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가판대에서 사진을 찍다 아가씨에게 비난을 받았다.

"아저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앙칼진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나를우물쭈물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무슨 고발 프로그램 같은 걸 찍는 줄 아나 보다.

뭔가 켕기는 게 있었나 보다.

소요산전철역에서는 뱀을 직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배암장수 아저씨는,

"아저씨 찍지 말래니까요?"

짜증이 덕지덕지 밴 목소리를 내뱉았다.

불특정 다수에게 작은 기쁨을 준다는 건 이처럼 고난의 길이기도 하다.

문경과 충주휴게소에는 도자기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돌미륵이 있는 그림은 화장실 장식용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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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래 사진 보면 CD도 더러 눈에 띤다. 보다 정교한 소리를 듣고 또 듣고 싶은 사람은 CD구입을 권장한다. 그러나 IQ가 두 자리수가 아니면 한 번 듣고 낄낄거리고 나면 끝장이다.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타고 차 안에서 뛰고 흔드는 무리들도 있는데 생명을 담보한 대단히 위험한 놀이이다. 운전기사는 차의 이상유무를 소리로 감지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조용히 앉아 이런 노래나 듣는 게 어떨까 제안해 본다.


고려가요의 외설도 민간의 것이기에 정감 가는 것들이 많다.

일테면 전4련으로 된 <쌍화점>의 제1련,


[1]雙花店에 雙花 사라 가고신댄 [第一段]

回回아비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싸미 이 店 밧긔 나명들명 :A女 주역(얼굴기생)

다로러거디러 :남장별대(노래기생․춤기생) [第一段]


죠고맛감 삿기광대 네 마리라 호리라 :A女 주역(얼굴기생) [第二段]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남장별대(노래기생․춤기생)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B女 주역(얼굴기생 상대역 말괄량이) [第三段]

위 위 :남장별대 고함소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남장별대(노래기생․춤기생)


긔 잔데 가티 덤ㅅ거츠니 업다 :A女 주역(얼굴기생) [第四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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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로송 가사 중 팔도가시내(?)를 정리해 보았다.

잘못 청취된 부분이 있으면 고치도록 하겠다.

이상룡 등의 만담에 나오는 사투리를 맛깔나게 살려 한 번쯤 스쳐볼 만하다.

이상룡의 만담에 나오는 충청도 아가씨는 사내가 헤어지면서 미안하다고 한 말에,

“괜찮아유, 언눔이 먹어도 먹을껀데유, 뭐.”라고 대꾸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팔도 가시내


내 나이는 스물하나 고향은 서울

이름은 비밀이고 성은 미스리

진실한 사랑은 해 본일 없고

데이트는 댁에와 두 번째걸랑

마음에 드시면 솔직히 말하세요

서로 좋아한다면 상관없어요

어제 저녁 정말로 즐거웟어요

[어제 저녁 참 즐거웠어요.]


내 나이는 스물하나 충청도 규수

이름은 말 못해요 성은 미스박

진실한 남자는 못 만나봤지유

남자 여자 둘 잇으면 가슴이 뛰네유

왜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보세유

단신 처음 보앗을 때 나는 뿅갔슈

어제밤엔 혼났지유 저는 워쩐데유.

[워매 지는 워쩐데유]


내 나이는 스물하나 경상도 가시내

이름은 안 되지요 성은 미스박

정말로 사랑은 안해 봤어예

단둘이서 여행은 처음이라예

내가 정말 맘에 들면 곡 안아 주이소.

어제밤에 정말로 정말로 좋았어예

오늘부터 당신은 당신은 내꺼라예

[오늘부터 당신은 내꺼라예]


내 나이는 스물하나 전라도 또순이

이름은 비밀이요 성은 미스최

참말로 연애는 못해 봤지라

여관방은 무서운게 당신 믿어야제

허벌나게 좋아하면 싸게싸게 말해부러

어제밤에 참말로 끝내좃지라

시방부터 서방인겨 날 칙임지랑게

[앞장 서더라고. 날 책임져야 항게]


김소월/님의 노래

http://blog.paran.com/rms4491/26282451


무희의 흰 옷자락의 곡선과 연상홍의 매치가 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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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호 화백의 논개영정


윤여환 화백의논개 국정표준영정

6.10항쟁 11주년을 맞이하여 전국적 규모로 벌어지는 촛불집회와 정신없이 밀리는 이병박 정부를 바라보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들은 한 달전 한 까페에서 시작한 촛불집회를 너무 경시했다. 미국에서 최고과정을 공부한인재들이 수두룩한데도 촛불문화집회의 의미를 해석할 줄 아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들이 미국을 맹종하는 친미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이젠 가래로도 못 막게 일이 진척되었다.


현 관료 중 법제처장관 한 분이 상식을 말하는데도 그 분의 목소리가 대통령 발언보다 더욱 크게 부각되는 건 그 분의 일관된 소신 때문인 듯하다. 그는 지난 번에 공공기관현직 기관장물갈이론에 대해 제동을 걸었고 이번에는 검역 주권에 대한 장관고시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적어도 그 중차대한 일이라면 법제처의 검증을 의뢰하거나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는 게 일의 순서라 말했다. 나라면 재협상 문제도 심도있게 검토하라고 건의했을 것이다. 이젠 야당 정치권까지 가세하여 인적쇄신만으로 문제가 해결될지 의문이다.


청와대 비서진의 전원 사표에 이어 물러나야 할 장관들 이름도 공공연히 거론되고, 그 어렵게 통과된 국무총리마저 인적 쇄신 차원에서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종교인과의 대화에서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한 강연에서 헌정질서 차원에서도 정권퇴진까지 진행되어서는 안 되며 청와대 진입도 의미 없는 일이라고 훈수했다. 그러나 이미 정치권의 가세로 재협상과 정권퇴진은 선택의 문제로 발전할 기미가 엿보인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헤겔의 합리주의에 도전하여 실존주의의 단초를 연 키에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1813. 5. 5 코펜하겐~1855. 11. 11 코펜하겐] 방식의 질문이든 햄리트의 고민이든 현정부는 재협상 문제를 심각하게 고심할 때가 되었다.


이대통령이나 그의 캐비닛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미상무장관이나 미상원의장, 주한미국대사에게 듣는 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이것은 친미주의자들로 가득찬,한국지식인 그룹의 짚어야 할 문제점이기도 하다. 미국은 세계화란 논리를 개발하여 남의 나라야 죽든 말든 자국의 이익만을 꾀하고 있다. 이번엔 '과학적 근거'라는 말도 개발하여 우리 애들한테 주입시켰더군.

잘 새겨 들으시게, 공무원님들.

이 대통령이 공무원들은 국민의 머슴이랑게 아니라고 했지.

그 말이 공복(公僕)을 번역한 말이야.

옛날의 지도, 계도하고 군림하던 습성 좀 버리시게.

자네들 받는 월급은 국민들이 낸 세금이니까

국민을 섬기는 것은 맞는 일이야.

대통령님도 섬겨야 하지만

국민님들도 잘 섬기시게.

미국 축산업자들 수준으로 생각하고 말하지 말고.

SRM 부위란 Specified Risk Materials 의 두문자로 광우병 특정위험 물질을 열거해 놓은 말이다. 일본에는 20개월미만 소밖에 못 파는 주제에 한국에서는 30개월 이상 쇠고기까지 안전하다니 그것은 과학적으로 불합리하고 어불성설의 억지주장이다. 정말이지 할 말이 없다. 신문기사로 보면 26-27개월이 지난 소의SRM 부위는 광우병 발병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일본에서 왜 20개월 미만의 살코기 수입만 고진하는지 이해가 간다.

저들은 30개월 이상된 소고기를 통과시키면서 그 부산물은 그냥 딸려보낼 속셈이 뻔하다. 미국은 소의 이력서가 20% 정도밖에 없다니 미축산업자들의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게 우리의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검역주권의 포기는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객관적 시각과 균형 있는 판단력의 확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라 하겠다.


주어선 안 될게 있다. 그것은 국민주권이다. 현정부는 국민의 검역주권을 선뜻 내주고 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익명의 작사자가 지은 애로송 가사 <줄 것이 따로 있지>와 미국에서 공부하고 영어로 밥먹고 살았지만 주권 문제를 고심하신 수주 변영로t선생의 <논개>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수주 선생 같은 분이 더욱 그리워지는 유월이다.


그는 1955년에는 제27차 비엔나국제펜클럽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했을 때였든가, 귀국 후 남은 출장비를 꿍치지 않고 반납하였다고 화제가 된 적도 있는 멋쟁이 아저씨다. 국정감사 나올 일도 없는데....

 

<줄것이 따로 있지>

있는 줄 알고 달라하는데

어떻게 안 줄 수 있나?

허벌나게 좋아혀도 줄 것이 따로 있지라.

아무리 착하고 정많은 여자라도

고것도 준단 말이요?

내것 가지고 내맘대로 하는데

무슨 말을 하겠냐만

고것은 안되는 기여.


아무데서나 자빠져서야

어떻게 사람이라냐?

누울 자리 봐가면서

자빠져야 할 것 아닌가?

아무리 착하고 정많은 여자라도

고것도 준단 말이요?

내것 가지고 내맘대로 하는데

무슨 말을 하겠냐만

고것은 안되는 기여.

[은자 주] 위 노래의 개사곡으로 정희라가 부른 <한번 줄껴?>가 있는데 아래 코멘트에 소개합니다.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나도 잘 모릅니다.

<논개>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 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石榴)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이당 김은호 화백의 내 애인 춘향과 논개 누님 영정.

김 화백의 친일행위와 논개 옷차림이 경성기생 스타일이어서 표준영정을 바꾸었다네요.

당최 무슨 소린지....

[후기]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B3%ED%B0%B3&sm=top_sug&frm=t1

논개 역사인물

출생-사망/ 1574년 9월 3일 (전라북도 장수) - 1593년

경력 /1593년 임진왜란 중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와 투신

장수에는 논개 생가도 얽어 놓았다.

촉석루에서 열린 일본군의 전승축하연에서

스무 살에 워쩜 그런 용기가 솟구쳤을까요잉?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의 후처로서

아픈 내장 꺼집어내 도랑물에 씻듯이

씨원하게 한국여인의 붉은 혼[丹心]을 청사(靑史)에 빛낸 누님이시여 !

이제 영면하소서.

 

아래 창에서 양귀비꽃 감상하세요.

http://kydong77.tistory.com/11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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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누님의 丹心은 양귀비꽃보다 더 붉다니 도대체 어떤 빛깔일까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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