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만 따른 판단은 옳지 못하다

- 장자(잡편) ; 제28편 양왕[6]-

子列子窮,

자열자궁, 열자가 궁핍하여

容貌有飢色.

용모유기색. 용모에 굶주린 빛이 확연했다.

客有言之於鄭子陽者曰:

객유언지어정자양자왈: 한 손님이 그런 사실을 정나라 자양에게 말했다.

「列禦寇,

「열어구, “열자는

蓋有道之士也,

개유도지사야, 도를 터득한 선비입니다.

居君之國而窮,

거군지국이궁, 임금님의 나라에 살면서 곤궁하다면

君无乃爲不好士乎?」

군무내위불호사호?」 임금님께서 선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되지 않습니까?”

鄭子陽卽令官遺之粟.

정자양즉령관유지속. 정나라 자양은 곧 관리들에게 지시하여 열자에게 양식을 보내주도록 했다.

子列子見使者,

자열자견사자, 열자는 사자들을 보자

再拜而辭.

재배이사. 두 번 절하고 사양했다.

使者去, 子列子入,

사자거, 자열자입, 사자들이 떠난 뒤 열자가 들어오자,

其妻望之而拊心曰:

기처망지이부심왈: 그의 아내가 열자를 보고 가슴을 치며 말했다.

「妾聞爲有道者之妻子,

「첩문위유도자지처자, “제가 듣기에 도를 터득한 사람의 처자들은

皆得佚樂,

개득일락, 모두 안락함을 누린다 했습니다.

今有飢色.

금유기색. 지금 굶주린 빛이 짙어,

君過而遺先生食,

군과이유선생식, 그 분이 사람을 시켜 먹을 것을 보내어 주었는데도

先生不受,

선생불수, 당신은 받지 않았습니다.

豈不命邪!」

기불명사!」 어찌 천명이 아니겠습니까?”

子列子笑謂之曰:

자열자소위지왈: 열자가 웃으면서 그의 아내에게 말했다.

「君非自知我也.

「군비자지아야. “그 분은 스스로 나를 알아 본 것이 아니고,

以人之言而遺我粟,

이인지언이유아속, 남의 말만 듣고 내게 양식을 보낸 것이오.

至其罪我也

지기죄아야 그러니 죄를 주는 것

又且以人之言,

우차이인지언, 또한 남의 말만 듣고 할 것이오.

此吾所以不受也.」

차오소이불수야.」 그래서 받지 않은 것이오.”

其卒,

기졸, 그 뒤에

民果作難而殺子陽.

민과작난이살자양. 백성들이 난리를 일으켜 자양을 죽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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