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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_IT_K1406_T_021 URL복사 통합뷰어 039_0464_c_01L법원주림 제21권 서명사 사문 석도세 지음 10. 복전편(福田篇)[여기에 3부가 있다.] 술의부(述意部) 우열부(優劣部) 평등부(平等部) (1) 술의부(述意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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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주림 제21권


서명사 사문 석도세 지음


10. 복전편(福田篇)[여기에 3부가 있다.]

술의부(述意部) 우열부(優劣部) 평등부(平等部)

(1) 술의부(述意部)
대각(大覺)께서 열반하심으로부터 복은 여러 성인에게로 돌아갔으며, 개사(開士)1)와 응진(應眞)2)은 말법(末法)의 가르침을 크게 떨치고 또 여러 세계에 교화를 날려 인연을 따라 껴잡고 인도하니, 느낌이 다르면 같은 방에 있어도 하늘처럼 멀다. 그러나 응함이 합치되 경계는 다르나 얼굴을 대한 듯 하다. 그러므로 한 스님에게라도 공경하면 5안(眼)이 깨끗하게 열리고, 한 털만큼이라도 보시하면 6바라밀[六度]이 끝이 없을 것이다.

(2) 우열부(優劣部)
『우바새계경(優婆寒戒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간의 복전(福田)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보은전(報恩田)이고, 둘째는 공덕전(功德田)이며, 셋째는 빈궁전(貧窮田)이다. 보은전은 이른바 부모와 사장(師長)과 화상(和上)이다. 공덕전은 난법(暖法)으로부터 아뇩보리에 이르기까지이다. 빈궁전은 일체 빈궁하고 곤란하고 괴로움에 처한 사람들이다.
세존은 두 가지의 복전이니, 첫째는 보은전이고, 둘째는 공덕전이며, 법도 또한 이와 같다. 승가는 세 가지의 복전이니, 첫째는 보은전이요, 둘째는 공덕전이며, 셋째는 빈궁전이다.
이런 이유로 이미 계(戒)를 받은 이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3보께 공양해야만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재물과 복전을 함께 보시하는데, 보시하는 마음이 모두다 평등하면, 이 두 가지의 복덕은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 재물과 마음이 함께 평등하여 복전이 훌륭하면 얻는 과보도 훌륭하다. 어떤 이의 복전과 마음이 모두 하열해도 재물이 훌륭하면 얻는 과보는 훌륭하다. 어떤 이의 복전과 재물이 모두 하열해도 보시하는 마음이 훌륭하면 얻는 과보는 훌륭하다. 어떤 이의 재물과 마음이 모두 훌륭하지만 보시하는 마음이 하열하면 얻는 과보는 그렇지 못하다.
선남자여, 지혜로운 사람은 보시할 때에 과보를 바라지 않는데, 왜냐 하면 이 인(因)이 반드시 그 과(果)를 얻을 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 『승가타경(僧伽吒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일체용(一切勇)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삼천대천세계를 깨로 가득 채우고, 그 깨와 같은 수의 전륜성왕에게 어떤 사람이 보시한다면, 그 보시공덕은 한 수다원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고, 삼천세계의 모든 수다원에게 보시하는 공덕도 한 사다함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며, 삼천세계의 모든 사다함에게 보시하는 공덕도 한 아나함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고, 삼천세계의 모든 아나함에게 보시하는 공덕도 한 아라한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며, 삼천세계의 모든 아라한에게 보시하는 공덕도 한 벽지불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고, 삼천세계의 모든 벽지불에게 보시하는 공덕도 한 보살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며, 삼천세계의 모든 보살에게 보시하여도 한 여래 앞에서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보다 못하고, 삼천세계의 모든 여래 앞에서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도 범부가 이 법문을 듣는 공덕보다 못하거늘, 하물며 이 경을 서사(書寫)하고 수지 독송하는 데 비하겠는가.’
그 때 일체 대중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한 부처님의 복덕은 얼마나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대지의 티끌과 같고 항하(恒河)의 모래와 같은 중생이 모두 십지(十地) 보살이 된다면, 그런 모든 십지 보살이 가진 공덕도 한 부처님 복덕의 힘보다도 못하다고 말씀하셨다.”
또『아비담감로미경(阿毘曇甘露味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복전이 좋다는 것[田好]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대덕전(大德田)이고, 둘째는 빈고전(貧苦田)이며, 셋째는 대덕빈고전(大德貧苦田)이다. 대덕전은 이른바 부처님과 벽지불과 4과(果)를 얻은 사문 등이다. 빈고전은 이른바 축생과 늙고 병든 이 등이다. 대덕빈고전은 이른바 성인과 늙고 병든 이 등이다. 만약 대덕전에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시한다면 큰 과보를 얻을 것이고, 만약 빈고전에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보시한다면 큰 과보를 얻을 것이며, 만약 대덕빈고전에 공경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보시한다면 큰 과보를 얻을 것이다. 이것을 복전이 좋은 것이라 한다.
재물이 좋은 것[物好]이란 어떤 것인가. 살생이나 도둑질이나 빼앗거나 속여서 얻은 것이 아닌 물건으로 깨끗한 물건 얼마 정도를 보시하면 이것을 재물이 좋은 것이라 한다.
만약 부처님께 보시한다면 곧 일체의 복을 얻을 것이고, 만약 승가[衆僧]에 보시하여 받아 쓰게 한다면 일체의 복을 얻을 것이며, 아직 받아 쓰지 못하여 일체의 복을 얻지 못하였더라도, 공양법 때문에 큰 과보를 얻게 된다.
만약 학인(學人)이 총명하여 크게 지혜로워서 법으로써 공양하면 이것을 공양이라 한다. 법을 보시하면 부(富)를 얻고, 보시를 받으면 마침내 즐거움과 힘과 목숨 등을 얻는다.
공덕이 수승(殊勝)하면 큰 과보를 얻는데, 만약 축생에게 보시한다면 백 세(世)의 과보를 받을 것이고, 만약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 보시한다면 천세의 과보를 받을 것이며, 만약 선한 사람에게 보시한다면 천만 세의 과보를 받을 것이고, 만약 욕심을 떠난 범부에게 보시한다면 천만억 세의 과보를 받을 것이며, 만약 도를 얻은 사람에게 보시한다면 무수세(無數世)의 과보를 받을 것이며, 만약 부처님께 보시한다면 열반에 이르는 과보를 받게 된다.
또 보시에는 6난(難)이 있는데, 첫째는 교만한 보시이고, 둘째는 이름을 구하는 보시이며, 셋째는 세력을 얻기 위한 보시이고, 넷째는 억지로 주는 보시이며, 다섯째는 인연을 따라서 하는 보시이고, 여섯째는 갚음을 구하는 보시이다.”
또 『불설화취다라니경(佛說華聚陀羅尼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수미산과 같은 7보(寶)를 가지고 1겁 동안 성문과 벽지불에 보시하는 복덕이 출가인이나 재가인이 1전(錢)을 가지고 처음 보리심을 일으킨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 얻은 복덕의 다소를 비교하면 앞의 복덕은 뒤의 것의 백분 천분 만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치지 못한다.’”
『보량경(寶梁經)』3)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나는 지금 말하노라. 세상에는 보시를 받을 수 있는 두 가지의 사람이 있다. 무엇이 두 가지이냐 하면, 첫째는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는 사람이고, 둘째는 해탈한 사람이다. 이 시주(施主)들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하는 세 가지의 보시가 있는데, 첫째는 항상 음식을 보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방사(房舍)를 보시하는 것이며, 셋째는 자비심을 행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복(福) 가운데 자비심이 가장 뛰어나다.”
또 『보살본행경(菩薩本行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수달은 가세가 빈궁하여 재산이 없었다. 그러나 도덕(道德)을 지극히 믿었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보시를 가르쳤을 때 그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많이 보시할까요, 적게 보시할까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시하는 것이 많다 하더라도 얻는 과보는 적을 수가 있고, 보시하는 것이 적다 하더라도 얻는 과보는 많을 수가 있다. 즉, 보시는 많이 하더라도 지극한 마음이 없어서 스스로 교만하고 삿된 견해를 믿는 경우에는 최상이 되지 못하며, 보시하는 것이 비록 많다 하더라도 얻는 과보가 적은 것은 마치 땅이 메말라 씨는 많이 뿌렸지만 수확이 매우 적은 것과 같다. 어떤 것을, 보시는 적지만 큰 복을 얻는다고 하는가 하면, 마치 보시는 적다 하더라도 기뻐하고 공경하며, 보시하고도 과보를 바라지 않으며, 부처님과 벽지불과 4과(果)를 얻은 사문 등에게 보시하는 것과 같다. 보시하는 것은 적다 하더라도 얻은 과보는 넓고도 큰 것은 마치 좋은 밭에 씨는 적게 뿌렸지만 거두어들인 것은 매우 많은 것과 같다.’”
또 『지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큰 자비심으로 보시하라. 보시하는 물건은 비록 같지만 복덕이 많고 적은 것은 마음의 우열(優劣)을 따르는 것이다. 사리불이 한 발우의 밥을 부처님께 올렸는데, 부처님께서는 곧 그것을 개에게 돌려주면서 사리불에게 물으신 것과 같다.
‘그대는 밥을 내게 주었고, 나는 그것을 개에게 주었다. 누가 더 많은 복을 얻겠느냐?’
사리불이 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제가 이해하기로는 부처님께서 개에게 주신 복이 더 많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복전의 제일이지만, 그것도 개에게 주는 것보다는 못합니다.’
이것으로써 알 수 있다. 즉, 큰 복은 마음에 있지 밭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마치 사리불의 천만억 배도 부처님의 마음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왜냐 하면 마음은 안의 주인이요, 밭은 마음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혹 때로는 보시의 복은 복전에 달려 있으니, 이것은 마치 저 억이(億耳) 아라한의 경우와 같다. 그는 옛날 꽃 한 송이를 불탑에 공양하여 91겁 동안 인간과 천상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남은 복덕의 힘으로 아라한이 되었던 것이다. 또 마치 아수가왕(阿輸迦王)과 같이 그가 어린아이였을 때에 흙을 부처님께 보시하여 염부제의 왕이 되어 8만의 탑을 세우고 최후에는 도를 얻었던 것이다. 보시하는 물건은 지극히 미천하고 어린아이는 마음이 얇았지만 다만 복전이 오묘하기 때문에 큰 과보를 얻었던 것이다.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큰 복은 좋은 복전으로부터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대(大)ㆍ중(中)의 상(上)은 세 가지 것을 모두 갖추면 마음과 물건과 복전이 다 오묘하게 된 것이니, 이것은 마치 부처님께서 좋은 꽃으로 시방의 부처님께 흩뿌리며 공양한 경우와 같은 것이다.”
【문】 이 보시의 복은 어떻게 증장되는 것인가?
【답】 때 맞추어 보시하기 때문에 복이 증장되는 것이니, 이것은 경전에서 말한 것과 같이 굶주릴 때 보시하면 얻는 복이 증장된다. 혹은 먼 길을 가고 올 때나, 혹은 넓은 들이나 험한 길에서 보시하거나, 만약 늘 보시해 끊이지 않거나, 혹은 항상 보시하기를 생각했다면 그 복은 증장되는 것이다.”
또 『증일아함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축생에게 먹을 것을 보시하면 백 배의 복을 얻고, 계를 범한 사람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천 배의 복을 얻으며, 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만 배의 복을 얻고, 욕심을 끊은 선인(仙人)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천만 배의 복을 얻으며, 수다원(須陀洹)을 향하는 자에게 음식을 주면 그 얻는 복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인데, 하물며 수다원을 이룬 자이겠는가. 또 하물며 사다함(斯陀含)을 향하는 자와 사다함의 도를 얻은 자와, 나아가 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ㆍ여래 등이겠는가. 그 복의 공덕은 헤아릴 수 없다.”
또 『지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마치 대월지국(大月氏國)의 불가라성(弗迦羅城)에 한 화가가 있었는데, 이름을 천나(千那)라고 하였다. 그는 동방의 여러 나라로 다니다가 시라국(施羅國)의 손이 되어 12년 동안 그림을 그려 30냥[兩]의 돈[金]을 벌어서 그 돈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왔다. 불가라성 안에서 북을 쳐서 큰 모임을 알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거기 가서 여러 스님들을 보자 신심이 청정해서 곧 유나(維那)에게 물었다.
‘얼마 정도의 물건을 가지면 이 대중들에게 하루 음식을 공양 올릴 수 있겠습니까?’
유나는 대답하였다.
‘돈 30냥 정도면 하루 음식을 충분히 공양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곧 가지고 있던 돈 30냥을 유나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저를 위해 하루 음식 공양을 준비하십시오. 저는 내일 오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빈손으로 돌아갔다. 그 아내는 물었다.
‘12년 동안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그는 답하였다.
‘나는 돈 30냥을 벌었소.’
곧 부인이 물었다.
‘그 돈은 어디 있습니까?’
‘복전에 종자를 뿌렸소.’
부인이 말하였다.
‘어떤 복전입니까?’
그는 대답하였다.
‘여러 스님들에게 보시했소.’
부인은 곧 그를 결박해 관청에 보내어 죄를 묻게 했다. 재판하는 대관(大官)이 그 부인에게 물었다.
‘무슨 일 때문인가?’
그 부인이 대답했다.
‘저희 남편은 미쳤습니다. 12년 동안 번 30냥의 돈으로 처자식은 돌보지 않고, 모두 남에게 주었습니다. 관제(官制)에 의해 결박해 데리고 왔습니다.
대관은 다시 남편에게 물었다.
‘너는 무엇 때문에 처자식은 돌보지 않고 그것을 모두 남에게 주었는가?’
그는 대답했다.
‘저는 전생에 공덕을 짓지 못했으므로 금생에 빈궁하여 온갖 쓰라린 괴로움을 받았습니다. 금생에 복전을 만났는데도 복의 종자를 심지 않으면 후생에 또 가난할 것입니다. 그렇게 가난하고 또 가난해 계속되면 다시는 벗어날 때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 빈궁을 단박에 다 버리고 싶습니다. 그 때문에 그 돈을 모두 스님들에게 보시한 것입니다.’
대관은 원래 우바새로서 신심이 청정했었는데, 이 말을 듣자 곧 찬탄하여 말하였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애써 갖은 고생으로 모은 이 적은 돈을 모두 스님들에게 보시했구나. 당신은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곧 몸의 오랏줄을 풀어 주고 타는 말과 한 마을[聚落]을 모두 그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당신은 처음 스님들에게 보시할 때 스님들이 아직 공양을 받지 않았지만, 이것은 종자를 아직 심지 않았지만 싹은 이미 생겨난 것이다. 큰 열매가 반드시 나중에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얻기 어려운 물건을 모두 보시하면 그 복이 가장 많다고 한 것이다.”

(3) 평등부(平等部)
『대장엄론(大莊嚴論)』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대개 복전을 취하려면 마땅히 그 덕을 취하고 젊음이나 늙음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일찍이 들으니, 어떤 단월이 자기가 아는 도인(道人)을 보내어 승가람(僧伽藍)에 가서 여러 스님들을 청하면서 다만 나이 든 장로[老大]에게만 쓰고 나이 어린 이에게는 쓰지 말라고 했다. 그 뒤에 그가 아는 도인은 여러 스님들을 청하고, 그 다음에 사미(沙彌)에게 갔으나 그에게는 쓰지 않았다. 사미는 물었다.
‘왜 우리들에게는 쓰지 않습니까?’
그는 답하였다.
‘단월이 쓰지 않는 것이지 제가 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 도인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이 많은 숙덕(宿德)이
머리는 희고 얼굴은 주름지고
눈썹은 빼어나게 길고 이는 빠져 있고
등은 굽고 사지는 늘어져 있구나.
단월은 이 같은 사람만 좋아하고
어리고 젊은이 좋아하지 않는구나.

그 때 그 절에 있는 모든 사미들은 다 아라한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이렇게 말하였다.
‘저 단월은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덕행이 있는 이는 좋아하지 않고, 다만 늙은 노인들만 탐한다.’
그리고 곧 게송을 말하였다.

이른바 장로(長老)라 하는 이가
반드시 백발에만 있는 것 아니라네.
얼굴은 주름지고 이는 빠져서
어리석고 지혜가 없구나.

귀한 것은, 복을 잘 닦고
모든 악을 없애 버리고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는 이
이런 사람을 장로라 이름하네.

우리는 비방과 칭찬을 깨뜨리고
좋다 싫다는 마음 내지 않지만,
다만 저 단월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는 것 마음에 걸리네.

저이는 또 스님 복전을
비방하면서 좋다 나쁘다 하네.
우리는 이제 빨리 가서
저 단월을 일깨워 주세.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말게 하려고
그리하여 저 사미들은
곧 신통의 힘으로
노인의 모습으로 변화했다네.

머리는 희고 얼굴은 주름지고
눈썹은 길고 이는 빠지고
등은 굽은데 지팡이 짚고
저 단월의 집으로 갔다네.

단월은 그들을 보고서는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향을 사르고 꽃을 흩뿌리며
빨리 자리에 앉으라 청하네.

그들이 앉고서는 잠깐 사이에
사미의 모습으로 돌아왔는데
단월은 몹시 놀랐으니
변화란 바로 이와 같네.

천상의 감로(甘露)를 마시기 위해
그 얼굴색이 갑자기 변한 것이네.

그 때 사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야차도 아니요 나찰도 아닙니다. 먼저 단월께서 노인만을 선택하여서 스님들의 복전에 높고 낮음이 있다는 생각을 하여 그대의 선근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았으므로, 이렇게 변화하여 당신의 마음을 바꿔 참회시키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유하면 모기가 그 주둥이로
바다 밑에까지 닿으려 하는 것과 같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스님들의 공덕을 헤아릴 자 없다네.

아무도 저 스님네의
그 공덕을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홀로 당신 혼자만이
그것을 헤아리려 하는가.

‘당신은 어째서 여래께서 얕잡아 볼 수 없는 네 가지를 말씀하신 것을 듣지 못했습니까? 그것은 즉, 왕자와 뱀과 불과 사미입니다. 저 암라(菴羅) 열매가 속은 설익었으면서 겉은 익고 겉은 설익었으면서 속은 익은 것처럼, 함부로 사람의 장단(長短)을 말하지 마십시오. 한 찰나 사이에도 도를 얻을 수 있으니, 부디 스님 복전에 대해서 분별하는 마음을 내지 마십시오.’
그리고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스님들의 그 공덕의 바다는
측량할 사람 아무도 없네.
부처님도 그들을 기꺼이 공경하는 마음 내시고
스스로 온갖 게송으로 찬탄하시는데,

하물며 다른 모든 사람들
어찌 그들을 찬탄하지 않으리.
드넓고도 큰 좋은 복전은
조금만 씨 뿌려도 큰 수확 얻네.

그러므로 저 스님네들
늙었거나 또 젊었거나
평등한 마음으로 공양하고
부디 거기에 분별심 내지 말라.

그 때 단월은 이 말을 듣고 두려움으로 온몸의 털이 일어섰다. 그리고 5체(體)를 땅에 던져 가엾이 여겨 주시길 구하면서 참회하였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4과(果)를 통달하고
6정(情)을 환희 알아
깊은 뜻을 찾아 깨닫고
이치 증득해 상서로움을 품었네.

늙은이 젊은이 화목하여
두루 공경하여 정성 들여서
인연을 따라 공양을 올리면
깜깜한 어둠에 빠진 자 감싸안아 인도하리라.”

11. 귀신편(歸信篇)[여기에 3부가 있다.]

술의부(述意部) 소성부(小誠部) 대성부(大誠部)

(1) 술의부(述意部)
대개 믿음은 도의 근본이요 공덕의 어머니이며, 지혜는 세상을 벗어나는 해탈의 기초이다. 믿음이 없으면 가벼운 배에 오를 수 없고, 지혜가 없으면 미세한 의혹을 끊을 수 없다. 이 도는 환히 드러나 오르고 잠김을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범부들은 업인이 과보를 일으키는 줄을 믿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것을 자주 본다.
“빈부(貧富)는 자연이요 고락(苦樂)은 천성(天性)이다. 좋고 추함은 참음과 성냄에 의하지 않으며, 귀하고 천함은 공경함과 게으름과는 관계가 없다. 중생이 스스로 느끼는 것은, 비유하자면 마치 초목의 좋고 나쁨이 자연인 것과 같은데, 어떻게 인(因)으로 말미암아 얻어지겠는가.”
그러나 지금 불경에 의하면 외도(外道)의 말과 같지 않다. 대개 빈부를 논한다면 모두 업연(業緣)에 의한 것이고, 귀천도 운명과는 관계가 없으며, 어리석음과 지혜로움도 생각을 바꿀 수 없고, 곱고 추함도 몸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과보의 좋고 추함은 업으로 결정된다.”
『서전(書傳)』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명상(命相)의 길흉(吉凶)은 하늘에 달렸다.”
이것으로써 말하자면 군민(軍民)으로서 업이 가난한 자는 물건을 주어도 얻지 못하고, 그 상이 반드시 부유할 자는 그대로 두어도 항상 풍족하다. 그러므로 한(漢)나라 문제(文帝)가 꿈속에서 등통(鄧通)을 사랑했을 때, 관상가가 등통의 상을 보고 가난해 굶어 죽을 것이라고 하자, 문제가 말하였다.
“내가 부유하게 할 수 있는데 어째서 가난할 것이라 하는가?”
그리고 동산(銅山)을 주어 그 주조[冶鑄]를 그에게 맡겼다. 훗날 그는 난리를 만나 피난을 갔다가 어떤 사람 집에서 굶어 죽었다.
또 영품리왕(寧禀離王)의 시비(侍婢)가 임신을 했는데, 관상을 보는 이가 점을 쳐 보고 왕이 될 귀상(貴相)이라고 하자, 왕이 말하였다.
“이는 내 자식이 아니다.”
그리고 곧 죽이려 했다. 시비가 말하였다.
“어떤 기운이 하늘에서 내려와 제가 아이를 가진 것입니다.”
아들을 낳자 왕은 상서롭지 못하다 하고, 곧 아이를 우리에 버리자 돼지가 입김을 불어 주었고, 마구간에 버리자 말이 젖을 주어서 죽지 않다가 마침내 부여(夫餘)의 왕이 되었다. 그러므로 업연(業緣)의 명운(命運)은 명부[冥非]에서 결정되어 끝내 고칠 수 없고, 주거나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선을 행하면 복을 받고, 악을 지으면 재앙을 받으니, 업과 보가 어긋나지 않는 이 이치를 환하게 알 수 있는데, 어찌하여 어리석음을 지키고 미혹을 안고 있으면서 깨닫지를 못하는가.
또 옛날 무정(武丁) 때에 뽕나무와 벼가 조정에 함께 나자 태사(太史)가 점을 치고는 말하였다.
“들풀이 조정에 났으니 이 조정은 망할 것이다.”
무정이 두려워하여 몸을 삼가해 선을 닦았더니 뽕나무와 벼가 말라 죽었다. 상(商)나라 도의 중흥(中興)이 어찌 선을 행하여서 복을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또 제신(帝辛) 때에 참새가 까마귀를 낳아 성(城) 모퉁이에 있었다. 태사가 점을 치고는 말하였다.
“작은 것이 큰 것을 낳았으니 나라가 반드시 번창할 것이다.”
제신은 교만하고 포악하여 선정(善政)을 닦지 않았는데 상나라가 드디어 망했으니, 이것은 어찌 악을 행하여 재앙을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와 같이 역사의 사실을 모두 인용하려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어찌하여 완고하여 우둔하게 경전과 역사를 어기는가.
세상 사람들이 다 보듯이 봄에 씨를 뿌리면 가을에 거두어들이니, 마치 보시한 그대로 갚음이 오는 것은 간직한 천을 손에 돈을 쥔 이에게 주는 것과 같고, 덕에는 반드시 갚음이 이르러 오는 것은 입에 문 구슬을 사슴을 짊어진 이에게 주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옛날 어떤 사람은 한 바가지의 물을 주린 사람에게 주고도 바퀴만큼의 갚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 한 그릇의 재밥을 대중에게 공양하고도 어찌 복록(福祿)의 갚음이 없겠는가.

(2) 소성부(小誠部)
『열반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두 가지의 중생이 있는데, 하나는 믿음이 있는 자이고, 또 하나는 믿음이 없는 자이다. 믿음이 있는 자는 다스릴 수 있는 자[可治]라 이름하며, 그들은 반드시 열반을 얻을 것이니, 부스럼과 혹이 없기 때문이다. 믿음이 없는 자를 일천제(一闡提) 또는 다스릴 수 없는 자[不可治]라 이름한다.’”
또 『잡아함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존께서 바라문을 위해 밭 가는 게송[耕田]을 말씀하셨다.

신심(信心)을 종자로 하고
고행(苦行)을 때 맞춰 오는 비로 하며
지혜를 수레의 멍에로 하고
부끄러움을 수레의 끌채로 하여서

바른 생각으로 스스로 수호하면
이를 훌륭한 운전자라 하네.
몸과 입의 업을 잘 감싸고 간직해
먹을 때를 알아 깊이 간직하여라.

바로 타기 위해 진실하고
느긋하게 쉬기 위해 즐겁게 머물며
황폐할까 걱정해 정진하고
빨리 가기 위해 안온한다네.

곧장 나아가 물러서지 않으면
근심 없는 곳에 이르게 되리니
이렇게 밭을 가는 자
감로(甘露)의 열매 편안히 얻으리.

이렇게 밭을 가는 자
다시는 어떤 생[有]도 받지 않으리.

그 때 바라문은 이 게송을 듣고는 발심하고 출가하여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또 『보성론(寶性論)』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섯 가지의 사람을 위해서 3보(寶)를 말하니, 3보는 첫째는 조어사(調御師)이고, 둘째는 조어사의 법이며, 셋째는 조어사의 제자이다.
어떤 것들이 여섯 가지의 사람인가. 첫째는 대승(大乘)이고, 둘째는 중승(中乘)이며, 셋째는 소승(小乘)이고, 넷째는 부처님을 믿는 이이며, 다섯째는 법을 믿는 이이고, 여섯째는 승가[僧]를 믿는 이이다.”
또 『승가타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 때 일체용(一切勇)보리살타(菩提薩埵)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 때문에 여기 모인 중생들이 보리심을 일으킬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용이여, 과거 무수 아승기겁 전에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보덕(寶德)이라고 불렸다. 그 때 나는 마납(摩納)의 아들이었다. 여기 모인 중생들은 부처님의 지혜에 머무르는 사람으로서 옛날에는 다 사슴들이었다. 나는 그 때 발원하였다.
≺나는 이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다 부처님의 지혜 안에서 머무르게 하리라.≻
그 때 사슴들은 모두 내 말을 듣고 이들도 그렇게 발원하였다. 일체용이여, 여기 모인 중생들은 그 선근으로 인해 장차 아뇩보리를 얻게 될 것이다.’”
또 『정법념경(正法念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선을 닦고 청정한 마음으로 불ㆍ법ㆍ승에 귀의하여 열 번 손뼉을 치는 사이에 다른 마음을 내지 않는다면 목숨을 마치고는 백마니천(白摩尼天)에 태어나서 마음껏 5욕락(欲樂)을 누리면서 기뻐하고, 3귀의의 공덕의 과보가 다하면 미래 세상에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다.”
또 『무상처경(無上處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의 무상처(無上處)가 있는데, 첫째는 부처의 무상처이고, 둘째는 법의 무상처이며, 셋째는 승(僧)의 무상처이다. 만약 모든 중생으로서 두 발이거나 네 발이거나 발이 없거나 많은 발이거나, 형체[色]가 있거나 형체가 없거나 생각이 있거나 생각이 없거나 생각이 있지도 않고 생각이 없지도 않거나, 그들 속에서 여래가 무상처를 설명할 때, 만약 어떤 중생이 그 무상처에 대해 믿고 향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그는 천상과 인간에서 무상(無上)의 과보를 얻을 것이다.’”

(3) 대성부(大誠部)
『출생보리심경(出生菩提心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 때에 가섭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리심을 일으킨 사람은 얼마만큼의 복을 거두게 됩니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이 부처님 나라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믿는 마음에 머물고 또 계율을 지키게 한다면
그와 같은 최상의 큰 복 무더기도
이 도(道)의 마음에는 16분의 1에도 미치지를 못하리.

만일 이 부처님 나라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믿는 마음에 머무르고 법을 행하게 한다면
그와 같은 최상의 큰 복 무더기도
이 도의 마음에는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

만일 항하(恒河)의 모래알과 같은 모든 부처님 나라에
모두 절을 짓고 복을 구하기 위해
다시 모든 탑을 수미산처럼 만든다 해도
그것도 도의 마음에는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

만일 어떤 이가 항하의 모래알 같은 부처님 나라에
모두 7보를 두루 보시한다면
그와 같은 최상의 큰 복무더기도
이 도의 마음에는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

마치 철위산(鐵圍山)처럼 높고 넓고도 크게
모든 부처님을 위해 한량없이 탑을 만드는데
이같이 복을 구하는 저 중생들도
이 도의 마음에는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

만일 모든 중생들이 온 겁(劫)이 다 차도록
혹은 머리에 혹은 어깨에 항상 짐을 이고 메면
그 같은 가장 훌륭한 큰 복 무더기도
이 도의 마음에는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

이 같은 사람들이 훌륭한 법을 얻되
만약 보리를 구하여 중생들을 이롭게 한다면
그들 중생들은 가장 훌륭한 사람으로서
이들은 견줄 데도 없겠거니와 하물며 그 위겠는가.

그러므로 이런 모든 법을 들고서
지혜로운 사람이 늘 법을 즐기는 마음을 내면
그는 그 끝이 없는 큰 복의 무더기를 얻어
위없는 도를 빨리 증득하게 되리라.”

또 『열반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가섭을 찬탄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희련강의 모래알과 같은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는 이 악한 세상에서 이 경전을 수지하고 비방하지 않게 되리라. 선남자야, 만일 어떤 중생이 1항하(恒河)의 모래알과 같은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런 뒤에는 악한 세상에서 이 경전을 비방하지 않고 이를 사랑하고 즐거워하게 되리라. 그러나 남을 위해 널리 분별하여 설하지는 못하리라. 만일 어떤 중생이 2항하의 모래와 같은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는 그런 뒤에는 악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이것을 바로 믿어 즐거워하며 수지하고 독송할 것이다. 그러나 그도 남을 위해 널리 설하지는 못하리라.
또 만일 어떤 중생이 3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는 그런 뒤에는 악할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이 경전을 수지하고 독송하며 베껴 쓸 것이다. 그러나 남을 위해 설하면서도 깊은 뜻은 이해하지 못하리라.
또 만일 어떤 중생이 4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는 그 뒤에는 악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이 경전을 수지하고 독송하며 베껴 쓸 것이며, 남들을 위하여 16분의 1만큼의 뜻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도 남을 위해 완전히 설하지는 못하리라. 또 만일 어떤 중생이 5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는 그 뒤에는 악한 세상에서 이 경을 비방하지 않고 수지 독송할 것이다. 그리고 남을 위해서는 16분의 8의 뜻을 설명하리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6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는 그 뒤에는 악한 세상에서 이 경을 비방하지 않고 수지 독송할 것이다. 그리고 남을 위해서는 16분의 12의 뜻을 설명하리라. 또 만일 어떤 중생이 7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는 그 뒤에는 악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수지 독송하며, 남을 위해서는 16분의 14의 뜻을 설명하리라.
또 만일 어떤 사람이 8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부처님 처소에서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는 그 뒤에는 악한 세상에서 이 법을 비방하지 않고 수지 독송하며, 또한 남을 권해 쓰고 베껴 쓰게 하며, 스스로도 받아 듣고 남도 받아 듣게 하리라.’”
또 『대비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한 번만이라도 신심을 일으킨다면, 이 같은 선근은 끝내 없어지지 않을 것인데, 하물며 다른 모든 선근이겠는가.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한 털을 1백 갈래로 쪼개어 그 한쪽 털로 한 물방울을 찍어 가지고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나는 이 물을 구담(瞿曇)에게 드립니다. 이 물을 불어나거나 줄어들게 하지 마시고, 또한 이 물을 바람이나 햇볕에 쪼여 날리거나 마르게도 하지 마시고, 새나 짐승들이 이것을 다 마셔 버리게도 하지 마시고, 다른 물에 섞이게 하지도 마시고, 그릇에 담아 땅에 두지도 마십시오.>
여래는 그 때 그것을 받아 항하에 넣어 소용돌이에 빠지게 하지도 않고, 또 다른 물건과 부딪치게 하지도 않았다. 이와 같이 그 물방울이 큰 강물 속에서 흐름을 따라 가면서도 소용돌이에 빠져들지도 않고 아무 장애도 없으며, 모든 새나 짐승들이 마셔 버리지도 않는다면 이렇게 이 물방울은 불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아 한결같아 예전과 같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은 큰 물과 뭉쳐서 함께 점점 큰 바다로 들어갈 것이다.
만일 이 물방울이 비람풍(毘嵐風)4)이 일어나 세계가 무너질 때, 가령 이 사람이 1겁 동안 세상에 살고, 나도 이와 같이 1겁 동안 세상에 산다면, 그 때 그 사람은 겁이 다할 때에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구담이시여, 내가 전에 당신에게 준 물이 지금은 어디 있습니까?≻
여래는 그 때 그 물방울이 큰 바다 속에 있음을 알고, 그것이 있는 곳에서 다른 물에 섞이지도 않았으며, 불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예전과 똑같음을 알고 봄으로 그것을 가지고 와서 그 사람에게 돌려줄 것이다.
아난아, 이와 같이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큰 신통력과 무량한 지견(知見)으로 걸림이 없이 분명히 알아 주고받는 사람들 중에서 최상이요 최고이다. 만일 부처에게 그런 미세한 물방울을 주어 그것이 오랜 겁을 지나도록 아무 손상이 없다면 이러한 이치를 알아야만 할 것이다.
아난아, 그 가는 털 끝은 심의식(心意識)을 비유한 것이고, 항하는 생사의 흐름을 비유한 것이며, 한 물방울은 한 번 발심한 미세하고 조그만 선근을 비유한 것이고, 큰 바다는 부처ㆍ여래ㆍ응공ㆍ정변지를 비유한 것이며, 준 사람은 저 청정하게 믿는 바라문ㆍ장자ㆍ거사 등을 비유한 것이고, 1겁 동안의 삶은 여래가 저것을 받아 물에 둔 것이 마침내 손상되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며, 또한 그가 준 물방울이 오랜 겁을 지나도록 한 털만큼도 없어지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이와 같이 아난아, 만일 부처님에 대해 한 번만이라도 발심한다면 그 선근을 잃지 않을 것인데, 하물며 훌륭하고 묘한 다른 선근이겠는가. 나는 말하노니, 이 사람들은 모두 다 열반으로 나아갈 것이다. 비록 다른 불선으로 지옥ㆍ아귀ㆍ축생의 3도(塗)에 떨어져 있더라도 본래의 선근으로써 부처님은 그것을 아시고 거기서 건져내시어 무외(無畏)의 언덕에 두어 그로 하여금 식(識)이 심은 선근을 기억하여 그를 일체의 고통이 그치고 일체의 즐거움을 얻게 하실 것이다.’”
또 『무외녀경(無畏女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 때 아사세왕(阿闍世王)의 딸 무외덕(無畏德)은 단정하기 비할 데 없고 가장 훌륭하고 오묘한 공덕을 성취하였다. 나이가 열두 살이 되자 그 부왕(父王)의 당각(堂閣)에서 금보(金寶)로 된 신을 신고 앉아 있었다. 그 때 무외덕은 모든 성문들을 보고도 일어나 맞이하지 않고 잠자코 있으면서 함께 안부를 묻지도 않고 맞이하여 예배도 하지 않으며, 자리를 사양하지도 않았다. 아사세왕은 그녀가 잠자코 있는 것을 보고 곧 말했다.
‘너는 어찌 모르는가? 이들은 다 석가여래의 상족(上足) 제자로서 큰 법을 성취하지 않았느냐. 또한 세간의 복전(福田)이 아니시더냐.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걸식하며 다니는 것이다. 너는 이제 그들을 보았는데도 왜 일어나지도 않고 달려가 예배하지도 않으며, 서로 안부를 묻지도 않고 또 자리를 양보하지도 않는가? 너는 지금 무엇을 보았기에 일어서 맞이하지 않는가?’
그 때 무외덕은 부왕에게 말하였다.
‘알 수 없습니다, 대왕님. 대왕님은 과연 저 전륜성왕이 모든 소왕(小王)을 보고 일어나 맞이하는 것을 보셨거나 또 그런 말을 들으셨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니다.’
무외덕이 또 말하였다.
‘또 과연 짐승의 왕인 사자가 여우를 보고 일어나 맞이하는 것을 보셨거나 또 그런 말을 들으셨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니다.’
무외덕이 또 말하였다.
‘제석천왕이 다른 천인들을 맞이하는 것을 보셨거나 들으셨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니다.’
무외덕이 또 말하였다.
‘또 과연 저 큰 바다의 신(神)이 강의 신에게 예배하는 것을 보셨거나 또 그런 말을 들으셨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아니다.’
딸이 말하였다.
‘대왕님, 그와 같이 보살은 발심하여 아뇩보리로 나아가고, 전륜성왕은 큰 자비심으로 처음 발심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큰 자비가 없는 소왕과 성문들에게 예경하겠습니까? 대왕님, 과연 이미 위없는 정각의 도를 구하는 짐승의 왕인 사자가 소승인 여우에게 예경할 수 있겠습니까? 또 과연 큰 지혜의 바다로 이르러 가고자 하고, 큰 법의 무더기를 잘 알고 구하고자 하면서 소 발자국의 물을 구하는 성문의 사람에게 예배할 수 있겠습니까? 대왕님, 만약 어떤 사람이 성문의 사람을 친근히 하는 사람은 곧 성문의 마음을 내고, 연각의 사람을 친근히 하는 사람은 곧 연각의 마음을 내며, 정진(正眞) 정각(正覺)의 사람을 친근히 하는 사람은 곧 아뇩보리심을 내는 것입니다,
그 때 왕이 다시 그녀에게 말하였다.
‘너는 큰 아만심을 가지고 있구나. 어떻게 이같이 모든 성문들을 보고도 맞이하지 않는가?’
딸이 말하였다.
‘대왕님, 그런 말씀하지 마십시오. 대왕도 아만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왜 이 왕사성(王舍城) 안의 저 모든 빈궁한 자들을 맞이하시지 않습니까?’
왕이 딸에게 말하였다.
‘저들은 우리 종성이 아닌데 내가 어떻게 맞이하겠는가?’
딸이 말하였다.
‘대왕님, 처음 발심한 보살도 이와 같아서 일체 성문이나 연각 또한 내 종성이 아닙니다.’
왕이 딸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찌 보지 못하는가. 모든 보살들은 다 일체 중생에게 예경하느니라.’
딸이 말하였다.
‘대왕님, 보살은 교만하고 성 잘 내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회향(廻向)하는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해서 일체 중생에게 예경하는 것이고, 중생들의 선근을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 예경하는 것입니다.’
그 때 무외덕보살의 어머니가 있었는데, 이름을 월광(月光)이라고 하였다. 이 월광녀는 그 몸을 버리고 도솔천에 태어났는데, 이름을 광명증상천자(光明增上天子)라고 했다. 만약 미륵이 보리를 얻는다면 그 때에 곧 출가하여 이 현겁(賢劫)의 모든 부처님을 차례로 만나 뵙고 그 모든 부처님께 공양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저 이구(離垢)부처님 때에 대왕이 되어 7보를 다 갖추고 이름을 지지(地持)라 하며, 그 부처님께 공양한 뒤에는 아뇩보리를 이루어 이름을 변광(遍光)여래라 할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미혹에 싸인 어두운 사람 오랫동안
꿈속의 창고를 배회하면서
마음의 번뇌를 아직 씻어 내지 못하여
감로(甘露)의 물에 젖을까 두려워하네.

인자한 얼굴은 환한 빛을 내어
아침 햇볕을 보듯이 나를 비추어
갑자기 좋은 친한 벗 만나
나를 이끌어 신광(神光) 더하네.

조금씩 깨달아 마음 맑고 고요해
비로소 세속의 아득함 싫어하게 되었네.
먹물 옷 입은 무리[緇徒]는 이미 숙연하나니
법려(法侶)도 또한 성대[鏘鏘]하구나.

보는 사람들 기뻐하면서
정성을 기울여 도량으로 향하나니
만약 잘못된 사견을 믿고 있다면
오는 고통의 재앙을 어찌하리.”

감응연(感應緣)[대략 세 가지 증험을 인용한다.]

진(晋)나라 사문 축법사(竺法師)
송(宋)나라 거사 원병(袁炳)
수(隋)나라 사문 석도선(釋道仙).

① 진(晋)나라 사문 축법사(竺法師)
진(晋)나라 사문(沙門) 축법사(竺法師)는 회계(會稽)에 살았다. 북중(北中)의 왕긍지(王亘之)와 정의가 매우 두터워 생사와 죄복(罪福)의 그 보응(報應)의 일을 함께 이야기하였으나 마음이 어둡고 밝히기 어려워 아직 유무(有無)의 인(因)을 자세히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만약 누가 먼저 죽으면 반드시 그 사실을 와서 알려 주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그 뒤에 왕긍지가 서울에 있으면서 사당에서 갑자기 법사가 오는 것을 보았다. 왕긍지는 놀라서 물었다.
“화상께서는 어디서 오십니까?”
법사는 말하였다.
“빈도(貧道)는 아무 달 아무 날에 운명을 달리하였습니다. 죄와 복은 모두 허망하지 않아 마치 물체의 그림자와 소리의 메아리와 같은 것입니다. 단월님은 그저 부지런히 도를 닦아 그 신명(神明)을 구제하십시오. 전에 당신과 약속했기 때문에 지금 와서 알려 주는 것입니다.”
말을 마치자 이내 사라졌다.[위의 한 증험은 『속수신기(續搜神記)』에 나온다.]

② 송(宋)나라 거사 원병(袁炳)
송(宋)나라 원병(袁炳)의 자(字)는 숙환(叔煥)이며, 진군(陳郡) 사람이다. 그는 태시(泰始) 말년에 임상령(臨湘令)이 되었다. 원병이 죽은 지 여러 해가 지나서 그 친구 사마손(司馬遜)이 새벽 무렵에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원병이 와서 오랫동안 걸음이 뜸했다면서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사마손에게 말했다.
“우리는 평생 동안 뜻을 세우고 의논을 하면서 항상 말하기를 ‘삶은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요, 죽으면 푹 쉬는 것이다’고 하였는데, 지금 그렇지 않은 것을 비로소 알았네. 세상에 있을 때 항상 사람들이 돈과 재물을 애써 구하는 데 매달려 서로 주고받음을 늘 걱정했는데, 이 저승에서도 또한 그렇다네.”
사마손이 물었다.
“죄와 복의 응보가 확실하다는데 그것은 어떤가?”
원병이 말하였다.
“나는 옛날, 경전에서 가르친 말은 다 맞지 않는 것으로서, 그것은 성인들이 제지하고 인도하는 말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네. 그러나 지금 보니, 선악의 큰 등급은 대략 다르지 않네. 더구나 살생은 예로부터 가장 무거운 금물이니 삼가 범해서는 안 될 것이네.”
사마손이 말하였다.
“자네가 지금 보인 이 증험은 진실로 말할 수 없는 것이니, 이 말을 상서(商書)에게 아뢸 것이네.”
원병이 말하였다.
“아주 좋네. 또 자네가 상서께 아뢸 때, 사공(司空) 간목왕공(簡穆王公)을 이부상서(吏部尙書)로 삼고, 원병과 사마손을 그 유빈(遊賓)으로 삼기를 청하게. 그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네.”
이렇게 수백 마디의 말을 주고받다가 원병은 떠나려 했다. 사마손은 말했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으면서 항상 모이기를 생각했고, 또 만나기는 매우 어려운데 왜 좀더 있다가 가지 않으려는가?”
원병은 말하였다.
“잠깐 왔을 뿐이네. 오래 머물 수 없네. 그리고 내 말을 어찌 다 자세히 이야기하겠는가.”
그리고 그는 떠났다.
처음에 원병이 왔을 때는 어두운 밤이었고, 사마손도 그가 있는 곳을 몰랐었는데, 밝아서야 볼 수 있었다. 원병이 떠나려 하자 사마손은 침상에서 내려와 그를 전송했다. 그가 신을 신자 다시 어두워지면서 원병의 두 다리 사이에 한 자 가량의 빛이 나타나 그 두 발을 비출 뿐이요, 다른 땅은 다 그대로 어두웠다.[이 한 증험은 『명상기(冥祥記)』에 나온다.]

③ 수(隋)나라 사문 석도선(釋道仙)
수(隋)나라 촉부(蜀部)의 관구산(灌口山) 죽림사(竹林寺)의 석도선(釋道仙)은 본래 강거국(康居國) 사람이다. 그는 해외 무역을 업으로 삼아 오(吳)ㆍ촉(蜀)을 오가면서 주옥(珠玉)을 사들여 거의 10만 관에 이르렀다.
그 뒤에 재주(梓州) 우두산(牛頭山)으로 가서 어떤 스님을 만나 설법을 듣고는 재물이 누(累)가 됨을 깊이 깨닫고, 그것을 모두 강물에 바로 던져 버렸다. 그리고 관구산 죽림사로 가서 출가하여 처음 머리를 깎던 날에 대중에게 맹세하며 말하였다.
“나는 도를 얻지 못한다면 맹세코 이 산을 나가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결심한 뒤로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고 산에서 날짐승, 길짐승과 함께 살았다. 한 번 앉아 선정에 들면 5일을 기약하였다. 누가 찾아와 문 앞에 가만히 기척을 하면 곧 선정에서 깨어 일어나 함께 이야기하고, 만약 사람이 없을 때는 단정히 앉아 있었으므로 고요한 방은 허공처럼 적적했다. 때로는 예고하기를, 내일은 손님이 오는데 사람 수는 얼마이고, 얼굴과 옷은 이러이러하리라고 하였다. 이튿날이 되면 그 사람 수와 복색이 모두 꼭 들어맞았다.
그 때 마침 심한 가뭄이 들어 백성들은 농사일을 매우 걱정하여 얼굴빛이 달라져 모두 와서 비를 내리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도선은 곧 용혈(龍穴)에 가서 지팡이로 그 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이 중생아, 왜 잠에 빠져 있느냐?”
이 말이 떨어지자 용은 곧 잠을 깨었다. 그리고 곧 검은 구름이 사방에서 모여 큰비가 내려 두루 적셨다. 백성들은 이 은택을 입고 귀천에 상관 없이 모두 제사를 올려 천신(天神)처럼 공경하였다.
수(隋)나라 촉(蜀) 왕 수(秀)가 민락(岷絡)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왕은 이 말을 듣고 곧 사람을 보내어 도선을 불렀으나, 도선은 이 명령을 듣지 않았다. 왕은 불끈 화를 내어 친히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그를 사로잡으려 했다. 그리고 만약 끝내 고집하면 곧 죽이려 했다. 도선은 군사가 온다는 말을 들었으나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승가리(僧伽梨)를 입고 단정히 앉아 좌선하고 경을 외웠다. 왕이 산 밑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비에 우박과 눈이 섞여 내리고 천둥이 치고 물이 솟아 잠깐 사이에 냇물이 가득 찼다. 군사들은 피할 길이 없어 모두 빠져 죽을까 걱정했다. 일이 이처럼 급박해지자 이에 참회하고 귀의하여 멀리서 도선의 덕에 예배했다. 그러자 드리운 구름이 갑자기 흩어지고 산길이 깨끗하게 평탄해져 도선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왕은 몸소 공경을 다해 일심으로 귀의하고 참회하였다. 도선이 그들에게 설법을 하자, 그들은 거듭 신심을 내어 이에 간절히 청해 성도(成都)로 모시고 돌아왔다. 정중사(靜衆寺)에 이르러 더욱 후한 예를 더하고 온 성안 사람들이 다 공경하여 그를 도선 아사리(阿闍梨)라 불렀다. 그는 인수년(仁壽年)에 다시 절에 돌아와 거기서 죽어 장사 지냈다.[위의 한 증험은 『당고승전(唐高僧傳)』에 나온다.]



12. 사녀편(士女篇)[여기에 2부가 있다.]

속남부(俗男部) 속녀부(俗女部)

1) 속남부(俗男部)[여기에 3부가 있다.]

술의부(述意部) 계속부(誡俗部) 권도부(勸導部)

(1) 술의부(述意部)
재가(在家) 남자[丈夫]의 존비(尊卑)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첫째는 귀(貴)요 둘째는 천(賤)이며, 또 하나는, 첫째는 부(富)요 둘째는 빈(貧)이다. 부귀한 사람은 대부분 방일(放逸)하며, 오만하고 뽐내며 깔보고 욕보이며 하천한 사람을 업신여긴다. 혹은 위엄과 세력을 빙자해 자기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박식하고 총명하여 재주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말재주가 좋고 문장이 예리하며 유창한 언설로 남을 업신여기고, 혹은 호사와 사치를 자랑하고 거만함으로써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아름다운 얼굴과 예쁜 자태로 미색을 믿고 업신여기고, 혹은 뛰어난 말을 탐으로써 타는 것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며, 혹은 재물과 노비를 가짐으로써 부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나니, 이 같이 많은 것은 다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중생들은, 어리석고 참으로 가여워서 무상(無常)함이 닥쳐오는 줄은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다가 장차 올 과보에 삶기고 볶이기를 기다리며, 옥졸(獄卒)들은 창[叉]을 들고 오래도록 망보고 있는데도, 이런 일은 걱정하지 않고 부질없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데, 이것이 저 돼지나 양같이 죽음이 닥칠 줄을 모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으며, 파리가 죽은 시체를 탐하고 즐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고금을 생각해 보면, 부귀는 한결같지 않고, 생멸은 번갈아 들며, 귀천은 티끌과도 같다. 부귀한 자도 오직 황량한 무덤만을 남기게 되고, 빈천한 자도 이미 재와 흙과 같구나. 이미 귀천이 다 재와 같음을 알았으면 부디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친소(親疎)는 일정함이 없고 귀천은 항상하지 않으며, 고락은 자리를 바꾸고 승침(昇沈)은 서로 번갈아 드는 것이다.

(2) 계속부(誡俗部)
『화엄경』에서 한 말과 같다.
“열 종류의 만업(慢業)이 있으니, 마땅히 이런 것을 피해야만 한다. 첫째는 존중해야 할 복전(福田)인 화상(和上)ㆍ아사리(阿闍梨)ㆍ부모ㆍ사문ㆍ바라문 등에게 존중하고 공경하며 공양하지 않는다면, 이를 만업이라 한다. 둘째는 모든 법사로부터 아주 오묘한 법을 얻고, 대승의 깊은 법에서 생사의 길을 벗어날 줄 알며, 다라니를 얻어 다문(多聞)을 성취하고, 지혜의 곳간을 갖추어 잘 설법하는 것이니, 그런데도 그것을 믿고 받아 공경하고 공양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만업이라 한다. 셋째는 법을 듣고 받을 때에 만약 깊은 법을 들으면 마땅히 욕심을 떠날 마음을 일으키고 마음에 기쁨이 한량없어야 할 것인데도 법사를 찬탄하지 않고 대중을 기쁘게 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만업이라 한다. 넷째 교만한 마음을 일으켜 스스로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며 자기의 실정을 살피지 않고 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이것을 만업이라 한다.
다섯째는 나라고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켜 공덕과 지혜가 있는 이를 보고도 그 아름다움을 찬탄하지 않고, 덕이 없는 자를 보면 도리어 그 선을 말하며, 만약 남을 찬탄하는 말을 듣고는 그 사람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을 만업이라 한다. 여섯째는 만약 어떤 법사가 ‘이것은 법이다, 이것은 율(律)이다, 이것은 진실이다, 이것은 부처님 말씀이다’고 하는 것을 알고는 질투심 때문에 ‘그것은 법이 아니다, 그것은 율이 아니다’고 한다면, 남의 신심을 깨뜨리기 때문에 이것을 만업이라 한다. 일곱째는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아 ‘나는 법사이니 나는 집사(執事)할 수 없다. 다른 범행(梵行)을 닦는 사람들을 공경하고 공양할 수 없다. 존장과 덕이 있는 이는 모두 나를 공경하고 공양해야 한다’고 하면, 이것을 만업이라 한다.
여덟째는 얼굴을 찌푸리거나 사나운 눈으로 남을 보는 것을 멀리 떠나면서 항상 유화한 얼굴로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며, 말은 항상 부드럽고 거친 말이 없고 성내거나 한을 품는 마음이 없는 이런 법사에 대해 그의 허물과 악을 찾는다면, 이것을 만업이라 한다. 아홉째는 아만스러운 마음으로써 많이 아는 이를 찾아가 공경하여 일어나 그 법을 듣지 않고 어려운 것을 남겨 두고도 묻지 않는다. ‘어떤 것들이 선이고 어떤 것들이 불선이며, 어떤 것들을 해야 하고 어떤 것들을 해서는 안 되는가. 어떤 업은 긴 밤 동안에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고, 어떤 행은 중생을 이롭게 하지 않는가. 어떤 행은 밝음에서 밝음으로 들어가고, 어떤 행은 어두움에서 어두움으로 들어가는가’ 같은 무리들은, 나라는 마음에 빠져들어서 거기서 벗어나 바른 길을 발견하지 못하니, 이것을 만업이라 한다.
열째는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얻기 어려운 법을 만나지 못하고, 전생에 심은 선근을 다 녹여 없애 버리며, 하지 않아야 될 말을 하고 나무라는 마음을 일으켜 곧 서로 비방한다. 다 이 같은 법에 머무르면 사도(邪道)에 들어갈 것이지만, 다만 보리심의 힘 때문에 보살행을 영원히 버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비록 보살도를 버리지는 않더라도 무량 백천만겁 동안에도 오히려 부처를 만나지 못하는데, 하물며 그 법을 들음이겠는가. 이것을 만업이라 하느니라.”
또 『출요경』에서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중생들은 교만에 휩싸이고
또 교만에 물들어서
그 소견에 미혹되어
생사를 없애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알아야만 한다. 즉, 범부들이 행하는 악은 비록 적지만 후세에는 깊은 고통의 끝없는 과보를 받는다. 마치 독이 마음에 있으면 사람의 마음이 같지 않는 것처럼, 재가자[白衣]가 삶을 영위하느라고 죽음을 돌아볼 줄을 모른다. 그러나 목숨은 영원히 보전할 수 없어 죽음은 반드시 갑자기 닥쳐오니, 이 위급한 목숨을 생각하면 아침이다가 곧 저녁이 된다. 잠깐 사이에 흉변(凶變)은 무상한데도 헛되이 전택(田宅)을 수리하고 처자에 애착하는구나.
『법구비유경[法句喩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에 그 성안에 어떤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나이 80을 바라보면서 재산은 무수하였으나 그 사람됨이 교화시키기 어려웠다. 도덕을 알지 못하고 무상(無常)을 생각하지 않고, 거듭 집짓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앞의 아(庌)와 뒤의 당(堂)을 지으면서 양대(凉臺)와 온실(溫室)을 짓고, 동서로 양 행랑채 수십 채를 짓는데 뒤채[後堂]에 아직 해막이를 마치지 못했다.
그 때 그는 항상 스스로 경영하면서 온갖 일을 지휘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도안(道眼)으로 이 늙은이의 목숨이 그 날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 거라는 것을 보셨다. 그러나 그는 그런 줄은 모르고 한창 바쁘게 일을 했다. 그 정신에 복이 없음을 매우 가엾이 여기신 부처님께서는 아난을 데리고 그 집으로 가서 늙은이를 위문하셨다.
‘너무 괴로워하지 마시오. 지금 이런 집을 지어 누가 살려는가?’
그는 말하였다.
‘전아(前庌)에서는 손님을 대접하고, 뒤채에서는 내가 거처하며, 동서의 두 행랑채에는 아이들과 재물과 종들을 두며, 여름에는 시원한 대에 오르고, 겨울에는 따뜻한 방에 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오래전에 들으니, 그대는 생각이 말보다 느리다고 하더구나. 내게 요긴한 게송이 있어 살고 죽기에 유익할 것인데, 그 게송을 주고자 하는데 어떻겠소? 원컨대 잠깐 일을 그만두고 같이 앉아 이야기나 하지 않겠는가’.
그는 답하였다.
‘지금 매우 바빠서 앉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뒷날 다시 오시면 서로 잘 이야기하지요. 그 요긴한 게송이나 곧 말해 주시지요’.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자식 있고 재물 있으나
어리석어 허덕일 뿐이구나.
나도 또한 나가 아닌데
자식과 재물 어디 있겠는가.

더우면 여기 머물고
추우면 여기 머무르리.
어리석어 미리 염려함은 많건만
다가올 변(變)을 알지 못하네.

어리석고도 미련하면서
나는 지혜롭다 스스로 말하지만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 자칭하니
이를 지극한 어리석음이라 하네.

바라문이 말하였다.
‘그 게송은 잘 들었습니다. 지금은 참으로 바쁩니다. 뒤에 다시 와서 이야기하시지요.’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그를 불쌍히 여기면서 거기를 떠나셨다. 그 뒤에 바라문은 스스로 서까래를 집어 올려 주다가 서까래가 떨어져 그의 머리가 깨져서 그 자리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온 집안 사람들이 슬프게 울고 이웃이 다 놀랐다. 부처님께서 떠나셔서 멀리 가기 전에 이런 변이 있었다. 마을 어귀에서 범지(梵志) 수십 인을 만났다. 그들은 부처님께 물었다.
‘어디서 오시는 길입니까?’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마침 저 죽은 노인의 집에 갔다가 그를 위해 설법했지만 그는 부처의 말을 믿지 않고 무상(無常)도 알지 못했다. 지금 그 노인은 갑자기 죽어 저승에 갔다.’
그리고 모든 범지들을 위해서 앞의 게송의 뜻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들은 기뻐하면서 곧 도의 자취를 얻었다. 이에 세존께서는 그들을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로운 이 가까이함은
마치 바가지가 맛을 보는 것 같아
아무리 오래도록 친하여도
그래도 법을 알지 못하네.

깨친 이가 지혜로운 이를 가까이함은
마치 혀가 맛을 보는 것과 같아
비록 잠깐 동안 친하여도
도의 요체를 곧 안다네.

어리석은 사람이 행을 짓는 것
그 몸의 화를 부르네.
즐기는 마음으로 악을 짓다가
저절로 무거운 재앙이 닥쳐오네.

불선을 행하였기 때문에
물러서서 후회하면서
그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게 되니
과보는 지은 업 때문이라네.

그 때에 범지들은 이 게송을 듣고 더욱 독실한 믿음을 품고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기쁘게 받들어 행하였다.”

(3) 권도부(勸導部)
생각하면 이 교만한 마음은 재가와 출가에 다 통하여 지혜롭거나 어리석거나 면하지 못하고 귀천(貴賤)에 다 같이 있다. 다만 가벼움을 버리고 무거움을 따지는 것은 재가자들이 더 심하다. 또한 어떤 이는 부질없이 제가 잘났다 하면서 현량(賢良)을 꾸짖고, 성덕(聖德)을 헐뜯는다. 일체 재가자[白衣]들은 종일토록 이런 짓을 행하면서도 일찍이 단 하루도 부끄러워하거나 드러내는 일이 없다. 마음으로 훌륭한 도를 구하고 물러나 자기 몸소 행한 일을 반성하라. 그러므로 외서(外書)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힘써 선도(善道)를 사모하면 그로써 몸을 편하게 할 수 있고, 힘써 효제(孝悌)를 사모하면 그로써 친족을 영화롭게 할 수 있다.”
또한 어떤 군자(君子)는 불교[釋敎]를 높이 사모하여 받들어 행을 닦아 곧고 어질며, 물러서고 사양하며 청렴하고 삼가며 믿고 순종한다. 이것은 모두 전생에 심은 품성(稟性)이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니, 도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또 어떤 출가한 사람은 성인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계율을 어기고 범하며 배우지 않고 앎이 없어 비열한 속인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승속[道俗]은 그 외모가 다르고 계를 범함에는 드물고 잦음이 있지만, 마음에는 밝고 어두움이 있고 허물에는 가볍고 무거움이 있다. 그러므로 출가한 사람은 아직 범하기 전에 찰나찰나에 도에 들어가면 선한 업이 익혀지고 복의 터전이 두터워질 것인데, 비록 조그만 악이 있더라도 조금이나마 부끄러워하여 고치면 아무도 그를 넘어뜨리지 못할 것이며, 만약 조그마한 부끄러움이 있으면 곧 다시 청백(淸白)해질 것이다.
만약 속가에 있는 사람을 논한다면 몸은 부끄러워함이 없는 자리에 살고 마음은 부끄러워함이 없는 정에 있으며, 아내와 자식을 기르면서 재색(財色)의 5욕(欲)은 집안에 가득하고, 오신채[葷辛]와 술과 고기는 구하는 대로 얻을 수 있다. 애욕에 물든 마음이 깊어 잠깐도 버릴 때가 없고, 악한 인연과 함께 사는데, 어찌 그것을 면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곧 밝고 어두운 길이 나뉘고 승속[黑白]이 현격히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알 수 있다. 즉, 밝음은 어둠을 없애 버릴 수 있지만 어둠은 밝음을 없애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조그만 등불의 밝음도 방안을 환히 밝히는 것이니, 출가한 사람은 비록 조그만 허물을 범하더라도 과거의 밝음을 이미 이루어 놓았으므로, 바로 그 광명이 빛을 더하지는 않더라도 본래의 밝음은 항상 비출 수 있는 것이니, 마치 그릇에 심지를 두고 밭에서 농사를 지어 그 업을 영원히 편히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또 출가하여 악을 짓기 지극히 어려운 것은 마치 육지로 배가 다니는 것과 같고, 재가로 있으면서 허물을 일으키기가 쉬운 것은 마치 바다 가운데 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 또 출가하여 도를 닦기 쉬운 것은 마치 바다 가운데 배를 띄우는 것과 같고, 재가로 있으면서 복을 닦기 매우 어려운 것은 마치 육지로 배가 다니는 것과 같다. 배는 비록 같으나 그 말미암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더디고 빠르기가 같지 않고, 닦고 범하기가 어렵고 쉬운 것이다. 이로써 생사는 물들기가 쉽고 선한 법은 이루기 어려운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니, 일찍이 스스로 제도하기를 구하고 힘써 세속을 벗어나기를 생각하라.
또 『현우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출가의 공덕은 그 복이 매우 많다. 만약 남녀의 종들을 놓아주었거나, 인민들의 고충을 들어주었거나, 만약 스스로 출가하여 도에 들어가면 그 공덕은 한량없어 어떤 비유로도 비할 수가 없다. 출가한 공덕은 수미산보다 높고 큰 바다보다 깊고 허공보다 드넓다. 왜냐 하면 출가하였기 때문에 필경에는 불도를 이루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왕사성에 한 장자가 있었는데, 이름을 복증(福增)5)이라고 하였다. 그는 나이 1백 세가 넘어 온 집안의 노소들이 모두 다 그를 싫어하고 천대했다. 그는 출가의 공덕이 한량없다는 말을 듣고 곧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기를 청하고자 했다. 때마침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아 바로 사리불의 처소로 갔다. 그러나 사리불은 그가 늙은 것을 보고 득도[度]시키려 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5백의 대아라한들도 모두 그를 득도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절 문을 나오다가 문지방에 서서 큰 소리를 내어 울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돌아오셔서 갖가지로 그를 달래신 뒤에 곧 목건련에게 그를 출가시키라고 하시자, 목건련은 곧 출가시키고 그에게 계를 주었다.
그러나 그는 또 항상 젊은 비구들의 핍박을 받아서 강물에 몸을 던져 빠져 죽으려 했다. 목건련이 그것을 보고 신통력으로 그를 건져 강둑에 올려놓고 그 까닭을 물어 알자, 목건련은 가만히 생각했다.
‘이 사람은 생사를 두려워해서가 아니고, 도를 얻을 길이 없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곧 그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자기의 옷자락을 꼭 잡으라고 하고, 허공으로 날아올라 큰 바닷가로 갔다. 거기서 어떤 갓 죽은 단정한 여자를 보았다. 벌레 한 마리가 그 입에서 나와 코로 들어갔다가 다시 눈에서 나와 귀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목건련은 그것을 보고도 그대로 두고 거기서 떠나려 했다. 제자 복증이 물었다.
‘저것은 어떤 여자입니까?’
목건련이 대답했다.
‘저 여자는 이 사위성 안의 대살박(大薩薄)의 아내이다. 그녀는 용모가 단정하여 세상에 짝할 이가 드물었다. 그녀는 늘 3기목(奇木) 위에 거울을 올려놓고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 제 얼굴의 단정한 것을 보고 곧 교만한 마음을 일으켜 깊게 애착했다.
그 남편은 그녀를 매우 사랑하여 그녀를 데리고 바다에 들어갔는데, 풍랑에 배가 부서져 물에 빠져 죽어서 물에 떠밀려 해안에 나와 있는 것이다. 이 대살박의 아내는 자신의 몸을 사랑함으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 그 영혼이 다시 옛 몸 속에 태어나서 이 벌레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벌레의 몸을 버리고는 큰 지옥에 떨어져 무량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
다시 조금 더 앞으로 가다가 또 어떤 여자를 보았는데, 그녀는 구리쇠 가마솥을 짊어지고 와서 거기에 물을 부어 불로 끓이고는 옷을 벗고 가마솥으로 들어갔다. 살은 익어 뼈에서 떨어지고 끓는 물에 뼈가 밀려 밖으로 나오면 바람이 불어 다시 사람의 제 모습이 되는데, 제 살을 먹고 있었다. 복증이 물었다.
‘이것은 어떤 여자입니까?’
그 스승인 목건련이 대답했다.
‘사위국에 어떤 우바이가 있었는데 3보를 공경하고 믿으면서 어떤 비구를 청해 한 여름철 동안 공양하였다. 어떤 언덕 위에 방을 만들어 거기 있게 하고는, 스스로 갖가지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여종을 시켜 보내었다. 여종은 거기 가서는 그윽한 곳에서 좋은 것은 먼저 가려 먹고 나머지를 비구에게 주었다. 우바이는 그것을 알고 물었다.
≺네가 훔쳐먹지 않았느냐?≻
여종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비구 스님이 다 드시고 나머지를 제게 주셔서 제가 그것을 먹은 것입니다. 만일 제가 먼저 먹었다면 저는 세세생생에 제 살을 제가 먹을 것입니다.≻
이런 인연으로 먼저 화보(華報)를 받고, 뒤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조금 더 가다가 어떤 살나무[肉樹]를 보았다. 많은 벌레들이 그것을 둘러싸고 그 살을 뜯어먹는데 빈자리가 없었다. 그 나무의 울부짖는 소리는 마치 지옥에 있는 자의 소리와 같았다.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나무입니까?’
목건련은 대답했다.
‘이것은 뢰리타(瀨利吒)라는 영사(營事) 비구가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스님네 물건을 마구 쓰면서 꽃ㆍ과일ㆍ음식 등을 속인들에게 보내었다. 이 인연으로 이 화보(華報)를 받는 것이고, 뒤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나무를 뜯어먹는 모든 벌레들은 그 때에 그 물건을 얻은 사람들이다.’
또 조금 더 가다가 어떤 남자를 보았다. 그 주위에는 짐승의 머리에 사람 몸을 한 여러 사나운 귀신들이 손에 큰 활을 들었는데, 세 짝의 독화살은 다 불이 붙어 있었다. 그들이 그것을 다투어 쏘자 이 남자의 온몸은 불에 탔다. 복증이 스승에게 물었다.
‘이것은 어떤 사람입니까?’
목건련은 대답하였다.
‘이 사람은 전생에 사냥꾼으로서 금수들을 많이 죽였기 때문에 지금 이런 고통을 받는 것이고, 이 뒤에 목숨을 마치면 큰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조금 더 가다가 어떤 큰 산을 보았다. 그 밑에는 칼이 있고, 어떤 사람이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면 그 칼은 그의 온몸을 찔러댔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 예전처럼 하기를 쉬지 않았다. 복증이 스승에게 물었다.
‘이것은 어떤 사람입니까?’
스승 목건련이 또 대답하였다.
‘이것은 왕사성왕의 대장군으로서 그 용맹 때문에 몸소 선봉장이 되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상하였으므로 먼저 이 고통을 받는 것이고, 뒤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조금 더 가다가 어떤 뼈로 된 산을 보았다. 그 산의 높이는 7백 유순으로서 능히 해를 가리고 바다를 어둡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 때 목건련은 이 뼈산의 어떤 큰 갈비뼈 위를 왔다갔다하며 거닐었다. 제자 복증이 물었다.
‘이것은 어떤 뼈산입니까?’
스승 목건련이 복증에게 답하였다.
‘그대는 알고 싶은가? 이것은 곧 그대의 옛 몸의 뼈이다.’
복증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몸의 털이 곤두서며 두려움에 식은 땀이 흘렀다. 그리고 목건련 화상(和尙)에게 아뢰었다.
‘이 말을 들은 제가 지금 심장이 찢어지기 전에 원컨대 빨리 그 본말의 인연을 말씀해 주십시오.’
목건련이 말하였다.
‘생사의 수레바퀴는 끝없이 돌아가고 있다. 선업이나 악업을 지으면 그것은 끝내 없어지지 않고 반드시 그 과보를 받는 것이다.
옛날 이 염부제에 한 국왕이 있었는데, 이름을 법증(法增)이라고 하였다. 그는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계율을 잘 지키며, 법을 듣고 자비심으로 중생을 대하여 그 목숨을 해치지 않고 올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면서 20년이 지났다. 그 동안에 한가하면 사람들과 쌍륙놀이를 했다. 어느 때 어떤 사람이 법을 어겨 사람을 죽였으므로 신하가 그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놀이에 열중하여 예사로 답하였다.
≺나라의 법에 따라 다스리라.≻
그래서 율법에 의해 사람을 죽인 자는 마땅이 죽어야 한다 하고 죄를 물어 곧 죽여 버렸다. 왕은 놀이를 마치고 신하들에게 물었다.
≺그 죄인은 어디 있는가?≻
신하가 대답했다.
≺이미 죽여 버렸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땅에 쓰러져 까무러쳤다가 물을 뿌려서야 깨어나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궁녀들과 기녀(伎女)들과 코끼리ㆍ말ㆍ7보 등은 다 여기 있는데, 오직 나만 혼자서 지옥에 들어가겠구나. 나는 지금 사람을 죽였다. 마땅히 알아라. 내가 바로 전타라(栴陀羅) 왕이니라. 나는 세세생생토록 어디로 갈지를 알지 못하겠구나. 나는 지금부터 왕 노릇을 하지 않으리라.>
곧 왕위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스스로를 지켰다. 그 뒤에 목숨을 마치고는 큰 바다 가운데 마갈어(摩竭魚)로 태어나 몸이 장대하여 7백 유순이었다.
모든 왕과 대신들은 그 세력을 믿고 억울하게 백성들을 끝없이 죽이고 목숨을 마치고는 대개는 큰 마갈어가 되어 온갖 벌레에게 그 몸을 뜯어 먹히고, 몸이 가려워 산에 문지르면 벌레를 죽여 바다를 더럽히며 피가 1백 리까지 흘러갔다. 그 고기는 한 번 자면 1백 년이 흐르고, 굶주리고 목말라 물을 빨아들이면 물이 흘러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큰 강물이 쏟아져 흘러드는 것과 같았다.
그 때 마침 5백 상인(商人)들이 바다에 들어가 보배를 캐다가 입을 벌린 이 고기를 만나 배가 어느새 그 입으로 빨려 들어가자 상인들은 놀라고 두려워하여 큰 소리로 울었다. 고기 입으로 들어가려 할 때 그들은 한꺼번에 같은 소리로 ≺나무불(南無佛)하고 외쳤다. 고기가 부처라는 말을 듣고 곧 입을 다물자 물이 멎어 상인들은 살아나게 되었다. 그 고기가 죽은 뒤에는 야차와 나찰들이 그것을 끌어내어 바닷가에 두었다. 살은 녹고 뼈만 남아서 이 뼈산이 되었다. 그리고 그 법증왕이란 바로 그대였는데,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바다에 떨어져 고기가 된 것이다.’
복증은 이 말을 듣고 생사를 매우 두려워하면서 그 옛 몸을 보고는 법의 무상을 알아서 아라한과를 얻었다.”

2) 속녀부(俗女部)[여기에 2부가 있다.]

술의부(述意部) 간위부(姦僞部)

(1) 술의부(述意部)
대개 재가(在家)의 속녀(俗女)는 환란과 독이 너무 많다. 부처님께서는 간사하고 아첨함이 남자보다 더하다고 말씀하셨다. 혹은 갖가지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고 머리를 온갖 장식으로 꾸미며, 혹은 꽃같이 아름다운 비단옷을 두르고, 어리석은 남자를 유혹하며, 혹은 예쁜 입과 입술을 놀리며 삿된 눈길로 노래하고 웃으며, 혹은 한숨 짓고 읊조리면서 사람을 쳐다보며, 혹은 가슴을 드러내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머리를 싸매며, 혹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몸을 흔들어 그림자로 희롱하며, 혹은 눈을 떴다 감았다 하고 금새 슬퍼했다가 금새 기뻐하며 어리석은 사내를 유혹하고, 그 마음을 허망하게 집착하게 한다. 이 같은 요망스런 거짓은 끝내 이루 다 말하기 어렵다.
범부들의 미혹하고 취함은 모두 유혹에 빠지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간사한 도적이 갖가지 속임수가 많은 것과 같고, 또한 마치 그림 그린 아름다운 병에 똥을 넣어 사람을 속이는 것과도 같으며, 또한 마치 높이 친 그물로 모든 새를 떨어뜨리는 것과도 같고, 또한 마치 촘촘한 그물로 온갖 물고기를 잡는 것과도 같으며, 또한 마치 어두운 구덩이가 장님을 빠뜨리는 것과도 같고, 또한 마치 불나방이 불을 보고 뛰어드는 것과도 같으며, 또한 쇠파리가 송장을 탐해 즐기는 것과도 같다. 가까이하면 나라를 잃고 집안을 망치며, 몸에 닿는 것은 독사를 잡는 것과 같다. 겉말은 꿀과 같지만 속마음은 짐새[鴆]6)와도 같다.
집이 가난해 괴로워하는 것도 다 여자 때문이고, 밖에 나가 몸을 망치는 것도 다 여자 때문이며, 집안이 화목하지 않는 것도 다 여자 때문이고, 자녀가 반역하는 것도 다 여자 때문이며, 형제가 헤어져 흩어지는 것도 다 여자 때문이고, 친족끼리 소원해 멀어지는 것도 다 여자 때문이며, 악도에 떨어지는 것도 다 여자 때문이고, 인간과 천상에 나지 못하는 것도 다 여자 때문이며, 선업의 길을 막는 것도 다 여자 때문이고, 성과(聖果)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도 다 여자 때문이니, 이 같은 허물과 환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중생은 이 같은 것이라 참으로 가여운 것이다. 항상 애욕의 불에 타면서도 그것을 떠나 버리지 못하고, 재앙의 고통을 받으면서도 계속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2) 간위부(姦僞部)
『출요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옛날 사위성에 어떤 여인이 아기를 안고 물병을 가지고 우물에 나가 물을 길었다. 어떤 남자가 얼굴이 단정한데 우물의 오른편 가에 앉아서[어떤 경전에는 아난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사랑을 구해 부부가 되었다고 했는데, 그 일은 다른 경전에 실려 있다.] 거문고를 타면서 즐기고 있었다. 그 때에 여인은 애욕이 특히 많아 그 남자에게 빠졌고, 그 남자도 또한 애욕의 불길이 치솟아 그 여인에게 빠져 탐착했다. 그 여인은 애욕에 정신을 잃고는 새끼줄로 어린 아기의 목을 매어 우물에 매달아 두었다. 아이를 찾아 그 새끼줄을 잡아당기자 아이는 곧 죽어 버렸다. 그녀는 애통해 하면서 하늘을 보며 울부짖고 눈물을 떨어뜨렸다.[이 밖에는 생략한다.]
또 부처님께서 구섬미국(拘★彌國)에 계셨는데, 국왕의 이름을 우전(優塡)이라 했다. 구류국(拘留國)에 바라문[逝心]이 있었는데, 마인제(摩因提)라고 했다. 그녀가 낳은 딸은 단정하고 아름다워 세상에 짝할 이가 드물었다. 아버지는, 그 딸의 얼굴이 한 나라에 희유한 것을 보고, 그 이름을 무비(無比)라고 했다. 이웃 나라의 모든 왕과 대신들과 호족(豪族)들은 모두 다 그 딸을 며느리로 삼고자 했으나 바라문은 답하여 말하였다.
‘만일 당신의 아들 얼굴이 내 딸과 똑같이 아름답다면 나는 혼사에 응하리라.’
그 때 부처님께서 그 나라로 가셨다. 바라문은 부처님의 32상(相)과 80종호(種好)의 자금(紫金) 빛 몸이 우뚝하고 당당하고 그 광의(光儀)가 위없음을 보고 마음속으로 못내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내 딸의 짝을 얻었다. 이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그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 그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우리 무비를 위해 사윗감을 얻었소. 빨리 몸단장을 시키시오. 곧 데리고 가리라.’
그 부부는 함께 딸에게 몸단장을 시켰다. 딸이 걸어갈 때 그 걸음걸이는 빛나는 구슬을 흔들었으며, 보배 영락의 장엄은 온 나라를 빛내었다. 부부는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다. 그 아내는 길에서 부처님 발자국의 상호(相好)의 무늬와 광채의 빛깔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가 아님을 보고서 그가 천존(天尊)임을 알아차리고는 그 남편에게 말했다.
‘이 사람 발자국의 무늬는 세상에서 들어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는 범인이 아닙니다. 그는 반드시 청정하여 음욕이 없을 것이니, 우리를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질없이 욕되게 하지는 마십시다.’
남편이 말했다.
‘어찌 그런 줄 아는가?’
아내는 곧 게송으로 말했다.

음탕한 사람은 발꿈치를 끌면서 걷고
성내는 사람은 발가락을 오므리고 걸으며
어리석은 사람은 발로 땅을 밟는데
이 발자국은 천상과 인간 가운데 존귀한 분[天人尊]이시네.

바라문은 말하였다.
‘여인의 알 바가 아니다. 그대가 좋아하지 않거든 곧 돌아가라.’
그리고 그는 딸을 데리고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아뢰었다.
‘대인(大仁)이시여, 수고로이 가르치시면서 공양이 없으십니다. 제게 못난 딸이 있습니다. 키질이나 비질을 시키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딸을 좋다 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이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얼굴이 좋아서 실로 세간에 그 짝이 없습니다. 모든 국왕과 호족들이 많이들 구혼을 하지만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당신께서는 광색(光色)이 아주 훌륭해 이 세간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공양을 얻으려 하시기 때문에 이렇게 찾아뵌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딸의 어디가 좋은가?’
바라문은 말하였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두루 보아도 모두 다 좋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혹하구나, 그 육안(肉眼)이여. 내가 지금 보건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하나도 좋은 것이 없다. 그대는 보아라. 그 머리에는 머리털이 있는데, 그대가 보는 머리의 머리털은 다만 털[毛]일 뿐인데, 코끼리나 말꼬리도 다 이것이다. 머리털 밑에는 해골이 있는데, 해골은 바로 뼈로 백정 집의 돼지 머리뼈도 다 그것이다. 해골 속에는 뇌가 있는데, 뇌는 진흙과 같은 것으로 비린 냄새가 코를 찌르고 그것을 땅에 두면 밟는 사람이 없다. 눈은 연못[池]인데 그것은 쪼개면 순전한 즙(汁)이다. 코 속에는 콧물이 있고, 입에는 단지 침이 있을 뿐이다. 배는 창자와 간과 폐를 간직해 모두 비린내가 나고, 창자와 위와 방광은 단지 오줌과 똥을 담고 있을 뿐이어서 그 썩는 냄새는 말하기도 어렵다. 배는 가죽 주머니로서 온갖 더러운 것을 담고 있다. 사지의 손발은 뼈와 뼈가 서로 버티고 있고, 힘줄이 걸리고 가죽이 오그라지면서 단지 기식(氣息)을 의지함으로써 움직인다.
비유하자면 나무로 사람을 만들 때는 기계 장치를 해서 만든다. 다 만든 뒤에 그 몸을 풀어 헤쳐 버리면 마디와 마디가 서로 떨어져 손발이 다 흩어지고 마는 것처럼, 사람도 이와 같은데 거기 무슨 좋은 것이 있기에 그 짝이 거의 없다고 하는가.
나는 옛날 패다(貝多)나무 밑에 있었는데, 제6 마천왕(魔天王)은 세 딸을 장엄하고 얼굴을 예쁘게 꾸며서 천상에서 비할 데가 없었다. 이 무리들은 부질없이 나의 도의(道意)를 깨뜨리려 하였다. 나는 곧 그들에게 몸의 더러움을 설명하기 위해 그들을 모두 늙은 할머니로 변화시켰는데, 그들은 무너진 몸을 회복시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면서 떠났었다. 그런데 지금 이 오줌 주머니는 무슨 변을 지으려 하는가. 빨리 데리고 돌아가라. 나는 취하지 않으리라.’
바라문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부끄러워 말이 없다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당신이 취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제 딸을 우전왕의 아내로 주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답하지 않으셨다. 바라문은 곧 그 딸을 우전왕에게로 보냈다. 왕은 딸을 얻고 매우 기뻐하고 그 아버지에게 절하고서 태부(太傅)로 삼고 딸을 위해서는 궁전을 짓고 악사[伎樂] 천 명을 시켜 모시게 했다.
그런데 왕의 정후(正后)는 부처님을 스승으로 섬겨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이 딸은 왕에게 정후를 모함했는데, 왕은 이 말에 미혹해 1백 개의 화살로 정후를 쏘려 했다. 정후는 그 화살을 보았으나 두려워하지도 않고 조금도 성내지도 않고 일심으로 부처님의 자비심을 생각하면서 왕을 향해 꿇어앉아 있었다. 화살은 모두 정후를 세 번 돌고 다시 왕의 앞으로 돌아갔는데, 1백 개의 화살이 모두 그러했다. 왕은 이에 스스로 깨닫고 한탄하면서 두려워하여 곧 흰 코끼리가 끄는 금수레를 타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달려갔다. 도착하기 전에 수레에서 내려 합장하고,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꿇어앉아 아뢰었다.
‘저는 무거운 죄가 있어서 삼존(三尊)님 앞에 있기도 부끄럽습니다. 태부의 딸이 음탕하여 애욕을 도모하고 삿된 마음을 일으켜 부처님 성중(聖衆)에 대해 악독한 생각을 품었고, 또 1백 개의 화살로 부처님 제자를 쏘게 하였습니다. 사실대로 다 말하자면 보기에도 마음이 두렵습니다. 생각하건대 지극히 높으신 부처님께서는 자비가 한량없으십니다. 백의(白衣) 제자의 자비의 힘도 그러하옵거늘 하물며 위없는 정진(正眞)이신 부처님이시겠습니까. 저는 지금 허물을 자백하고 삼존께 귀명하나이다. 오직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큰 자비로 허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찬탄하셨다.
‘장하십니다. 대왕은 악을 깨닫고 허물을 뉘우쳤으니, 이것은 밝은 사람의 행실입니다. 나는 왕의 선의를 받아들입니다.’
왕은 세 번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도 세 번 그것을 받아들였다. 왕은 또 머리를 땅에 대고 물러났다가 다시 자리로 나와 아뢰었다.
‘타고난 기운이 흉악하고 완고하여 마음대로 성을 내면서 인욕하는 마음이 없으며, 3독(毒)을 버리지 못하고 즐겨 악을 행했습니다. 여자란 요망스럽고 홀리면서도 그 악을 알지 못합니다. 저도 죽은 뒤에는 반드시 지옥에 들어가리라 생각됩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더욱 가엾이 여기시고 여자의 악과 도깨비 같은 태도를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그 그물 속에 빠져들더라도 조금이나마 스스로 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 화를 들으면 반드시 스스로 경계할 것이며, 온 나라 사람들도 노소가 다 그 행실을 고칠 수 있을 겁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때문에 묻는 것인가? 다만 다른 뜻만 설명하리라.’
왕이 말하였다.
‘다른 뜻은 이 다음에 들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여자의 재난으로서 마음을 미혹시키는 그 흉악한 화는 큰 것이오니, 그 화를 듣지 않으면 어찌 그것을 멀리할 수 있겠습니까? 원하옵나니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해 지옥의 변과 여자의 더러움을 설명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선 들으라. 남자들은 미치고 어리석은 악이 있으면서 도리어 여자의 화를 보느니라.’
왕이 말하였다.
‘예, 그렇습니다. 환히 가르쳐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남자에게 4악(惡)이 있으니 우선 중요한 것부터 알아야 한다. 세상의 음탕한 사내들은 항상 여자 보기를 생각하고, 요사스런 소리 듣기를 생각하면서 바른 법을 멀리 버려 둔다. 진실을 의심하고 삿됨을 믿고, 애욕의 그물에 휩싸여 어두움 속에 빠져 있으면서 애욕의 부림을 받는 것이 종이 상전을 겁내는 것과 같다. 여색(女色)을 탐하고 즐거워하여 아홉 구멍에서 나오는 오로(惡露)의 더러움을 생각하지 않고, 애욕 속에 뒹구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돼지와 같아서, 그 냄새는 깨닫지 못하고 유쾌함으로써 편하다 하면서 나중에 반드시 무택(無擇)지옥에서 무한한 고통 받을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음욕에 마음을 두어 그 콧물과 침을 빨며, 고름과 피를 사랑하여 마치 옥처럼 보배롭게 여기고 꿀처럼 달게 여긴다. 그러므로 애욕의 종이라 하나니, 이것이 그 첫째 악의 모습이다.
또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 먼저 아이를 임신하고 낳고 기르는데 크게 성장하도록 힘들이는 고통은 이루 말하기가 어렵다. 자식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집을 이리저리 옮기고 재물을 없앤다. 무릎으로 다니고 팔꿈치로 걷다가 장성하면 중매쟁이에 의해 정을 표하고 여자를 데려와 아내를 삼는다. 만약에 그녀가 다른 지역에 있으면 찾아갈 때는 멀고 가까움을 묻지 않고 고생을 피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자식은 마음을 쏟아 음욕에 두고는 부모의 늙음도 잊어버리고, 이미 아내를 얻고는 보배같이 소중히 여기며 사욕으로 서로 즐기면서 부모 보기를 싫어하고, 그 요사스런 말을 믿어 혹은 싸움을 일으키기도 한다. 제 몸이 어디서 생긴지는 생각하지 않고, 부모의 무량한 은혜를 저버리니, 이것이 그 둘째 악의 모습이니라.
또 사람은 세상에 살면서 부지런히 일하여 재물을 모은다. 본래는 정성스런 믿음이 있어서 도를 공경하는 뜻으로 사문과 범지(梵志)의 마음을 높이 받들면서 세상의 덧없음을 깨닫고 보시로 복을 짓는다. 그러나 장가간 뒤에는 그 마음이 음욕에 홀리고 어리석음으로 마음이 가려서 진실을 등지고 삿됨으로 향하는데, 이것은 오로지 여자의 계책 때문이다. 혹 보시할 뜻이 있어 말을 하려고 하면, 아름답게 꾸민 여색(女色)은 청정한 행을 끊고 그를 결박해 소인(小人)으로 만든다. 그리하여 그는 불경의 무거운 화와 복의 돌아가는 곳에 대한 경계를 알지 못하고, 구차이 음욕의 종이 되어 그물에 몸을 던져서 반드시 악도에 떨어지게 되지만 끝내 회개하지 않으니, 이것이 그 셋째 악의 모습이다.
또 선으로 사람의 자식이 되었으면서도 기른 은혜는 생각하지 않고, 살림을 잘 살아 재물을 모았으면서도 그것으로 부모를 봉양하지도 않으며, 다만 동서로 널리 음탕한 길만 찾고, 보물을 품고 가서 남의 부인을 부른다. 혹은 6축(畜)7)을 죽여 난잡하게 귀신에 제사 지내고, 술을 마시며 노래와 춤으로 남녀가 어울려 환락에 빠져 해 가는 줄 모른다. 겉으로 복을 빈다고 빙자하지만, 속으로는 정부를 불러 취한 뒤에는 방편을 마련했다가 다시 서로 불러서는 드디어 정을 통하며, 그 짝을 만날 때에는 그 즐거움이 비할 데 없다. 그리하여 음욕에 결박되고 집착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 때를 당해서는 오직 이것만을 즐겁다 하여 오로(惡露)의 더러움과 지옥의 고통을 깨닫지 못하나니, 첫째는 가소롭고 둘째는 가엾은 일이다. 비유하자면 마치 미쳐 날뛰면서도 그 잘못을 모르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그 넷째 악의 모습이다.
남자는 이 네 가지 악으로 지옥ㆍ아귀ㆍ축생의 3도(塗)에 떨어진다. 반드시 반성하고, 이것을 멀리하면 곧 고통을 면할 것이다.
또 여자의 악을 이야기할 것이니 잘 들으라.
방편으로 게송을 말하였다.

욕망의 노예가 됨으로써
제멋대로 해서 편하지 못하고
법 아님을 가까이하니
장차 어떻게 어진 이가 되리오.

애욕으로 짐승이 할 짓을 하고
애욕으로 제 몸을 해치며
냄새나는 우리의 벌레 속에 있으면서도
그 극심한 재난 모르네.

벌레가 우리 속에 있는 것처럼
동서남북을 알지 못하고
음욕에 얽매여 집착하거니
대개 이 또한 벌레 무리네.

음욕으로 이미 도를 보지 못하여
밤낮으로 죄의 뿌리를 심으며
현재에 임금과 신하가 어지럽고
위아래가 그 때문에 혼미하다네.

왕의 법이 그 때문에 어지럽고
정치 또한 그 때문에 번잡하며
농부의 떳떳한 업을 버리니
상인들은 그 때문에 보배가 잇따르네.

현세에서는 곧 옥에 갇히고
죽어서는 또 태산(太山)에 들어서
온갖 종류의 고초를 받을 것이니
그 고통을 말하기도 어렵네.

구리쇠 녹인 물을 그 입에 쏟고
산거(山車)8)는 그 몸에 닥쳐오리니
그 무리는 수백이라,
한두 가지로 다 말하기 어렵네.

언제나 저 3악도(惡道)에 있으면서
수레바퀴처럼 굴러다니니
혹 어떤 세상에선 부처님께서 계시지만
그저 그럴 뿐, 법은 듣지 못하네.

여자란 가장 악한 것이라
그것과는 인연을 맺기 어려워
은애(恩愛)에 한 번 결박당하면
사람을 끌고 죄의 문에 들어간다네.

여자에게 좋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다만 그것 온갖 더러움뿐인 것을
왜 이 말을 굳게 믿지 않고서
그것 때문에 미쳐서 날뛰는가.

그 속은 매우 더러운 냄새가 나면서
겉은 화장하여 얼굴 꾸미고
더구나 또 독을 쏘나니
그 심하기는 뱀이나 용과 같다네.

마치 비단에 창을 감추고
또 명주 속에 칼날을 싼 것 같아
어리석은 이는 그 겉만 보고서
사랑하여 가지려고 한다네.

지혜로운 이는 그것을 알고 버리며
어리석은 이는 몸을 상하고 죽음에 이르는 것처럼
음욕도 또한 이와 같아서
그 칼을 안고 스스로 죽네.

새 것을 보면 헌 것을 싫어하여
즐거워하는 것도 덧없거늘
그 말은 칼이나 도끼가 되고
그 웃음은 가시나 창이 되네.

그 속에 더러움과 독을 품고서
꽃과 향으로 그 겉을 꾸밀 때
어리석은 이는 그것 보고 기뻐하면서
뒤에 받을 재앙을 생각도 않네.

비유하자면 저 짐새의 독을
감로(甘露)의 물에 탄 것 같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그 맛을 탐하여
그것 마시고 다 죽는 것 같네.

또한 저 섶나무가 불을 만나고
초목이 매서운 서리 맞는 것처럼
가는 곳마다 모두 망가지나니
이것은 가장 좋지 못한 것이네.

여자의 독은 이보다 더 심하여
아무도 그 형체 보지 못하여
겉만 보고 속은 보지 못하나니
그 때문에 음욕이 일어나는 것이네.

그 정체는 매우 보기 쉬운데
애석하게도 미련한 이 끊이지 않아
음욕을 끊고 도를 구하여
도로 향하는 길이 실이나 털과 같다네.

사람은 본래 청정한 종자로
깊은 못에 사는 고기 같은데
사방에 그물을 쳐 놓을 때
걸리는 자는 돌아가지 못하네.

음욕의 그물은 이보다 극심해
묶고 붙잡음이 매우 견고하나니
지혜로운 이 이를 잘 깨달으면
그 인연을 벗어날 수 있으리.

비유하자면 굶주린 저 원숭이
잘 익어 맛난 과일 바라보고서
가시덤불 무릅쓰고 몸을 던져서
이들이 사방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네.

또한 물고기가 낚시를 물고
불나방이 등불에 날아들 때에
불을 찾아 위태한 욕심에 내맡기면서
뒤에 받을 재앙을 생각하지 않음과 같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우전왕은 못내 기뻐하면서 머리를 땅에 대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실로 이 세상에 태어난 뒤로 지금까지 여자의 그런 악한 모습을 듣지 못했습니다. 남자들이 난잡하게 그것을 따르다가 악도에 떨어지는 것은 다만 그런 줄을 알지 못하고 제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는 목숨이 마치도록 참회하고 삼존(三尊)께 목숨 바쳐 귀의하여 감히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 예배하고 기쁨에 넘쳐서 물러갔다.”


옛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중니(仲尼)는 ‘소인(小人)과 여자는 기르기 어려우니, 가까이하면 공손하지 않고 멀리하면 원망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경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요염하여 홀리는 여자에게는 여든네 가지 모습이 있고, 크게는 여덟 가지 모습이 있어서 지혜로운 사람이 미워하는 것이다. 첫째는 질투함이고, 둘째는 거짓과 성냄이며, 셋째는 헐뜯고 욕함이고, 넷째는 저주함이며, 다섯째는 억누름[鎭壓]이고, 여섯째는 아끼고 탐함이며, 일곱째는 꾸미기를 좋아함이며, 여덟째는 독을 품음이니, 이런 것을 여덟 가지 큰 모습[大態]이라 한다. 그러므로 여자는 온갖 아리따움이 많은 것이니, 바라건대 아첨과 삿됨을 버리고 바른 법을 구하기 위해 일찍이 출가할 수 있으면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할 것이다.”

 

또 『지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자의 상(相)이란, 만약 공손한 대우를 받으면 그 남편에게 뻐기는 마음을 내고, 공손히 대우하고 정을 버리면 그 남편의 마음을 두렵게 한다. 여자는 이같이 항상 사람에게 번뇌와 근심과 두려움을 주는데, 어떻게 친하고 좋아할 수 있겠는가.
이런 이야기와 같다. 즉, 어떤 국왕에게 구모두(拘牟頭)라는 딸이 있었다. 술파가(術波伽)라는 고기잡이가 길을 가다가 그 왕녀가 높은 누각 위에 있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창 안에 있는 그 얼굴을 보고 상상하고 집착하여 마음에서 잠시도 버리지 못하여 여러 날과 여러 달 동안 음식을 먹지 못하였다. 그 어머니가 까닭을 물었더니, 그는 사실대로 말하였다.
‘저는 왕녀를 보고 마음에 잊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타일렀다.
‘너는 소인이고 왕녀는 존귀하니, 너는 왕녀를 얻을 수 없다.’
아들은 말하였다.
‘저는 마음으로 원하고 좋아하여 잠깐이라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만일 뜻대로 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그 아들을 위하여서 왕궁에 들어가 살찐 생선과 새고기를 항상 왕녀에게 보냈지만 값을 받지 않았다. 왕녀가 괴상히 여겨서 물었다.
‘무슨 소원이 있는가?’
그 어머니가 왕녀에게 아뢰었다.
‘좌우를 물리쳐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사실대로 아뢰겠습니다. 제게는 외아들이 있사온데, 그가 왕녀님을 공경하고 사모하여 마음에 맺혀 병이 되어 목숨이 멀지 않다 합니다. 원하옵건대 왕녀님은 가엾이 여기시어 그 목숨을 살려 주십시오.’
왕녀가 말하였다.
‘너는 우선 돌아가거라. 다음 달 15일에 아무 천사(天祠)의 그 천상(天像) 뒤에 서서 기다리라 하라.’
어머니가 돌아와 그 아들에게 말하였다.
‘네 소원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아들은 목욕한 뒤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그 천상 뒤에 서 있었다. 왕녀는 때가 되어 그 부왕(父王)에게 아뢰었다.
‘제게 불길(不吉)한 일이 있어 저 천사(天祠)에 가서 길복(吉福)을 구해야겠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아주 잘하는 일이다.’
그리고 곧 수레 5백 대를 장엄하여 천사로 나가게 했다. 왕녀가 천사에 이르러 모든 종자(從者)들은 문 밖에 서 있게 하고, 혼자 천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 때 천신(天神)은 생각했다.
‘이것은 안 될 일이다. 왕은 내 시주(施主)로, 이 소인으로 하여금 왕녀를 더럽히게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사람을 가위눌리게 해서 잠이 들어 깨지 못하게 했다. 왕녀는 들어가 그가 잠이 깊이 든 것을 보고 아무리 흔들었으나 깨지 않았다. 곧 금 10만 냥의 값어치 있는 영락을 끌러 거기에 두고 떠났다.
뒤에 이 사람이 깨어 영락을 보고 또 사람들에게 물어 왕녀가 온 것을 알았다. 그는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한하고 괴로워하다가 음욕의 불이 속에서 일어나 스스로 타서 죽었다. 이를 증거로 해서 알 수 있다. 여자의 마음이란 귀천을 가리지 않고 오직 그 욕심대로만 따른다는 것을.”
또 『살바다론(薩婆多論)』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차라리 몸의 한 부분을 독사 아가리 속에 넣을지언정 여자를 범하지 말라. 독사는 세 가지로 사람을 해친다. 봄으로써 사람을 해치고, 닿음으로써 사람을 해치며, 깨물음으로써 사람을 해친다. 여자에게도 세 가지 해침이 있다. 만약 여자를 보고 욕정을 내면 사람의 선법을 멸하고, 여자의 몸에 닿아 중죄(重罪)를 범하면 사람의 선법을 멸하며, 여자와 교접하여 중죄(重罪)를 범하면 사람의 선법을 멸한다.
첫째는 만일 독사의 해침을 받으면 이 한 몸을 해칠 뿐이지만, 만약 여자의 해침을 받으면 무수한 몸을 해치게 된다. 둘째는 만약 독사의 해침을 받으면 해의 갚음으로 무기(無記)의 몸을 얻지만, 만약 여자의 해침을 받으면 선법(善法)의 몸을 해치게 된다. 셋째는 만약 독사의 해침을 받으면 5식(識)의 몸을 해치지만, 만약 여자의 해침을 받으면 6식(識)의 몸을 해치게 된다. 넷째는 만약 독사의 해침을 받으면 청정한 대중 속에 들어갈 수 있지만, 만약 여자의 해침을 받으면 승(僧)과 같이 있을 수 없다. 다섯째는 만약 독사의 해침을 받으면 천상에 날 수 있고 인간에서는 성현을 만날 수 없지만, 만일 여자의 해침을 받으면 3악도(惡道)에 들어간다.
여섯째는 만약 독사의 해침을 받으면 그 때문에 네 종류의 사문과(沙門果)를 얻지만, 만약 여자의 해침을 받으면 8정도(正道)에서 이룰 이익이 없다. 일곱째는 만약 독사의 해침을 받으면 사람들이 가엾이 여겨 구호해 주지만, 만약 여자의 해침을 받으면 대중이 그를 버리고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차라리 몸의 한 부분을 독사 아가리 속에 넣을지언정 끝내 그것으로 여자를 접촉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또 『증일아함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자에게 다섯 가지 힘이 있어서 남편을 업신여긴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색(色)의 힘이고, 둘째는 친족의 힘이며, 셋째는 살림[田業]의 힘이고, 넷째는 아이의 힘이며, 다섯째는 스스로 지키는 힘이다. 이것을 여자가 다섯 가지 힘으로 그 남편을 업신여김이라 한다. 남편에게는 한 가지 힘이 있어서 그 여자를 보호하나니, 이른바 부귀의 힘이다.
지금 악마 파순에게도 다섯 가지 힘이 있으니, 이른바 빛깔[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촉감[觸]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 5법(法)에 집착하여 제도되지 못한다. 만일 성인의 제자로서 한 가지의 방일하지 않는 힘을 성취하면 그것에 구속되지 않는다. 즉, 생로병사의 법을 잘 분별하여 악마의 다섯 가지 힘을 이겨 악마의 경계에 떨어지지 않고, 무위(無爲)의 경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곧 이 게송을 외우셨다.

계율은 감로(甘露)로 가는 길이요
방일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니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을 것이지만
도를 잃으면 스스로 죽을 것이네.

그 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욕심내는 생각[欲想]이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부귀한 집에 태어나는 것이고, 둘째는 부귀한 집에 시집가는 것이며, 셋째는 남편으로 하여금 자기 말을 따르게 하는 것이고, 넷째는 아이가 많은 것이며, 다섯째는 집에서 자유로운 것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 욕심내는 생각이다.”

 

또 『대위덕다라니경(大威德陀羅尼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자면 큰 모래 무더기를 물방울 하나로 모두 적셔 스며서 뚫고 지나가게 하는 것은 마치 여자가 수천 명의 남자로부터 음행의 과보를 받으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는 것과 같다.
그 여자에게는 세 가지 법이 있어서 만족할 줄 모른다. 첫째는 스스로 장엄하는 것이고, 둘째는 남자 편에게서 받는 쾌락이며, 셋째는 슬프고 아름다운 말씨이니라.
아난이여, 그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벌레집이 있지만, 남자에게는 이것이 없다. 그 다섯 가지 벌레집은 음도(陰道) 속에 있으며, 그 한 벌레집에 8천 마리 벌레가 있고, 그 벌레는 두 개의 머리에 입이 있는데, 모두 바늘과 같다. 그 벌레는 항상 그녀를 파먹어 괴롭혀 그녀로 하여금 움직이게 하여 행동하게 한다. 그녀를 움직이게 하기 때문에 그것을 번뇌라 한다. 이것이 음탕한 여자로서 남과는 함께하지 않는 법[不共法]이다. 업의 과보로 욕행(欲行)을 일으킴으로써 남자를 탐하여 만족할 줄 모른다.
그 여자는 남자를 보면, 곧 아름다운 말을 걸며 바라보고 자세히 보며, 보고 또 보며 우러러보고 관찰하면서 욕사(欲事)를 생각한다. 마주 보고 삿되게 보며, 남의 얼굴을 취하려 한다. 이빨로 아래 입술을 물며 얼굴은 푸르죽죽해지며 그 욕정 때문에 이마에서 땀이 흐른다. 만약 앉아 있을 때는 일어나려 하지 않고, 만약 서 있을 때는 다시 앉으려 하지 않는다. 나뭇가지로 땅에 그림을 그리며 두 손을 흔들며 놀린다. 혹은 세 걸음을 걷다가 네 걸음에 이르러 좌우를 바라보기도 하고, 혹은 문 곁에서 하품을 하고 찡그리면서 숨을 내쉬기도 한다. 빙빙 돌면서 몸을 이리저리 구부리고, 왼손으로 옷자락을 들고 오른손으로 넓적다리를 두드린다.
또 손톱으로 이빨을 긁고, 풀 가지로 이빨을 쑤시며, 손으로 뒤통수를 긁으며, 다리를 드러내고 남의 아이의 입을 울리고, 편편한 땅에서 넘어지고는 얼른 사방을 둘러본다. 이런 모양은 여자의 정욕으로 일어나는 것임을 알아야만 한다. 그리하여 그들을 싫어하고 버려 생사의 큰 어두움 속에 태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정법념경(正法念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하늘새가 모든 천인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자는 떳떳한 벗이 아니어서
등불의 불꽃이 가만히 있지 않는 것과 같고
그들은 바로 항상된 원수로서
마치 돌에 그린 무늬와 같네.

비록 부자와 친하다가도
재물 없으면 그 사람을 싫어하고
재물 있으면 여자가 친하다가
재물 없으면 여자가 버린다네.

재물을 주고 공양을 일으키어
갖가지의 공덕을 짓지만
그 마음은 불꽃과도 같아서
가까이 붙잡을 수 없다네.

남자는 이와 같이 잘 순종해
그 마음이 원하는 대로 다해 주지만
저 여자들은 이와 같아서
언제나 남자들 속여 먹나니.

뱀이 꽃에 덮인 것과 같고
재가 불씨를 덮은 것처럼
이와 같이 색(色)은 독을 덮었고
여자도 또한 그러하니라.

마치 독을 품은 나무를 볼 때
눈을 기쁘게 하나 좋지 않은 것처럼
여자는 독의 꽃과 같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버려야 한다네.”

또 『아함구해십이인연경(阿含口解十二因緣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어떤 아라한이 천안(天眼)으로 지옥에 떨어지는 사람들 가운데 여자들이 매우 많은 것을 보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이유 때문이니, 첫째는 보물과 의복을 탐하는 욕심이 많기 때문이고, 둘째는 서로 질투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말씨가 많기 때문이고, 넷째는 아리따운 자태를 꾸미고 음탕한 뜻이 많기 때문이니, 이런 인연으로 지옥에 많이들 떨어지는 것이다.’

 

게송으로 읊노라.

5욕(欲)은 정신을 혼돈시키는 원인이요
6적(賊)은 마음을 어지럽히는 색(色)이다.
환(幻)의 불꽃은 정(情)을 따라 나부끼고
애욕의 그물은 마음을 따라 짜여진다네.

녹여서 만든 쇠가 비록 해가 바뀌어도
쪼개 만드는 산대는 아직 끝나지 않으니
비둘기를 보니 이제 말이 없는데
나무를 붙잡는 원숭이는 여기서 그치네.”

 

法苑珠林卷第二十一 魏 四十五紙

西明寺沙門釋道世 撰福田篇

第十 歸信篇

第十一士女篇

第十二福田篇 此有三部。

述意部 優劣部 平等部述意部第一自大覺泥洹福歸衆聖,開士應眞弘揚末教,竝飛化衆剎隨緣攝誘,感殊則同室天隔,應合則異境對顏。是以隨敬一僧則五眼開淨,隨施一毫則六度無盡也。優劣部第二如優婆塞戒經云:‘佛言:世閒福田凡有三種。一報恩田,二功德田,三貧窮田。報恩田者,所謂父母、師長、和上。功德田者,從得暖法乃至阿耨菩提。貧窮田者,一切窮苦困厄之人。世尊是二種田。一報恩田,二功德田。法亦如是,衆僧是三種田。一報恩田,二功德田,三貧窮田。以是因緣,已受戒者,應當至心供養三寶。若人共施財物福田施心俱等,是二福德等無差別,有財心俱等。福田勝者,得果報勝。有田心俱下財物勝者得果則勝,有田財俱下施心勝者得果亦勝。有田財俱勝施心下者得果不如。善男子,智者施時,不爲果報。何以故?定知此因必得果故。’又僧伽咤經云:‘佛告一切勇菩薩言:若三千大千世界滿中胡麻,以此數轉輪聖王。若有人布施如是輪王,不如布施一須陁洹。若施三千世界諸須陁洹所得功德,不如施一斯陁含。若施三千世界諸斯陁含,不如施一阿那含。若施三千世界諸阿那含,不如施一阿羅漢。若施三千世界諸阿羅漢,不如施一辟支佛。若施三千世界諸辟支佛,不如施一菩薩。若施三千世界諸菩薩,不如施一如來所起淸淨心。若於三千世界諸如來所生淸淨心,不如凡夫聞此法門功德勝彼,何況書寫讀誦受持?爾時,一切大衆白佛言:世尊,一佛福德有幾量耶?佛言:譬如大地微塵如恒河沙等衆生悉作十地菩薩。如是一切十地菩薩所有功德,不如一佛福德之力。’又阿毘曇甘露味經云:‘田好有三種。一大德田,二貧苦田,三大德貧苦田。云何大德田?謂佛、辟支、四沙門果等。云何貧苦田?謂畜生、老病等。云何大德貧苦田?謂聖人、老病等。若施大德田恭敬心,得大報;若施貧苦田憐愍心,得大報;若施大德貧苦田恭敬憐愍心,得大報。是爲福田好。云何物好?不殺偸奪欺誑得物,隨有淨物多少布施。是爲物好。若布施佛,卽時一切得福;若布施衆僧,受用得一切福,未受用不得一切福。若供養法故得大報,若學人聰明大智慧以法故供養。是謂供養法,布施得富,受施竟得樂力壽等。功德殊勝得大果報。若施畜生受百世報,若施不善人受千世報,若施善人受千萬世報,若施離欲凡夫受千萬億世報,若施得道人得無數世報,若施佛得至涅槃。又布施有六難。一憍慢施,二求名施,三爲力施,四强與施,五因緣施,六求報施。’又佛說華聚陁羅尼經云:‘佛言:若復有人,持以七寶如須彌山等,於一劫中布施聲聞、辟支佛,不如有出家在家人能持一錢以用布施初發菩提心人得福德多,比前功德,百分千分萬分不及其一,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寶梁經云:‘佛言:善男子,我今說世有二人,應受信施。何等爲二?一勤行精進,二得解脫。令此施主得大利益,有三種施。一常施食,二僧房舍,三行慈心。此三福中,慈心最勝。’又菩薩本行經云:‘須達居家貧窮,無有財產,至信道德。佛教布施,須達白佛:多施耶?少施耶?佛告須達:所施雖多,而獲報少,布施雖少,而獲報多。如施雖多,而無至心,貢高自大,信邪倒見,不得快士。所施雖多,而獲報少,猶如田薄下種雖多收實甚少。何謂施少,而獲大福者?如施雖少,歡喜恭敬,與不望報,施佛及辟支、四沙門等。所施雖少,獲報弘大,猶如良田所種雖少收實甚多。’又智度論云:‘以大悲心施物雖同,福德多少隨心優劣,如舍利弗。以一鉢飯上佛,佛卽迴施狗。而問舍利弗:汝以飯施我,我以飯施狗,誰得福多?舍利弗言:如我解佛義,佛施狗福多。佛田第一,不如施狗。以是故,知大福從心不在田也。如舍利弗,千萬億倍不及佛心。所以者何?心爲內主,田是外事故。或時布施之福在於福田,如億耳阿羅漢。昔,以一華施於佛塔,九十一劫,人天中受樂,餘福德力得阿羅漢。又如阿輸迦王,爲小兒時,以土施佛,王閻浮提起八萬塔,最後得道。施物至賤,小兒心薄,但以福田妙故,得大果報。當知大福從良田生。若大中之上三事都具,心物福田皆妙,如佛以好華散十方。佛時問曰:此布施福云何增長?答曰:應時施故,得福增長。如經說。飢餓時施,得福增多。或遠行來時,若曠路險道中施,若常施不斷,或時常念施故施得增廣。’又增一阿含經云:‘施畜生食者,獲福百倍;與犯戒人食者,獲福千倍;施持戒人食,獲福萬倍;施斷欲仙人食者,獲福千萬倍;與向須陁洹食者,獲福不可計。#況成須陁洹乎,況向斯陁含得斯陁含道?乃至那含羅漢、辟支、如來等,其福功德不可稱計。’又智度論云:‘如大月氏弗迦羅城中,有一畫師,名曰千那。到東方多剎施羅國客,畫十二年得三十兩金,持還本國,於弗迦羅城中,聞打鼓作大會聲。往見衆僧,信心淸淨,卽問維那:此衆中用幾許物,得作一日食?維那荅曰:用三十兩金,足得一日食。卽以所有三十兩金,付維那:爲我作一日食。我明日當來。空手而歸,其婦問曰:十二年作得何物?荅曰:我得三十兩金。卽問:金在何所?荅言:已作福田中種子。婦言:何等福田?荅言:施與衆僧。婦便縛其夫,送官治罪。斷事大官問:以何事故?婦言:我夫狂癡,十二年作得金三十兩,不憐愍婦兒,盡以與他。依如官制,取縛將來。大官問其夫:汝何以不供給婦兒,乃以與他?荅言:我先世不行功德,今世貧窮,受諸辛苦。今世遭遇福田,若不種福,後世復貧,貧貧相續,無得脫時。我今欲頓捨貧窮。以是故盡以金施衆僧。大官是優婆塞,信佛淸淨。聞是語已,讚言:是爲甚難。勤苦得此少物,盡以施僧,汝是善人。卽脫身瓔珞及所乘馬幷一聚落,以施貧人,而語之言:汝始施衆僧,衆僧未食,是爲穀子未種芽已得生,大果方在後耳。以是故言難得之物盡用布施,其福最多。’平等部第三依大莊嚴論云:‘夫取福田當取其德,不應揀擇少壯老弊。佛言:‘我昔曾聞,有檀越遣知識道人,詣僧伽藍,請諸衆僧,但求老大,不用年少。後知識道人請諸衆僧,次到沙彌,然其不用。沙彌語言:何故不用我等?荅言:檀越不用,非是我也。勸化道人。卽說偈言:耆年有宿德 髮白而面皺秀眉齒缺落 背膢支節緩。檀越樂如是 不喜見幼小。時,寺中有諸沙彌盡是羅漢,皆作是語:彼之檀越愚無智慧,不樂有德,唯貪耆老。卽說偈言:所謂長老者 不必在髮白面皺牙齒落 愚癡無智慧。所貴能修福 除滅去諸惡淨修梵行者 是名爲長老。我破於毀譽 不生增減心但令彼檀越 獲得於罪過。又於僧福田 誹謗生增減我等應速往 起發彼檀越。莫令墯惡趣 彼諸沙彌等尋以神通力 化作老人像。髮白而面皺 秀眉牙齒落膢脊而柱杖 詣彼檀越家。檀越旣見已 心生大歡慶燒香散名華 速請令就坐。旣至須臾頃 還服沙彌形檀越生驚愕 變化乃如是。爲飮天甘露 容色忽解變。爾時,沙彌卽作是言:我非夜叉,亦非羅剎。先見檀越選擇耆老,於僧福田生高下想,壞汝善根。故作是化令汝改悔。卽說偈言:譬如蚊子嘴 欲盡大海底世閒無能測 衆僧功德者。一切皆無能 籌量僧功德況汝獨一已 而欲測量彼。汝寧不聞如來所說四不可輕?王子蛇火沙彌等,如菴羅菓,內生外熟,外生內熟,莫妄稱量前人長短。一念之中,亦可得道,於僧福田莫生分別。卽說偈言:衆僧功德海 無能測量者佛尚生欣敬 自以百偈讚。況餘一切人 而當不稱歎廣大良福田 種少獲大利。是故於衆僧 耆老及少年等心而供養 不應生分別。爾時,檀越聞是語已,身毛爲豎,五體投地,求哀懺悔。’頌曰:通達四果 善會六情 探玄啓寤證理懷禎。 老少和穆 普敬祗誠隨緣赴供 攝誘幽冥。歸信篇第十一此有三部。述意部 小誠部 大誠部述意部第一夫信爲道原功德之母,智是出世解脫之基。無信不可以登輕舟,無智不可以斷微惑。斯道顯然昇沈目睹,數見愚夫不信業因能生報果。謂貧富自然,苦樂天性。好醜不由忍恚,貴賤非關恭惰。衆生自感,譬同草木好惡自然,豈由因得?今依佛經,不同外道。夫論貧富,皆由業緣。貴賤非關運命,愚智不可易慮,姸醜弗可換身。故經云:‘果報好醜定之於業。’書云:‘命相吉凶,懸之於天。’以此言之,軍民業貧者,與之而弗得。必其相富者,任置而常豐。故漢文帝以夢而寵鄧通,相者占通貧而餓死。帝曰:‘能富在我,何謂貧乎?與之銅山任其冶鑄。後遭事逃避,餓死人家。又寧稟離王侍婢有娠,相者占之貴而當王。王曰:非我之胤。便欲殺之,婢曰:氣從天來,故我有娠,及子之產。王謂不祥,捐圈則豬噓,棄欄則馬乳,而得不死,卒爲夫餘之王。故知業緣命運定於冥兆,終然不改弗可與奪也。’故知作善得福,爲惡受殃。業果不謬斯理皎然,如何封愚抱迷不寤?又昔武丁之時,亳有桑穀共生于朝。太史占曰:野草生朝朝其亡矣。成柱武丁,恐懼側身修善桑穀?枯死商道中,興豈非爲,善而有福。也又帝辛:之時有雀生烏在城。之隅太史占曰以小。生大國家,必昌帝辛驕暴不修?善政商國遂亡豈非,爲惡之有殃也如是?史籍具引,非一如何,頑固頓乖。經史世人共睹春時下種冬則,收藏如施有來報感胎㲲之與掌錢德必現酬致,銜珠之與負鹿。又昔人一瓢以濟餒夫尚得扶輪相報今供一齋以施大衆寧無福祿相酬矣小誠部第二如涅槃經。佛言衆生,有二一者,有信一者,無信有信。之人則名,可治定得,涅槃瘡疣。’無故無信之:‘人名一闡提名不可治又雜阿含經世尊爲婆羅門說耕田偈云信心爲種子 苦行爲時雨。智慧爲時軛 慚愧心爲轅正念自守護 是則善御者。保藏身口業 知食處內藏眞實爲直乘 樂住爲懈息。精進爲廢荒 安隱爲速進克和直往不轉還 得到無憂處。如是耕田者 逮得甘露果。如是耕田者 不還受諸有爾時。婆羅門聞已。發心出家,得阿羅漢。道又寶性,論云爲六種,人故說三寶一。調御師二調御?師法三,調御師,弟子何,等爲六,種人一,大乘二。’中乘三小乘四:‘信,佛五信法六信僧又,僧伽咤:經云,時有一切,勇菩提薩埵白佛言?世尊:何因緣,故此會衆生得發菩提佛言一切勇,乃往過去。無數阿僧祇劫有。佛世尊號曰寶德我時,作摩納之,子此會衆。生住佛智,慧者往昔之時悉在鹿中我時。發,願如是,諸鹿我皆,令住佛智慧中。時鹿聞已,尋皆發願得如是一切勇此會大衆因彼善根當得阿耨菩提又正法念、經、云,若有衆生修善以淸,淨心歸佛法僧十拍手頃不生餘心命,終生白摩尼天五欲,恣情心意,悅樂三歸。’功德乃至報盡:‘於未來世:得至涅槃又。無上處經云,佛告比丘有,三無上處一佛無上處二法無上處克和三、僧無,上處、若諸、衆生、兩足、四足無、足多足,若色無色,有想無想。非有想非無想如來於中說無上,處若有衆,生於無上處起信向心者於天人中得無上果報大誠部第三如出生菩:提心,經云爾時迦,葉婆羅門白佛言世尊發菩提心者應攝幾許福聚爾時世尊以說偈言若此佛剎諸衆生 令住信心及持戒。如彼最上大福聚 不及道心十六分若此佛剎諸衆生 令住信心於法行。如彼最上大福聚 不及道心十六分若諸佛剎比河沙 皆悉造寺求福故。復造諸塔如須彌 不及道心十六分若有佛剎如河沙 皆悉徧施諸七寶。如彼最上大福聚 不及道心十六分如鐵圍山高廣大 造塔無量爲諸佛。如是求福衆生等 不及道心十六分若諸衆生具滿劫 若頭若膊常擔戴。如彼最勝福德聚 不及道心十六分如是人等得勝法 若求菩提利衆生。彼等衆生最勝者 此無比類況有上克和是故得聞此諸法 智者常生樂法心。’當得無邊大:‘福聚 速得:證於無上道又涅槃經云佛讚迦,葉若有衆,生於熙連河沙等諸佛所發菩提心乃。能於惡,世受持如是經典不生誹謗善男子,若有能於,一恒河沙等諸佛世,尊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經愛樂是典不能爲人分別,廣說若有,衆生於二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正解。信樂受持讀誦亦不能爲他人,廣說若有,衆生於三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受持。讀誦書寫經卷雖爲他說未解,深義若有,衆生於四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受持讀誦書寫,經卷爲他,廣說十六。分中一分之義雖復演說亦不,具足若有,衆生於五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經受持讀誦廣爲人說十六分中八分之義若有於六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克和中不謗是經受持。讀誦爲他廣說十六分中,十二分義,若有於七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受持。讀誦爲他廣說十六分中,十四分義,若有於八恒河沙等,佛所發菩,提心然後,乃能於惡世中不謗,是法受持,讀誦亦勸他人令得。’書寫自能聽:‘受復勸他:人令得聽受又大悲,經云佛告,阿難若有,衆生於諸,佛所一發信心?如是善根終不敗亡況復諸餘,善根譬如,有人析破,一毛以爲,百分取一:分毛沾一,滴水持至,我所而作是言我以,此水寄付瞿曇莫令此水而,有增減亦莫令風日,飄暴乾竭此水不令,鳥獸飮之令盡勿使。異水而有,和雜以器,盛持莫置,在地如來,爾時卽受彼寄置恒。河中不令入洄亦復,不令餘物,揩突如是水滴在大,河中隨流而去使不。入洄復無遮礙諸鳥,獸等亦不,飮盡如是,水滴不增。不減一等如故共大水聚漸入,大海若是水滴毘嵐,風起壞世界時假使是人住世一劫我亦如、之是得住,一劫彼人: 爾時,至劫盡時而來我所?作如是言,瞿曇我本寄水今有,無耶如來,爾時知彼水滴在大,海中見知住處不與,餘水共相。和雜,不增不減、平、等如故,持還彼人阿難,如是如來應正,徧知有大神通無量知。見明了無障於受寄人中最尊,最勝若於,佛所寄付。如是微細。水滴,經於夂遠而,不虧損此。義應知,阿難其細。毛端者喩,心意識恒河者喩生。死流一,滴水、者喩、一、發心微。少善根大,海者喩佛如來應、正徧、知所寄。人者喩彼,淸信婆羅門長者居士等住,一劫者喩如來受彼寄水終不虧損亦如。彼人寄彼,水滴經於久遠不虧一毫如是,阿難若於佛所一發?信心善根不失何況諸餘勝妙。善根我說是人一切,悉是趣涅,槃果雖餘,不善墯在,三塗以本,善根佛知是已從彼,拔出置無畏岸令彼憶識所種善根息一切苦得一切樂又佛,說無畏女,經云爾時,阿闍世王有女名無畏德端正無比成就最勝殊妙功德。年始十二,其父王堂閣之上,著金寶屐,彼處而坐。時,無畏德女見諸聲聞,不起不迎默然而住,不共問荅,不迎不禮,不讓牀坐。阿闍世王見無畏德默然而住,卽告之言:汝豈不知此等皆是釋迦如來上足弟子?成就大法耶?世閒福田耶?以爲愍念諸衆生故而行乞食。汝今旣見,何故不起,不馳不禮,不共相問,復不讓坐?汝今睹見,何事故而不起迎?爾時,無畏白父王言不審大王頗見頗聞轉輪聖王見諸小王,而起迎不?王言:不也。復言:頗見頗聞師子獸王見野干時,爲起迎不?王言:不也。復言:頗見頗聞帝釋天王迎餘天不?王言:不也。頗見頗聞大海之神禮敬江河池神不?王言:不也。女言:大王,如是菩薩發心趣向阿耨菩提,轉輪聖王以大慈悲初發心已,云何禮敬離大慈悲小王、聲聞?大王,頗有已求無上正覺之道師子獸王,而禮小乘野干人耶?頗有欲到大智之海欲求善知大法之聚,而求牛迹聲聞人耶?大王,若有親近聲聞人者,是人卽發聲聞之心;若有親近緣覺人者,是人卽發緣覺之心;若有親近正眞正覺之人者,是人卽發阿耨菩提心。爾時,阿闍世王復語無畏德女言:汝大我慢。云何如是見諸聲聞,而不奉迎?女言:大王,勿作此語。大王亦慢。云何不迎王舍城內諸貧窮者?王語女言:彼非我類,我云何迎?女言:大王,初心菩薩亦復如是。一切聲聞、緣覺,亦非我類。王語女言:汝豈不見?諸菩薩等,皆悉敬一切衆生。女言:大王,菩薩爲度憍慢、瞋惱諸衆生等,令彼得起迴向之心。是故禮敬一切衆生,爲長衆生諸善根本。是故禮敬。爾時,無畏德菩薩母,號曰月光。此月光女捨是身已,生忉利天,號曰光明增上天子。若彌勒得菩提時,便卽出家,次第皆見賢劫諸佛,悉得供養。然後於彼離垢如來所得作大王,具足七寶,號曰地持。供養彼佛已,得成阿耨菩提,號曰徧光如來。頌曰:封迷昏闇久 裵回夢裏藏心塵旣未洗 怖霑甘露漿。慈顏發暉曜 燭我見朝陽忽逢善知友 開導益神光。稍寤心澄靜 方厭俗蒼茫緇徒旣肅肅 法侶亦鏘鏘。見者心歡喜 歸誠向道場若存信邪倒 來苦未何殃。’感應緣略引三驗。晉沙門竺法師宋居士袁炳隋沙門釋道仙晉沙門竺法師者,住會稽,與北中王亘之周旋甚厚。共論死生、罪福報應之事,情昧難明未審有無因。便共要若有先死當相報語。旣別後,王亘在都,於廟中忽見法師來。王便驚云:‘和上何處來?’荅曰:‘貧道以某月日命過,罪福皆不虛。應若影響,檀越但當勤修道以昇濟神明耳。先與君要故來相語言訖不復見右一驗出續搜神記宋袁炳,字叔煥,陳郡人也。泰始末爲臨湘令,亡後積年。友人司馬遜,於將曉間,如夢見炳來,陳敍闊別訊問安否,旣而謂遜曰:‘吾等平生立意置論,常言生爲馳役死爲休息。今日,始知定不然矣。恒患在世有人務馳求金幣共相贈遺,幽途此事亦復如之。’遜問:‘罪福應報定實何如?’炳曰:‘如我舊見,與經教所說不盡符同,將是聖人抑引之談耳。如今所見,善惡大科略不異也。然殺生故,最爲重禁,愼不可犯也。’遜曰:‘卿此徵相示,良不可言,當以語白尚書也。’炳曰:‘甚善。亦請卿敬情尚書時,司空簡穆王公爲吏部尚書,炳遜竝其游賓,故及之,往反可數百語辭去。’遜曰:‘闊別之久常思敍集,相値甚難何不小住?’炳曰:‘止蹔來耳,不可得久留。且此輩語亦不容得委悉。’於是而去。初炳來闇夜,遜亦了不覺所以,而明得睹見。炳旣去遜下牀送之,始躡屐而還闇,見炳腳閒有光可尺許,亦得照其兩足,餘地猶皆闇云。此一驗出冥祥記。隋蜀部灌口山竹林寺釋道仙,本康居國人。以游賈爲業,往來吳蜀,集積珠寶,向直十萬貫。後達梓州牛頭山,値僧說法,深寤財累,乃沈江頓捨,便投灌口山竹林寺出家。初落髮日,對衆誓曰:‘吾不得道誓不出山,結志不群野拪禽獸。’入定一坐,五日爲期。有客到門潛通卽覺起共接語,若無人時,端坐靜室寂若虛空。有時預告:‘明當客至,人數若干,形貌服色恰期。’明至數服皆同。時,遭酷旱,百姓惶怖憂稼失色,皆來請祈雨。仙卽往龍穴以杖扣門,喚曰:‘衆生何爲嗜眠?’如語卽寤,當卽玄雲四合大雨普沾,民賴斯澤,貴賤咸賽欽若天神。隋蜀王秀作鎭岷絡,有聞王者,尋遣追召全不承命。王勃然動色,親領兵仗,往彼擒之,必若固違可卽加刃。仙聞兵至傍若無人,被僧伽梨已端坐禪誦。王達山足,忽降雨雜注雹雪雷𩣺水涌,須臾滿川,軍藏無計竝憂沒命。事旣窘迫乃懺悔歸依。遙禮仙德,垂雲忽散山路淸夷,得達仙所。王躬盡敬一心歸懺,仙爲說法重發信心。乃殷勤奉請邀還成都,至靜衆寺彌加厚禮,擧郭恭敬,號爲仙闍梨。至仁壽年中返于山寺卒葬於彼右一驗出唐高僧傳士女篇第十二 此有二部。俗男部 俗女部俗男部第一 此別三部。述意部 誡俗部 勸導部述意部第一夫在家丈夫尊卑有二。一貴二賤,一富二貧。富貴之者,人多放逸,傲慢貢高,輕辱凌下。或有乘威籍勢尊己凌人,或有博識聰達恃才凌人,或有辯口利詞暢說凌人,或有誇豪奢侈輕慢凌人,或有美容姿態恃色凌人,或有乘肥騁騎恃乘凌人,或有資財奴婢恃富凌人。如是衆多,不可具述。衆生愚癡,甚爲可愍。不知無常將至,妄起高心,來報湯炭煎煮相待。獄卒執叉伺候日夂,不憂斯事,公然喜樂。何異豬羊不知死至,何異飛蠅貪樂死屍?惟古思今,富貴非一,生滅交臂,貴賤同塵。富貴者唯見荒墳,貧賤者已同灰壤。旣知貴賤同灰,卽須卑己敬上。是以親疏無定,貴賤不常,苦樂易位昇沈更互也。誡俗部第二如華嚴經:‘有十種慢業,應當避之。一於尊重福田和上、阿闍梨、父母、沙門、婆羅門所,而不尊重恭敬供養,是爲慢業。二有諸法師得勝妙法,於大乘深法知出生死道,得陁羅尼成就多聞,具智慧藏善能說法,而不信受恭敬供養,是爲慢業。三聽受法時,若聞深法,應發離欲心,歡喜無量,而不讚法師令衆歡喜,是爲慢業。四起慢心,自高凌彼,不省己實,不調自心,是爲慢業。五起計我心,見有功德智慧者,不讚其美;見無德者,反說其善。若聞讚他於彼人所,起嫉妒心,是爲慢業。六若有法師知是法、是律、是實、是佛語,以憎嫉故,說言非法、非律、非實、非佛語,欲壞他信心故,是爲慢業。七自敷高座,我爲法師不應執事,不應恭敬供養餘人諸修梵行;尊長有德,悉應恭敬供養於我。是爲慢業。八遠離頻蹙惡眼視彼,常以和顏等觀衆生,言常柔軟無有麤獷,離恚恨心,而於彼法師求其過惡,是爲慢業。九以我慢心,於多聞者,不往恭敬起聽聞法,留難亦不諮問:何等爲善,何等不善,何等應作,何等不應作,何等業長夜饒益一切衆生,作何等行不益衆生,作何等行從明入明,作何等行從冥入冥?如是人輩爲我心漂沒,不能得見出要正道,是爲慢業。十起慢心故,不値諸佛難得之法,消盡宿世所種善根,不應說而說,起呵責心更相譏論。住如是法應入邪道,但菩提心力故,而不永捨菩薩所行。雖不捨菩薩道,而於無量百千萬劫,尚不値佛,何況聞法?是爲慢業。又出曜經,偈云:衆生爲慢纏 染著於憍慢爲見所迷惑 不免生死除。故知,凡夫爲惡雖少,後世深苦獲無邊報,如毒在心人意不同。白衣營生不知顧死,然生不可保死必奄至,尋此危命非朝則夕,俄頃之閒凶變無常,徒修田宅愛戀妻兒。’法句喩經云:‘佛在舍衛國時,城中有婆羅門,年向八十,財富無數。爲人難化,不識道德,不計無常。更作好舍,前庌後堂涼臺溫室,東西兩廂廡數十梁,唯後堂前距陽未訖。時,婆羅門常自經營指授衆事。佛以道眼,見此老公,命不終日當就後世,不能自知而方忪忪繕治,精神無福甚可憐愍。佛將阿難,往到其門,慰問老公得無勞倦:今作此舍何所爲安?公言:前庌待客,後堂自處,東西二廂當安兒息財物僕使,夏上涼臺,冬入溫室。佛語老公:久聞宿德思遲談講。佛有要偈,存亡有益,欲以相贈不審可不?願小廢事,共坐論說不耶?老公荅言:今正大遽不容坐語,後日更來當共善敍,所云要偈便可說之。於是,世尊卽說偈言:有子有財 愚唯汲汲 我且非我何有子財。 暑當止此 寒當止此愚多預慮 莫知來變。 愚蒙愚蔽自謂我智 愚而稱智 是謂極愚。婆羅門言:善說此偈。今實遑遽,後來更論之。於是,世尊傷之而去,老公於後,自授屋椽,椽墯打頭破,卽時命過。家室啼哭,驚動四鄰。佛去未遠,便有此變。里頭逢諸梵志數十人,問佛:從何所來?佛言:屬到死老公舍。爲公說法,不信佛語,不知無常,今老者忽然已就後世。具爲諸梵志更說前偈義,聞之欣然,卽得道迹。於是,世尊爲說偈言:愚暗近智 如瓢斟味 雖久狎習猶不知法。 開達近智 如舌嘗味雖須臾習 卽解道要。 愚人造行爲身招禍 快心作惡 自致重殃。爲行不善 退見悔悋 致涕流面報由宿習。時,諸梵志重聞此偈,益懷篤信,爲佛作禮,歡喜奉行。’勸導部第三惟,此慢心通於白黑,智愚不免豪賤共有。但去輕論重在俗爲甚,亦有空言我美,評說賢良譏毀聖德。一切白衣終日行之,未嘗一日慚愧發露。情求勝道退省已躬,故外書云。力慕善道可用安身,力慕孝悌可用榮親。亦有君子,高慕釋教遵奉修行,貞仁退讓廉謹信順,皆是宿種稟性自然,與道何殊?亦有出家之人,不依聖教違犯戒律,不學無知與鄙俗無殊,然道俗形乖犯有希數。心有明暗過有輕重,故出家之人未犯、已前念念入道,善業已熏福基已厚,雖有微惡輕愧而造,不能傾動。若小慚愧便復淸白。若論在俗,身居無慚之地,心有無愧之情。畜養妻兒,財色五欲盈堂滿室,葷辛酒肉隨求所得,愛染情深無時暫捨,惡緣同住,豈得免之?此則明暗路分黑白殊隔,故知明能滅暗,暗不滅明,小燈之明已了室內。出家之人雖犯微過,前明已成,正可光不增暉而本明常照,如器存炷立田安業永也。又出家造惡極難,如陸地行船。在家起過卽易,如海中汎舟。又出家修道易爲,如海中汎舟。在家修福甚難,如陸地行船。船雖是同,由處有異故,遲疾不同。修犯難易,是知生死易染善法難成,早求自度勵慕出俗。又賢愚經云:‘出家功德,其福甚多。若放男女奴婢,若聽人民,若自己身出家入道,功德無量非譬爲比。出家功德,高於須彌,深於巨海,廣於虛空。所以然者?由出家故,畢成佛道。佛在世時,王舍城中有一長者,名曰福增。年過百歲,家中大小莫不厭賤,聞說出家功德無量,卽來佛所,求欲出家。値佛不在,卽往至舍利弗所。舍利弗見老不度,如是五百大阿羅漢皆悉不度,卽出寺門,住門閫上,發聲大哭。世尊後至,種種慰喩,卽告目連:令其出家。目連卽與出家授戒。復常爲諸年少比丘之所激切,便欲投河沒水而死。目連觀見,以神通力,接置岸上,問知因緣。目連念言:此人不以生死怖之無由得道。卽令至心,捉師衣角,飛騰虛空,到大海邊。見一新死端正女人,見有一虫從其口出,還從鼻入。復從眼出,從耳而入。目連觀已,捨之而去。弟子問言:是何女人?答言:此是舍衛城中大薩薄婦。容貌端正,世間少雙。其婦常以三奇木頭擎鏡照面,自睹端正,便起憍慢,深自愛著。夫甚敬愛將共入海,海惡舩破沒水而死,漂出在岸。此薩薄婦由自愛身,死後還生在故身中,作此虫也。捨虫身已,墮大地獄,受苦無量。小復前行,見一女人,自身負銅鑊,榰鑊著水,以火燃沸,脫衣入鑊,肉熟離骨。沸吹骨出在外,風吹尋還成人,自取肉食。福增問師:是何女人?其師荅言:舍衛國中有優婆夷。敬信三寶,請一比丘,一夏供養。在於陌頭作房安置,自辦種種香美飯食,遣婢送之。婢至屛處,選好先食,餘與比丘。大家覺問:汝不偸食不?婢荅言:無。比丘食訖,有殘與我,我乃食之。若我先食,使我世世自食身肉。以是因緣,先受華報,後墯地獄。次小前行,見一肉樹,多有諸蟲圍唼其身,無有空處,噭喚啼哭如地獄聲。弟子問師:是何樹耶?目連荅言:是瀨利咤營事比丘。以自在故,費用僧物,華果飮食送與白衣。以是因緣,受此華報。後墯地獄,唼樹諸蟲卽爾時得物之人。次復前行,見一男子,周帀多有獸頭人身,諸惡鬼神手執弓弩,三隻毒箭鏃皆火燃,競共射之洞身燋燃。福增問師此何人耶?目連荅言:此人前身作大獵師,多害禽獸,故受斯苦。於後命終,墯大地獄。次復前行,見一大山,下安刀劍。見有一人,從上投下,剌壞其身。投已復上,如前不息。福增問師:此復何人?師復荅言:是王舍城王大鬪將。以勇猛故,身處前鋒,傷殺物命。先受此苦,後墮地獄。次復前行,見一骨山。其山高大七百由旬,能障蔽日,使海陰黑。爾時,目連於此骨山一大肋上,往來經行。弟子問師:是何骨山?師荅福增言:汝欲知者,此卽是汝故身骨也。福增聞已,心驚毛豎,惶怖汗出,白和尚言:聞我今者心未裂頃,願爲時說本末因緣。目連告曰:生死輪轉,無有邊際。造善惡業,終無朽敗,必受其報。昔過去時,此閻浮提有一國王,名曰法增,好喜布施,持戒聞法,慈悲衆生,不傷物命,正法治國,滿二十年。其閒閑暇,共人博戲。時有一人,犯法殺人。臣以白王,値王暮戲,脫荅之言:隨國法治。卽依律斷殺人應死,尋卽殺之。王戲罷已,問諸臣言:罪人何所?臣荅殺竟,王聞是語,悶絕躄地,水灑乃蘇,垂淚而言:宮人伎女象馬七珍悉皆住此唯我一人獨入地獄。我今殺人,當知便是栴陁羅王,不知世世當何所趣。我今決定不須爲王。卽捨王位,入山自守。其後命終,生大海中,作摩竭魚。其身長大七百由旬。諸王大臣自恃勢力,枉剋百姓殺戮無邊,命終多墯摩竭大魚。多有諸蟲,唼食其身,身癢揩山殺蟲污海。血流百里,魚一眠時經於百歲。飢渴吸水,水流入口如注大河。爾時,適有五百賈客,入海採寶,値魚張口,船疾趣口。賈人恐怖,擧聲大哭,垂入魚口,一時同聲稱南無佛。魚聞佛聲,閉口水停。賈人得活,魚飢命終,生王舍城,作汝身也。魚死之後,夜叉、羅剎出置海岸。肉消骨在,作此骨山。法增王者,汝身是也。緣殺人故,墯海作魚。’福增聞已,深畏生死,觀見故身解法無常,得阿羅漢果。’俗女部第二 此別二部。述意部 奸僞部述意部第一夫在家俗女,患毒多過。佛說邪謟,甚於男子。或假塗面首調飾脂粉,或綺羅華服誑誘愚夫,或驕弄脣口邪眄歌笑,或咨嗟吟詠瞻視看人,或出胸露手掩面藏頭,或緩步徐行搖身弄影。或開眼閉目,乍悲乍喜,幻惑愚夫,令心妄著。如是妖僞卒難述盡。凡夫迷醉皆爲所惑,譬如奸賊種種多詐,亦如畫甁儲糞誑人,亦如高羅群鳥落之,亦如密網衆魚投之,亦如闇坑盲者陷之,亦如飛蛾見火投之,亦如蒼蠅貪樂臭屍。近則失國破家,觸則如把毒蛇。外言如蜜,內心如鴆。家貧困苦,皆由女人。出外喪身,亦由女人。室家不和,亦由女人。男女反逆,亦由女人。兄弟離散,亦由女人。宗親疏索,亦由女人。墜墯惡道,亦由女人。不生人天,亦由女人。障善業道,亦由女人。不入聖果,亦由女人。如是過患,不可具論。衆生如是甚爲可愍,常爲慾火所燒而不能離,致受殃苦爾來不絕也。奸僞部第二如出曜經云:‘昔,舍衛城中,有一婦女,抱兒持甁,詣井汲水。有一男子,顏貌端正坐井右邊亦有經云見阿難行美顏貪愛求爲夫婦事在別經彈琴自娛。時,彼女人欲意偏多,耽著彼人。彼人亦復欲意熾盛,耽著女人。女人欲意迷荒,以索繫小兒頸懸於井中。尋還挽出,小兒卽死。愁憂傷結,呼天墯淚自外云云又佛在拘睒彌國國王號曰優塡。拘留國有逝心,名摩因提,生女端正華色,世閒少雙。父睹女容一國希有,名曰無比。鄰國諸王、僚寀、豪姓靡不娉焉,父荅曰:若有君子容與吾女齊,吾將應之。佛時,行在其國。逝心睹佛,三十二相、八十種好,身色紫金,巍巍堂堂,光儀無上。心喜而曰:吾女獲匹,正是斯人。歸語其妻曰:吾爲無比得壻,促莊飾女,當將往也。夫妻共服飾之。其女行步,搖動華光,珠珍瓔珞莊嚴光國。夫妻俱將至佛,妻道見佛迹相好之文、光采之色,非世所有,知爲天尊,謂其夫曰:此人足迹之理,乃爾非世可聞斯將非凡必自淸淨無復婬欲,將不取吾無自辱也。夫曰:何以知其然耶?妻因說偈言:婬人曳踵行 恚者斂指步正平愚者足䟿地 斯迹天人尊逝心曰。非爾女人,所知汝,不樂者便,自還:歸仍,自將女詣佛所稽首。佛足白言,大仁勤勞。教授:身無供養有是?麤女:願給箕埽,佛言汝以,女爲好耶。荅曰生得此女顏容實,好世閒無。雙諸國王,豪姓多有,求者不以。應之竊見大,仁光色巍。巍非:世所見貪得供養故?冒自歸:耳佛言此,女之好爲,著何許逝。心曰:從頭。至足周旋觀之無不好也,佛言惑哉。肉眼吾今觀之,從頭至足。無一好也汝見頭上,有髮髮但是,毛象馬之。尾亦皆爾也髮下有。髑髏髑髏,是骨屠家,豬頭骨亦。皆爾頭中有腦腦者,如泥臊臭,逆鼻下之。著地莫能,蹈者目者,是池決之,純汁鼻中。有涕口但有唾腹藏,肝肺皆爾。腥臊腸胃,膀光但盛。屎尿腐臭,難論腹爲,韋囊裹諸,不淨四支,手足骨骨。相拄筋攣皮縮但恃。氣息以動,作之譬如,木人機關,作之作之。訖畢解剝,其體節節,相離手足?狼藉,人亦如是有何等好而云少雙昔者吾在貝多正平樹下第六魔,天王莊嚴,三女顏容華飾。天中無比非徒此倫,欲以壞吾道意,我便爲說,身中穢惡。卽皆化成老母形壞?不復慚愧。而去今此。屎囊欲作何變,急將還去,吾不取也逝心:聞佛所說恧,然慚恥無辭復白佛?曰若仁不。取者欲以妻優塡王可。乎佛不荅焉逝,心卽送女與,優塡王王,獲女大喜悅拜父爲。太傅爲女興宮伎,樂千人以給。侍之王正后師,事於佛得,須陁洹道此。女譖之於王,王惑其言,以百箭射后后,見矢不懼;都無恚怒一意,念佛慈心。長跪向王,矢皆繞后,三帀還住,王前百矢皆爾,王乃自覺。悵然而懼,卽駕金車,白象馳詣佛所,未到下車屛:從叉手步進稽首佛,足長跪自陳曰吾有重,咎愧在三,尊所以彼,婬妷圖欲興耶於佛。聖衆有毒,惡念以矢,百枚射佛,弟子如事。陳之睹之,心懼惟佛,至尊無量之慈白衣?弟子慈力乃爾豈況,無上正眞佛乎我今。首過歸:命三!尊唯佛弘慈,原赦其咎佛歎曰善哉王覺惡悔過此明性一人之,行也吾受王。善意王稽首如是至三佛:亦三受之王又頭腦,著地退就。座曰稟氣,兇頑忿戾,自恣無忍辱心三毒。不除惡行快意女人,妖蠱不知其惡自惟死後必入,地獄願佛加哀廣說。女惡魑魅,之態入其,羅網尟能自拔我聞。其禍:必以自誡國?人巨細得。以改:操佛言用此爲問耶。但說餘義王曰餘義,異日稟之,不晩女亂?惑意凶禍之大不聞其禍何由遠之願。佛具:爲我。釋地獄之變及女人之穢佛。言且:聽男!子有狂愚。之惡:卻觀女妖,王曰善哉。願受明教,佛曰士有,四惡急所,當知世有,婬夫嘗想。睹女思聞妖聲遠捨正法疑眞信邪欲網所裹沒在盲冥爲欲所使如奴畏主貪樂女,色不計九,孔惡露之,臭穢渾沌。慾中如豬處溷不覺其臭快以爲,安不計後當在無擇,之獄受痛,無極住心,在婬吮其,涕唾玩其膿血。珍之如玉甘之。如蜜故曰欲奴之士斯,其一惡態也又親之,養子懷妊生育比得,長大勤苦難論到子成人漂家竭財性一膝行肘步因媒,表情致彼,爲妻若在,異城尋而追之不問。遠近不避,勤苦注意,在婬捐忘親,老旣得爲。妻貴之如,寶欲私相,娛樂惡見父母、信其妖言或致。鬪訟不惟身所。從來孤親,無量之恩,斯其二惡。態也又人處世勤身,苦勞躬致、財賄本有,誠信敬道,之意尊戴。沙門梵志,之心覺世,非常布施,爲福娶妻,之後情惑。婬慾愚蔽自壅,背眞向邪專由女計,若有布施之意唯欲,發言莊采女色、絕淸淨行束成,小人不識,佛經之重,誡禍福之,所歸茍爲。婬使投身羅網。必墯惡道終,而不改斯,其三惡態,也又善爲。人子不惟養恩治生,致財不以,養親但以。東西廣求婬路懷持,寶物招人,婦女或殺,六畜婬祀,鬼神飮酒。歌舞合會,男女快樂。歡娛終日,彌多外託,祈福內以,招姦旣醉,之後互求方便更相,招呼以遂姦情及其。獲偶憙無,以喩婬結,縛著無所復識當、爾之時唯此爲樂不覺,惡露之臭。穢地獄之苦痛一則可笑二則可哀譬如狂荒不知其非。斯其四惡態也。男子有是四惡用,墯三塗,當審遠此,乃免苦耳。又復聽說女人之惡,方便說偈言:以爲欲所使 放意不能安習近於非法 將何以爲賢。欲爲畜生行 以欲還自殘溷蛆在臭中 不知爲劇難。如蛆在溷中 不知東與西結著於婬欲 蓋此亦虫倫。婬旣不見道 日夜種罪根現在君臣亂 上下爲迷昏。王法爲錯亂 政治爲迷煩農夫捨常業 賈人爲珍連。現世更牢獄 死已入太山當受百種毒 其痛難可言。烊銅灌其口 山車迮其身此輩有百數 難可一二陳。常在三惡道 宛轉如車輪若世時有佛 而已不得聞。女人最爲惡 難與爲因緣恩愛一縛著 牽人入罪門。女人有何好 但是諸不淨何不諦信是 爲此發狂荒。其內甚臭穢 外爲嚴飾容加又含毒螫 劇如蛇與龍。譬如錦縚矛 羅縠裹鋒芒愚者睹其表 玩之以自方。智者覺知捨 癡者致死傷婬欲亦如是 抱刃以自喪。睹新卽厭故 所樂亦無常言爲刀斧裁 笑爲棘與槍。內懷臭穢毒 飾外以華香愚者見歡喜 不惟後受殃。譬如鴆毒藥 以和甘露漿癡人貪其味 飮之皆仆僵。亦如薪得火 草木被重霜所向無不壞 是爲最不祥。女毒甚於是 莫能見其形睹表不見裏 故有婬欲情。其體甚易見 癡人惜不絕絕欲以求道 去道如絲髮。人本淸淨種 如魚處深淵羅網四面張 著者不得還。欲網劇於是 結著甚獨堅知者能自覺 可得脫其緣。譬如飢猿猴 望見熟甘菓投身冒荊棘 是輩百向墯。亦如魚食鉤 飛蛾入燈火專心投危欲 不惟後受禍。佛說如是,優塡王歡喜,卽以頭面著地,白佛言:實從生年以來,不聞女人惡態乃爾。男子悖亂隨之墯惡,但不知故不制心意。從是以後,終身自悔,歸命三尊,不敢復犯。爲佛作禮,歡喜而退。書云。仲尼稱難養小人與女子,近之則不遜,遠之則怨也。是以經言:妖蠱女人有八十四態,大態有八,慧人所惡。一者嫉妒,二者妄嗔,三者罵詈,四者呪詛,五者鎭壓,六者慳貪,七者好飾,八者含毒。是爲八大態。是故女人多諸妖媚,願捨諂邪以求正法,早得出家自利利人。’又智度論云:‘女人相者,若得敬待則令夫心高,若敬待情捨則令夫心怖。女人如是,常以煩惱,憂怖與人,云何可近親好?如說國王有女,名曰拘牟頭。有捕魚師,名術波伽,隨道而行,遙見王女在高樓上,窗中見面想像染著,心不暫捨,彌曆日月不能飮食。母長生問。其故以情:荅母我見,王女心不,能忘母喩。兒言:汝是小人王女尊貴,不可得也兒言我心。願樂不能,暫忘若不,如意不能、活也,母爲子故,入王宮中。常送肥魚鳥肉:以遺王女?而不取價:王女怪而,問之欲求。何願母白王,女願卻左右當以情,告我唯有。一子敬慕,王女情結。成病命:不云遠願垂愍念,賜其生命王女言汝去至。月十五日:於某甲天。祠中住天。像後母還,語子汝願已。得告之如,上沐浴新:衣在天像,後住王女,至時白其。父王:我有。不吉須至天祠,以求吉福。王言大善卽嚴,車五百乘,出至天祠。旣到勅諸:從者齊門。而止獨入,天祠天神思惟此不應爾。王爲施主不可令此。小人毀辱,王女卽厭,此人令睡。不覺王女旣入見其睡,重推之不。寤,卽以瓔珞,直十萬兩。金遺之而,去後此人。得覺見有瓔珞又問,衆人知王,女來情願。不遂憂恨。懊惱婬火,內發自燒,而死以是證知女人之心不擇貴賤唯欲是從又薩婆多論云:‘寧以身分內毒蛇口中,不犯女人。蛇有三事害人。有見而害人,有觸而害人,有齧而害人。女人亦有三害。若見女人,而發欲想,滅人善法;若觸女人,身犯中罪,滅人善法;若共交會,身犯重罪,滅人善法。一若爲毒蛇所害,害此一身;若爲女人所害,害無數身。二者若爲毒蛇所害,害報得無記身;若爲女人所害,害善法身。三者若爲毒蛇所害,害五識身;若爲女人所害,害六識身。四者若爲毒蛇所害,得入淸衆;若爲女人所害,不與僧同。五者若爲毒蛇所害,得生天上人中,値遇賢聖;若爲女人所害,入三惡道。六者若爲毒蛇所害,故得四沙門果;若爲女人所害,於八正道無所成益。七者若爲毒蛇所害,人則慈念而救護之;若爲女人所害,衆共棄捨無心喜樂。以是因緣故,寧以身分內毒蛇口中。終不以此而觸女人,’又增一阿含經云:‘女人有五力,輕慢夫主。云何爲五?一色力,二親族之力,三田業之力,四兒力,五自守力。是謂女人有此五力,便輕慢夫主。夫有一力,盡覆弊彼女人,所謂富貴力也。今弊魔波旬亦有五力。所謂色、聲、香、味、觸。愚癡之人,著此五法,不能得。度若聖弟子成就一無放逸力,不爲所繫,則能分別生、老、病、死之法,勝魔五力,不墯魔境,至無爲處。爾時,世尊便說此偈:戒爲甘露道 放逸爲死徑不貪則不死 失道爲自喪。爾時,世尊告諸比丘:女人有五欲想。云何爲五?一生豪貴之家,二嫁適富貴之家,三使我夫主言從語用,四多有兒,五在家獨得由己。是謂有此五事可欲之想。’又大威德陁羅尼經云。佛告阿難:‘譬如有大沙聚,將一滴水,潤此沙聚,可令徹過。如一婦人,以千數丈夫受欲果報,不可令其知足也。其婦人有三法,不知厭足。一自莊嚴,二於丈夫邊所受欲樂,三哀美言詞。阿難,其婦女有五蛆蟲戶,而丈夫無此。其五蛆蟲,在陰道中。其一蟲戶有八千蟲。兩頭有口,悉如鍼鋒。彼之蛆蟲,常惱彼女,而食噉之,令其動作。動已復行,以彼令動。是故名惱。婬婦女人此不共法,以業果報發起欲行,貪著丈夫,不知厭足。其婦女人若見丈夫,卽作美言,瞻視熟視。視已復視,瞻仰觀察,意念欲事。面看邪視,欲取他面。齒銜下脣,面作靑紫。以欲心故,額上污流。若安坐時,卽不欲起。若復立時,復不欲坐。木枝畫地搖弄兩手,或行三步,至第四步,左右瞻看。或在門頰頻申出息,逶迤屈曲,左手擧衣,右手拍髀。又以指爪,而刮齒牙,草枝摘齒手搔腦後,宣露腳脛嗚他兒口,平行而蹶,急視諸方。如是等相,當知婦人欲事以發。厭離棄捨勿令流轉生大暗中。’又正法念經云:‘天鳥爲諸天,說偈云:婦人非常友 如燈焰不停彼則是常怨 猶如畫石文。雖親近富者 無物則厭人有物婦女近 無物婦女捨。與物興供養 作種種功德其心如火焰 而不可秉執。男如是隨順 如心之所欲彼如是婦女 而常誑男子。如蛇華所覆 如灰土覆火色如是覆毒 婦女亦如是。猶如見毒樹 悅眼而不善婦女如毒華 智者應捨離。’又阿含口解十二因緣經云:‘有阿羅漢,以天眼徹視見女人,墯地獄中者甚多。便問佛:何以故?佛言:用四因緣故。一由貪珍寶物衣被欲心多故,二由相嫉妒故,三由多口舌故,四由作姿態婬意多故。以是因緣故,墯地獄多耳。’ 頌曰:五欲混神因 六賊亂心色幻焰逐情飄 愛綱隨心織。鑄金雖改秋 斬籌方未極觀鴿旣無辯 攀猿此焉息。法苑珠林卷第二十一甲辰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불(佛)ㆍ보살(菩薩)을 일컫는 말로 불ㆍ보살은 정도(正道)를 열고 중생을 개도(開道)하는 사부(士夫)이기 때문에 이같이 부른다.
  2. 2)아라한(阿羅漢)을 일컫는 말로 아라한은 마땅히 존경받을 자격이 있으므로 이같이 말한다.
  3. 3)북량(北凉)의 역경 스님인 도공(道龔)이 영안(永安, 401~410) 연간에 장액(張掖)에서 저거몽손(沮渠蒙遜)을 위해 『보량경』 2권으로 역출하였다. 당대에 보리류지(菩提流志)가 『대보적경』에 수록해 편집하여 지금에 이른다.[북량(北凉) 도공(道龔) 역, 「보량취회(寶梁聚會) 제44 사문품(沙門品)」 제1, 『대보적경(大寶積經)』 제113권(대정장 11, p.640 上~中) 참고.]
  4. 4)범어 Velamba의 음역으로 비람(鞞嵐), 비람바(鞞嵐婆), 폐람바(吠藍婆)라고 하며, 의역하여 신맹풍(迅猛風)이라고 한다. 천지가 개벽할 때나 멸망할 때 일어난다는 맹렬한 돌풍으로 세계 제일의 강한 바람이다.
  5. 5)『현우경』에는 이 장자의 이름이 “시리필제(尸利苾提)”라고 되어 있고, 각주에는 “중국 말로는 복증(福增)이라 한다”고 되어 있다. 도세 스님은 『현우경』의 본문에 나오는 시리필제가 아닌 복증으로 인용하고 있는 셈이다.(대정장 4, p.376 下 참고)
  6. 6)중국 남방에 사는 올빼미 비슷한 독조(毒鳥)의 이름으로, 매우 독이 강해 그 깃털에 닿거나, 깃털로 술을 담가 우려낸 독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7. 7)희생으로 써서 제사 지내는 여섯 가지 동물로 6생(牲)이라고도 한다. 말, 소, 양, 돼지, 개, 닭을 말한다.
  8. 8)원래는 제사 지낼 때 수레 위에 산, 바위, 인물 같은 것으로 꾸며서 끄는 수레이다. 여기서는 실재의 산을 실을 만큼의 큰 수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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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_IT_K1406_T_001 URL복사 통합뷰어 039_0216_a_01L법원주림(法苑珠林) 제1권 서명사(西明寺) 사문(沙門) 석도세(釋道世) 지음 겁량(劫量) 삼계(三界) 일월(日月) 육도(六道)천불(千佛) 경불(敬佛) 경법(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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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주림(法苑珠林) 제1권


서명사(西明寺) 사문(沙門) 석도세(釋道世) 지음


겁량(劫量) 삼계(三界) 일월(日月) 육도(六道)
천불(千佛) 경불(敬佛) 경법(敬法) 경승(敬僧)
치배(致拜) 복전(福田) 귀신(歸信) 사녀(士女)
입도(入道) 참괴(慚愧) 장도(獎道) 설청(設聽)
견해(見解) 숙명(宿命) 지성(至誠) 신이(神異)
감통(感通) 주지(住持) 잠둔(潛遁) 요괴(妖怪)
변화(變化) 면몽(眠夢) 흥복(興福) 섭념(攝念)
발원(發願) 법복(法服) 연등(燃燈) 현번(懸幡)
향화(香華) 패찬(唄讚) 경탑(敬塔) 가람(伽藍)
사리(舍利) 공양(供養) 수청(受請) 윤왕(輪王)
군신(君臣) 납간(納諫) 심찰(審察) 사신(思愼)
검약(儉約) 징과(懲過) 화순(和順) 계욱(誡勗)
충효(忠孝) 불효(不孝) 보은(報恩) 배은(背恩)
선우(善友) 악우(惡友) 택교(擇交) 권속(眷屬)
교량(校量) 기변(譏辯) 우당(愚戇) 사위(詐僞)
타만(墮慢) 파사(破邪) 부귀(富貴) 빈천(貧賤)
채부(債負) 쟁송(諍訟) 무방(誣謗) 주술(祝術)
제사(祭祀) 점상(占相) 기우(祈雨) 원과(園菓)
어렵(漁獵) 자비(慈悲) 방생(放生) 구액(救厄)
원고(怨苦) 업인(業因) 수보(受報) 죄복(罪福)
욕개(欲蓋) 사생(四生) 십사(十使) 십악(十惡)
육도(六度) 참회(懺悔) 수계(受戒) 파계(破戒)
수재(受齋) 파재(破齋) 상벌(賞罰) 이해(利害)
주육(酒肉) 예탁(穢濁) 병고(病苦) 사신(捨身)
송종(送終) 법멸(法滅) 잡요(雜要) 전기(傳記)

 

 

法苑珠林序 

 

1. 겁량편(劫量篇)[겁재(劫災)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작은 재(災)요 둘째는 큰 재다.]

1) 작은 3재(災)를 밝힘[여기에 6부(部)가 있다.]

술의부(述意部) 역병부(疫病部) 도병부(刀兵部)
기근부(飢饉部) 상생부(相生部) 대제부(對除部)

(1) 술의부(述意部)
대개 겁(劫)이란 기시(紀時)의 이름이니 연호(年號)와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시(時)란 다른 본체가 없는 것이나 법에 의거해서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의 가르침을 널리 펼 때에 많이 쓰는 것은 비록 이치로 관찰하는 깊은 법규는 아니라 하더라도 징계하고 권하는 그윽한 뜻은 되는 것이다. 만일 미진(迷津)을 지나간 식(識)에 관계시키면 티끌의 수도 다하기 쉽고, 깨달음의 길을 초심(初心)에 돌이키면 승기(僧祇)의 시간도 채우기 어려울 것이니 이것은 미오(迷悟)의 다름이다. 스스로 무간지옥 속의 개성(芥城)1)과 같아 한정된 목숨이 먼저 가고 천상의 주의석(儔衣石)2)에서 몸을 받으니 이것은 선악의 다름이다. 나아가서는 사바 세계에서는 잠깐 동안을 1백 년이라 하고, 가사 국토에서는 영겁(永劫)을 열흘 동안이라 하니 이것은 염정(染淨)의 다름이다.
통틀어 말하면 크고 작음에 지나지 않는데, 크고 작음 안에도 각각 셋이 있다. 큰 것으로 말하면 물과 불과 바람이 재앙이 되고, 작은 것으로 말하면 칼과 주림과 역병이 해를 이룬다. 이로써 6년의 화관(華觀)도 마침내 침회(沈灰)에 다 타버리고, 천범(千梵)의 경대(瓊臺)도 마침내 소나기에 떠내려가고 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병을 진찰해도 효험이 없고 기우제를 지내도 효험 없으며, 상과(霜戈)는 날을 서로 맞대고 성검(星劍)은 끝을 서로 부딪히고 있음에랴. 모질고도 독하게 살던 사람들이 모두 죽어 거의 없어지는구나. 삼계에서 깨치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6도(道)에서 슬퍼하고 있는 이를 탄식하노라.

(2) 역병부(疫病部)
『지도론(智度論)』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문】 어떤 것을 겁(劫)이라 하는가?
【답】 서범(西梵)의 정음(正音)에 의하면 겁파발타(劫簸颰陀)라 한다. 겁파란 [겁파(劫波)라고도 하는데 중국말로는 시절을 분별한다는 뜻이다.] 발타란 [중국 말로는 선유(善有)라 하고 또한 위현(爲賢)이라고도 하는데, 많은 현인(賢人)들이 세상에 나오기 때문에 현겁(賢劫)이라고도 한다.]”
또 『입세아비담론(立世阿毘曇論)』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1소겁(小劫)을 1겁이라 하고, 20소겁도 1겁이라 하며, 40소겁도 1겁이라 하고, 60소겁도 1겁이라 한다. 그리고 80소겁을 대겁(大劫)이라 한다.’”
어째서 1소겁을 1겁이라 하는가. 이 때 제바달다 비구가 지옥에 이숙(異熟)3)의 업보를 받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는 그가 1겁을 산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어째서 20소겁도 1겁이라 하는가. 범선행천(梵先行天)은 20소겁이 그 수량(壽量)인데 부처님께서는 그가 1겁을 산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어째서 40소겁도 1겁이라 하는가. 범중천(梵衆天)의 수량은 40소겁인데 부처님께서는 그가 겁을 산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어째서 60소겁도 1겁이라 하는가. 대범천(大梵天)의 수량은 60소겁인데 부처님께서는 그가 겁을 산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어째서 80소겁을 1대겁이라 하는가.
『불설겁중세계경(佛說劫中世界經)』에서 말하였다.
“20소겁 동안에 세계가 무너지고, 다음의 20소겁을 지나 무너져 텅 비고 다음 20소겁을 지나 세계가 생기며, 다음의 20소겁을 지나 생긴 것이 머무른다. 이 20소겁이 생겨 머무르면 얼마 동안이 지나갔고 얼마 동안이 지나지 않았는가. 8소겁이 지나갔고 11소겁이 오지 않았으며, 아홉 번째의 1겁이 현재에 다하지 않았다. 이 아홉 번째 1겁 동안에는 얼마가 지나갔고 얼마가 오지 않았는가. 오지 않은 것은 꼭 690년이 남아 있다.”
[양(梁)나라 말년 기묘년에 이 경을 번역하였다.]
이 20소겁 동안에 작은 3재(災)가 있어 차례로 돌아간다. 첫째는 역병(전염병)의 재앙이요, 둘째는 도병(병장기)의 재앙이며, 셋째는 기근(흉년)의 재앙이다. [이 작은 3재의 전후 차례에 있어서 여러 경론에서 말하는 이름이 같지 않다. 『장아함』ㆍ『중아함』ㆍ『기세경』 등에서는 “처음이 도병이요, 다음이 기근이며 나중이 역병이다”라고 하였다. 또 『구사론』ㆍ『비담바사론』 등에서는 “처음이 도병이요, 다음이 역병이며, 나중이 기근이다”라고 하였다. 또 『유가론』ㆍ『대법론』 등에서는 “처음이 기근이요 나중이 도병이다”라고 하였다. 또 연월의 장단과 그 차례는 『유가론』ㆍ『대법론』에 의거하였으니, 바로 이것이다.]
또 『입세아비담론(立世阿毗曇論)』에서 말하였다.
“이 아홉 번째 1겁 동안은 곧 셋째 재앙에 해당되는 때이니, 이 겁은 기근이 다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20소겁에 세계가 생겨 첫째 겁 동안 머무르는데, 작은 재앙이 일어날 때에는 큰 역병이 있고 갖가지 병이 다 일어나므로 염부제 안의 일체 국토의 모든 인민들은 큰 역병을 만난다. 그리고 일체 귀신들은 성내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켜 세상 사람들을 해치고, 사람들은 수명이 짧아 10년밖에 못 살며 몸은 난쟁이어서 혹은 두 뼘 혹은 세 뼘이며, 제 손으로 재면 여덟 뼘이요, 그 음식은 피가 최상이요, 사람 털의 옷이 제일이며, 오직 병장기만으로 스스로 장엄한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바른 법을 행하지 않고 법 아닌 것에 탐착하여 사견(邪見) 등의 업으로 밤낮을 살아가며 모든 악귀들이 도처에서 사람을 해친다. 이 때에는 큰 나라의 왕종(王種)들은 다 죽어 없어지고, 모든 국토는 차례로 황폐해져서 오직 작은 고을들만이 남아 있어 각각 서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병으로 고생하더라도 약이나 음식을 보시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그 타고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횡사하는 자가 무수히 많다. 하루 낮 하룻밤 사이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죽는데, 악법을 행하기 때문에 이런 과보를 받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 사는 동안에는 탁겁(濁劫)이 일어나고 목숨을 버린 뒤에는 3종의 악도(惡道)에 떨어진다. 그 때에는 한 고을 한 고을이 차츰 황폐해지고 오직 오막살이만이 있어, 서로 멀리 떨어져 각각 따로 살므로 병으로 죽는 이가 있어도 묻어줄 사람이 없다. 이 때에는 온 땅이 백골로 덮이고 나아가서 사람 사는 집들마저 차츰 다 비고 만다. 이 때는 겁의 끝이라 오직 이레만이 남아 있다. 이 이레 동안에 셀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 다 역병에 걸려 죽고 혹 살아 있더라도 각각 흩어져 따로 산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염부제 안의 남녀를 모으는데 오직 남아 있는 만(萬) 명의 사람만이 미래 사람의 종자가 된다. 오직 이 만 명의 사람만은 선행을 잘 지킨다. 그것은 선한 귀신들이 인종이 끊어지지 않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을 잘 옹호하여 맛있는 음식을 털구멍으로 들어가게 하면 그 업의 힘 때문에 인종이 끊어지지 않는다.
이레를 지낸 뒤에는 그 큰 역병이 일시에 사라지고 일체 악귀들은 모두 그들을 버리고 떠나 버린다. 그리하여 중생들은 음식이나 의복을 생각만 하면 그것들이 곧 하늘에서 내려온다. 음양(陰陽)이 잘 조화되어 맛있는 것들이 다 생기고, 몸과 얼굴은 사랑스럽고 안락하여 병이 없다. 비유하면 친애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갑자기 만나게 되어 크게 기뻐하는 것처럼 그들은 서로 붙들고 헤어지지 않는다. 이 먼저 겁의 사람들의 수명은 10세인데 뒤의 겁의 사람들은 거기서 나왔지만 그 수명이 가장 길어 2만 세이니, 이런 공덕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다. 선한 법과 상응하여 몸과 입과 뜻의 업이 다 선하므로 목숨을 버린 뒤에는 선도(善道)에 난다. 천상에서 목숨을 버리고 다시 인간에 나면, 저절로 어질고 선한 계율을 구족하여 목숨을 버린 뒤에는 다시 천상에 나는데, 이렇게 하기를 오래 계속한다.
첫째 겁 중간에는 역병이 다 없어지고, 다음 둘째 겁은 2만 년 동안 계속된다. 이 겁 중간의 첫째 수량으로, 이 사람은 종전의 2만 세 사람으로부터 나와 신력이 자재하고 생활이 풍족하며 수명은 4만 세이다. 천상과 인간 생활을 이렇게 오래 계속하는데 이것을 둘째 겁이라 한다. 중간 둘째의 수량은 4만 세인데 생활이 풍족하고 수명은 6만 세이다. 이렇게 오래 계속하는데 이것을 셋째 겁이라 한다. 중간의 셋째 수량은 6만 세인데 6만 세에서 8만 세에 이른다. 이 때에는 여자의 나이 5백 세라야 시집을 간다. 이 때에는 사람들에게 오직 7병(病)만이 있으니, 이른바 대변ㆍ소변ㆍ추위ㆍ더위ㆍ음욕ㆍ주검ㆍ늙음 등이다.
이와 같은 때에는 일체 국토가 부귀하고 즐거우며 원적과 반역과 절도가 없고, 마을마다 즐비한 닭소리를 서로 들으며, 갈고 심는 것은 적으나 수확은 매우 많으며, 의복과 재보를 마음대로 구족하여 편안히 앉아 즐거움을 받으므로 돌아다니면서 구하는 일이 없다. 수명이 8만 세인 때에는 아승기 해[年] 동안 머무르며, 나아가서 중생들은 10악을 일으키지 않는다. 10악을 일으키면 그 때문에 1백 년에서 10세가 줄고, 다시 1백 년에서 또 10세가 줄며, 이리하여 차츰 나머지 10세에 이르고 최후 10세가 되면 다시는 줄지 않아서, 길면 8만 년에 이르고 짧으면 10년에 이른다. 만일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지 않으면 그 차례가 이와 같거니와 만일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면 바른 법이 머무르는 것과 같이 중생의 수명도 잠깐 머무르나 줄지는 않고, 바른 법이 차츰 줄어듦을 따라 수명도 차츰 줄어든다.”

(3) 도병부(刀兵部)
『입세아비담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1소겁을 1겁이라 한다. 이와 같이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내지 80소겁을 1대겁이라 한다. 중간의 20소겁의 일어남에 이르고 머무르는 동안에 둘째 작은 재앙이 일어나면 그 큰 도병의 싸움으로 말미암아 사람의 수명이 10세 때가 되고, 그 때가 되면 3독(毒)의 삿된 견해가 밤낮으로 자라나 부모ㆍ자녀ㆍ형제ㆍ권속들이 서로 싸우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는가. 이 시기의 사람은 싸움을 일으켜 서로 손으로 때리고 혹은 돌이나 병장기로 서로 두려워하게 하며, 사방의 나라들은 서로 치므로 하루 낮 하룻밤 사이에 죽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허물은 저절로 생기는데 사람들이 악을 행하기 때문에 이런 과보를 받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 나면 겁탁(劫濁)이 일어난다. 이 때에는 사람들의 집이 일시에 다 없어지고 혹 남는 것이 있더라도 각각 흩어져 산다.
이 때는 겁의 끝이므로 이레만이 남아 있다. 그 이레 동안에는 손으로 풀이나 나무를 잡으면 그것들은 곧 병장기가 되며, 이 병장기로 말미암아 서로 해치므로 모두 두려워하고 피곤하여 죽고 만다. 이 때의 사람들은 그 병장기를 두려워하여 숲 속으로 달아나 숨고 혹은 강을 건너가 외로운 섬에 숨으며 혹은 굴 속에 들어가 재난을 피한다. 혹 때로는 서로 보고는 놀라 달아나고 두려워해 정신을 잃으며 혹 때로는 땅에 쓰러지는데, 그것은 마치 사슴이 사냥꾼을 만난 것과 같다. 이리하여 이레 동안에 병장기에 횡사한 사람은 그 수가 무량하다. 혹 남아 있는 사람이 있더라도 각각 흩어져 따로 산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염부제의 남녀를 모으면 오직 만 명만이 남는데 미래의 인종을 위해 그들을 남겨 둔다. 그 때의 사람들은 비법(非法)을 행하였는데 오직 만 명만은 선법을 잘 행하였으므로, 모든 선한 귀신들은 인종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사람을 옹호하고, 맛있는 음식을 털구멍으로 들어가게 하여 그 업의 힘 때문에 그 겁 동안에는 자연히 인종이 끊어지지 않는다.
그 이레가 지난 뒤에는 이 큰 도병이 일시에 사라지고 일체의 악귀들은 모두 그들을 버리고 떠난다. 중생들이 필요로 하는 의식은 그들이 생각만 하면 하늘이 곧 내려준다. 음양은 고르고 맛있는 음식은 저절로 생기며 사람들의 몸과 얼굴은 사랑스럽고 상호는 본래대로 된다. 일체의 선법은 저절로 일어나며 시원하고 고요하며 안락하여 병이 없다. 자비심이 일어나고 해칠 뜻이 없으므로 서로 만나서는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마치 친애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갑자기 모이게 되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서로 붙들고 헤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그 10세로부터 계속 선을 행하여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서 2만 세에 이르며, 나아가서는 8만 세에 이르고 아승기 해를 산다.”
이 밖에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번거롭게 거듭 말하지 않는다.

(4) 기근부(飢饉部)
『입세아비담론』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1소겁으로부터 80소겁에 이르러 주겁(住劫) 중의 셋째 겁에서 작은 재앙이 일어난다. 그리하여 큰 기근으로 말미암아 재앙이 일어나려 할 때는 날이 몹시 가물기 때문에 일체 인민들이 모두 큰 역병에 걸리고, 모든 귀신들은 성내고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켜 세상 사람들을 해친다. 사람들은 모두 수명이 짧아 10세밖에 못 살며 키가 작아 두세 뼘밖에 안 되고 피[稊]를 먹고 살며, 사람의 털로 만든 옷이 최상이며 병장기로 장엄하고 서로 공경하지 않으며 빈궁하여 곤고(困苦)하고 어리석은 사견(邪見)이 밤낮으로 자라난다. 기근이 들어 곡식이 귀하므로 사라가행(舍羅柯行)4)에서 남의 양식을 보면 곧 가서 빼앗아 먹으므로 그 때문에 굶어 죽는 사람이 무수하다.
일체 중생은 겁탁(劫濁)에 태어나서 자연히 악업을 지으며 4, 5년 동안 비가 오지 않아 크게 가물기 때문에 풀이나 나물을 찾아도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곡식이겠는가. 모든 금수들이 다 그것을 먹어버리므로 하루 동안에도 굶어 죽는 자의 수가 셀 수 없이 많다. 한 고을이 텅 비고 오직 오막살이만이 있는데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바른 법을 행하지 않고 3독(毒)이 왕성하며 빈궁하고 곤고하여 밤낮을 그렇게 지낸다. 이 때에는 6, 7년 동안 비가 오지 않아 크게 가물기 때문에 물을 보려고 해도 되지 않거늘 하물며 밥을 먹을 수 있겠는가.
이 겁 동안은 오직 이레만이 남아 있는데 하루 동안에도 굶어 죽는 자가 무수하며, 혹 남아 있더라도 각기 흩어져 따로 살고 있다. 마침 그 때 어떤 사람이 염부제 안의 남녀노소를 모았는데 모두 만 명이었다. 그들은 미래의 인종을 위해 남아 있으면서 선을 잘 행하고, 모든 선한 귀신들도 인종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이들을 보호하고, 맛있는 음식을 그 털구멍으로 들어가게 하여 그 업의 힘으로 인종이 끊어지지 않는다.
이레가 지난 뒤에는 이 굶주림이 일시에 그치고 모든 악귀들은 다 그들을 두고 떠난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옷과 음식은 하늘이 곧 내려 준다. 음양이 고르고 맛있는 음식이 저절로 생겨 사람들의 몸과 얼굴은 사랑스럽고 상호는 회복된다. 일체의 선법은 저절로 일어나 청량하고 고요하며 안락하여 병이 없고, 자비가 마음에 들어와 해칠 뜻이 조금도 없다. 그래서 마치 친애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가 갑자기 모이게 되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서로 붙들고 떠나려 하지 않는 것과 같다.
10세 때부터 계속 선을 행하고 인간이나 천상에 나서 수명이 길어져 2만 세에 이르며, 내지 8만 세에까지 이른다.”
이 밖의 법인(法因)은 모두 처음에 서술한 것과 같다. [『입세론(立世論)』에서는 3재가 각각 이레 동안을 지낸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경론에 의하면 기근이 7년 7월 7일 동안이요, 역병(疫病)이 7월 7일 동안이며, 도병(刀兵)이 7일을 지낸다고 했다.]
그러므로 『유가론(瑜伽論)』에서 말하였다.
“사람의 수명이 30세 되는 때에 기근겁이 비로소 생긴다. 그 때에는 정갈하고 미묘한 음식은 얻지 못하고 오직 지지고 볶은 썩은 뼈를 함께 먹으며 즐긴다. 만일 한 톨의 벼ㆍ보리ㆍ조ㆍ피 등을 얻으면 마치 여의주를 얻은 듯 소중히 여겨 상자나 궤에 넣어 간직한다. 저 유정들은 대개 기력이 없으므로 땅에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흉년으로 말미암아 저 유정들은 거의 다 죽고 마는데, 이런 흉년은 7년 7월 7일 7야 동안을 지나서야 비로소 멎는다. 저 유정들은 다시 함께 모여 하근기(下根器)의 염리(厭離)를 일으키나니, 그 때문에 수명은 줄지 않고 흉년은 그친다.
또 사람의 수명이 20세 되는 때에는 본래 일어났던 염환(厭患)이 그 때서야 비로소 없어진다. 그 때에는 역기(疫氣)와 장려(瘴慮)가 많아 불의의 재앙과 열병이 계속해서 생기므로 저 유정들은 이런 여러 병에 걸려 죽고 만다. 이런 병의 재앙은 7개월 7일 7야를 경과해야 지나간다. 저 유정들은 함께 모이고 중(中)근기의 염리를 일으키나니, 그 때문에 수명은 줄지 않고 병의 재앙은 곧 그친다.
또 사람의 수명이 10세 되는 때에는 본래 일어났던 염환(厭患)이 그제서야 다시 없어진다. 그 유정들은 서로 계속해 쳐다보면서 각각 살해할 사나운 마음을 일으키므로 그 때문에 풀ㆍ나무ㆍ돌ㆍ기왓장을 잡으면 그것들이 극히 예리한 칼이 되어 서로서로 죽이므로 모두 죽고 만다. 이런 칼의 재앙은 7일을 겪고서야 비로소 지나간다.”

(5) 상생부(相生部)
『중아함경(中阿含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과거에 정생(頂生)이라는 전륜왕(轉輪王)이 세상에 나와 재법(齋法)을 받들어 지니면서 수행하고 보시하였다. 그 나라에 가난한 자가 있으면 재물을 내어 구휼하였다. 그 후 많은 세월을 지나서 그 나라에 빈궁한 자가 있어도 재물을 내어 구휼하지 못하였으므로 그들은 더욱 곤궁해져서 남의 물건을 훔쳤다. 그 주인은 그를 잡아 결박하고 찰리(刹利)인 정생왕에게 보내면서 왕에게 말하였다.
‘천왕님, 이 사람은 내 물건을 훔쳤습니다. 천왕님께서 다스려 주십시오.’
왕이 그 사람에게 물었다.
‘너는 정말로 도둑질을 하였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정말로 도둑질했습니다. 왜냐 하면 빈곤하기 때문이니, 만일 도둑질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왕은 곧 재물을 주고 그 도둑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돌아가라. 그리고 이후로는 다시 도둑질을 하지 말라.’
이 때문에 그 도둑들은 생각하였다.
‘우리는 그래도 남의 물건을 도둑질해야 된다.’
그리하여 각각 다투어 도둑질을 행했으니, 이것을 일러서 가난하여 재물이 없기 때문에 재물을 내어 구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더욱 곤궁하고 그 때문에 도둑은 더욱 심해지는 것이니, 그러므로 그들의 수명은 더욱 줄어들고 형색은 더욱 추악해졌으며 아버지의 수명이 8만 세이면 아들의 수명은 4만 세가 되었다.
저 사람의 수명이 4만 세인 때에 어떤 사람이 또 도둑질하였으므로 그를 왕에게 보냈다. 왕은 생각하였다.
‘만일 우리 나라에 남의 물건을 훔치는 자가 있어서, 다시 재물을 내어 그들에게 다 주어 이와 같이 창고가 비면 도둑질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극히 예리한 칼을 만들어 우리 나라에 도둑질하는 자가 있으면 그를 포박해 높은 나무 밑에 앉히고 그 머리를 베리라.’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곧 명령을 내리고는 그대로 시행했다. 그 뒤에 그들은 그 날카로운 칼을 본떠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서 남의 물건을 겁탈하고 또 그 물건 주인을 잡아 그 머리를 베었으니, 가난 때문에 도둑질은 심하고 칼로 죽이는 것은 더욱 불어났다. 그러므로 그들의 수명은 더욱 줄고 형색은 더욱 추악해졌으며, 아버지의 수명이 4만 세이면 아들의 수명은 2만 세가 되었다.
사람의 수명이 2만 세일 때 저 도둑들은 생각하였다.
‘왕이 만일 이 사실을 안다면 혹은 우리를 묶어 때리고 혹은 벌금을 물리며 혹은 나뭇가지로 꿸 것이니, 우리는 차라리 거짓말로 왕을 속이자.’
이렇게 생각하고 그들은 왕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은 도둑질하지 않겠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가난함으로 인해 재물이 없어 구휼하지 못하고 도둑질과 죽임이 더욱 늘고 곧 거짓말과 두 가지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수명은 더욱 줄고 형색은 더욱 추악해지며 아버지 수명은 2만 세인데 아들의 수명은 1만 세가 되었다.
사람의 수명이 1만 세인 때에는 사람들의 질투와 사음(邪淫)이 더욱 불어났다. 그러므로 사람의 수명은 더욱 줄고 형색은 더욱 추악해지며 아버지의 수명은 1만 세인데 아들의 수명은 5천 세가 되었다.
사람의 수명이 5천 세인 때는 3법이 더욱 늘어났다. 즉 비법(非法)과 욕악(欲惡)과 탐사법(貪邪法)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수명은 5천 세인데 아들의 수명은 2,500세가 되었다.
사람의 수명이 2,500세인 때에는 다시 3법이 더욱 늘어나는데, 즉 이간질하는 말과 추한 말과 꾸민 말이 더욱 늘어났다. 그러므로 그 수명은 더욱 줄고 형색은 더욱 추악해진다. 그래서 아버지의 수명은 2,500세인데 아들의 수명은 1천 세가 되었다.
사람의 수명이 1천 세인 때에는 1법이 더욱 늘어나나니 삿된 견해가 그것이다. 이 1법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그들의 수명은 더욱 줄고 형색은 더욱 추악해지며, 아버지의 수명은 1천 세인데 아들의 수명은 5백 세가 되었다.
사람의 수명이 5백 세인 때에 저 사람들은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과 범지(梵志)를 존경하지 않으며 순한 일을 행하지 않고 복업을 짓지 않으며 후세의 죄를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수명은 5백 세인데 아들의 수명은 250세이거나 혹은 2백 세이며, 지금 만일 장수하더라도 혹은 1백 세이거나 혹은 그 보다 못 살기도 한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먼 미래에 사람의 수명이 10세인 때에는 여자는 태어난 지 다섯 달이면 결혼할 것이다. 사람의 수명이 10세 때에는 피[稗]라는 곡식이 있어서 그것이 제일 맛있는 음식이 되어 지금의 미곡을 최상의 음식이라 하는 것과 같을 것이며, 소유(蘇油)와 소금과 꿀과 사탕수수 등 일체는 다 없어질 것이다. 열 가지 악업도를 행하는 자만이 존경을 받고 선행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어머니에게 극히 해칠 마음이 있고 자식도 그 어머니를 극히 해칠 마음이 있으며, 부자ㆍ형제ㆍ자매ㆍ친족들도 모두 서로 보고 해칠 마음을 가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저 사슴을 보고 해칠 마음을 가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사람의 수명이 10세인 때에는 이레 동안의 도병겁(刀兵劫)이 왕성하여 그들이 만일 풀을 잡으면 그것이 곧 칼이 되고 땔나무를 잡아도 칼이 될 것이다. 그들은 그 칼을 가지고 서로 죽일 것이며, 그 이레 동안의 도병겁을 지나야 그런 일이 그칠 것이다.
그런 때에도 어떤 사람은 부끄러워할 줄을 알고 악을 싫어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도병겁 때에 그는 산이나 들에 들어가 숨어살다가 이레가 지난 뒤에 그 산이나 들에서 나올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 다시 보고는 자비심을 내어 지극히 사랑하며 염려할 것이니, 그것은 마치 인자한 어머니가 외아들과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멀리서 와서 서로 만나보고는 지극히 사랑하며 염려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러분, 나는 지금 당신들을 만나 당신들을 안온하게 하겠습니다. 우리는 옛날에 선하지 않은 마음을 내었기 때문에 친족들을 다 죽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다 같이 선법을 행하고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선법을 행하면 수명이 곧 늘고 형색이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수명이 10세인 사람은 수명이 20세인 아들을 낳고, 수명이 20세인 사람은 생각하기를, 만일 선을 구하면 수명은 늘고 형색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우리는 더욱 더 선을 행하여 다 함께 도둑질을 버려야 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선을 행하고는 수명이 더욱 늘어, 그 사람은 수명이 40세인 아들을 낳고 다시 사음을 버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선을 행하고는 수명이 더욱 늘고 형색이 더욱 좋아져, 그 사람은 수명이 80세인 아들을 낳으며 다시 거짓말을 버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선을 행하고는 수명이 더욱 늘고 형색이 더욱 좋아져 그 사람은 수명이 160세인 아들을 낳고 다시 이간질하는 말을 버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선을 행하고는 수명이 더욱 늘고 형색이 더욱 좋아져, 그 사람은 320세인 아들을 낳고 다시 추한 말을 버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선을 행하고는 수명은 더욱 늘고 형색이 더욱 좋아져, 그 사람은 수명이 640세인 아들을 낳고 다시 꾸미는 말을 버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선을 행하고는 수명은 더욱 늘고 형색이 더욱 좋아져, 그 사람은 수명이 2,500세인 아들을 낳고 다시 탐욕을 버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선을 행하고는 수명은 더욱 늘고 형색이 더욱 좋아져, 그 사람은 수명이 5천 세인 아들을 낳고 다시 분노를 버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선을 행하고는 수명은 더욱 늘고 형색은 더욱 좋아져 그 사람은 수명이 1만 세인 아들을 낳고 다시 삿된 견해를 버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선을 행하고는 수명은 더욱 늘고 형색이 더욱 좋아져, 그 사람은 수명이 2만 세인 아들을 낳고 다시 비법과 욕락과 탐행과 삿된 법 등을 버릴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을 버려야 합니다. 이 선을 행하면 수명이 더욱 늘고 형색이 더욱 좋아져, 그 사람은 수명이 4만 세인 아들을 낳을 것입니다. 수명이 4만 세인 때에는 부모에게 효순하고 사문과 범지를 존중하고 공경하며 순한 일을 받들어 행하는 복업을 자꾸 닦으며 후세의 죄를 볼 것입니다. 이 선을 행하면 그 사람은 수명이 8만 세인 아들을 낳을 것입니다.
사람의 수명이 8만 세인 때에는 이 염부제는 극히 크게 풍족하고 즐거워 인민이 많고, 마을과 읍들이 서로 가까워 닭이 한 번에 날아갈 수 있으며 여자는 5백 세가 되어야 출가할 것입니다. 일곱 가지 병만 있는데 이른바 추위ㆍ더위ㆍ대변ㆍ소변ㆍ음욕ㆍ주림ㆍ늙음 등으로서 다른 걱정은 없습니다.’
이 때에 나(螺)라는 이름의 전륜왕이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네 가지 군사로 4천하를 통솔하면서 7보와 천 명의 아들을 모두 갖추며, 단정하고 용맹하여 두려움이 없고 다른 무리를 잘 항복받으며, 대지와 대해를 다 맡아 다스리되 무기를 쓰지 않고 법으로 교화시켜 모두 안락하게 할 것이다.[이외의 질병과 기근과 작법(作法)의 길고 짧음은 다 앞의 것과 같다.]

(6) 대제부(對除部)
『신바사론(新婆娑論)』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성인의 말씀이 있어서, 저 대치법(對治法)을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이가 하루 낮 하룻밤 동안이라도 불살계(不殺戒)를 지키면 그는 오는 세계에서 결정코 도병(刀兵)의 재앙을 만나지 않을 것이며, 만일 하나의 하리달계(訶梨怛鷄)의 열매를 가지고도 은근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대중스님들에게 보시하면 그는 오는 세상에서 결정코 역병(疫病)의 재앙을 만나지 않을 것이며, 만일 한 덩이 밥만이라도 저 유정들에게 보시하면 그는 오는 세상에서 결정코 기근(飢饉)의 재앙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문】 이런 3재(災)가 다른 주(洲)에도 있는가?
【답】 근본의 재앙은 없고 비슷한 것은 있으니, 이른바 분노가 왕성하고 신체가 쇠약하며 자주 목마르고 배고픈 것이다
이것은 2주(洲)를 말씀하신 것이니, 북방의 구로주(拘盧洲)에는 죄업이 없어 거기에 태어나기 때문이요, 또 거기에는 치성한 분노가 없기 때문이다.”
내 소감을 말한다.
중생들이 굳게 집착하여 생각이 없으며 간탐과 질투의 악업이 더욱 성하다. 그러므로 인정이 험악하고 사나운 독기가 번져 흘러, 세상을 말법(末法)에 들게 하여 사람과 사물이 모두 악하며, 의정(依正)5)의 두 과보가 밤낮으로 쇠해 줄어들게 된다.
그러므로 『부법장경(付法藏經)』에서 말하였다.
“아서가왕(阿恕伽王)이 스스로 스님을 위해 밥을 돌렸는데, 그 때 빈두로(賓頭盧)가 소(蘇)를 밥에 부었다. 아서가왕이 물었다.
‘대성(大聖)님, 소(蘇)의 성질이 소화되기 어려운데 병이 되지 않겠습니까?’
빈두로 존자는 답하였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의 물과 지금의 소 등이 같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것을 먹어도 병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존자는 이 사실을 시험하기 위하여 땅 밑으로 4만 2천여 리까지 손을 넣어서 곧 땅의 기름 비계[地肥]를 집어 가지고 나와 왕에게 보이면서 말하였다.
‘대왕님, 아십시오. 중생들이 박복하여 땅의 기름 비계의 맛이 다 밑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러므로 세간의 복이 더욱 쇠잔해진 것입니다.’
왕은 공양하고 기뻐하면서 떠났다.”
실로 세존께서 빛을 감춘 지 1백 년이 차지 못했는데도 이런 징조가 있었거늘 하물며 지금 2천 년 뒤에 어찌 순수한 맛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유가론(瑜伽論)』에서 말하였다.
“3재가 일어날 때에는 저 유정들에게 다시 세 가지 극도의 쇠손(衰損)이 있다. 즉 수량(壽量)의 쇠손과 의지(依止)의 쇠손과 자구(資具)의 쇠손이다. 수량의 쇠손이란 이른바 그 몸의 크기가 기껏해야 한 뼘, 혹은 한 움큼에 이르는 것이며, 자구의 쇠손이란 그 때의 유정들은 오직 조나 피를 음식 중에서 제일로 삼고 털을 옷 중에서 제일로 삼으며 쇠붙이를 장엄의 제일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5종의 상미(上味)는 다 없어질 것이니, 이른바 소(蘇)ㆍ꿀ㆍ기름ㆍ소금 등의 맛과 또 사탕수수의 변한 맛이다.”


2) 큰 삼재[大三災]를 밝힘[여기에 4부(部)가 있다.]

시량부(時量部) 시절부(時節部) 괴겁부(壞劫部)
성겁부(成劫部)

(1) 시량부(時量部)
『신바사론(新婆娑論)』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겁(劫)에 3종이 있으니, 첫째는 중간겁(中間劫)이요, 둘째는 성괴겁(成壞劫)이며, 셋째는 대겁(大劫)이다. 중간겁에 또 3종이 있으니, 첫째는 감겁(減劫)이요, 둘째는 증겁(增劫)이며, 셋째는 증감겁(增減劫)이다.
감겁이란 사람의 수명이 무량세에서 차츰 줄어 10세에 이르는 동안이요, 증겁이란 사람의 수명이 10세에서 차츰 늘어 8만 세에 이르는 동안이며, 증감겁이란 사람의 수명이 10세에서 차츰 늘어 8만 세에 이르렀다가 다시 8만세에서 차츰 줄어 10세에 이르는 동안이다. 이 동안에 한 번 줄고 한 번 늘어 18번 증감하면 합해서 20중겁에 세간이 이루어지고 20중겁에 이루어져 머무르면 이것을 합해서 성겁이라 한다. 20중겁을 지나 세간이 무너지고 20중겁에 무너져 텅 비면 이것을 합해서 괴겁이라 한다. 그리고 총 80중겁을 합해서 대겁이라 한다. 이루어져 머무르는 동안 20중겁에서 처음 1겁은 오직 줄기만 하고 뒤의 1겁은 오직 늘기만 하며 중간의 18겁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
그러므로 『대법론(對法論)』에서 말하였다.
“이 겁의 수로 말미암아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의 모든 하늘의 수량(壽量)을 나타낸다.”

(2) 시절부(時節部)
현장(玄獎) 법사의 『서국전(西國傳)』에서 말하였다.
“음(陰)과 양(陽)이 교대로 행하고 해와 달이 돌아갈 것을 비록 특수하다고는 하나 시후(時候)에는 다름이 없다. 그 성건(星建)을 따라 달이라 이름을 표시하고 시간의 극히 짧은 것을 찰나(刹那)라 한다.”
가령 『신바사론(新婆娑論)』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 찰나의 양(量)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시설론(施設論)』에 보면 중년 여자가 솜털로 길쌈할 때, 가는 털을 털어 길지도 짧지도 않게 이것을 가지런하게 하는 것을 달찰나(怛刹那)의 양(量)이라 하지만 그는 그 털실의 짧고 긴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요, 다만 그 털실이 손가락에서 풀려 나올 때 그것이 나오는 분량을 따라 이것을 달찰나라고 말했을 뿐이다’라고 한다.
【문】 나는 앞에서 찰나를 물었는데 무엇 때문에 『시설론』을 인용하여 달차나의 양을 논하는가?
【답】 여기서는 그 큰 것을 들어 미세한 것을 나타낸 것이니, 미세한 것은 알기 어려워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120찰나가 한 달찰나를 이루고 60달찰나가 한 랍박(臘縛)을 이룬다. 그런데 여기에는 7,200찰나와 30납박이 있어서 한 모호율다(牟呼栗多)를 이루고 여기에는 2백16천 찰나와 30모호율다가 있어서 한 낮과 밤이 되고, 여기에는 적게 30이 차지 않음과 65백천 찰나가 있으며 이 5온(蘊)과 한 낮 한 밤은 이상의 수를 지나면서 생멸이 무상(無常)하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이 큰 것은 찰나의 분량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로는 장사가 손가락을 한 번 튀기는 사이에 64찰나를 지나는 것이니, 그 어떤 이의 말은 옳지 않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두 장사가 많은 가시(迦尸)의 가는 실을 끊을 때 그러한 수의 실을 끊음을 따라 그러한 찰나를 지나는 것이니, 그 어떤 이의 말은 옳지 않다. 내 생각으로는 두 장부가 많은 가시의 가는 실을 잡아당길 때 한 장부가 지나국의 백 번 단련된 굳센 칼을 가지고 빨리 끊으면, 그러한 실을 끊음을 따라 그러한 찰나를 지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오히려 추(麁)하여 찰나의 분량이 아니다’라고 하는데 진실한 찰나의 분량에 대해서는 세존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다.
가령 세존께서는 ‘비유하면 네 사람의 능숙한 선비들이 각각 화살을 가지고 서로 등을 대고 모여 서서 사방을 향해 활을 쏘려 할 때, 발이 빠른 어떤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당신들은 지금 한꺼번에 활을 쏘십시오. 나는 그 화살을 두루 잡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이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을 빠르다고 하겠느냐’라고 말하였다. 비구들이 답하기를 ‘세존이시여, 매우 빠릅니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사람도 땅으로 다니는 야차(夜叉)에는 미치지 못하고, 그 땅으로 다니는 야차의 빠름도 허공으로 다니는 야차에는 미치지 못하며, 허공으로 다니는 야차의 빠름도 사천왕에는 미치지 못하고, 사천왕의 빠름도 해와 달의 두 바퀴에는 미치지 못하며, 그 두 바퀴의 빠름도 견행(堅行) 천자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 가벼운 해와 달의 수레바퀴는 이 모든 하늘을 계속 빨리 굴러가지만 수명의 생멸은 저것보다 더 빨라서 찰나에 유전하여 잠깐도 그치지 않느니라.’
이로써 본다면 세존께서는 진실한 찰나의 분량은 말씀하시지 않은 것이다.
【문】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남을 위해 진실한 찰나의 분량을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답】 어떤 유정도 능히 그것을 감당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안반경(安般經)』에서 말하였다.
“손가락 한 번 튀기는 사이에 마음은 960번 움직인다.”
또 『인왕경(仁王經)』에서 말하였다.
“한 생각에 90찰나가 있고 한 찰나에 다시 9백 생멸이 있다.”
또 『보살처태경(菩薩處胎經)』에서 말하였다.
“손가락 한 번 튀기는 사이에 32억 백천의 생각이 있는데, 생각생각에 형체를 이루고 형체마다 식(識)이 있는데, 부처님의 위신(威神)이 이 미세한 식에 들어가 모두 해탈하게 한다.”
또 『비담론(毗曇論)』에서 말하였다.
“모두 12중(重)이 있다. 첫 번째를 찰나라 하고, 두 번째를 달찰나라 하며, 세 번째를 라바(羅婆)라 하고, 네 번째를 마후라(摩睺羅)라 하며, 다섯 번째를 낮과 밤이라 하고, 여섯 번째를 반달이라 하며, 일곱 번째를 한 달이라 하고, 여덟 번째를 때[時]라 하며, 아홉 번째를 행(行)이라 하고, 열 번째를 해[年]라 하며, 열한 번째를 쌍(雙)이라 하고, 열두 번째를 겁(劫)이라 한다.
한 찰나를 번역하여 1념(念)이라 하고, 120찰나를 1달찰나라 하고 이것을 번역하여 1순(瞬)이라 하며, 60달찰나를 1식(息)이라 하고, 1식을 1라바라 하며, 30라바를 1마후라라 하고 이것을 번역하여 1수유(須臾)라 하며 30마후라를 1주야[日夜]라 하는데 합하여 6백38만 찰나가 있다.”
또 『승기율(僧祇律)』에서 말하였다.
“20념(念)을 1순(瞬)이라 하고, 20순을 1탄지(彈指)라 하며, 20탄지를 1라예(羅預)라 하고, 20라예를 1수유(須臾)라 하며, 1주야에 30수유가 있다. 해가 극히 긴 때에는 낮에 18수유가 있고 밤에 12수유가 있으며, 해가 극히 짧은 때에는 낮에 12수유가 있고 밤에 18수유가 있으며, 춘분과 추분에는 똑같다.”
또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밤과 낮을 6분(分)하여 30시간이 있는데, 춘분과 추분의 시간을 밤과 낮에 각각 15시간이 있으며, 이외의 시간은 늘고 줄고 하여 5월에는 낮이 18시간이요, 밤이 12시간이며 10월에는 밤이 18시간이요, 낮이 12시간이다.”
또 현장 법사의 『서국전(西國傳)』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속세에서 주야를 8시간으로 나누었다. [낮이 4시간이요 밤이 4시간인데, 그 낱낱 시간에 각각 4분(分)이 있다.] 달이 차서 보름에 이르는 것을 백분(百分)이라 하고, 달이 기울어 그믐에 이르는 것을 흑분(黑分)이라 한다. 혹은 14일이요 15일인데 이것은 그 달에 크고 작음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의 백분과 뒤의 흑분을 합해 1월이라 하고 6월을 합해 1행(行)이라 하며, 해가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북행(北行)이라 하고, 해가 밖에서 움직이는 것을 남행(南行)이라 하며, 이 2행을 모두 합해 1세(歲)라 한다.
또 1세를 나누어 여섯 때[時]를 만드니 정월 15일에서 3월 15일에 이르기까지는 차츰 더워지고, 3월 16일에서 5월 15일에 이르기까지는 한더위이며, 5월 16일에서 7월 15일까지는 장마철이요, 7월 16일에서 9월 15일까지는 무성한 때이며, 9월 16일에서 11월 15일까지는 차츰 추워지고, 11월 16일에서 정월 15일까지는 한추위이다.”
또 여래성교(如來聖敎)에 말하였다.
“한 해를 세 때[時]로 하나니, 정월 16일에서 5월 15일까지는 더운 때요, 5월 16일에서 9월 15일까지는 비 오는 때요, 9월 16일에서 정월 15일까지는 추운 때다. 혹은 네 때로 나누나니,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다.”
논(論)에 의해 계산하면, 15일을 반달이라 하고 두 반달을 한 달이라 하며, 3월을 1시(時)라 하고 양시(兩時)를 1행(行)이라 하나니, 1행은 즉 반년 6월이다. 양행(兩行)을 1년이라 하고, 2년 반을 1쌍(雙)이라 하나니, 이것은 윤달이 있기 때문이다.
윤월(閏月)로 본월을 겸하면 이것은 월쌍(月雙)이고 윤쌍(閏雙)은 아니다. 만일 5년을 두 윤쌍이라 한다면 2년 반에 1윤이 있는데 어찌 하나만을 세우겠는가.
이 시수(時數)를 쌓아 겁(劫)을 밝히면 여기에 4종이 있다. 첫째는 별겁(別劫)이요, 둘째는 성겁(成劫)이며, 셋째는 괴겁(壞劫)이요, 넷째는 대겁(大劫)이다. 사람의 수명이 10세에서 차츰 8만 세에 이르러 8만 세의 많은 시간이 지나고, 또 차츰 감해져 10세에 이르는 동안을 별겁(別劫)이라 하나니, 나머지 전체의 상대이기 때문에 별겁이라 한다.
가령 사격(事格)으로 헤아리는 것을 말해 보자.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1유순(由旬)이 되는 성(城)의 높고 낮음도 또한 그러하여, 그 안에 개자(芥子)를 채우고 백 년에 하나씩 집어내어 개자는 다해도 겁은 다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생각컨대 이것이 바로 별겁이다. 그리고 만일 대겁에 의거하면 80유순이 되는 성을 그 분량으로 삼은 것이다.”
『누탄경(樓炭經)』에서 말하였다.
“두 가지 일로 겁을 논해 보자. 첫째는 동서가 천 리요, 남북이 4천 리인 큰 성(城)이 있는데, 그 안에 개자를 가득 채우고 백년 만에 천인(天人)들이 내려와 그 개자 하나씩을 집어갈 때 개자는 다하여도 겁은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요, 둘째는 사방 40리의 큰 돌이 있는데, 백년 만에 천인(天人)들이 내려와 비단옷 자락으로 그 돌을 스쳐 돌은 다해도 겁은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이것도 별겁일 것이다. 두 번째에서 성겁(成劫)이 40겁이고 괴겁(壞劫)도 그렇다. 왜냐 하면 세간이 이루어질 때의 20별겁과 머무를 때의 20별겁과 무너질 때의 20별겁과 비어 있을 때의 20별겁인데, 이 중에서 머무름은 이루어짐과 합하고 비어 있음은 무너짐과 합한다. 그러므로 각각 40별겁이니 모두 이루어짐과 무너짐이 합해 80별겁이 있어 이것을 1대겁이라 한다.
만일 다시 이것을 전개하면 따로 6겁이 있다. 첫째는 별겁이요, 둘째는 성겁이며, 셋째는 주겁이요, 넷째는 괴겁이며 다섯째는 공겁이요, 여섯째는 대겁이다. 만일 이것을 묶으면 3겁이 있다. 첫째는 소겁이요, 둘째는 중겁이며, 세째는 대겁이다. 소겁은 곧 별겁이요 중겁은 성겁과 괴겁이며, 1대겁을 따르면 모두 성겁과 괴겁이다.
욕계(欲界) 중에서 수명의 1겁은 소겁이요, 초선(初禪)ㆍ3천(天)의 수겁(壽劫)은 곧 중겁(中劫)이며, 2선(禪)을 지나간 수겁은 대겁이다. 외국의 속산(俗算)에 60위(位)가 있는데, 이것을 초과한 그 이후는 셀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아승기(阿僧衹)라 한다. 이 수는 해의 수를 겁의 수로 하여 1에서 60위에 이르면 그것을 아승기의 겁이라 하는데 이것은 대겁의 분량이다.”
그러므로 『지도론』에서 말하였다.
“백 유순의 성(城)을 양(量)으로 하여 백년에 개자 하나씩을 집어낸다. 그러므로 가시라천의(伽尸羅天衣)로 백 년에 한 번 스치는 백 유순의 돌을 양으로 함에 비유한 것이니, 이것은 모두 대겁을 격량(格量)한 것이다.”
생각하면 삭하(索訶)세계[구역에서는 사바(娑婆)세계라고 하였다.]의 한 대겁 동안에 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신다 하여, 저 겁이라는 이름을 쓴 것은 시간으로 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돌ㆍ개자ㆍ성 등을 빌어 1기(期)의 시간을 표준으로 삼은 것이다. 여기에는 앞의 성겁(成劫)ㆍ주겁(住劫)ㆍ괴겁(壞劫)ㆍ공겁(空劫) 등을 다 포함한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10세에서 늘어나 8만 세에 이르고 다시 8만에서 10세에 이르기를 20번을 지나 한 소겁이 되고, 20소겁이 한 성겁이 되는 것이다. 해로써 계산하면 8천만 만억백천팔백만 세를 지나서 1소겁이 될 뿐인 것이다. 지금은 성겁이 이미 지나고 주겁에 들어왔고 다시 8소겁을 지났으니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주겁 중의 넷째 부처님에 해당되며, 아직도 남은 9백96부처님께서 이 뒤에 계속해서 나오실 것이다.
현장 법사의 『서국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대개 수량(數量)의 명칭이 유선나(踰繕那)이다. [구역에는 유순(由旬) 또는 유사나(踰闍那), 또는 유연(由延)이라 하였는데, 모두 잘못 생략한 것이다.] 유선나란 옛날부터 성왕(聖王)의 1일(日) 동안에 운행(運行)하는 거리이다. 옛날부터 전하기는 1유선나를 40리라 하였고, 인도의 풍속에는 30리며, 성교(聖敎)의 책에는 오직 16리라 하였다.”
그러므로 『비담론』에서 말하였다.
“4주(肘)를 1궁(弓)이라 하고 5백 궁을 1구로사(拘盧舍)라 하며, 8구로사를 1유순이라 한다. 1궁은 길이가 8척(尺)이요, 5백 궁은 길이가 4백 장(丈)이며, 4백 장을 1구로사라 한다. 1리(里)는 360보(步)요, 1보는 6척이니 합하면 216장이 1리가 되며, 2리는 432장이다. 이상을 계산하면 5백 궁은 4백 장에 1구로사가 되는데 아직 32장이 모자라 2리에 차지 않는다. 1구로사를 계산하면 2리가 모자라고 8구로사를 계산하면 16리가 모자라 1유순이 된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 의한다면 1구로사를 5리라 하였다. 『비담론』에서 8구로사를 1유순이라 한 것을 계산하면 합해서 40리가 된다.

(3) 괴겁부(壞劫部)
『장아함경(長阿含經)』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3재(災)가 미치는 맨 윗끝은 어디인가, 화재가 일어날 때에는 광음천(光音天)이 끝이 되고, 수재가 일어날 때에는 변정천(遍淨天)이 끝이 되며, 풍재가 일어날 때에는 과실천(果實天)이 끝이 된다. 3재가 일어나려 할 때에는 세간 사람들이 다 정법(正法)을 행하여 바른 견해가 뒤바뀌지 않고 10선행을 닦는다. 이런 법을 행할 때 제2선(禪)을 얻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곧 몸을 솟구쳐 공중에 올라가 성인의 도에 머무른다. 천도(天道)와 범도(梵道)에 사는 이들이 높은 소리로 ‘여러분, 각(覺)도 없고 관(觀)도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고 외치면 제2선을 즐기는 사람은 이 소리를 듣고 곧 각과 관이 없음을 닦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광음천에 태어난다. 이 때에는 지옥 중생들도 죄가 끝나고 목숨을 마치고는 인간에 태어나서, 다시 각과 관이 없음을 닦고 광음천에 태어나며, 축생과 아귀ㆍ아수라, 내지 6천(天)도 모두 광음천에 태어난다. 그 때에는 먼저 지옥이 없어지고 뒤에 축생이 없어지며, 다음에는 아귀ㆍ아수라, 내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모두 없어지고 뒤에는 사람마저 남김없이 다 없어지고, 이 세계는 무너지면서 3재를 이룬다.”
또 『순정리론(順正理論)』에서 말하였다.
“……내지 지옥에 한 유정도 없으니 그 때를 지옥이 이미 다 무너진 때라 하며, 결정코 지옥에서 업을 받을 자는 그 업의 힘으로 타방(他方)의 지옥에 이송된다. 이로 말미암아 방생(傍生)과 귀취(鬼趣)도 이에 준해서 알 수 있다. 이 때 사람들은 그 몸 속에 모든 벌레가 없어서 부처님 몸과 같다. 만일 그 때 인취(人趣)인 이 주(洲)에서 어떤 사람이 스승이 없이 저절로 첫째 정려(靜慮)를 얻으면 그 정려에서 일어나 ‘욕심을 여의고 희락(喜樂)이 생기는 것은 매우 즐겁고 매우 고요하다’고 외친다. 다른 사람들도 이 말을 듣고 다 정려에 들어 목숨을 마치고는 모두 범세천(梵世天)에 나며, 나아가서는 이 주(洲)의 유정이 모두 없어지나니, 이것을 섬부주(贍部洲) 사람이 다 없어진 것이라 하며, 동ㆍ서의 2주(洲)도 이에 견주어 말할 수 있다. 북주 사람은 목숨을 바치고 욕계천(欲界天)에 태어나는데 그 둔한 근기로 말미암아 욕심을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욕계천에 태어나서 정려가 앞에 나타나면 더욱 훌륭한 의보(依報)를 얻고 비로소 욕심을 떠나며, 내지 인취(人趣)에 한 유정도 없으면 그 때를 인취가 다 무너진 때라 한다. 만일 모든 천취(天趣)와 욕계의 6천(天)이 저절로 되는 법에 따라 첫째 정려를 얻고, 내지 모두 범세천에 태어나면 그 때를 욕천이 이미 무너진 때라 하며, 이와 같이 욕계에 한 유정도 없으면 그것을 욕계 중에서 유정이 이미 다 무너진 것이라 한다.
만일 범세천에서 어떤 유정이 스승 없이 저절로 둘째 정려를 얻으면 그는 그 정려에서 일어나 ‘선정에서 희락이 생기는 것이 매우 즐겁고 매우 고요하다’고 외친다.
다른 하늘은 이 말을 듣고 다 그 정려에 들어가 목숨을 마치고는 모두 극광정천(極光淨天)에 나고, 내지 범세천에는 유정이 전혀 없으리니, 이것을 유정 세간이 이미 다 무너진 것이라 하며, 오직 기세간(器世間)만이 텅 비어 있고 다른 세계의 일체 유정들은 모두 이 삼천 세계의 업이 다함을 느낀다. 그리하여 여기서 차츰 일곱 해가 나타나 모든 바다는 다 마르고 모든 산은 다 타며 육지[洲渚]의 3륜(輪)이 아울러 불타면, 바람이 사나운 불꽃을 일으켜 천상의 궁전을 태우며, 내지 범궁을 태워 재도 남지 않는다. 그것은 땅의 불꽃이 땅의 궁전을 태우는 것이요, 다른 땅의 재앙이 다른 땅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니, 서로 끌어 일으키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래의 불이 바람에 나부껴 위의 땅을 태우는 것은 이른바 욕계의 불의 사나운 불꽃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 인연이 되어 색계의 불꽃을 끌어내는 것이니, 다른 재앙도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옥이 차츰 없어지고 내지 기세계(器世界)까지 다 없어지는 것을 괴겁이라 한다.
또 『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에서 말하였다.
“하늘과 땅의 처음과 끝을 1겁이라 한다. 겁이 다해 무너질 때에 화재(火災)가 일어나려 하면, 일체 인민들은 다 정법을 등지고 사법으로 향하여 10악을 다투어 행하며,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심은 것이 나지 않고, 물을 의지하는 샘의 근원과 나아가서는 물결이 센 네 개의 큰 강까지 다 말라 버린다. 그리고 오랜 뒤에는 바람이 바다 밑에 들어가 해를 취하여 큰 성곽(城郭)으로 올려 놓고 수미산가의 본 궤도에다 놓아둔다. [『장아함경』에서 말하기를 “그 뒤 오래 되어 큰 흑풍(黑風)이 바닷물을 사납게 일으키면서 8만 4천 유순까지 깊이 들어가 둘로 갈라지게 하고 해를 잡아 수미산 중간에 두었다가, 땅에서 4만 2천 유순 떨어진 해의 궤도에 둔다. 그리고 일곱 해를 차례로 취하는데 법용(法用)도 다 그렇다”고 하였다. 『잡심론(雜心論)』에서는 “겁이 멸할 때에는 일곱 해가 건타산에서 머물러 놀다가 거기서 떠난다”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한 해가 일곱 해로 나뉜다”고 하였고, 또 말하기를 ‘아비지옥 밑에서 해가 나오니 중생들의 업의 힘 때문이다’라고 했다.]
한 해가 뜰 때에는 온갖 초목이 일시에 시들어 떨어지고 두 해가 뜰 때에는, 큰 네 바다가 백 유순에서 7백 유순까지 물이 저절로 마르며, 세 해가 뜰 때에는 큰 네 바닷물이 천 유순에서 7천 유순까지 차츰 말라 다하고, 네 해가 뜰 때에는 큰 네 바닷물의 깊이가 1천 유순이 되며, 다섯 해가 뜰 때에는 큰 네 바닷물의 가로와 세로로 7천 유순까지 다 마른다. [『장아함경』에서 “다섯 해가 뜨면 그 뒤에 바닷물이 줄어들어 마치 봄비가 온 뒤와 같고, 또 소 발자국 안의 물과 같이 차츰 말라 사람 몸을 담그지 못한다”고 하였다.]
여섯 해가 뜰 때에는 이 땅의 두께 6만 8천 유순까지가 다 연기를 내고, 수미산 내지 3천 대천 국토 및 8대(大) 지옥이 다 타서 없어지는데 연기도 남지 않으며, 인민들은 목숨을 마칠 때 모두 수미산과 6욕(欲)의 모든 하늘을 의지해 목숨을 마치므로 궁전은 다 비고 일체가 무상(無常)하여 오래 머물지 못한다.
일곱 해가 뜰 때에는 대지와 수미산이 차츰 무너져 백천 유순 안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고 산이 다 불에 타므로 모든 보배가 다 폭파되며, 연기와 불꽃은 범천까지 진동시키고 일체의 악도(惡道)가 다 없어진다. 죄가 끝나고 복이 이르러 모두 제15천(天) 위에 모이므로 14천 이하는 다 재가 된다. 새로 태어난 천자(天子)들은 이런 것을 일찍이 보지 못했으므로 모두 두려워하고, 거기 있던 천자들은 모두 와서 그를 위로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여기까지는 이르지 않으리라’고 한다. 인민들은 목숨을 마치고 모두 광음천에 태어난다. 거기에서는 생각으로 음식을 삼고 광명이 스스로를 비추며 신족(神足)으로 날아다닌다. 혹 타방의 국토에 나거나 만일 지옥에 나더라도 지옥의 죄가 끝나면 또 천상에 나며 만일 죄가 끝나지 않으면 다시 타방으로 옮긴다. 해와 달과 별이 없고 또한 낮과 밤도 없고 오직 큰 어둠만 있는 것을 화겁(火劫)이라 이르나니, 화재의 과보로 이러한 파괴를 이루게 된다.
겁이 이루어지려 할 때는 불은 곧 스스로 꺼지고, 다시 큰 구름이 일어나 차츰 큰 비를 내리는데 빗방울은 수레의 굴대와 같다. 이 때에는 삼천대천국토에 물이 가득 차 범천에까지 이른다.”
그러므로 『유가론』에서 말하였다.
“모든 유정들은 파괴하는 업의 힘이 왕성해지며 또 여섯 가지의 불태우는 일에 의하여 다시 여섯 해가 차츰 나타난다. 그 모든 해는 옛날의 해에 비해 그 열의 힘이 네 배가 되기 때문에 해가 일곱이 되면 그 열도 일곱 배로 불어난다. 어떤 것을 여섯 가지의 불태우는 일이라 하는가? 첫째는 작고 큰 도랑이 둘째 해 때문에 마르는 것이요, 둘째는 작고 큰 강이 셋째 해 때문에 마르는 것이며, 셋째는 무열(無熱)의 큰 못이 넷째 해 때문에 마르는 것이고, 넷째는 큰 바다가 다섯째와 여섯째 해의 일부 때문에 마르는 것이며, 다섯째는 수미산과 대지의 자체가 견실(堅實)하기 때문에 여섯째 해의 일부와 일곱째 해에 타는 것이니, 이 불꽃은 바람에 불려서 계속 성해져서 끝에는 범세천에까지 이른다. 이와 같이 세계가 다 타고, 내지 재와 남은 그림자마저 다 얻을 수 없다. 이로부터 기세간(器世間)이 무너져 20겁을 채우고 이렇게 무너진 뒤에는 다시 20중겁(中劫) 동안 머무른다.
【문】 어떤 것이 수재(水災)인가.
【답】 이른바 일곱 해(日)의 화재를 지낸 뒤에 둘째 정려(精慮)에서 함께 생기는 것이다. 수계(水界)가 일어나 기세간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이 소금을 녹이는 것과 같아서 이 수계는 기세간과 한꺼번에 없어진다. 이렇게 없어진 뒤에 다시 20중겁 동안 머무른다.
【문】 어떤 것이 풍재(風災)인가.
【답】 이른바 일곱의 수재를 지낸 뒤에 다시 일곱 화재를 지내고 이로부터 끊임없이 셋째 정려에서 함께 생기는 것이다. 풍계가 일어나 기세간을 무너뜨리는 것은 마치 바람이 지절(支節)을 말리는 것과 같아서 다 녹여 없앤다. 이 풍계는 기세간과 한꺼번에 없어지며 이로부터 무너진 뒤에는 다시 20중겁 동안 머무른다.”
이와 같이 세간의 무너짐을 대충 설명하였다.
또 『순정리론』에서 말하였다.
“물ㆍ불ㆍ바람의 3대재(大災)는 일어나는 유정을 핍박하여 아래의 땅을 버리고 위의 하늘에 모이게 한다. 처음에 화재가 일어나 7일(日)이 나타남에 대해 어떤 이는 말하기를 ‘이런 일곱 해가 다닐 때, 어떤 이는 말하기를 ≺이와 같은 일곱의 해가 위 아래로 운행하여 마치 기러기가 다니는 것처럼 길을 나누어 운행한다≻고 한다. 아래 위로 길을 나누어 도는데 그 중간의 거리는 5천 유선나이다’라고 한다.
다음에 수재가 일어나는 것은 폭우 때문이라는 것에 대해 어떤 이는 말하기를 ‘셋째 정려의 가[邊]로부터 공중에서 홀연히 뜨거운 잿물이 내린다’라고 한다.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밑에서 수륜(水輪])이 일어나 끓는 물을 위로 올려 떴다 잠겼다 한다’고 하는데 그 결정적인 뜻은 곧 이 가[邊]에서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풍재(風災)가 일어나는 것은 바람이 서로 치기 때문이라는 데 대해 어떤 이는 말하기를 ‘넷째 정려 가로부터 공중에서 홀연히 빨리 치는 바람이 일어난다’라고 한다.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밑에서 풍륜이 일어나 바람을 후려쳐서 위로 올려 빨리 두드린다’고 하였는데, 이 결정적인 뜻은 앞에 준해 알 수 있다.
【문】 3재가 일어날 때의 그 차례는 어떤가?
【답】 반드시 먼저 끊임없이 일곱 번의 화재가 일어난다.
그 다음은 으레 한 번의 수재가 일어나며 이 뒤에는 끊임없이 다시 일곱 번 화재가 일어나고 일곱 번 화재를 지나면 다시 한 번의 수재가 있다. 이와 같이 일곱 번의 화재를 채우고 다시 일곱 번의 화재가 있은 뒤에 풍재가 일어난다. 이와 같이 모두 87번의 화재가 있고 17번의 수재와 한 번의 풍재가 일어나며 수재와 풍재가 일어나고 그 다음이 화재다. 수재와 풍재로부터 반드시 화재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재앙의 차례는 당연히 그러한 것이다.
【문】 무엇 때문에 일곱 번의 화재 다음에 한 번의 수재가 있는가?
극광정천의 수명 때문이니, 이른바 그 수량은 8대겁(大劫)이 끝이다. 그러므로 여덟 번째에 이르러 비로소 한 번의 수재가 일어남을 이로 말미암아 알 수 있는 것이다. 반드시 일곱 번의 수재와 87번의 화재를 지낸 뒤에 비로소 한 번의 풍재가 일어나는 것은 변정천의 수명의 힘 때문이니, 이른바 저 수량은 87번째의 화재에 비로소 한 번의 풍재가 일어나는 것이다.
저 유정들의 닦는 선정이 차츰 훌륭해지고 불러들이는 이숙(異熟)의 몸의 수명이 차츰 길어진다. 이로 말미암아 그 사는 것도 차츰 오래 머무르게 된다.”
그러므로 『비담론』에서는 게송을 말하였다.

일곱 번 화재가 차례로 지나가고
그 뒤에 한 번의 수재가 있고
77번의 화재와 일곱 번의 수재와
다시 일곱 번 화재 뒤에 풍재가 있다네.

또 『대법론(對法論)』에서 말하였다.
“이와 같이 동방의 끊임없는 무량한 세계는 혹은 장차 무너지는 것이 있고 혹은 장차 이루어지는 것이 있으며 혹은 방금 무너지는 것이 있고 혹은 무너진 뒤에 머무르는 것이 있다. 혹은 한창 이루어지는 것이 있고 혹은 이루어진 뒤에 머무르는 것이 있다. 이 동방에서와 같이 일체 시방도 다 그와 같다. 이와 같이 유정세간이나 혹은 기세간은 업의 번뇌의 힘에서 생긴 것이고, 업의 번뇌의 왕성함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모두 고제(苦諦)라 한다.”
또 『잡심론(雜心論)』에서 말하였다.
“【문】 무엇 때문에 괴겁이 제4선(禪)에는 이르지 않는가?
【답】 정거천(淨居天)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상의 자리에서 나서 곧 열반에 들기 때문이요, 또 아래에 나지도 않나니 아래자리는 수(數)가 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괴겁을 지나 머무른다면 그것도 그렇지 않나니 왕성한 복의 힘으로 저곳에 났기 때문이요, 안이 요란(擾亂)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그 자리의 안이 요란하면 밖에 재환(災患)이 있을 것이다.
저 초선(初禪)은 안에 각관(覺觀)이 있어서 불이 요란하기 때문에 밖이 화재에 타고, 제2선은 안에 기쁨의 물의 요란이 있기 때문에 밖이 수재에 뜨며, 제3선은 안에 드나드는 숨의 바람이 요란하기 때문에 밖이 풍재에 무너지는 것이다.
【문】 제4선에 없다면 어째서 무상(無常)이라 할 수 있는가?
【답】 찰나 무상에 의해 무너지기 때문이다. 제4선의 자리는 부정(不定)이 상속하여 저 하늘이 목숨을 마치면 저것도 함께 멸할 뿐이다.”

(4) 성겁부(成劫部)
『기세경(起世經)』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 때 다시 무량하고 오랜 셀 수 없는 날과 달을 지내고, 크고 무거운 구름이 일어나 범천세계까지 두루 덮고, 두루 덮고 나서 큰 비를 쏟는데, 그 빗방울은 매우 굵어 혹은 수레의 굴대와 같고 혹은 절굿공이와 같았다. 백천만 년을 지나 그 빗물이 모여 차츰 불어나 하늘이 사는 세계에까지 두루 가득 찼다. 그런데 그 물은 네 가지 풍륜(風輪)에 의해 유지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위주(爲主)요, 둘째는 안주(安住)요, 셋째는 불타(不墮)요, 넷째는 뇌주(牢住)이다. 그 비는 그쳤다가 다시 물러가면서 무량 백천만억 유순으로 내려간다.
그 때에 사방에서 일시에 아나비라(阿那毗羅)라는 큰 바람이 일어나 그 물더미에 어지러이 불어 멈추지 못하게 하면, 그 물에서는 저절로 큰 물거품이 생긴다. 바람은 그 물거품을 불어 공중에 던져 올려 범천의 궁전을 만든다. 그것은 미묘하여 사랑스러운데, 금ㆍ은ㆍ유리ㆍ파려ㆍ적주ㆍ자거ㆍ마노 등 7보로 꾸며졌다. 그리하여 이 범천의 세간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 큰 물더미는 다시 무량 백천만억 유순으로 내려 오는데 앞에서 말한 아나비라는 사방의 바람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이 큰 바람은 그 물거품을 불어 던져 다시 궁전을 이루는데, 그 마신천(魔身天)의 장벽은 범신천(梵身天)의 그것과 다름이 없고 오직 보배 빛깔의 정묘하고 거칢이 다를 뿐이다. 이렇게 다음에는 타화자재천을 만들고 계속해 야마천에 이르러 6천(天)이 차례로 구족되는데 범천과 다름이 없고 오직 정묘하고 거칢이 다를 뿐이다.
그 때에 물더미는 다시 줄어들면서 무량 백천억 유순으로 내려와 고요히 머무른다. 그 물더미 안의 사방의 물거품은 물 위의 두께가 68억 유순이요, 주위는 무량하다. 그 큰 바람은 물거품을 불어 다시 수미산을 만드는데 4보(寶)로 이루어졌고, 다시 물거품을 불어 33천을 만드는데 7보로 이루어졌다. 또 물거품을 불어 수미산 중턱 4만 2천 유순에 일월 천자의 궁전을 만드는데 다 7보로 이루어졌다. 이 인연으로 세간에는 7일(日)의 궁전이 나타나 편히 머무르게 된 것이다.
또 물거품을 불어 바다 위의 높이 4만 유순의 허공에 사는 야차(夜叉)를 위해 파려의 궁전을 만드는데 성곽도 그와 같다. 또 물거품을 불어 수미산 4면의 산에서 각각 1천 유순이 떨어진 큰 바다 밑의 4면에 아수라의 성(城)을 만들고 7보로 장엄하였다. 또 큰바람이 물거품을 불어 다른 큰 보배산을 만든다. 이렇게 계속해서 물거품을 불어 4대주(大洲)와 8만의 소주(小洲)와 수미산과 다른 일체의 큰 산 밖을 지나 그 주위에 대윤위산(大輪圍山)을 두는데, 높이와 너비가 꼭 같아 6백 80만억 유순이요, 견고하고 진실한 금강으로 이루어져 파괴하기 어렵다. 이리하여 큰 바람은 대지에 불어 점점 깊이 파고 들어가, 그 속에 큰 물더미를 두어 고요하게 멈춰 있는데, 이 인연으로 곧 큰 바다가 있게 되었다.”
또 『기세경』에서 말하였다.
“‘이 바닷물은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짜고 써서 마실 수가 없는가?’
‘여기에는 세 가지 인연이 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화재 뒤에 무량한 세월이 지나 크고 무거운 구름이 일어나서 가득 덮어 엉기고 머문다. 그 뒤에 비를 내려 세계를 채웠다. 그 큰 빗물은 범신천(梵身天)의 일체 궁전을 씻고 다음에는 광천(廣天)의 궁전을 씻고 다음에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화락천(化樂天)ㆍ도솔천(兜率天)ㆍ야마천(夜摩天) 등의 궁전을 차례로 씻었다. 그 궁전들을 씻을 때에 거기 있던 짜고 시고 쓴 맛들이 모두 흘러 내렸다. 다음에는 다시 수미산과 4대주 및 8만의 소주(小州)와 다른 모든 큰 산들을 씻었다. 이렇게 씻을 때에 그 물들이 모두 잠기고 적시면서 그 가운데 흘러 들어갔다. 이 인연으로 큰 바닷물은 짜서 마시지 못하게 되었다.
둘째는 이 큰 바다에 사는 큰 신(神)들과 큰 몸을 가진 중생들의 대소변이 바다 속에 있다. 이 인연으로 그 물이 짜고 써서 마실 수가 없다.
셋째는 이 큰 바닷물은 옛날부터 모든 신선들이 주문(呪文)을 외워 그 바닷물이 짜서 마시지 못하기를 원하였다. 이 인연으로 큰 바닷물이 짜서 마시지 못하게 된 것이다.’”
또 『순정리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른바 성겁이란, 바람이 일어나자 지옥에 비로소 중생이 있게 된 것을 말한다. 이 세간이 모든 재앙에 무너진 뒤에 20중겁 동안에는 오직 허공만 있다가 이 오랜 시간을 지난 다음에는 다시 평등하게 머무르는 세간이 있어서 성겁에 이르게 되어서는 일체 유정들의 왕성한 업의 힘으로 공중에 차츰 미세한 바람이 생겼으니 이것이 기세간이 장차 이루어지려는 처음 현상이다. 바람이 차츰 세어지면서 앞에서 말한 풍륜ㆍ금륜 등이 성립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대범천의 궁전이 성립되고 내지 야마천의 궁전을 이루고 다시 풍륜 등을 일으키니, 이것을 이른바 바깥 기세간의 성립이라 한다.
그리고 유정들의 힘으로 말미암아 이른바 극광정천(極光淨天)에 오랫동안 모였던 유정인 하늘 무리들이 많아져서 거처가 비좁으므로 복이 줄어든 모든 사람은 흩어져 밑에 살아야 했다. 이 기세간에 처음 있는 한 유정이 극광정천에서 죽어 대범천의 궁전에 나고, 뒤의 유정들도 거기서 죽어 범천에 나며, 혹은 범천에 나고 혹은 타화자재천의 궁전에 났다. 차츰 내려와 내지 인취(人趣)에 나고 뒤에는 아귀나 축생이나 지옥에 나며 자연히 그 뒤에는 최초로 성겁과 괴겁이 반드시 생겼다. 만일 처음에 한 유정이 무간 지옥에 나면 20중겁에는 성겁이 가득 차고 이 뒤에 다시 20중겁이 있으니, 이것을 성겁과 주겁이 차례로 일어나는 것이라 한다.”
『입세아비담론』에서 말하였다.
“일체의 기세계가 이루어지면 그 때에는 2종의 계(界)가 일어난다. 이른바 지계(地界)와 화계(火界)이다. 풍계(風界)가 일어나 화계에 불고 지계를 쪄서 단련한다. 풍계는 항상 일어나 일체의 물건에 불어 그것들을 견실(堅實)하게 하고, 견실하게 하면 일체 모든 보물들이 다 나타난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면 60소겁이 완전히 끝난다.”
또 『장아함경』에서 말하였다.
“이 3재와 지계가 4재(災)와 4겁이 되며 지계를 제외한 3재는 대겁이 된다. 오직 제4선천(禪天)에는 이르지 못하여 정거천이 되기 때문에, 가서 태어날 만한 상지(上地)가 없어 곧 거기서 열반에 들고, 태어나지 아니하며 자주 멸하지 않기 때문에 변해서 천지(天地)를 이루었다. 천지가 처음 되어서는 아무 것도 없어 일월(日月)도 없었다. 땅에서 감천(甘泉)이 솟아나는데 맛이 꿀과 같았다. 그 때에 모든 광음천이 혹 복이 다해 거기 와서 태어나며, 혹은 새 땅을 즐겨 보면서 성질이 조급하여 손가락으로 찍어 그것을 맛보았다. 이렇게 세 번 되풀이하여 그 단맛을 보고는 쉬지 않고 자꾸 먹어 차츰 거친 살이 생겼다. 그리하여 천상의 묘한 색과 신족과 광명을 잃고 깜깜해져 크게 어두워졌다.
그 뒤에 큰 흑풍(黑風)이 저 바닷물에 불어 해와 달을 띄워 내어서 수미산가의 일도(日道) 가운데 두면, 그것들은 수미산을 돌면서 사천하를 비춘다. 그 때 사람들은 그것이 나오는 것을 보면 기뻐하고, 그것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두려워하였다. 이로부터 낮과 밤, 그믐과 초하루, 봄과 가을 등의 세수(歲數)가 끝나고는 다시 시작되었다.
겁이 처음 이루어질 때 모든 하늘이 내려와 사람이 되는데 그것은 다 화생(化生)으로서 몸은 빛나고 자재한 신족으로 날아다니며 남녀 존비가 없이 여럿이 함께 세상에 나기 때문에 중생이라 한다. 자연의 지미(地味)는 마치 제호(醍醐)와 같고 또한 연유와도 같으며 맛이 달기는 꿀과 같았다. 그 뒤에 중생이 손으로 시험해 맛보고는 드디어 맛에 집착이 생겨 차츰 단식(搏食)을 만들어 먹었다. 광명은 차츰 줄어들고 다시는 신통도 없어졌다. 그 지미를 많이 먹는 자는 안색이 추하고 여위게 되며 그것을 적게 먹는 자는 안색이 빛나고 윤택했다. 그리하여 드디어 승부가 생기고 승부 때문에 시비가 생겼다. 그러자 지미가 차츰 끊어져 모두들 오뇌하면서 ‘아아 재앙이로다’라고 하였으며, 다시는 지미가 없었다. 또 땅의 껍질이 생겨 모양은 얇은 떡과 같고 땅 껍질이 멸하면 또 땅의 살이 생기며 땅의 살이 멸하기 때문에…….”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 의하면 “또 자연히 지비(地肥)가 생겼는데 그 맛이 달기는 포도주와 같다”고 하였다.
또 『누탄경(樓炭經)』에서 말하였다.
“지비(地肥)는 나지 않고 다시 두 가지의 포도가 생겼는데 그 맛도 달아서 오랫동안 많이 먹고 서로 웃음을 지었다. 두 가지의 포도가 나지 않게 되자 다시 강미(糠米)가 생겼는데 겨가 없으며 양념을 치지 않아도 온갖 맛을 두루 갖추었으므로 중생들은 그것을 먹고 남녀의 형상이 생겼다.”
또 『증일아함경』에서 말하였다.
“그 때 모든 천자(天子)들로서 정욕(情欲)이 많은 자는 여자가 되었으니, 그러므로 부처(夫妻)라는 이름이 생기고, 그 뒤에 중생들은 음욕이 더욱 더해져 드디어 부처가 함께 살게 되고, 그 이외의 중생들은 수명과 복이 다하였다. 그 뒤에 광음천이 내려와 여기에서 어머니 태 안에 있었는데, 이로 인해 세간에는 태생(胎生)이 있게 되었다. 그 때에 첨바(瞻婆)라는 큰 성과 내지 일체의 성곽을 지었으며 자연히 생긴 벼는 아침에 베면 저녁에 익고 저녁에 베면 아침에 익으며 벤 뒤에는 곧 다시 났다.”
또 『중아함경』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쌀의 길이는 네 치요, 줄기가 없었다. 그 때 어떤 중생이 하루 먹을 양식을 한꺼번에 취했는데, 이렇게 서로 배워 닷새 먹을 쌀을 취했다. 그래서 차츰 겨가 생기고 벤 뒤에는 다시 나지 않아 드디어 마른 그루터기만 있었다. 그래서 중생들은 괴로워하고 슬피 울면서 각각 전택(田宅)과 강미(糠米)를 봉(封)하고 구역을 정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제 쌀은 감추어 두고 남의 밭의 곡식을 훔쳤다. 그러나 그것을 잘 판결할 자가 없어, 판결할 주인을 의논해 세워 두고는 인민을 잘 보호하게 하되 선한 사람은 상주고 악을 벌하였다. 그래서 곧 칼과 몽둥이 등 물건이 있어서 문초하고 죽이니, 이것이 곧 생로병사의 근원이다.
이 전지(田地)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다툼이 생기고 자기 몫을 감해서 공급했다. 그러므로 얼굴이 귀하고 고상하며 재물과 덕이 많은 이를 뽑아 그를 청해 임금을 삼으니, 여기서 비로소 임금과 백성이라는 이름과 전택(田宅)과 옥사(屋舍)라는 이름이 생기고, 천하가 풍성하고 즐거움은 다 말할 수 없었다. 10선을 받들어 행하여 인민들을 가엾이 여기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같았고, 인민들이 임금을 공경하되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 같으며, 사람들의 수명은 길고 풍부하여 즐거움은 끝이 없었다.”
『순정리론』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처음으로 단식(段食)을 받아 먹었기 때문에 몸은 점점 굳고 무거워지며 광명은 사라지고 어둠이 곧 생겼으므로, 해와 달과 별들이 나타났다. 차츰 맛을 탐하고 지미(地味)가 숨었기 때문에 다시 땅 껍질의 떡[地餠]이 생겼으며 그것을 다투어 탐해 먹었으므로 땅의 떡이 다시 숨었다. 그 때는 또 숲등나무[林藤]가 나타나는데 그것을 다투어 탐해 먹었기 때문에 숲등나무가 다시 숨었다.
심지 않았는데 향기로운 벼가 스스로 나서 여럿이 함께 그것을 취해 먹어서 이에 충족하고, 이 거친 것을 먹었기 때문에 남은 더러움이 몸에 있게 되었으므로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곧 2도(道)가 생겼으며, 이것으로 인해 드디어 남녀의 근(根)이 생기고 이 2근이 다름으로 말미암아 형상도 달랐다. 오래 된 습관의 힘 때문에 곧 서로 바라보고 이로 말미암아 드디어 비리(非理)가 생기며 나아가서는 겁탈과 도적질하는 허물이 생긴다. 그래서 대중 가운데 덕이 있는 한 사람을 평의하여 뽑고는, 각각 그 수입의 6분의 1씩을 주어 감독하게 하고 전주(田主)로 봉하니, 이 때문에 찰제리(刹帝利)라는 이름이 생겼다. 그리고 대중이 그를 공경히 받들고 그 은혜가 온 국토에 흐르니, 그러므로 다시 그를 대왕(大王)이라 하고, 그 때 많은 왕은 없었으나 그 뒤로 여러 왕이 생겨서 이 왕을 우두머리로 삼았다.”
또 『장아함경』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일이 있으니, 그것은 장구(長久)하여 무량하고 무한하다. 그리하여 날이나 달이나 해의 수도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그 때 세간에 재앙이 차츰 일어나 이 세간을 파괴할 때의 중간이 장구하여 날이나 달이나 해의 수로 헤아릴 수 없고, 둘째는 이 세간이 파괴된 뒤의 중간이 비어 세간이 없는 동안이 장구하여 날이나 달이나 해의 수로 헤아릴 수 없으며, 셋째는 세간이 처음 일어나 이루어지려 할 때의 중간이 장구하여 날이나 달이나 해의 수로 헤아릴 수 없고, 넷째는 천지가 이루어진 뒤에 파괴되지 않고 머무르는 동안이 장구하여 날이나 달이나 해의 수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을 네 가지 일이 장구하여 무량하고 무한하여 날이나 달이나 해의 수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리고 게송을 외우셨다.

백 유순의 개자는 다하기 쉽고
3재(災)의 이치는 스스로 없어지며
석화(石火)는 영원한 불꽃이 없고
번갯불은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주림과 곤궁함이 스스로를 삼키고
병기들은 다투어 서로 죽이며
병이 들어도 의원의 효험이 없어
원망하는 소리에 괴롭기만 하다.

친척은 서로 구원해 주지 않고
여러 유정들을 해치고 죽이며
남긴 글은 헛되이 상자 채우고
한갓 풍족한 부귀만 기뻐한다.

흐르는 물 빠름을 길이 탄식하고
이 괴로움의 업에 얽힘을 슬퍼하나니
나고 죽음은 항상 핍박하거니
그 들볶임에 편안하지 못하다.”
『법원주림』 1권(ABC, K1406 v39, p.216a01)

三十九紙朝議大夫蘭臺侍郞隴西李儼字仲思撰自夫六爻爰起,八卦成列,肇有書契,昭乎訓典。鳳篆龍圖、金簡玉字,百家異轍,萬卷分區。雖理究精微,言殫物範,而紀情括性,未出於寰中。原始要終,詎該於俗外?亦有藏史之說、園吏之談,寶經浮誕,錦籍紆怪,同鏤冰而無成。若書空而匪實,與夫貫華妙旨,寫葉玄詞。二乘之宏博、八藏之沈秘,競以淺深,較其優劣。亦猶蟻垤之小,比峻於嵩華;牛涔之微,爭長於江漢。夫、其顯了之義、隱密之規,解脫之門,㧾持之苑;前際後際,竝契眞如,初心、末心,咸歸正覺。導迷生於慾海,情塵共心垢同消;引窮子於慈室,衣寶與髻珠雙至。化溢恒沙之境,功被微塵之劫,大哉,至矣!不可得而稱焉。洎偕兩徵周,佩日通漢,蔡愔西涉,竺蘭東遊。金口之詞、寶臺之旨,盈縑積籒,被乎中域,而卷軸繁夥,條流深曠,實相眞源,卒難詳覽。曁我皇唐造物聖上君臨,玄教聿宣,緇徒充合,傳輝寫液,照潤區宇,梵響讚音,喝咽都甸,弘宣之盛,指喩難極。屬有西明寺大德道世法師字玄惲,是釋門之領袖也。幼嶷聚砂,落飾綵衣之歲,慈殷接蟻,資成具受之壇,戒品圓明,與吞珠而等護;律義精曉,隨照鏡而同欣。愛慕大乘,洞明實相,爰以英博,召居西明,遂以五部餘閑,三藏徧覽,以爲古今緜代。制作多人,雖雅趣佳詞,無足於博記。所以搴文囿之菁華,嗅大義之瞻蔔,以類編錄,號曰法苑珠林,摠一百篇,勒成十帙。義豐文約,紐虞氏之博要;迹宣道鏡,晞祐上之弘明。其言以美,其道斯著,擧至賾而無遺。包妙門而必盡。但文繁則情墯,義略則寡聞,不欲虛搆浮詞,假盈卷軸,以事不可卻。文翰似多,披覽日久,還知其要。故於大唐摠章元年,歲在執徐,律惟沽洗,三月三十日,纂集斯畢。庶使緝玄詞者,探卷而得意珠;軌正道者,披文而飮甘露。繹之以知微,觀之而睹奧,與環景而齊照,將旋穹而共夂。法苑珠林卷第一 西明寺沙門釋道世撰劫量 三界 日月 六道 千佛敬佛 敬法 敬僧 致拜 福田歸信 士女 入道 慚愧 獎道說聽 見解 宿命 至誠 神異感通 住持 潛遁 妖怪 變化眠夢 興福 攝念 發願 法服燃燈 懸幡 香華 唄讚 敬塔伽藍 舍利 供養 受請 輪王君臣 納諫 審察 思愼 儉約懲過 和順 誡勖 忠孝 不孝報恩 背恩 善友 惡友 擇交眷屬 挍量 譏辯 愚戇 詐僞墯慢 破邪 富貴 貧賤債負諍訟 誣謗 祝術 祭祀 占相祈雨 園菓 漁獵 慈悲 放生救厄 怨苦 業因 受報 罪福欲蓋 四生 十使 十惡 六度懺悔 受戒 破戒 受齋 破齋賞罰 利害 酒肉 穢濁 病苦捨身 送終 法滅 雜要 傳記劫量篇第一 劫災有二一小二大初明小三災 此有六部。述意部 疫病部 刀兵部飢饉部 相生部 對除部述意部第一夫劫者,蓋是紀時之名,猶年號耳。然則時無別體,約法而明。所以聖教弘宣多所攸載者,雖非理觀之沖規,亦懲勸之幽旨也。若迺涉迷津於曩識,微塵之數易窮,返覺路於初心,僧祇之期難滿。此迷悟之異也。自有無間獄中等芥城,而限命先行,天上儔衣石,以受形。此善惡之殊也。至若娑婆世界,謂俄傾爲百齡,袈裟剎土將永劫以浹日,斯染淨之別也。統而言之,不過大小。大小之內,各有三焉。大則水火風而爲災,小則刀饉疫以成害,是知六年華觀。終焚焬於沈灰,千梵瓊臺,卒漂淪於驟雨,加復診候無徵,雩祈失效,霜戈接刃,星劍交鋒,酷毒生人崩亡殆盡,恐三界而未悟。嗟六道而悲夫。疫病部第二依智度論。云:‘何名爲劫?荅曰:依西梵正音名爲劫簸颰陁劫簸者亦名劫波秦言分別時節颰陁者秦言善有亦名爲賢以多賢人出世故名賢劫也又立世阿毘曇論云:‘佛世尊說:一小劫者,名爲一劫;二十小劫,亦名一劫;四十小劫者,亦名一劫;六十小劫,亦名一劫。八十小劫,名一大劫。云何一小劫名爲一劫?是時,提婆達多比丘住地獄中,受異熟業報,佛說住壽一劫。云何二十小劫,亦名一劫?如梵先行天,二十小劫是其壽量,佛說住壽一劫。云何四十小劫,亦名一劫?如梵衆天,壽量四十小劫,佛說住壽一劫。云何六十小劫,亦名一劫?如大梵天,壽量六十小劫,佛說住壽一劫。云何八十小劫,名一大劫?’佛說劫中世界經云:‘二十小劫壞,次經二十小劫壞已空,次經二十小劫起成,次經二十小劫起成已住。是二十小劫起成已住者,幾多已過,幾多未過。八小劫已過,十一小劫未來,第九一劫現在未盡。此第九一劫,幾多已過,幾多未來。未來定餘六百九十年在至梁末己卯年翻此經爲斷是二十小劫中間,有三小災,次第輪轉。一疾疫災二刀兵災三飢饉災此三小災諸經論列名前後不同若依長阿含中阿含起世等初列刀兵次列飢饉後列疫病若依俱舍毘曇婆沙論等初列刀兵次列疫病後列飢饉若依瑜伽對法論等初列飢饉後列刀兵若據年月長短次第依瑜伽對法論者是也今且依立世阿毘曇論云:‘此卽第九中,卽當第三災。此劫由飢饉故盡。佛言:‘是二十小劫世界起成,得住中第一劫。小災起時,有大疾疫,種種諸病一切皆起。剡浮提中一切國土所有人民等遭大疾疫,一切鬼神起瞋惡心,損害世人。壽命短促,唯住十歲,身形矬小,或二搩手,或三搩手,於其自量則八搩手。所可資食稊稗爲上,人髮衣服以爲第一,唯有刀仗以自莊嚴是時諸人不行正法非法貪著邪見等業日夜生長,諸惡鬼神處處損人。是時,大國王種悉皆崩亡,所有國土次第空廢,唯有小郡縣是其所餘,相去遼遠各在一處。如是人者疾病困苦,無人布施湯藥飮食。以是因緣,壽命未應盡橫死無數,一日一夜,無量衆生疾病死。由行惡法,得是果報,於此中生,劫濁而起,捨命已後,墯三惡道。時,一郡縣次復荒蕪,唯少家在,相去轉遠各在一處,疾疫死者無人送埋。是時,土地白骨所覆,乃至居家,次第空盡。是時#劫末唯七日在,於七日中,無量衆生遭疫死盡。設有在者,各散別處。時,有一人合集剡浮提內男女,唯餘一萬留爲當來人種,唯此萬人能持善行。諸善鬼神欲令人種不斷絕故,擁護是人,以好滋味,令入毛孔。以業力故,人種不斷。過七日後,是大疫病一時息滅,一切惡鬼皆悉捨去,隨諸衆生飮食、衣服應念所須,天卽雨下。陰陽調和,美味出生,身形可愛,安樂無病,譬如親愛久不相見,忽得聚集生喜樂心,共相攜持不相捨離。是前劫人壽命十歲,後劫人民從其而生,壽命最長二十千歲,如此功德自然得成,與善法相應,身口意善。捨壽命後,生善道中,從天捨命,還生人道,自然賢善,戒品具足。捨壽已後,更生天道,夂夂如是。初劫中間疫病窮盡,次第二劫來續二十千歲。是劫中間第一壽量,是人從前二十千歲人所生,神力自在,資生具足,壽命性一 四十千。歲人天道生夂夂如是說,名第二劫,中間第二壽量,四十千歲,資生具足壽。命六十千歲夂夂如是說,名第三劫中閒第三壽量。六十,千歲從六十,千歲至八。十千歲是,時女年五,百歲爾乃行、嫁、是、時、諸、人、唯有。七病謂大,小便利寒熱淫慾飢,老等如是、時中、一切,國土富貴豐樂無有,怨賊反逆盜竊村落,次比雞鳴相聞耕種,雖少收實巨多衣服,財寶稱意具足,安坐受樂無所,馳求壽命八十千歲時住阿僧。祇年乃至衆生未起,十惡從起十惡因此,百年則減,十歲次復。百年復減,十歲次第。漸減至餘,十歲最後。十歲住不復,減長極八;萬短至十,年若佛不,出世次第如此若佛,出世如正法住衆生壽命暫住不減隨正法稍減壽命漸減刀兵部第三依立世阿,毘曇論云,佛說一小劫者,名爲一。劫如是同前乃至八,十小劫名大劫中,至二十小。劫起成住,中第二小災起由大刀兵人壽十歲時三性一毒,邪見日夜,生長父母?兒子,兄弟眷屬互相,鬪諍何況。他人是時諸人起鬪諍已,仍相手儛或以瓦石,刀仗互相怖畏四方。諸國互相伐討一日,一夜害死,無量如是,過失自然,而生人行。不善,得是果報於此,中生劫濁而起是時。人家,一時沒盡縱有,餘殘各各,分散是時,劫末餘七,日在於七日中手執,草木卽成。刀仗,由此器仗互相,殘害怖畏。困死是時諸人怖懼,刀仗逃竄林藪或度,江水隱蔽孤洲或入坑窟以避,災難或時相見仍各驚走恐怖。失心或時,仆地譬如,獐鹿遭逢。獵師如是,七日刀兵。撗,死其數無量設有在者各,散別處時,有一人合集剡。浮提男女,唯餘一萬,留爲當來人種於是。時中皆行非法唯此萬人能行,善法諸善,鬼神欲令,人種不斷。絕故擁護,是人以好滋味令入毛孔以業。力故於劫,中閒留人種子自然,不斷過七日後是大,刀兵一時,息滅一切惡鬼皆悉,捨去隨諸。衆生所須,衣食應念所須天卽雨下陰陽調和美味出生,身形可愛,相好還復,一切善法自然而起,淸涼寂靜安樂無病。慈悲心起,無惱害意,互得相見,生喜樂心,譬如親愛夂不相見,忽得聚集,生喜樂心,共相攜持不相捨離。從其十歲展轉行善,生人天中,至二十千,歲,乃至壽命八十千歲,住阿僧祇年。自外同前,不煩重述。’飢饉部第四依立世阿毘曇論云:‘從一小劫乃至八十小劫,住劫中第三劫小災起時,由大飢餓災欲起時,由天亢旱,一切人民遭大疾疫,一切鬼神起瞋惡心,損害世人。壽命短促,唯住十歲,身形短小,或二三搩手。所食稊稗,人髮爲衣猶爲上服,刀仗自嚴,不相恭敬。貧窮困苦,愚癡邪見日夜生長,穀貴飢饉,舍羅柯行,見他資糧,便往奪食。以此因緣,餓死無數。一切衆生生劫濁中,自然而起,造作惡業。天不降雨,四五年中。由大旱故,覓生草菜,尚不可得,何況米穀?一切禽獸悉取食之,於一日一夜,飢餓死者,其數無量。郡縣空盡,唯少家在,相去轉遠。不行正法,三毒轉盛,貧窮困苦日夜相應。是時,六七年間,天不降雨。由大旱故,思欲見水,尚不可得,何況飯食?是劫中間唯七日在,一日一夜,餓死無數,縱有在者,各散別處。時,有一人合數剡浮提內男女大小共一萬人,留爲當來人種。人能行善,諸善鬼神欲令人種不斷絕故,擁護是人,以好滋味,令入毛孔。以業力故,人種不斷。過七日後,是飢餓一時息滅,一切惡鬼皆悉捨去,所須衣食天卽雨下。陰陽調和,美味出生,身形可愛相好遂復,一切善法自然而起。淸涼寂靜安樂無病,慈悲入心無惱害意。譬如親愛久不相見,忽得聚集生喜樂心,共相攜持不相捨離。從於十歲展轉行善,生人天中,壽命長遠,至二十千歲,乃至八十千,歲自外法因竝同初述依立世中三災各經七日若依餘經論說飢饉七年七月七日疫病七月七日刀兵極經七日故瑜伽論云謂人壽三十歲時,方始建立。當爾之時,精妙飮食不可復得,唯煎煮朽骨共爲宴會。若遇得一粒稻麥粟稗等子,重若末尼珠,藏置箱篋,而守護之。彼諸有情多無氣勢,蹎僵在地不復能起。由飢儉故,有情之類,亡歿殆盡。如此儉災,經七年七月,七日七夜,方乃得過。彼諸有情,復共聚集,起下厭離。由此因緣,壽不退減,儉災遂息。又若人壽二十歲時,本起厭患,今乃退捨。爾時,多有疫氣瘴厲,災撗熱惱相續而生。彼諸有情遇此諸病,多悉殞歿。如是病災,七月七日七夜,方乃得過。彼諸有情,復共聚集,起中厭離。由此因緣,壽量無減,病災乃息。又人壽十歲時,本起厭患,今還退捨。爾時有情,展轉相見,各起猛利殺害之心。由此因緣,隨執草木及以瓦石,皆成最極銳利刀劍,更相殘害,死喪終盡。如是刀災極經七日,方乃得過。’相生部第五依中阿含經云:‘過去有輪王出世,名曰頂生,奉持齋法,脩行布施,國中貧者出財用給。後經多時,然國中有貧窮者,不能出物,用給恤乏。人轉窮困,因窮便盜他物,其主捕伺收縛,送詣剎利頂生王所,白曰:天王,此人盜我物,願天王治。王問彼人曰:汝實盜耶?彼曰:實盜。所以者何?以貧困故。若不盜者,便無自濟。王卽出財而給與之,語盜者曰:汝等還去,後莫復作。由斯之故,人作是念:我等亦應盜取他物。於是,各競行盜。是謂因貧無物不能給恤,故人轉窮困,因盜滋甚,故彼人壽轉減形色轉惡。父壽八萬歲,子壽四萬歲。彼人壽四萬歲時,有人復盜送王,王聞已便作是念:若我國中有盜他物,更出財物盡給與者。如是竭藏,盜遂滋甚,我今寧可作極利刀。若我國中有偸盜者,便收捕取,坐高標下,斬截其頭。作此念已,便勅行之。於後,彼人效此利刀,持行劫物,捉彼物主,截斷其頭。因貧盜甚,刀殺轉增,故彼人壽轉減,形色轉惡。父壽四萬歲,子壽二萬歲。人壽二萬歲時,時彼盜者,便作是念:王若知實,或縛鞭我,或擯罰錢,或貫標上。我寧妄言,欺誑王耶?念已白王:我不偸盜,是爲因貧無物。不能給恤,盜殺轉增。便妄言兩舌故,彼人壽轉減,形色轉惡。父壽二萬歲,子壽一萬歲。人壽一萬歲時,人便嫉妒,邪婬轉增,故彼人壽轉減,形色轉惡。父壽一萬歲,子壽五千歲。人壽五千歲時,三法轉增,非法欲、惡、貪邪法,故父壽五千歲,子壽二千五百歲。人壽二千五百歲時,復三法轉增,兩舌、麤言、綺語,故彼壽轉減,形色轉惡,故父壽二千五百歲,子壽千歲。人壽千歲時,一法轉增,邪見是也。因一法增故,彼人壽轉減,形色轉惡。父壽千歲,子壽五百歲。人壽五百歲時,彼人不孝父母,不能尊敬沙門、梵志,不行順事,不作福業,不見後世罪故,父壽五百歲,子壽二百五十歲,或二百歲。今若長壽,或壽百歲,或不啻者。佛復告比丘曰:未來夂時,人壽十歲。女生五月,卽便出嫁。人壽十歲時,有穀名稗子,爲第一美食。如今粇糧,以爲上饌,所有蘇油、鹽蜜、甘蔗,一切盡沒。唯行十惡業道者,爲人所敬,都未有善。母於其子極有害心,子亦於母極有害心。父子、兄弟、姊妹、親屬,展轉相向,有賊害心,猶如獵師見彼鹿已極有害心。人壽十歲時,乃有七日刀兵劫盛,彼若捉草卽化成刀。若捉樵木亦化成刀。以此刀兵,各各相殺。彼於七日刀兵劫,過七日便止。爾時,亦有人,生慚恥羞愧厭惡不愛。彼人七日刀兵劫時,便入山野在隱處藏,過七日已則從山野於隱處出,更互相見,生慈愍心,極相愛念,猶如慈母唯有一子,與久離別,遠來相見。極相愛念,便作是語:諸賢,我今相見,令得安隱。我等由坐,生不善心,令親族死盡。我等寧可共行善法,離斷殺業。行善法已,壽便轉增,形色轉好。壽十歲人生子壽二十。壽二十人復作是念:若求善者,壽色轉好。我等應可更增行善,共離不與取。行是善已,壽便轉增,人生子壽四十歲。復離邪婬,行是善已,壽色轉好,人生子壽八十歲。復離妄言,行是善已,壽色轉好,人生子壽百六十歲。壽百六十已,復離兩舌,行是善已,壽色轉好,人生子壽三百二十歲。復離麤言,行是善已,壽色轉好,人生子壽六百四十歲。復離綺語,行是善已,壽色轉好,人生子壽二千五百歲。復離貪疾,行是善已,壽色轉好,人生子壽五千歲。復離瞋恚,行是善已,壽色轉好,人生子壽一萬歲。復離邪見,行是善已,壽色轉好,人生子壽二萬歲。復離非法欲、惡、貪行邪法:我等寧可離此三惡不善法。行是善已,壽色轉好,人生子壽四萬歲。壽四萬歲時,孝順父母,尊重恭敬沙門、梵志,奉行順事,脩習福業,見後世罪。行是善已,人生子壽八萬歲。人壽八萬歲時,此閻浮洲極大豐樂,多有人民。村邑相近,如雞一飛。女年五百歲,乃當出嫁。唯有七病,寒、熱、大小便利、婬慾、飢、渴、老等,更無餘患。時,有王名螺,爲轉輪王。聰明智慧,有四種軍,整御四天下。七寶千子具足,端正勇猛無畏能伏他衆,統領大地乃至大海。不以刀仗,以法教令令得安樂餘有疾病飢饉作法延促竝皆同前對除部第六依新婆沙論云:‘然有聖言說彼對治。謂若有能一日一夜,持不殺戒,於未來生,決定不逢刀兵災起。若能以一訶梨怛鷄菓,起殷淨心奉施僧衆,於當來世,決定不逢疫病災起。若能以一團食施諸有情,於未來世,決定不逢飢饉災時。問:如是三災,餘洲有不?荅:無根本災,而有相似。謂瞋增盛,身力羸劣,數加飢渴。此說二洲。北拘盧洲亦無罪業,而生彼故,又彼無有瞋增盛故。’述曰:衆生固執無思悛革,慳、貪、嫉妒惡業逾盛。所以人情嶮阻,凶毒沿流,令入末法,人物俱惡。所有依正兩報致令日夜衰耗。故付法藏經云。‘阿恕伽王自爲僧行食。時,賓頭盧用蘇澆飯,阿恕伽王白言:大聖,蘇性難消,能不爲疾。尊者荅曰:不爲患也。何以故?佛在時水與今蘇等。是故食之,終不成病。爾時,尊者欲驗斯事,使手入地,下至四萬二千餘里,卽取地肥,而示於王:王今當知衆生薄福,肥膩之味皆流入地。是故世間福轉衰滅。王供養已,歡喜而退。良由世尊韜光未盈百年,尚有斯徵,況今向有二千,豈有精味?’故瑜伽論云。‘三災起時。爾時,有情復有三種,最極衰損。壽量衰損,依止衰損,資具衰損。壽量衰損者,所謂壽量極至十歲。依止衰損者,謂其身量極至一搩手,或復一握。資具衰損者,爾時有情,唯以粟稗爲食中第一,以髮爲衣中第一,以鐵爲莊嚴中第一。五種上味悉皆隱沒。所謂蘇、蜜、油、鹽等味及甘蔗變味。’第二大三災 此有四部時量部 時節部 壞劫部成劫部時量部第一依新婆沙論云:‘劫有三種:一中間劫,二成壞劫,三大劫。中間劫復有三種:一減劫,二增劫,三增減劫。減者,從人壽無量歲,減至十歲。增者,從人壽十歲,增至八萬歲。增減者,從人壽十歲,增至八萬歲;復從八萬歲,減至十歲。此中一減一增,十八增減,合二十中劫世閒成。二十中劫成已住此,合名成劫。經二十中劫,世閒壞。二十中劫壞已空,此合名壞劫。摠八十中劫,合名大劫。成已住中二十中劫。初一唯減,後一唯增。中間十八亦增亦減。’故對法論云:‘由此劫數,顯色、無色界諸天壽量也。’時節部第二依奘法師西國傳云:‘陰陽歷運日月旋璣,稱謂雖殊,時候無異。隨其星建,以摽月名,時極短者謂之剎那也。’如新婆沙論云:‘彼剎那量,云何可知?有作是言:依施設論說,如中年女緝績毳時,抖擻細毛不長不短,齊此說爲怛剎那量。彼不欲說毛縷短長,但說毳毛從指開出,隨所出量是怛剎那。問:前問剎那,何緣乃引施設,說怛剎那量?荅:此中擧麤,以顯於細。以細難知不可顯故,謂百二十剎那成一怛剎那。六十怛剎那,成一臘縛。此有七千二百剎那。三十臘縛,成一牟呼栗多,此有二百一十六千剎那。三十牟呼栗多,成一晝夜,此有少二十不滿六十五百千剎那。此五蘊一晝一夜,經於爾所生滅無常。有說#此麤非剎那量。如我義者,如壯士彈指頃,經六十四剎那。有說,不然。如我義者,如二壯夫掣斷衆多迦尸細縷,隨爾所縷斷,經爾所剎那。有說,不然。如我義者,如二壯夫執挽衆多迦尸細縷,有一壯夫以至那國百練剛刀捷疾而斷,隨爾所縷斷,經爾所剎那。有說#猶麤非剎那量,實剎那量世尊不說。如世尊說,譬如四善射夫,各執弓箭,相背攢立,欲射四方。有一捷夫,來語之曰:汝等今可一時放箭,我能遍接俱令不墯。於意云何?此捷疾不?苾芻白佛:甚疾!世尊。佛言:彼人不及地行藥叉,地行捷疾不及空行藥叉,空行捷疾不及四大王衆天,彼天捷疾不及日月二輪,二輪捷疾不及堅行天子。此薄日月輪車者,此等諸天展轉捷疾。壽行生滅捷疾於彼,剎那流轉無有暫停。由此故知,世尊不說實剎那量。問:何故世尊不爲他說實剎那量?荅:無有有情堪能知故。’又依安般經云:‘於一彈指頃,心有九百六十。’又仁王經云:‘一念有九十剎那,一一剎那中復有九百生滅。’又菩薩處胎經云:‘一彈指頃,有三十二億百千念,念念成形,形形皆有識;佛之威神入微識中,皆令得度。’又毘曇論,合有十二重。一名剎那,二名怛剎那,三名羅婆,四名摩睺羅,五名日夜,六名半月,七名一月,八名時,九名行,十名年,十一名雙,十二名劫。一剎那者,翻爲一念。百二十剎那,爲一怛剎那,翻爲一瞬。六十怛剎那,爲一息。一息爲一羅婆。三十羅婆,爲一摩睺羅,翻爲一須臾。三十摩睺羅,爲一日夜,計有六百三十八萬剎那。僧祇律云:‘二十念爲一瞬,二十瞬名一彈指,二十彈指名一羅預,二十羅預名一須臾。一日一夜,有三十須臾。日極長時,晝有十八,夜有十二。極短時,晝有十二,夜有十八,春秋分便等。’又智度論云:‘晝夜六分有三十時,春秋分時晝夜各十五時,餘時增減。五月,晝時有十八,夜有十二;十月,夜時有十八,晝有十二。’依奘法師西國傳云:‘居俗日夜分爲八時晝四夜四於一一時各有四分月盈至滿謂之白分月虧至晦,謂之黑分。或十四日、十五日,月有大小故也。白前黑後,合爲一月,六月合爲一行,日游在內北行也,日游在外南行也。摠此二行合爲一歲。又分一歲,以爲六時。正月十五日至三月十五日漸熱也,三月十六日至五月十五日盛熱也,五月十六日至七月十五日雨時也,七月十六日至九月十五日茂時也,九月十六日至十一月十五日漸寒也,十一月十六日至正月十五日盛寒也。如來聖教,歲爲三時。正月十六日至五月十五日熱時,五月十六日至九月十五日雨時也,九月十六日至正月十五日寒時也。或爲四時,春、夏、秋、冬也。依論計之,十五夜爲半月,兩半月爲一月。三月爲一時,兩時爲一行,一行卽半年六月也。兩行爲一年,二年半爲一雙。此由閏故,以閏月兼本月。此謂月雙,非閏雙也。若以五年兩閏雙者,二年半有一閏,豈立隻乎?積此時數明劫有四種。一別劫,二成劫,三壞劫,四大劫。從人壽十歲,漸至八萬歲。經多時八萬歲,又漸減至十歲,爲一別劫。對餘摠故,名爲別也。若以事格量。’依雜阿含經云:‘一由旬城高下亦爾,滿中芥子,百年取一,芥盡劫猶不盡。案此卽爲別劫也。若據大劫,卽以八十由旬城爲量也。’樓炭經云:‘以二事論劫。一云,有一大城,東西千里,南北四千里,滿中芥子,百歲諸天來下,取一芥子,盡劫猶未盡。二云,有一大石,方四十里,百歲諸天來下,取羅縠衣拂石,盡劫猶未窮。此亦應是別劫也。第二有成劫四十壞劫亦爾。所以然者?世間成時,二十別劫;住時,二十別劫;壞時,二十別劫;空時,二十別劫。此中以住合成,以空合壞,故各四十別劫,摠此成壞合有八十別劫,爲一大劫。若更舒之,別有六劫。一別,二成,三住,四壞,五空,六大。若更來之,則有三劫。一小劫,二中劫,三大劫。小則別劫,中則成壞。隨一大則摠成與壞。欲界中壽一劫是小劫,初禪三天壽劫是中劫,二禪已去壽劫是大劫。外國俗筭有六十位,過此已後,不可數故,名阿僧祇。此數年爲劫數,一至六十位名阿僧祇劫。此是大劫量也。’故智度論經云:‘以百由旬城爲量,百年取一芥,故喩以迦尸羅天衣百年一拂。百由旬石爲量者,此竝格量大劫也。卽案索訶世界舊云娑婆世界一大劫中千佛出世,尋夫劫波之號,不可以時數之,故以假石芥城等,准爲一期之候。卽約前中具含成住壞空等四劫也。如前從十歲增至八萬,復從八萬還至十歲,經二十返一小劫,二十小劫爲一成劫。以年算之,則經八千萬萬億百千八百萬歲也。止一爲小劫矣。今成劫已過入住劫來,復經八小劫,釋迦牟尼如來於住劫中,當第四佛,尚餘九百九十六佛於後續次而出。’依奘法師西國傳云:‘夫數量之,稱謂踰繕那舊云由旬又曰踰闍那又曰由延皆訛略踰繕那者自古聖王一日運行也。舊傳一踰繕那四十里矣。印度國俗乃三十里,聖教所裁唯十六里。故毘曇論,四肘爲一弓,五百弓爲一拘盧舍,八拘盧舍爲一由旬。一弓長八尺,五百弓長四百丈,四百丈爲一拘盧舍。一里有三百六十步,一步有六尺,合有二百一十六丈爲一里。二里有四百三十二丈。計前五百弓有四百丈,爲一拘盧舍,猶欠三十二丈,不滿二里。計一拘盧舍減有二里,計八拘盧舍減十六里,爲一由旬。若依雜寶藏經,一拘盧舍有五里。計毘曇八拘盧舍爲一由旬,合有四十里。’壞劫部第三依長阿含經云:‘三災上際云何?若火災起時,至光音天爲際;若水災起時,至徧淨天爲際;若風災起時,至果實天爲際。三災欲起時,世閒人皆行正法,正見不倒,脩十善行。行此法時,有人得第二禪者,卽勇身上昇於空中,住聖人道。天道梵道高聲唱言:諸賢當知。無覺無觀第二禪樂人。聞此聲已,卽脩無覺無觀,身壞命終,生光音天。是時,地獄衆生罪畢命終,來生人閒,復脩無覺無觀,得生光音天。畜生、餓鬼、阿須倫乃至六欲,皆生光音天。爾時,先地獄盡,後畜生盡已,次餓鬼、阿須倫乃至他化自在天盡已,然後人盡,無有遺餘。此世敗壞乃成爲災。’又順正理論云:‘乃至地獄無一有情,爾時名爲地獄已壞。諸有地獄定受業者,業力置他方獄中,由此准知傍生鬼趣。時,人身內無有諸蟲,與佛身同。若時人趣此洲一人無師法然得初靜慮,從靜慮起,唱如是言:離生喜樂、甚樂、甚靜。餘人聞已,皆入靜慮,命終竝得生梵世中。乃至此洲有情都盡,是名已壞。贍部洲人東西二洲例此應說。北洲命盡生欲界天。由彼鈍根無離欲故,生欲界天已靜慮現前轉得勝依,方能離欲,乃至人趣無一有情,爾時,名爲人趣已壞。若諸天趣欲界六天隨一法然得初靜慮,乃至竝得生梵世中,爾時,名爲欲天已壞。如是欲界無一有情,名欲界中有情已壞。若時梵世隨一有情無師法然得二靜慮,從彼定起,唱如是言:定生喜樂、甚樂、甚靜。餘天聞已,皆入彼靜慮,命終竝得生極光淨,乃至梵世中有情都盡,如是名已壞有情世間。唯器世間空曠而住,餘方世界一切有情感此三千世界業盡。於此漸有七日輪現,諸海乾竭,衆山洞然,洲渚三輪竝從焚燎,風吹猛焰燒上天宮,乃至梵宮無遺灰燼,自地火焰燒自地宮,非他地災能壞他地。由相引起故作是說。下火風飄,焚燒上地,謂欲界火猛焰上昇,爲緣引生色界。火焰、餘災亦爾,如應當知。如是始從地獄漸減,乃至器世界盡,摠名壞劫。’又觀佛三昧經云:‘天地始終,謂之一劫。劫盡壞時,火災將起,一切人民皆背正向邪,競行十惡。天久不雨,所種不生,依水泉原乃至四大駛河皆悉枯竭。久久之後,風入海底,取日上大城郭於須彌山邊置本道中長阿含經云其後久久有大黑風暴起海水深八萬四千由旬吹使兩披取日宮殿置於須彌山半去地四萬二千由旬安日道中乃至七日次第取之法用竝然雜心論云劫滅之時有七日輪住遊乾陁山從彼而去又說云分一日爲七日又說云從阿鼻地獄下出日衆生業力致一日出時百草樹木一時彫落;二日出時,四大海水從百由旬乃至七百由旬內其水,自然枯涸。三日出時,四大海水千由旬乃至七千由旬內水,展轉消盡。四日出時,四大海水深千由旬;五日出時,四大海水縱廣七千由旬乃至竭盡長阿含經云五日出已其後海水轉深猶如春雨後亦如牛迹中水遂至涸盡不漬人軀也六日出時,此地厚六萬八千由旬,皆悉煙出,從須彌山乃至三千大千剎土及八大地獄,靡不燒滅,煙盡無餘。人民命終,皆依須彌山及六欲諸天,皆悉命終,宮殿皆空,一切無常不得久住。七日出時,大地須彌山漸漸崩壞百千由旬,永無遺餘,山皆洞然,諸寶爆裂,煙焰震動至于梵天,一切惡道皆悉蕩盡。罪終福至,皆集第十五天上,十四天以下盡成灰墨。新生天子未曾見此,普懷恐懼;舊生天子各來慰勞,勿生恐怖,終不至此。人民命終,生光音天,以念爲食。光明自照,神足飛行,或生他土。若生地獄,地獄罪畢,亦生天上。若罪未畢,復移他方,無日月星宿,亦無晝夜,唯有大冥,謂之火劫。火災果報致此壞敗。劫欲成時,火乃自滅,更起大雲,漸降大雨,滴如車軸。是時,此三千大千剎土,水徧其中,乃至梵天。’故瑜伽論云:‘又諸有情,能滅壞業增上力故,及依六種所燒事故,復有六日輪,漸次而現。彼諸日輪望舊日輪,所有熱勢踰前四倍。旣成七已,熱遂增七。云何名爲六所燒事?一小大溝坑,由第二日輪之所枯竭。二小河大河,由第三日輪之所枯竭。三無熱大池,由第四日輪之所枯竭。四大海,由第五日輪及第六一分之所枯竭。五蘇迷盧山及以大地體堅實故,由第六一分及第七日輪之所燒然,卽此火焰爲風所鼓,展轉熾盛極至梵世。如是世界皆悉燒已,乃至灰墨及與餘影皆不可得。從此名爲器世間已壞,滿足二十中劫。如是壞已,復二十中劫住。云何水災?謂過七火災已,於第二靜慮中有俱生。水界起壞器世間猶水消鹽。此之水界與器世間一時俱沒,如是沒已,復二十中劫住。云何風災?謂七水災過已,復七火災。從此無間於第三靜慮中有俱生。風界起壞器世間如風乾支節,復能消盡。此之風界與器世間,一時俱沒。從此壞已,復二十中劫住。如是略說世間已壞。’又依順正理論云:‘此水火風三大災起,逼有情類,令捨下地集上天中。初火災興,由七日現有說。如是七日輪行,猶如鴈行分路旋運。有說如是七日輪行上下爲行分路旋運,中間各相去五千踰繕那。次水災興,由降瀑雨,有作是說。從三定邊空中欻然,雨熱灰水,有餘復說。從下水輪起涌沸水上騰漂浸,決定義者卽此邊生。後風災興,由風相擊,有作是說。從四定邊空中欻然飄擊風起,有餘復說。從下風輪起衝擊風上騰飄鼓,此決定義,准前應知。三災起時,云何次第?要先有問起七火災,其次定應一水災起,此後無間復七火災,度七火災還有一水,如是乃至滿七水災。復有七火災,後風災起,如是摠有八七火災一七水災一風災起。水、風災起,皆次火災。自水、風災,必火災起,故災次第理必應然。何緣七火方一水災?極光靜天壽勢故,謂彼壽量極八大劫,故至第八方一水災,由此應知。要度七水八七火後,乃一風災,由徧淨天壽勢力故,謂彼壽量六十四劫,故第八八方一風災。如諸有情脩定漸勝,所感異熟,身壽漸長。由是所居亦漸久住。’故毘曇論偈云:七火次第過 然後一水災七七火七水 復七火後風。又對法論云:‘如是東方無間、無斷、無量世界,或有將壞,或有將成,或有正壞,或壞已住,或有正成,或成已住。如於東方,乃至一切十方亦爾。如是若有情世間,若器世間,業煩惱力所生故,業煩惱增上所起故,摠名苦諦。又雜心論,問:何故壞劫不至第四禪?荅:淨居天故。彼無上地生卽彼般涅槃故,亦不下生。下地非數滅故,若彼住經壞劫者亦不然,增上福力生彼處故,內擾亂非故,若彼地內,有擾亂者,則外有災患。彼初禪內有覺觀,火擾亂故,外爲火災燒。第二禪內喜水擾亂故,外爲水災所漂。第三禪內有出入息風擾亂故,外爲風災所壞。問:第四禪未曾有擾亂者,何得不常?荅:剎那無常所壞故,第四禪地不定相續,隨彼天生宮殿俱起。若天命終,彼亦俱沒耳。’成劫部第四依起世經云:‘爾時,復經無量久遠不可計數日月。時起大重雲,乃至徧覆梵天世界。旣徧覆已,注大洪雨,其滴甚麤,或如車軸,或復如杵。經歷百千萬年,彼雨水聚,漸漸增長,乃至天所住世界其水徧滿。然彼水聚有四風輪之所住持。何等爲四?一名爲住,二名安住,三名不墯,四名牢主。彼雨斷已,復還自退,下無量百千萬億由旬。當於爾時,四方一時,有大風起。其風名爲阿那毘羅。吹彼水聚,混亂不停,水中自然生大沫聚,大風吹沫,擲置空中,從上造作梵天宮殿。微妙可愛,七寶間成,所謂金、銀、琉璃、玻瓈、赤珠、硨璖,碼碯。有斯梵天世間出生,彼大水聚復更退下無量百千萬億由旬,如前四方風起名阿那毘羅。由此大風吹擲水沫,復成宮殿。魔身天牆壁住,如梵身天無異,唯有寶色精麤異耳。如是次造他化自在天,展轉至夜摩天。六天次第具足,如梵天無異,精麤異耳。時,彼水聚轉復減少,乃更退下無量百千億萬由旬,湛然渟住。彼水聚中,四方浮沫,水上厚六十八億由旬,周闊無量。大風吹沫,復造須彌山,四寶所成。復吹水上浮沫,爲三十三天,七寶所成。又吹水沫,於須彌山半腹之閒四萬二千由旬,爲日月天子宮殿,皆七寶成。以是因緣,世間便有七日宮殿安住現在。又吹水沫,於海水上,高萬由旬,爲空居夜叉,造玻瓈宮殿,城郭亦爾。又吹水沫,於須彌山四面,各去山一千由旬大海之下,作四面阿脩羅城,七寶莊嚴。又復大風吹水聚沫,造作餘大寶山。如是展轉,吹水沫過四大洲八萬小洲須彌山王,幷餘一切大山之外周帀安置,名大輪圍山,高廣正等,六百八十萬億由旬,牢固眞實,金剛所成,難可破壞。如是大風吹掘大地漸漸深入,乃於其中,置大水聚,湛然渟積。以此因緣,便有大海。’又起世經云:‘此大海水何因緣故,如是鹹苦,不堪飮食?此有利端三因緣,何等爲三,一者從火,災後經無,量時起大,重雲彌覆凝住後降雨滴注滿,世界彼大雨汁,洗梵身天一切宮、殿次洗、廣天宮、殿次洗他化,自在。天化樂天,兜率天夜摩天宮殿洗已。洗彼,宮時所有鹹辛苦味悉皆流下次復洗須彌。山及四大,洲八萬小洲諸。餘大山等,如是洗時,浸漬流蕩。其中以是因緣令大、海鹹不堪,飮食第二,此大海水大神大身。衆生在其,中住所有,屎尿流出。海中以是因緣其水鹹苦,不堪飮食,第三此大海水,古昔諸仙。曾所呪故,願海成其鹽味不堪。飮食以是因緣令:‘大海鹹不堪,飮食又依順正理論云所言成,劫者謂從風起乃至,地獄始有情生謂此。世間災所,壞已二十中劫唯。有虛空過,此長時次應復有等,住世成劫便至一切。有情業增上力空中,漸有微細,風生是器世間將成前相風漸增。盛成立如前所說風輪水輪金輪等,然初成立大。梵天宮乃至夜摩天,宮復起風輪等是謂成立外器世間由有情力。謂光淨夂集有情,天衆旣多,居處迫迮。諸福減者應散居下。此器世間初一有情,極光淨歿生大梵處空宮殿中。後諸有情,亦從彼歿,有生梵輔,有生梵天,有生他化自在天宮,漸漸下生,乃至人趣。後生餓鬼傍生地獄,法爾後成壞必最初。若初一有情生無間獄,二十中成劫應知已滿。此後復有二十中劫,名成已住,次第而起。’立世阿毘曇論云:‘一切器世界起作已成,時二種界起長,謂地、火兩界。風界起吹火界,蒸鍊地界。風界恒起吹一切物,使成堅實。旣堅實已,一切諸寶種類,皆得顯現。如是多時,六十小劫究竟已度。’又長阿含經云:‘此三及地,爲四災四劫。除地說三,爲大劫。唯未至第四禪,爲淨居天故,無上地可生,卽於彼處涅槃,亦不下生。非數滅故,變成天地。天地更始,了無所有,亦無日月,地涌甘泉味如蘇蜜。時,光音諸天或有福盡來生,或樂觀新地,性多輕躁以指嘗之。如是三轉,得其甜味,食之不已漸生麤肌,失天妙色、神足、光明,冥然大暗。後大黑風吹,彼海水漂出日月,置須彌邊安日道中,遶須彌山,照四天下。時,諸人輩見出則歡,見入則懼。自茲以後,晝夜晦朔春秋歲數終而復始。劫初成時,諸天來下爲人皆悉化生,身光自在,神足飛行。無有男女、尊卑,衆共生世,故名衆生。有自然地味,猶如醍醐亦如生蘇,味甜如蜜。其後衆生以手試嘗,遂生味著,漸成摶食。光明轉減,無復神通,食地味多者顏色麤悴。其食少者,顏色光澤,遂生勝負。因緣勝負故,便生是非。地味稍歇,咸皆懊惱。咄哉!爲禍。無復地味。又生地皮,狀如薄餠。地皮又滅,又生地膚。地膚滅故,依增一經。又生自然地肥,味甘如蒲萄酒。’又樓炭經云:‘地肥不生,更生兩枝蒱萄,其味亦甘。夂夂食多,共相形笑,兩枝蒱萄不生。更生粇米,無有糠𥢶,不加調和,備衆美味。衆生食之,生男女形。’又增一經云:‘時,諸天子情欲意多者,便成女人,故有夫妻之名。其後,衆生婬慾轉增,遂夫妻共住。其餘衆生壽福行盡。後,光音天來生此間在母胎中,因此世間有處胎生。爾時,造瞻婆大城乃至一切城郭,自然粇米,朝刈暮熟,暮刈朝熟,刈後隨生。’又依中阿含經:‘米長四寸,未有莖稈。時,有衆生倂取日糧,如是相斅,乃至倂取五日粇米,漸生糠𥢶,刈已不生,遂有枯株。爾時,衆生懊惱悲泣,各封田宅粇米以爲疆畔,其衆自藏己米,盜他田穀。無能決者議立一平等主,善護人民,賞善罰惡,便有刀杖等物,考楚殺戮。此是生、老、病、死之原。由有田地致此諍訟,故各共減割,以供給之,故選一人,形貌尊雅,甚有財德,請以爲主。於是,始有民主之號,田宅舍屋之名。天下豐樂,不可具述。奉行十善,哀念人民,如父母愛子。人民敬主,如子敬父。人壽大夂,豐樂無極。’又依順正理論云:‘初受段食故,身漸堅重,光明隱沒,黑暗便生,日月衆星從茲出現。由漸耽味、地味便隱,從茲復有地皮餠生,競耽食之地餠復隱。爾時,復有林藤出現,競耽食故林藤復隱。有非種香稻自生,衆共取之,以充所食。此食麤故,殘穢在身,爲欲蠲除便生二道。因斯遂有男女根生,由二根殊形相亦異。宿習力故,便相瞻視,因此遂生非理,乃至由有劫盜過起。詮量衆內一有德人,各以所收六分之一,雇令防護封爲田主。因斯故立剎帝利名。大衆欽承恩流率土,故復名大王,未有多王,自後諸王此王爲首。’又長阿含經云:‘佛告比丘:有四事長夂無量無限,不可以日月歲數而稱計也。云何爲四?一時世間災漸起,壞此世時,中間長夂,不可以日月歲數而稱計也。二者此世間壞已,中間空曠,無有世間長夂迥遠,不可以日月歲數而稱計也。三者天地初起,向欲成時,中間長夂,不可以日月歲數而稱計也。四者天地成已,夂住不壞,不可以日月歲數而稱計也。是爲四事,長夂無量無限,不可以日月歲數而計量也。’頌曰:百旬芥易盡 三災理自傾 石火無恒焰電光非夂停。 飢窘自相噉 刀兵競相征疫病無醫效 空勞怨苦聲。 親慼無相救殘害有餘情 遺文虛滿笥 徒欣富貴盈。太息波川迅 悲斯苦業縈 生滅恒敦逼煎迫未安寧。法苑珠林卷第一甲辰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법원주림』 1권(ABC, K1406 v39, p.216a01-228c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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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경은 불교의 사상, 술어, 법수를 비롯해 설화나 스님들의 기행, 불탑과 가람의 건립과 그 공덕 및 불보살님에 대한 공양법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집대성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2.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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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경은 불교의 사상, 술어, 법수를 비롯해 설화나 스님들의 기행, 불탑과 가람의 건립과 그 공덕 및 불보살님에 대한 공양법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집대성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唐)나라 때 도세(道世)가 668년에 편찬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없다.
 
4. 구성과 내용
총 100권으로 구성된 이 경은 불교의 사상, 술어, 법수(法數)를 비롯해 설화나 스님들의 기행, 불탑과 가람의 건립과 그 공덕, 불보살에 대한 공양법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집대성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전체 100권을 100편, 660부로 분류하여 불교의 사상과 술어를 설명하며, 약 410여 종의 경전과 문헌 자료에 기초해 기술한다.
따라서 경론의 인용이 풍부한 편이며, 인용한 경론 가운데 현존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또한 내용별로 구분한 편집은 사용자의 편리를 도모한다.
각 항목은 술의부(述意部), 인증부(引證部) 감응연(感應緣)의 체계로 서술한다.
술의부는 해당 항목의 대의를 정의하고,
인증부는 그러한 정의가 부합되는 각종 문헌을 수집 평가하며,
감응연은 중국 불교 내에서 그 해당 항목의 실례를 든다.
그래서 인증부에서 제시한 자료를 통해 인도 불교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감응연의 자료를 통해 중국 불교사의 발전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각 권별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권 겁량(劫量) 편은 『법원주림』에 수록한 편목의 이름을 총괄적으로 제시하고 해석한다.
제2권과 제3권은 3계(界) 편으로, 지상과 천상 세계의 생활환경을 서술한다.
제4권 일월(日月) 편은 해와 달의 주기적인 변화, 별의 형태와 위치 등 천문 기상에 관한 것과 자연 지리적 환경에 관해 서술한다.
제5권에서 제7권까지는 6도(道) 편으로 천신, 인간, 아수라, 귀신, 축생, 지옥 등 여섯 세계에 대한 삶의 양상을 서술한다.
제8권에서 제12권까지는 천불(千佛) 편으로 석가모니 이전의 7불(佛)과 불도의 유래, 부처님의 공덕, 석가모니불의 출생과 성불 과정, 결집의 계기 등을 서술한다.
제13권에서 제18권까지는 경불(敬佛) 편과 경법(敬法) 편으로 부처와 아미타불, 미륵, 보현, 관음 등의 신앙에 대한 중국 불교의 자료를 수록한다.
제19권은 경승(敬僧) 편으로 승랑, 법상, 법안, 혜전, 혜명 등의 유명한 고승에 관한 자료를 제시한다.
제20권은 치경(致敬) 편으로 불·법·승 3보에 관한 자료와 사제 간의 예절, 불교 내의 율법 등을 서술한다.
제21권은 복전(福田) 편, 귀신(歸信) 편, 사녀(士女) 편이 있으며, 여기서는 불도를 믿고 수행하여 복락을 얻는 문제, 불·법·승을 수호하는 문제 등을 설한다.
제22권 입도(入道) 편은 출가와 계율 준수, 출가승과 재가승에 관해 설명한다.
제23권부터 제24권은 참괴(慚愧) 편, 장도(獎導) 편, 설총(說聰) 편을 다루며 권선징악을 보여 주는 불교 자료와 승범, 혜원, 법언 등 고승들의 자료를 소개한다.
제25권 견해(見解) 편은 세상에 유행하는 여러 견해에 관해 설하고 구마라집과 법현에 관한 자료를 수록한다.
제26권 숙명(宿命) 편은 과거생의 업보에 관한 이야기와 담제, 승사, 도작 등 고승들의 기행을 수록한다.
제27권 지성(至誠) 편은 불도를 닦아 일어나는 기연에 대해 서술한다.
제28권 신이(神異) 편은 불교의 기행, 기적을 설한다.
제29권 감통(感通) 편은 인도를 유행한 고승들의 신앙 체험을 기록한다.
제30권 주지(住持) 편은 보살, 아라한, 비구, 장자 등에 대한 자료와 불교로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 전기를 담는다.
제31권 잠둔(潛遁) 편과 요괴(妖怪) 편은 담시, 도진, 법랑, 혜안, 승혜, 보지 등의 신앙 체험을 기록한다.
제32권 변화(變化) 편과 면몽(眠夢) 편은 시방 세계에서 신통력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선악과 화복을 예견하는 꿈에 대해 설한다.
제33권 흥복(興福) 편은 아육왕을 비롯한 여러 신자들이 불상과 불탑을 건립하는 불사를 통해 공덕을 얻는 사례를 수록한다.
제34권 섭념(攝念) 편과 발원(發願) 편은 마음의 수양에 대한 사례와 중생구원을 희구하는 보살의 염원을 서술한다.
제35권 법복(法服) 편과 연등(燃燈) 편은 스님들의 옷인 가사에 대한 자료와 등불을 공양하는 공덕에 대해 설한다.
제36권 현번(懸幡) 편과 화향(華香) 편, 패찬(唄讚) 편은 부처님을 모시는 여러 방법을 설한다.
제37권에서 제38권은 경탑(敬塔) 편에 해당하며 여기서는 낡은 불탑을 보수하고 새로이 건립하는 공덕에 대해 설한다.
제39권 가람(伽藍) 편은 사찰의 건립에 대한 일화와 유명한 사찰의 유래에 대해 설한다.
제40권 사리(舍利) 편은 천신과 용신, 사문 등이 부처님의 유골을 모시는 여러 사례를 든다.
제41권과 제42권은 공양에 관한 절차를 기술한 공양(供養) 편과 수청(受請) 편이 있고,
제43권과 제44권은 각각 윤왕(輪王) 편과 군신(君臣) 편으로 불법을 널리 알린 왕들의 일화를 비롯해 군신 관계, 부처님과 왕의 관계를 설명한다.
제45권의 납간(納諫) 편과 심찰(審察) 편은 불법에 의거한 군왕들의 치정 사례를 보여 준다.
제46권 사신(思愼) 편과 검약(儉約) 편은 왕이 심사숙고하여 통치하는 사례와 스님들이 계율대로 생활하는 예를 보여 준다.
제47권 징과(懲過) 편과 화순(和順) 편, 제48권 계조(誡勗) 편 등은 행동과 말 등을 경계할 것과 학문에 대한 권장, 악업의 징계 등을 설한다.
제49권은 충효(忠孝) 편과 불효(不孝) 편이며,
제50권은 보은(報恩) 편과 배은(背恩) 편,
제51권은 선우(善友) 편, 악우(惡友) 편, 택교(擇交) 편 등으로 왕과 부모, 친구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경계를 설한다.
제52권 권속(眷屬) 편과 교량(校量) 편은 일가친척이 불교로 귀화한 사례와 불도를 이룩한 공덕에 대해 설한다.
제53권 기변(機辨) 편과 우당(愚戇) 편은 불법을 듣고 이치를 깨달은 예와 그 반대로 불법을 듣고도 믿지 않는 자료들을 수록한다.
제54권 사위(詐) 편과 타만(惰慢) 편은 남을 속이거나 욕되게 하는 일, 권세와 이익 때문에 교만을 행하는 사례를 수록한다.
제55권 파사(破邪) 편은 불교를 배척하거나 반대한 중생의 자료를 수록하고,
제56권 부귀(富貴) 편과 빈천(貧賤) 편은 현세의 부귀와 빈천이 과거의 선악에 대한 응보라는 것을 예증한다.
제57권 채부(債負) 편과 쟁송(諍訟) 편은 악행이 빚을 지는 것과 같으며, 다툼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예로써 증명한다.
제58권에서 제59권에 이르는 모방(謀謗) 편은 불법을 비방하는 것이 큰 죄악임을 예증한다.
제60권과 제61권에 이르는 주술(呪術) 편은 주술에 사물을 변하게 하고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힘이 있음을 설한다.
제62권 제사(祭祀) 편과 점상(占相) 편은 조상과 부처님에게 공양할 것을 권장하고 인간의 운명이 선악의 응보에 따라 달라짐을 설한다.
제63권 기우(祈雨) 편과 원과(園果) 편은 부처님에게 비를 내려 달라고 기원한 자료와, 부처님과 비구에게 동산을 시주한 사례를 제공한다.
제64권 어렵(漁獵) 편과 자비(慈悲) 편, 제65권 방생(放生) 편과 구액(救厄) 편은 불살생과 자비의 공덕을 설한다.
제66권에서 제67권에 이르는 원고(怨苦) 편은 본래 중생이 한 몸이므로 서로 원망하지 말고 살생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설한다.
제68권 업인(業因) 편,
제69권에서 제70권에 해당하는 수보(受報) 편, 그리고
제71권의 죄복(罪福) 편과 욕개(欲蓋) 편,
제72권의 사생(四生) 편과 십사(十使) 편은 인과(因果) 업보와 관한 사례를 보여 준다.
제73권에서 제79권에 해당하는 십악(十惡) 편은 열 가지 악행에 대한 예를 든다.
제80권에서 제85권에 이르는 육도(六度) 편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등 여섯 가지 불도에 관한 자료를 제공한다.
제86권 참회(懺悔) 편은 비구들의 참회법을 설하며,
제87권에서 제89권에 이르는 수계(授戒) 편은 계율의 성격과 내용, 계를 받는 절차와 의식 등을 소개한다.
제90권 파계(破戒) 편은 계율의 위반 행위와 사람의 기질에 대한 예증을 보인다. 제91권 수재(受齋) 편과 파재(破齋) 편, 상벌(賞罰) 편은 재계를 하는 일, 재계를 어기는 일, 불교 내의 상벌에 대한 규칙을 설한다.
제92권 이해(利害) 편은 수행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이해 득실을 밝히는 행위를 경계한다.
제93권과 제94권에 해당하는 주육(酒肉) 편은 수행에 장애가 되는 술과 고기를 삼가도록 권한다.
제95권 병고(病苦) 편은 병고의 원인이 번뇌에 있으므로 불도를 닦아 번뇌를 없앨 것을 설한다.
제96권 사신(捨身) 편은 자신을 희생해 가며 불도를 이룬 중국 비구들의 예를 담는다.
제97권 송종(送終) 편은 죽음에 관한 내용과 죽은 다음에 받을 선악의 업보에 대한 예를 설한다.
제98권 법멸(法滅) 편은 불교가 쇠퇴한 어지러운 시대상을 제시한다.
제99권 잡요(雜要) 편은 전법(傳法)과 구법(求法)을 비롯한 여러 자료를 포함한다.

제100권 전기(傳記) 편은 불교의 역사와 불경의 번역사, 번역한 경전의 수와 그 명칭 등에 관한 자료를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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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법원주림》(法苑珠林)은 도세가 편찬한 불교 백과사전이다. 불교학사에서 ≪법원주림≫은 최초이자 최대의 불교 백과전서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법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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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학사에서 ≪법원주림≫은 그 안에 담겨 있는 풍부한 서사와 상상력으로 인해 중국 서사문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법원주림≫ 정문 속에 인용되어 있는 불경 고사들은 많은 부분이 인도 민간 고사에서 기원한 것들이다. 인도는 예부터 세계 민간 고사의 보고로 일컬어져 왔는데, 이는 인도의 민간 고사가 수량이 방대할 뿐 아니라 종류와 내용 면에서도 풍부함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인도 불교는 난해한 육도윤회(六道輪回)나 인과응보 등의 사상에 대해, 이를 민간 고사와 같은, 거칠고 소박하긴 하지만 형상성이 풍부한 감성적 방식으로 민간에 전파하여, 민간 문학 예술의 한 장르로 편입시켰다. 승려나 불교도들이 편찬한 이런 고사집들은 민중 불교의 확산과 숭불(崇佛)의 실천에 일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생동적이고 분명하게, 간결한 문체로 쓰였다. 불전 속에 수록된 이런 이야기들의 내용과 표현 기법은 중국 서사문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법원주림≫의 정문뿐 아니라 ≪법원주림≫ 100편 가운데 총 73편의 말미에 수록되어 있는 ‘감응연(感應緣)’ 항목 안에는 중국의 많은 감응 고사들이 증험(證驗)의 실례로 수록되어 있다. 감응연 수록 이야기는 육조 시기부터 당대 초기까지 불교 사상의 영향을 받은 명상류 지괴소설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명상류 지괴 이야기들은 그 서사 방식과 이야기 구조 등에서 인도에서 전래된 불교 문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이전까지의 중국 본래의 소설과는 많은 점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불교 유입 이후 그것이 중국 서사문학에 가져다준 거대한 변화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感應緣

7.서국행기(西國行記)의 인간과 축생의 교잉괴(交孕怪)

[0321a21]

奘法師西國記云。

현장 법사의 『서국기(西國記)』에서 말하였다.

僧伽羅國(雖非印度之國路次附出) 此國本寶渚也。

多有珍寶 栖止鬼神。

其後南印度 有一國王。女聘隣國 吉日送歸。

路逢師子。侍衛之徒 棄女逃難。

女居輿中 心甘喪命。

"승가라국(僧伽羅國)* 은 본래 보배섬으로서

보배가 많고 귀신이 살고 있었다.

그 뒤에 남인도의 어떤 국왕이

이웃 나라의 여자를 맞이했다가

길일(吉日)에 돌려보냈다.

그녀는 길에서 사자를 만났다.

시녀들은 다 그녀를 버려 두고 달아났다.

그녀는 가마 안에서 죽기로 결심하였다.

*[인도에 있는 나라는 아니지만 길이 거기서 붙어 나간다.]

時師子王 負女而去。入深山處幽谷。

捕鹿採菓 以時資給。

그 때 사자왕은 그녀를 업고 깊은 산골로 들어가

사슴을 잡고 과일을 따서 때를 맞추어 그녀에게 주었다.

既積歲月 遂孕男女。

形貌同人 性種畜也。

男漸長大 力格猛獸。

年方弱冠 人智斯發。

여러 해가 지나 그녀는 아들을 잉태하여 낳았다.

그 형상은 사람과 같았으나,

성질과 종자는 축생이었다.

사내는 차츰 자라나 힘이 맹수와 맞먹었고,

나이 20세가 되자, 사람의 지혜가 생기기 시작했다.

請其母曰。

我何謂乎。父則野獸母乃是人。

既非族類 如何配偶。

그리하여 어머니에게 물었다.

'저는 무엇입니까?

아버지는 짐승이요, 어머니는 사람입니다.

같은 종족이 아닌데, 어떻게 짝이 되었습니까?'

母乃述昔事以告其子。

曰人畜殊途 宜速逃逝。

曰我先已逃 不能自濟

어미는 옛 일을 설명하여 아들에게 알려 주었다.

'사람과 짐승은 그 길이 다르다. 빨리 도망가야 한다.

나도 전에 도망가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其子於後 逐師子父。登山踰嶺。

察其游止 可以逃難。

伺父去已 遂檐負母 下趣人里。

아들은 그 뒤에 아버지인 사자를 따라

산에 오르고 재를 넘어 다니면서

아비가 노닐고 쉬는 곳을 관찰하여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자가 떠난 틈을 엿보아

드디어 어머니를 업고 산을 내려와

사람이 사는 마을에 이르렀다.

母曰。宜各慎密 勿說事源。

人或知聞 輕鄙我等。

어머니가 말했다.

'우리는 각기 조심하여 우리 본래의 신분을 말하지 말자.

사람들이 혹 듣고 알면 우리를 천시할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於是父國。國非 家族宗祀已滅。投寄邑人。

그 무렵 아버지의 나라는 나라의 잘못으로

가족과 종사(宗祀)가 다 멸하므로

어머니와 아들은 그 고을 사람들에게 의탁하였다.

人謂之曰。爾曹何國人也。

사람들은 물었다.

'너희들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

曰我本此國 流離異域。

子母相携 來歸故里。

人皆哀愍 更共資給。

그들은 말하였다.

'우리는 본래 이 나라 사람인데

외국으로 떠돌아다니다가

어미와 자식이 서로를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다 그들을 가엾이 여기고

또 음식까지 주었다.

其師子王還 無所見。

追戀妻兒 憤恚既發。

便出山谷 往來村邑。咆哮震吼。

暴害人物 殘毒生類。

邑人輒出 遂取而殺。

擊鼓吹貝 負弩持鉾。

群從成旅 然後免害。

그 때 사자왕이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었다.

처자를 생각하자 분노가 폭발하여

곧 산골을 나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울부짖으면서

사람과 생물들을 사납게 해치고 죽였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그것을 잡아 죽이려고

북을 치고 고둥을 불며 화살과 창을 들고

여럿이 모여 떼를 이루고서야

그 해침을 면할 수 있었다.

其王懼仁化之不洽也。乃縱獠者期於擒獲。

王躬率四兵眾以萬計。掩捕林藪彌跨山谷。

당시 왕은 그 사랑의 교화가 널리 퍼지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사냥꾼을 놓아 사로잡으려 하였다.

그리고 왕이 직접 4병(兵)을 거느리고 온갖 계획을 세우고는

숲을 둘러싸고 산과 골짜기를 지켰다.

師子震吼人畜僻易。既不擒獲。

尋復招募 其有擒執師子除國害者。

當酬重賞式旌茂績。

사자가 울부짖으면 사람과 짐승들은 두려워 피했으므로

끝내 사로잡을 수 없었다.

그러자 왕은 다시 사람을 모집하는 영을 내렸다.

'저 사자를 사로잡아 나라의 해를 제거하는 자에게는

중한 상을 주고 그 공적을 포상하리라.'

子聞王之令。乃謂母曰。

飢寒以久宜可應募。或有所得 以相撫育。

아들은 왕의 영을 듣고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오랫동안 굶주리고 떨었습니다.

저 모집에 응해야겠습니다.

그래서 혹 성공하면

그로써 어머님을 봉양하겠습니다.'

母曰。言不可。

若是彼獸 雖是畜也猶是汝父。

豈以艱辛而興逆害。

어머니는 말했다.

'안 된다. 만일 저것이 그 짐승이라면

비록 축생이라 하더라도 바로 네 아버지다.

어찌 고생한다고 해서 역죄(逆罪)를 짓겠느냐?'

子曰。人畜異類禮義安在。

既以違阻此心何異。

그러나 아들은 말하였다.

'사람과 짐승은 무리가 다른데

거기 무슨 예의가 있겠습니까?

이미 다 어그러졌거늘

내 마음이 어찌 변하겠습니까?'

乃抽小刃。出應招募。

是時千眾萬騎雲屯霧合。

師子踞在林中。人莫敢近。

드디어 아들은 칼을 뽑아 들고 나가 응모했다.

이 때 천만 무리들이 구름과 안개처럼 모여들었다.

사자는 숲 속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감히 가까이 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子即其前父 遂馴伏。於是乎親愛忘怒。

乃剚刃於腹中。尚懷慈愛猶無忿毒。

乃至刳腹含苦而死。

그러나 아들이 그 앞에 나서자

아비 사자는 그만 순순히 엎드렸다.

그제서야 그 친애(親愛)가 분노를 사그러지게 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아들이 칼로 그 배를 찔렀지만

그래도 사랑을 품고 분노가 없었으며,

나아가 배를 가를 때에도 고통을 참으면서 죽었다.

王曰。斯何人哉。若此之異也。

왕이 이것을 보고 물었다.

'너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처럼 뛰어난가?'

誘之以福利。震之以威禍。

然後具陳始末備述情事。

복과 이익으로 달래고 위엄과 화로 위협했더니,

그제서야 아들은 그동안의 경위와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王曰。逆哉。父而尚害況非親乎。

畜種難馴 兇情易動。

왕은 말하였다.

'역죄를 지었구나.

그 아비도 해치는데

하물며 친족이 아닌 자들이랴?

짐승 무리는 길들이기 어렵고,

흉악한 감정으로 쉽게 동요한다.

除民之害 其功大矣。

斷父之命 其心逆矣。

重賞以酬其功。遠放以誅其逆。

則國典不虧 王言不貳。

백성들의 해를 제거했으니 그 공은 크지만,

아비의 목숨을 끊었으니 그 마음은 역적이다.

따라서 중한 상으로 그 공을 갚고

멀리 귀양보내어 그 역죄를 벌하리라.

그렇게 하면 나라의 법이 어그러지지 않고

임금의 말도 둘이 되지 않으리라.'

於是 裝二大船 多儲糧糗。

母留在國 周給賞功。

그리하여 큰 배 두 척을 마련해 많은 양식을 실었다.

어머니는 나라에 남아 있도록 만류하고 두루 그 공을 상주었다.

子女各從一舟隨波飄蕩。

其男船泛海至此寶渚。

見豐珍玉便於中止。

자녀를 각각의 배에 하나씩 태우고

물결을 따라 나부끼듯 떠나게 하였으며,

그 사내의 배는 바다를 떠다니다

이 보배섬에 이르렀고,

풍부한 보배를 보고는 이곳에서 살게 되었다.

其後 商人採寶 復至渚中。

乃殺其商主 留其子女。

如是繁息子孫眾多。

그 뒤에 상인들이 보배를 캐러 이 섬에 왔다가

그 상주(商主)를 죽이고는 그의 자녀들을 남겼으니,

이렇게 번식한 자손들이 매우 많았다.

遂立君臣 以位上下。

連都築邑 據有疆域。

以其先祖 擒執師子。

因舉元功 而為國號。

드디어 임금과 신하를 세워 상하의 지위를 정하고,

도성에 붙여 읍을 쌓아 각각 경계에 웅거하였다.

그리고 그 선조가 사자를 사로잡았다 하여

그 본래의 공을 추켜세워 나라의 이름을 삼았다.

其女船者。泛至波刺斯西。

神鬼所魅 產育群女。

故今西大女國是也。

그 여자의 배는 바다를 떠다니다

파자사서(波刺斯西)에 이르러

귀신에게 홀려 여러 딸들을 낳았다.

지금의 서방의 큰 대녀국(大女國)이 바로 그곳이다.

故師子國人。形貌卑黑

方頤大顙。情性獷烈 安忍鴆毒。

斯亦猛獸遺種故。

其人多勇健 斯一說也。

그러므로 사자국 사람들은 얼굴이 야비하고 검으며

모난 턱에 이마가 크며, 성정이 격렬하고 질기며 독한데,

이것도 사나운 짐승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이 용기가 많다는 것도 그 일설이다.

若據佛法所記。則依起世經。

昔此寶洲 大鐵城中。五百羅剎女之所居也。

불경의 기록에 의한다면

『기세경(起世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옛날 이 보배섬의 큰 철성(鐵城)에

5백의 나찰 여인이 살았다'고 하였다."

[0321c12]

又屈支國東境 城北天祠前 有大龍池。

諸龍易形 交合牝馬。

逐生龍駒之子。方乃馴駕。

所以此國 多出善馬。

또 굴지국(屈支國) 동쪽 경계에 있는

성(城) 북쪽 천사(天祠) 앞에 큰 용지(龍池)가 있는데

모든 용이 얼굴을 바꾸고 암말과 교접하여

드디어 용 망아지[龍駒]를 낳아 길들였다.

그러므로 이 나라에서 좋은 말이 많이 나온다.

聞諸先志曰。

近代有王 號曰金華。

政教明察 感龍馭乘。

王欲終沒 鞭觸其耳。

因即潛隱 以至千金。

여러 옛날의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근래에 금화(金華)라는 왕이 있어서

정치와 교육을 밝게 살피고, 용을 길들여 타고 다녔다.

왕이 죽으려 할 때 채찍을 그 귀에 부비자

그것은 곧 사라졌고,

지금은 그 가치가 천금(千金)에 이르렀다.

城中無井 取彼池水。

龍變為人 與諸婦人會。

生子驍勇 走及奔馬。

성 안에는 우물이 없어 그 용지(龍池)의 물을 썼다.

용이 사람으로 변해 여러 여자들과 교접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들은 사납고 용맹스러워

달리는 말과 같았다.

如是漸染 人皆龍種。

恃力作威 不恭王命。

王力 乃引搆突厥 殺此人。

少長俱戮 略無噍類。

城今荒蕪 人煙斷絕

(右二驗 出奘法師傳)。

이렇게 점점 물들어 사람들이 다 용의 종자가 되었다.

그들은 제 힘을 믿고 위엄을 지으면서 왕명에 순종하지 않았다.

왕은 이에 돌궐(突厥)을 끌어들여 이 사람들을 죽였다.

그러나 노소를 모두 죽여 거의 백성들이 없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그 성이 황폐하여 사람의 종적이 끊어졌다."

[이상 두 증험은 『현장법사전』에 나온다.]

[0321c21]

述曰。

數見愚俗邪說之人云。

貴賤不同 人畜殊別。何有人作畜生。 畜生作人。

佛說虛誑 恐不依實。

저자(著者)의 말

어리석고 속되고 삿된 말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귀하고 천함이 같지 않고 사람과 짐승이 아주 다르거늘,

어떻게 사람이 짐승이 되고 짐승이 사람이 될 수 있는가?

부처의 말이 허황되어 진실이 아닌가 싶다."

若汝守愚 不信佛言者。何故。

前列俗典 書史具述。

目驗所覩 豈亦不信。

그러나 만일 그대가 굳이 미련한 체하면서

부처님 말씀을 믿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앞에서 열거한 모든 속전(俗典)의 기록과

직접 보고 들은 것도 어찌 믿지 않겠는가?

如行恩含忍。

即同楚子蛭 痼疾皆愈。

宋公不禱 妖星夕退。

은혜를 베풀고 인내함은,

초자질(楚子蛭)의 고질(痼疾)이 낫고,

송공(宋公)이 기도하지 않아도

요망한 별이 물러간 것과 같으며,

若也行惡

如漢鴆趙王如意。蒼狗成肉。

齊殺彭生 立豕為祟。

악을 행한 것은

한(漢)이 조왕(趙王) 여의(如意)를 짐살(鴆殺)하고,

검정개가 고기를 이루었으며,

제(齊)가 팽생(彭生)을 죽이고,

돼지를 섬겨 동티난 것과 같다.

近事尚然。況復行因善惡業報。

昇沈殊趣 累劫受殃也。

근래의 일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인(因)을 행한 선악의 업보로

다른 취(趣)에 떴다 잠겼다 하면서

여러 겁(劫)에 재앙을 받음이겠는가?

法苑珠林卷第六

<축생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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