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ㅡ 김현승(金顯承, 1913~1975 )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져......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0508

 

절대고독(絶對孤獨)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성문각에서 김현승의 시 「고독」 · 「고독의 풍속」 · 「군중 속의 고독」등을 수록하여 1970년에 간행한 시집.

절대고독

 ㅡ 김현승

 

나는 이제야 내게 생각하던

영혼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

 

그 체온으로 내게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

나는 혼자서 내 가슴에 품어준다

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 끝에서 나의 언어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꿈으로 고인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낸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무한의 눈물겨운 긑을

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 나의 시는.

 

 

http://www.joungul.co.kr/poem/poem1/%EC%9D%B8%EC%83%9D_62112.asp

 

<가을의 기도시 모음>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외 -[좋은글]좋은시-인생시,사랑시,가족시,연인

<평가하기>  이 글을 좋은글로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추방시켜주세요.  제목     <가을의 기도시 모음>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외 날짜 11-09-03 등록자     도토리 조회수 7637 작가 및추

www.joungul.co.kr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김현승·시인, 1913-1975)


+ 가을·2

우리 모두
시월의 능금이 되게 하소서.
사과알에 찰찰 넘치는 햇살이
그 햇살로 출렁대는 아아, 남국의 바람.
어머니 입김 같은 바람이게 하옵소서,
여름내 근면했던 원정(園丁)은
빈 가슴에 낙엽을 받으면서, 짐을 꾸리고
우리의 가련한 소망이 능금처럼
익어갈 때,
겨울은 숲속에서 꿈을 헐벗고 있습니다.
어둡고 긴 밤을 위하여
어머니는 자장가를 배우고
우리들은 영혼의 복도에서 등불을 켜드는 시간,
싱그런 한 알의 능금을 깨물면
한 모금, 투명한 진리가, 아아,
목숨을 적시는 은총의 가을.
시월에는 우리 모두
능금이 되게 하소서.
능금알에 찰찰 넘치는
햇살이 되게 하소서.
(오세영·시인, 1942-)


+ 가을의 기도

가을이여 어서 오세요
가을 가을 하고 부르는 동안
나는 금방 흰 구름을 닮은 가을의 시인이 되어
기도의 말을 마음속에 적어봅니다

가을엔 나의 손길이 보이지 않는 바람을 잡아
그리움의 기도로 키우며 노래하길 원합니다

하루하루를 늘 기도로 시작하고
세상 만물을 위해 기도를 멈추지 않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가을엔 나의 발길이 산길을 걷는 수행자처럼
좀 더 성실하고 부지런해지길 원합니다

선과 진리의 길을 찾아
끝까지 인내하며 걸어가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가을엔 나의 언어가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물처럼
맑고 담백하고 겸손하길 원합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맑고 고운 말씨로 기쁨 전하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가을엔 마음의 등불 하나 켜 두게 하소서
하루의 아픔에 눈물짓고
이틀의 외로움에 가슴 쓰린
가난해서 힘겨운 나의 이웃이여!
그 가녀린 빛이 무관심의 벽을 넘어
우리라는 이름의 따뜻한 위로가 되게 하소서

가을엔 뜨거운 눈물의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나무가 열매를 맺기까지
참아낸 긴 시간들이 알알이 익어갈 때
우리 살아가는 인법도 이와 같아
인내와 믿음과 기다림의 눈물 없이
어떻게 사랑을 말할 수 있으리오

가을엔 따뜻한 가슴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같은 비바람을 거치고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와
나무를 떠나 흙으로 돌아가는 낙엽을 위하여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누구를 위하여
건강을 잃고 신음하는 그 누구를 위하여

가을엔 비움의 지혜를 깨닫게 하소서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기보다
지는 낙엽의 겸허함을 바라보게 하소서
욕망의 늪은 그 깊이를 모르고
욕심의 끝은 한이 없나니
하늘을, 세상을 원망하기보다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하소서
(이채·시인)


+ 9월의 기도

나의 기도가
가을의 향기를 담아내는
국화이게 하소서

살아있는 날들을 위하여
날마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한쪽 날개를 베고 자는
고독한 영혼을 감싸도록
따스한 향기가 되게 하옵소서

나의 시작이
당신이 계시는 사랑의 나라로
가는 길목이게 하소서

세상에 머문 인생을 묶어
당신의 말씀 위에 띄우고
넘치는 기쁨으로 비상하는 새
천상을 나는 날개이게 하소서

나의 믿음이
가슴에 어리는 강물이 되어
수줍게 흐르는 생명이게 하소서

가슴속에 흐르는 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로
마른 뿌리를 적시게 하시고
당신의 그늘 아래 숨쉬게 하옵소서

나의 일생이
당신의 손끝으로 집으시는
맥박으로 뛰게 하소서

나는 당신이 택한 그릇
복음의 사슬로 묶어
엘리야의 산 위에
겸손으로 오르게 하옵소서
(문혜숙·시인)


+ 9월의 기도

언뜻 스치는 한줄기 바람이
홀로 새벽을 깨울 때
텅 빈 가슴 내밀어
서늘한 기운으로 부풀게 하소서

한 여름내 무성했던
짙푸른 상념의 잎사귀들
가을빛 삭힌 단풍이게 하시어
그 빛깔로 내 언어를 채색하소서

숨가쁜 땡볕의 흔적
길게 늘어진 그림자 추슬러
하늘거리는 햇볕 아래
알알이 고개 숙인 열매이게 하소서

저녁 풀벌레 소리
서늘한 여운으로 숲속에 들 때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
국화꽃 잎 위에 이슬로 내리게 하소서

서러운 지난날의 기억들
해거름 석양이 드리울 제
노을빛 그리움으로 번지어
빈 들녘에 피어나는 연기 되게 하소서
(강이슬·시인)


+ 10월의 기도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 주소서.
(작자 미상)


+ 11월의 기도

낙엽 지고
찬바람 불어오는 계절에
마음까지 차가워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마음을 닮아
따뜻한 사랑이
흐르게 하소서.
(작자 미상)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1043

 

김현승(金顯承)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광복 이후 『김현승시초』, 『옹호자의 노래』, 『견고한 고독』등을 저술한 시인.

 

견고한 고독

ㅡ 김현승

 

껍질을 더 벗길 수도 없이

단단하게 마른

흰 얼굴 

 

그늘에 빚지지 않고

어느 햇볕에도 기대지 않는

단 하나의 손발 

 

모든 신들의 거대한 정의 앞엔

이 가느다란 창끝으로 거슬리고

생각하는 사람들 굶주려 돌아오면

이 마른 떡을 하룻밤

네 살과 같이 떼어주며 

 

결정(結晶)된 빛의 눈물

그 이슬과 사상에도 녹슬지 않는

견고한 칼날 - 발 딛지 않는

피와 살 

 

뜨거운 햇빛 오랜 시간의 회유(懷柔)에도

더 휘지 않는

마를 대로 마른 목관 악기의 가을

그 높은 언덕에 떨어지는

굳은 열매 

 

쌉쓸한 자양(滋養)

에 스며드는

네 생명의 마지막 남은 맛!

 

 

https://namu.wiki/w/%EA%B9%80%ED%98%84%EC%8A%B9

 

김현승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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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wiki

출생
사망
1975년 4월 11일 (향년 62세)
종교
직업
활동
다형(茶兄)
본관

 

https://www.youtube.com/watch?v=vqbVDyCxYHI 

 

 

낙화

ㅡ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 시는 이 시인이 스무네 살이던 1957년에 쓴 작품으로 이별을 아름답게 노래한 시입니다. '낙화' 시비는 경남 진주시 평거동 녹지공원에 있습니다.

이 시인은 경남 최고의 명문이던 진주농림학교(진주농고)를 졸업한 천재적인 서정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주농림학교 5학년(요즘 고교 2학년) 때 제1회 영남예술제(1949년·10년 후 개천예술제로 개칭)에서 장원을 해 화제를 불렀지요. 고작 나이 16세 때이고 아직까지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2등인 차상(次上)에 오른 이가 동갑내기인 박재삼이었는데 경남 사천 출신의 유명한 시인이지요.

이듬해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순수 예술 문예지인 '문예(文藝)'를 통해 등단했습니다. 문학계에서는 장원을 한 해를 등단한 해로 여깁니다.

이 시인의 시풍은 '인생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아마도 '한국 문학의 산실'인 동국대에서 불교학을 전공해 그런가 봅니다.

http://thegnnews.com/View.aspx?No=2837201 

 

[산책길에 멈춰 서 읽는 시] 경남 진주 출신 천재 시인 이형기 시인의 '낙화' - 더경남뉴스

이형기 시인의 대표 작품인 '낙화'를 소개합니다.이 시는 이 시인이 스무네 살이던 1957년에 쓴 작품으로 이별을 아름답게 노래한 시입니다. '낙화' 시비는 경남 진주시 평거동 녹지공원에 있습니

thegnnews.com

 

https://www.youtube.com/watch?v=tl7_gs_Q234 

 

호수
ㅡ 이형기

어길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숫가에서
호수와 같이 눈을 뜨고 밤을 세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가는 바람에도
불고가는 바람같이 떨던것이

이렇게 고요해 질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호수와 같은것을
또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이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1793

 

이형기(李炯基)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이형기는 1950년 중학생 시절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이후 55년에 걸쳐 시(詩)뿐만 아니라 비평과 소설, 수필 등에 걸쳐 창작 활동을 펼쳐왔다. 그가 본격적인 시인으로서의 자각을 얻게 된 계기는 세 번째 시집 『꿈꾸는 한발(旱魃)』에 이르러서이다. 이형기는 이 시집의 서문에서 “비로소 시인이란 자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토로하면서 “시란 필경 언어로써 구축되는 가공(架空)의 비전”(『꿈꾸는 한발』자서)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자연발생적 서정을 중시하는 전통시와 결별하였다. 시인으로서의 철저한 자각에서 배태된 부정의 언어는, ‘현대성’의 선구로 간주되는 보들레르와 셰스토프, 카뮈와 같은 부조리한 세계에 대항한 서구시인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형기는 평론과 시론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의 문학세계를 요약할 수 있는 시론적 명제는 묵시록적 의식과 우로보로스의 미학이다. 이형기가 시론적 수준에서의 구체적인 논의를 개진하게 된 것은 1962년 『현대문학』에 평론 「상식적 문학론」을 연재하던 무렵부터 시작된 활발한 평론활동을 발단으로 한다. 그의 시론적 입장은, 『감성의 논리』(1976), 『한국문학의 반성』(1980), 『시와 언어』(1987) 등의 저술을 거쳐, 시창작 입문서라 할 수 있는 『당신도 시를 쓸 수 있다』(1991), 『시란 무엇인가』(1993), 그의 마지막 시집 『절벽』(1998)과, 고희기념 시선집인 『낙화』(2002), 『아포리즘집: 존재하지 않는 나무』(2000)에 아포리즘 형식으로 표명되어 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D%98%95%EA%B8%B0

 

이형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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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wikipedia.org

이형기(李炯基, 1933년 1월 6일 ~ 2005년 2월 2일)는 대한민국 시인이다.

생애

이형기는  1933년 1월 6일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대표 시로는 《죽지 않는 도시》, 《낙화》등이 있다.1957년 한국문학가협회상을 수상했다.  2005년 2월 2일 에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시집

  • 《적막강산》
  • 《그해겨울의 눈》

그외

  • 시란 무엇인가(부제:우리나라에서 제일 쉽게 쓴 시론), 한국문연폄

 

ㅡ 이형기

적막강산에 비 내린다.

늙은 바람기

먼 산 변두리를 슬며시 돌아서

저문 창가에 머물 때

져버린 일상

으슥한 평면에

가늘고 차운 것이 비처럼 내린다.

나직한 구름자리

타지 않는 일모…….

텅 빈 내 꿈의 뒤란에

시든 잡초 적시며 비는 내린다.

지금은 누구나

가진 것 하나하나 내놓아야 할 때

풍경은 정좌하고

산은 멀리 물러앉아 우는데

나를 에워싼 적막강산

그저 이렇게 저문다.

살고 싶어라

사람 그리운 정에 못이겨

차라리 사람 없는 곳에 살아서

청명과 불안

기대와 허무

천지에 자욱한 가랑비 내린다.

아 이 적막강산에 살고 싶어라.

출처 : 서귀포신문(http://www.seogwipo.co.kr)

 

 

[샹송듣기] Yves Montand - Les feuilles mortes (고엽) [한글가사/번역/해석] - YouTube

 

레미 드 구르몽 , '낙엽 (落葉)'/ Yves Montand, '고엽(枯葉)' 샹송 ::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tistory.com)

 

레미 드 구르몽 , '낙엽 (落葉)'/ Yves Montand, '고엽(枯葉)' 샹송

https://www.youtube.com/watch?v=gdDyxWrIhPs 레미 드 구르몽 ,낙엽 [落葉] 프랑스의 소설가·시인·극작가·문예평론가인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의 시. 원어명 La Feuille 저자 ; 레미 드 구르몽. 장르 ; 시

kydong77.tistory.com

 

 

Les feuilles mortes

이브 몽탕

오, 네가 기억했으면 좋겠어
Oh, je voudais tant que tu te souviennes


우리가 친구였을 때 행복한 날들
Des jours heureux où nous étions amis


그땐 삶이 더 아름다웠어
En ce temps-là la vie était plus belle


그리고 태양은 오늘보다 더 뜨겁다.
Et le soleil plus brûlant qu'aujourd'hui

낙엽은 삽으로 모은다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 à la pelle


알다시피 난 잊지 않았어
Tu vois, je n'ai pas oublié


낙엽은 삽으로 모은다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 à la pelle


추억도 후회도
Les souvenirs et les regrets aussi

북풍이 그들을 데려가
Et le vent du Nord les emporte


망각의 추운 밤에
Dans la nuit froide de l'oubli


알다시피 난 잊지 않았어
Tu vois, je n'ai pas oublié


당신이 내게 불러준 노래
La chanson que tu me chantais

이 노래는 우리를 생각나게 해
C'est une chanson qui nous ressemble


당신은 나를 사랑했고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Toi tu m'aimais, et je t'aimais


우리 둘은 함께 살았다
Nous vivions tous les deux ensemble


나를 사랑한 너, 너를 사랑한 나
Toi qui m'aimais, moi qui t'aimais

그러나 삶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습니다.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아주 천천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그리고 바다는 모래 위에서 지워진다.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취
Les pas des amants désunis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그러나 삶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습니다.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아주 천천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그리고 바다는 모래 위에서 지워진다.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취
Les pas des amants désunis

소스: LyricFind

작사: Jacques Prévert / Joseph Kosma

Les feuilles mortes 가사 © Sony/ATV Music Publishing LLC

 

이브몽땅 ㅡ '고엽' 가사와 한글 발음

https://www.youtube.com/watch?v=sLoZlmndb0E 

 

https://www.youtube.com/watch?v=gdDyxWrIhPs

 

Les feuilles mortes 

낙엽’(La Feuille Mortes, 1892)
레미 데 구르몽(Rémy de Gourmont 1858~1915, 프랑스)



Les feuilles mortes

Simone, allons au bois : les feuilles sont tombées ;
Elles recouvrent la mousse, les pierres et les sentiers.
Simone, aimes-tu le bruit des pas sur les feuilles mortes ?

Elles ont des couleurs si douces, des tons si graves,
Elles sont sur la terre de si frêles épaves !
Simone, aimes-tu le bruit des pas sur les feuilles mortes ?

Elles ont l'air si dolent à l'heure du crépuscule,
Elles crient si tendrement, quand le vent les bouscule !
Simone, aimes-tu le bruit des pas sur les feuilles mortes ?

Quand le pied les écrase, elles pleurent comme des âmes,
Elles font un bruit d'ailes ou de robes de femme :
Simone, aimes-tu le bruit des pas sur les feuilles mortes ?

Viens : nous serons un jour de pauvres feuilles mortes.
Viens : déjà la nuit tombe et le vent nous emporte.
Simone, aimes-tu le bruit des pas sur les feuilles mortes ?

출처: https://lake123172.tistory.com/6514 [목양연가(牧羊戀歌)]

 

낙엽 [落葉] 

ㅡ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https://www.youtube.com/watch?v=2v2oSI4Kotg 

 

[뉴스]

1만명 다녀간 ‘시카고 코리안 페스티벌’ 그 현장 - YouTube

 

 

[WIN TV AMERICA 뉴스투데이] 2023 코리안 페스티벌 k. festival chicago - YouTube

 

소릉조(小陵調)

-70년 추석에

ㅡ 천상병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배기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느니, 아,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https://blog.naver.com/kydong47/223224193850

 

추석(秋夕), 추석詩 모음/ 천상병, 소릉조(小陵調)

https://m.blog.naver.com/sukhyun0912/220881580241 <강신례(降神禮)> 강신례(降神禮)에는 분향강신...

blog.naver.com

<강신례(降神禮)>

 

강신례(降神禮)에는 분향강신(焚香降神)과 뇌주강신(酹酒降神)이 있습니다.

<향>과 <술>로서 강신을 한다는 것입니다.

 

①분향강신(焚香降神)-향으로 강신

※하늘의 <혼(魂)>을 청신(請神)하기 위하여

∙제주(祭主)가 읍하고 꿇어앉아 향을 집어 세 번 태운다-삼상향(三上香).

∙제주는 부복(俯伏)하였다가 일어나 한 발 뒤로 물러나 읍하고 두 번 절합니다.(생략해도 됩니다)

 

②뇌주강신(酹酒降神)-술로 강신

※지하의 <백(魄)>을 청신(請神)하기 위하여

∙제주(祭主)가 읍하고 꿇어앉아 강신잔반(降神盞盤) 술잔에 술을 조금 채우고 향불 위에 세 번 돌려 삼흔작(三釁爵)하고, 모사(茅沙)에 세 번 나누어 붓는 삼뇌주(三酹酒)를 합니다.

∙제주(祭主)는 부복(俯伏)하였다가 일어나 한 발 물러나 읍(揖)하고 재배(再拜)합니다.

 

모사기(茅沙器)

예서에 보면 질그릇에 띠풀을 꽂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7862

추석은 음력 8월 15일가배·가위·한가위·중추절 등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명절이다. 추석은 1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을 맞이하는 달의 명절이다. 농경민족으로서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여 풍년을 축하·감사하며 햇곡식으로 밥·떡·술을 빚어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여 그 은혜에 보답했다. 음식을 서로 교환하며 후한 인심을 나누었으며 농사를 마감한 한가한 시기에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소놀이·거북놀이·줄다리기·씨름·활쏘기 등 세시풍속을 함께하며 공동체의식을 다졌다. 문헌에 의하면 삼국시대 초기부터 즐기던 명절로서 그 연원이 깊다.

정의

음력 8월 15일로 가배 · 가위 · 한가위 · 중추절 등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명절. 가배 · 가위.

개설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이었으니,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 도읍 안의 부녀자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부터 8월 한가위 날까지 한 달 동안 두레 삼 삼기를 하였다. 마지막 날에 심사를 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한다.

오랜 전통이 있는 추석명절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추석이 되면 조석으로 기후가 쌀쌀하여지므로 사람들은 여름옷에서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다. 추석에 입는 새 옷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옛날 머슴을 두고 농사짓는 가정에서는 머슴들까지도 추석 때에는 새로 옷을 한 벌씩 해준다.

추석날 아침 일찍 일어나 첫 번째 일은 차례를 지내는 일이다. 주부에 의해서 수일 전부터 미리 준비한 제물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낸다. 이 때에 설날과는 달리 흰 떡국 대신 햅쌀로 밥을 짓고 햅쌀로 술을 빚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는 것이 상례이다.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薦新)한 다음에 사람이 먹는데 추석 차례가 천신을 겸하게 되는 수도 있다.

차례가 끝나면 차례에 올렸던 음식으로 온 가족이 음복(飮福)을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는데, 추석에 앞서 낫을 갈아 가지고 산소에 가서 풀을 깎는 벌초를 한다.

여름동안 자란 풀이 무성하고 시들어 산불이라도 나면 무덤이 타게 되므로 미리 풀을 베어주는 것이다. 어쩌다 추석이 되어도 벌초를 하지 않은 무덤은 자손이 없어 임자 없는 무덤이거나 자손은 있어도 불효하여 조상의 무덤을 돌보지 않는 경우여서 남의 웃음거리가 된다.

추석은 공휴일로 제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교통혼잡을 이루고 도시의 직장들은 쉬게 된다. 이처럼 고향에 돌아가는 것은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기 위해서이다. 추석명절에 차례와 성묘를 못 하는 것을 수치로 알고, 자손이 된 도리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 우리 나라 사람의 의식구조이다.

추석 놀이

추석 무렵은 좋은 계절이고 풍요를 자랑하는 때이기에 마음이 유쾌하고 한가해서 여러 놀이를 한다. 사람들이 모여 농악을 치고 노래와 춤이 어울리게 된다.

농군들이 모여 그 해에 마을에서 농사를 잘 지은 집이나 부잣집을 찾아가면 술과 음식으로 일행을 대접한다. 먹을 것이 풍족하니 인심도 좋아서 기꺼이 대접을 한다. 이렇게 서너 집을 다니고 나면 하루가 간다.

농군들이 마을을 돌면서 놀 때에 소놀이 · 거북놀이를 하게 된다. 소놀이는 두 사람이 멍석을 쓰고 앞사람은 방망이를 두개 들어 뿔로 삼고, 뒷사람은 새끼줄을 늘어뜨려 꼬리를 삼아 농악대를 앞세우고 이집저집 찾아다닌다. 일행을 맞이하는 집에서는 많은 음식을 차려 대접한다. 마당에서 술상을 벌이고 풍물을 치고 춤을 추면서 한때를 즐긴다.

이때에 소도 춤추는 시늉을 하면 사람들은 웃고 놀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소놀이를 할 때 마을에서 일을 잘하는 머슴을 뽑아 주1에 태워서 마을을 누비고 다니는 일도 있다. 여름 동안 수고가 많았으므로 위로하는 것이고 영광을 안겨주는 일이 된다. 상머슴으로 뽑히면 일을 잘하였기 때문에 다음해에 많은 주2을 받게 된다.

거북놀이는 두 사람이 둥근 멍석을 쓰고 앉아 머리와 꼬리를 만들어 거북이시늉을 하고 느린 걸음으로 움직인다. 사람들이 거북이를 앞세우고 큰 집을 찾아가 “바다에서 거북이가 왔는데 목이 마르다.”면서 음식을 청하고 들어가면 주인은 음식을 내어 일행을 대접한다. 놀이는 소놀이와 비슷하다.

한 집에서 잘 먹고 난 다음 다른 집을 찾아간다. 이때에 얻은 음식을 가난해서 추석음식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일도 있어 협동과 공생(共生)의 의식을 보이기도 한다. 소놀이거북놀이는 충청도 · 경기도 등에 전승되고 있다.

또, 마을사람들은 모여 줄다리기도 하였다. 한 마을에서 편을 가르거나 몇 개 마을이 편을 짜서 하거나 또는 남녀로 편을 갈라서 하는 일도 있다. 줄의 크기나 편의 규모는 일정하지 않고 많을 때에는 수천 명에서 작을 때에는 수십 명이 모여서 하는 수가 있으나 집단을 이루며, 줄의 큰 것은 줄 위에 올라앉으면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큰 경우도 있다.

큰 줄을 만들려면 볏짚이 많이 필요하므로 각 집에서 짚단을 제공하고 수천 단을 들여서 만드는 일도 있다. 만든 줄을 줄다리기 장소로 옮길 때에 너무 커서 들고 가지 못하면 근래에는 트럭에 싣고 가거나 끌고 가는 일도 있다. 줄다리기의 승부는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농경의례의 하나로 여겨,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드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줄다리기는 상원에 주로 하지만, 추석 때와 단옷날에 하는 곳도 있다.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씨름판을 벌이는데, 어린이들은 아기씨름을 하고 장정들은 어른씨름을 한다. 잔디밭이나 백사장에서 구경꾼에 둘러싸여 힘과 슬기를 겨루게 된다. 씨름에서 마지막 승리한 사람에게는 장사라 부르고 상으로 광목, 쌀 한 가마, 또는 송아지를 준다.

궁사(弓士)들은 활쏘기도 한다. 사정(射亭)에 모여 일정한 거리에 과녁을 만들어놓고 활을 쏘아 과녁을 맞추는 경기이다. 활쏘기는 상무정신을 기르게 하고 심신을 단련하게 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마음을 통일시키지 못하면 과녁을 맞출 수가 없기에 호흡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쏘아야 한다. 여러 궁사들이 줄을 서서 차례로 쏘아 과녁에 맞으면 ‘지화자’ 노래를 부르면서 격려하고 축하를 해준다.

전라남도 서남해안지방에서는 부녀자들이 강강술래놀이를 즐긴다. 추석날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달이 솟을 무렵 젊은 부녀자들이 넓은 마당이나 잔디밭에 모여 손과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뛰고 춤춘다. 노래는 처음에 진양조로 느리게 부르다가 차츰 빨라져서 나중에는 마구 뛰게 된다. 노래 장단에 따라 춤동작이 정하여진다. 만월 아래 추석빔으로 곱게 단장한 젊은 여인들의 원무(圓舞)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강강술래놀이는 원무를 하는 외에 여러 놀이가 첨가되어 다양하게 전개되는 수도 있다. 곧, 손을 잡고 일렬로 서서 맨 앞에 있는 사람이 다음 사람의 팔 밑으로 꿰어 가는 고사리꺾기가 있다.

또 일렬로 서서 맨 끝에 있는 사람이 맨 앞에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덕석(멍석)을 말 듯이 몇 번이고 도는 대로 한 덩어리로 뭉치게 되는 덕석몰이, 원을 그리면서 춤추는 중앙에 한 사람 혹은 두세 사람이 뛰어들어가 두 손을 내두르며 뛰고 춤추는 남생이놀이, 두 사람이 서로 손을 잡고 마주서서 문을 만들면 다른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문 밑을 빠져나가는 문열기 등 여러 가지 놀이가 행해진다.

놀이방법이 변함에 따라 불려지는 노래의 가사도 달라진다. 이 놀이는 일설에는 이순신(李舜臣)이 창안하였다고 하나, 원시시대에 1년 중에서 가장 밝은 만월을 맞이하여 놀이하던 원무를 이순신이 의병술(擬兵術)로 채택해서 임진왜란 때에 왜군을 격퇴하는 데 썼던 것으로 해석된다.

추석명절에는 옛날의 서당에서는 훈장이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집으로 가기 때문에 공부를 며칠 쉬게 된다. 모처럼 글공부에서 해방된 학동들은 모여서 놀이를 하는데, 그 중에는 가마싸움과 원놀이가 있다. 학동들이 모여 나무로 가마를 만들어 바퀴를 달고 이웃 마을의 서당과 경기를 한다.

서로 가마를 가지고 넓은 마당에 모여 가마를 끌고 뛰어나와 상대편 가마와 부닥치게 한다. 몇 번을 되풀이하면 가마가 망가지게 되는데, 먼저 망가진 편이 지고 아무리 부닥쳐도 가마가 성하면 이기게 된다. 평상시에 앉아서 글만 읽던 학동들에 있어서는 활달한 놀이였다. 원놀이 역시 훈장이 없는 사이에 학동들에 의해서 행해진다.

글을 잘하고 오래 배웠으며 재치 있는 사람을 뽑아 원님으로 하고, 학동 중에서 소송을 하는 사람과 소송을 당하는 사람으로 나누어 원님이 판관이 되어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는 놀이니 오늘날의 모의재판과 같은 것이다. 옛날에는 과거에 급제해서 관원이 되면 판관으로서 민원을 처리하고 백성을 다스려야 하기 때문에 사리를 따져서 정(正)과 사(邪)를 구분할 줄을 알아야 한다.

판관의 예행연습을 원놀이에서 미리 하였던 것이다. 소송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여 판관이 좀처럼 판결하기 어렵도록 한다. 그러나 가부간에 판관으로서는 판결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혜를 짜내어 판단을 하여야 하였다.

유식한 문자를 쓰고 고사(故事)를 예로 들고 사실(史實)을 제시하여 누구든 납득할 수 있는 명판결을 해서 후세에 일화를 남긴 민담(民譚)도 전래되고 있다. 원놀이는 서당의 학동으로서는 품위 있고 학술연마도 되며 지혜를 연마하는 알맞은 놀이였다.

남도지방에서는 닭싸움소싸움을 즐기는 일도 있었다. 싸움을 잘하는 수탉을 길러서 싸움을 시키는데, 수탉의 힘이 세 지라고 고기를 먹이는 일도 있다. 닭이 싸울 때는 부리로 상대 닭을 찍고 물고 늘어지는데, 볏에 유혈이 낭자한데도 지지 않으려고 전력을 다한다. 서로 찍으려고 몸을 부닥치고 높이 뛰어서 상대편 볏을 노린다.

닭싸움에 지면 그집 마당에 놀러가지도 못하고 암탉도 빼앗기기 때문에 사투를 한다. 닭싸움을 구경하며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내기를 하는 일도 있다. 소싸움은 넓고 튼튼한 우리를 만들고 황소의 고삐를 풀어 두 마리를 넣어두면 싸움이 시작된다. 서로 노려보다가 앞발로 땅을 긁어 흙을 파헤치면 성낸 표시가 되고, 서로 머리를 대고 비비고 뿔로 받고 밀치고 한다.

뒤로 물러섰다가 부닥치는 소리가 “쿵!” 하고 크게 나서 힘과 힘의 대결임을 알 수가 있어 장관을 이룬다. 힘과 끈기와 투지의 대결로 한없이 밀리거나 뿔로 심하게 받혀서 부상을 하면 도망치는데, 하나가 도망하면 승부가 난다. 소싸움도 좋은 구경거리가 되는 한편 내기를 하는 일도 있다.

농촌의 소년들 사이에는 콩서리를 하는 일도 있다. 콩을 통째로 꺾어다 불을 피운 속에 넣어두었다가 익으면 꺼내어 먹는데 맛이 별미이다. 밭 콩보다는 논두렁 콩이 더 맛이 있어 초가을에 흔히 한다.

제주도에서는 조리희(照里戱)가 있었다고 『동국세시기』에 전한다. 남녀가 모여 노래부르고 춤을 추면서 놀았으며, 패를 짜고 큰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하였다. 그러다가 줄이 중간에 끊어지면 모두 주저앉게 되어 구경하는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고 한다. 한편, 그네를 뛰고 닭잡기 놀이(捕鷄之戱)도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민간신앙적 행사

추석 전날 밤에 전라남도 진도(珍島)에서는 사내아이들이 밭에 가서 벌거벗고 고랑을 기어다니는 풍속이 있다. 밭둑에다 음식을 차려놓고 토지신을 위하는 일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밭곡식이 풍년들어 많은 수확을 올릴 뿐 아니라 아이들의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건강하여진다고 믿고 있다. 일종의 농업주술(農業呪術)과 건강을 축원하는 행위이다.

추석 무렵에 올게심니를 하는 풍속이 있다. 그해의 농사에서 가장 잘 익은 곡식으로 벼 · 수수 · 조[粟] 등의 목을 골라 뽑아다가 묶어서 기둥 · 방문 위나 벽에 걸어놓는다. 올게심니를 해놓으면 그 곡식들이 다음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고 있으며, 이 때에 떡을 하고 술도 빚고 닭도 잡아서 소연을 베푸는 수도 있다.

올게심니를 하였던 곡식 목은 무슨 일이 있어도 먹지를 않으며 다음해에 종자로 쓰거나 다음해에 새로 올게심니를 할 때에 찧어서 밥이나 떡을 해서 조상의 사당에 천신하기도 한다.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행위와 조상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주3이 합하여진 행위이다.

부엌의 부뚜막에는 주4이 좌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왕은 불을 담당하고 재산을 담당하기도 한다. 속설에 조왕은 섣달 스무 닷샛 날에 하늘에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1년 동안 집안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하고 그믐날에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한다. 각 가정에서는 조왕을 모시기 위하여 사발에 물을 떠서 밥솥 뒤쪽에 놓아두고 위하는데, 특히 추석날에는 조왕을 위하여 정화수를 갈아준다.

부지런하고 신앙심이 두터운 아낙네는 매일 물을 갈아놓는 일도 있고, 초하루와 보름날 두 번 갈아주는 집도 있다. 추석을 전후해서 햇곡식이 나오면 장독대에 정한 짚을 깔고 떡 · 미역국 · 무나물 · 배추나물 · 고기 · 탕을 차려놓고 비는데, 이를 성주모시기라 한다. 방에 차려놓는 일도 있고 또는 장독대에 차려놓고 빈 다음 방으로 옮겨서 다시 빌기도 한다.

성주는 가신(家神) 중에서 어른에 속하고 주인의 명복(命福)과 관계가 있어 소중하게 모신다. 어촌에서는 추석에도 상원 때와 같이 뱃고사를 지낸다. 선주네 집에서 음식을 차리고 집에서 지내는 일도 있고, 배에다 기를 달고 등불을 밝히고 배서낭을 위하는 일도 있으며, 또는 음식을 차려 바다에 나가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뱃고사를 지내는 이유는 바다에 나가 풍랑을 만나지 말고 만선(滿船)을 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바다생활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많은 고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고 믿고 있어, 무당을 불러 며칠을 두고 큰굿을 하는 일도 있다.

그밖에 추석날의 일기를 보아 여러 가지로 점을 친다. 추석날은 일기가 청명해서 밝아야 좋다. 비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고 해서 불길한 징조로 삼고 있다. 밤에 구름이 끼어 달빛을 볼 수가 없으면 보리와 메밀이 흉년이 들고, 토끼는 주5를 못해서 번식을 못하고, 개구리가 새끼를 까지 못한다고 전한다.

추석날 밤에 흰 구름이 많이 떠서 여름에 보리를 베어서 늘어놓은 것처럼 벌어져 있으면 농작물이 풍년이 들지만, 구름덩이가 많거나 구름이 한 점도 없으면 그 해의 보리농사는 흉년이 들 징조라고 해석을 한다. 경상남도지방에서는 8월에 들어 창문을 바르지 않는데, 특히 추석을 전후해서 문을 바르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문이 찢어져 있으면 바람이 들어와서 시원하기 때문에 그냥 두었다가 7월에는 일단 창호지로 문을 바른다. 그러나 8월 달에 들어와서는 찢어진 문구멍을 새로 바르는 것이 금기(禁忌)로 되어 있다. 금기를 어기면 도적을 맞는 일이 생기고 집안에 우환이 들끓게 된다고 전한다. 그래서 찬바람이 들어와도 그냥 두었다가 9월에 들어서야 문을 바른다.

https://ko.wikipedia.org/wiki/%EC%B6%94%EC%84%9D

소릉조(小陵調)

-70년 추석에

ㅡ 천상병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외톨배기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느니, 아,

인생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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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시] [한가위 시] 추석(한가위) 시 모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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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시] [한가위 시] 추석(한가위) 시 모음<7>

[추석 시] [한가위 시] 추석(한가위) 시 모음<7> 밤 / 오탁번 할아버지 산소 가는 길 밤나무 밑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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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y59pHUqJre4&t=46s 

 

"A Rainbow"
ㅡ William Wordsworth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무지개
ㅡ 윌리엄 워즈워드

저 하늘에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두근거리네.

나 어려서도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고,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
그렇지 않을진대, 나의 목숨 거두소서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건대,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출처 : 한겨레:온(http://www.hanion.co.kr)

 

 

https://ko.wikipedia.org/wiki/%EC%9C%8C%EB%A6%AC%EC%97%84_%EC%9B%8C%EC%A6%88%EC%9B%8C%EC%8A%A4

 

윌리엄 워즈워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1770년 4월 7일 ~ 1850년 4월 23일)는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와 함께 쓴 《서정 담시집》으로 영문학에 있어 낭만주의를 개창하는데

ko.wikipedia.org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1770년 4월 7일 ~ 1850년 4월 23일)는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와 함께 쓴 《서정 담시집》으로 영문학에 있어 낭만주의를 개창하는데 기여한 영국의 중요한 낭만주의 시인이다.

워즈워스의 걸작을 고르자면, 그가 수차례 수정하고 덧붙인, 자신의 유년시절에 관한 반자전적인 시집인 《서곡》이 대체로 거론된다. 이 시집은 “콜리지에게 바치는 시”[1]로 일반적으로 알려지기 전, 워즈워스가 죽은 해에 아내가 제목을 짓고 출판했다. 워즈워스는 1843년부터 흉막염으로 사망한 1850년 4월 23일까지 영국의 계관시인이었다.[2]

 

 

http://www.zoglo.net/blog/read/jingli/313956/0/80

 

강려

 

www.zoglo.net

 

초원의 빛 

ㅡ 워즈워드 

한 때엔 그리도 찬란한 빛으로서 
이제는 속절없이 사라져가는 

돌이킬 길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우리는 서러워하지 않으며 
뒤에 남아서 굳세리라 

존재의 영원함을 
티없이 가슴에 품어서 

인간의 고뇌를 
사색으로 달래어서 

죽음도 안광에 철하고 
명철한 믿음으로 세월 속에 남으리라 


 

우리는 너무 세속에 묻혀 있다 

ㅡ윌리엄 워즈워드 



우리는 너무 세속에 묻혀 있다 

꼭두새벽부터 밤늦도록 벌고 쓰는일에 우리 힘을 

헛되이 소모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도 보지 못하고, 

우리의 마음 마저 저버렸으니 

이 비열한 흥정이여! 


달빛에 젖가슴을 드러낸 바다 

늘 울부짖다 

시들은 꽃포기 처럼 잠잠해지는 바람 

이 모든 것과 우리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아무것도 우리를 감동 시키지 못한다 

하나님이여! 

차라리 사라진 옛믿음으로 자라는 

이교도나 되어 

이 아름다운 풀밭에 서서 

나를 슬프게 하지 않을 풍경을 바라보고 

바다에서 솟아나는 프로테우스를 보고, 

트라이튼의 뿔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수선화 

─윌리엄 위즈워드 



골짜기와 언덕 위로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이다가 

나는 보았네 

호숫가 나무 아래 

미풍이 하늘거리는 

한 무리의 황금빛 수선화를 


은하수에서 빛나며 

반짝거리는 별처럼 

물가를 따라 

끝없이 줄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수 많은 꽃송이가 

즐겁게 춤추며 고개를 흔드는 것을 


주위의 물결도 춤을 추었으나 

기쁨의 춤은 수선화를 다르지 못 했으니! 

이렇게 흥겨운 꽃밭을 벗하여 

어찌 시인이 흥겹지 않으랴! 

나는 지켜보고 또 지켜 보았지만 

그 풍경이 얼마나 보배로운지 미처 몰랐으니 


가끔 홀로 생각에 잠겨 

내 자리에 누으면 

고독의 축복인 마음에 눈에 

홀연 번뜩이는 수선화 

그때 내 가슴은 기쁨에 차고 

수선화와 더불어 춤을 추네
 



나는 구름처럼 외롭게 방황했네 

─윌리엄 워즈워드 

계곡과 언덕 위로 높이 떠다니는 
구름처럼 외롭게 방황하다 
문득 나는 한 무리를 보았네. 
수많은 황금빛 수선화들 
호숫가 나무 아래서 미풍에 나부끼며 춤추는 것을. 


그들은 은하수에서 빛나고 반짝이는 
별들처럼 이어지고, 
만의 가장자리를 따라 
끝없는 선 속에 펼쳐져 있었네 
나는 한 눈에 보았네. 수천 송이 수선화가 
머리를 흔들며 흥겹게 춤추는 것을. 


물결도 그들 옆에서 춤추었지만 꽃들은 
환희 속에서 활기 넘친 몸짓을 했네 
시인은 기쁘지 않을 수 없었네, 
그토록 명랑한 무리속에서 
나는 바라보고 -- 바라보았지만 -- 거의 생각할 수 없었네 
그 광경이 얼마나 값진 것을 내게 가져다 주었는지를. 


공허속에서 또는 우수에 젖은 심상속에서 
종종 나의 긴 소파에 누워 있을 때면, 
고독의 행복속에 있는 내부의 눈에 
수선화들이 문득 떠오르곤 하네. 
그러면 내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차고, 
그 수선화들과 함께 춤추고 있네. 
 


외로운 처녀 

─윌리엄 워즈워드 

비둘기강 가 외진 곳에서 
그녀는 살았습니다 
칭찬해주는 사람도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는 처녀였습니다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끼 낀 바위 틈에 
피어난 오랑캐처럼 
하늘에서 반짝이며 
홀로 빛나는 샛별처럼 
그렇게 아름다웠답니다 


하지만 그녀 이름없이 살다 죽었을 때 
그 일 아는 사람 몇몇 일 뿐 


이제 그녀는 무덤 속에 누웠으니 
아, 크나큰 내 이 허무함이여!


 
  가슴 설레이고

ㅡ워즈워드 

하늘의 무지개 바라보면 
 가슴 설레이고 
어릴 때에도 
어른된 지금에도 
늙어서도 그러하려니
아니면 목숨은 죽은 
어린애는 어른의 아버지
나의 여생자연의 경건(敬虔)속에 
어울려 살고파
 

 / 윌리엄 워즈워드
 
   -브러더즈-워터 기슭의 다리
     위에서 쉬는 사이에
 
 
수탉이 꼬꼬댄다.
시내가 흐른다.
새들이 지저귀고
호수가 빛나고
푸른 들이 별 속에 잠들어 있다.
늙은이도 어린 것도
장정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고개조차 들지 않고
마소가 풀을 뜯는다.
마흔 마리가 도무지 하나 같구나!
 
패배한 군사처럼
눈은 물러가고
산 꼭대기에서나
겨우 지탱을 한다
이따금 고함치는
소 모는 젊은이
산 속에는 기쁨
샘 속에는 생기
조각구름 떠가고
온통 푸른 하늘
비는 멀리 가버렸구나!


 
무지개 / 윌리엄 워즈워드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이느니,
나 어린 사절에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매한가지,
쉰 예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나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믿음에 매어지고자.
 

 

외진 곳에서 / 윌리엄 워즈워드
 
비둘기 江가의 외진 곳에서
  그녀는 살았습니다.
지켜 주는 사람도
  사랑해 주는  이도 없는 처녀였지요.
 
눈길이 안 닿는 이끼 낀 바위틈에
  피어 있는 한떨기 오랑캐꽃!
샛별이 홀로 빛날 때처럼
  그렇게 그녀는 아름다웠지요.
 
이름없이 살다가 죽었을 때
  그것을 안 사람은 있는 둥 마는 둥,
이제 그녀는 무덤 속에 누웠으니
아! 크나큰 이 내 허전함이여!
 

 

선 잠이 내 혼을 / 윌리엄 워즈워드
 
 
선잠이 내 혼을 봉해 놓았었다.
나는 삶의 두려움을 몰랐다.
그녀는 초연한 사람인 듯 싶었다.
이승이 세월의 손길에.
 
이제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가운도 없다.
듣도 보도 못한다.
바위와 돌멩이와 나무와 더불어
하루하루 땅덩이의 궤도를 돌고
있을 뿐.
그녀는 기쁨의 환영幻影 / 윌리엄 워즈워드
 
 
처음으로 내 눈에 비쳤을 때
그녀는 기쁨의 환영이었다.
순간을 치장하기 위해 온
귀여운 그림자였다.
눈은 초저녁 별처럼 아름다왔고
검은 머리채 또한 초저녁 같았다.
그러나 그 밖의 모든 것은
오월의 상쾌한 새벽에서 나온 것
출몰하고 놀래주고 매복하는
춤추는 몰골, 즐거운 모습.
 
더 가까이에서 그녀를 보니
선녀이면서 여인!
살림살이 거동이 거침없이 가볍고
구김살 없는 처녀의 발걸음
달콤한 추억과 달콤한 희망이
함께 어울린 얼굴,
사람됨의 나날의 양식인
덧없는 슬픔과 하찮은 농간
치켜줌과 꾸지람과 사랑과 입맞춤, 눈물과 미소에
알맞게 환하고 착한 여인이었다.
 
이제 나는 차분한 눈으로
그녀 몸매의 고통을 본다.
깊은 생각을 숨쉬는 존재
삶에서 죽음으로 건너가는 길손
단단한 이성理性, 온전한 의지意志
끈기와 빛나는 눈, 기운과 솜씨를 두르 갖춘
일러주고 달래주고 호령하는
빼어나게 태어난 흠없는 여인
일변 눈부신
천사의 빛을 두른 선녀였다.


 
낯 모르는 사람 속을 / 윌리엄 워즈워드
 
 
바다를 건너서 여러 나라
  모르는 사람 속을 여행했었네
내 나라 영국이여!
  얼마나 그대를 사랑하는지
그때 비로소 그것을 알았네
 
그 우울한 꿈은 지나갔네
  두 번 다시 그대 바닷가를
떠나지 않으려나
  내 더욱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
 
그대의 산 속에서
  사랑의 기쁨을 알았노라
내 그리던 여인도
  그대의 화로 곁에서 물레를 돌렸느니.
 
아침이 보여 주고 밤이 숨겼던
  루시가 놀던 집
루시가 둘러 본 마지막 푸른 들판
  모든 것이 그대로 그대의 것이어니.


 
가을걷이 하는 처녀 / 윌리엄 워즈워드
 
 
보라!  들판에서 홀로
가을걷이하며 노래하는
저 고원의 처녀를.
일어서라, 아니면 슬며시 지나가라.
홀로 베고 다발로 묶으며
구슬픈 노래를 부른다.
귀 기울려라!  깊은 골짜기엔
온통 노래소리가 있구나.
 
아라비아 사막에서
그늘진 오아시스를 찾아 쉬는 길손에게
어떤 나이팅게일도
이렇듯 반가운 노래른 들려 주지 못했으리.
아득히 먼 헤브리디이즈 섬들 사이
바다의 정적을 깨뜨리며
봄에 우는 뻐구기도
이렇듯 떨리는 목소리는
들려 주지 못했으리.
 
무엇을 노래하는지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으려나?
구성진 노래는 아마도
이득히 먼 서러운 옛일이나
옛싸움을 읊은 것이리.
아니면 한결 귀에 익은
오늘날의 이 일 저 일
옛날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피치 못할 슬픔과 이별과 아픔이리.
 
노랫말이 무엇이든 그 처녀는
끝이 없는 듯 노래했으니
나는 들었네, 허리 굽혀
낫질하는 그녀의 노래를 ---
꼼짝않고 잠잠히 귀 기울리다
내 등성이를 올라 갔으니
그 노래소리 이미 들리지 않았으나
내 가슴에 그것은 남아 있었느니.


 
노고지리에게 / 윌리엄 워즈워드
 
 
하늘의 떠돌이 시인!  하늘의 순례자여!
너는 시름 많은 대지를 업신여기느냐?
아니면 두 나래 솟아 오를 때도
가슴과 눈은 보금자리와 함께
이슬 젖은 땅 위에 있느냐?
떨리는 나래를 진정하고
저 노래 그친 채
멋대로 내려와 앉는 그 보금자리!
 
바라뵈는 끝까지, 그리고 그 너머로
솟아 오르라, 담보 큰 새야!
사랑이 부채질하는 노래는
-너와 네 어린 것 사이엔
 끝 모르는 연줄이 있다-
평원의 가슴을 서서이 설레게 한다.
땅 위의 봄과는 상관없이 노래하니
자랑스런 특권이리.
 
그늘진 숲속일랑 나이팅게일에나 맡겨라.
네 몫은 눈부신 빛의 은밀한 구석
거기서 너는 세상에 내려 쏟는다.
보다 거룩한 본능으로 화성의 홍수를,
솟아 오르나 헤매지 않는
너는 지혜의 왕자
천국과 고향의 엇갈림일진저.


 
뻐꾸기에 부쳐 / 윌리엄 워즈워드
 
 
오, 유쾌한 새, 손님이여!
예 듣고 지금 또 들으니
내 마음 기쁘다
오, 뻐꾸기여!
내 너를 <새>라 부르랴,
헤매이는 소리랴 부르랴?
 
풀밭에 누워서
거푸 우는 네 소릴 듣는다.
멀고도 가까운 듯
이산 저산 옮아 가는구나.
 
골짜기에겐 한갖
햇빛과 꽃 얘기로 들릴 테지만
너는 네게 실어다 준다.
꿈 많은 시절의 얘기를.
 
정말이지 잘 왔구나
봄의 귀염둥이여!
상기도 너는 내게
새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
하나의 목소리요, 수수께끼.
 
학창시절에 귀 기울렸던
바로 그 소리
숲속과 나무와 하늘을
몇 번이고 바라보게 했던
바로 그 울음소리.
 
너를 찾으로
숲속과 풀밭을
얼마나 헤매었던가
너는 여전히 내가 그리는
소망이요 사랑이었으나
끝내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들판에 누워
네 소리에 귀 기울린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일라치면
황금빛 옛 시절이 돌아 온다.
 
오, 축복받은 새여!
우리가 발 디딘
이 땅이 다시
꿈같은 선경처럼 보이는구나
네게 어울리는 집인 양!
 


가엾은 스잔의 낮꿈 / 윌리엄 워즈워드
 
 
웃드거리 모퉁이에서
햇볕이 들면
내걸린 찌빠귀가
목청높이 운다.
벌써 석삼년째,
가엾은 스잔이 이곳을 지나다
아침의 고요 속에
새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황홀한 가락,
그런데 어찌된 까닭일까?
불현듯 그녀는 본다.
솟구치는 산을
나무들의 모습을
로드베리를 흘러 가는
짙은 안개를
치입사이드 골짜기로
흐르는 강물을.
 
또한 그녀는 본다.
우유통을 들고
오갔던 골짜기
그 골짜기 한복판의
푸른 목장을,
그녀가 정 부쳤던 단 한 채
비둘기집 같은
외딴 채 오두막을.
 
지켜 보던 그녀 마음은
천국에라도 간 듯,
하지만 안개도 강물도
산도 그늘도 온통 사라진다.
강물은 흐르려 하지 않고
산도 솟구치려 하지 않는다.
마침내 그녀의 눈은
온통 생기를 잃어버렸다!


 
루시 그레이 / 윌리엄 워즈워드
 
 
루시 그레이 얘기는 가끔 들었다.
광야를 건너 가다가 우연히
동 틀 무렵
그 외로운 아이를 보게 되었다.
 
말벗도 배필도 아지 못한 채
그녀는 넓은 황무지에서 살았다.
人家의 문가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꽃나무처럼.
 
아직도 볼 수가 있다.
뛰노는 새끼 사슴과
풀밭에서 뛰는 산토끼를
그러나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루시 그레이의 어여쁜 얼굴은.
 
<오늘밤엔 눈보라가 치겠다.
얘야 호롱불 들고 가서
네 어머니 밤길을 밝혀 주려므나
너는 邑에까지 가야 되겠다>
 
<아버지 그러겠어요
오후가 된 참이예요
교회 시계가 두 시를 쳤지요
그런데 저기 달이 떴어요!>
 
이 말에 아버지는 낫을 들고
나뭇단의 새끼를 잘랐다.
그는 제 일에 열을 내었고
루시는 초롱불을 손에 들었다.
 
사슴보다도 더 신이 났다.
장난치는 그녀의 발걸음이
채이는 눈가루를 날려
연기처럼 오르게 했다.
 
불시에 눈보라가 불어 닥쳤다.
많은 산을 오르내리며
그녀는 헤매었으나
읍에는 이르지 못했다.
 
처참해진 부모들은 밤새
고함치며 멀리 찾아 나섰다.
그러나 인도해 줄
소리도 뵈는 것도 없었다.
 
새벽녘에 그들은 서 있었다.
황야를 굽어 보는 등성이에
자기 집 대문 가까이에
나무 다리가 있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은 느껴 울었다.
집으로 향하면서 소리쳤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지>
바로 그 때 어머니는
눈 속에 난 루시의 발자국을 보았다.
 
두 사람은 가파른 산마루를
작은 발자국 쫓아 내려 갔다.
흥이 난 산사나무 울타리를 지나
길고 긴 돌담을 따라.
 
이어 활짝 트인 들판을 가로 질렀다.
발자국은 여전하였다.
두 사람은 별일없이 따라 가서
나무 다리에 닿았다.
 
눈 덮인 둑에서부터
하나 하나 발자국을 따라 갔다.
다리의 널빤지 한 복판에서
자국은 이제 끊겨져 있었다!
 
그녀가 아직도 살아 있다고
지금껏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외진 광야에서
어여쁜 루시 그레이를 볼 수 있다고.
 
가파르건 순탄하건 가리지 않고
그녀는 길을 간다.
뒤도 돌아 보자 않고
일변 그녀의 노래소리는
바람 속에 한숨 지으며.


 
<웨스트민스터>다리 위에서

ㅡ윌리엄 워즈워드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이렇듯 뿌듯이 장엄한 정경을
그냥 지나치는 이는 바보이리
런던은 지금 아침의 아름다움을
의상처럼 입고 있구나
말없이 벌거벗은 채
배도 탑신도 둥근 지붕도 극장도 사원도
들판과 하늘에 드러나 있고
온통 내없는 대기 속에 눈부시게 번쩍이는구나
태양도 이 보다 더 아름답게
골짜기와 바위와 등성이를
아침의 눈부심 속에 담근 적이 없으리.
내 이처럼 깊은 고요를
보도 느끼지도 못했으니
강은 유연히 제뜻대로 흐르고
집들도 잠들어 있는 듯
아 ! 크낙한 도시의 심장도
잠자코 누워 있구나.

 

https://www.youtube.com/watch?v=KWYcsyhZeNY&t=1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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