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서리가 쳐야 송백의 꿋꿋함을 알 수 있다

- 장자(잡편) ; 제28편 양왕[12]-

추운 계절이 되어

서리와 눈이 내리면

그 때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꿋꿋함을 알게 된다.

[참고]논어의 자한편(子罕篇) 제27장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겨울이 되어야 송백이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

孔子窮於陳蔡之間,

공자궁어진채지간,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곤경에 빠졌을 때,

七日不火食,

칠일불화식, 칠일동안이나 밥을 지어먹지 못했고,

藜羹不糝,

려갱불삼, 명아주국에 곡식도 없이 먹고 지냈다.

顔色甚憊,

안색심비, 그래서 얼굴빛은 초췌해 있었으나,

而猶弦歌於室.

이유현가어실. 공자는 방에서 금을 타며 노래를 하였고,

顔回擇菜於外,

안회택채어외, 안회는 밖에서 나물을 뜯고 있었는데,

子路子貢相與言曰:

자로자공상여언왈: 자로와 자공이 말을 나누었다.

「夫子再逐於魯,

「부자재축어로, “우리 선생님께서는 노나라에서 두 번이나 쫓겨났고,

削迹於衛,

삭적어위, 위나라에서도 추방당하였으며,

伐樹於宋,

벌수어송, 송나라에서는 깔아 죽이려고 나무를 베어 넘겼으며,

窮於商周,

궁어상주, 상나라와 주나라에서도 곤경에 빠졌었는데,

圍於陳蔡,

위어진채, 이제는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포위를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殺夫子者无罪,

살부자자무죄, 선생님을 죽이려던 사람도 죄를 지은 것이 아니게 되었고,

藉夫子者无禁.

자부자자무금. 선생님을 모욕해도 못하게 하는 이가 없게 되었다.

弦歌鼓琴,

현가고금, 그런데도 노래 부르고 거문고를 타면서

未嘗絶音,

미상절음, 음악을 그친 일이 없다.

君子之无恥也若此乎?」

군자지무치야약차호?」 군자로서 수치를 모른다 해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는가?”

顔回无以應,

안회무이응, 안회는 못들은 척하고 있다가

入告孔子.

입고공자. 들어와 공자에게 말했다.

孔子推琴喟然而歎曰:

공자추금위연이탄왈: 공자는 금을 옆으로 밀어놓고 크게 탄식하며 말했다.

「由與賜, 細人也.

「유여사, 세인야. “자로와 자공은 소인배들이다.

召而來,

소이래, 불러오너라.

吾語之.」

오어지.」 내가 그들에게 할 말이 있다.”

子路子貢入.

자로자공입. 자로와 자공이 들어왔다.

子路曰:

자로왈: 자로가 말했다.

「如此者可謂窮矣!」

「여차자가위궁의!」 “이 정도의 상황이면 궁지에 몰린 것이 아닙니까?”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是何言也!

「시하언야! “그게 무슨 말이냐?

君子通於道之謂通,

군자통어도지위통, 군자가 도에 통달한 것을 도통이라 말하고,

窮於道之謂窮.

궁어도지위궁. 도에 궁하여진 것을 궁지라 말하는 것이다.

今丘抱仁義之道

금구포인의지도 지금 나는 인의의 도를 품고

以遭亂世之患,

이조란세지환, 어지러운 세상의 환란을 만나기는 했지만

其何窮之爲!

기하궁지위! 그것이 어찌 궁지에 몰린 것이 되겠느냐?

故內省而不窮於道,

고내성이불궁어도, 마음속으로 반성하여 도에 궁하지 않아야 되며,

臨難而不失其德,

림난이불실기덕, 어려움을 당해도 덕을 잃지 않아야 된다.

大寒旣至,

대한기지, 추운 계절이 되어

霜雪旣降,

상설기강, 서리와 눈이 내리면

吾是以知松柏之茂也.

오시이지송백지무야. 그 때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꿋꿋함을 알게 된다.

陳蔡之隘,

진채지애,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의 곤경은

於丘其幸乎!」

어구기행호!」 내게는 오히려 다행이다.”

孔子削然反琴而弦歌,

공자삭연반금이현가, 그리고 공자는 스스로 금을 다시 잡아서 타며 노래를 했다.

子路扢然執干而舞.

자로흘연집간이무. 그러자 자로가 벌떡 일어나 방패를 들고 거기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子貢曰:

자공왈: 자공이 말했다.

「吾不知天之高也,

「오부지천지고야, “나는 하늘이 높은 것도

地之下也.」

지지하야.」 땅이 낮은 것도 모르는 인간이다.”

古之得道者,

고지득도자, 옛날의 도를 터득했던 사람들은

窮亦樂,

궁역락, 곤경에 빠져도 즐기고

通亦樂.

통역락. 뜻이 통하게 되어도 즐겼다.

所樂非窮通也,

소락비궁통야, 그들이 즐긴 것은 곤경과 통달이 아니었다.

道德於此,

도덕어차, 도덕이 여기에 있다면,

則窮通爲寒暑風雨之序矣.

즉궁통위한서풍우지서의. 곤경과 통달은 춥고 더운 것과 바람 불고 비 오는 기후의 변화와 같은 것이다.

故許由娛於潁陽

고허유오어영양 그러므로 허유는 영수가에 숨어살며 즐겼고,

而共伯得志乎共首.

이공백득지호공수. 공백은 공수산에 숨어살며 자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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