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가르침이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 장자[잡편] ; 제29편 도척[5]-
子以甘辭說子路而使從之
자이감사설자로이사종지 : 너는 달콤한 말로 자로를 꾀어 따르게 하고,
使子路去其危冠
사자로거기위관 : 그가 쓰고 있던 높은 관을 벗기고,
解其長劍
해기장검 : 차고 있던 길 칼을 풀어놓게 한 뒤,
而受敎於子
이수교어자 : 네 가르침을 받게 했다.
天下皆曰孔丘能止暮禁非
천하개왈공구능지모금비 : 세상에서 말하기를, 공구는 난폭한 행동을 금지시키고 그릇된 행동을 금할 수 있다고들 한다.
其卒之也
기졸지야 : 그러나 결국
子路欲殺衛君而事不成
자로욕살위군이사불성 : 자로는 위나라 임금을 죽이려다가 일을 이루지 못하고
身菹於衛東門之上
신저어위동문지상 : 위나라의 동문 밖에서 사형을 받아 그의 몸이 소금에 절여지게 되었다.
是子敎之不至也
시자교지불지야 : 이것은 너의 가르침이 불충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子自謂才士聖人邪
자자위재사성인사 : 너는 스스로 재사니, 성인이니 자처하지만,
則再逐於魯
칙재축어로 : 노나라에서 추방되었고,
削跡於衛
삭적어위 : 위나라에서는 숨었고
窮於齊
궁어제 : 제나라에서는 궁지에 몰렸었고,
圍於陳蔡
위어진채 : 진과 채나라 사이에서는 포위를 당했으니,
不容身於天下
불용신어천하 : 천하에 몸둘 곳이 없게 되지 않았느냐?
子敎子路菹此患
자교자로저차환 : 너는 자로로 하여금 처형을 당해 몸이 소금에 절여지게 만들었으니,
上無以爲身
상무이위신 : 결국 환란으로 위로는 몸을 보전할 길이 없고,
下無以爲人
하무이위인 : 아래로는 사람 노릇을 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子之道豈足貴邪
자지도기족귀사 : 너의 도를 어찌 귀한 것이라 하겠느냐?
世之所高
세지소고 : 세상에서 덕이 높다고 한다면,
莫若黃帝
막약황제 : 황제보다 더한 이가 없지만,
黃帝尙不能全德
황제상불능전덕 : 그 황제도 덕을 온전히 지킬 수가 없어
而戰鹿之野
이전탁록지야 : 탁록의 들에서 싸워
流血百里
류혈백리 : 백 리 사방을 피로 물들였다.
堯不慈
요불자 : 요임금은 자애심이 없었고,
舜不孝
순불효 : 순임금은 효를 다하지 못했으며,
禹偏枯
우편고 : 우임금은 일을 하느라 말랐고,
湯放其主
탕방기주 : 탕왕은 그 주군을 내쳤으며,
武王伐紂
무왕벌주 : 무왕은 주왕을 죽였고,
文王拘羑里
문왕구유리 : 문왕은 유리에 유폐되었다.
此六子者
차육자자 : 이 여섯 사람은
世之所高也
세지소고야 : 세상에서 높이는 인물들이다.
孰論之
숙론지 : 그러나 엄격하게 논하자면,
皆以利惑其眞
개이리혹기진 : 모두가 이익 때문에 그 진실에 대해 미혹됨으로써
而强反其情性
이강반기정성 : 억지로 그 성정을 거슬렀던 사람들이다.
其行乃甚可羞也
기행내심가수야 : 이들의 행동이야말로 수치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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