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해설 13.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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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일체의 모든 고통과 액난을 건넌다.’라는 뜻입니다.

도(度)가 곧 바라밀을 의미합니다.

바라밀이란 곧 도피안(到彼岸)을 뜻합니다.

대지도론을 한자로 쓰면 大智度論인데, 大智度란 곧 마하반야바라밀이란 뜻입니다.

대지도론에서는 바라밀이란 한자를 다다른다는 到를 안 쓰고 건너다는 渡를 썼습니다.

어떻게 일체의 모든 고통과 액난을 건넜을까요?

바로 공해탈문을 통해서 입니다.

조견오온개공을 했기 때문에 일체의 모든 고통과 액난을 건너는 것입니다.

여기서 세속과 불교의 차이가 있습니다.

세속의 종교나 사상/철학에서는 어떤 실체가 있어서 그게 구원받은 것을 피안으로 건너갔다고 여기는데,

불교는 그 반대로 오온에 즉 나라는 게 없이 텅 비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아는 게 바로 피안으로 건너감입니다.

즉 나라는 것이 없다는 것 명확하게 알았기 때문에 모든 고액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나"라는 것은 사실 모든 고통의 원인입니다.

"나"가 있다고 여기므로, 소유하려고 하고, 욕심을 부리며, 화를 내서 업을 짓습니다.

그러나 조견오온개공을 해서 나라는 게 없이 그저 텅빈 공임을 알게 된다면, 그땐 일체 고액이 다 사라집니다.

"나"라는게 고통을 당하고 행복을 겪은 것인데, 그 "나"라는게 사실 알고 보니 본래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전도몽상이라고 합니다.

전도몽상이란 ‘잘못 알고 있었다.’라는 것을 뜻합니다.

마치 어두워서 새끼줄을 뱀으로 알고 두려워했는데,

낮에 해가 밝아서 자세히 보니 새끼줄임을 알면 두려움이 모두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속제로 봤을 때는 “고통에서 벗어나 피안으로 건너가는 게 있다.” 라고 하지만,

진제로 따져보면 실체가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없으므로, 실제 피안으로 건너가는 것은 없습니다.

空에는 그 어떤 실체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온은 본래가 空한 것이지, 수행을 하거나 조견을 해서 오온이 空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본래 실상이 空한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는 건너가는 것도 없고, 고통을 겪는 어떤 실체라는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텅 비어 있다라는 것을 확고히 아는 게 바로 도피안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의 해탈이란 세속의 종교/사상/철학과는 정반대입니다.

거꾸로죠.

일체의 고액, 고통과 액난, 번뇌 등을 모조리 다 박살내는 게 바로 空입니다.

무명과 번뇌도 역시 이 空이 박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空이 곧 해탈문인 것입니다.

조견오온을 해보니, 색수상행식이 죄다 空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고통을 당하던 "나"라는 게 사실은 알고 보니 없던 거였습니다.

이래서 액난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오온이 다 공하다함은 오온에는 그 어떤 실체가 없이 텅 비었다는 뜻입니다.

오온에 나도 없고, 영혼도 없고, 그 어떤 집착할 만한 실체라는 게 단 하나도 없으므로 마음이 해탈합니다.

이 때 이런 법을 듣게 된다면, 마음이 약한 자들은 크게 두려워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또 대다수가 크게 오해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내가 완전 소멸되는 게 아닌가...하고 겁을 내는 것입니다.

그건 空을 완전히 착각해서 그렇습니다.

본질적으로 원래가 空한 것이라는 뜻 입니다.

일부러 공하게 만들어서 空이 아닌 겁니다.

도를 닦아 원래 있던 "자아"나 또는 "나"가 소멸되는 게 아닙니다.

본래 "나"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태어난 것도 없고, 죽을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空의 다른 이름이 불생불멸입니다.

불생불멸이란 태어난 것도 없고, 그러므로 ‘소멸될 것도 없다.’라는 뜻입니다.

물론 우리가 겉으로 보기엔 태어난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따져보면

즉 진제에서 살펴보면 모두가 인연화합에 의해 생겨난 것이므로 거기엔 실체가 없습니다.

무아(無我)라는 것도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지, 원래 있던 실체를 없애서 무아(無我)가 아닙니다.

이러한 것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도일체고액(渡一切苦厄)!

모든 고통과 액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진리는 대/소승을 막론하고 바로 空입니다.

그래서 조견오온개공....오온의 공함을 알게 된다면 그때 고통과 액난을 벗어나게 됩니다.

空하다는 것은 그 어떤 실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애착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모두 다 사라지게 됩니다.

"나"라는 것은 오온에 의지해서 이름 붙여진 것 입니다.

그러나 그 오온도 인연화합에 의해 생긴 것이라 모조리 다 공한 것입니다.

그런 공한 것에 의지한 "나"에 뭔 실체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항상 내 마음속에 뭔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입보리행론에서 샨티데바께서 말씀하신 위대한 게송이 있습니다.

항상 내 안에 그 "무엇"이 있다고 착각하네.

이것이 바로 무명입니다.

이 무명을 박살내는 게 바로 ‘조견오온개공’이며, 그걸 통해 ‘도일체고액’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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