기에 충분하다네,

順其心則喜,

순기심즉희, 제 마음에 들면 좋아하지만,

逆其心則怒,

역기심즉로, 마음에 듣지 않으면 성을 내며

易辱人以言.

역욕인이언. 함부로 욕을 해대니,

先生必无往.」

선생필무왕.」 부디 가지 말게.”

孔子不聽,

공자불청, 그러나 공자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顔回爲馭,

안회위어, 안회에게 수레를 몰게 하고

子貢爲右,

자공위우, 자공을 오른편에 앉히고

往見盜跖.

왕견도척. 찾아가서 도척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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