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질(虎叱)

ㅡ 박지원

 

[1]범 이야기

1)범의 위엄은 허상이다

 

虎睿聖文武

(호예성문무) : 범은 모든 일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착하고 성스러우며, 문채롭고 무인다우며,

慈孝智仁

(자효지인) : 인자롭고 효성이 지극하며, 슬기롭고 어질며,

雄勇壯猛

(웅용장맹) : 기운차고 날래며, 용맹스럽고 사나워

天下無敵

(천하무적) : 천하에 대적할 이가 없다.

然狒胃食虎

(연비위식호) : 그러나 비위는 호랑이를 먹고,

竹牛食虎

(죽우식호) : 죽우도 호랑이를 먹고,

駮食虎

(박식호) : 박도 호랑이를 먹고,

五色獅子食虎於巨木之岫

(오색사자식호어거목지수) : 오색사자도 큰 나무의 꼭대기에서 호랑이를 먹고,

玆白食虎

(자백식호) : 자백도 호랑이를 먹고,

표犬飛食虎豹

(표견비식호표) : 표견도 날아서 호랑이를 잡아 먹고

黃要取虎豹心而食之

(황요취호표심이식지) : 황요 등은 호랑이의 심장을 취하여 먹는다.

猾無骨爲虎豹所呑

(활무골위호표소탄) : 활이란 동물은 뼈가 없는 관계로 호랑이가 꿀떡 삼켜 버리면

內食虎豹之肝

(내식호표지간) : 뱃속에 들어가서 그 간을 먹으며,

酋耳遇虎

(추이우호) : 추이(酋耳)란 짐승은 호랑이를 만나면

則裂而啖之

(칙렬이담지) : 갈기갈기 찢어서 씹어먹는 습성이 있다.

虎遇猛㺎

(호우맹용) : 그리고 호랑이가 맹용을 만나면

則閉目而不敢視

(즉폐목이불감시) : 무서워서 눈을 감고 보지도 못한다.

人不畏猛㺎而畏虎

(인불외맹용이외호) : 그러나 사람은 이와는 반대로 맹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호랑이를 무서워한다.

虎之威其嚴乎

(호지위기엄호) : 어쨌든 호랑이의 위세란 대단한 것인저.

 

[주D-001]비위(狒胃) : 짐승 이름. 비비(狒狒)의 일종.
[주D-002]박(駮) : 말과 같은 짐승인데, 《산해경(山海經)》에, “몸은 희고 꼬리는 검으며 외뿔에 범처럼 생겼으며, 어금니와 발톱을 가졌고, 호표를 먹는다.” 하였다.
[주D-003]오색 사자(五色獅子) : 호회(虎薈)에, “누런 털에 오색이 찬란하고, 꼴은 사자와 같다.” 하였다.
[주D-004]자백(玆白) : 《급총궐서(汲冢闕書)》에, “꼴이 말 같으며, 톱니가 날카로워서 호표를 먹는다.” 하였다.
[주D-005]표견(䶂犬) : 거수국(渠搜國)에 있는 개. 일명은 노견(露犬)인데, 날아서 호표를 먹는다 하였다.
[주D-006]황요(黃要) : 개의 일종. 표범과 비슷하고, 허리 이상은 누르고 이하는 검으며, 작은 놈은 청요(靑要)라 하는데, 요(要)는 요(腰)와 같다.
[주D-007]활(猾) : 범의 입에 들어가도 범이 물지 못한다. 그러면 범의 뱃속에서부터 먹어 나온다.
[주D-008]추이(酋耳) : 범의 일종. 크고 꼬리가 길다 한다.

 

2)범이 사람을 잡아먹으면 그 창귀는 굴각, 이올, 육혼이 되어 범을 돕는다

 

虎食狗則醉

(호식구칙취) : 범이 개를 잡아먹으면 술을 마신 것처럼 취하고

食人則神

(식인칙신) : 범이 사람을 한번 잡아먹으면 신들린 듯하다

虎一食人

(호일식인) : 호랑이가 한번 사람을 먹으면

其倀爲屈閣

(기창위굴각) : 그 창귀가 굴각이 되어

在虎之腋

(재호지액) : 범의 겨드랑이에 붙어 살면서

導虎入廚

(도호입주) : 범을 남의 집 부엌에 인도하여서

舐其鼎耳

(지기정이) : 솥전을 핥으면

主人思饑

(주인사기) : 그 집 주인이 갑자기 시장끼를 느껴

命妻夜炊

(명처야취) : 한밤중이라도 아내더러 밥을 지으라고 하게 된다

虎再食人

(호재식인) : 두번째로 그 사람을 잡아 먹는다.

其倀爲彛兀

(기창위이올) : 그러면 창귀는 이올이란 귀신이 되어서

在虎之輔

(재호지보) : 호랑이의 볼에 붙어 다니며

升高視虞

(승고시우) : 높은 곳에 올라 우를 살핀다.

若谷穽弩

(약곡정노) : 만약 산골짜기에 이르러서 함정이 있으면

先行釋機

(선행석기) : 먼저 가서 위험이 없도록 차귀를 풀어 놓는다.

虎三食人

(호삼식인) : 호랑이가 세번째로 사람을 잡아 먹으면

其倀爲鬻渾

(기창위죽혼) : 그 창귀는 육혼이란 귀신이 되어서

在虎之頤

(재호지이) : 호랑이 턱에 붙어서

多贊其所識朋友之名

(다찬기소식붕우지명) : 그가 평소에 잘 알던 친구의 이름을 불러댄다.

 

3)창귀들이 추천한 저녁 메뉴 

(1)상투 튼 선비 

虎詔倀曰

(호조창왈) : 어느 날 범이 창귀를 불러 놓고 하는 말이,

日之將夕

(일지장석) : "오늘도 곧 날이 저무는데

于何取食

(우하취식) : 어디 가서 먹을 것을 구한단 말이냐." 하니

屈閣曰

(굴각왈) : 굴각이 대답하기를,

我昔占之

(아석점지) : "제가 전에 점쳐 보았더니

匪角匪羽

(비각비우) : 뿔을 가진 짐승도 아니고 날짐승도 아닌

黔首之物

(검수지물) : 검은 머리를 가진 것이

雪中有跡

(설중유적) : 눈 위에 발자국이

彳亍踈武

(척촉소무) : 비틀비틀 성긴 걸음,

瞻尾在腦

(첨미재뇌) : 뒤통수에 꼬리가 붙어

莫掩其尻

(막엄기고) : 꽁무니를 감추지 못하는 그런 놈입니다." 하니

[주D-009]뿔……놈입니다 : 사람을 가리킨다.

 

(2)의원 

彛兀曰

(이올왈) : 다음에 이올이 말하기를,

東門有食

(동문유식) : "동문에 먹을 것이 하나 있는데,

其名曰醫

(기명왈의) : 그 놈의 이름은 의원(醫員)이라고 합니다.

口含百草

(구함백초) : 의원(醫員)은 약초를 다루고 먹으니

肌肉馨香

(기육형향) : 그 고기도 별미(別味)인 줄로 아옵니다.

 

(3)무당 

西門有食

(서문유식) : 그리고 서문에도 먹을 것이 있는데

其名曰巫

(기명왈무) : 그것은 무당입니다.

求媚百神

(구미백신) : 그 계집은 천지 신명께 온갖 미태(媚態)를 부리고

日沐齊潔

(일목제결) : 매일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하여

請爲擇肉於此二者

(청위택육어차이자) : 깨끗하고 맛있는 계집이오니 이 둘 중에서 골라서 잡수시길 바라옵니다." 라고 추천했다.

 

(4)범이 화를 내다 

虎奮髯作色曰'

(호분염작색왈) : 범이 화를 내며 하는 말이,

醫者疑也

(의자의야) : "의(醫)란 의(疑)인데

以其所疑而試諸人

(이기소의이시제인) : 저 자신도 의심스러운 것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시험하여,

歲所殺常數萬

(세소살상수만) : 해마다 죽이는 것이 항상 몇 만이 넘는다.

巫者誣也

(무자무야) : '무(巫)란 무(誣)인데

誣神以惑民

(무신이혹민) : 결국 무당이란 귀신을 속이고 사람들을 미혹하게 하니

歲所殺常數萬

(세소살상수만) : 해마다 목숨 잃는 것이 수만이나 된다

衆怒入骨

(중노입골) : 그래서 여러 사람의 노여움은 그들의 뼈 속에까지 스며들어

化爲金蚕

(화위금잠) : 금잠이란 벌레가 되어서

毒不可食

(독불가식) : 독기가 있어 먹을 수 없다."

[주D-010]금잠(金蠶) : 《박물지(博物志)》에, “남방 사람이 금잠을 기르는데, 촉금(蜀錦)을 먹이고, 그 똥을 음식 속에 넣으면 독이 있다.” 하였다.

 

(5)석덕지유를 추천했으나 범은 역시 못마땅해하다 

鬻渾曰

(죽혼왈) : 이에 육혼이 또 말한다.

有肉在林

(유육재림) : "어떤 고기가 저 숲속에 있는데

仁肝義膽

(인간의담) : 인자한 염통과 의기로운 쓸개며

抱忠懷潔

(포충회결) : 충성스런 마음을 지니고 순결한 지조를 품었으며,

戴樂履禮

(대악리례) : 악은 머리 위에 이고 예는 신처럼 신고 다닌답니다.

口誦百家之言

(구송백가지언) : 뿐만 아니라 그는 입으로 제자(諸子)백가(百家)의 말들을 외며,

心通萬物之理

(심통만물지리) : 마음속으로는 만물의 이치를 통했으니

名曰碩德之儒

(명왈석덕지유) : 그의 이름은 석덕지유라 하옵니다.

背盎軆胖

(배앙체반) : 등살이 오붓하고 몸집이 기름져서

五味俱存

(오미구존) : 오미(五味)를 갖추고 있답니다." 하였다.

虎軒眉垂涎

(호헌미수연) : 범이 그제야 눈썹을 치켜세우고 침을 내리 흘리며

仰天而笑曰

(앙천이소왈) : 하늘을 쳐다보고 씽긋 웃으면서 말한다.

朕聞如何

(짐문여하) : "짐(朕)이 이를 좀더 상세히 듣고자 하니 자세히 말하라." 했다.

倀交薦虎曰

(창교천호왈) : 그러자 창귀들이 서로 범에게 추천하기를,

一陰一陽之謂道

(일음일양지위도) : "일 음· 일 양을 도(道)라 하옵는데,

儒貫之

(유관지) : 저 유가 이를 꿰뚫으며

五行相生

(오행상생) : 오행(五行)이 서로 낳고

六氣相宣

(륙기상선) : 육기(六氣)가 서로 이끌어 주는데,

[주D-011]육기(六氣) : 음(陰)ㆍ양(陽)ㆍ풍(風)ㆍ우(雨)ㆍ회(晦)ㆍ명(明).

儒導之

(유도지) : 저 유가 이를 조화시킨다고 합니다.

食之美者無大於此

(식지미자무대어차) : 그러니 먹어서 맛이 있는 것이 이보다 더한 것이 없으리라."

虎愀然變色易容而不悅曰

(호초연변색역용이불열왈) : 범이 이 말을 듣고 문득 추연히 낯빛을 붉히며 기쁘지 않은 어조로 말한다.

陰陽者

(음양자) : "아니야, 저 음·양이란 것은

一氣之消息也而兩之

(일기지소식야이량지) : 한 기운의 생성과 소멸에 불과하다거늘 그들이 두 가지를 겸했으니

其肉雜也

(기육잡야) : 그 고기가 잡될 것이며,

五行定位

(오행정위) : 오행이 각기 제 자리에 있어서

未始相生

(미시상생) : 애당초 서로 낳는 것은 아니거늘

乃今强爲子母

(내금강위자모) : 이제 그들이 억지로 자·모로 갈라서

分配醎酸

(분배함산) : 짜고 신맛을 분배시켰으니

其味未純也

(기미미순야) : 그 맛이 순하지 못할 것이며,

六氣自行

(륙기자행) : 육기는 스스로 행하는 것이어서

不待宣導

(불대선도) : 남이 이끌어줌을 기다릴 것이 없거늘

乃今妄稱財相

(내금망칭재상) : 이제 그들이 망녕되어 재성·보상이라 일컬어서

[주D-012]재성(財成)ㆍ보상(輔相) : 《역경(易經)》에, “천지의 도를 마련해 이룩하며, 천지의 의(宜)를 도와 준다.” 하였다.

 

私顯己功

(사현기공) : 사사로이 자기 공을 세우려 하니,

其爲食也

(기위식야) : 그것을 먹는다면

無其硬强滯逆而不順化乎

(무기경강체역이불순화호)

: 어찌 딱딱하여 가슴에 체하거나 목구멍에 구역질이 나서 순하게 소화가 되지 못할 것이 아니냐."고 하였다.

 

[2]북곽선생과 동리자의 러브스토리 

1)북곽선생

鄭之邑

(정지읍) : 정나라 어느 고을에

有不屑宦之士曰

(유불설환지사왈) : 벼슬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학자가 살았으니

北郭先生

(북곽선생) : '북곽 선생(北郭先生)'이었다.

行年四十

(행년사십) : 그는 나이 마흔에

手自校書者萬卷

(수자교서자만권) : 손수 교정(校訂)해 낸 책이 만 권이었고,

敷衍九經之義

(부연구경지의) : 또 육경(六經)의 뜻을 부연해서

[주D-013]구경(九經) : 《역경(易經)》ㆍ《서경(書經)》ㆍ《시경(詩經)》ㆍ《춘추좌전(春秋左傳)》ㆍ《예기(禮記)》ㆍ《주례(周禮)》ㆍ《효경(孝經)》ㆍ《논어(論語)》ㆍ《맹자(孟子)》.

更著書一萬五千卷

(경저서일만오천권) : 다시 저술한 책이 일만 오천 권이었다.

天子嘉其義

(천자가기의) : 천자(天子)가 그의 행의(行義)를 가상히 여기고

諸侯慕其名

(제후모기명) : 제후(諸侯)가 그 명망을 존경하고 있었다.

 

2)동리자

邑之東

(읍지동) : 그 고장 동쪽에는

有美而早寡者

(유미이조과자) : 미모의 과부가 있었는데,

曰東里子

(왈동리자) : 동리자(東里子)라는고 불렀다

天子嘉其節

(천자가기절) : 천자가 그 절개를 가상히 여기고

諸侯慕其賢

(제후모기현) : 제후가 그 현숙함을 사모하여,

環其邑數里而封之曰

(환기읍수리이봉지왈) : 그 마을의 둘레를 봉(封)해서

'東里寡婦之閭'

'동리과부지려'라고 정표(旌表)해 주기도 했다.

東里子善守寡

(동리자선수과) : 이처럼 동리자가 수절을 잘 하는 부인이라 했는데,

然有子五人

(연유자오인) : 실은 슬하의 다섯 아들이

各有其姓

(각유기성) : 각기 성이 달랐다.

 

3)五子의 정탐

五子相謂曰

(오자상위왈) : 어느 날 밤, 다섯 놈의 아들들이 서로 이르기를,

水北鷄鳴

(수북계명) : "강 건너 마을에서 닭이 울고

水南明星

(수남명성) : 강 저편 하늘에 샛별이 반짝이는데,

室中有聲

(실중유성) : 방안에서 흘러나오는 말소리는

何其甚似北郭先生也

(하기심사북곽선생야) : 어찌도 그리 북곽 선생의 목청을 닮았을까."하고

兄弟五人

(형제오인) : 다섯 놈이

迭窺戶隙

(질규호극) : 차례로 문틈으로 들여다보았다.

 

4)동리자의 구애와 북곽의 반응

東里子請於北郭先生曰

(동리자청어북곽선생왈) : 동리자가 북곽 선생에게 이르기를

久慕先生之德

(구모선생지덕) : "오랫동안 선생님의 덕을 사모했는데,

今夜願聞先生讀書之聲

(금야원문선생독서지성) : 오늘밤은 선생님 글 읽는 소리를 듣고자 하옵니다."하고 간청하매,

北郭先生

(북곽선생) : 북곽 선생은

整襟危坐而爲詩曰

(정금위좌이위시왈) : 옷깃을 바로 잡고 점잖게 앉아서 시(詩)를 읊었다.

䲶鴦在屛

(䲶앙재병) : 원앙새는 병풍에 그려 있고,

耿耿流螢

(경경류형) : 반딧불 흘러 잠 못 이룬다

維鬵維錡

(유심유기) : 저기 저 가마솥 세발 솥은

云誰之型

(운수지형) : 무엇을 본떠서 만들었나 한다.

興也(흥야):흥야라 (興-연상법)

 

[주D-014]가마솥과……만들었나 : 발 없는 가마솥과 세발솥은 그 모형이 다 다르다. 이로써 성 다른 다섯 아들에게 비하였다. 대체 다섯 아이들이 성도 다르고 얼굴도 같지 않으니, 이는 어떤 잡놈들과 관계해서 이런 것들을 낳았다는 의미.
[주D-015]흥이라[興也] : 육의(六義)의 하나. 먼저 어떤 다른 물건을 읊어서 그 목적하고 있는 것을 끄집어 일으키는 것으로, 예를 들면 원앙새를 먼저 이끌어서 남녀의 사건을 전개하는 것이다.육의는 [風雅頌/比賦興]

 

5)五子의 공격에 추락하는 북곽의 권위

-도망치다 들판의 똥통에 빠지다 

五子相謂曰

(오자상위왈) : 다섯 놈이 서로 소곤대기를,

禮不入寡婦之門

(례불입과부지문) : "예의 상으로 과부의 방에 들어올 리 없다

北郭先生賢者也

(북곽선생현자야) : 북곽 선생은 현자이니까

吾聞鄭之城門壞而狐穴焉

(오문정지성문괴이호혈언) : 우리 고을의 성문이 무너져서 여우 구멍이 생겼대.

吾聞狐老千年

(오문호로천년) : 여우란 놈은 천 년을 묵으면

能幻而像人

(능환이상인) : 사람 모양으로 둔갑할 수 있단다. 틀림없이 그 여우란 놈이

是其像北郭先生乎

(시기상북곽선생호) : 저건 바로 북곽 선생으로 둔갑한 것이다."하고

相與謀曰

(상여모왈) : 함께 의논했다.

吾聞得狐之冠者

(오문득호지관자) : "들으니 여우의 갓을 얻으면

家致千金之富

(가치천금지부) : 큰 부자가 될 수 있고,

得狐之履者

(득호지리자) : 여우의 신발을 얻으면

能匿影於白日

(능닉영어백일) : 대낮에 그림자를 감출 수 있고,

得狐之尾者

(득호지미자) : 여우의 꼬리를 얻으면

[주D-016]여우의 꼬리 : 꼬리라 하였지마는, 사실은 샅을 일컬었다.

 

善媚而人悅之

(선미이인열지) : 애교를 잘 부려서 남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더라.

何不殺是狐而分之

(하불살시호이분지) : 어찌 저 놈의 여우를 때려잡아서 나눠 갖지 않으랴."

於是五子共圍而擊之

(어시오자공위이격지) : 다섯 놈들이 방을 둘러싸고 우루루 쳐들어 갔다.

 

北郭先生大驚遁逃

(북곽선생대경둔도) : 북곽 선생은 크게 당황하여 도망쳤다.

恐人之識己也

(공인지식기야) :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볼까 겁이 나서

以股加頸

(이고가경) : 두 다리 사이에 목을 들이박고

鬼舞鬼笑

(귀무귀소) : 귀신처럼 춤추고 낄낄거리며

出門而跑

(출문이포) : 문을 나가서 내닫다가

乃陷野窖

(내함야교) : 그만 들판의 구덩이 속에 빠져 버렸다.

穢滿其中

(예만기중) : 그 구덩이에는 똥이 가득 차 있었다.

 

6)들판의 똥통에서 기어나오던 북곽이 범과 맞딱뜨리다

-북곽 범을 만나 아유하다 

攀援出首而望

(반원출수이망) : 간신히 기어올라 머리를 들고 바라보니

有虎當徑

(유호당경) : 뜻밖에 범이 길목에 앉아 있었다.

虎顰蹙嘔哇

(호빈축구왜) : 범은 북곽 선생을 보고 오만상을 찌푸리고 구역질을 하며

掩鼻左首而噫曰

(엄비좌수이희왈) : 코를 싸쥐고 머리를 왼쪽으로 돌리고 이르기를,

儒句臭矣

(유구취의) : "유자여! 더럽다."

北郭先生頓首匍匐而前

(북곽선생돈수포복이전) : 북곽 선생은 머리를 조아리고 범 앞으로 기어 가서

三拜以跪

(삼배이궤) : 세 번 절하고 꿇어앉아

仰首而言曰

(앙수이언왈) : 머리를 쳐들고 우러러 아뢴다.

虎之德其至矣乎

(호지덕기지의호) : "호랑님의 덕은 지극하시지요.

大人效其變

(대인효기변) : 대인(大人)은 그 변화를 본받고,

帝王學其步

(제왕학기보) : 제왕(帝王)은 그 걸음을 배우며,

人子法其孝

(인자법기효) : 자식된 자는 그 효성을 본받고,

將帥取其威

(장수취기위) : 장수는 그 위엄을 취하며,

名並神龍

(명병신룡) : 거룩하신 이름은 신령스런 용(龍)의 짝이 되는지라,

一風一雲

(일풍일운) : 풍운이 조화를 부리시매니

下土賤臣

(하토천신) : 하토(下土)의 천신(賤臣)은

敢在下風

(감재하풍) : 감히 아랫바람에 서옵나이다."

[주D-017]대인(大人)은……본받고 : 《역경(易經)》에 나오는 구절.
[주D-018]제왕(帝王)은……배우며 : 《송사(宋史)》 태조기(太祖紀)에 나오는 말.
[주D-019]남의……본받고 : 《서경(書經)》 채침(蔡沈)의 주(註)에 나오는 말.
[주D-020]장수는……취하며 : 무관직에는 범호(虎) 자를 많이들 쓴다. 예를 들면 촉한(蜀漢) 때의 오호대장(五虎大將)과 같은 것.
[주D-021]신룡(神龍)과……일으키시니 : 《역경》에 나오는 말.

 

[3]범의 꾸중

1)유(儒)는 유(諛)라

虎叱曰

(호질왈) : 범은 북곽 선생을 여지없이 꾸짖었다 

毋近前

(무근전) : “내 앞에 가까이 오지 말아라.

曩也吾聞之

(낭야오문지) : 접때 내가 들으니

儒者諛也

(유자유야) : 내 듣건대 유(儒)는 유(諛)라 하더니 

果然

(과연) : 과연 그렇구나. 

汝平居集天下之惡名

(여평거집천하지악명) : 네가 평소에 천하의 악명을 

妄加諸我

(망가제아) : 망령되이 나에게 덮어씌우더니, 

今也急而面諛

(금야급이면유) : 이제 사정이 급해지자 면전에서 아첨을 떠니 

將誰信之耶

(장수신지야) : 장차 누가 이를 믿겠느냐?

 

2)범의 본성이 인간의 본성보다 어질다


夫天下之理一也

(부천하지리일야) : 천하의 이치는 하나이다. 

虎誠惡也(호성악야) : 범의 본성(本性)이 악한 것이라면 

人性亦惡也

(인성역악야) : 인간의 본성도 악할 것이요, 

人性善則虎之性亦善也

(인성선칙호지성역선야) : 인간의 본성이 선(善)한 것이라면 범의 본성도 선할 것이다. 

汝千語萬言

(여천어만언) : 너희들의 떠드는 천 소리 만 소리는 

不離五常

(불리오상) : 오상륜(五常)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고, 

戒之勸之

(계지권지) : 경계하고 권면하는 말은 

恒在四綱

(항재사강) : 항상 사강(四綱)에 머물러 있다. 

[주D-022]오상(五常) : 부의(父義)ㆍ모자(母慈)ㆍ형우(兄友)ㆍ제공(弟恭)ㆍ자효(子孝).
[주D-023]사강(四綱) : 예(禮)ㆍ의(義)ㆍ염(廉)ㆍ치(恥).

然都邑之間

(연도읍지간) : 그런데 도회지에 

無鼻無趾

(무비무지) : 코 베이고, 발꿈치 짤리고, 

文面而行者

(문면이행자) : 얼굴에다 자자(刺字)질하고 다니는 것들은 

皆不遜五品之人也

(개불손오품지인야) : 다 오륜을 지키지 못한 자들이 아니냐? 

然而徽墨斧鉅

(연이휘묵부거) : 포승줄과 먹실, 도끼, 톱 같은 형구(刑具)를 

日不暇給

(일불가급) : 매일 쓰기에 바빠 겨를이 나지 않는데도 

莫能止其惡焉

(막능지기악언) : 죄악을 중지시키지 못하는구나. 

而虎之家自無是刑

(이호지가자무시형) : 범의 세계에서는 원래 그런 형벌이 없으니 

由是觀之

(유시관지) : 이로 보면 

虎之性不亦賢於人乎

(호지성불역현어인호) : 범의 본성이 인간의 본성보다 어질지 않느냐?

 

3)범의 도리는 광명 정대(光明正大)하다


虎不食草木

(호불식초목) : 범은 초목을 먹지 않고, 

不食虫魚

(불식충어) : 벌레나 물고기를 먹지 않고, 

不嗜麴蘖悖亂之物

(불기국얼패란지물) : 술 같은 좋지 못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不忍字伏細瑣之物

(불인자복세쇄지물) : 순종 굴복하는 하찮은 것들을 차마 잡아먹지 않는다. 

入山獵麕鹿

(입산렵균록) : 산에 들어가면 노루나 사슴 따위를 사냥하고, 

在野畋馬牛

(재야전마우) : 들로 나가면 말이나 소를 잡아먹되 

未甞爲口腹之累飮食之訟

(미상위구복지루음식지송) : 먹기 위해 비굴해진다거나 음식 따위로 다투는 일이 없다. 

虎之道

(호지도) : 범의 도리가 

豈不光明正大矣乎

(기불광명정대의호) : 어찌 광명 정대(光明正大)하지 않은가.

 

4)하늘이 정사를 공평하게 한다면 너희가 나의 먹이가 되어야 한다

虎之食麕鹿

(호지식균록) : 범이 노루나 사슴을 잡아먹을 때는

而汝不疾虎

(이여불질호) : 사람들이 미워하지 않다가,

虎之食馬牛

(호지식마우) : 말이나 소를 잡아먹을 때는

而人謂之讐焉

(이인위지수언) : 사람들이 원수로 생각하는 것은

豈非麕鹿之無恩於人

(기비균록지무은어인) : 어찌 노루나 사슴은 사람들에게 은공이 없고

而馬牛之有功於汝乎

(이마우지유공어여호) : 소나 말은 유공(有功)하기 때문이 아니냐?

然而不有其乘服之勞戀效之誠

(연이불유기승복지로련효지성) : 그런데 너희들은 소나 말들이 태워 주고 일해 주는 공로와 따르고 충성하는 정성을 갖지 않고

日充庖廚

(일충포주) : 날마다 푸줏간을 채워

角鬣不遺

(각렵불유) : 뿔과 갈기도 남기지 않고,

而乃復侵我之麕鹿

(이내부침아지균록) : 다시 우리의 노루와 사슴을 침노하여

使我乏食於山

(사아핍식어산) : 우리들로 하여금 산에도 들에도

缺餉於野

(결향어야) : 먹을 것이 없게 만든단 말이냐?

使天而平其政

(사천이평기정) : 하늘이 정사를 공평하게 한다면

汝在所食乎所捨乎

(여재소식호소사호) : 너희는 나의 먹이가 되어야 하겠느냐, 그렇지 말아야 할 것이겠느냐?

 

5)잔인하고 박행함이 인간보다 더한 것은 없다


夫非其有而取之

(부비기유이취지) : 대체 제 것이 아닌데 취하는 것을 

謂之盜

(위지도) : 도(盜)라 하고, 

殘生而害物者

(잔생이해물자) : 생(生)을 빼앗고 물(物)을 해치는 것을

 謂之賊

(위지적) : 적(賊)이라 하나니, 

汝之所以日夜遑遑

(여지소이일야황황) : 너희가 밤낮으로 쏘다니며 

揚臂努目

(양비노목) : 팔을 걷어붙이고 눈을 부릅뜨고 

挐攫而不恥

(나확이불치) : 노략질하면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甚者

(심자) : 심한 놈은 

呼錢爲兄

(호전위형) : 돈을 불러 형님이라 부르고,

 [주D-024]돈을……부르고 : 옛날 돈이 구멍이 났으므로 공방형(孔方兄)이라 하였고, 또는 돈을 가형(家兄)이라 한 이도 없지 않았다. 진(晉) 나라 노포(魯褒)의 〈전신론(錢神論)〉에 나오는 말들.

 

求將殺妻

(구장살처) : 장수가 되기 위해서 제 아내를 살해하였다면

 [주D-025]장수되기……일 : 전국 때 명장 오기(吳起)의 고사.

則不可復論於倫常之道矣

(즉불가부론어륜상지도의) : 다시 윤리 도덕을 논할 수도 없다. 

乃復攘食於蝗

(내부양식어황) : 뿐 아니라 메뚜기에게서 먹이를 빼앗아 먹고, 

奪衣於蚕

(탈의어천) : 누에에게서 옷을 빼앗아 입고, 

禦蜂而剽甘

(어봉이표감) : 벌을 막고 꿀을 따며, 

甚者

(심자) : 심한 놈은 

醢蟻之子

(해의지자) : 개미 새끼를 젖담아서 

以羞其祖考

(이수기조고) : 조상에게 제수로 진설하니

[주D-026]개미……제사하니 : 《예기》 내칙편(內則篇)에 나오는 일.

其殘忍薄行

(기잔인박행) : 잔인하고 박행함이 

孰甚於汝乎

(숙심어여호) : 무엇이 너희보다 더 하겠느냐?

 

6)인간은 천하의 도적이다


汝談理論性

(여담리론성) : 너희가 이(理)를 말하고 성(性)을 논할 적에 

動輒稱天

(동첩칭천) : 걸핏하면 하늘을 들먹이지만, 

自天所命而視之

(자천소명이시지) : 하늘의 소명(所命)으로 보자면

則虎與人

(즉호여인) : 범이나 사람이나

乃物之一也

(내물지일야) : 다같이 만물 중의 하나이다.

自天地生物之仁而論之

(자천지생물지인이론지) : 천지가 만물을 낳은 인(仁)으로 논하자면

則虎與蝗蚕蜂蟻與人並畜

(즉호여황천봉의여인병축) : 범과 메뚜기․누에․벌․개미 및 사람이 다같이 땅에서 길러지는 것으로

而不可相悖也(이불가상패야) : 서로 해칠 수 없는 것이다. 自其善惡而辨之(자기선악이변지) : 그 선악을 분별해 보자면 則公行剽刦於蠭蟻之室者(칙공행표겁어蠭의지실자) : 벌과 개미의 집을 공공연히 노략질하는 것은 獨不爲天地之巨盜乎(독불위천지지거도호) : 홀로 천지간의 거대한 도둑이 되지 않겠는가? 肆然攘竊於蝗蚕之資者(사연양절어황천지자자) : 메뚜기와 누에의 밑천을 약탈하는 것은 獨不爲仁義之大賊乎(독불위인의지대적호) : 홀로 인의(仁義)의 대적(大賊)이 아니겠는가?

7)동류끼리 잡아먹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

虎未甞食豹者

(호미상식표자) : 범이 일찍이 표범을 잡아먹지 않는 것은

誠爲不忍於其類也

(성위불인어기류야) : 동류를 차마 그럴 수 없어서이다.

然而計虎之食麕鹿

(연이계호지식균록) : 그런데 범이 노루와 사슴을 잡아먹은 것이

不若人之食麕鹿之多也

(불약인지식균록지다야) : 사람이 노루와 사슴을 잡아먹은 것만큼 많지 않으며,

計虎之食馬牛

(계호지식마우) : 범이 말과 소를 잡아먹은 것이

不若人之食馬牛之多也

(불약인지식마우지다야) : 사람이 말과 소를 잡아먹은 것만큼 많지 않다.

計虎之食人

(계호지식인) : 범이 사람을 잡아먹은 것이

不若人之相食之多也

(불약인지상식지다야) : 사람이 서로를 잡아 먹는 것만큼 많지 않다.

去年關中大旱

(거년관중대한) : 지난해 관중(關中)이 크게 가물자

民之相食者數萬

(민지상식자수만) : 백성들이 서로 잡아먹은 것이 수만이었고,

往歲山東大水

(왕세산동대수) : 전해에는 산동(山東)에 홍수가 나자

民之相食者數萬

(민지상식자수만) : 백성들이 서로 잡아먹은 것이 수만이었다.

雖然

(수연) : 비록 그러하나

其相食之多

(기상식지다) : 사람들이 서로 많이 잡아먹기로야

又何如春秋之世也

(우하여춘추지세야) : 춘추(春秋) 시대 같은 때가 있었을까?

春秋之世

(춘추지세) : 춘추 시대에

樹德之兵十七(수덕지병십칠) : 공덕을 세우기 위한 싸움이 열에 일곱이었고, 報仇之兵十三(보구지병십삼) : 원수를 갚기 위한 싸움이 열에 셋이었는데, 流血千里(류혈천리) : 흘린 피가 천 리에 물들었고, 伏屍百萬(복시백만) : 거꾸러져 죽은 시체가 백만이나 되었더니라.

8)범의 예성(睿聖)과 무용(武勇) & 인의(仁義)


而虎之家水旱不識

(이호지가수한불식) : 범의 세계는 큰물과 가뭄의 걱정을 모르기 때문에 

故無怨乎天

(고무원호천) :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讐德兩忘

(수덕량망) : 원수도 공덕도 다 잊어버리기 때문에 

故無忤於物

(고무오어물) : 누구를 미워하지 않으며, 

知命而處順

(지명이처순) : 운명을 알아서 따르기 때문에 

故不惑於巫醫之姦

(고불혹어무의지간) : 무(巫)와 의(醫)의 간사에 속지 않고, 

踐形而盡性

(천형이진성) : 타고난 그대로 천성을 다하기 때문에 

故不疚乎世俗之利

(고불구호세속지리) : 세속의 이해에 병들지 않으니, 

此虎之所以睿聖也

(차호지소이예성야) : 이것이 곧 범이 예성(睿聖)한 것이다.

窺其一班

(규기일반) : 우리 몸의 얼룩무늬 한 점만 엿보더라도 

足以示文於天下也

(족이시문어천하야) : 족히 문채(文彩)를 천하에 자랑할 수 있으며, 

不藉尺寸之兵

(불자척촌지병) : 한 자 한 치의 칼날도 빌리지 않고 

而獨任爪牙之利

(이독임조아지리) : 다만 발톱과 이빨의 날카로움을 가지고 

所以耀武於天下也

(소이요무어천하야) : 무용(武勇)을 천하에 떨치고 있다.

彛卣蜼尊

(이유유존) : 종이(宗彛)와 유준(蜼尊)은

所以廣孝於天下也

(소이광효어천하야) : 효(孝)를 천하에 넓힌 것이며,

一日一擧而烏鳶螻螘

(일일일거이오연루의) : 하루 한 번 사냥을 해서 까마귀나 솔개․청마구리․개미 따위에게까지

共分其餕

(공분기준) : 대궁을 함께 나누어 주니

仁不可勝用也

(인불가승용야) : 그 인(仁)한 것이 이루 말할 수 없고,

讒人不食

(참인불식) : 굶주린 자를 잡아먹지 않고,

廢疾者不食

(폐질자불식) : 병든 자를 잡아먹지 않고,

衰服者不食

(복자불식) : 상복(喪服) 입은 자를 잡아먹지 않으니 

[주D-027]고자질하는……않으니 : 이 세 가지를 먹지 않는다는 말은 우리나라 재래로부터 내려오는 속담.

義不可勝用也(의불가승용야) : 그 의로운 것이 이루 말할 수 없다.


9)인간의 잔학(殘虐)

-그물, 창, 화포, 붓


不仁哉

(불인재) : 불인(不仁)하기 짝이 없다, 

汝之爲食也

(여지위식야) : 너희들의 먹이를 얻는 것이여! 

機穽之不足

(기정지불족) : 덫이나 함정을 놓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모자라서

而爲罿也罞也罛也罾也罦也罭也

(이위 동야 모야 고야 증야 부야 역야)

注]罞(모):고라니그믈. 罛(고):물고기그물. 罾(증):어망과 통발. 罦(부):덮치기. 罭(역):어망.

: 저 새 그물과 작은 노루 그물[網] , 물고기 그물과 큰 물고기 그물, 수레 그물과 삼태 그물 따위들을 만들었으니,

始結網罟者

(시결망고자) : 처음 그것을 만들어 낸 놈이야말로 

裒然首禍於天下矣

(부연수화어천하의) : 세상에 가장 재앙을 끼친 자이다.

有鈹者 戣者 殳者 斨者 叴者 矟者 鍜者 鈼者者

(유피자 규자 수자 장자 구자 삭자 하자 작자자)

: 게다가 큰바늘과 쥘창, 날 없는 창과 도끼, 세모창과 한길 여덟 자 창, 뾰죽 창과 작은 칼, 긴 창까지 만들었지.

注] 鈹(피):종기. 째는 데 쓰이는 양날이 있는 파종침. 창. 戣(규):양지창. 殳(수):창, 모둥이. 斨(장):도끼. 厹(구):세모창. 矟(삭):삼지창. 鍜(하):목투구. 鈼(작):釜也, 鉹(창칼치)也. 礮(포):돌쇠뇌. 逞(령):굳세다, 쾌하다, 즐겁다.

有礮發焉

(유포발언) : 화포(火砲)란 것이 있어서, 이것을 한번 터뜨리면 

聲隤華嶽

(성퇴화악) : 소리는 산을 무너뜨리고 

火洩陰陽

(화설음양) : 천지에 불꽃을 쏟아 

暴於震霆(폭어진정) : 벼락치는 것보다 무섭다.

是猶不足以逞其虐焉

(시유불족이령기학언) : 그래도 아직 잔학(殘虐)을 부린 것이 부족하여,

則乃吮柔毫

(즉내연유호) : 이에 부드러운 털을 쪽 빨아서

合膠爲鋒

(합교위봉) : 아교에 붙여 뾰족한 물건을 만들어 냈으니,

體如棗心

(체여조심) : 그 몸은 대추씨 같고

長不盈寸

(장불영촌) : 그 길이는 한 치도 못 되는 것이다.

淬以烏賊之沫

(쉬이오적지말) : 이것을 오징어의 시커먼 물에 적셔서

縱橫擊刺

(종횡격자) : 종횡으로 치고 찔러 대는데,

曲者如矛

(곡자여모) : 구불텅한 것은 세모창 같고,

銛者如刀

(섬자여도) : 예리한 것은 칼날 같고,

銳者如釖

(예자여도) : 예리한 것은 낫같고,

歧者如戟

(기자여극) : 두 갈래 길이 진 것은 가지창 같고,

直者如矢

(직자여시) : 곧은 것은 화살 같고,

彀者如弓

(구자여궁) : 팽팽한 것은 활 같아서,

此兵一動

(차병일동) : 이 병기(兵器)를 한번 휘두르면

百鬼夜哭

(백귀야곡) : 온갖 귀신이 밤에 곡(哭)을 한다.

[주D-028]보드라운……지경이라니 : 붓으로 문자를 써서 온갖 못된 짓을 다한다는 비유. 옛날 창힐(倉頡)이 한자(漢子)를 처음 짓자, 귀신이 밤에 울었다 하였다.

其相食之酷

(기상식지혹) : 서로 잔혹하게 잡아먹기를 

孰甚於汝乎

(숙심어여호) : 너희들보다 심히 하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5]북곽선생의 권위회복

1)북곽은 범의 구중을 듣고도 경전을 들먹이며 범의 풍교를 배우겠노라 아첨한다


北郭先生離席俯伏

(북곽선생리석부복) : 북곽 선생은 자리를 옮겨 부복(俯伏)해서 

逡巡再拜

(준순재배) : 머리를 새삼 조아리고 아뢰었다.

頓首頓首曰

(돈수돈수왈) :

傳有之

(전유지) :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에 일렀으되 

雖有惡人

(수유악인) : ‘비록 악인(惡人)이라도 

齋戒沐浴

(재계목욕) : 목욕 재계(齋戒)하면 

則可以事上帝

(즉가이사상제) : 상제(上帝)를 섬길 수 있다.’ 하였습니다. 

下土賤臣

(하토천신) : 하토의 천한 신하는 

敢在下風

(감재하풍) : 감히 아래 처지에 서옵니다.”

屛息潛聽

(병식잠청) : 북곽 선생이 숨을 죽이고 명령을 기다렸으나

久無所命

(구무소명) : 오랫동안 아무 명령이 없기에

誠惶誠恐

(성황성공) : 참으로 황공해서

拜手稽首

(배수계수) : 절하고 조아리다가

仰而視之

(앙이시지) : 머리를 들어 바라보니,

東方明矣

(동방명의) : 이미 먼동이 터 훤히 밝았는데

虎則已去

(호즉이거) : 범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2)들에 나온 농부 만나 권위를 온전히회복하다

農夫有朝菑者

(농부유조치자) : 그 때 새벽 일찍 밭 갈러 나온 농부가 있었다.

問先生何早敬於野

(문선생하조경어야) : “선생님, 이른 새벽에 들판에서 무슨 기도를 드리고 계십니까?”

北郭先生曰

(북곽선생왈) : 북곽 선생은 엄숙히 말했다.

吾聞之

(오문지) : “내가 들으니 시경시에

謂天蓋高

(위천개고) : ‘하늘이 높다 해도

不敢不局

(불감불국) : 머리를 아니 굽힐 수 없고,

謂地蓋厚

위지개후) : 땅이 두텁다 해도

不敢不蹐

(불감불척) : 조심스럽게 딛지 않을 수 없다.’ 하셨느니라.”

 

호질후지(虎叱後識)

연암씨(燕巖氏) 가로되,

“이 편(篇)이 비록 지은이의 성명은 없으나 대체로 근세 중국 사람이 비분(悲憤)함을 참지 못해서 지은 글일 것이다. 요즘 와서 세운(世運)이 긴 밤처럼 어두워짐에 따라 오랑캐의 화(禍)가 사나운 짐승보다도 더 심하며, 선비들 중에 염치를 모르는 자는 하찮은 글귀나 주워 모아서 시세에 호미(狐媚)하니, 이는 바로 남의 묘혈(墓穴)을 파는 유학자(儒學者)로서 시랑 같은 짐승으로도 오히려 먹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은 것이 아닐는가 싶다. 이제 이 글을 읽어 본즉, 말이 많이들 이치에 어긋나서 저 거협(胠篋)ㆍ도척(盜跖)1)과 뜻이 같다. 그러나 온 천하의 뜻있는 선비가 어찌 하룬들 중국을 잊을 수 있겠는가. 이제 청(淸)이 천하의 주인이 된 지 겨우 네 대째건마는 그들은 모두 문무가 겸전하고 수고(壽考)를 길이 누렸으며, 승평을 노래한 지 백 년 동안에 온 누리가 고요하니, 이는 한(漢)ㆍ당(唐) 때에도 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처럼 편안히 터를 닦고 모든 건설하는 뜻을 볼 때에 이 또한 하느님의 배치(配置)한 명리(命吏 제왕을 일컬음)가 아닐 수 없겠다. 옛날 어느 학자가 일찍이 하늘이 순순(諄諄)히 명령하신다는 말씀을 의심하여 성인(맹자)에게 질문했더니, 그 성인은 똑똑히 하느님의 뜻을 받아서,

‘하느님은 말씀으로 하진 않으시고 모든 실천과 사실로서 표시하는 거야.’2)

하셨으니, 소자(小子)3) 일찍이 이 글을 읽다가 이곳에 이르러선 퍽 의심스러웠다. 이제 나는 감히 묻노니,

“하느님께선 모든 실천과 사실로써 그의 의사를 표시하실진대, 저 오랑캐의 제도로써 중국의 것을 뜯어 고친다는 것은 천하의 커다란 모욕인만큼 저 인민들의 원통함이 그 어떠하며, 향기로운 제물과 비린내 나는 제물은 각기 그들의 닦은 덕(德)에 따라 다른 것이니, 백신(百神)은 그 어떤 냄새를 응감할 것인가.”

요컨대, 사람으로서 보면 중화(中華)와 이적의 구별이 뚜렷하겠지마는 하늘로서 본다면 은(殷)의 우관(冔冠)이나 주(周)의 면류(冕旒)도 제각기 때를 따라 변하였거니, 어찌 반드시 청인(淸人)들의 홍모(紅帽)만을 의심하리오. 이에 천정(天定)ㆍ인중(人衆)의 설(說)4)이 그 사이에 유행되고는, 사람과 하늘의 서로 조화되는 이(理)는 도리어 한 걸음 물러서서 기(氣)에게 명령을 받게 되며, 또 이런 문제로써 옛 성인의 말씀에 체험하여도 맞지 않으면 문득 이르기를,

‘이건, 천지의 기수(氣數)가 이런 것이야.’

한다. 아아, 슬프다. 이것이 어찌 참으로 기수의 소치라 이르고 말 것인가. 아아, 슬프다. 명(明)의 왕택(王澤)이 끊인 지 벌써 오래여서 중원의 선비들이 그 머리를 고친(치발(薙髮)) 지도 백 년의 요원한 세월이 흘렀으되, 자나 깨나 가슴을 치며 명실(明室)을 생각함은 무슨 까닭인고. 이는 차마 중국을 잊지 못함이다. 그러나 청이 저를 위한 계책도 역시 허술하다 하리로다. 그는 전대(前代) 오랑캐 출신의 말주(末主)들이 항상 중화의 풍속과 제도를 본받다가 쇠망했음을 징계하여 철비(鐵碑)를 새겨서 전정(箭亭 파수 보는 곳)에 묻었으나, 그들 평소에 하고 버리는 말 가운데에는 언제나 스스로 그의 옷과 벙거지를 부끄러워하지 않음이 없건마는, 오히려 다시 강약의 형세에만 마음을 두니 그 어찌 어리석은 일이 아니겠는가. 저 문왕(文王)처럼 깊은 꾀와 무왕(武王) 같은 높은 공렬로도 오히려 말주(은의 주왕(紂王))의 쇠퇴함을 구해 내지 못했거늘, 하물며 구구(區區)하게 저 의관 제도의 하찮은 것을 고집해선 무엇할 것인가. 그들의 옷과 벙거지가 진정 싸움에 경편하다면 저 북적(北狄)이나 서융(西戎)의 그것인들 아니될 이유는 없을 것인즉, 그들은 의당 힘껏 저 서북쪽의 오랑캐들로 하여금 도리어 중국의 옛 습속을 따르게 한 연후에야 비로소 천하에 홀로 강한 체할 것이어늘, 이제 온 천하의 인민들을 모두 욕된 구렁에 몰아넣고는 홀로 호령하되,

‘잠깐 너희들의 수치를 참으면 우리를 따라 강하게 될지어다.’

하나, 나는 그 ‘강하다’는 것이야말로 알 수 없는 일이다. 굳이 의관 제도만으로 강함이 된다면, 저 신시(新市)ㆍ녹림(綠林)5) 사이에 그 눈썹을 붉게 물들이거나6) 또는 그 머리 수건을 노란 빛깔로 고쳐서7)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했던 도적놈8)이라야 되는 것은 아니리라. 가령 어리석은 인민들로 하여금 한번 일어나서 그들이 씌워 주었던 벙거지를 벗어서 땅에 팽개친다면, 청 황제(淸皇帝)는 벌써 천하를 앉은 자리에서 잃어버리게 될지니, 지난날 이를 믿고서 스스로 강하다고 뽐내던 것이 도리어 망하는 실마리가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된다면 그 빗돌을 새겨 묻어서 후세에 경계한 일이야말로 어찌 부질없는 짓이 아니리오. 이 편은 애초엔 제목(題目)이 없으므로 이제 그 글 중에 ‘호질(虎叱)’이란 두 글자를 따서 제목을 삼아 두어 저 중원의 혼란이 맑아질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하였다.

 

燕岩氏曰。

연암씨(燕巖氏) 가로되,

篇雖無作者姓名。而盖近世華人悲憤之作也。

“이 편(篇)이 비록 지은이의 성명은 없으나 대체로 근세 중국 사람이 비분(悲憤)함을 참지 못해서 지은 글일 것이다. 

世運入於長夜。而夷狄之禍甚於猛獸。士之無恥者。綴拾章句。以狐媚當世。豈非發塚之儒。而豺狼之所不食者乎。

요즘 와서 세운(世運)이 긴 밤처럼 어두워짐에 따라 오랑캐의 화(禍)가 사나운 짐승보다도 더 심하며, 선비들 중에 염치를 모르는 자는 하찮은 글귀나 주워 모아서 시세에 호미(狐媚)하니, 이는 바로 남의 묘혈(墓穴)을 파는 유학자(儒學者)로서 시랑 같은 짐승으로도 오히려 먹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은 것이 아닐는가 싶다. 

今讀其文。言多悖理。與胠篋盜跖同旨。

이제 이 글을 읽어 본즉, 말이 많이들 이치에 어긋나서 저 거협(胠篋)ㆍ도척(盜跖)1)과 뜻이 같다. 

然天下有志之士。豈可一日而忘中國哉。

그러나 온 천하의 뜻있는 선비가 어찌 하룬들 중국을 잊을 수 있겠는가. 

今淸之御宇纔四世。而莫不文武壽考。昇平百年。四海寧謐。此漢唐之所無也。

이제 청(淸)이 천하의 주인이 된 지 겨우 네 대째건마는 그들은 모두 문무가 겸전하고 수고(壽考)를 길이 누렸으며, 승평을 노래한 지 백 년 동안에 온 누리가 고요하니, 이는 한(漢)ㆍ당(唐) 때에도 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觀其全安扶植之意。殆亦上天所置之命吏也。

이처럼 편안히 터를 닦고 모든 건설하는 뜻을 볼 때에 이 또한 하느님의 배치(配置)한 명리(命吏 제왕을 일컬음)가 아닐 수 없겠다.

昔人甞疑於諄諄之天。而有質於聖人者。聖人丁寧體天之意曰。天不言。以行與事示之。小子甞讀之。至此其惑滋甚。

 옛날 어느 학자가 일찍이 하늘이 순순(諄諄)히 명령하신다는 말씀을 의심하여 성인(맹자)에게 질문했더니, 그 성인은 똑똑히 하느님의 뜻을 받아서, ‘하느님은 말씀으로 하진 않으시고 모든 실천과 사실로서 표시하는 거야.’2)

하셨으니, 소자(小子)3) 일찍이 이 글을 읽다가 이곳에 이르러선 퍽 의심스러웠다. 

敢問以行與事示之。則用夷變夏。天下之大辱也。百姓之寃酷如何。馨香腥膻。各類其德。百神之所饗何臭。故自人所處而視之。則華夏夷狄。誠有分焉。自天所命而視之。則殷冔周冕。各從時制。何必獨疑於淸人之紅帽哉。

이제 나는 감히 묻노니,

“하느님께선 모든 실천과 사실로써 그의 의사를 표시하실진대, 저 오랑캐의 제도로써 중국의 것을 뜯어 고친다는 것은 천하의 커다란 모욕인만큼 저 인민들의 원통함이 그 어떠하며, 향기로운 제물과 비린내 나는 제물은 각기 그들의 닦은 덕(德)에 따라 다른 것이니, 백신(百神)은 그 어떤 냄새를 응감할 것인가.”

요컨대, 사람으로서 보면 중화(中華)와 이적의 구별이 뚜렷하겠지마는 하늘로서 본다면 은(殷)의 우관(冔冠)이나 주(周)의 면류(冕旒)도 제각기 때를 따라 변하였거니, 어찌 반드시 청인(淸人)들의 홍모(紅帽)만을 의심하리오.

於是天定人衆之說。行於其間。而人天相與之理。乃反退聽於氣。驗之前聖之言而不符。則輒曰。天地之氣數如此。嗚呼。是豈眞氣數然耶。

 이에 천정(天定)ㆍ인중(人衆)의 설(說)4)이 그 사이에 유행되고는, 사람과 하늘의 서로 조화되는 이(理)는 도리어 한 걸음 물러서서 기(氣)에게 명령을 받게 되며, 또 이런 문제로써 옛 성인의 말씀에 체험하여도 맞지 않으면 문득 이르기를,

‘이건, 천지의 기수(氣數)가 이런 것이야.’ 한다. 

噫。明之王澤已渴矣。中州之士自循其髮於百年之久。而寤寐摽擗。輒思明室者何也。所以不忍忘中國也。淸之自爲謀亦踈矣。

아아, 슬프다. 이것이 어찌 참으로 기수의 소치라 이르고 말 것인가. 아아, 슬프다. 명(明)의 왕택(王澤)이 끊인 지 벌써 오래여서 중원의 선비들이 그 머리를 고친(치발(薙髮)) 지도 백 년의 요원한 세월이 흘렀으되, 자나 깨나 가슴을 치며 명실(明室)을 생각함은 무슨 까닭인고. 이는 차마 중국을 잊지 못함이다. 그러나 청이 저를 위한 계책도 역시 허술하다 하리로다.

懲前代胡主之末效華而衰者。勒鐵碑埋之箭亭。其言未甞不自恥其衣帽。而猶復眷眷於强弱之勢。何其愚也。

그는 전대(前代) 오랑캐 출신의 말주(末主)들이 항상 중화의 풍속과 제도를 본받다가 쇠망했음을 징계하여 철비(鐵碑)를 새겨서 전정(箭亭 파수 보는 곳)에 묻었으나, 그들 평소에 하고 버리는 말 가운데에는 언제나 스스로 그의 옷과 벙거지를 부끄러워하지 않음이 없건마는, 오히려 다시 강약의 형세에만 마음을 두니 그 어찌 어리석은 일이 아니겠는가. 

文謨武烈。尙不能救末主之陵夷。况區區自强於衣帽之末哉。衣帽誠便於用武。則北狄西戎。獨非用武之衣帽耶。力能使西北之他胡。反襲中州舊俗。然後始能獨强於天下也。囿天下於僇辱之地。而號之曰。姑忍汝羞恥。而從我爲强。吾未知其强也。

저 문왕(文王)처럼 깊은 꾀와 무왕(武王) 같은 높은 공렬로도 오히려 말주(은의 주왕(紂王))의 쇠퇴함을 구해 내지 못했거늘, 하물며 구구(區區)하게 저 의관 제도의 하찮은 것을 고집해선 무엇할 것인가. 그들의 옷과 벙거지가 진정 싸움에 경편하다면 저 북적(北狄)이나 서융(西戎)의 그것인들 아니될 이유는 없을 것인즉, 그들은 의당 힘껏 저 서북쪽의 오랑캐들로 하여금 도리어 중국의 옛 습속을 따르게 한 연후에야 비로소 천하에 홀로 강한 체할 것이어늘, 이제 온 천하의 인민들을 모두 욕된 구렁에 몰아넣고는 홀로 호령하되,

‘잠깐 너희들의 수치를 참으면 우리를 따라 강하게 될지어다.’

하나, 나는 그 ‘강하다’는 것이야말로 알 수 없는 일이다. 

未必新市綠林之間。赤其眉黃其巾以自異也。假令愚民一脫其帽而抵之地。淸皇帝已坐失其天下矣。向之所以自恃而爲强者。乃反救亡之不暇也。其埋碑垂訓於後。豈非過歟。篇本無題。

굳이 의관 제도만으로 강함이 된다면, 저 신시(新市)ㆍ녹림(綠林)5) 사이에 그 눈썹을 붉게 물들이거나6) 또는 그 머리 수건을 노란 빛깔로 고쳐서7)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했던 도적놈8)이라야 되는 것은 아니리라. 가령 어리석은 인민들로 하여금 한번 일어나서 그들이 씌워 주었던 벙거지를 벗어서 땅에 팽개친다면, 청 황제(淸皇帝)는 벌써 천하를 앉은 자리에서 잃어버리게 될지니, 지난날 이를 믿고서 스스로 강하다고 뽐내던 것이 도리어 망하는 실마리가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된다면 그 빗돌을 새겨 묻어서 후세에 경계한 일이야말로 어찌 부질없는 짓이 아니리오. 

今取篇中有虎叱二字爲目。以竢中州之淸焉。

이 편은 애초엔 제목(題目)이 없으므로 이제 그 글 중에 ‘호질(虎叱)’이란 두 글자를 따서 제목을 삼아 두어 저 중원의 혼란이 맑아질 때까지 기다릴 뿐이다.” 하였다.

註)

[주1]거협(胠篋)ㆍ도척(盜跖) : 모두 《장자》의 편명. 《남화경(南華經)》 외물편(外物篇)에 나오는 말.

[주2]옛날 …… 거야 : 《맹자》 만장편에 나오는 구절. 여기서 ‘어느 학자’란 맹자의 제자인 만장(萬章)을 말함.

[주3]소자(小子) : 연암이 스스로 자기를 낮추어서 한 말.

[주4]천정(天定) …… 설(說) : 《귀잠지(歸潛志)》에, “사람의 숫자가 많으면 하늘도 막아 낼 수 없고, 하늘이 정해 놓은 것은 사람이 어쩔 수 없다.” 하였다.

[주5]신시(新市)ㆍ녹림(綠林) : 이 둘은 모두 당시의 소위 유적(流賊)이 출몰하는 근거지.

[주6]눈썹을 …… 물들이거나 : 적미적(赤眉賊). 서한(西漢) 말년의 유적.

[주7]머리 …… 고쳐서 : 동한(東漢) 말기의 황건적(黃巾賊).

[주8]도적놈 : 옛날 지배 계급의 역사에서는, 정의를 들고 일어서서 항쟁하는 농민들은 모두 도적이라 일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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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코끼리 이야기[象記]/열하일기 산장잡기

번역문은 아래 책에 있습니다. 판권 문제로 옮기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아래 책을 참고 바랍니다. 이가원역, 박지원, 象記, 열하일기 下,대양서적,1973. pp.159-162. https://www.youtube.com/watch?v=kK2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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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은 아래 책에 있습니다.

판권 문제로 옮기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아래 책을 참고 바랍니다.

 

이가원역,

박지원, 象記, 열하일기 下,대양서적,1973. pp.159-162.

 

https://www.youtube.com/watch?v=kK2ZZbAlGTQ

 

 

리상호 옮김

박지원, 코끼리 이야기[象記]/열하일기 中,국립출판사,1956. pp. 470-474.

박지원, 코끼리 이야기[象記]/열하일기 中,보리,2004. pp. 471-475.

 

*아래는 읽기가 가능하네요. 그나마 다행한 일입니다.

http://cafe.daum.net/yume2005/149n/32?q=%E8%B1%A1%E8%A8%98%20%EC%9B%90%EB%AC%B8

 

상기(象記) - 박지원-

'비슷한 것은 가짜다' 라는 정민 선생이쓴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번역한 책입니다. 최고의 문장가로 불리우는 연암이 보는사물에 대한 독특한 시각과원문 밑에 있는 정민 선생의 정리된 생각이 같이 ..

cafe.daum.net

 

위 인용문 끝의 9行은 <상기>에 대한 정민의 해석이다.

본문은

"그러므로 성인이 역경을 지을 때 코끼리 象자를 따서 지은 것도 이 코끼리 같은 형상으로 만물이 변하는 이치를 연구하게 하려는 것이다."로 마무리 한다. (이가원역, p,161.) 이는 고정불변의 진리란 없음을 역설한 연암의 소신이다. <열하일기>의 행간을 잘 관찰하면 연암은 이처럼 군데군데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공자 같은 성인이 왜 주역 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반복해서 읽었겠는가. 거짓 선지자들처럼 발설해도 토를 달 사람이 없을 텐데. 공자는 그처럼 인의예지신 [仁義禮智信] 의 사람의 도리를 설파하는 데 신중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탑동 부근에서 북학파 인사들과 교류하는 것을 락으로 삼고 떠돌이 지식인으로 지내다가 자제군관 자격으로 딱히 맡은 역할도 없이 44세세에 연행의 꿈을 이루고, 이 일기를 수정하는 데 5-6년의 세월을 보내다가 50대 중반에 안의 현감에 올라 제대로 밥벌이를 한 연암이었지만 <열하일기>의 그의 불굴의 비판정신에 바탕한 탁월한 문장들은 두고두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켜줄 것임을 확신한다.

<산장잡기>에는 <상기> 외에도 <야출고북구기> <일야구도하기>가 수록되었고, 참고로 누구나 인정하는 그의 걸작 몇 편을 소개한다.

http://cafe.daum.net/ygmui/52qe/5874?q=%EC%9D%BC%EC%95%BC%EA%B5%AC%EB%8F%84%ED%95%98%EA%B8%B0%20%EC%9B%90%EB%AC%B8

 

한국문집17 -일야구도하기/박지원

一夜九渡河記(일야구도하기) - 朴趾源(박지원)|한국문집 //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간행한《열하일기(熱河日記)》권24 〈산장잡기(山莊雜記)〉에 실려 있는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 원문이고, 이하는 해석입니다. 하수는 두 산 틈에서 나와 돌과 부딪쳐 싸우며 그 놀란 파도와 성난 물머리와 우는 여울과 노한 물결과 슬픈 곡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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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manrimuoun3638/8483473

 

연암 박지원의 명문 - 야출고북구기(夜出古北口記).

* 한국사람으로 태어나서 연암 박지원을 모르고 죽는다면 어찌 한국사람이라 하랴! 인생에 연암의 기질과 풍류를 섞지 않는다면 어찌 멋진인생이라 하겠는가!...... 연암에 대한 자료를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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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9전 중의

양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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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전 -초기구전

양반전兩班傳 ◇ <兩班傳>의 성공 비결 1)충격적 소재:양반 매매. 중세의 가치관과 질서의식 파괴-양반과 천부의 전도(顚倒) 신분 맞바뀜. 2)수사법:반어법(신분과 부의 불일치, 士族의 존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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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의 <호질> <허생>

호질(권12 關內程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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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박지원

[주] 북한 국문학사에는 <호질>은 안 보이고, 대신 <범의 꾸중>이라 번역해 사용합니다. 최상의 권위를 지닌 북곽이 최하위의 지위로 추락했다가 말짱하게 권위를 회복하는 사건 전개로 풍자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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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권14,玉匣夜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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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 -박지원

[주]과거를 포기한 후 그의 삶은 북학에 취한 화려한 백수였지만 44세에 잡은 단 한 번의 연행 경험은 조선후기 저술중 제1반열을 차지하는 불후의 명작 <열하일기> 를 기술하는 데 성공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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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7182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등은 그를 소설가로 자리매김했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213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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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소설 포스트 재정리

[연암의 이 초상화는 연암의 손자 박규수 작품] 《과정록》(過庭錄, 1826) : 차남 박종채가 쓴 박지원 평전 연암소설 포스트 정리 연암소설 (22) 연암 박지원 (46) 출처: http://kydong77.tistory.com/ [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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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록》(過庭錄, 1826) : 차남 박종채가 쓴 박지원 평전

 

연암소설 포스트 정리

 

 

출처: http://kydong77.tistory.com/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연암소설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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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년보 http://kydong77.tistory.com/8093 박지원/ 방경각외전 자서 http://kydong77.tistory.com/8092 이가원/열하일기 해제 http://kydong77.tistory.com/2356 연암소설 ①初期九傳; 放경閣外傳 自序(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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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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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년보

[이 초상화는 연암의 손자 박주수 작품] [주]특기사항을 표시하여 다시 읽어본다. 연암 박지원 년보 http://ko.wikipedia.org/wiki/%EB%B0%95%EC%A7%80%EC%9B%90_%EC%97%B0%EB%B3%B4 이 문서는 연암 박지원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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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특기사항을 표시하여 다시 읽어본다.

 

연암 박지원 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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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방경각외전 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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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각외전 자서 -초기구전

[주] 연암소설 ①初期九傳; 放경閣外傳 自序(연암집 권8) 마장전,예덕선생전,민옹전,광문자전,양반전,김신선전,우상전 (역학대도전,봉산학자전 二篇은 焚失) ②中期二篇;(연암집 권11~15, 別集 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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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원/열하일기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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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원 - 열하일기 해제

[피서산장 & 포탈라궁] 《열하일기(熱河日記)》 해제(解題) -이가원 운영자 주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1917년 6월 1일 ~ 2000년 11월 9일) 《연암소설연구(燕巖小說硏究)》(1966)로 박사학위 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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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소설

①初期九傳; 경각외전 (放璚閣外傳) 自序(연암집 권8)

방경각외전에는 단편소설 9편 수록

 

마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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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전 -초기구전

[은자주] 방경각 외전의 초기구전을 정리해 본다. 이 구전은 앞에서 정리한 <방경각외전 자서>와 함께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거기에는 각 작품의 창작 동기를 연암 자신이 밝혔기 때문이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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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덕선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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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덕선생전 -초기구전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초기구전 蟬橘子有友曰穢德先生. 선귤자(蟬橘子)에게 예덕선생이라 부르는 벗이 한 사람 있다. 在宗本塔東 日負里中糞 以爲業 그는 종본탑(宗本塔) 동쪽에 살면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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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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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옹전 -초기구전

민옹전(閔翁傳) -초기구전 閔翁者 南陽人也. 민옹이란 이는 남양(南陽) 사람이다. 戊申軍興從征 功授僉使. 무신년 난리에 출정하여 그 공으로 첨사(僉使)가 되었는데, 後家居 遂不復仕. 그 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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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문자전 -초기구전

광문자전(廣文者傳) -초기구전 [은자주]광문은 실존인물이다. 여기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실존했던 인물들이 많다. 다른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서울 태생답게 서울의 지리와 문화도 자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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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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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전 -초기구전

양반전兩班傳 ◇ <兩班傳>의 성공 비결 1)충격적 소재:양반 매매. 중세의 가치관과 질서의식 파괴-양반과 천부의 전도(顚倒) 신분 맞바뀜. 2)수사법:반어법(신분과 부의 불일치, 士族의 존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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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선전(金神仙傳) 金神仙名弘基 김 신선의 이름은 홍기(弘基)이다. [주D-001]홍기(弘基) : 김홍기는 당시의 실존 인물로, 이덕무의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 권3에는 ‘金洪器’로 소개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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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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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전 -초기구전

우상전(虞裳傳) -초기구전 이언진(李彦瑱 : 1740 ~ 1766)의 자(字)이다. 호는 운아(雲我), 송목관(松穆館) 등이다. 日本關白新立. 일본 관백(關白)이 새로 들어서자, [주D-001]일본 …… 들어서자 :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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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대도전,봉산학자전 二篇은 焚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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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대도전 봉산학자전

역학대도전(易學大盜傳) 봉산학자전(鳳山學者傳) -초기구전 유실(遺失)됨 외숙 지계공(芝溪公)의 말씀을 듣건대, “역학대도전은 당시에 선비로서의 명성을 빌려 권세와 이권을 몰래 사들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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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中期二篇;(연암집 권11~15, 別集 熱河日記 수록)

호질(권12 關內程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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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박지원

[주] 북한 국문학사에는 <호질>은 안 보이고, 대신 <범의 꾸중>이라 번역해 사용합니다. 최상의 권위를 지닌 북곽이 최하위의 지위로 추락했다가 말짱하게 권위를 회복하는 사건 전개로 풍자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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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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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후지

호질후지(虎叱後識) -열하일기 관내정사(關內程史) [은자주]앞에서 <호질>을 소개한 바 있다. 그 후지를 싣는다.후지(後識)는 발문(跋文)과 유사한 뜻으로 글의 취지를 밝힌 글이다. 후지는 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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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김택영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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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김택영 발문

호질 김택영 발문 《虎 叱》金澤榮 跋文 ◈《虎 叱》(金澤榮本,重編 朴燕巖先生文集 권5,1917 중국 간행,李在秀 所藏本) *이 작품이 중국인 작품이 아니라 연암 작품임을 밝힘. [연암이 열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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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권14,玉匣夜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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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과거를 포기한 후 그의 삶은 북학에 취한 화려한 백수였지만 44세에 잡은 단 한 번의 연행 경험은 조선후기 저술중 제1반열을 차지하는 불후의 명작 <열하일기> 를 기술하는 데 성공했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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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갑야화

옥갑야화(玉匣夜話) -열하일기 25편 중 한 편임. 그 구성은 아래와 같으므로 앞에 실은 허생전 작품을 제외하고 작품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하여 전 작품을 읽어본다. 허생전은 앞에서 소개하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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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후지1

허생후지(許生後識)Ⅰ [주C-001]허생후지(許生後識) : 여러 본에 모두 이 소제(小題)가 없었으나 여기에서는 ‘주설루본’을 좇아서 추록하였다. [주C-002]Ⅰ : 또 한 편이 발견되었으므로 구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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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후지[진덕재야화]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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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허생후지(許生後識) Ⅱ 5.차수평어(次修評語) 4.허생후지(許生後識) Ⅱ [주C-001]허생후지(許生後識) : 여러 본에 모두 이 소제(小題)가 없었으나 이에서는 ‘주설루본’을 좇아 추록하였으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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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後期一篇; 열녀함양박씨전(권1, 연상각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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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함양박씨전 병서

[은자주] 우리가 고전 읽기에 주저하는 것은 작자의 해박한 고사 인용에 막히고 질리기 때문이다. 고전번역원의 곰꼼한 주석을 만나 연암소설인 방경각외전의 초기9전, 열하일기에 수록된 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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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회우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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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우록서 -박지원

회우록서(會友錄序) 연상각선본(煙湘閣選本), 연암집 제1권 [주C-001]회우록서(會友錄序) : 담헌(潭軒) 홍대용(洪大容 : 1731 ~ 1783)이 편찬한 《건정동회우록(乾淨衕會友錄)》에 부친 서문이다.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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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原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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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사(原士) -선비란 무엇인가?

원사(原士) -선비란 무엇인가? 엄화계수일 잡저(罨畫溪蒐逸雜著), 연암집 제 10 권 별집 [은자주]이 글을 문집에 챙겨 넣은 아들 종채의 주석도 흥미롭겨니와 사마천의 <사기>, 유학 경전의 인용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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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위키백과

박지원 (173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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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연암 박지원 연보이다.[1]

목차



출처: http://kydong77.tistory.com/8093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목차

1 생애

  • 자유기발한 문체를 구사하여 당대 양반 계층의 타락상을 고발하고 근대사회를 예견하는 새로운 인간상을 창조함으로써 많은 파문과 영향을 끼쳤다. 그는 기존의 시와 부, 문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썼다. 열하일기를 비롯하여 자신이 청나라 일본을 다녀오고 그 당시 본 장면과 풍경을 그대로 기술하였다. 죽은 누나의 행장을 쓸 때는 부덕이나 현모양처임을 강조하거나 찬양하지 않고 어린 시절 자신이 누나에게 서운한 일이 있어, 누나의 화장품에 물을 타서 장난친 일 등을 기록하였다.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은 수필과 각종 글을 발표하였고, 글씨체 역시 기존의 서체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지었다.
  • 1791년(정조 15년) 12월 안의현감에 임명되어 다음 해부터 임지에서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안의 현감으로 내려간 연암 박지원이 부임 첫날 지역 터줏대감들과 술자리에 앉았다.[8] 토호들은 그에게 놀이나 하나 하자며 엉뚱하게도 글짓기 경연(競演)을 시작한다. 벌칙은 술, 운자(韻字)는 '지'였다. "술술 잘 넘어가는 안의 막걸리/안주도 좋아라. 황석산 멧돼지." "촌사람 섣불리 보지 마소/ 안의 사람들 정말 무섭지" "아무리 짝사랑이라도 목은 왜 매나/ 벗겨나 보든지 한 번 대어나 보고 죽지[8]" 그를 보기좋게 길들이려던 토호들은 오히려 그에게 골탕을 먹었다고 한다.1796년 지방관 임기 만료로 안의현감에서 물러나 한성부로 상경하였다. 이때 친구 유언호(兪彦鎬)의 부음을 듣고 그의 장레를 치루었으며, 한성부 계산동에 벽돌로 초당을 짓고 총계서숙(叢桂書塾[9])이라 이름짓고 후학을 양성하였다. 총계서숙은 그가 죽은 뒤에도 1830년대에까지 북학파 학자들이 후학을 양성하였다.1793년 정조는 그에게 《열하일기》로 잘못된 문체를 퍼뜨린 잘못을 속죄하라고 하교하였다. 박지원은 정조의 거듭된 경고에 이에 '답남직각공철서 (答南直閣公轍書)'를 썼다. 왕의 문책을 받은 처지로 새로 글을 지어, 글로써 만든 과거 잘못을 덮으려 하는 것은 오히려 누가 되는 일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덕무가 죽자, 정조는 그에게 지시하여 행장을 짓도록 하여 '형암 행장 (炯菴行狀)'을 썼다. 그해 이덕무의 유고집을 간행하는데 참여하였다.
  • 1796년 제용감주부, 의금부도사, 의릉령(懿陵令)이 되고, 1797년(정조 21년) 7월 61세에 면천군수로 임명되었다.
  • 안의현감 부임 직후 정조 임금이 문체를 타락시킨 장본인으로 《열하일기》를 지목하고는 남공철을 통해 순정한 글을 지어 바치라 명령했으나 직접 응하지는 않았다.[5] 1792년 다시 정조가 문체반정을 명하며 남공철(南公轍)을 다시 보내 통해 순정문(醇正文)으로 지을 것을 명하다. 이에 남공철에게 속죄하는 내용의 답서를 보냈는데 정조가 그의 편지를 보고 문장에 감탄하였다.
  • 2 사상과 신념
  • 3 문학 세계
  • 4 인물평
  • 5 가족 관계
  • 6 주요 저서와 관련서
  • 7 평가
  • 8 기타
  • 9 함께 보기
  • 10 참고 자료
  • 11 각주
  • 12 바깥고리

참고 자료[편집]

    • 박희병, 《연암을 읽는다》. 돌베게. 2006년. ISBN 89-7199-237-9
    • 최정동, 《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 푸른역사. 2005년. ISBN 89-91510-10-8
    • 김지용, 《연암 박지원의 이상과 그 문학》. 명문당. 2005년.
    • 박수밀, 《박지원의 미의식과 문예이론》. 태학사. 2005년.
    • 고미숙,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그린비. 2003년.
    • 이현식, 《박지원 산문의 논리와 미학》. 이회문화사. 2002년.
    • 김혈조, 《박지원의 산문문학》.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02년.
    • 김지용, 《박지원의 문학과 사상 : 조선조 근대화의 기수》. 한양대학교출판부. 2000년.
    • 강혜선, 《박지원 산문의 고문 변용 양상》. 태학사. 1999년.
    • 김명호, 《열하일기 연구》. 창비. 1990년.

 

  • 간호윤, 《개를 키우지 마라》. 경인문화사, 2005년.
  • 김영동, 《박지원 소설연구》. 태학사, 1988년.
  • 김영동, 증보《박지원 소설연구》. 태학사, 1993년.

 

 

[포스트 추가분]



박지원, 원사(原士) -선비란 무엇인가?  (0) 04:31:39

연암소설 포스트 재정리  (0) 02:15:59

선비의 길 - 연암 박지원의 초탈  (1) 2018.04.18



열하일기 3부 /[동영상]  (0) 2018.04.17

열하일기 2부 /[동영상]  (0) 2018.04.16

열하일기 1부 /[동영상]  (1) 2018.04.15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7758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https://kydong77.tistory.com/17754?category=563867

 

열하일기 1부 /[동영상]

열하일기 1부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9bbk06BPNKE&t=269s 아래 <열하일기 해제>에 정리한 목차 참고 http://kydong77.tistory.com/2356?category=563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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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17755?category=563867

 

열하일기 2부 /[동영상]

[유리창서가간략] 열하일기 2부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NlCSuC9_lc&t=868s 북경 유리창 상가거리 http://cafe.daum.net/kmhs14/4upY/127?q=%EB%B6%81%EA%B2%BD%20%EC%9C%A0%EB%A6%AC%EC%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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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17756?category=563867

 

열하일기 3부 /[동영상]

열하일기 3부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mqCYD70PcI 동영상 35분 이후에는 서점과 골동품점이 몰려 있는 유리창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유리창은 중국 각지의 지식인들도 관광오는 곳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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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叱

https://kydong77.tistory.com/18892

 

박지원, 호질

호질 -박지원 (0) https://kydong77.tistory.com/8090?category=487437 호질 -박지원 [주] 북한 국문학사에는 <호질>은 안 보이고, 대신 <범의 꾸중>이라 번역해 사용합니다. 최상의 권위를 지닌 북곽이 최하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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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열하일기》(熱河日記)는 조선 정조 때의 북학파인 박지원이 44세 때인 1780년(정조 4년)에 삼종형(8촌 형) 박명원(朴明源)이 청나라 건륭제의 만수절(萬壽節, 칠순 잔치) 사절로 북경(당시의 연경)에 갈 때 따라가서 보고 들은 것을 남긴 견문기이다. 연민 이가원이 소장하여 오다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 및 서화가들이 남긴 서적 서화골동품등 문화재급 유품 3만여점을 1986년 12월 22일 기증한 자료 중에 하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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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소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호질》(虎叱)은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등장하는 짧은 소설이다. 고리타분하고 성생활이 문란한 조선 후기 양반을 풍자하는 글로, 《호질》을 소개하는 박지원의 글에 따르면, 어느 집 벽에 쓰여 있는 글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한다. 주인공 중 한 사람인 북곽(北郭) 선생은 대학자로서 존경을 한 몸에 받지만 실은 타락하고 위선적인 양반이며, 다른 한 명인 동리자(東里子)는 열녀로 추앙받지만, 실은 문란한 성생활로 서로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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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박지원

[주] 북한 국문학사에는 <호질>은 안 보이고, 대신 <범의 꾸중>이라 번역해 사용합니다. 최상의 권위를 지닌 북곽이 최하위의 지위로 추락했다가 말짱하게 권위를 회복하는 사건 전개로 풍자소설의 완벽한 구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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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虎叱) -박지원

 

[1]범 이야기

1)범의 위엄은 허상이다

虎睿聖文武

(호예성문무) : 범은 모든 일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착하고 성스러우며, 문채롭고 무인다우며,

慈孝智仁

(자효지인) : 인자롭고 효성이 지극하며, 슬기롭고 어질며,

雄勇壯猛

(웅용장맹) : 기운차고 날래며, 용맹스럽고 사나워

天下無敵

(천하무적) : 천하에 대적할 이가 없다.

然狒胃食虎

(연비위식호) : 그러나 비위는 호랑이를 먹고,

竹牛食虎

(죽우식호) : 죽우도 호랑이를 먹고,

駮食虎

(박식호) : 박도 호랑이를 먹고,

五色獅子食虎於巨木之岫

(오색사자식호어거목지수) : 오색사자도 큰 나무의 꼭대기에서 호랑이를 먹고,

玆白食虎

(자백식호) : 자백도 호랑이를 먹고,

표犬飛食虎豹

(표견비식호표) : 표견도 날아서 호랑이를 잡아 먹고

黃要取虎豹心而食之

(황요취호표심이식지) : 황요 등은 호랑이의 심장을 취하여 먹는다.

猾無骨爲虎豹所呑

(활무골위호표소탄) : 활이란 동물은 뼈가 없는 관계로 호랑이가 꿀떡 삼켜 버리면

內食虎豹之肝

(내식호표지간) : 뱃속에 들어가서 그 간을 먹으며,

酋耳遇虎

(추이우호) : 추이(酋耳)란 짐승은 호랑이를 만나면

則裂而啖之

(칙렬이담지) : 갈기갈기 찢어서 씹어먹는 습성이 있다.

虎遇猛㺎(호우맹용) : 그리고 호랑이가 맹용을 만나면

則閉目而不敢視

(칙폐목이불감시) : 무서워서 눈을 감고 보지도 못한다.

人不畏猛㺎而畏虎

(인불외맹용이외호) : 그러나 사람은 이와는 반대로 맹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호랑이를 무서워한다.

虎之威其嚴乎

(호지위기엄호) : 어쨌든 호랑이의 위세란 대단한 것인저.

[주D-001]비위(狒胃) : 짐승 이름. 비비(狒狒)의 일종.
[주D-002]박(駮) : 말과 같은 짐승인데, 《산해경(山海經)》에, “몸은 희고 꼬리는 검으며 외뿔에 범처럼 생겼으며, 어금니와 발톱을 가졌고, 호표를 먹는다.” 하였다.
[주D-003]오색 사자(五色獅子) : 호회(虎薈)에, “누런 털에 오색이 찬란하고, 꼴은 사자와 같다.” 하였다.
[주D-004]자백(玆白) : 《급총궐서(汲冢闕書)》에, “꼴이 말 같으며, 톱니가 날카로워서 호표를 먹는다.” 하였다.
[주D-005]표견(䶂犬) : 거수국(渠搜國)에 있는 개. 일명은 노견(露犬)인데, 날아서 호표를 먹는다 하였다.
[주D-006]황요(黃要) : 개의 일종. 표범과 비슷하고, 허리 이상은 누르고 이하는 검으며, 작은 놈은 청요(靑要)라 하는데, 요(要)는 요(腰)와 같다.
[주D-007]활(猾) : 범의 입에 들어가도 범이 물지 못한다. 그러면 범의 뱃속에서부터 먹어 나온다.
[주D-008]추이(酋耳) : 범의 일종. 크고 꼬리가 길다 한다.

 

2)범이 사람을 잡아먹으면 그 창귀는 굴각, 이올, 육혼이 되어 범을 돕는다

虎食狗則醉

(호식구칙취) : 범이 개를 잡아먹으면 술을 마신 것처럼 취하고

食人則神

(식인칙신) : 범이 사람을 한번 잡아먹으면 신들린 듯하다

虎一食人

(호일식인) : 호랑이가 한번 사람을 먹으면

其倀爲屈閣

(기창위굴각) : 그 창귀가 굴각이 되어

在虎之腋

(재호지액) : 범의 겨드랑이에 붙어 살면서

導虎入廚

(도호입주) : 범을 남의 집 부엌에 인도하여서

舐其鼎耳

(지기정이) : 솥전을 핥으면

主人思饑

(주인사기) : 그 집 주인이 갑자기 시장끼를 느껴

命妻夜炊

(명처야취) : 한밤중이라도 아내더러 밥을 지으라고 하게 된다

虎再食人

(호재식인) : 두번째로 그 사람을 잡아 먹는다.

其倀爲彛兀

(기창위이올) : 그러면 창귀는 이올이란 귀신이 되어서

在虎之輔

(재호지보) : 호랑이의 볼에 붙어 다니며

升高視虞

(승고시우) : 높은 곳에 올라 우를 살핀다.

若谷穽弩

(약곡정노) : 만약 산골짜기에 이르러서 함정이 있으면

先行釋機

(선행석기) : 먼저 가서 위험이 없도록 차귀를 풀어 놓는다.

虎三食人

(호삼식인) : 호랑이가 세번째로 사람을 잡아 먹으면

其倀爲鬻渾

(기창위죽혼) : 그 창귀는 육혼이란 귀신이 되어서

在虎之頤

(재호지이) : 호랑이 턱에 붙어서

多贊其所識朋友之名

(다찬기소식붕우지명) : 그가 평소에 잘 알던 친구의 이름을 불러댄다.

 

3)창귀들이 추천한 저녁 메뉴

(1)상투 튼 선비

虎詔倀曰

(호조창왈) : 어느 날 범이 창귀를 불러 놓고 하는 말이,

日之將夕

(일지장석) : "오늘도 곧 날이 저무는데

于何取食

(우하취식) : 어디 가서 먹을 것을 구한단 말이냐." 하니

屈閣曰

(굴각왈) : 굴각이 대답하기를,

我昔占之

(아석점지) : "제가 전에 점쳐 보았더니

匪角匪羽

(비각비우) : 뿔을 가진 짐승도 아니고 날짐승도 아닌

黔首之物

(검수지물) : 검은 머리를 가진 것이

雪中有跡

(설중유적) : 눈 위에 발자국이

彳亍踈武

(척촉소무) : 비틀비틀 성긴 걸음,

瞻尾在腦

(첨미재뇌) : 뒤통수에 꼬리가 붙어

莫掩其尻

(막엄기고) : 꽁무니를 감추지 못하는 그런 놈입니다." 하니

[주D-009]뿔……놈입니다 : 사람을 가리킨다.

 

(2)의원

彛兀曰

(이올왈) : 다음에 이올이 말하기를,

東門有食

(동문유식) : "동문에 먹을 것이 하나 있는데,

其名曰醫

(기명왈의) : 그 놈의 이름은 의원(醫員)이라고 합니다.

口含百草

(구함백초) : 의원(醫員)은 약초를 다루고 먹으니

肌肉馨香

(기육형향) : 그 고기도 별미(別味)인 줄로 아옵니다.

 

(3)무당

西門有食

(서문유식) : 그리고 서문에도 먹을 것이 있는데

其名曰巫

(기명왈무) : 그것은 무당입니다.

求媚百神

(구미백신) : 그 계집은 천지 신명께 온갖 미태(媚態)를 부리고

日沐齊潔

(일목제결) : 매일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하여

請爲擇肉於此二者

(청위택육어차이자) : 깨끗하고 맛있는 계집이오니 이 둘 중에서 골라서 잡수시길 바라옵니다." 라고 추천했다.

 

(4)범이 화를 내다

虎奮髯作色曰

(호분염작색왈) : 범이 화를 내며 하는 말이,

醫者疑也

(의자의야) : "의(醫)란 의(疑)인데

以其所疑而試諸人

(이기소의이시제인) : 저 자신도 의심스러운 것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시험하여,

歲所殺常數萬

(세소살상수만) : 해마다 죽이는 것이 항상 몇 만이 넘는다.

巫者誣也

(무자무야) : '무(巫)란 무(誣)인데

誣神以惑民

(무신이혹민) : 결국 무당이란 귀신을 속이고 사람들을 미혹하게 하니

歲所殺常數萬

(세소살상수만) : 해마다 목숨 잃는 것이 수만이나 된다

衆怒入骨

(중노입골) : 그래서 여러 사람의 노여움은 그들의 뼈 속에까지 스며들어

化爲金蚕

(화위금잠) : 금잠이란 벌레가 되어서

毒不可食

(독불가식) : 독기가 있어 먹을 수 없다."

[주D-010]금잠(金蠶) : 《박물지(博物志)》에, “남방 사람이 금잠을 기르는데, 촉금(蜀錦)을 먹이고, 그 똥을 음식 속에 넣으면 독이 있다.” 하였다.

 

(5)석덕지유를 추천했으나 범은 역시 못마땅해하다

鬻渾曰

(죽혼왈) : 이에 육혼이 또 말한다.

有肉在林

(유육재림) : "어떤 고기가 저 숲속에 있는데

仁肝義膽

(인간의담) : 인자한 염통과 의기로운 쓸개며

抱忠懷潔

(포충회결) : 충성스런 마음을 지니고 순결한 지조를 품었으며,

戴樂履禮

(대악리례) : 악은 머리 위에 이고 예는 신처럼 신고 다닌답니다.

口誦百家之言

(구송백가지언) : 뿐만 아니라 그는 입으로 제자(諸子)백가(百家)의 말들을 외며,

心通萬物之理

(심통만물지리) : 마음속으로는 만물의 이치를 통했으니

名曰碩德之儒

(명왈석덕지유) : 그의 이름은 석덕지유라 하옵니다.

背盎軆胖

(배앙체반) : 등살이 오붓하고 몸집이 기름져서

五味俱存

(오미구존) : 오미(五味)를 갖추고 있답니다." 하였다.

虎軒眉垂涎

(호헌미수연) : 범이 그제야 눈썹을 치켜세우고 침을 내리 흘리며

仰天而笑曰

(앙천이소왈) : 하늘을 쳐다보고 씽긋 웃으면서 말한다.

朕聞如何

(짐문여하) : "짐(朕)이 이를 좀더 상세히 듣고자 하니 자세히 말하라." 했다.

倀交薦虎曰

(창교천호왈) : 그러자 창귀들이 서로 범에게 추천하기를,

一陰一陽之謂道

(일음일양지위도) : "일 음· 일 양을 도(道)라 하옵는데,

儒貫之

(유관지) : 저 유가 이를 꿰뚫으며

五行相生

(오행상생) : 오행(五行)이 서로 낳고

六氣相宣

(륙기상선) : 육기(六氣)가 서로 이끌어 주는데,

[주D-011]육기(六氣) : 음(陰)ㆍ양(陽)ㆍ풍(風)ㆍ우(雨)ㆍ회(晦)ㆍ명(明).

 

儒導之

(유도지) : 저 유가 이를 조화시킨다고 합니다.

食之美者無大於此

(식지미자무대어차) : 그러니 먹어서 맛이 있는 것이 이보다 더한 것이 없으리라."

虎愀然變色易容而不悅曰

(호초연변색역용이불열왈) : 범이 이 말을 듣고 문득 추연히 낯빛을 붉히며 기쁘지 않은 어조로 말한다.

陰陽者

(음양자) : "아니야, 저 음·양이란 것은

一氣之消息也而兩之

(일기지소식야이량지) : 한 기운의 생성과 소멸에 불과하다거늘 그들이 두 가지를 겸했으니

其肉雜也

(기육잡야) : 그 고기가 잡될 것이며,

五行定位

(오행정위) : 오행이 각기 제 자리에 있어서

未始相生

(미시상생) : 애당초 서로 낳는 것은 아니거늘

乃今强爲子母

(내금강위자모) : 이제 그들이 억지로 자·모로 갈라서

分配醎酸

(분배함산) : 짜고 신맛을 분배시켰으니

其味未純也

(기미미순야) : 그 맛이 순하지 못할 것이며,

六氣自行

(륙기자행) : 육기는 스스로 행하는 것이어서

不待宣導

(불대선도) : 남이 이끌어줌을 기다릴 것이 없거늘

乃今妄稱財相

(내금망칭재상) : 이제 그들이 망녕되어 재성·보상이라 일컬어서

[주D-012]재성(財成)ㆍ보상(輔相) : 《역경(易經)》에, “천지의 도를 마련해 이룩하며, 천지의 의(宜)를 도와 준다.” 하였다.

 

私顯己功(사현기공) : 사사로이 자기 공을 세우려 하니,

其爲食也(기위식야) : 그것을 먹는다면

無其硬强滯逆而不順化乎

(무기경강체역이불순화호) : 어찌 딱딱하여 가슴에 체하거나 목구멍에 구역질이 나서 순하게 소화가 되지 못할 것이 아니냐."고 하였다.

 

[2]북곽선생과 동리자의 러브스토리

1)북곽선생

鄭之邑

(정지읍) : 정나라 어느 고을에

有不屑宦之士曰

(유불설환지사왈) : 벼슬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학자가 살았으니

北郭先生

(북곽선생) : '북곽 선생(北郭先生)'이었다.

行年四十

(행년사십) : 그는 나이 마흔에

手自校書者萬卷

(수자교서자만권) : 손수 교정(校訂)해 낸 책이 만 권이었고,

敷衍九經之義

(부연구경지의) : 또 육경(六經)의 뜻을 부연해서

[주D-013]구경(九經) : 《역경(易經)》ㆍ《서경(書經)》ㆍ《시경(詩經)》ㆍ《춘추좌전(春秋左傳)》ㆍ《예기(禮記)》ㆍ《주례(周禮)》ㆍ《효경(孝經)》ㆍ《논어(論語)》ㆍ《맹자(孟子)》.

 

更著書一萬五千卷

(경저서일만오천권) : 다시 저술한 책이 일만 오천 권이었다.

天子嘉其義

(천자가기의) : 천자(天子)가 그의 행의(行義)를 가상히 여기고

諸侯慕其名

(제후모기명) : 제후(諸侯)가 그 명망을 존경하고 있었다.

 

2)동리자

邑之東

(읍지동) : 그 고장 동쪽에는

有美而早寡者

(유미이조과자) : 미모의 과부가 있었는데,

曰東里子

(왈동리자) : 동리자(東里子)라는고 불렀다

天子嘉其節

(천자가기절) : 천자가 그 절개를 가상히 여기고

諸侯慕其賢

(제후모기현) : 제후가 그 현숙함을 사모하여,

環其邑數里而封之曰

(환기읍수리이봉지왈) : 그 마을의 둘레를 봉(封)해서

東里寡婦之閭

'동리과부지려'라고 정표(旌表)해 주기도 했다.

東里子善守寡

(동리자선수과) : 이처럼 동리자가 수절을 잘 하는 부인이라 했는데,

然有子五人

(연유자오인) : 실은 슬하의 다섯 아들이

各有其姓

(각유기성) : 각기 성이 달랐다.

 

3)五子의 정탐

五子相謂曰

(오자상위왈) : 어느 날 밤, 다섯 놈의 아들들이 서로 이르기를,

水北鷄鳴

(수북계명) : "강 건너 마을에서 닭이 울고

水南明星

(수남명성) : 강 저편 하늘에 샛별이 반짝이는데,

室中有聲

(실중유성) : 방안에서 흘러나오는 말소리는

何其甚似北郭先生也

(하기심사북곽선생야) : 어찌도 그리 북곽 선생의 목청을 닮았을까."하고

兄弟五人

(형제오인) : 다섯 놈이

迭窺戶隙

(질규호극) : 차례로 문틈으로 들여다보았다.

 

4)동리자의 구애와 북곽의 반응

東里子請於北郭先生曰

(동리자청어북곽선생왈) : 동리자가 북곽 선생에게 이르기를

久慕先生之德

(구모선생지덕) : "오랫동안 선생님의 덕을 사모했는데,

今夜願聞先生讀書之聲

(금야원문선생독서지성) : 오늘밤은 선생님 글 읽는 소리를 듣고자 하옵니다."하고 간청하매,

北郭先生

(북곽선생) : 북곽 선생은

整襟危坐而爲詩曰

(정금위좌이위시왈) : 옷깃을 바로 잡고 점잖게 앉아서 시(詩)를 읊었다.

䲶鴦在屛

(원앙재병) : 원앙새는 병풍에 그려 있고,

耿耿流螢

(경경류형) : 반딧불 흘러 잠 못 이룬다

維鬵維錡

(유심유기) : 저기 저 가마솥 세발 솥은

云誰之型

(운수지형) : 무엇을 본떠서 만들었나 한다.

興也

(흥야):흥야라 (興-연상법/ 比 賦)

[주D-014]가마솥과……만들었나 : 발 없는 가마솥과 세발솥은 그 모형이 다 다르다. 이로써 성 다른 다섯 아들에게 비하였다. 대체 다섯 아이들이 성도 다르고 얼굴도 같지 않으니, 이는 어떤 잡놈들과 관계해서 이런 것들을 낳았다는 의미.
[주D-015]흥이라[興也] : 육의(六義)의 하나. 먼저 어떤 다른 물건을 읊어서 그 목적하고 있는 것을 끄집어 일으키는 것으로, 예를 들면 원앙새를 먼저 이끌어서 남녀의 사건을 전개하는 것이다.육의는 [風雅頌/比賦興]

 

5)五子의 공격에 추락하는 북곽의 권위

-도망치다 들판의 똥통에 빠지다

五子相謂曰

(오자상위왈) : 다섯 놈이 서로 소곤대기를,

禮不入寡婦之門

(례불입과부지문) : "예의 상으로 과부의 방에 들어올 리 없다

北郭先生賢者也

(북곽선생현자야) : 북곽 선생은 현자이니까

吾聞鄭之城門壞而狐穴焉

(오문정지성문괴이호혈언) : 우리 고을의 성문이 무너져서 여우 구멍이 생겼대.

吾聞狐老千年

(오문호로천년) : 여우란 놈은 천 년을 묵으면

能幻而像人

(능환이상인) : 사람 모양으로 둔갑할 수 있단다. 틀림없이 그 여우란 놈이

是其像北郭先生乎

(시기상북곽선생호) : 저건 바로 북곽 선생으로 둔갑한 것이다."하고

相與謀曰

(상여모왈) : 함께 의논했다.

吾聞得狐之冠者

(오문득호지관자) : "들으니 여우의 갓을 얻으면

家致千金之富

(가치천금지부) : 큰 부자가 될 수 있고,

得狐之履者

(득호지리자) : 여우의 신발을 얻으면

能匿影於白日

(능닉영어백일) : 대낮에 그림자를 감출 수 있고,

得狐之尾者

(득호지미자) : 여우의 꼬리를 얻으면

[주D-016]여우의 꼬리 : 꼬리라 하였지마는, 사실은 샅을 일컬었다.

 

善媚而人悅之

(선미이인열지) : 애교를 잘 부려서 남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더라.

何不殺是狐而分之

(하불살시호이분지) : 어찌 저 놈의 여우를 때려잡아서 나눠 갖지 않으랴."

於是五子共圍而擊之

(어시오자공위이격지) : 다섯 놈들이 방을 둘러싸고 우루루 쳐들어 갔다.

北郭先生大驚遁逃

(북곽선생대경둔도) : 북곽 선생은 크게 당황하여 도망쳤다.

恐人之識己也

(공인지식기야) :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볼까 겁이 나서

以股加頸

(이고가경) : 두 다리 사이에 목을 들이박고

鬼舞鬼笑

(귀무귀소) : 귀신처럼 춤추고 낄낄거리며

出門而跑

(출문이포) : 문을 나가서 내닫다가

乃陷野窖

(내함야교) : 그만 들판의 구덩이 속에 빠져 버렸다.

穢滿其中

(예만기중) : 그 구덩이에는 똥이 가득 차 있었다.

 

6)들판의 똥통에서 기어나오던 북곽이 범과 맞딱뜨리다

-북곽 범을 만나 아유하다

攀援出首而望

(반원출수이망) : 간신히 기어올라 머리를 들고 바라보니

有虎當徑

(유호당경) : 뜻밖에 범이 길목에 앉아 있었다.

虎顰蹙嘔哇

(호빈축구왜) : 범은 북곽 선생을 보고 오만상을 찌푸리고 구역질을 하며

掩鼻左首而噫曰

(엄비좌수이희왈) : 코를 싸쥐고 머리를 왼쪽으로 돌리고 이르기를,

儒句臭矣

(유구취의) : "유자여! 더럽다."

北郭先生頓首匍匐而前

(북곽선생돈수포복이전) : 북곽 선생은 머리를 조아리고 범 앞으로 기어 가서

三拜以跪

(삼배이궤) : 세 번 절하고 꿇어앉아

仰首而言曰

(앙수이언왈) : 머리를 쳐들고 우러러 아뢴다.

虎之德其至矣乎

(호지덕기지의호) : "호랑님의 덕은 지극하시지요.

大人效其變

(대인효기변) : 대인(大人)은 그 변화를 본받고,

帝王學其步

(제왕학기보) : 제왕(帝王)은 그 걸음을 배우며,

人子法其孝

(인자법기효) : 자식된 자는 그 효성을 본받고,

將帥取其威

(장수취기위) : 장수는 그 위엄을 취하며,

名並神龍

(명병신룡) : 거룩하신 이름은 신령스런 용(龍)의 짝이 되는지라,

一風一雲

(일풍일운) : 풍운이 조화를 부리시매니

下土賤臣

(하토천신) : 하토(下土)의 천신(賤臣)은

敢在下風

(감재하풍) : 감히 아랫바람에 서옵나이다."

[주D-017]대인(大人)은……본받고 : 《역경(易經)》에 나오는 구절.
[주D-018]제왕(帝王)은……배우며 : 《송사(宋史)》 태조기(太祖紀)에 나오는 말.
[주D-019]남의……본받고 : 《서경(書經)》 채침(蔡沈)의 주(註)에 나오는 말.
[주D-020]장수는……취하며 : 무관직에는 범호(虎) 자를 많이들 쓴다. 예를 들면 촉한(蜀漢) 때의 오호대장(五虎大將)과 같은 것.
[주D-021]신룡(神龍)과……일으키시니 : 《역경》에 나오는 말.

 

[3]범의 꾸중

1)유(儒)는 유(諛)라

虎叱曰

(호질왈) : 범은 북곽 선생을 여지없이 꾸짖었다

毋近前

(무근전) : “내 앞에 가까이 오지 말아라.

曩也吾聞之

(낭야오문지) : 접때 내가 들으니

儒者諛也

(유자유야) : 내 듣건대 유(儒)는 유(諛)라 하더니

果然

(과연) : 과연 그렇구나.

汝平居集天下之惡名

(여평거집천하지악명) : 네가 평소에 천하의 악명을

妄加諸我

(망가제아) : 망령되이 나에게 덮어씌우더니,

今也急而面諛

(금야급이면유) : 이제 사정이 급해지자 면전에서 아첨을 떠니

將誰信之耶

(장수신지야) : 장차 누가 이를 믿겠느냐?

 

2)범의 본성이 인간의 본성보다 어질다

夫天下之理一也

(부천하지리일야) : 천하의 이치는 하나이다.

虎誠惡也

(호성악야) : 범의 본성(本性)이 악한 것이라면

人性亦惡也

(인성역악야) : 인간의 본성도 악할 것이요,

人性善則虎之性亦善也

(인성선칙호지성역선야) : 인간의 본성이 선(善)한 것이라면 범의 본성도 선할 것이다.

汝千語萬言

(여천어만언) : 너희들의 떠드는 천 소리 만 소리는

不離五常

(불리오상) : 오상륜(五常)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고,

戒之勸之

(계지권지) : 경계하고 권면하는 말은

恒在四綱

(항재사강) : 항상 사강(四綱)에 머물러 있다.

[주D-022]오상(五常) : 부의(父義)ㆍ모자(母慈)ㆍ형우(兄友)ㆍ제공(弟恭)ㆍ자효(子孝).
[주D-023]사강(四綱) : 예(禮)ㆍ의(義)ㆍ염(廉)ㆍ치(恥).

 

然都邑之間

(연도읍지간) : 그런데 도회지에

無鼻無趾

(무비무지) : 코 베이고, 발꿈치 짤리고,

文面而行者

(문면이행자) : 얼굴에다 자자(刺字)질하고 다니는 것들은

皆不遜五品之人也

(개불손오품지인야) : 다 오륜을 지키지 못한 자들이 아니냐?

然而徽墨斧鉅

(연이휘묵부거) : 포승줄과 먹실, 도끼, 톱 같은 형구(刑具)를

日不暇給

(일불가급) : 매일 쓰기에 바빠 겨를이 나지 않는데도

莫能止其惡焉

(막능지기악언) : 죄악을 중지시키지 못하는구나.

而虎之家自無是刑

(이호지가자무시형) : 범의 세계에서는 원래 그런 형벌이 없으니

由是觀之

(유시관지) : 이로 보면

虎之性不亦賢於人乎

(호지성불역현어인호) : 범의 본성이 인간의 본성보다 어질지 않느냐?

 

3)범의 도리는 광명 정대(光明正大)하다

虎不食草木

(호불식초목) : 범은 초목을 먹지 않고,

不食虫魚

(불식충어) : 벌레나 물고기를 먹지 않고,

不嗜麴蘖悖亂之物

(불기국얼패란지물) : 술 같은 좋지 못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不忍字伏細瑣之物

(불인자복세쇄지물) : 순종 굴복하는 하찮은 것들을 차마 잡아먹지 않는다.

入山獵麕鹿

(입산렵균록) : 산에 들어가면 노루나 사슴 따위를 사냥하고,

在野畋馬牛

(재야전마우) : 들로 나가면 말이나 소를 잡아먹되

未甞爲口腹之累飮食之訟

(미상위구복지루음식지송) : 먹기 위해 비굴해진다거나 음식 따위로 다투는 일이 없다.

虎之道

(호지도) : 범의 도리가

豈不光明正大矣乎

(기불광명정대의호) : 어찌 광명 정대(光明正大)하지 않은가.

 

4)하늘이 정사를 공평하게 한다면 너희가 나의 먹이가 되어야 한다

虎之食麕鹿

(호지식균록) : 범이 노루나 사슴을 잡아먹을 때는

而汝不疾虎

(이여불질호) : 사람들이 미워하지 않다가,

虎之食馬牛

(호지식마우) : 말이나 소를 잡아먹을 때는

而人謂之讐焉

(이인위지수언) : 사람들이 원수로 생각하는 것은

豈非麕鹿之無恩於人

(기비균록지무은어인) : 어찌 노루나 사슴은 사람들에게 은공이 없고

而馬牛之有功於汝乎

(이마우지유공어여호) : 소나 말은 유공(有功)하기 때문이 아니냐?

然而不有其乘服之勞戀效之誠

(연이불유기승복지로련효지성) : 그런데 너희들은 소나 말들이 태워 주고 일해 주는 공로와 따르고 충성하는 정성을 갖지 않고

日充庖廚

(일충포주) : 날마다 푸줏간을 채워

角鬣不遺

(각렵불유) : 뿔과 갈기도 남기지 않고,

而乃復侵我之麕鹿

(이내부침아지균록) : 다시 우리의 노루와 사슴을 침노하여

使我乏食於山

(사아핍식어산) : 우리들로 하여금 산에도 들에도

缺餉於野

(결향어야) : 먹을 것이 없게 만든단 말이냐?

使天而平其政

(사천이평기정) : 하늘이 정사를 공평하게 한다면

汝在所食乎所捨乎

(여재소식호소사호) : 너희는 나의 먹이가 되어야 하겠느냐, 그렇지 말아야 할 것이겠느냐?

 

5)잔인하고 박행함이 인간보다 더한 것은 없다

夫非其有而取之

(부비기유이취지) : 대체 제 것이 아닌데 취하는 것을

謂之盜

(위지도) : 도(盜)라 하고,

殘生而害物者

(잔생이해물자) : 생(生)을 빼앗고 물(物)을 해치는 것을

謂之賊

(위지적) : 적(賊)이라 하나니,

汝之所以日夜遑遑

(여지소이일야황황) : 너희가 밤낮으로 쏘다니며

揚臂努目

(양비노목) : 팔을 걷어붙이고 눈을 부릅뜨고

挐攫而不恥

(나확이불치) : 노략질하면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甚者

(심자) : 심한 놈은

呼錢爲兄

(호전위형) : 돈을 불러 형님이라 부르고,

[주D-024]돈을……부르고 : 옛날 돈이 구멍이 났으므로 공방형(孔方兄)이라 하였고, 또는 돈을 가형(家兄)이라 한 이도 없지 않았다. 진(晉) 나라 노포(魯褒)의 〈전신론(錢神論)〉에 나오는 말들.

 

求將殺妻

(구장살처) : 장수가 되기 위해서 제 아내를 살해하였다면

[주D-025]장수되기……일 : 전국 때 명장 오기(吳起)의 고사.

 

則不可復論於倫常之道矣

(즉불가부론어륜상지도의) : 다시 윤리 도덕을 논할 수도 없다.

乃復攘食於蝗

(내부양식어황) : 뿐 아니라 메뚜기에게서 먹이를 빼앗아 먹고,

奪衣於蚕

(탈의어천) : 누에에게서 옷을 빼앗아 입고,

禦蜂而剽甘

(어봉이표감) : 벌을 막고 꿀을 따며,

甚者

(심자) : 심한 놈은

醢蟻之子

(해의지자) : 개미 새끼를 젖담아서

以羞其祖考

(이수기조고) : 조상에게 제수로 진설하니
[주D-026]개미……제사하니 : 《예기》 내칙편(內則篇)에 나오는 일.

其殘忍薄行

(기잔인박행) : 잔인하고 박행함이

孰甚於汝乎

(숙심어여호) : 무엇이 너희보다 더 하겠느냐?

 

6)인간은 천하의 도적이다

汝談理論性

(여담리론성) : 너희가 이(理)를 말하고 성(性)을 논할 적에

動輒稱天

(동첩칭천) : 걸핏하면 하늘을 들먹이지만,

自天所命而視之

(자천소명이시지) : 하늘의 소명(所命)으로 보자면

則虎與人

(즉호여인) : 범이나 사람이나

乃物之一也

(내물지일야) : 다같이 만물 중의 하나이다.

自天地生物之仁而論之

(자천지생물지인이론지) : 천지가 만물을 낳은 인(仁)으로 논하자면

則虎與蝗蚕蜂蟻與人並畜

(칙호여황천봉의여인병축) : 범과 메뚜기․누에․벌․개미 및 사람이 다같이 땅에서 길러지는 것으로

而不可相悖也

(이불가상패야) : 서로 해칠 수 없는 것이다.

自其善惡而辨之

(자기선악이변지) : 그 선악을 분별해 보자면

則公行剽刦於蠭蟻之室者

칙공행표겁어봉의지실자) : 벌과 개미의 집을 공공연히 노략질하는 것은

獨不爲天地之巨盜乎

(독불위천지지거도호) : 홀로 천지간의 거대한 도둑이 되지 않겠는가?

肆然攘竊於蝗蚕之資者

(사연양절어황천지자자) : 메뚜기와 누에의 밑천을 약탈하는 것은

獨不爲仁義之大賊乎

(독불위인의지대적호) : 홀로 인의(仁義)의 대적(大賊)이 아니겠는가?

 

7)동류끼리 잡아먹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

虎未甞食豹者

(호미상식표자) : 범이 일찍이 표범을 잡아먹지 않는 것은

誠爲不忍於其類也

(성위불인어기류야) : 동류를 차마 그럴 수 없어서이다.

然而計虎之食麕鹿

(연이계호지식균록) : 그런데 범이 노루와 사슴을 잡아먹은 것이

不若人之食麕鹿之多也

(불약인지식균록지다야) : 사람이 노루와 사슴을 잡아먹은 것만큼 많지 않으며,

計虎之食馬牛

(계호지식마우) : 범이 말과 소를 잡아먹은 것이

不若人之食馬牛之多也

(불약인지식마우지다야) : 사람이 말과 소를 잡아먹은 것만큼 많지 않다.

計虎之食人

(계호지식인) : 범이 사람을 잡아먹은 것이

不若人之相食之多也

(불약인지상식지다야) : 사람이 서로를 잡아 먹는 것만큼 많지 않다.

去年關中大旱

(거년관중대한) : 지난해 관중(關中)이 크게 가물자

民之相食者數萬

(민지상식자수만) : 백성들이 서로 잡아먹은 것이 수만이었고,

往歲山東大水

(왕세산동대수) : 전해에는 산동(山東)에 홍수가 나자

民之相食者數萬

(민지상식자수만) : 백성들이 서로 잡아먹은 것이 수만이었다.

雖然(

수연) : 비록 그러하나

其相食之多

(기상식지다) : 사람들이 서로 많이 잡아먹기로야

又何如春秋之世也

(우하여춘추지세야) : 춘추(春秋) 시대 같은 때가 있었을까?

春秋之世

(춘추지세) : 춘추 시대에

樹德之兵十七

(수덕지병십칠) : 공덕을 세우기 위한 싸움이 열에 일곱이었고,

報仇之兵十三

(보구지병십삼) : 원수를 갚기 위한 싸움이 열에 셋이었는데,

流血千里(류혈천리) : 흘린 피가 천 리에 물들었고,

伏屍百萬

(복시백만) : 거꾸러져 죽은 시체가 백만이나 되었더니라.

 

8)범의 예성(睿聖)과 무용(武勇) & 인의(仁義)

而虎之家水旱不識

(이호지가수한불식) : 범의 세계는 큰물과 가뭄의 걱정을 모르기 때문에

故無怨乎天

(고무원호천) :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讐德兩忘

(수덕량망) : 원수도 공덕도 다 잊어버리기 때문에

故無忤於物

(고무오어물) : 누구를 미워하지 않으며,

知命而處順

(지명이처순) : 운명을 알아서 따르기 때문에

故不惑於巫醫之姦

(고불혹어무의지간) : 무(巫)와 의(醫)의 간사에 속지 않고,

踐形而盡性

(천형이진성) : 타고난 그대로 천성을 다하기 때문에

故不疚乎世俗之利

(고불구호세속지리) : 세속의 이해에 병들지 않으니,

此虎之所以睿聖也

(차호지소이예성야) : 이것이 곧 범이 예성(睿聖)한 것이다.

 

窺其一班

(규기일반) : 우리 몸의 얼룩무늬 한 점만 엿보더라도

足以示文於天下也

(족이시문어천하야) : 족히 문채(文彩)를 천하에 자랑할 수 있으며,

不藉尺寸之兵

(불자척촌지병) : 한 자 한 치의 칼날도 빌리지 않고

而獨任爪牙之利

(이독임조아지리) : 다만 발톱과 이빨의 날카로움을 가지고

所以耀武於天下也

(소이요무어천하야) : 무용(武勇)을 천하에 떨치고 있다.

 

彛卣蜼尊

(이유유존) : 종이(宗彛)와 유준(蜼尊)은

所以廣孝於天下也

(소이광효어천하야) : 효(孝)를 천하에 넓힌 것이며,

一日一擧而烏鳶螻螘

(일일일거이오연루의) : 하루 한 번 사냥을 해서 까마귀나 솔개․청마구리․개미 따위에게까지

共分其餕

(공분기준) : 대궁을 함께 나누어 주니

仁不可勝用也

(인불가승용야) : 그 인(仁)한 것이 이루 말할 수 없고,

讒人不食

(참인불식) : 굶주린 자를 잡아먹지 않고,

廢疾者不食

(폐질자불식) : 병든 자를 잡아먹지 않고,

衰服者不食

(쇠복자불식) : 상복(喪服) 입은 자를 잡아먹지 않으니

[주D-027]고자질하는……않으니 : 이 세 가지를 먹지 않는다는 말은 우리나라 재래로부터 내려오는 속담.

 

義不可勝用也(의불가승용야) : 그 의로운 것이 이루 말할 수 없다.

 

9)인간의 잔학(殘虐)

-그물, 창, 화포, 붓

不仁哉

(불인재) : 불인(不仁)하기 짝이 없다,

汝之爲食也

(여지위식야) : 너희들의 먹이를 얻는 것이여!

機穽之不足

(기정지불족) : 덫이나 함정을 놓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모자라서

而爲罿也罞也罛也罾也罦也罭也

(이위 동야 모야 고야 증야 부야 역야)

注]罞(모):고라니그믈. 罛(고):물고기그물. 罾(증):어망과 통발. 罦(부):덮치기. 罭(역):어망.

: 저 새 그물과 작은 노루 그물[網] , 물고기 그물과 큰 물고기 그물, 수레 그물과 삼태 그물 따위들을 만들었으니,

始結網罟者

(시결망고자) : 처음 그것을 만들어 낸 놈이야말로

裒然首禍於天下矣

(부연수화어천하의) : 세상에 가장 재앙을 끼친 자이다.

有鈹者 戣者 殳者 斨者 叴者 矟者 鍜者 鈼者者

(유피자 규자 수자 장자 구자 삭자 하자 작자자)

: 게다가 큰바늘과 쥘창, 날 없는 창과 도끼, 세모창과 한길 여덟 자 창, 뾰죽 창과 작은 칼, 긴 창까지 만들었지.

注] 鈹(피):종기. 째는 데 쓰이는 양날이 있는 파종침. 창. 戣(규):양지창. 殳(수):창, 모둥이. 斨(장):도끼. 厹(구):세모창. 矟(삭):삼지창. 鍜(하):목투구. 鈼(작):釜也, 鉹(창칼치)也. 礮(포):돌쇠뇌. 逞(령):굳세다, 쾌하다, 즐겁다.

 

有礮發焉

(유포발언) : 화포(火砲)란 것이 있어서, 이것을 한번 터뜨리면

聲隤華嶽

(성퇴화악) : 소리는 산을 무너뜨리고

火洩陰陽

(화설음양) : 천지에 불꽃을 쏟아

暴於震霆

(폭어진정) : 벼락치는 것보다 무섭다.

是猶不足以逞其虐焉

(시유불족이령기학언) : 그래도 아직 잔학(殘虐)을 부린 것이 부족하여,

則乃吮柔毫

(즉내연유호) : 이에 부드러운 털을 쪽 빨아서

合膠爲鋒

(합교위봉) : 아교에 붙여 뾰족한 물건을 만들어 냈으니,

體如棗心

(체여조심) : 그 몸은 대추씨 같고

長不盈寸

(장불영촌) : 그 길이는 한 치도 못 되는 것이다.

淬以烏賊之沫

(쉬이오적지말) : 이것을 오징어의 시커먼 물에 적셔서

縱橫擊刺

(종횡격자) : 종횡으로 치고 찔러 대는데,

曲者如矛

(곡자여모) : 구불텅한 것은 세모창 같고,

銛者如刀

(섬자여도) : 예리한 것은 칼날 같고,

銳者如釖

(예자여도) : 예리한 것은 낫같고,

歧者如戟

(기자여극) : 두 갈래 길이 진 것은 가지창 같고,

直者如矢

(직자여시) : 곧은 것은 화살 같고,

彀者如弓

(구자여궁) : 팽팽한 것은 활 같아서,

此兵一動

(차병일동) : 이 병기(兵器)를 한번 휘두르면

百鬼夜哭

(백귀야곡) : 온갖 귀신이 밤에 곡(哭)을 한다.

[주D-028]보드라운……지경이라니 : 붓으로 문자를 써서 온갖 못된 짓을 다한다는 비유. 옛날 창힐(倉頡)이 한자(漢子)를 처음 짓자, 귀신이 밤에 울었다 하였다.

 

其相食之酷

(기상식지혹) : 서로 잔혹하게 잡아먹기를

孰甚於汝乎

(숙심어여호) : 너희들보다 심히 하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5]북곽선생의 권위회복

1)북곽은 범의 구중을 듣고도 경전을 들먹이며 범의 풍교를 배우겠노라 아첨한다

北郭先生離席俯伏

(북곽선생리석부복) : 북곽 선생은 자리를 옮겨 부복(俯伏)해서

逡巡再拜

(준순재배) : 머리를 새삼 조아리고 아뢰었다.

頓首頓首曰

(돈수돈수왈) : 머리를 거듭 조아리며

傳有之

(전유지) :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에 일렀으되

雖有惡人

(수유악인) : ‘비록 악인(惡人)이라도

齋戒沐浴

(재계목욕) : 목욕 재계(齋戒)하면

則可以事上帝

(즉가이사상제) : 상제(上帝)를 섬길 수 있다.’ 하였습니다.

下土賤臣

(하토천신) : 하토의 천한 신하는

敢在下風

(감재하풍) : 감히 아래 처지에 서옵니다.”

屛息潛聽

(병식잠청) : 북곽 선생이 숨을 죽이고 명령을 기다렸으나

久無所命

(구무소명) : 오랫동안 아무 명령이 없기에

誠惶誠恐

(성황성공) : 참으로 황공해서

拜手稽首

(배수계수) : 절하고 조아리다가

仰而視之

(앙이시지) : 머리를 들어 바라보니,

東方明矣

(동방명의) : 이미 먼동이 터 훤히 밝았는데

虎則已去

(호칙이거) : 범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2)들에 나온 농부 만나 권위를 온전히회복하다

農夫有朝菑者

(농부유조치자) : 그 때 새벽 일찍 밭 갈러 나온 농부가 있었다.

問先生何早敬於野

(문선생하조경어야) : “선생님, 이른 새벽에 들판에서 무슨 기도를 드리고 계십니까?”

北郭先生曰

(북곽선생왈) : 북곽 선생은 엄숙히 말했다.

吾聞之

(오문지) : “내가 들으니 시경시에

謂天蓋高

위천개고) : ‘하늘이 높다 해도

不敢不局

(불감불국) : 머리를 아니 굽힐 수 없고,

謂地蓋厚

(위지개후) : 땅이 두텁다 해도

不敢不蹐

(불감불척) : 조심스럽게 딛지 않을 수 없다.’ 하셨느니라.”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8090?category=487437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허생전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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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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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후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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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후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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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갑야화

옥갑야화(玉匣夜話) -열하일기 25편 중 한 편임. 그 구성은 아래와 같으므로 앞에 실은 허생전 작품을 제외하고 작품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하여 전 작품을 읽어본다. 허생전은 앞에서 소개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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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허생전/ 옥갑야화 

https://kydong77.tistory.com/18241

 

박지원, 허생전/ 옥갑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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