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6宣州謝脁樓餞別校書叔雲(선주사조루전별교서숙운)-李白(이백)

선주의 사조 누에서 교서 숙운을 전별하다

 

棄我去者(기아거자) : 날버리고 가는 사람

昨日之日不可留(작일지일불가류) : 어제는 말리지 못하고

亂我心者(란아심자) : 내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사람

今日之日多煩憂(금일지일다번우) : 오늘은 근심이 많아라

長風萬里送秋雁(장풍만리송추안) : 만리 긴 바람에 가을 기러기 보내나니

對此可以酣高樓(대차가이감고루) : 이러한 때 높은 누각에서 술취하기 좋아라

蓬萊文章建安骨(봉래문장건안골) : 봉래의 문장과 건안의 풍골

中間小謝又清發(중간소사우청발) : 중간에는 소사가 있어 또 맑아진다

俱懷逸興壯思飛(구회일흥장사비) : 뛰어난 흥취 함께 품고 굳센 생각 일어나

欲上青天攬日月(욕상청천람일월) : 푸른 하늘에 올라 해와 달을 잡으리라

抽刀斷水水更流(추도단수수경류) : 칼을 뽑아 물을 끊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舉杯消愁愁更愁(거배소수수경수) : 술잔 들어 근심을 씻어도 수심은 더욱 수심이 된다

人生在世不稱意(인생재세불칭의) : 사람이 이 세상 살면서 세상과 뜻 맞지 않으니

明朝散髮弄扁舟(명조산발롱편주) : 내일은 산발한 머리로 일엽편주 타고서 놀아보리라

 

[안병렬 역] 

056 李白(이백)

선주 사조루에서 교서 숙운을 전별하다

 

날 버리고 가는

어제의 세월 만류하지 못하고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오늘의 세월 번뇌도 많아라.

 

긴 바람 만리에서

기러기 짝해 보내오니

이를 보며 누대에서

마실 만도 하구나.

 

그대는 비서성의 교서

문장은 건안의 풍골을 갖추었고

그 사이 더구나 사조 같은

청신함과 탁월함도 가졌나니.

 

빼어난 흥취와

웅장한 재주 다 품고서

푸른 하늘 날아올라

해와 달을 보리라.

 

칼 빼어 물 잘라도

물은 다시 흐르고

잔들어 근심 삭혀도

시름은 다시 시름된다.

 

이 세상 살다보면

내 뜻에 맞지 않으니

내일 아침 머리 산발한 채

조각배나 타고 놀아보자.

055金陵酒肆留別(금릉주사류별)-李白(이백)

금릉 주막에서 시를 남겨주고 떠나다

 

風吹柳花滿店香(풍취류화만점향) : 바람이 버들꽃에 불어 주점에 가득한 향기

吳姬壓酒喚客嘗(오희압주환객상) : 오나라 미인들 술을 걸러 손님 불러 맛보라 한다

金陵子弟來相送(금릉자제래상송) : 금릉의 젊은이들 나를 전송하려고 와서는

欲行不行各盡觴(욕행불행각진상) : 가려다 가지 못하고 모두들 술잔을 다 비운다

請君試問東流水(청군시문동유수) : 청컨대,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한번 물어 보아라

別意與之誰短長(별의여지수단장) : 이별의 뜻이 흐르는 물과 어느 것이 더 길고 짧은가를

 

[안병렬 역] 

055 李白(이백)

금릉 술집에서 이별하며

 

봄바람 버들꽃을 날리니

온 술집에 꽃향기 가득한데

오나라 게집은 술걸러 놓고

손님 불러 맛보이네.

 

금릉의 자제들

모두 나와 배웅하니

가고자 하나 내 차마 가지 못하여

제 각각 잔만 자꾸 비운다.

 

그대들 말 물어보자

동으로 흐르는 저 강물과

이별하는 이 마음

어느 것이 더 긴가?

054몽유천모음류별(夢游天姥吟留別)-이백(李白;701-762)

꿈에 천보산에 놀다가 시를 읊으며 이별하다

 

海客談瀛洲(해객담영주), 바닷가 나그네 신선 사는 영주를 말하기를

煙濤微茫信難求(연도미망신난구). 안개 낀 큰 물결에 아득하여 가보기 어렵다고

越人語天姥(월인어천모), 월나라 사람 천모산에 대하여 말하기를

雲霓明滅或可睹(운예명멸혹가도). 구름 무지개 나타났다 사라지니 혹 볼 수 있을 거라고

天姥連天向天橫(천모련천향천횡), 천모산은 하늘과 연결되어 하늘 향해 펼쳐 있고

勢拔五岳掩赤城(세발오악엄적성). 그 기세는 오악을 뽑고 적성을 가리네

天臺四萬八千丈(천태사만팔천장), 천대산 사만팔천장 높이도

對此欲倒東南傾(대차욕도동남경). 천모산과 비교하면 동남쪽으로 기울어 넘어지네

我欲因之夢吳越(아욕인지몽오월), 나는 이러함으로 오월을 꿈구어

一夜飛渡鏡湖月(일야비도경호월). 하룻밤에 경호의 달을 건너네

湖月照我影(호월조아영), ; 호수의 달은 나의 그림자를 비추고

送我至剡溪(송아지섬계). ; 나를 보내어 섬계에 이르게했네

謝公宿處今尙在(사공숙처금상재), 사운령이 묵던 곳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고

t水蕩漾淸猿啼(록수탕양청원제). 푸른 물 출렁이고 맑은 원숭이 울음소리 들리는 곳이네

脚著謝公屐(각저사공극), 발에는 사운령의 나막신 신고

身登靑雲梯(신등청운제). 몸은 푸른 구름 속 사다리 탔네

半壁見海日(반벽견해일), 절벽 가운데서 바다의 해 보고

空中聞天雞공중문천계). 공중에서 하늘 닭 울음소리 듣네

千岩萬壑路不定(천암만학노부정), 온갖 바위와 골짜기로 길은 일정치 않아

迷花倚石忽已暝(미화의석홀이명). 꽃 속에서 길 잃고 바위에 기대니 갑자기 날은 어두워

熊咆龍吟殷岩泉(웅포룡음은암천), 곰의 고함소리, 용의 울음소리, 바위의 샘물소리

栗深林兮驚層巓(률심림혜경층전. 떨고 있는 깊은 숲이여, 놀라는 산봉우리이여

雲靑靑兮欲雨(운청청혜욕우), 구름은 짙푸르고 비가 내릴 듯

水澹澹兮生煙(수담담혜생연). 샘물은 줄줄 물안개 피어나네

裂缺霹靂(열결벽력), 번개불과 우뢰가 번쩍 찢어지고

丘巒崩摧(구만붕최). 언덕과 산이 무너지고 꺾이네

洞天石扇(동천석선), 신선 사는 곳의 돌문이

訇然中開(굉연중개). 꽝하고 가운데서 열리네

靑冥浩蕩不見底(청명호탕부견저),푸른 하늘 넓어 밑이 안 보이고

日月照耀金銀臺(일월조요금은태).해와 달은 금은대를 비추네

霓爲衣兮風爲馬(예위의혜풍위마),무지개는 옷이 되고 바람은 말이 되어

雲之君兮紛紛而來下(운지군혜분분이내하) 구름의 암금이여, 훨훨 내려오네

虎鼓瑟兮鸞回車(호고슬혜난회거),범들은 비파 타고, 난새는 수레 끌고

仙之人兮列如麻(선지인혜렬여마).선계의 사람이여, 삼대같이 늘어섰네

忽魂悸以魄動(홀혼계이백동), 갑자기 놀람이여 귀백이 움직이고

恍驚起而長嗟(황경기이장차). 놀라 일어나 탄식하네

惟覺時之枕席(유각시지침석), 오직 알았도다, 그때의 잠자리

失向來之煙霞(실향내지연하). 아까의 그 연하를 잃었도다

世間行樂亦如此(세간항낙역여차), 세상의 즐거움도 이와 같아서

古來萬事東流水(고내만사동류수). 고래로 세상만사 동으로 흐르는 물이라네

別君去兮何時還(별군거혜하시환)? 그대 이별하고 떠나감이여, 어느 때 돌아올까

且放白鹿靑崖間(차방백녹청애간). 푸른 절벽 사이에서 흰 사슴 방목하여

須行卽騎訪名山(수항즉기방명산. 모름지기 떠날 때는 타고서 명산을 다니리라

安能摧眉折腰事權貴(안능최미절요사권귀),어찌 능히 눈썹 꺾고 허리 굽혀 권력과 부귀 섬겨

使我不得開心顔(사아부득개심안)! 내 마음과 얼굴을 펴지 못하게 하리오

 

[안병렬 역] 

054 이백(李白;701-762)

꿈에 천노산에 노닐다 떠나면서 읊조리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

신선 사는 영주를 말하며

안개낀 파도 아득하여

진실로 가기 어렵다고.

 

월나라 사람들

신선 사는 천로산을 말하여

구름 무지개 나타났다 사라지면

혹 볼 수 있다고.

 

천로산은 하늘에 이어져

하늘 향해 펼쳤고

기세가 오악을 넘어

적성을 가리었다.

 

천대산

사만팔천 길도

천로산에 비하면

동남으로 비스듬히 기울었다.

 

내 이러므로

꿈에 본 오월을 가고자

하룻밤을 날아서

경호 달 아래를 건너갔지.

 

경호의 달은

내 그림자 비추고

날 보내어

섬계에 이르렀네.

 

사령운이 잠자던 곳

아직도 있을지니

푸른 물 흐르는 곳

원숭이 울음 맑은 곳.

 

발에는

사령운의 나막신 신고

몸은

구름 사다리 타듯 자꾸 올라만 간다.

 

절벽

중간에서 바다의 일출을 보고

하늘 가운데서

하늘의 닭울음소리 듣는다.

 

천 바위 만번이나 돌아

조그만 길도 없어

꽃 가운데 길 잃고 바위에 기대서니

어느 새 하늘은 어두워온다.

 

곰의 고향 용의 울음

바위의 샘물소리

깊은 숲이 떨고

높은 산이 놀란다.

 

구름 짙푸름이여

비라도 내릴 듯

샘물은 졸졸

안개가 인다.

 

번갯불 번쩍 우레가 나고

언덕이 무너지고 산이 무너지고

신선 사는 동네의

돌문이 꽝하고 열리누나.

 

푸른 하늘 넓고 넓어

그 끝을 볼 수 없고

해와 달은

금은대를 비추었다.

 

무지개로 옷을 삼고

바람으로 말을 삼아

구름의 신선들은

성대히 내려오네.

 

별들은 비파 타고

난새는 수레 끌고

신선들은

삼대 같이 많이도 벌여 섰네.

 

갑자기

혼백이 놀람이여.

, 꿈 깨어 일어나

길이 탄식하노니.

 

본래의

이부자리뿐

아까의 그 연하는

어데 가고 없어졌나?

 

이 세상 츨거움

모두 이와 같거니

에부터 일만사가

동류수에 붙였어라.

 

그대 이별하고 떠나감이여

어느 때에 돌아올고?

푸른 벼랑 사이에서

흰 사슴 길러

길 떠날 때 이를 타고

멀리 명산 찾으리라.

 

어찌 머리 숙이고 허리 굽혀

권력과 부귀를 섬겨

내 마음 내 얼굴을

펴지 못하게 할까?

 

053여산요기노시어허주(廬山謠寄盧侍御虛舟)-이백(李白;701-762)

여산의 노래를 노시어 허주에게 부침

 

我本楚狂人(아본초광인), ;나는 본래 초나라 미친 사람

鳳歌笑孔丘(봉가소공구). ;봉황새 노래로 공자를 비웃었소

手持綠玉杖(수지녹옥장), ;손에는 녹색 옥 지팡이 집고

朝別黃鶴樓(조별황학누). ;아침에 황학루를 떠났네

五岳尋仙不辭遠(오악심선부사원),오악의 신선 찾아 먼 곳도 싫다 않고

一生好入名山游(일생호입명산유).일생동안 명산에 들어 놀기를 좋아했네

廬山秀出南斗傍(려산수출남두방),여산은 빼어나 남두성 곁에 나타나고

屛風九疊雲錦張(병풍구첩운금장).병풍 구첩에는 구름 비단이 펼쳐있네

影落明湖靑黛光(영낙명호청대광),산 그림자는 맑은 호수에 드리워 짙푸르게 빛나고

金闕前開二峰長(금궐전개이봉장).금빛 궁궐 앞엔 두 봉우리 길게 열려있네

銀河倒挂三石梁(은하도괘삼석량),은하수는 돌다리에 거꾸로 걸려있고

香爐瀑布遙相望(향노폭포요상망).향로봉의 폭포와 멀리 마주보네

回崖沓障凌蒼蒼(회애답장능창창).둘러싼 낭떠러지 아득히 막혀 푸른 하늘로 치솟고

翠影紅霞映朝日(취영홍하영조일),푸른 그림자 붉은 놀 아침 햇살 비추고

鳥飛不到吳天長(조비부도오천장).나는 새도 이르지 못하는 오나라 높은 하늘이여

登高壯觀天地間(등고장관천지간),높이 올라 보니 천지간의 장관이라

大江茫茫去不還(대강망망거부환).큰 강은 아득하여 한 번 흘러가 돌아오지 않네

黃雲萬里動風色(황운만리동풍색),황색 구름 만 리나 뻗혀있어 풍색을 바꾸고

白波九道流雪山(백파구도류설산).흰 물결 아홉 구비 설산으로 흘러가네

好爲廬山謠(호위려산요), ;즐겨 한 수 여산의 노래를 짓나니

興因廬山發(흥인려산발). ;흥취는 여산을 말미암아 일어나네

閑窺石鏡淸我心(한규석경청아심),한가로이 돌 거울을 들여다보니 내 마음 깨끗해지고

謝公行處蒼苔沒(사공항처창태몰).엣날 사공이 지나던 곳 지금은 푸른 이끼에 묻혀있네

早服還丹無世情(조복환단무세정),아침에 선약인 환단을 복용하니 세상정이 멀어지고

琴心三疊道初成(금심삼첩도초성).따뜻한 마음 삼층이나 쌓여 처음 도를 이루네

遙見仙人彩雲里(요견선인채운리),아득히 채운리에 신선을 바라보고

手把芙蓉朝玉京(수파부용조옥경).부용꽃 손에 들고 옥경을 조회하네

先期汗漫九垓上(선기한만구해상),넓은 하늘 위에 먼저 약속하니

愿接盧敖游太淸(원접노오유태청).노오를 맞아 태청에서 노닐고 싶어라

 

[안병렬 역]  

053 이백(李白;701-762)

여산의 노래를 시어 노허주에게 바침

 

나는 본래

초나라의 미친 사람

봉새야 노래하면

공자를 비웃었지.

 

손에는

녹색 옥지팡이 들고

아침에

황학루 하직하였네..

 

오악의 신선 찾아

길 멀다 하지 않고

내 평생

명산에 노닐기 좋아했거니.

 

여산은 빼어나서

남두성 곁에 있고

병풍 구첩에

산빛이 흐르는 듯.

 

삼 그림자 맑은 호수에 드리우니

짙푸르게 빛나고

금빛 궁궐 앞엔 향로봉과 쌍검봉

두 봉우리 길게 열렸네.

 

은하수 거꾸로 매달린

세 개 돌다리에서

향로봉 폭포를

멀리서 마주 바라본다.

 

둘러 싼 낭떠러지 아득히 막혀

푸른 하늘로 치솟고

푸른 그림자와 붉은 노을

아침해에 비치는데

나는 새도 넘지 못하는

오나라의 먼 하늘이여.

 

이 높은 산에 올라

천지장관 바라보니

큰 강물은 아득한데

한 번 가고 다시 오지 않네.

 

누런 구름은 만리

풍색을 바꾸고

흰 물결 아홉갈래

설산에 흐른다.

 

한 수

여산 노래 짓나니

흥취는

여산에서 일어난다.

 

한가로이 석경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깨끗이 하는데

옛날 이 거울 들여다보던 謝公이여

애석타 그 자취 창태 속에 묻혔으리.

 

아침에 환단 먹고

세상 정을 멀리하니

화기가 안에 쌓여

도를 처음 이루네.

 

아득히 선인을 바라보니

아롱진 구름 속에

부용꽃 손에 들고

옥경에 조회하네.

 

드넓은 하늘 밖에

먼저 약속 있었거니

노오(盧敖)를 맞아다가

태청에서 노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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