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숙동려강기광능구유(宿桐廬江寄廣陵舊游)-맹호연(孟浩然;689-740)

동려강에 묶으며 광릉의 지난날의 놀이에 부쳐

 

山暝聽猿愁,(산명청원수),산은 어둑하고 원숭이 시름소리 들려온다

滄江急夜流.(창강급야류).푸른 강물은 밤에도 흐르는 물살 빠르기도하구나

風鳴兩岸葉,(풍명량안섭),바람은 양 언덕 나뭇잎을 울리고

月照一孤舟.(월조일고주).달은 한 척 외로운 배를 비춘다

建德非吾土,(건덕비오토),건덕 지방은 내 살던 땅 아니니

維揚憶舊游.(유양억구유).유양 땅에서 옛 놀던 일 그리워라

還將兩行淚,(환장량항누),도리어 두 줄기 흐르는 눈물을

遙寄海西頭.(요기해서두).멀리 바다 서쪽으로 보내고 싶어라

 

[안병렬 역]

130 맹호연(孟浩然;689-740)

동려강에 자면서 광릉 옛 친구에게 부친다

 

산은 어둡고

원숭이 울음 시름겨운데

푸른 강물

한밤에도 급히 흐른다.

 

바람은

두 언덕 나뭇잎에 울고

달은

한 외로운 배에 비친다.

 

建德

내 땅이 아니니

維揚

옛 벗을 그린다

 

차라리

이 두 줄기 눈물

멀리

바다 서쪽에 보내었으면.

 

129 진중감추기원상인(秦中感秋寄遠上人)-맹호연(孟浩然;689-740)

진중에서 가을 느껴 원 스님에게 보낸다

 

一丘嘗欲臥,(일구상욕와), 한 언덕에 같이 놀고 싶었으나

三徑苦無資.(삼경고무자). 세 길을 만들려도 돈 없어 괴로웠소

北土非吾愿,(배토비오원), 이곳 북쪽 땅은 내 원하는 곳 아니고

東林懷我師.(동림회아사). 동림사 그 곳, 내 스승 그리워라

黃金燃桂盡,(황금연계진), 돈은 생활 생활에 다 쓰이고

壯志逐年衰.(장지축년쇠). 장부의 큰 뜻 해마다 약해진다

日夕涼風至,(일석량풍지),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 불어오는데

聞蟬但益悲.(문선단익비). 매미 소리 들으니 마음만 더욱 서글퍼진다

 

[안 병렬 역]

129 맹호연(孟浩然;689-740)

진나라 땅에서 가을에 느꺼워 스님께 부친다

 

일찍부터

한 언덕 위에 살고팠는데

세 갈레 작은 길도

마련 못해 괴롭다.

 

이곳 북쪽 땅은

나의 원하는 곳 아니요

동쪽 숲속

내 스승을 그린다.

 

돈은

생활비로 다 쓰고

장대한 뜻은

해를 따라 쇠약해져.

 

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 불어

매미소리 들으매

슬픔만 더해간다

 

128 과고인장(過故人莊)-맹호연(孟浩然;689-740)

  벗의 전원 별장을 지나며

 

故人具鷄黍

(고인구계서) 친구는 닭과 기장밥 준비하고서

邀我至田家

(요아지전가) 시골집으로 나를 초대하였네.

綠樹村邊合

(녹수촌변합) 푸르른 나무숲 마을 주위를 둘러있고

靑山郭外斜

(청산곽외사) 멀리 교외로 비스듬히 청산이 보인다.

開軒面場圃

(개헌면장포) 창문 열어 마당가의 채마밭을 마주하며

把酒話桑麻

(파주화상마) 술잔 기울이며 뽕과 삼을 얘기하네.

待到重陽節

(대도중양절) 중양절 되기를 기다려

還來就菊花

(환래취국화) 다시와 국화를 취해 볼거나

 

  [안 병렬 역]

128 맹호연(孟浩然;689-740)

벗의 전원 별장을 지나며

 

벗은

술과 반찬 갖추고서

나를 맞아

전원 별장에 이르렀네.

 

파란 나무

마을 옆에 모여 있고

푸른 산은

성 밖에 기울었네.

 

창문 열어

넓은 마당 대하고

술잔 잡고

뽕과 삼을 얘기하네.

 

중양일

기다렸다가

다시 와서

국화 앞으로 가자 하네.

 

127 세모귀남산(歲暮歸南山)-맹호연(孟浩然;689-740)

한해가 다가는 때 남산으로 돌아가다

 

北闕休上書,(배궐휴상서),조정에 글 올일 일 없어

南山歸敝廬.(남산귀폐려).남산으로 오두막 나의 집에 돌아왔소

不才明主棄,(부재명주기),재주 없어 임금님에 버림받고

多病故人疏.(다병고인소).병 많은 몸이라 친구도 멀리하네

白發催年老,(백발최년노),흰 머리는 나이를 재촉하고

靑陽逼歲除.(청양핍세제).따뜻한 몸은 세밑에 다가온다

永懷愁不寐,(영회수부매),끊없는 시름으로 잠 못이루는데

松月夜窗墟.(송월야창허).이 밤 창에 소나무 사이로 달만 보인다

 

[안병렬 역]

127 맹호연(孟浩然;689-740)

세모에 남산으로 돌아오다

 

조정에

올릴 글이 없어서

남산 옛집에

돌아왔다.

 

재주 없으니

밝은 임금이 버리고

이 많으니

친구가 멀어진다.

 

백발은

늙어감을 재촉하고

봄은

세밑에 다가왔다.

 

시름을 가득 안고

잠 못 이루는데

소나무에 걸린 달이

창에 비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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