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5 유자음(游子吟)-맹교(孟郊)

나그네의 노래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 인자하신 우리 어머니 손에는 실

游子身上衣(유자신상의). ; 떠도는 이 몸의 옷을

臨行密密縫(림항밀밀봉), ; 떠날 때 촘촘히 꿰매어 주시고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 더디 돌아올까 두려워하시네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 누가 말했나?, 한 치 풀의 마음으로써

報得三春輝(보득삼춘휘)? ; 석 달 봄의 햇빛을 보답하라고

 

[안병렬 역]

045 맹교(孟郊)

나그네 노래

 

인자하신 어머님

손에 바늘 잡으시고

떠도는 이 자식의

옷을 꿰매네.

 

떠날 때

한올한올 촘촘히도 하심은

혹시나 이 자식

돌아옴 늦을까 걱정함일세.

 

누가 말했던가?

이 작은 풀 같은 효심으로

따뜻한 봄볕 같은 그 은혜

갚을 수 있다고.

044열녀조(烈女操)-맹교(孟郊)

열녀의 노래

 

梧桐相待老(오동상대노), ; 오동나무는 서로 같이 늙기를 기다리고

鴛鴦會雙死(원앙회쌍사). ; 원앙새는 모여 쌍쌍히 죽는다

貞婦貴殉夫(정부귀순부), ; 정결한 부인은 남편 따라 죽는 것을 소중히 여기니

舍生亦如此(사생역여차). ; 목숨을 버리기를 이와 같이 한다

波瀾誓不起(파란서부기), ; 어떠한 물결도 일으키지 않을 것을 맹서하노니

妾心井中水(첩심정중수). ; 저의 마음 우물 속의 물과 같아요

 

[안병렬 역]

044 맹교(孟郊)

열녀의 노래

 

오동나무는

서로 같이 늙기 기대하고

원앙새는

모여 쌍쌍이 죽고자 한다.

 

정결한 부인은

남편 따라 죽나니

생명을 버리기

저들과 같구나.

 

맹세코 내 마음도

변치 않으리니

우물 속 물 같이

파란이 없으리라.

 

 

043장간행(長干行)

-이백(李白;701-762)

*長干은 지명, 제목의 '行'은 '詩'형식을 의미함.

 

妾發初覆額

(첩발초복액),  제 앞머리가 이마를 덮을 정도로 자랐을 때

折花門前劇

(절화문전극꽃을 꺾어 대문 얖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

(낭기죽마내) 임은 죽마 타고와

繞床弄靑梅

(요상농청매) 우물 난간 맴돌면서 푸른 매화를 희롱했었죠

同居長干里

(동거장간리) 우리는 장천리에 같이 살면서

兩小無嫌猜

(량소무혐시) 두 어린것 천진난만했었지요

十四爲君婦

(십사위군부) 열네 살에 임의 아내되어

羞顔未嘗開

(수안미상개) 부끄러워 얼굴 한번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

(저두향암벽) 고개 숙여 어두운 벽만 향하고

千喚不一回

(천환부일회) 천 번을 불러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으셨죠

十五始展眉

(십오시전미) 열다섯이 되어 비로소 얼굴 들고

愿同塵與灰

(원동진여회) 티끌 되고 재가 되도록 함께 하기를 원했었죠

常存抱柱信

(상존포주신) 항상 굳은 약속 믿었는데

豈上望夫台

(개상망부태) 어찌 망부대에 오를 줄이야

十六君遠行

(십륙군원항) 열여섯 살이 되어 임은 멀리 떠나

瞿塘灩預堆

(구당염예퇴) 구당과 염초에 가셨죠

五月不可觸

(오월부가촉) 오월엔 암초에 걸리지 않아야 하리

猿鳴天上哀

(원명천상애) 원숭이 울음소리 하늘 위로 구슬프다

門前遲行跡

(문전지항적) 임의 대문 앞, 사람의 출입은 적고

一一生綠苔

(일일생녹태) 날마다 푸른 이끼만 자라요

苔深不能掃

(태심부능소) 이끼가 짙어져도 다 걷어내지 못하고

落葉秋風早

(낙섭추풍조) 가을바람은 일찍 불어 낙엽은 우수수

八月蝴蝶來

(팔월호접내) 팔월에 호랑나비 날아와

雙飛西園草

(쌍비서원초) 서쪽들을 쌍쌍히 날아요

感此傷妾心

(감차상첩심) 이 정경에 감상에 젖어 저의 마음 아파요

坐愁紅顔老

(좌수홍안노) 근심에 겨워 고운 얼굴 늙어간다오

早晩下三巴

(조만하삼파) 조만간 삼파에서 돌아오시면

預將書報家

(예장서보가) 미리 편지로 알려 주세요

相迎不道遠

(상영부도원) 마중 가는 길 멀리도 않아요

直至長風沙

(직지장풍사) 곧 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어요

 

[안병렬 역]

043 이백(李白;701-762)

-장간행

*장간은 지명. 은 시를 나타내는 접사.

 

앞머리 마악

이마를 덮을 나이에

문 앞에서

꽃 꺾으며 놀았지요.

 

그대는

죽마 타고 와

우물 난간 돌면서

청매를 희롱했지요.

 

우리는 장간리에 같이 살면서

두 어린이 모두 다

천진난만했죠.

 

열네 살에

그대의 아내되어

부끄러워

얼굴 한 번 못 들었죠.

 

고개 숙여

벽만 보고

천 번을 불러도

대답 한 번 못했어요.

 

열다섯 되어서야

처음으로 얼굴 들고

티끌 되고 재 되도록

함께 하기 원했어요.

 

항상

굳은 약속 가졌거니

망부대에 오를 줄이야

어찌 생각하였겠소?

 

내 나이 열여섯 살

그대는 멀리 떠나

구당*

암초 더미에도 가셨죠.

 

* 구당- 장강 삼협의 하나

 

 

오월엔 풍랑이 많사오니

암초에 걸릴세라

원숭이 울음소리

하늘 위에 슬프리라.

 

그대 밟던

문 앞에는

곳곳에

이끼만 자랐어요.

 

이끼가 많아져도

걷지 못하는데

가을은 이다지 빨라

잎이 지네요.

 

팔월에

나비들 날아와

쌍쌍이

서쪽 들에서 춤추어요.

 

이 정경 바라보다

내 마음 아파

근심으로

홍안이 늙어간다오.

 

언젠가

삼파에서 돌아올 적엔

집에다 미리

편지를 띄우세요.

 

맞으러 가는 길

멀다 않고서

곧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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