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 초강회고(楚江懷古)-마대(馬戴)

초강에서 지난 날을 회고함

 

露氣寒光集,(노기한광집), 이슬 기운에 찬 빛 모이고

微陽下楚丘.(미양하초구). 지는 햇볕 초강 언덕으로 내려온다

猿啼洞庭樹,(원제동정수), 원숭이 동정호 나무숲에서 울고

人在木蘭舟.(인재목난주). 나는 목한주 배에 있다

廣澤生明月,(광택생명월), 넓은 못에는 밝은 달 떠오르고

蒼山夾亂流.(창산협난류). 푸른 산 사이로 물이 어지러이 흐른다

雲中君不見,(운중군부견), 구름 속에서 그대는 보지 못 하는가

竟夕自悲秋.(경석자비추). 저녁이 다하도록 마냥 가을이 서글프다

 

[안병렬 역]

163. 마대(馬戴)

초강에서의 회고

 

이슬 기운엔

차가운 빛이 모이고

지는 별은

초산 언덕으로 내려오네.

 

원숭이는

동정호 가에서 울고

사람은

목란주에 타고 있구나.

 

드넓은 못에는

밝은 달 솟아나고

푸른 산엔

계곡물 어지러이 흐른다.

 

구름 속에 그대는

보이지 않아

저녁이 다하도록

가을을 슬퍼한다.

트럼프 오는날 반대시위 봇물…경찰, 새정부 첫 집회 금지통고

송고시간 | 2017/11/02 10:41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1/02/0200000000AKR20171102071300004.HTML?input=1195m

220여개 진보단체, 청와대·트럼프 숙소·국회 앞 시위 예고
7일 靑인근 진보집회 1곳 제외하고 금지…무장경력 배치 가능성도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청와대 인근에 신고된 시위·행진에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금지·제한통고를 내렸다. 당일에 무장경력을 배치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7∼8일 서울 도심에는 시민단체의 집회·시위가 50여건 신고됐다.

이 중 대부분은 한국진보연대·민주노총 등 220여개 진보단체 모임인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이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비판하기 위해 개최하겠다는 집회·시위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무는 7일 청와대 인근 집회에는 대부분 금지·제한통고를 내렸다. 이는 문재인 정권 출범 후 경찰이 청와대 인근 집회·시위에 금지·제한통고를 한 첫 사례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경호법)에 따르면 외국 국가 원수가 방한할 경우 대통령경호처는 특정 구역을 '경호구역'으로 지정해 집회·시위는 물론 일반 시민의 통행도 일시적으로 금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호처와 경찰은 7일 주한 미국대사관이 있는 광화문광장을 포함해 세종대로사거리 이북 지역부터 청와대 인근까지를 모두 경호구역으로 설정할 방침이다.

다만 집회·시위의 자유 보장을 위해 청와대 인근에서 크게 두 곳의 집회는 허용된다.

우선 경복궁을 기준으로 오른쪽인 팔판동 일대에서 NO 트럼프 공동행동의 트럼프 대통령 비판 시위가 열린다. 한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곳은 경호상 이유로 모두 금지했으나, 합법적인 장소 한 곳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복궁을 기준으로 왼쪽인 효자치안센터에서는 친미(親美)성향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트럼프 대통령 환영 태극기 집회'가 열린다. 이들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 등을 주장할 전망이다.

[… 하 ]

 

트럼프 오는날 반대시위 봇물…경찰, 새정부 첫 집회 금지통고

송고시간 | 2017/11/02 17:19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1/02/0200000000AKR20171102071351004.HTML?input=1195m

220여개 진보단체, 청와대·트럼프 숙소·국회 앞 시위 124건 신고
7일 靑인근 진보집회 1곳 빼고 무더기 제한…무장경찰 배치 가능성

 

162 파상추거(灞上秋居)-마대(馬戴)

파수 가에서 가을을 보내며

 

灞原風雨定,(파원풍우정), 파수 언덕에 비바람 잔잔하고

晩見雁行頻.(만견안항빈). 저녁엔 기러기 떼 자주 본다

落葉他鄕樹,(낙섭타향수), 나뭇잎 떨어지는 나무는 타향의 나무

寒燈獨夜人.(한등독야인). 싸늘한 등잔 아랜 홀로 잠 못 자는 나

空園白露滴,(공원백노적), 빈 정원엔 흰 이슬 맺히고

孤壁野僧鄰.(고벽야승린). 외로운 벽에는 시골 스님이 이웃해 산다네

寄臥郊扉久,(기와교비구), 들녘 사립문에 은거한지 오래되어

何門致此身?(하문치차신)? 어느 집 대문간에 이 몸을 맡겨볼까

 

[안병렬 역]

162. 마대(馬戴)

가을날 파수 가에서 살다

 

파수 들판에

비바람 잔잔하니

저녁 늦게

기러기떼 자주 보이네.

 

지는 잎은

타향의 나무요

차가운 등불엔

홀로 자는 사람이라.

 

흰이슬 방울지고 

외로운 벽에는

시골 스님 이웃한다.

 

들판의 사립문에

은거한 지 오래인데

어느 집 문에다

이 몸을 맡기랴?

161 송인동유(送人東游)-온정균(溫庭筠;812?-870)

사람을 동유에 보내다

 

荒戍落黃葉,(황수낙황섭), 황폐한 수자리에 누렇게 낙엽지고

浩然離故關.(호연리고관). 결연히 그대는 고향을 떠나는구려

高風漢陽渡,(고풍한양도), 높은 바람 한양 나루에 불어오고

初日郢門山.(초일영문산). 영문산에는 해가 떠오른다

江上幾人在?(강상궤인재)? 강가에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天涯孤棹還.(천애고도환). 하늘 끝 저 멀리서 외로운 배 노 저어온다

何當重相見,(하당중상견), 어찌 반드시 다시 만나

樽酒慰離顔?(준주위리안)? 이별하는 그대 얼굴 한 동이 술로 위로하리

 

[안병렬 역]

161. 온정균(溫庭筠;812?-870)

동쪽으로 유람하는 사람을 보내며

 

거친 수자리에

누런 잎 떨어지는데

호연히 그대는

고향을 떠나는구나.

 

높은 바람은

한양 나루에 불고

떠오르는 해는

영문산에 솟았다.

 

강가에

몇 사람이나 있나?

하늘 끝에서

외로운 배 돌아온다.

 

어찌해야 반드시

다시 만날까?

한 동이 술로

이별하는 그대 얼굴 위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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