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明王篇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종22-고종48)

http://blog.naver.com/bgjeong45/220360733122

동명왕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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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明王篇幷序(동명왕편병서)一李奎報(이규보)

동명왕편병서(東明王篇幷序)


世多說東明王神異之事(세다설동명왕신이지사) :
세상에서 동명왕(東明王)의 신통하고 이상한 일을 많이 말한다.
雖愚夫騃婦(수우부애부) : 비록 어리석은 남녀들까지도
亦頗能說其事(역파능설기사) : 흔히 그 일을 말한다.
僕嘗聞之(복상문지) : 내가 일찍이 그 얘기를 듣고
笑曰(소왈) : 웃으며 말하기를
先師仲尼(선사중니) : “선사(先師) 중니(仲尼)께서는
不語怪力亂神(부어괴력난신) :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씀하지 않았다.
此實荒唐奇詭之事(차실황당기궤지사) : 동명왕의 일은 실로 황당하고 기괴하여
非吾曹所說(비오조소설) : 우리들이 얘기할 것이 못된다.”고 하였다.


及讀魏書通典(급독위서통전) : 뒤에 <위서(魏書)>와 <통전(通典)>을 읽어 보니
亦載其事(역재기사) : 역시 그 일을 실었으나
然略而未詳(연략이미상) : 간략하고 자세하지 못하였으니
豈詳內略外之意耶(기상내략외지의야) :
국내의 것은 자세히 하고 외국의 것은 소략히 하려는 뜻인지도 모른다.


越癸丑四月(월계축사월) : 지난 계축년(1193, 명종 23) 4월에
得舊三國史(득구삼국사) : <구삼국사(舊三國史)>를 얻어
見東明王本紀(견동명왕본기) : 동명왕본기(東明王本紀)를 보니
其神異之迹(기신이지적) : 그 신이(神異)한 사적이
踰世之所說者(유세지소설자) : 세상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더했다.


然亦初不能信之(연역초불능신지) : 그러나 처음에는 믿지 못하고
意以爲鬼幻(의이위귀환) : 귀(鬼)나 환(幻)으로만 생각하였는데
及三復耽味(급삼복탐미) : 세 번 반복하여 읽어서
漸涉其源(점섭기원) : 점점 그 근원에 들어가니
非幻也(비환야) : 환(幻)이 아니고
乃聖也(내성야) : 성(聖)이며
非鬼也(비귀야) : 귀(鬼)가 아니고
乃神也(내신야) : 신(神)이었다.
況國史直筆之書(황국사직필지서) : 하물며 국사(國史)는 사실 그대로 쓴 글이니
豈妄傳之哉(기망전지재) : 어찌 허탄하게 전하였으랴.


金公富軾重撰國史(김공부식중찬국사) : 김부식 공이 국사를 중찬(重撰)할 때에 자못
頗略其事(파략기사) : 그 일을 생략하였으니
意者公以爲國史矯世之書(의자공이위국사교세지서) : 공은 국사는 세상을 바로잡는 글이니 크게
不可以大異之事爲示於後世而略之耶(부가이대이지사위시어후세이략지야) :
이상한 일은 후세에 보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생략한 것이 아닌가


按唐玄宗本紀(안당현종본기) : 당현종본기(唐玄宗本紀)와
楊貴妃傳(양귀비전) : 양귀비전(楊貴妃傳)에는
並無方士升天入地之事(병무방사승천입지지사) :
방사가 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갔다는 일이 없는데
唯詩人白樂天恐其事淪沒(유시인백락천공기사륜몰) :
오직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그 일이 인멸될 것을 두려워하여
作歌以志之(작가이지지) : 노래를 지어 기록하였다.


彼實荒淫奇誕之事(피실황음기탄지사) :
저것은 실로 황당하고 음란하고 기괴하고 허탄한 일인데도
猶且詠之(유차영지) : 오히려 읊어서
以示于後(이시우후) : 후세에 보였는데
矧東明之事(신동명지사) : 하물며 동명왕의 일은
非以變化神異眩惑衆目(비이변화신이현혹중목) :
변화의 신이(神異)한 것으로 여러 사람의 눈을 현혹한 것이 아니고
乃實創國之神迹(내실창국지신적) : 실로 나라를 창시(創始)한 신기한 사적이니
則此而不述(즉차이부술) : 이것을 기술하지 않으면
後將何觀(후장하관) : 후인들이 장차 어떻게 볼 것인가


是用作詩以記之(시용작시이기지) : 그러므로 시를 지어 기록하여
欲使夫天下知我國本聖人之都耳(욕사부천하지아국본성인지도이) :
우리나라가 본래 성인(聖人)의 나라라는 것을 천하에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은자주]

역사에는 기술주체가 있다. 외국인의 기록이고 보면 그 신성성은 반감된다. 오죽하면 남의 나라 왕을 시비의 아들로 설정하겠는가? 이제 와서는동북공정정책에 따라 고구려는 지금의 56개 소수민족과 같은 소수민족의 하나라니 이 무슨 장난의 운명인가? 독도문제까지 확대되고 보니 검역주권 못지 않게 영토주권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三國遺事』권1, 高句麗조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인용 후 덧붙임


珠琳傳 第二十一卷載.

『법원주림』 21권에 기술되어 있다.

昔寧稟離王侍婢有娠.

옛날 영품리왕의 시비가 임신을 하였는데

相者占之曰

상(相)을 보는 이가 점을 쳐 말하기를,

「貴而當王.」

“귀하게 되어 왕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王曰「非我之胤也 當殺之.」

왕은 내아들이 아니니 마땅히 죽여야겠다고 하였다.

婢曰「氣從天來 故我有娠.」

시비가 말하기를,

“이상한 기운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임신을 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及子之産 謂爲不祥

그 아이가 태어나니 왕은 상서롭지 못한 일이라고 하여

捐圈則猪噓

돼지 우리에 내다 버리게 하였으나 돼지가 입김을 불어주고,

棄欄則馬乳 而得不死.

마구간에 버렸더니 말이 젖을 먹여 죽지를 않았다.

卒爲扶餘之王

이 아이가 자라나 마침내 부여의 왕이 되었다.

(卽東明帝爲卒本扶餘王之謂也.

(즉 동명제가 졸본부여왕의 왕이 된 것을 말한다.

此卒本扶餘 亦是北扶餘之別都 故云扶餘王也.

이 졸본부여는 또한 북부여의 별도의 도읍이므로 부여왕이라 하였다.

寧稟離乃夫婁王之異稱也.)

영품리는 곧 부루왕의 다른 칭호이다.)


[주] ( ) 속은 일연의 주석이다


논형『論衡』권2, 길험항吉驗항.

北夷橐離國王 侍婢有娠 王欲殺之 *橐․槖탁:전대.

북이 탁리국왕의 시비가 임신을 하여 왕은 죽이고자 하였다.

婢對曰 有氣大如鷄子 從天而下 我故有娠.

시비가 대꾸했다.

“이상한 기운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임신을 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後産子

후에 아이를 낳자

捐於猪閽中 猪以口氣噓之 不死

돼지 우리에 내다 버리게 하였으나 돼지가 입김을 불어 죽지 않고,

復徙置馬欄中 欲作馬藉殺之

다시 마구간에 버려 말에 깔려 죽게 하고자 했으나

馬復以口氣噓之 不死

말이 다시 입김을 불어 죽지않았다.

王疑以爲天子 令其母收畜之.

왕은 천자인 듯하여 어미에게 거두어 기르게 하고

名東明 令牧牛馬

이름을 동명이라 하고 우마를 치게 했다.

東明善射 恐奪其國也 欲殺之

동명이 활쏘기에 능하여 나라를 빼앗을까 하여 죽이고자 했다.

東明走 南至掩淲水 *淲표:물이름

동명은 달아나 남쪽 엄표수에 이르러

以弓擊水 魚鼈浮爲橋 東明得渡

활로 강물을 치니 물고기와 자라가 물 위에 떠올라 다리가 되어 동명은 강을 건넜다.

魚鼈乃解散 追兵不得渡

물고기와 자라가 곧 해산하여 추격하는 병사들은 건널 수 없었다.

因都王夫餘

인하여 도읍하고 부여에서 왕이 되었다.

故北夷有夫餘國焉.

그러므로 북이에 부여국이 있다.







東明王本紀

-삼국사기


始祖東明聖王 姓高氏

시조 동명성왕의 성은 고씨이고,

諱朱蒙(一云 鄒牟 一云 象解[象解 恐當作衆牟])

이름은 주몽[추모 혹은 중해라고도 한다.]이다.


부여왕 해부루가 산천에 제사하여 금와를 얻어 태자로 하다


先是 扶餘王解夫婁 老無子

이보다 앞서 부여왕 해부루가 늙을 때까지 아들이 없었다.

祭山川求嗣

그는 산천에 제사를 드려 아들 낳기를 기원하였다.

其所御馬至鯤淵

하루는 그가 탄 말이 곤연에 이르렀는데,

見大石相對流淚

말이 그곳의 큰 돌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王怪之 使人轉其石

왕이 괴이하게 여기고 사람을 시켜 그 돌을 굴리게 하였더니,

有小兒 金色蛙形(蛙一作蝸)

금빛 개구리[와(蛙)는 와(蝸)라고도 한다.] 모양의 어린 아이가 있었다.

王喜曰 此乃天賚我令胤乎

왕이 기뻐하며 “이 아이가 바로 하늘이 나에게 주신 아들이구나!”라고 말하고,

乃收而養之 名曰金蛙

그를 데려와 기르며 금와라고 이름 지었다.

及其長立爲太子

그가 장성하자 태자를 삼았다.


해모수가 부여왕이 되고 금와가 동부여왕이 되다


後其相阿蘭弗曰

후에 재상 아란불이 말했다.

日者天降我曰

“어느 날 하느님이 나에게 내려와 이르되

將使吾子孫 立國於此 汝其避之

'장차 나의 자손으로 하여금 이곳에 나라를 세우게 할 것이니, 너는 여기서 피하라.

東海之濱有地 號曰迦葉原

동쪽 바닷가에 가섭원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土壤膏膄宜五穀 可都也

땅이 기름져서 오곡을 재배하기에 적합하니 가히 도읍을 정할 만하다'고 하였습니다.”

阿蘭弗遂勸王 移都於彼 國號東扶餘

아란불은 마침내 왕에게 권하여 그곳으로 도읍을 옮기게 하고, 나라 이름을 동부여라 하였다.

其舊都有人 不知所從來

그 옛 도읍에는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

自稱天帝子解慕漱 來都焉

자칭 천제의 아들 해모수라고 하면서, 그곳에 도읍을 정하였다.

及解夫婁薨 金蛙嗣位

해부루가 죽자, 금와가 왕위를 이었다.


우발수에서 얻은 유화가 주몽을 낳다


於是時 得女子於太白山南優渤水 問之曰

이 때 금와는 태백산 남쪽 우발수에서 한 여자를 만나 그녀의 내력을 물었다.

我是河伯之女 名柳花 與諸弟出遊

그녀가 말하기를 “나는 하백의 딸이고, 이름은 유화이다. 여러 동생들을 데리고 나가 놀았는데,

時有一男子 自言天帝子解慕漱

때마침 한 남자가 자칭 천제의 아들 해모수라 하면서

誘我於態心山下[心 遺事作神] 鴨淥邊室中私之 卽往不返

나를 웅심산 아래 압록강 가에 있는 집으로 유인하여 사통하고, 그 길로 가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父母責我無媒而從人 遂謫居優渤水

나의 부모는 내가 중매도 없이 남자와 관계한 것을 꾸짖고, 마침내 우발수에서 귀양살이를 하게 하였다”고 대답하였다.

金蛙異之 幽閉於室中

금와가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녀를 방에 가두었는데,

爲日所炤 引身避之 日影又逐而炤之

그녀에게 햇빛이 비쳤고, 그녀가 몸을 피하면 햇빛이 또한 그녀를 따라 가면서 비쳤다.

因而有孕 生一卵 大如五升許

이로 인하여 태기가 있어 다섯 되들이만한 큰 알을 낳았다.

王棄之與犬豕 皆不食

왕이 그 알을 버려 개와 돼지에게 주었으나 모두 먹지 않았으며,

又棄之路中 牛馬避之

다시 길 가운데 버렸으나, 소와 말이 피하고 밟지 않았다.

後棄之野 鳥覆翼之

나중에는 들판에 버렸으나 새가 날개로 그것을 덮어 주었다.

王欲剖之 不能破 遂還其母

왕이 그것을 쪼개려 하였으나 깨뜨릴 수가 없었으므로 마침내 그 어머니에게 돌려 주었다.

以物裹之 置於暖處

그 어머니가 그것을 감싸서 따뜻한 곳에 두니,

有一男兒 破殼而出

한 사내아이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왔다.

骨表英奇

그의 골격과 외모가 뛰어났다.

年甫七歲 嶷然異常

그의 나이 7세에 보통 사람과 크게 달라서

自作弓矢射之 百發百中

스스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쏘았는데 백발백중이었다.

扶餘俗語 善射爲朱蒙 故以名云

부여 말에 활을 잘 쏘는 사람을 '주몽'이라 하였기 때문에 이로써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활명수 주몽은 형제들의 시기로 동부여를 떠나다


金蛙有七子

금와에게는 일곱 명의 아들이 있었다.

常與朱蒙遊戱 其伎能皆不及朱蒙

그들은 항상 주몽과 함께 놀았는데, 그들의 재주가 모두 주몽을 따르지 못하였다.

其長子帶素 言於王曰

그의 맏아들 대소가 왕에게 말했다.

朱蒙非人所生 其爲人也勇

“주몽은 사람이 낳지 않았으며, 그 사람됨이 용맹하므로,

若不早圖 恐有後患 請除之

만일 일찍 처치하지 않으면 후환이 있을까 두려우니, 청컨대 그를 없애버리소서.”

王不聽 使之養馬

그러나 왕이 이를 듣지 않고,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하였다.

朱蒙知其駿者

주몽은 여러 말 중에서 빨리 달리는 말을 알아내어,

而減食令瘦 駑者善養令肥

그 말에게는 먹이를 적게 주어 여위게 하고, 아둔한 말은 잘 길러 살찌게 하였다.

王以肥者自乘 瘦者給朱蒙

왕은 살찐 말은 자기가 타고, 여윈 말은 주몽에게 주었다.

後獵于野 以朱蒙善射 與其矢小

훗날 들에서 사냥을 하는데, 주몽은 활을 잘 쏜다 하여 화살을 적게 주었으나

而朱蒙殪獸甚多

주몽이 잡은 짐승이 훨씬 많았다.

王子及諸臣 又謀殺之

왕자와 여러 신하들은 주몽을 죽이려 하였다.

朱蒙母陰知之 告曰

주몽의 어머니가 그들의 책략을 몰래 알아내고 주몽에게 알렸다.

國人將害汝 以汝才略 何往而不可

“사람들이 장차 너를 죽이려 한다. 너의 재능과 지략이라면 어디간들 살지 못하겠는가?

與其遲留而受辱 不若遠適以有爲

여기에서 주저하다가 해를 당하기보다 차라리 멀리 가서 큰일을 도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朱蒙乃與鳥伊-摩離-陜父等三人爲友[鳥 下文及遺事並作烏]

이에 주몽은 오이․마리․협보 등의 세 사람과 벗이 되어,

行至淹표水(一名蓋斯水 在今鴨綠東北)

엄표수[개사수라고도 하는데, 현재의 압록강 동북방에 있다.]에 이르렀다.


주몽은 어별성교로 엄표수를 건너다


欲渡無梁 恐爲追兵所迫

거기에서 강을 건너고자 하였으나 다리가 없었다. 그들은 추격해오는 군사들에게 붙잡힐까 걱정이 되었다.

告水曰

주몽이 강물에 고했다.

我是天帝子 河伯外孫

“나는 천제의 아들이요, 하백의 외손이다.

今日逃走 追者垂及如何

오늘 도망을 하는 길인데, 뒤쫓는 자들이 다가오니 어찌해야 하는가?”

於是 魚鼈浮出成橋

이 때, 물고기와 자라가 물위로 떠올라 다리가 되었다.

朱蒙得渡

주몽은 강을 건널 수 있었다.

魚鼈乃解 追騎不得渡

그러나 물고기와 자라는 곧 흩어졌으므로 뒤쫓던 기병들은 강을 건너지 못하였다.


주몽이 고구려를 세우고 왕이 되다


朱蒙行至毛屯谷(魏書云至音述水[音 當作普]) 遇三人

주몽이 모둔곡[[위서]에는 '보술수에 이르렀다'고 기록되어 있다.]에 이르러 세 사람을 만났다.

其一人着麻衣 一人着衲衣 一人着水藻衣

한 사람은 삼베 옷을 입었고, 한 사람은 장삼을 입었고, 한 사람은 수초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

朱蒙問曰

주몽이 물었다.

予等何許人也 何姓何名乎

“그대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성과 이름이 무엇인가?”

麻衣者曰 名再思

삼베 옷을 입은 사람은 “이름이 재사”라고 대답했으며,

衲衣者曰 名武骨

장삼을 입은 사람은 “이름이 무골”이라고 대답했고,

水藻衣者曰 名黙居 而不言姓

수초로 만든 옷을 입은 사람은 “이름이 묵거”라고 대답하면서 성은 말하지 않았다.

朱蒙賜再思姓克氏 武骨仲室氏 黙居少室氏

주몽은 재사에게는 극씨, 무골에게는 중실씨, 묵거에게는 소실씨라는 성을 지어 주었다.

乃告於衆曰

그리고 곧 그들에게 말했다.

我方承景命 欲啓元基

“내가 바야흐로 하늘의 명을 받아 나라의 기틀을 창건하려 하는데,

而適遇此三賢 豈非天賜乎

마침 세 분의 어진 인물을 만났으니, 어찌 하늘이 내려 준 사람이 아니겠는가?”

遂揆其能 各任以事

주몽은 드디어 그들의 재능을 헤아려 각각 일을 맡기고,

與之俱至卒本川(魏書云至紇升骨城)

그들과 함께 졸본천[[위서]에는 '흘승골성에 이르렀다'고 기록되어 있다.]에 이르렀다.

觀其土壤肥美 山河險固 遂欲都焉

그들은 그곳의 토지가 비옥하고 산하가 준험한 것을 보고, 마침내 그곳을 도읍으로 정하려 하였다.

而未皇作宮室 但結廬於沸流水上居之

그러나 미쳐 궁실을 짓지 못하여, 비류수 가에 초막을 짓고 살았다.

國號高句麗 因以高爲氏

국호를 고구려라 하고, 이에 따라 고를 성씨로 삼았다.

(一云 朱蒙至卒本扶餘 王無子

[주몽이 졸본부여에 이르렀을 때, 그 곳 왕에게는 아들이 없었는데,

見朱蒙 知非常人 以其女妻之

주몽이 비상한 사람임을 알아보고, 그의 딸을 아내로 삼게 하였으며,

王薨 朱蒙嗣位)

왕이 훙거하자 주몽이 왕위를 이었다는 설도 있다.]

時朱蒙年二十二歲

이 해에 주몽의 나이 22세였으며,

是漢孝元帝建昭二年 新羅始祖赫居世二十一年甲申歲也

한 나라 효원제 건소 2년, 신라 시조 혁거세 21년 갑신년이었다.

四方聞之 來附者衆

사방에서 소문을 듣고 와서 이곳에 살고자 하는 자가 많았다.

其地連靺鞨部落 恐侵盜爲害 遂壤斥之

그곳이 말갈부락과 인접하여 있었으므로, 그들이 침범할까 염려하여 물리쳐 버리니,

靺鞨畏服 不敢犯焉

말갈이 두려워 하여 감히 침범하지 못하였다.


주몽은 활쏘기로 비류국 송양왕을 굴복시키다


王見沸流水中有菜葉逐流下

왕은 비류수에 채소가 떠내려 오는 것을 보고,

知有人在上流者

상류에 사람이 산다는 것을 알았다.

因以獵往尋 至沸流國

이에 따라 왕은 사냥을 하며 그곳을 찾아 올라가 비류국에 이르렀다.

其國王松讓出見曰

그 나라 임금 송양이 나와 왕을 보고 말했다.

寡人僻在海隅 未嘗得見君子

“과인이 바닷가 한 구석에 외따로 살아와서 군자를 만난 적이 없는데,

今日邂逅相遇 不亦幸乎

오늘 우연히 만나게 되었으니 또한 다행스런 일이 아니겠는가!

然不識吾子自何而來 答曰

그러나 그대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르겠다.” 주몽은

我是天帝子 來都於某所

“나는 천제의 아들로서, 모처에 와서 도읍을 정하였다”라고 대답하였다.

松讓曰

송양이 말했다.

我累世爲王

“우리 집안은 누대에 걸쳐 왕 노릇을 하였고,

地小不足容兩主

또한 땅이 비좁아 두 임금을 세울 수 없는데,

君立都日淺 爲我附庸可乎

그대는 도읍을 정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나의 속국이 되는 것이 어떤가?”

王忿其言 因與之鬪辯

왕이 그의 말에 분노하여 그와 논쟁을 벌이다가

亦相射以校藝 松讓不能抗

다시 활쏘기로 재주를 비교하게 되었는데, 송양은 대항할 수 없었다.


주몽신화 해설

[은자주]순서상 사서의 ‘논어’를 실을 차례이나 그 말씀들은 공자님의 직관에 의한 단순한 진술이 많아 고도의 사색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찬 바람이 일기를 기다리기로 하고, 우선 북경 올림픽에서 전해오는 양궁 금메달 소식이 온국민들에게 숨통을 트게 하여, 그 원천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동명왕신화를 음미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주몽설화에 이어 시공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불교설화의 판타지를 감상해 보기로 하겠다.

동명왕 그는 누구인가? 한마디로 '활명수'다. 이 말은 소화제 명칭이 아니라 백발백중의 '활의 명수'란 말이다. 선수들의 피땀어린 훈련과정을 얘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타고난 재질이 우선한다. 그래야만 한계에 대한 무한도전이 가능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한국 궁사에게는 동명왕의 DNA가 맥맥히 흐른다. 한국은 중국인들도 두려워한 '夷'의 땅이다. '夷'는 '大+弓'의 회의문자다. 위대한 궁사(弓士)의 나라인 것이다.

삼국유사의 동명왕조는삼국사기를 저본으로 하였으므로 원형의 환상적인 판타지가 삭제되었다. 주몽설화해설, 삼국사기, 삼국유사 첨가분, 이규보의 동명왕편 순으로 수록한다.

김현룡님은 주몽설화를 표기 내용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으나 그 원형은 세 번째의 첨부형으로 여기에서 유교적 가치관에 따라 비현실적 환상을 제거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 나면 고구려인들의 수월성도 꿈도 이상도 퇴색하고 만다. 이글의 독자 여러분들은 <동명왕편>의 분주(分註)에서 원형의 환상을 만끽하시기 바란다.


◇김현룡,한국고설화론,새문사,1984,pp.23-55.

朱蒙神話의 세 유형(역사의 기술주체에 따라 달라짐)


가.시비형(侍婢型):탁탁리국왕(탁離國王) 시비가 日氣感應으로 生子한 아이가 동명이다.(탁은 豪,고,索,高,膏,寧稟 따위로 나타남) 중국;論衡, 魏略, 搜神記, 後漢書, 梁書, 北史와 隋書의 百濟조,太平御覽, 法苑珠林(유사,p.41) *寧稟離의 寧은 夷의 잘못이고, 稟離는 夫婁의 음사. 탁등은 稟字와의 혼동에서 파생함.


나.표준형(準型):扶餘王이 河伯女를 얻어 解慕漱와의 관계를 듣고 室中에 가두었더니 日影이 照臨하여 生卵,여기서 나온 아이가 주몽이다. 중국;魏書, 北史와 隋書의 高句麗조. 한국;廣開土大王碑文(鄒牟王), 三國史記, 三國遺事.


다.첨부형(添附型,靑牛주,原型archetype): 나의 내용에 해모수의 강림하는 모습, 해모수가 하백과 재주를 겨루어 이기고 하백녀 유화와 정식 혼인하는 내용, 하백녀를 물에서 건져 올려 입을 세 번 자르니 말을 할 수 있었다는 내용 등이 첨가됨. 한국;舊三國史, 東明王篇(東國李相國集), 帝王韻記, 世宗實錄地理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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