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함을 위해 목숨을 버리다
- 장자(잡편) ; 제28편 양왕[14]-
湯將伐桀,
탕장벌걸, 탕임금이 하나라 걸왕을 정벌하기 위해
因卞隨而謀,
인변수이모, 변수에게 계책을 물었다.
卞隨曰:
변수왈: 변수가 말했다.
「非吾事也.」
「비오사야.」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湯曰:
탕왈: 탕임금이 말했다.
「孰可?」
「숙가?」 “그렇다면 누구에게 묻는 것이 좋겠습니까?”
曰:
왈: 변수가 말했다.
「吾不知也.」
「오부지야.」 “저도 모릅니다.”
湯又因務光而謀:
탕우인무광이모: 탕임금이 다시 무광에게 상의했다.
務光曰:
무광왈: 무광이 말했다.
「非吾事也.」
「비오사야.」 “내 일이 아닙니다.”
湯曰:
탕왈: 탕임금이 말했다.
「孰可?」
「숙가?」 “누가 좋겠습니까?”
曰:
왈: 무광이 말했다.
「吾不知也.」
「오부지야.」 “모릅니다.”
湯曰:
탕왈: 탕임금이 물었다.
「伊尹如何?」
「이윤여하?」 “이윤이면 어떻겠습니까?”
曰:
왈: 무광이 말했다.
「强力忍垢,
「강력인구, “그는 강인하면서도 치욕을 견디는 사람입니다.
吾不知其他也.」
오부지기타야.」 저는 그 이상은 알지 못합니다.”
湯遂與伊尹謀伐桀, 剋之,
以讓卞隨. 卞隨辭曰:
「后之伐桀也謀乎我, 必以我爲賊也.
勝桀而讓我, 必以我爲貪也.
吾生乎亂世, 而无道之人再來漫我以其辱行,
吾不忍數聞也.」
乃自投稠水而死.
탕임금은 마침내 이윤과 계책을 상의해 걸왕을 쳐서 승리했다.
그리고는 천하를 변수에게 물려주려고 하니 변수가 말했다.
“임금님께서 걸왕을 치실 때 제게 상의를 했던 것은
제가 임금을 칠 만한 역신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걸왕을 치고 나서 저에게 천하를 물려주려 하는 것은
저를 탐욕스러운 인간이라 생각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나기는 했지만,
무도한 사람들이 거듭 와서 욕된 행동으로 저를 더럽히고 있으니,
더 이상 그런 말을 못 듣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스스로 조수에 몸을 던져 죽었다.
湯又讓瞀光曰:
「知者謀之, 武者遂之,
仁者居之, 古之道也.
吾子胡不立乎?」
탕임금이 다시 무광에게 천하를 넘겨주려고 말했다.
“지혜 있는 자는 계책을 세우고, 무인들은 그것을 실천하고,
어진 사람이 그것을 다스리는 것이 오래 전부터의 도입니다.
선생 같으신 분이 어찌 임금의 자리에 오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務光辭曰:
「廢上, 非義也.
殺民, 非仁也.
人犯其難, 我享其利, 非廉也.
무광이 사양하면서 말했다.
“임금을 몰아내는 것은 의로움이 아니고,
백성을 죽이는 것은 어진 행동이 아닙니다.
남이 그런 짓을 범하여 어려운 일을 이룬 것으로 이익을 누린다면
깨끗한 짓이 못됩니다.
吾聞之曰,
非其義者, 不受其祿,
无道之世, 不踐其土.
況尊我乎! 吾不忍久見也.」
乃負石而自沈於 廬水.
제가 듣건대
「의로운 사람이 아니라면 그의 녹을 받지 않고,
무도한 세상에서는 그 흙을 밟지 않는다」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저를 높이려 하시니 어쩌겠습니까?
저는 더 이상 이런 꼴을 보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는 돌을 안고 스스로 여수에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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