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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대붕부(大鵬賦)/ 徐盛·趙成千 共譯 재록

https://www.youtube.com/watch?v=pmeZjGRDNF8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gxcH&articleno=1609&categoryId=96®dt=20170910153531 이백 <대붕부大鵬賦> 역주와 해제 / 徐 盛, 趙成千이백 <대붕부大鵬賦>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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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行路難 3수/ 行路難(행로란) - 살아가기 어려워라

https://kydong77.tistory.com/8157 李白, 行路難(살아가기 어려워라) 行路難 (三首中 其一)살아가기 어려워라 -李白 金樽淸酒斗十千 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에 만냥玉盤珍羞値萬錢 옥반의 좋은 안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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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李白-영원한 자유인/ 장진주(將進酒), 촉도난(蜀道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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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朝發白帝城 & 장계,楓橋夜泊(풍교야박, 풍교에서 밤을 보내며)

https://www.youtube.com/watch?v=eLLuuJePD58 朝發白帝城 조발백제성 -李白 朝辭白帝彩雲間 (조사백제채운간) 이른 아침 안개 낀 白帝城 떠나 千里江陵一日還 (천리강릉일일환)천리길 江陵을 하루만에 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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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李白,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

175.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 -李白(701~762) 금릉 봉황대에 올라 鳳凰臺上鳳凰遊 봉황대상봉황유 鳳去臺空江自流 봉거대공강자류 吳宮花草埋幽徑 오궁화초매유경 晉代衣冠成古丘 진대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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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시 모음

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李白(이백)어느 봄날 취하여 일어나 뜻을 적다-李白(이백)   處世若大夢(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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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 - 李白(이백)

어느 봄날 취하여 일어나 뜻을 적다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 세상살이는 큰 꿈과 같아

胡為勞其生

(호위로기생) : 어찌 그 삶을 수고롭게 할까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 그래서 종일토록 취하여

禿然臥前楹

(독연와전영) : 기둥 앞에 곤두라지게 누워버리나

覺來盼庭前

(각래반정전) : 술에서 깨어 뜰 앞을 바라보니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 한 마리 새가 꽃 사이에서 울고 있네

借問此何時

(차문차하시) : 묻노니: 지금 어느 철인가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 봄바람이 날아다니는 꾀꼬리에게 속삭인다

感之欲嘆息

(감지욕탄식) : 감동되어 절로 감탄이나와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 술을 대하니 저절로 술잔을 기울인다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 호탕하게 노래 부르며 밝은 달을 기다리니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 노래가 다함에 이미 정을 잊는다

少年子(소년자)

ㅡ李白(이백)

 

青雲年少子

(청운년소자) : 청운의 뜻을 품은 젊은이가

挾彈章臺左

(협탄장대좌) : 활을 끼고 장대의 왼편에 놀고 있다

鞍馬四邊開

(안마사변개) : 안장을 얹은 말을 타고 사방을 달리니

突如流星過

(돌여류성과) : 갑자기 달리는 것이 유성이 지나가듯 빠르다

金丸落飛鳥

(금환락비조) : 탄환으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고

夜入瓊樓臥

(야입경루와) : 밤에는 화려한 누각에 들어 잠을 자네

夷齊是何人

(이제시하인) : 그 옛날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이기에

獨守西山餓

(독수서산아) : 홀로 서산에서 굶으며 지조를 지켰을까

 

戱贈鄭溧陽(희증정률양)-李白(이백)정률양에게 심심하여 지어 보내다-李白(이백)

 

陶令日日醉

(도령일일취) : 도연명은 날마다 취하여

不知五柳春

(부지오류춘) : 다섯 그루 버드나무에 봄이 온 줄도 몰랐다

素琴本無絃

(소금본무현) : 거문고엔 본래 줄이 없었고

漉酒用葛巾

(록주용갈건) : 갈건으로 술을 걸렀다네

淸風北窓下

(청풍북창하) : 맑은 바람 불어오는 북창 아래서

自謂羲皇人

(자위희황인) : 스스로 소박한 복희 황제 때의 사람이라 하였네

何時到栗里

(하시도율리) : 어느 시절 율리로 가서

一見平生親

(일견평생친) : 평생의 친구를 한번 만나보리

 

嘲王歷陽不肯飲酒(조왕력양불긍음주) ㅡ李白(이백)

왕양력이 불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조롱하다

 

地白風色寒

(지백풍색한) : 눈 내려 온 땅은 희고 바람기는 차가운데

雪花大如手

(설화대여수) : 눈꽃송이는 손바닥만하다

笑殺陶淵明

(소쇄도연명) : 우습구나: 도연명 같은 이여

不飲杯中酒

(불음배중주) : 술을 마지지 못하다니

浪撫一張琴

(랑무일장금) : 부질없이 줄 없는 거문고 만지고

虛栽五株柳

(허재오주류) : 덧없이 다섯 그루 버드나무 심고

空負頭上巾

(공부두상건) : 공연히 머리에 갈건을 저버리니

吾于爾何有

(오우이하유) : 내가 그대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리

 

待酒不至(대주불지)-李白(이백)

술 사려 보냈는데 오지 않고

 

玉壺繫青絲

(옥호계청사) : 푸른 끈 맨 술병 들고 갔는데

沽酒來何遲

(고주래하지) : 술 사오기 어찌 이리 늦은고

山花向我笑

(산화향아소) : 산꽃이 나를 향해 웃음 지으니

正好銜杯時

(정호함배시) : 이 정말 술잔 기울이기 좋은 때로구나

晚酌東窗下

(만작동창하) : 저녁에야 동쪽 창 아래서 술을 마시니

流鶯復在茲

(류앵부재자) : 날아다니는 꾀꼬리 여기도 있구나

春風與醉客

(춘풍여취객) : 봄바람과 취한 나그네

今日乃相宜

(금일내상의) : 오늘에야 서로가 어울리누나

 

紫騮馬(자류마)

ㅡ李白 

紫騮行且嘶

(자류행차시) : 자색의 붉은 말 걸으며 울부짖는데

雙翻碧玉蹄

(쌍번벽옥제) : 벽옥 같은 말발굽 번갈아 뒤집으며 달린다

臨流不肯渡

(림류불긍도) : 물가에 이르러 건너려하지 않으니

似惜錦障泥

(사석금장니) : 비단 진흙 가리개가 아까워서 라네

白雪關山遠

(백설관산원) : 흰 눈 덮인 관산은 멀리보이고

黃雲海戍迷

(황운해수미) : 누른 구름 가득한 변방의 바다는 아득하여라

揮鞭萬里去

(휘편만리거) : 채찍을 휘두르며 만 리 먼 길 떠나가니

安得念春閨

(안득념춘규) : 어찌 고향의 아내를 생각하랴

 

金陵送張十一再游東吳

(금릉송장십일재유동오) ㅡ 李白(이백)

금릉에서 장십일이 동오로 떠남을 전송하다

 

張翰黃花句

(장한황화구) : 장한의 국화시는

風流五百年

(풍류오백년) : 풍류 오백년이라 하네

誰人今繼作

(수인금계작) : 지금 누가 계승하여 지을 수 있을까

夫子世稱賢

(부자세칭현) : 선생을 사람들은 현인이라 하였지

再動游吳棹

(재동유오도) : 오나라 유람하는 배 떠나려하니

還浮入海船

(환부입해선) : 다시 배를 띄워 배 안에 든다

春光白門柳

(춘광백문류) : 봄빛은 금릉 백문의 버드나무에 머물고

霞色赤城天

(하색적성천) : 노을색은 적성산 하늘에 물들어있네

去國難為別

(거국난위별) : 고향을 떠나려니 이별이 아쉬워

思歸各未旋

(사귀각미선) : 돌아가려 하나 서로가 돌아서지 못 한다

空餘賈生淚

(공여가생루) : 부질없이 가생처럼 눈물만 남기고

相顧共淒然

(상고공처연) : 서로가 돌아보며 서글퍼하네

送張舍人之江東

(송장사인지강동) ㅡ李白(이백)

장사인이 강동으로 떠나는 것을 전송하다

 

張翰江東去

(장한강동거) : 사인 장한이 강동으로 떠나는데

正值秋風時

(정치추풍시) : 마침 싸늘한 가을바람 불어온다

天清一雁遠

(천청일안원) : 하늘은 맑은데 외기러기 멀리 날고

海闊孤帆遲

(해활고범지) : 바다는 넓어 외로운 돛단배 천천히 떠간다

白日行欲暮

(백일행욕모) : 밝은 해는 저물어가고

滄波杳難期

(창파묘난기) : 푸른 파도 아득히 멀어져 돌아올 기약 없어라

吳洲如見月

(오주여견월) : 가시는 오나라 지방에서 저 달을 보거들랑

千里幸相思

(천리행상사) : 천리 멀리 사는 나를 생각해주오

 

對酒憶賀監

(대주억하감)-李白(이백)

술을 보니 하감이 생각나

 

狂客歸四明

(광객귀사명) : 광객이 사명산으로 돌아가니

山陰道士迎

(산음도사영) : 산음의 도사들 그를 반기네

敕賜鏡湖水

(칙사경호수) : 임금이 경호 호수를 하사하셨으니

為君臺沼榮

(위군대소영) : 그대의 누대와 못을 위하여 영광이로세

人亡餘故宅

(인망여고댁) : 사람은 죽고 없는데 옛 집만 남아

空有荷花生

(공유하화생) : 부질없이 연꽃은 피어있네

念此杳如夢

(념차묘여몽) : 이런 일 생각하면 지난날이 꿈처럼 아련해

淒然傷我情

(처연상아정) : 처연히 내 마음 서글퍼진다

 

對酒憶賀監(대주억하감)-李白(이백)

술을 보니 하감이 생각나

 

四明有狂客

(사명유광객) : 사명산에 자유분방하게 사는 광객 있었으니

風流賀季真

(풍류하계진) : 풍류객 계진 하지장이라

長安一相見

(장안일상견) : 장안에서 처음 만나

呼我謫仙人

(호아적선인) : 나를 귀양 온 신선이라 불러주었지

昔好杯中物

(석호배중물) : 지난날 술을 좋아하더니

翻為松下塵

(번위송하진) : 지금은 소나무 아래 진토가 다 되었구려

金龜換酒處

(금구환주처) : 주머니 돈으로 술을 사놓고 보니

卻憶淚沾巾

(각억루첨건) : 지난날 추억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王右軍(왕우군)

ㅡ李白(이백)

 

右軍本清真

(우군본청진) : 왕우군은 본시 성품이 맑고 진지하여

瀟洒出風塵

(소쇄출풍진) : 거리낌 없이 세속을 벗어났다

山陰過羽客

(산음과우객) : 산음 지방에서 도사를 만나니

愛此好鵝賓

(애차호아빈) : 거위를 좋아 하여 거위를 가진 손님도 좋아하여

掃素寫道經

(소소사도경) : 흰 비단을 펴 도덕경을 베껴 주었다

筆精妙入神

(필정묘입신) : 글씨가 정묘하여 신품의 글씨라네

書罷籠鵝去

(서파롱아거) : 쓰기를 마치자 거위를 채롱에 넣어 떠났으니

何曾別主人

(하증별주인) : 어찌 일찍이 주인에게 작별의 인사 했을까

友人會宿 ㅡ李白(이백)

(우인회숙)친구와 모여 함께 묵으며

 

滌蕩千古愁。

(척탕천고수) : 천고의 시름을 씻어버리고

留連百壺飲。

(류련백호음) : 머물러 계속하여 백 병 술을 마신다

良宵宜清談。

(량소의청담) : 이 좋은 밤에 이야기나 나누어야지

皓月未能寢。

(호월미능침) : 밝은 달도 아직 잠들지 못했거니

醉來臥空山。

(취래와공산) : 취하여 돌아와 빈 산에 누우니

天地即衾枕。

(천지즉금침) : 천지가 바로 이불이요 베개로구나

 

子夜吳歌(자야오가)-李白(이백)

가을의 노래-秋歌(추가)

 

長安一片月

(장안일편월) : 장안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

(만호도의성) :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

秋風吹不盡

(추풍취불진) : 가을바람 불어불어 그치지 않으니

總是玉關情

(총시옥관정) : 모두 옥관의 임 그리는 마음

何日平胡虜

(하일평호로) : 언제나 오랑캐 쳐부수고

良人罷遠征

(량인파원정) : 임은 원정에서 돌아올까

 

王昭君(왕소군)

李白(이백)

 

昭君拂玉鞍

(소군불옥안) : 왕소군은 안장을 떨치고

上馬啼紅頰

(상마제홍협) : 붉은 뺨에 목이 메어 말에 오른다

今日漢宮人

(금일한궁인) : 오늘은 한나라 궁궐 여인이지만

明朝胡地妾

(명조호지첩) : 내일 아침이면 오랑캐 땅 첩이 된다네

청평조삼수지삼

(淸平調三首之三)-이백(李白)청평조-이백(李白)

 

名花傾國兩相歡:

(명화경국량상환): 아름다운 꽃과 경국지색이 다 좋으니

常得君王帶笑看.

(상득군왕대소간). 항상 임금은 웃음 띠며 바라보네

解釋春風無限恨:

(해석춘풍무한한): 봄바람의 무한한 한 알고 있지만

沈香亭北倚闌干.

(침향정배의란간).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어 있네

 

청평조(淸平調, 三首之一)

ㅡ이백(李白)청평조-이백(李白)

 

雲想衣裳花想容:

(운상의상화상용): 구름 보면 옷 생각: 꽃 보면 얼굴 생각

春風拂檻露華濃.

(춘풍불함노화농). 봄바람이 창을 스치니 이슬이 꽃을 피운다

若非群玉山頭見:

(야비군옥산두견): 만약 군옥산 머리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會向瑤臺月下逢

.(회향요태월하봉). 반드시 전에 신선 요대의 달 아래서 만났으리라

 

청평조삼수지이(淸平調,三首之二)

ㅡ이백(李白) 

 

一枝紅艶露凝香:

(일지홍염노응향): 한 가지 붉고 요염한 꽃: 향기 어리는데

雲雨巫山枉斷腸.

(운우무산왕단장). 무산 운우는 한갓 단장의 옛 이야기일 뿐

借問漢宮誰得似?

(차문한궁수득사)? 묻노니 한나라 궁궐엔 누가 이와 같을까

可憐飛燕倚新似.

(가련비연의신장). 가련한 조비연이 새 단장함과 같아라

 

 

심옹존사은거(尋雍尊師隱居) ㅡ이백(李白)

존경하는 선사의 은거처를 찾아

 

群峭碧摩天

(군초벽마천) : 높은 산봉우리들 하늘에 닿을 듯

逍遙不紀年

(소요불기년) : 산을 두루 다니시다 나이도 잊어셨네

撥雲尋古道

(발운심고도) : 구름을 헤치시며 옛 길을 찾아

倚樹聽流泉

(의수청유천) : 나무에 기대어 물소리를 들으시네

花暖靑牛臥

(화난청우와) : 꽃은 따뜻한데 청우는 누워있고

松高白鶴眠

(송고백학면) : 소나무 높은 곳에 백학은 잠들어 있네

語來江色暮

(어내강색모) : 이야기는 오고가는데 어느덧 강물에 황혼빛 물들고

獨自下寒煙

(독자하한연) : 나 혼자 차가운 안개 속을 내려온다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ㅡ李白(이백)

백제성을 일찍 출발하며

 

朝辭白帝彩雲間:

(조사백제채운간): 아침 일찍 구름 낀 백제성을 떠나

千里江陵一日還.

(천리강능일일환). 천리 먼 강릉을 하루에 돌아왔노라

兩岸猿聲啼不住:

(량안원성제부주): 양편 강 언덕엔 원숭이 울음소리 그치지 않고

輕舟已過萬重山.

(경주이과만중산). 내가 탄 빠른 배는 벌써 첩첩한 산을 지나왔네

송맹호연지광능(送孟浩然之廣陵) ㅡ이백(李白)

매호연이 광릉에 감을 전송하다

 

故人西辭黃鶴樓:

(고인서사황학누): 황학루에서 친구를 서쪽으로 보내고

煙花三月下揚州.

(연화삼월하양주). 아지랑이 오르고 꽃 가득한 삼월에 양주로 간다네

孤帆遠影碧空盡:

(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로 멀어지고

惟見長江天際流.

(유견장강천제류). 오직 장강만 먼 하늘 끝으로 흘러간다

 

옥계원(玉階怨)-이백(李白)

옥 계단에서 원망하다

 

玉階生白露:

(옥계생백노): 옥 계단에 흰 이슬 내려

夜久侵羅襪.

(야구침나말). 밤 깊어 비단 버선을 적셔온다

却下水晶簾:

(각하수정렴): 돌아와 수정 발 내리고

玲瓏望秋月.

(령롱망추월). 영롱히 가을 달을 바라본다

 

원정(怨情) ㅡ이백(李白)

원망하는 마음

 

美人卷珠簾:

(미인권주렴): 미인이 주렴을 걷고

深坐蹙蛾眉.

(심좌축아미). 방 깊숙이 앉아 눈썹을 찡그린다

但見淚痕濕

(단견누흔습): 다만 눈물에 젖은 흔적

不知心恨誰?

(부지심한수)? 마음속으로 누구를 원망하는 걸까

 

 

야사(夜思)ㅡ이백(李白)

잠에 생각나다

 

床前明月光:

(상전명월광): 침상 앞에 밝은 달빛 비쳐들어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땅에 내린 서리인가 했네

擧頭望明月:

(거두망명월): 머리 들고 밝은 달 바라보고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머리 숙여 고향 생각한다

 

선성견두견화(宣城見杜鵑花)ㅡ이백(梨白)

선성에서 두견화를 보다

 

蜀國曾聞子規鳥

(촉국증문자규조) : 내 일찍이 촉나라에서 두견새 울음 들었는데

宣城還見杜鵑花

(선성환견두견화) : 선성에서 다시 진달래꽃을 보는구나

一叫一回腸一斷

(일규일회장일단) : 새 한번 울어 돌아봄에 애간장 한번 끊어지니

三春三月憶三巴

(삼춘삼월억삼파) : 따뜻한 춘 삼월엔 내 고향 삼파 땅이 그리워라

 

登金陵鳳凰臺 ㅡ 李白(이백)

(등금릉봉황대) 금릉봉황대에 올라

 

鳳凰臺上鳳凰遊

(봉황대상봉황유) : 봉황대 위에 봉황이 노닐다가

鳳去臺空江自流

(봉거대공강자류) : 봉황 떠나니 누대는 비어있고 강물만 흐른다

吳宮花草埋幽俓

(오궁화초매유경) :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황폐한 길에 묻혀 있고

晉代衣冠成古丘

(진대의관성고구) : 잔나라 고관들은 낡은 무덤 다 되었네

三山半落靑天外

(삼산반락청천외) : 삼산의 봉우리 푸른 산 밖으로 반쯤 솟아있고

二水中分白鷺洲

(이수중분백로주) : 두 강물은 나뉘어 백로주로 흐른다

總爲浮雲能蔽日

(총위부운능폐일) : 하늘에 떠도는 구름 해를 가리어

長安不見使人愁

(장안불견사인수) : 서울 장안 보이지 않으니 마음에 근심 이네

 

 

적평후송인배귀(賊平后送人北歸)-사공서(司空曙;-?)

적이 평정된 뒤 사람을 전송하여 북으로 돌려보내다

 

世亂同南去:

(세난동남거): 세상이 어지러워 남으로 떠났다가

時淸獨北還.

(시청독배환). 평화로워져 홀로 북으로 되돌아가네

他鄕生白髮:

(타향생백발): 타향에서 백발이 다 되었으나

舊國見靑山.

(구국견청산). 고향에 가면 청산을 보리

曉月過殘壘:

(효월과잔누): 새벽달빛 아래 무너진 성채를 지나

繁星宿故關.

(번성숙고관). 총총한 별빛 아래 고향관문에서 숙박하리라

寒禽與衰草:

(한금여쇠초): 추위에 뜨는 새와 시든 풀이

處處伴愁顔.

(처처반수안). 곳곳에서 근심스런 얼굴의 너를 짝하리라

 

야박우저회고(夜泊牛渚懷古) ㅡ이백(李白)

밤에 우저에 정박하며 옛일을 회고함

 

牛渚西江夜:

(우저서강야):우저산 서편 장강의 밤

靑天無片雲.

(청천무편운).푸른 하늘엔 조각구름 하나 없구나

登舟望秋月:

(등주망추월):배에 올라 가을 달을 보니

空憶謝將軍.

(공억사장군).부질없이 여기 놀던 사 장군이 생각난다

余亦能高詠:

(여역능고영):나 역시 시를 잘 읊지만

斯人不可聞.

(사인부가문).이런 분을 찾을 수 없구나

明朝挂帆席:

(명조괘범석):내일 아침 돛을 달고 떠나면

楓葉落紛紛.

(풍섭낙분분).단풍잎 어지러이 떨어져내리리라

 

청촉승준탄금(聽蜀僧浚彈琴) ㅡ이백(李白)

의 스님 준의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

 

蜀僧抱綠綺:

(촉승포녹기):촉의 스님이 녹기라는 거문고를 안고

西下峨眉峰.

(서하아미봉).서쪽으로 아미산 봉우리로 내려왔다

爲我一揮手:

(위아일휘수):나를 위해 한번 손을 들어 거문고 타니

如聽萬壑松.

(여청만학송).온 골짜기 소나무 소리를 듣는 듯

客心洗流水:

(객심세류수):그 소리 나그네 마음 흐르는 물처럼 씻어주고

餘響入霜鐘.

(여향입상종).남은 소리는 절의 종소리에 빨려든다

不覺碧山暮:

(부각벽산모):청산이 저무는 줄도 몰랐거니

秋雲暗幾重.

(추운암궤중).가을날은 어두운데: 구름은 몇 겹이나 끼었나

 

송우인(送友人) ㅡ이백(李白)

친구를 보내며

 

靑山橫北郭:

(청산횡배곽):푸른 산들은 북쪽 성곽 위로 가로 솟고

白水繞東城.

(백수요동성).희고 밝은 물은 동쪽 성을 감싸며 흘러간다

此地一爲別:

(차지일위별):이곳에서 우리 한번 이별하면

孤蓬萬里征.

(고봉만리정).외로운 쑥처럼 만리타향을 떠돌겠네

浮雲游子意:

(부운유자의):떠다니는 구름은 떠나는 나그네 마음

落日故人情.

(낙일고인정).지는 해는 떠나보내는 친구의 심정

揮手自茲去:

(휘수자자거):손을 흔들며 이제 떠나가니

蕭蕭班馬鳴.

(소소반마명).쓸쓸하구나: 떠나는 말의 울음 소리마저도

 

 

도형문송별(渡荊門送別)-이백(李白)

형문을 건너 송별하다

 

渡遠荊門外:

(도원형문외): 먼 형문 밖 건너와

來從楚國游.

(내종초국유). 초나라에 노닌다

山隨平野盡:

(산수평야진): 산은 넓은 들판을 따라 펼쳐지고

江入大荒流.

(강입대황류). 강은 큰 땅을 따라 흘러간다

月下飛天鏡:

(월하비천경): 달은 내려와 하늘 날아다니는 거울이 되고

雲生結海樓.

(운생결해누). 구름은 생겨나 바다를 잇는 누각이 되었네

仍憐故鄕水:

(잉련고향수): 고향 산천 아름다워라

萬里送行舟.

(만리송항주). 만 리 먼 곳: 고향으로 배를 보낸다

 

증맹호연(贈孟浩然)ㅡ이백(李白)

맹호연에게 드립니다

 

吾愛孟夫子:

(오애맹부자):나는 맹 선생님을 좋아하지요

風流天下聞.

(풍류천하문).그의 풍류는 세상이 다 알지요

紅顔棄軒冕:

(홍안기헌면):젊어서 벼슬 버리고

白首臥松雲.

(백수와송운).늙어서는 소나무와 구름 사이에 노니시네

醉月頻中聖:

(취월빈중성):달에 취하여 자주 술 취하고

迷花不事君.

(미화부사군).꽃에 미쳐서 나라님도 섬기지 못하셨네

高山安可仰:

(고산안가앙):그 높은 산을 어찌 가히 쳐다볼 수 있을까요

徒此挹淸芬.

(도차읍청분).다만 이렇게 맑은 향기를 떠 올 뿐이랍니다

 

장진주(將進酒)--이백

이백 술을 올리려네

 

君不見:

(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내) : 황하의 물 하늘에서 내려

奔流到海不復回

(분류도해부복회) :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오지 못 하는 것을

君不見:

(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高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 높은 집 거울 앞에 흰 머리 슬퍼하고

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 아침에 검푸른 머리 저녁에 눈같이 희어진 것을

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 인생이 잘 풀릴 때 즐거움 다 누리고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 하늘이 나에게 내린 재능 반드시 쓰일 것이니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복내) : 천금을 다 쓰도 다시 생겨나리라

烹羊宰牛且爲樂

(팽양재우차위낙) : 양고기 삶고 소 잡아 즐기려하나니

會須一飮三百杯

(회수일음삼백배) : 모름지기 한 번 술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

(잠부자:단구생) : 잠부자: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

(장진주:군막정) : 술을 올리니: 그대는 거절하지 말게나

與君歌一曲

(여군가일곡) : 그대에게 한 곡조 노래를 불러주려네

請君爲我側耳聽

(청군위아측이청) : 그대 나 위해 귀 좀 기울이게나

鐘鼓饌玉不足貴

(종고찬옥부족귀) : 음악과 안주 아끼지 말고

但愿長醉不愿醒

(단원장취부원성) : 오래 취하여 깨지나 말았으면 좋겠네

古來聖賢皆寂寞

(고내성현개적막) : 옛날의 성현군자 다 잊혀지고

惟有飮者留其名

(유유음자류기명) : 술꾼만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

(진왕석시연평낙) : 진왕은 그 옛날 평락에서 잔치 열어

斗酒十千恣歡謔

(두주십천자환학) : 한 말에 만량이나 하는 술 마음대로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하위언소전) : 주인은 어찌 돈이 적다 말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

(경수고취대군작) : 모름지기 빨리 사오게나: 그대와 대작하리라

五花馬:

(오화마) : 오화마

千金裘:

(천금구) : 천금구를

呼兒將出換美酒

(호아장출환미주) : 아이 불러 맛있는 술로 바꿔오게나

與爾同消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 자네와 술 마시며 만고 시름 삭여보세

 

행로난(行路難, 三首之一)-이백(李白)

세상살이 어려워라

 金樽淸酒斗十千:

(금준청주두십천):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량이요

玉盤珍羞値萬錢.

(옥반진수치만전).옥쟁반 좋은 안주 일만 냥의 값이어라

停杯投箸不能食:

(정배투저부능식):술잔을 멈추고 젓가락 내던져 먹지 못하고

拔劍四顧心茫然.

(발검사고심망연).칼 뽑아 사방을 둘러보니 마음이 답답하다

欲渡黃河冰塞川:

(욕도황하빙새천):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물길 막고

將登太行雪滿山.

장등태항설만산).태행산에 오르려니 눈이 산에 가득하다

閑來垂釣碧溪上:

(한내수조벽계상):한가히 돌아와 푸른 개울에 낚싯대 드리우다

忽復乘舟夢日邊.

(홀복승주몽일변).홀연히 다시 배에 올라 서울을 꿈꾼다

行路難 行路難!

(행로난:항노난)!세상살이 어려워: 세상살이 어렵구나

多歧路:今安在?

(다기노:금안재)?갈림길 많은데: 난 지금 어디 있는가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낭회유시):장풍파랑의 큰 뜻: 때맞춰 나타나리

直挂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그러면 바로 구름 같이 높은 돛 달고 창해를 건너리

 

 

행로난삼수지이(行路難三首之二) ㅡ이백(李白)

세상살이 어려워라

 

大道如靑天:

(대도여청천):큰 길은 푸른 하늘과 같은데

我獨不得出.

(아독부득출).나만이 나갈 수가 없구나

羞逐長安社中兒:

(수축장안사중아):부끄러워라: 장안의 귀족 자제들 쫓아

赤雞白狗賭梨栗.

(적계백구도리률).닭싸움과 흰 개 달리기 놀이로 배와 밤 내기한 것이여

彈劍作歌奏苦聲:

(탄검작가주고성):칼을 휘두르며 노래 불러 괴로움을 알리고

曳裾王門不稱情.

(예거왕문부칭정).왕실에 옷자락 끌며 가는 것은 마 속 마음 아니라네

淮陰市井笑韓信:

(회음시정소한신):회음의 시정배들 한신 장군을 비웃고

漢朝公卿忌賈生.

(한조공경기가생).한조의 공경들은 가생을 기피하네

君不見:

(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昔時燕家重郭隗:

(석시연가중곽외):옛날 연나라가 곽외를 존중하여

擁彗折節無嫌猜.

(옹혜절절무혐시).왕이 비 들고 허리 굽혀도 꺼리고 시기하지 않은 것을

劇辛樂毅感恩分:

(극신낙의감은분):극신과 낙의가 은혜에 감복하여

輸肝剖膽效英才.

(수간부담효영재).간 내고 쓸개 쪼개 충성을 다하여 재주를 다 받쳤네

昭王白骨縈蔓草:

(소왕백골영만초):소왕의 백골도 덩굴과 잡초에 묻혔거니

誰人更掃黃金臺?

(수인갱소황금태)?어떤 사람이 다시 소왕의 부름 받아 황금대를 쓸 것인가

行路難:(항노난):세상살이 어려워라

歸去來!(귀거내)!차라리 돌아가련다

 

장상사(長相思, 二首之一) 끝없는 그리움

-이백(李白)

 

長相思:

(장상사) 너무 보고 싶소:

在長安.

(재장안).서울에 있는 당신이

絡緯秋啼金井闌:

(낙위추제금정란) 가을날 귀뚜라미 우물가 난간에서 울고

微霜淒淒簟色寒.

(미상처처점색한).조금 내린 서리 쓸쓸하고: 대자리 빛도 차가워요

孤燈不明思欲絶:

(고등부명사욕절):등불마저 희미하니 그리워 애간장 끊어질 듯

卷帷望月空長嘆.

(권유망월공장탄).휘장 걷고 달을 보니 실없는 한숨소리

美人如花隔雲端.

(미인여화격운단).꽃처럼 예쁜 당신: 구름 끝 저 너머에 있고

上有靑冥之長天:

(상유청명지장천):위로 청명한 높은 하늘

下有淥水之波瀾.

(하유록수지파란).아래엔 맑은 강물에 이는 물결

天長路遠魂飛苦:

(천장노원혼비고):하늘은 높고 길은 멀어 혼백이 날아가기도 괴로워

夢魂不到關山難.

(몽혼부도관산난).꿈속에도 가지 못하니 관산은 험난해라

長相思:

(장상사).너무 보고 싶어

摧心肝!

(장상사)! 애간장 다 끊어지네

 

 

장상사 (長相思, 二首之二)ㅡ이백(李白)

끝없는 그리움

 

日色已盡花含煙:

(일색이진화함연):해는 이미 넘어가고 꽃은 안개 머금고

月明欲素愁不眠.

(월명욕소수부면).달은 밝아 더욱 흰데 저는 근심으로 잠이 오지 않아요

趙瑟初停鳳凰柱:

조슬초정봉황주):조슬은 잠깐 봉황주에 멈춰두고

蜀琴欲奏鴛鴦弦.

(촉금욕주원앙현).촉금으로 원앙현을 타려해요

此曲有意無人傳:

(차곡유의무인전):이 노래 담은 뜻을 전할 사람 없어

愿隨春風寄燕然.

(원수춘풍기연연).바람에 부쳐 당신 계신 연연 땅으로 보내고 싶소

憶君迢迢隔靑天.

(억군초초격청천).당신을 생각하니: 푸른 하늘 너머 멀고먼 곳

昔日橫波目:

(석일횡파목):옛날의 고운 눈매가

今成流淚泉.

(금성류누천).지금은 눈물의 샘이 되었소

不信妾腸斷:

(불신첩장단):저의 애끊는 마음 못 믿기시면

歸來看取明鏡前.

(귀내간취명경전).돌아 오셔서 거울 앞 내 모습 보시옵소서

 

행로난(行路難, 三首之三)ㅡ이백(李白)

세상살이 어려워라

 

有耳莫洗穎川水:

(유이막세영천수): 귀가 있어도 영천의 물에 씻지 말고

有口莫食首陽蕨.

(유구막식수양궐). 입이 있어도 수양산의 고사리 먹지를 말아라

含光混世貴無名:

(함광혼세귀무명): 빛을 감추고 세상에 섞이어 이름을 드러내지 않음이 귀하거니

何用孤高比雲月?

(하용고고비운월)? 어찌 고고한 듯 구름과 달에 비기는가

吾觀自古賢達人:

(오관자고현달인): 나는 보았소: 옛날부터 어질고 출세한 사람

功成不退皆殞身.

(공성부퇴개운신). 공을 이루고도 물러서지 않아 모두가 죽임을 당한 것을

子胥旣棄吳江上:

(자서기기오강상): 오자서는 오강에 내버려지고

屈原終投湘水濱.

(굴원종투상수빈). 굴원은 상수물가에 몸을 던졌소

陸機雄才豈自保?

(륙기웅재개자보)? 육기의 큰 재주가 어찌 자신 한 몸을 보존하였던가

李斯稅駕苦不早.

(리사세가고부조). 재상 이사의 휴식은 아쉽게도 때가 늦었다네

華亭鶴唳詎可聞:

(화정학려거가문): 화정에 학의 울음 어찌 다시 들을 수 있겠는가

上蔡蒼鷹何足道!

(상채창응하족도)! 상채의 푸른 송골매를 어찌 말하랴

君不見:(군부견):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吳中張翰稱達生:

(오중장한칭달생): 오나라 사람 장한은 통달한 사람이라

秋風忽憶江東行.

(추풍홀억강동항).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홀연히 강동으로 돌아갈 생각했다네

且樂生前一杯酒:

(차낙생전일배주): 살아서 한 잔 술을 즐기려네

何須身后千載名!(하수신후천재명)! 이 한 몸 죽은 뒤에 천년 이름을 어디에 쓸 건가

 

촉도난(蜀道難)ㅡ이백(李白)

촉도의 어려움

 

噫吁戱:

(희우희):아 ~ ~

危乎高哉!

(위호고재)!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여려움이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구나

蠶叢及魚鳧:

(잠총급어부):잠총과 어양 같은 촉나라 왕들이

開國何茫然!

(개국하망연)!나라를 연 것이 어찌 그리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

(이내사만팔천세):개국이래로 사만팔천년에

始與秦塞通人煙.

(시여진새통인연).비로소 잔나라 변방과 인가가 통하였다네

西當太白有鳥道:

(서당태백유조도):서쪽으로 태백산과 통하여 험한 좁은 조도가 있어

可以橫絶峨眉巓.

(가이횡절아미전).아미산 꼭대기를 가로 자른다

地崩山摧壯士死:

(지붕산최장사사):땅이 무너지고 산이 꺾기고 장사가 죽어서야

然后天梯石棧方鉤連.

(연후천제석잔방구련).구름다리와 돌길이 바로소 놓였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

(상유륙룡회일지고표):산 위에는 육룡이 해를 둘러싸는 정상을 알리는 표시가 있고

下有沖波逆折之回川.

(하유충파역절지회천).밑에는 물결을 찌르고 거슬러 껶어지는 돌아가는 냇물이 있다

黃鶴之飛尙不得:

(황학지비상부득):황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

(원노욕도수반원).원숭이가 건너려 해도 근심스러워 나뭇가지를 휘잡는다

靑泥何盤盤:

(청니하반반):청니령 고개는 어찌 그렇게 돌아가나

百步九折縈岩巒.

(백보구절영암만).백 걸음에 아홉 번을 꺾어 바위 봉우리를 감쌌네

捫參歷井仰脅息:

(문삼력정앙협식):참을 만지고 정을 지나 우러러 숨죽여

以手撫膺坐長嘆.

(이수무응좌장탄).손으로 가슴 만지며 앉아서 길게 탄식하나니

問君西游何時還?

(문군서유하시환)?그대에게 묻노니: 서방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畏途巉岩不可攀!

(외도참암부가반)!두려워라: 길이 험한 바위라 잡고 오르지 못하겠구나

但見悲鳥號古木:

(단견비조호고목):다만 슬픈 새 고목에 앉아 슬피 울고

雄飛雌從繞林間.

(웅비자종요림간).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속을 돌아다닌다

又聞子規啼:

(우문자규제):또 자규새 울고

夜月愁空山.

(야월수공산).밤에 뜬 달은 빈산을 슬퍼한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을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

(사인청차조주안).사람이 이를 들으면 붉던 얼굴 창백해진다

連峰去天不盈尺:

(련봉거천부영척):연이은 봉우리들 하늘에서 떨어진 거리 한 자도 못되고

枯松倒挂倚絶壁.

(고송도괘의절벽).마른 소나무 거꾸로 걸리어 절벽에 의지해있네

飛湍瀑流爭喧豗:

(비단폭류쟁훤회):나는 듯한 여울: 사납게 흐르는 물결 다투어 소란하고

冰崖轉石萬壑雷.

(빙애전석만학뇌).얼음 언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 온 골짜기에 우뢰 소리

其險也如此!

(기험야여차)!그 험함이 이와 같도다

嗟爾遠道之人:

(차이원도지인):아: 당신 길 떠나는 사람이여

胡爲乎來哉?

(호위호내재)? 어떻게 오시려오

劍閣崢嶸而崔嵬.

(검각쟁영이최외).검각산은 가파르고도 높아라

一夫當關:

(일부당관):한 남자가 관을 지키면

萬夫莫開.

(만부막개).만 남자들도 열지 못하리

所守或匪親:

(소수혹비친):지키는 곳이 익숙하지 못하면

化爲狼與豺.

(화위낭여시).변하여 이리나 승낭이 되리라

朝避猛虎:

(조피맹호):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夕避長蛇.

(석피장사).저녁에는 긴 뱀을 피하네

磨牙吮血:

(마아연혈):이를 갈고 피를 빨아

殺人如麻.

(살인여마).사람 죽인 것이 삼대같이 많다네

錦城雖雲樂:

(금성수운낙):금성이 비록 즐거우나

不如早還家.

(부여조환가).일찍 집에 올아옴만 못하도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도지난난우상청천)!촉도난이여 푸른 하늘로 올으는 것보다 어렵도다

側身西望常咨嗟!

(측신서망상자차)!몸 돌려 서쪽 바라보며 늘 탄식 하네

 

선주사조루전별교서숙운(宣州謝朓樓餞別校書叔雲)-이백(李白)

선주 사조루에서 교서인 숙운을 전별하다

 

棄我去者

(기아거자): 날 버리고 떠나는 자

昨日之日不可留

(작일지일부가류). 어제의 날은 붙잡지 못하네

亂我心者

(난아심자): 나를 어지하게 하는 마음

今日之日多煩憂

(금일지일다번우)! 오늘의 날은 근심이 많네

長風萬里送秋雁

(장풍만리송추안): 긴 바람은 만 리를 불어와 기러기 떼 몰아오고

對此可以酣高樓

(대차가이감고누). 이를 보고 높은 누대에서 술 즐길 만 하네

蓬萊文章建安骨

(봉래문장건안골): 교서인 그대의 문장은 건안의 골격을 갖초었고

中間小謝又淸發

(중간소사우청발). 중간 중간 사조의 기풍 있어 청신하고 활발하구나

俱懷逸興壯思飛

(구회일흥장사비): 빼어난 흥취 품고 장중한 생각이 약동하여

欲上靑天覽明月

(욕상청천람명월). 푸른 하늘에 올라 밝은 달을 보고자 하네

抽刀斷水水更流

(추도단수수갱류): 칼을 빼어 물을 잘라도 물은 다시 흐르고

擧杯銷愁愁更愁

(거배소수수갱수). 잔 들어 수심을 삭여도 근심은 다시 근심이 되네

人生在世不稱意

(인생재세부칭의): 이 세상살이 뜻과 같지 않으니

明朝散發弄扁舟

(명조산발농편주). 내일 아침 머리 풀은 채로 조각배 타고 놀련다

 

금능주사류별(金陵酒肆留別)-이백(李白)금릉 술집에서 이별-이백(李白)

 

風吹柳花滿店香

(풍취류화만점향): 봄바람 불어와 버들 꽃 주점에 가득하고

吳姬壓酒喚客嘗

(오희압주환객상). 오나라 계집들 술 길러 손더러 맛보라하네

金陵子弟來相送

(금능자제내상송): 금릉의 자제들 모두 나와 서로 보내려하니

欲行不行各盡觴

(욕항부항각진상). 떠나려 하나 차마 가지 못하고 술잔만 비우네

請君試問東流水

(청군시문동류수): 그대들에게 청하노니: 동으로 흐르는 강물에 물어

別意與之誰短長

(별의여지수단장)? 이별하는 마음과 강물 어느 것이 더 길더냐고

 

夢游天姥吟留別

( 몽유천모음류별)-이백(李白)

꿈에 천보산에 놀다가 시를 읊으며 이별하다

 

海客談瀛洲

(해객담영주): 바닷가 나그네 신선 사는 영주를 말하기를

煙濤微茫信難求

(연도미망신난구). 안개 낀 큰 물결에 아득하여 가보기 어렵다고

越人語天姥

(월인어천모): 월나라 사람 천모산에 대하여 말하기를

雲霓明滅或可睹

(운예명멸혹가도). 구름 무지개 나타났다 사라지니 혹 볼 수 있을 거라고

天姥連天向天橫

천모련천향천횡): 천모산은 하늘과 연결되어 하늘 향해 펼쳐 있고

勢拔五岳掩赤城

(세발오악엄적성). 그 기세는 오악을 뽑고 적성을 가리네

天臺四萬八千丈

(천태사만팔천장): 천대산 사만팔천장 높이도

對此欲倒東南傾

(대차욕도동남경). 천모산과 비교하면 동남쪽으로 기울어 넘어지네

我欲因之夢吳越

(아욕인지몽오월): 나는 이러함으로 오월을 꿈구어

一夜飛渡鏡湖月

(일야비도경호월). 하룻밤에 경호의 달을 건너네

湖月照我影

(호월조아영): ; 호수의 달은 나의 그림자를 비추고

送我至剡溪

(송아지섬계). ; 나를 보내어 섬계에 이르게했네

謝公宿處今尙在

(사공숙처금상재): 사운령이 묵던 곳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고

淥水蕩漾淸猿啼

(록수탕양청원제). 푸른 물 출렁이고 맑은 원숭이 울음소리 들리는 곳이네

脚著謝公屐

(각저사공극): 발에는 사운령의 나막신 신고

身登靑雲梯

(신등청운제). 몸은 푸른 구름 속 사다리 탔네

半壁見海日

(반벽견해일): 절벽 가운데서 바다의 해 보고

空中聞天雞

(공중문천계). 공중에서 하늘 닭 울음소리 듣네

千岩萬壑路不定

(천암만학노부정): 온갖 바위와 골짜기로 길은 일정치 않아

迷花倚石忽已暝

(미화의석홀이명). 꽃 속에서 길 잃고 바위에 기대니 갑자기 날은 어두워

熊咆龍吟殷岩泉

(웅포룡음은암천): 곰의 고함소리: 용의 울음소리: 바위의 샘물소리

栗深林兮驚層巓

(률심림혜경층전. 떨고 있는 깊은 숲이여: 놀라는 산봉우리이여

雲靑靑兮欲雨

(운청청혜욕우): 구름은 짙푸르고 비가 내릴 듯

水澹澹兮生煙

(수담담혜생연). 샘물은 줄줄 물안개 피어나네

裂缺霹靂

(열결벽력): 번개불과 우뢰가 번쩍 찢어지고

丘巒崩摧

(구만붕최). 언덕과 산이 무너지고 꺾이네

洞天石扇

(동천석선): 신선 사는 곳의 돌문이

訇然中開(굉연중개). 꽝하고 가운데서 열리네

靑冥浩蕩不見底

(청명호탕부견저):푸른 하늘 넓어 밑이 안보이고

日月照耀金銀臺

(일월조요금은태).해와 달은 금은대를 비추네

霓爲衣兮風爲馬

(예위의혜풍위마):무지개는 옷이 되고 바람은 말이 되어

雲之君兮 紛紛而來下

(운지군혜 분분이내하) 구름의 암금이여: 훨훨 내려오네

虎鼓瑟兮鸞回車

(호고슬혜난회거):범들은 비파 타고: 난새는 수레 끌고

仙之人兮列如麻

(선지인혜렬여마).선계의 사람이여: 삼대같이 늘어섰네

忽魂悸以魄動

(홀혼계이백동): 갑자기 놀람이여 귀백이 움직이고

恍驚起而長嗟

(황경기이장차). 놀라 일어나 탄식 하네

惟覺時之枕席

(유각시지침석): 오직 알았도다: 그때의 잠자리

失向來之煙霞

(실향내지연하). 아까의 그 연하를 잃었도다

世間行樂亦如此

(세간항낙역여차): 세상의 즐거움도 이와 같아서

古來萬事東流水

(고내만사동류수). 고래로 세상만사 동으로 흐르는 물이라네

別君去兮何時還

(별군거혜하시환)? 그대 이별하고 떠나감이여: 어느 때 돌아올까

且放白鹿靑崖間

(차방백녹청애간). 푸른 절벽 사이에서 흰 사슴 방목하여

須行卽騎訪名山

(수항즉기방명산. 모름지기 떠날 때는 타고서 명산을 다니리라

安能摧眉折腰事權貴

(안능최미절요사권귀):어찌 능히 눈썹 꺾고 허리 굽혀 권력과 부귀 섬겨

使我不得開心顔

(사아부득개심안)! 내 마음과 얼굴을 펴지 못하게 하리오

 

廬山謠寄盧侍御虛舟

( 여산요기노시어허주)-이백(李白)

여산의 노래를 노시어 허주에게 부침

 

我本楚狂人

(아본초광인) ;나는 본래 초나라 미친 사람

鳳歌笑孔丘

(봉가소공구). ;봉황새 노래로 공자를 비웃었소

手持綠玉杖

(수지녹옥장): ;손에는 녹색 옥 지팡이 집고

朝別黃鶴樓

(조별황학누). ;아침에 황학루를 떠났네

五岳尋仙不辭遠

(오악심선부사원):오악의 신선 찾아 먼 곳도 싫다 않고

一生好入名山游

(일생호입명산유).일생동안 명산에 들어 놀기를 좋아했네

廬山秀出南斗傍

(려산수출남두방):여산은 빼어나 남두성 곁에 나타나고

屛風九疊雲錦張

(병풍구첩운금장).병풍 구첩에는 구름 비단이 펼쳐있네

影落明湖靑黛光

(영낙명호청대광):산 그림자는 맑은 호수에 드리워 짙푸르게 빛나고

金闕前開二峰長

(금궐전개이봉장).금빛 궁궐 앞엔 두 봉우리 길게 열려있네

銀河倒挂三石梁

(은하도괘삼석량):은하수는 돌다리에 거꾸로 걸려있고

香爐瀑布遙相望

(향노폭포요상망).향로봉의 폭포와 멀리 마주보네

回崖沓障凌蒼蒼

(회애답장능창창).둘러싼 낭떠러지 아득히 막혀 푸른 하늘로 치솟고

翠影紅霞映朝日

(취영홍하영조일):푸른 그림자 붉은 놀 아침 햇살 비추고

鳥飛不到吳天長

(조비부도오천장).나는 새도 이르지 못하는 오나라 높은 하늘이여

登高壯觀天地間

(등고장관천지간):높이 올라 보니 천지간의 장관이라

大江茫茫去不還

(대강망망거부환).큰 강은 아득하여 한 번 흘러가 돌아오지 않네

黃雲萬里動風色

(황운만리동풍색):황색 구름 만 리나 뻗혀있어 풍색을 바꾸고

白波九道流雪山

(백파구도류설산).흰 물결 아홉 구비 설산으로 흘러가네

好爲廬山謠

(호위려산요): ;즐겨 한 수 여산의 노래를 짓나니

興因廬山發

(흥인려산발). ;흥취는 여산을 말미암아 일어나네

閑窺石鏡淸我心

(한규석경청아심):한가로이 돌 거울을 들여다보니 내 마음 깨끗해지고

謝公行處蒼苔沒

(사공항처창태몰).엣날 사공이 지나던 곳 지금은 푸른 이끼에 묻혀있네

早服還丹無世情

(조복환단무세정):아침에 선약인 환단을 복용하니 세상정이 멀어지고

琴心三疊道初成

(금심삼첩도초성).따뜻한 마음 삼층이나 쌓여 처음 도를 이루네

遙見仙人彩雲里

(요견선인채운리):아득히 채운리에 신선을 바라보고

手把芙蓉朝玉京

(수파부용조옥경).부용꽃 손에 들고 옥경을 조회하네

先期汗漫九垓上

(선기한만구해상):넓은 하늘 위에 먼저 약속하니

愿接盧敖游太淸

(원접노오유태청).노오를 맞아 태청에서 노닐고 싶어라.

 

長干行ㅡ이백(李白)

장간행

 

妾發初覆額

(첩발초복액): ; 제 앞머리가 이마를 덮을 정도로 자랐을 때

折花門前劇

(절화문전극). ; 꽃을 꺾어 대문 얖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

(낭기죽마내): ; 임은 죽마 타고와

繞床弄靑梅

(요상농청매). ; 우물 난간 맴돌면서 푸른 매화를 희롱했었죠

同居長干里

(동거장간리): ; 우리는 장천리에 같이 살면서

兩小無嫌猜

(량소무혐시). ; 두 어린것 천진난만앴었지요

十四爲君婦

(십사위군부): ; 열네 살에 임의 아내되어

羞顔未嘗開

(수안미상개). ; 부끄러워 얼굴 한번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

(저두향암벽): ; 고개 숙여 어두운 벽만 향하고

千喚不一回

(천환부일회). ; 천 번을 불러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으셨죠

十五始展眉

(십오시전미): ; 열 다섯이 되어 비로소 얼굴 들고

愿同塵與灰

(원동진여회). ; 티끌 되고 재가 되도록 함께 하기를 원했었죠

常存抱柱信

(상존포주신): ; 항상 굳은 약속 믿었는데

豈上望夫台

(개상망부태)! ; 어찌 망부대에 오를 줄이야

十六君遠行

(십륙군원항): ; 열여섯 살이 되어 임은 멀리 떠나

瞿塘灩預堆

(구당염예퇴). ; 구당과 염초에 가셨죠

五月不可觸

(오월부가촉): ; 오월엔 암초에 걸리지 않아야 하리

猿鳴天上哀

(원명천상애). ; 원숭이 울음소리 하늘 위로 구슬프다

門前遲行跡

(문전지항적): ; 임의 대문 앞: 사람의 출입은 적고

一一生綠苔

(일일생녹태). ; 날마다 푸른 이끼만 자라요

苔深不能掃

(태심부능소): ; 이끼가 짙어져도 다 걷어내지 못하고

落葉秋風早

(낙섭추풍조). ; 가을바람은 일찍 불어 낙엽은 우수수

八月蝴蝶來

(팔월호접내): ; 팔월에 호랑나비 날아와

雙飛西園草

(쌍비서원초). ; 서쪽들을 쌍쌍히 날아요

感此傷妾心

(감차상첩심): ; 이 정경에 감상에 젖어 저의 마음 아파요

坐愁紅顔老

(좌수홍안노). ; 근심에 겨워 고운 얼굴 늙어간다오

早晩下三巴

(조만하삼파): ; 조만간 삼파에서 돌아오시면

預將書報家

(예장서보가). ; 미리 편지로 알려 주세요

相迎不道遠

(상영부도원): ; 마중 가는 길 멀리도 않아요

直至長風沙

(직지장풍사). ; 곧 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어요

 

子夜四時歌冬歌 ㅡ 이백(李白)

(자야사시가동가)자야사시가 겨울의 노래

 

明朝驛使發

(명조역사발): ; 내일 아침이면 역의 관리가 떠난다기에

一夜絮征袍

(일야서정포). ; 하룻밤에 병사의 솜옷을 짓는다

素手抽針冷

(소수추침냉): ; 바느질에 하얀 손 이리 시린데

那堪把剪刀

(나감파전도). ; 가위질을 어찌 감당하리오

裁縫寄遠道

(재봉기원도): ; 옷 지어 겨우 먼 길에 부쳐도

幾日到臨洮

(기일도임조)? ; 몇 일이 지나야 임조에 전달되리오

 

子夜四時歌秋歌

(자야사시가추가)ㅡ이백(李白)

자야사시가 가을의 노래

 

長安一片月

(장안일편월): ; 장안성 한 조각 달

萬戶搗衣聲

(만호도의성). ; 집집마다 다듬이질 소리

秋風吹不盡

(추풍취부진): ; 가을바람 불어 그치지 않고

總是玉關情

(총시옥관정). ; 이것들 곧 옥관을 향하는 마음이라네

何日平胡虜

(하일평호노): ; 그 어느 날에야: 오랑캐릏 평정하고

良人罷遠征

(량인파원정)? ; 우리님 원정을 마치고 돌아올까

 

子夜四時歌夏歌

(자야사시가하가)ㅡ이백(李白)

자야사시가 여름의 노래

 

鏡湖三百里

(경호삼백리): ; 거울 같이 맑은 호수 삼백리

菡萏發荷花

(함담발하화). ; 덜 핀 연꽃 함담이 점점 꽃을 피우네

五月西施采

(오월서시채): ; 오월에 서시가 연을 따니

人看隘若耶

(인간애야야). ; 사람들은 더욱 약야산을 바라보네

回舟不待月

(회주부대월): ; 서시야: 달을 기다리지 말고 배를 돌려라

歸去越王家

(귀거월왕가). ; 월왕의 궁전으로 가리니

 

子夜四時歌春歌

(자야사시가춘가) ㅡ李白(이백)

자야사시가 봄노래

 

秦地羅敷女

(진지나부녀): ; 진나라 비단 옷 입은 쳐녀

采桑綠水邊

(채상녹수변). ; 푸른 물가에서 뽕잎 따네

素手靑條上

(소수청조상): ; 흰 손 푸른 가지 위에 보이고

紅妝白日鮮

(홍장백일선). ; 붉은 옷 백일하에 선명하네

蠶飢妾欲去

(잠기첩욕거): ; 누에가 배고파 저는 가려고하니

五馬莫留連

(오마막류련). ; 태수님 더 머물지 마세요

 

 

關山月 ㅡ 이백(李白)

관산의 달

 

明月出天山

(명월출천산) ; 밝은 달 천산에 솟아

蒼茫雲海間

(창망운해간) ; 아득히 구름 사이에 떠 있네

長風幾萬里

(장풍기만리) ; 긴 바람 몇 만 리를

吹度玉門關

(취도옥문관) ; 불어 옥관정을 지나네

漢下白登道

(한하백등도) ; 한나라는 백등산 길을 내려오고

胡窺靑海灣

(호규청해만) ; 오량캐는 청해만을 노리네

由來征戰地

(유내정전지) ; 이곳은 전쟁터로 알려져

不見有人還

(부견유인환) ; 살아서 돌아온 사람 보지 못했네

戍客望邊色

(수객망변색) ; 수자리 병사들 변방의 풍경 보고

思歸多苦顔

(사귀다고안) ; 살아서 돌아갈 생각에 괴로움 가득한 얼굴들

高樓當此夜

(고누당차야) ; 고향의 가족들도 이 밤 높은 누대에 올라

嘆息未應閑

(탄식미응한) ; 탄식하며 편안하지 못하리

 

春思ㅡ 이백(李白)

( 춘사) 어느 봄날 님 생각

 

燕草如碧絲

(연초여벽사): ;님 계신 연나라의 풀은 푸른 실과 같고

秦桑低綠枝

(진상저녹지). ;이 곳 진나라의 뽕나무는 푸른 가지를 드리웠소

當君懷歸日

(당군회귀일): ;그대가 저에게로 돌아오고 싶은 생각 하실 때가

是妾斷腸時

(시첩단장시). ;곧 당신그 리워 제 창자가 끊어지는 때입니다

春風不相識

(춘풍부상식): ;저와 봄바람은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何事入羅幃

(하사입나위)? ;무슨 일로 저의 비단 장막으로 불어 오나요

 

월하독작(月下獨酌) ㅡ이백(李白)

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셨소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친구 없이: 혼자 술을 마신다.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月旣不解飮

(월기부해음):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

(항낙수급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我舞影零亂

(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醉后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진다.

永結無情游

(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하종남산과곡사산인숙치주) ㅡ이백(李白)

종남산을 내려와 곡사산인의 집 들러 술자리

 

暮從碧山下

(모종벽산하): ;날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山月隨人歸

(산월수인귀): ;산의 달도 나를 따라 오네

卻顧所來徑

(각고소내경): ;문득 지나온 길 돌아보니

蒼蒼橫翠微

(창창횡취미). ;푸르고 푸르구나: 안개 산허리를 둘렀네

相攜及田家

(상휴급전가): ;주인 만나 손잡고 집으로 들어 서니

童稚開荊扉

(동치개형비). ;아이는 사립문을 활짝 열어주네

綠竹入幽徑

(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 깊숙한 길에 우거지고

靑蘿拂行衣

(청나불항의). ;칡덩굴 길손의 옷을 스친다

歡言得所憩

(환언득소게): ;반가운 이야기에 마음은 편하고

美酒聊共揮

(미주료공휘). ;맛있는 술 있어 서로 잔을 주고 받았소

長歌吟松風

(장가음송풍): ;길게 소리 높여 송풍가를 읊고

曲盡河星稀

(곡진하성희). ;노래가 다함에 은하수 별빛이 스러지네

我醉君復樂

(아취군복낙): ;내가 취하니 그대 또한 즐거워 하고

陶然共忘機

(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 근심 다 잊었소

 

https://kydong77.tistory.com/21802

 

李白, 行路難 3수/ 行路難(행로란) - 살아가기 어려워라

https://kydong77.tistory.com/8157 李白, 行路難(살아가기 어려워라) 行路難 (三首中 其一)살아가기 어려워라 -李白 金樽淸酒斗十千 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에 만냥玉盤珍羞値萬錢 옥반의 좋은 안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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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19106

 

李白, 將進酒·蜀道難/ 주현미, 정말 좋았네·울면서 후회하네

https://www.youtube.com/watch?v=P3YZVKsrHJU&t=3s https://www.youtube.com/watch?v=ZIZhJ0acwig https://tv.naver.com/v/13206571?query=%EC%A3%BC%ED%98%84%EB%AF%B8%EB%B6%88%ED%9B%84%EC%9D%98%EB%AA%85%EA%B3%A1&plClips=false:13206571:13207058:13207055:1320689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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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21658

 

李白, 大鵬賦 or 大鵬遇稀有鳥賦

완역 포스트를 따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https://kydong77.tistory.com/18721 李白, 大鵬賦/ 徐盛·趙成千 共譯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gxcH&articleno=1609&categoryId=96®dt=20170910153531 이백 <대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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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21425

 

두보, 三吏三別/석호吏·신안吏·동관吏·無家別·新婚別·垂老別

https://www.youtube.com/watch?v=UreQP2BQz6w · 삼리(三吏) 석호리(石壕吏) 신안리(新安吏) 동관리(潼關吏) 삼별(三別) 무가별(無家別) 신혼별(新婚別) 수로별(垂老別) https://kydong77.tistory.com/21326 杜甫, 석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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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 三吏/석호吏·신안吏·동관吏·

두보,  三別 / 無家別·新婚別·垂老別

 

http://wwww.yangco.net/new0822/?doc=bbs/gnuboard.php&bo_table=sungdang&page=1&wr_id=41 

 

한시선 > 성당 > 추흥팔수(秋興八首)

추흥팔수(秋興八首) - 가을의 감흥 - 서기 766년 두보의 나이 55세 되는 해에 지은 시다.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자 두보가 자신의 쇠약해진 몸을 돌아보고 장안에서의 젊은 날을 회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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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766년 두보의 나이 55세 되는 해에 지은 시다.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자 두보가 자신의 쇠약해진 몸을 돌아보고 장안에서의 젊은 날을 회상하면서 인생의 적막함을 침울한 어조로 노래한 연작시로, 두보 칠언율시 가운데서도 미학적으로 가장 높은 성취를 이루어낸 걸작으로 손꼽힌다. 사천성 기주(夔州 : 현 奉節縣)에 머물 때 참담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지은 연작시다.

 

추흥팔수(秋興八首)
- 가을의 감흥 -


『其一』
玉露凋傷楓樹林

(옥로조상풍수림) 옥 이슬 내리자 단풍나무숲 시들어

巫山巫峽氣蕭森

(무산무협기소삼) 무산(巫山) 무협(巫峽)엔 가을 기운 냉엄하다.

江間波浪兼天湧

(강간파랑겸천용) 장강의 파도는 하늘까지 용솟음치고

塞上風雲接地陰

(새상풍운접지음) 변방을 덮은 풍운은 땅에 가라앉아 음산하다.

叢菊兩開他日淚

(총국양개타일루) 국화 두 번 피니 지난 날 생각에 눈물 나고

孤舟一繫故園心

(고주일계고원심) 외로운 배에 묶어둔 고향 돌아갈 생각뿐.

寒衣處處催刀尺

(한의처처최도척) 겨울옷을 곳곳에서 가위와 자로 마름질 재촉하여

白帝城高急暮砧

(백제성고급모침) 백제성의 저녁 다듬이질 소리 높고도 급하구나.

국화양개(菊花兩開)라는 의미는 두보가 청두를 떠난 후 꽃이 핀 국화를 두 번째로 보았다는 말이다. 첫 번째는 765년 가을 운안(雲安)에서 활짝 핀 국화를 보았고, 두 번째는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기주(夔州)에서 봤음을 가리킨다.
이 시는 무산 협곡의 가을 경치를 보고 흥취를 일으켰다. 무협은 삼협(三峽)의 하나다. 서릉협(西陵峽)·구당협(瞿塘峽)·무협(巫峽)을 삼협이라고 한다. 지금은 삼협 댐이 가로막고 있지만, 옛날에는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성홍(盛弘)의 『형주기(荊州記)』에 이런 말이 있다. “삼협 7백 리에 있는 두 언덕은 산길과 죽 연결되어 있다. 이곳의 웅장한 바위와 겹겹이 솟아있는 산봉우리들이 하늘을 가려 햇살이 비치지 않으므로 정오와 자정이 아니면 해와 달을 바라볼 수 없다. 여름 장맛비에 물결이 넘실대면 아침에 백제성을 출발하여 저녁나절쯤이면 먼 강릉(江陵)에 도착하여 잠을 잘 수 있다. 그 사이는 1천2백여 리인데 천리마를 타고 달리더라도 이보다 더 빠를 수가 없다.”
무협 구간에 우뚝 솟아 있는 백제성(白帝城)을 백제루(白帝樓)라고도 한다. 서한 말에 촉 땅을 근거지로 삼아 군벌로 할거했던 공손술(公孫述)이 이곳 우물에서 나온 백룡을 보고 한나라의 명운을 받게 되었다고 하여 자신을 백제(白帝), 그 성을 백제성이라 이름 붙였다. 3세기 때인 삼국시대에 촉한의 소열제(昭烈帝 : 유비(劉備))가 이릉(夷陵)의 전투에서 오나라에 패해 도주한 곳이 백제성이다. 유비는 이곳 이름을 영안(永安)이라 바꾸었다. 유비는 후사를 제갈량에 맡긴 후 이 성에서 생을 마쳤다.
이슬 내리면 숲속의 마른 단풍잎은 모두가 물들고, 무산무협의 날씨는 쓸쓸하고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협강 사이에는 하늘에 차오르는 물결이 일렁이며 변방에는 바람과 구름만 가득히 깔려 있다. 성도를 떠나 떠돌기를 벌써 두 해, 활짝 핀 한 떨기 국화를 바라보고 눈물을 뿌린다. 협곡을 외로운 배 한 척으로 내려오지만, 이것은 오히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묶어둘 따름이다. 일계(一繫)란 시종이라는 말이니, 마음은 한결같이 고향에 있으나 몸은 선상에 얽매여 있음을 말한다. 이렇게 몸이 외로운 배에 얽매여 있으므로 마음도 배에 얽매여 고향으로 향하지 못한다. 더욱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심사가 더욱 서글픈 이유는 백제성의 인가에서 겨울옷을 준비하느라 가위와 자로 옷감을 마르고 다듬이질 하는 소리이다.
『추흥』 제1수에서 앞 4개의 시구는 쓸쓸한 가을 풍경을 묘사하여 뒷부분의 시인의 적막한 심경을 일으켰다. 풍경의 묘사가 시인의 심경 토로와 곧바로 연결된다. 두보는 이 첫째 수에서 타향에서의 가을 정경을 묘사하여 서글픈 심사를 짙게 그려내고, 이를 이용하여 여덟 수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其二』
夔府孤城落日斜

(기부고성낙일사) 기부(夔府) 외로운 성에 낙조가 드리울 때

每依北斗望京華

(매의북두망경화) 그때마다 북두성이 가리키는 서울을 바라본다.

聽猿實下三聲淚

(청원실하삼성루) 잔나비의 연이은 세 번 울음소리에 눈물 절로 흘리고

奉使虛隨八月槎

(봉사허수팔월사) 사명 받들어 흘러온 빈 팔월 뗏목타고 바다로 나갔더니.

畵省香爐違伏枕

(화성향로위복침) 상서성 관부의 향로 아래에서 베개 베던 일 어기고는

山樓粉堞隱悲笳

(산루분첩은비가) 산성 누각의 성가퀴에 슬픈 호가 소리만 은은하다.

請看石上藤蘿月

(청간석상등라월) 바위 위 등나무 넝쿨에 걸린 달을 보라!

已映洲前蘆荻花

(이영주전로적화) 이미 강심주 앞 갈대꽃을 비추는구나!

삼성루(三聲淚)란, 파동 삼협의 원숭이 울음소리는 매우 구슬퍼서 그 울음소리가 세 번 나면 눈물이 옷을 적신다고 하는 옛말에서 따온 말이다.
봉사(奉使)는 왕명을 받들어 지방장관에게 사신의 임무를 띠고 나다니는 사자를 말한다. 장화(張華)의 《박물지(博物志)》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매년 팔월이면 흘러오는 빈 뗏목을 보고, 양식을 싣고 그것을 타고 십여 일간 갔더니 어떤 부인이 베를 짜고 한 남자가 소를 끌고 있는 곳에 이르렀다. 나중에 엄군평(嚴君平)에게 들으니 그곳이 곧 은하수였다고 했다. 또 한나라 무제 때 장건(張騫)이 서역에 사신으로 가서 황하의 원류를 탐색했다는 전설도 전한다.
여기서부터 사신 가는 것을 뗏목을 탄다고 표현하게 되었다. 한편, 향로(香爐)는 상서랑이 입직할 때 급시사 두 사람이 향로를 잡고서 임금을 따라가는 것을 말한다. 두보는 일찍이 상서원외랑을 지냈다.
『추흥』 제2수는 두보가 기부의 저문 경치에 장안 쪽을 바라보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읊고 있다. 두보는 기성의 석양에 외로이 서서“나는 늘 북두를 의지하여 바라보고 있는데, 장안은 바로 북두성 아래에 있는 것을 아노라”라고 말하여,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서글퍼했다.



『其三』
千家山郭靜朝暉

(천가산곽정조운) 천 호가 사는 산마을에 아침 햇살 고요한데

日日江樓坐翠微

(일일강루좌취미) 날마다 강 다락 은은한 비취빛 속에 앉는다.

信宿漁人還泛泛

(신숙어인환범범) 하룻밤 배에 묵고도 어부는 여전히 둥실둥실 떠가고

淸秋燕子故飛飛

(청추연자고비비) 맑은 가을에 제비들은 예전처럼 날아다닌다.

匡衡抗疏功名薄

(광형항소고명부) 광형(匡衡)처럼 항소(抗疏)해도 공명을 못 이루었고

劉向傳經心事違

(유향전경심사위) 유향(劉向)처럼 경전에 주석하려 해도 마음과 일은 어그러진 신세.

同學少年多不賤

(동학소년다불천)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미천하지 않아

五陵衣馬自輕肥

(오릉의마자경비) 오릉 땅을 내달리는 화려한 말은 절로 가볍고 살쪄 있다.

광형(匡衡)은 한나라 사람으로 자는 치규(稚圭)다. 당시 일식과 지진의 천재지변이 일어나자 천자가 정치에 관한 자문을 구했다. 광형이 상소를 올리니, 임금은 그것을 보고 좋아하여 그를 광록대부 태자소부로 영전시켰다. 그러나 두보는 방관(房琯)의 일을 논하다가 오히려 임금의 비위를 거슬러 화주의 아전으로 좌천되었다.
유향(劉向)은 한나라 때 사람으로 자는 자정(子政), 본명은 갱생(更生)이다. 간의대부로 발탁되었다. 처음으로 《곡량전》을 학관의 교과목으로 설정하고 석거각(石渠閣)에서 오경을 강론했으며, 궁중의 비서를 교정하고 목록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조정에서 경전을 강론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두보는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한탄했다. 이 시에서 두보는 강 다락에 앉아 가을 경치를 보며 자신의 자신의 야박한 운명을 서글퍼했다.
산 성곽에 비치는 아침 햇살의 고요함은 맑은 가을 날씨를 말했고, 강 다락의 은은한 비췻빛을 매일 찾아와 앉아서 바라보는 것도 가을 새벽녘의 맑은 날씨 때문이다. 이 강 다락에서 두보는 고깃배가 두어 밤이 지나도록 강 위에 떠 있는 모습과 제비들이 사직단 앞을 떠나서 산등성이에 날고 있는 모습을 본다. 이는 맑은 가을 날씨에 스스로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고기잡이와 제비들이 자득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두보도 자득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시의 후반부에서는 시상이 돌연 바뀐다.
두보는 지난날 상소를 올린 광형처럼 방관의 일을 논하다가 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좌천당한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운수는 기구하고 불운하기 짝이 없어 도저히 광형에 미치지 못한다는 처지를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옛날 유향이 궁중에서 경전을 강론했던 것처럼 하고 싶다고 꿈꾸어 보지만, 서울로 올라오라는 부름이 없으니 마음과 일은 서로 어긋나 있을 따름이라는 사실을 더욱 깨닫는다. 여기서부터 두보는 자신의 운수가 광형과 유향에게 미치지 못할 뿐만이 아니라, 어린 시절 나와 함께 공부한 사람들에게도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한다. 친구들은 모두 높은 벼슬에 올라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옷을 입고서 오릉의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데, 나는 어째서 여기 머물면서 홀로 강 위에서 쓸쓸한 생활로 지내야 하는가?



『其四』
聞道長安似奕棋

(문도장안사혁기) 듣자니 장안의 일은 바둑판 장기판 같다 하니

百年世事不勝悲

(백년세사불승비) 백 년 세상사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겠다.

王侯第宅皆新主

(왕후제택개신주) 왕후의 제택은 모두 새 주인이 들어앉았고

文武衣冠異昔時

(문무의관이석시) 의관을 차려입은 문무 관원은 옛날 사람이 아니라지.

直北關山金鼓振

(직북관산금고진) 기산 북방의 관산(關山)에 전투의 쇠북 소리 요란하고

征西車馬羽書遲

(정서거마우서지) 서쪽 토번 정벌하러 간 거마는 승전보보다 더디다.

魚龍寂寞秋江冷

(어룡적막추강냉) 어룡(魚龍)은 적막하고 가을 강이 차가운데

故國平居有所思

(고국평거유소사) 고향 옛집에서 평소 지내던 일이 그립다.

직북(直北)은 기산의 북방으로 농우·관보 지방에서 일어난 내란을 말하고 정서(征西)는 당시 서쪽에 토번의 난리가 그치지 않음을 말한다. 어룡 운운한 것은 역도원(酈道元)의 《수경주(水經注)》에서 “어룡은 가을을 밤으로 삼는다”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용은 추분이 되면 하강하여 연못에서 칩복하여 잠을 자므로, 가을을 밤으로 삼는다고 했다. 또한 어룡은 진주(秦州)에 있는 어룡천(魚龍川)과 관련이 있다.

『추흥』 8수의 제4수는 장안의 변고를 읊어 애상의 느낌을 토로했다.
첫째 연은 장안의 난리를 언급했다. 바둑과 장기 같다는 표현은 이기고 지는 것을 번갈아 하고 있음을 말한다. 백 년은 인생 백 년을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고, 당나라 고조의 개국에서부터 두보의 시기인 대력 연간까지를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다. 장안은 안록산의 난 이후 대종 때에는 주자(朱泚)가 난을 일으키고 토번이 또다시 함락시켜 천자는 몽진을 해야 했다. 이로써 장안에 사는 사람들은 바둑판처럼 승부가 엇갈려, 왕후장상은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하여 집들은 모두 타인들의 소유가 되고 문무백관들은 안녹산의 난 등으로 군공을 세웠다며 부질없이 벼슬만 높아져서 지난날의 훈벌대신과는 다른 이들로 교체되었다. 더구나 하북에는 아직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고 서쪽으로 토번을 정벌하러 떠난 군대로부터는 승리의 첩보가 더디 온다. 우서(羽書)는 군사문서로, 깃털을 달아 신속히 전할 것을 알렸기 때문에 우격(羽檄)·우모서(羽毛書)·계모서(鷄毛書)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승리의 첩보를 의미한다. 이러한 현실을 생각하면 서글퍼하지 않을 수 없는데, 하물며 강의 어룡도 잠자는 계절을 당했으니 장안의 태평 시절을 생각하면 수심에 잠기지 않을 수 없다.
제4연은 두보가 장안에 평소 지내던 일을 상상한 것이다. 어룡은 추분이 지나면 가을 잠을 자는데, 여기서는 본래의 뜻과 지명의 뜻을 겸용했다. 고국은 오래된 성의 뜻으로, 보통은 고향과 같은 말이지만 여기서는 장안을 가리킨다. 평거는 평일 또는 평소의 뜻이다.



『其五』
蓬萊宮闕對南山

(봉래궁궐대남산) 봉래궁 궁전은 종남산을 마주하여

承露金莖霄漢間

(승로금경소한간) 이슬받이 구리기둥은 하늘 높이 솟아 있지.

西望瑤池降王母

(서망요지강왕모) 서쪽 요지(瑤池)에는 서왕모가 내려오고

東來紫氣滿函關

(동래자기만함관) 동에서 온 자주색 기운은 함곡관에 가득하다.

雲移雉尾開宮扇

(운이치미개궁선) 구름 모양의 치미선(雉尾扇)이 궁궐에 걷히고

日繞龍鱗識聖顔

(일요용린식성안) 햇살이 용 비늘에 어려 용안일 줄 알았다.

一臥滄江驚歲晩

(일와창강경세만) 장강에 병들어 누워 가을 깊어감에 놀라니

幾回靑顼點朝班

(기회청욱점조반) 몇 차례나 궁궐의 청욱문에서 조회에 참석했던가.

봉래궁은 당나라의 궁전 이름이다. 본래는 수나라 대명궁이었는데, 당고종 용삭 3년(661)에 봉래궁으로 바뀌었다. 당나라는 명황제 때부터 현원성조(玄遠聖祖) 즉 노자를 태청궁에 모셔 신선으로 삼았는데, 고종 용삭 3년(663)에는 대명궁을 봉래궁으로 바꿔, 신선을 더욱 숭배했다. 남산은 장안의 안산인 종남산(終南山)이다. 금경(金莖)은 한나라 무제가 제작한 승로반의 기둥이다. 승로반은 높이 20장(仗), 크기 일곱 아름이며 구리로 만들었다. 그 위에 사람 손바닥 모양의 이슬받이를 설치하여 받은 이슬을 옥가루와 함께 마셨는데 이를 금경로라고 한다.
요지(瑤池)와 왕모(王母)는 서왕모 고사를 말한다. 《열자》 『목왕』 편에 “주나라 목왕은 멀리 유람하여 곤륜산 위에 올라갔다가 마침내 서왕모에게 초대받아 요지 위에서 술을 마셨다.”고 했다. 한나라 무제 때 서왕모가 승화전에 강림했다는 전설도 있다. 자기관(紫氣關)은 노자의 고사를 말한다. 함곡관을 지키는 사람이 어느 날 바라보니 동쪽에서 자색 기운이 오고 있었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푸른 소를 탄 노자였다고 한다. 치미선(雉尾扇)은 꿩 깃을 모아 만든 부채를 가리킨다. 은나라 고종은 장끼가 상서로운 새라 하여 복장에 장끼 깃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청욱문은 화성(상서성)의 문이다. 푸른색으로 문의 쇠사슬을 칠한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추흥』 제5수는 장안의 고사를 인용하여 흥취를 일으키고 있으며, 끝 구절에 가서는 스스로 탄식하면서 옛일을 회고했다.
제1연(제1구와 제2구)은 당나라 천자가 봉래궁에 앉으면 종남산이 마주하는 광경과 이슬 받는 구리 소반이 공중에 높이 솟아 있는 광경을 그려 보였다. 제2연(제3구와 제4구)은 서쪽으로 서왕모가 요지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이는 듯하고 동쪽으로 노자가 함곡관에 들어오는 것이 보이는 듯한 상상의 광경을 그려 보였다. 혹자는 제3구는 현종이 촉 땅으로 피난 간 것을, 제4구는 숙종이 장안을 수복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제3연(제5구와 제6구)은 구름이 꿩깃으로 만든 부채를 따라 열리고 햇살이 용안을 둘러 있어서 신하들이 우러러보면 신선처럼 느껴지는 상황을 묘사했다.
제4연의 창강(蒼江)은 두보가 현재 있는 곳인 기주를 가리킨다. 세만(歲晩)은 가을이 깊어짐과 자신이 늙어 감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구는 “몇 번이나 내가 조회의 반열에 끼었던가” “몇 번이나 다른 사람들은 조회의 반열에 끼었으리라” “언제나 돌아가서 조회의 반열에 낄 수 있을까”의 세 가지로 해석된다. 여기서는 첫 번째 해석을 따랐다. 점(點)은 외람되게 조정의 반열에 끼었다고 겸손해 한 말이다. 이 제4연에서 두보는 홀로 협강에 누워 있다가 문득 가을이 가까이 온 것에 놀라 탄식한다. 지난날 청욱의 상서성 문에서 조정의 신하들과 열을 지어 출석 점호를 했던 일이 그립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일은 기대할 수가 없다니! 이런 안타까움이 배어 나온다.



『其六』
瞿唐峽口曲江頭

(구당협구곡강두) 구당협 어구와 곡강의 언덕

萬里風烟接素秋

(만리풍연접소추) 만리 멀어도 풍광은 함께 가을에 이었다.

花萼夾城通御氣

(화악협성통어기) 화악(花萼)의 협성에는 천자의 기운이 통하더니

芙蓉小苑入邊愁

(부용소원입변수) 부용(芙蓉)의 작은 동산으로 변방의 근심이 전해든다.

珠簾繡柱圍黃鵠

(주렴수주위황곡) 주렴과 비단기둥에는 노란 고니새 문양으로 장식하고

錦纜牙檣起白鷗

(금람아장기백구) 비단 닻줄과 상아 돛대에는 흰 갈매기 날아오른다.

回首可憐歌舞地

(회수가련가무지) 머리 돌려보니 가련하여라, 춤추고 노래하던 그 땅이여

秦中自古帝王州

(진중자고제왕주) 진중(秦中)은 예부터 제왕의 고을이로다.

구당협구(瞿唐峽口)는 기주에 있고 곡강(曲江)은 장안에 있다. 서로 만 리 떨어져 있지만 똑같이 가을을 맞아 가을의 쓸쓸한 풍광을 띠게 되었으리라고 말하여, 장안의 일을 상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당협은 기주 동쪽 1리쯤에 있으며 옛 이름은 서릉협으로, 삼협의 문이었다. 혹자는 둘째 구의 만리를 성도에 있는 만리교(萬里橋)로 보아, 이 구는 현종이 촉 땅으로 몽진한 것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한다. 가을은 오행에서 백색에 해당하므로 소추(素秋)라 일컫는다.
화악협성(花萼夾城)은 당나라 현종 개원 연간(713~741)에 화악루를 넓히고 협성을 쌓아 부용원에 편입시켰던 일을 가리킨다.

『추흥』 제6수는 곡강과 장안을 생각하면서 지었다.
현종(명황)은 오왕과 우애가 돈독하여 남쪽 궁궐에서 협성을 지나 화악상휘루(花萼相輝樓) 이르러서 함께 잠을 잤기 때문에 어기(御氣)가 통했다고 했다. 부용원은 곡강 가까이 있는데 이곳은 천자가 노닐던 곳이다. 그러나 관중의 잦은 난리 때문에 변방의 수심이 들었다고 했다. 혹자는 入을 사동의 동사로 보아 “부용원이 변방에 시름을 들게 했네”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해석을 따랐다.
화악루 가운데 있는 주렴과 기둥에는 노란 고니의 선회하는 듯한 형상이 그려져 있고, 주발은 구슬로 짜여 있으며 기둥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부용원 밖의 강에는 천자의 배가 있는데, 그 배의 비단 닻줄과 상아 돛대는 너무 빛이 나서 흰 물새가 놀라서 날아오를 정도였다. 이곳은 모두 노래하고 춤추던 곳이었으나 오늘날은 불에 타 없어지고 부서지고 말았다. 이것을 생각하면 정말로 슬프기만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장안은 신경(神京)이요 제리(帝里)라고 한다. 그 화려함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장안을 생각하면 정말로 돌아가고 싶다! 두보는 이렇게 노래했다.

『其七』
昆明池水漢時功

(곤명지수한시공) 한나라 때 만들어 채워진 곤명지의 물

武帝旌旗在眼中

(무제정기재안중) 한무제의 깃발들이 눈앞에 삼삼하다.

織女機絲虛夜月

(직녀기사허야월) 직녀의 베 짜는 실들은 달빛 아래 부질없고

石鯨鱗甲動秋風

(석경린갑동추풍) 돌고래 비늘은 가을바람에 움찔거린다.

波漂菰米沈雲黑

(파표고미심운흑) 물결에 떠다니는 고미는 검은 구름인 양 잠겨 있고

露冷蓮房墜粉紅

(노냉연방추분홍) 이슬 차가운 연방(蓮房)은 붉은 분처럼 떨어진다.

關塞極天唯鳥道

(관새극천유조도) 관새는 하늘에 닿아 새들이나 넘나드니

江湖滿地一漁翁

(강호만지일어옹) 강호의 드넓은 땅에 떠도는 늙은 어부 신세다.

곤명지는 장안 서쪽의 못인데, 한나라 무제가 원수 2년(123)에 곤명의 연못과 똑같이 만들어 수전을 연습하게 한 데서 유래한다. 한나라는 연독국(身毒國 : 지금의 인도)과 교류하기 위해서 사신을 보냈으나 곤명이 이를 저지했다. 이에 무제는 곤명을 정벌하려고 곤명에 있는 못과 똑 닮은 모형의 못을 만들어 수전에 대비했다. 그리고 곤명지 양쪽에는 견우와 직녀를 상징하는 사람의 상을 세워 서로 마주 보게 했다. 또 한 곳에는 돌고래 상을 만들어 두었는데, 번개 치고 비가 오면 돌고래는 항상 지느러미와 꼬리를 꿈틀거리면서 울어댔다고 한다.
고(菰)는 장(蔣), 또는 교백(퍸白)이라고도 하는 물풀이다. 어린아이 팔뚝처럼 흰 대가 나오는 것은 고수(菰手), 검은 대가 올라오는 것은 오울(烏鬱) 또는 교울(퍸鬱)이라고 하며, 단단한 잎을 가진 것은 고장(菰蔣)이라고 한다. 가을에 열매를 맺고 메마르게 되는데 이 열매를 고미(菰米)라고 했다.
제3연의 침운흑(沈雲黑)과 타분홍(墜粉紅)은 沈雲/黑과 墜粉/紅으로 보느냐 沈/雲黑과 墜/粉紅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앞의 경우는 ‘낮게 드리운 구름이 검다’ ‘떨어진 분가루가 붉다’이고, 뒤의 경우는 ‘구름이 검게 드리웠다’ ‘분가루가 붉게 떨어졌다’이다. 의미는 서로 같다. 또 제3연에 대해서는 고미나 연방을 따지 않아도 먹을 것이 풍부하던 옛날 장안의 번성을 노래했다고 볼 수도 있고, 난리로 인해 고미나 연방을 딸 사람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노래했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서는 앞의 견해를 따랐다.
관새(關塞)는 백제성으로 보는 설, 검각(劒閣)으로 보는 설, 검각(劒閣)과 진새(秦塞)를 겸한 것으로 보는 설이 있다.
『추흥』 제7수는 곤명지의 아름답던 경관을 다시 볼 수 없음을 탄식했다.
곤명지는 한나라 때 만든 것이기에 오늘날까지도 한무제의 깃발들이 펄럭거리는 모습이 눈앞에 삼삼하다. 곤명지 곁에 서 있는 직녀상은 베를 짤 수 없기에 달빛 아래 부질없고, 못에 새겨진 돌고래는 영험이 있어 가을바람에 비늘이 움직이는 듯하다. 물 위에 줄 열매가 떠다니고 연방(연밥 혹은 연의 꽃잎)에 이슬이 맺힌 모습은 태평 시절의 가을을 상징했다. 하지만 지금 두보가 있는 곳은 장안이 보이지 않는다. 하늘 끝에 닿을 듯이 높이 솟은 험한 길을 내려가 곤명지를 눈으로 볼 수가 없다니! 그저 물줄기를 따라 파협으로 내려가면 강과 호수가 널려 있을 테니 그러면 내 마음껏 정처 없이 강 위를 떠도는 어부처럼 자유로이 오가리라. 두보는 이렇게 쓸쓸하게 스스로를 위로한 것이다.



『其八』
昆吾御宿自逶迤

(곤오어숙자위리) 곤오산과 어숙천 지나 구불구불 길을 가면

紫閣峰陰入渼陂

(자각봉읍입미피) 자각봉 그늘은 미피(渼陂)에 반이나 비쳤다.

香稻啄餘鸚鵡粒

(향도탁여앵무립) 앵무새들이 쪼아 먹다 남긴 향기로운 벼의 알곡

碧梧棲老鳳凰枝

(벽오처노봉황지) 늙은 봉황이 깃드는 푸른 오동나무 가지

佳人拾翠春相問

(가인습취춘상문) 가인들은 비취 새 깃털 주우며 봄 인사하고

仙侶同舟晩更移

(선려동주만경이) 신선들과 나란히 배를 타고 돌아갈 줄 모른다.

綵筆昔曾干氣象

(채필석증간기상) 오색필은 옛적에 하늘의 기상마저 움직였다지만

白頭吟望苦低垂

(백두음망고저수) 백두음 읊으며 괴로운 마음 고개를 떨군다.

곤오(昆吾)와 어숙(御宿)은 한나라 무제가 함양의 상림원 남쪽을 멀리 터서 이르게 했던 곳의 지명이다. 자각봉(紫閣峰)은 종남산 봉우리 중의 하나다. 미피(渼陂)는 지금의 섬서성 서안시 戶縣으로 종남산에서 발원하여 흐른 물이 고여 조성된 호수 이름이다. 이상은 모두 장안에 들어가는 곳에 있다. 둘째 구의 入의 주체를 사람으로 보아 ‘자각봉이 어두울 때 미피에 들었다’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통설에 따랐다.
제2연(제3구와 제4구)에 대해서는 “향기로운 쌀은 앵무새 쪼고 남은 낟알이고, 푸른 오동은 봉황새 깃들던 늙은 가지”라는 뜻의 과거에 본 실경(實景)을 묘사한 것으로 보았다. 벽오지(碧梧枝)와 홍도립(紅稻粒)이라 쓴 것은 평탄한 대우(對偶)를 바꾸어 구를 복잡하게 만든 도삽법(倒揷法)이다. 단, “앵무새는 향기로운 쌀을 쪼아 먹었고, 봉황새는 푸른 오동나무에 늙었네”라고 풀이해서 우의(寓意)를 담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습취(拾翠)는 원래 푸른 깃털을 줍는 것이라는 뜻인데, 화초를 따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춘상문(春相問)은 작약 같은 것을 서로 주는 것을 말한다고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문(問)은 물건을 준다는 뜻이 된다. 선려(仙侶)는 이응(李膺)과 곽태(郭泰)[곽임종(郭林宗)]가 함께 배를 타고 강을 건너자 사람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신선으로 여겼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장안에서 지낼 때 우애가 깊었던 친구를 가리킨다.
채필(綵筆)은 강엄(江淹)이 꿈에 어떤 사람에게서 오색의 붓을 받은 이후 문장이 나날이 발전했다고 한 고사에서 온 말로, 두보 자신이 옛날에는 문장이 뛰어났음을 말한 것이다. 기상은 혹은 ‘시 짓는 기상’이나 ‘산수의 기상’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한다. 여기서는 통설을 따랐다.

『추흥』 제8수는 장안에 있는 미피의 경치를 상상하면서 지었다.
두보는 장안에서 멀리 있는 미피를 유람할 때 곤오산과 어숙천을 경유했는데, 그곳에 이르면 산봉우리 그림자가 미피에 드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2연은 미피의 화려한 경치를 추억했고, 제3연은 미피에서의 유람이 매우 성대했음을 회상했다. 봄이 되니 서로 찾아 노니는 사람이 많고 늦도록 집으로 돌아갈 생각조차 잊었다고 말한 것이다. 두보는 잠삼(岑參) 형제와 미피에서 노닐면서 시 두 수를 지은 바 있다. 『여원소부연미피(與源少府宴渼陂)』와 『성서피범주(城西陂泛舟)』가 바로 그 시들이다. 이 시들은 두보가 벼슬살이를 하기 전에 지은 것들인데, 당시 귀인들에게 그의 이름을 알릴 만큼 뛰어났다. 제4연은 한탄의 마음을 토로했다. 나는 당시 문장을 지으면 하늘의 기상도 움직일 만했거늘, 지금은 성성한 백발로 협중에 머물면서 미피를 그리워하면서 이 시를 읊고 있다니!

이상에서 보았듯이 두보는 『추흥』 8수의 앞 3수에서는 기주의 풍경을 보고 감흥을 일으켰고, 뒤의 5수에서는 아름답고 화려했던 장안과 미피의 풍광을 상상하거나 문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벼슬길에 들어서서 조반에 참여하던 때의 일을 그리워하는 하면서 백발이 성성한데도 타향에 있으면서 뜻을 펴지 못하는 신세를 한탄했다.

심경호(沈慶昊)
1955년 생 현 고려대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

 

https://blog.naver.com/kydong47/223229115983

 

두보(杜甫) 시전집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bhjan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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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aike.baidu.com/item/%E4%B9%9D%E6%97%A5%E4%BA%94%E9%A6%96/12682498#1

 

九日五首_百度百科

《九日五首》,别名《九日》,是唐代杜甫创作的近体诗,出自《全唐诗》。

baike.baidu.com

九日五首

吴若本注:“阙一首。”赵次公以“风急天高”一首足之,云未尝阙。

其一

重阳独酌杯中酒,抱病起登江上台。

竹叶于人既无分,菊花从此不须开。

殊方日落玄猿哭,旧国霜前白雁来。

弟妹萧条各何往,干戈衰谢两相催。

其二

旧日重阳日,传杯不放杯。

即今蓬鬓改,但愧菊花开。

北阙心长恋,西江首独回。

茱萸赐朝士,难得一枝来。

其三

旧与苏司业,兼随郑广文。

采花香泛泛,坐客醉纷纷。

野树歌还倚,秋砧醒却闻。

欢娱两冥漠,西北有孤云。

其四

故里樊川菊,登高素浐源。

他时一笑后,今日几人存。

巫峡蟠江路,终南对国门。

系舟身万里,伏枕泪双痕。

为客裁乌帽,从儿具绿尊。

佳辰对群盗,愁绝更谁论。 [2]

[출처] 두보(杜甫) 시전집|작성자 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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屈原(굴원), 離騷經(이소경)/ 古文眞寶後集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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屈原(굴원),離騷經(이소경)374句/ 離騷 - 이별의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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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1_(卷一)

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이별의 우수

帝高陽之苗裔兮

(제고양지묘예혜) : 고양 임금의 후예이며

朕皇考曰伯庸

(짐황고왈백용) :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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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騷經(이소경), 근심스러운 일을 만나다

屈原(굴원)

 

帝高陽之苗裔兮

(제고양지묘예혜) : 고양 임금의 후예이며

朕皇考曰伯庸

(짐황고왈백용) :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하신다.

攝提貞于孟陬兮

(섭제정우맹추혜) : 인년[寅歲]의 정월달 * 攝提 : 寅歲의 異稱, / : 正. 孟 : 初, 陬 정월의 別稱)

惟庚寅吾以降

(유경인오이강) : 겅인 일에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皇覽揆余初度兮

(황람규여초도혜) : 아버지는 나를 낳은 때를 헤아려

肇錫余以嘉名

(조석여이가명) : 나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으니

名余曰正則兮

(명여왈정칙혜) : 이름은 “정칙”이라 하고

字余曰靈均

(자여왈령균) : 자는 “영균”이라 하셨다.

紛吾既有此內美兮

(분오기유차내미혜) : 게다가 나는 고운 성품을 지녔고

又重之以脩能

(우중지이수능) : 또 그 위에다 훌륭한 재능을 닦았다.

扈江離與辟芷兮

(호강리여벽지혜) : 강리와 벽지를 몸에 걸치고

紉秋蘭以為佩

(인추란이위패) : 추란을 꿰어서 놀이개를 만들어 몽에 찬다.

汩余若將不及兮

(율여약장불급혜) : 바삐 나는 쫓기는 듯

恐年歲之不吾與

(공년세지불오여) : 세월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가 두려워

朝搴阰之木蘭兮

(조건비지목란혜) : 아침에는 언덕의 목란을 캐고

夕攬洲之宿莽

(석람주지숙망) : 저녁에는 섬의 숙모를 캐노라.

日月忽其不淹兮

(일월홀기불엄혜) : 세월은 쉼 없이 흘러

春與秋其代序

(춘여추기대서) : 봄과 가을이 교대로 바뀌어

惟草木之零落兮

(유초목지령락혜) :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니

恐美人之遲暮

(공미인지지모) : 임이 내게 늦게 오심이 두려워진다.

不撫壯而棄穢兮

(불무장이기예혜) : 젊고 건강할 동안에 더러움을 버리지 않고

何不改此度

(하불개차도) : 어찌 이것을 고치지 않으실까?

乘騏驥以馳騁兮

(승기기이치빙혜) : 준마 타고 달리시면

來吾道夫先路

(來吾道夫先路 ) : 나는 앞길을 안내 하리라.

昔三后之純粹兮

(석삼후지순수혜) : 옛 삼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덕행이여

固眾芳之所在

(고중방지소재) : 정말로 많은 꽃이 있는 곳이라.

雜申椒與菌桂兮

(잡신초여균계혜) : 신초와 군계가 섞여 있어

豈維紉夫蕙茞

(기유인부혜茞) : 어찌 혜초와 백지만 꿰었으랴.

彼堯舜之耿介兮

(피요순지경개혜) : 저 요순의 빛나는 덕행이여

既遵道而得路

(기준도이득로) : 이미 도리를 쫓아 제 길을 얻었니.

何桀紂之猖披兮

(하걸주지창피혜) : 어찌 걸왕과 주왕의 창피스런 행동이fi

夫唯捷徑以窘步

(부유첩경이군보) : 오직 지름길로만 허둥대는가?

惟夫黨人之偷樂兮

(유부당인지투악혜) : 즐거움만 탐하는 무리여

路幽昧以險隘

(로유매이험애) : 길이 어둡고 험난해도

豈余身之憚殃兮

(기여신지탄앙혜) : 어찌 내 일신의 재앙만 꺼리랴.

恐皇輿之敗績

(공황여지패적) : 임금님 수레 엎어질까 두려워라.

 

忽奔走以先後兮

(홀분주이선후혜) : 바삐 달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여

及前王之踵武

(급전왕지종무) : 선왕의 뒤를 따른다.

荃不察余之中情兮

(전불찰여지중정혜) : 임은 내 마음속을 살피지도 않고

反信讒而齌怒

(반신참이제노) : 도리어 모함만 믿고 화를 내신다.

余固知謇謇之為患兮

(여고지건건지위환혜) : 나는 직언이 해로움이 됨을 알고서도

忍而不能舍也

(인이불능사야) : 차마 버려둘 수가 없다.

指九天以為正兮(지구천이위정혜) : 맹세코 하늘은 아시리라.

夫唯靈脩之故也

(부유령수지고야) : 오직 수행의 까닭임을

曰黃昏以為期兮

(왈황혼이위기혜) : “황혼으로 약속으로 정한다”하더니

羌中道而改路

(강중도이개로) : 낮에 중도에서 길을 고치셨다.

初既與余成言兮

(초기여여성언혜) : 처음에는 내게 약속하시더니

後悔遁而有他

(후회둔이유타) : 나중에 돌아서 딴 마음 가지실 줄이야

余既不難夫離別兮

(여기불난부리별혜) : 나는야 이별이 어렵지 않지만

傷靈脩之數化

(상령수지수화) : 임의 잦은 이별에 가슴 아파라.

 

余既滋蘭之九畹兮

(여기자란지구원혜) : 나는 이미 구원의 난초를 기르고

又樹蕙之百畝

(우수혜지백무) : 또 백무의 혜초도 심었다.

畦留夷與揭車兮

(휴류이여게차혜) : 유이와 게차를 밭두둑으로 나누고

雜杜衡與芳芷

(잡두형여방지) : 두형과 방지도 섞어 심었노라.

冀枝葉之峻茂兮

(기지엽지준무혜) :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기를 바라고

願俟時乎吾將刈

(원사시호오장예) : 때 기다려 나는 베려했더니

雖萎絕其亦何傷兮

(수위절기역하상혜) : 시들어버린들 그 무엇이 슬프랴.

哀眾芳之蕪穢

(애중방지무예) : 수많은 꽃향기가 잡초에 묻혀 슬퍼도다.

眾皆競進以貪婪兮

(중개경진이탐람혜) : 많은 사람들 다투어 탐욕을 부린다.

憑不猒乎求索

(빙불염호구색) : 만족하지 못 하여 탐색한다.

羌內恕己以量人兮

(강내서기이량인혜) : 내 마음 속 밝히듯 남을 생각함이여

各興心而嫉妒

(각흥심이질투) : 각자 마음 속에 이는 마음 질투이어라.

忽馳騖以追逐兮

(홀치무이추축혜) : 바쁘게 달려 쫓아감이여

非余心之所急

(비여심지소급) : 내 마음에 절실한 것은 아니다.

老冉冉其將至兮

(로염염기장지혜) : 늙음이 천천히 장차 다가옴이여

恐脩名之不立

(공수명지불립) : 훌륭한 이름 남기지 못할까 두렵다.

昭飲木蘭之墜露兮

(소음목란지추로혜) :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먹고

夕餐秋菊之落英

(석찬추국지락영) : 저녁에는 가을 국화 떨어지는 꽃잎 먹는다.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

(구여정기신과이련요혜) : 내 마음 정말 곱고 뛰어나면

長顑頷亦何傷

(장함함역하상) : 오랫동안 조금 초췌한들 어찌 마음이 상하겠는가?

攬木根以結茞兮

(람목근이결채혜) : 나무뿌리 캐어서 백지를 묶어

貫薜荔之落蕊

(관벽려지락예) : 벽려의 뜰어진 꽃술을 꿰어서

矯菌桂以紉蕙兮

(교균계이인혜혜) : 균계를 바루어 혜초를 엮노라.

索胡繩之纚纚

(색호승지리리) : 호승으로 꼬아 만든 어여쁜 끈

謇吾法夫前脩兮

(건오법부전수혜) : 아, 나는 그 옛날 현인을 본받음이여

非世俗之所服

(비세속지소복) : 세속의 옷도 아니어서

雖不周於今之人兮

(수불주어금지인혜) : 요즈음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도

願依彭咸之遺則

(원의팽함지유칙) : 팽함이 남긴 법도를 따르리라.

 

長太息以掩涕兮

(장태식이엄체혜) : 긴 한숨에 눈물 가림이여

哀民生之多艱

(애민생지다간) : 백성의 삶에 어려움 많음이 슬프다.

余雖好脩姱以鞿羈兮

(여수호수과이기기혜) : 나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받는 속박이여

謇朝誶而夕替

(건조수이석체) : 아, 아침에 간하고 저녁에 쫓겨났다.

既替余以蕙纕兮

(기체여이혜양혜) : 내가 쫓겨남은 혜초 띠 때문이라

又申之以攬茞

(우신지이람茞) : 또 게다가 남채 때문

亦余心之所善兮

(역여심지소선혜) : 또한 내 마음의 착함이여

雖九死其猶未悔

(수구사기유미회) :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 없으리라.

怨靈脩之浩蕩兮

(원령수지호탕혜) : 원망스러워라 임의 분별없음이여

終不察夫民心

(종불찰부민심) : 끝내 백성의 마음을 살피지 않으십니다.

眾女嫉余之蛾眉兮

(중녀질여지아미혜) : 여러 계집들 내 고운 눈썹을 질투하여

謠諑謂余以善淫

(요착위여이선음) : 나를 음란하다고 헐뜯는다.

固時俗之工巧兮

(고시속지공교혜) : 진정 요즈음 세속의 공교함이여

偭規矩而改錯

(면규구이개착) : 그림쇠 버리고 마음대로 고쳐버린다.

背繩墨以追曲兮

(배승묵이추곡혜) : 먹주을 버려두고 굽은 길 따라

競周容以為度

(경주용이위도) : 다투어 비위 맞추는 것을 길로 삼는다.

忳鬱邑余侘傺兮

(돈울읍여차제혜) : 우수에 쌓여 나는 실의한 속에서

吾獨窮困乎此時也

(오독궁곤호차시야) : 나만 이 세상이 괴로우니

寧溘死以流亡兮

(녕합사이류망혜) : 차라리 죽어 물에 흘러 없어질지언정

余不忍為此態也

(여불인위차태야) : 나는 차마 이런 짓 할 수가 없다.

鷙鳥之不群兮

(지조지불군혜) : 새매가 무리짓지 않음이여

自前世而固然

(자전세이고연) : 전세부터 본래 그러 했었다.

何方圜之能周兮

(하방환지능주혜) : 어찌 네모와 동그라미가 맞을까?

夫孰異道而相安

(부숙이도이상안) : 그 누가 길이 다른데도 서로 편안할 수 있으랴

屈心而抑志兮

(굴심이억지혜) : 마음 굽히고 뜻 억눌림이여

忍尤而攘詬

(인우이양후) : 허물 참고 꾸짖음을 물리친다.

伏清白以死直兮

(복청백이사직혜) : 청백함에 굴복하고 정직함으로 죽음이여

固前聖之所厚

(고전성지소후) : 진실로 옛 성인의 두터운 마음이라.

悔相道之不察兮

(회상도지불찰혜) : 길을 잘 살피지 못함을 후회하여

延佇乎吾將反

(연저호오장반) : 머뭇거리며 나는 돌아가려한다.

回朕車以復路兮(회짐차이부로혜) : 내 수레를 돌려 내 길로 돌아감이여

及行迷之未遠

(급행미지미원) : 잘 못 던 길 더 멀어지기 전에

步余馬於蘭皋兮

(보여마어란고혜) : 내 말을 난초 우거진 못에 거닐게 하고

馳椒丘且焉止息

(치초구차언지식) : 산초 언덕을 달리게 하려 여기 잠깐 쉬게 하리라.

進不入以離尤兮

(진불입이리우혜) : 나아가 들어가지 못하고 허물만 당함이여

退將復脩吾初服

(퇴장부수오초복) : 물러나 다시 내 처음 옷을 가다듬으리라.

 

製芰荷以為衣兮

(제기하이위의혜) : 마름과 연잎으로 옷을 지어 저고리 만듦이여

集芙蓉以為裳

(집부용이위상) : 부용을 모야 치마 만든다.

不吾知其亦已兮

(불오지기역이혜) :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 또한 그만이어랴.

苟余情其信芳

(구여정기신방) : 진실로 내 마음 향기로우면

高余冠之岌岌兮

(고여관지급급혜) : 내 갓을 우뚝 높임이고

長余佩之陸離

(장여패지륙리) : 내 노리개 길게 늘이리

芳與澤其雜糅兮

(방여택기잡유혜) : 향기와 악취 섞여 얽혀도

唯昭質其猶未虧

(유소질기유미휴) : 오직 맑은 성품 이지러지지 않으리라.

忽反顧以遊目兮

(홀반고이유목혜) : 문득 고개 돌려 돌아보며

將往觀乎四荒

(장왕관호사황) : 사방 거친 곳으로 찾아가 보리라.

佩繽紛其繁飾兮

(패빈분기번식혜) : 노리개 번화하게 꾸미며 차니

芳菲菲其彌章

(방비비기미장) : 향기가 물씬 풍겨 가득하다.

民生各有所樂兮

(민생각유소악혜) : 사람의 삶에 저마다 좋아하는 것 있음이여

余獨好脩以為常

(여독호수이위상) : 나는 착함이 좋아 법도로 삼고

雖體解吾猶未變兮

(수체해오유미변혜) : 비록 내 몸이 찢겨져도 변하지 않으리니

豈余心之可懲

(기여심지가징) : 어찌 내 마음 두려움 있으랴.

 

女嬃之嬋媛兮

(녀수지선원혜) : 누님은 마음에 꺼려함이여

申申其詈予

(신신기리여) : 거듭거듭 나를 꾸짖기를

曰鯀婞直以亡身兮

(왈곤행직이망신혜) : “곤은 강직해서 몸을 망쳐

終然殀乎羽之野

(종연요호우지야) : 끝내는 우산 들팡에서 요절한다“고 하니

汝何博謇而好脩兮

(여하박건이호수혜) : 너는 어찌 충간함을 좋아하고 착함을 좋아하여

紛獨有此姱節

(분독유차과절) : 혼자만 이런 좋은 절개를 지녔는가?

薋菉葹以盈室兮

(자록시이영실혜) : 납가세, 조개풀, 도꼬마리 방안에 가득함이여

判獨離而不服

(판독리이불복) : 판연히 혼자만 떨어져 복종하지 아니 한다.

眾不可戶說兮

(중불가호설혜) : 많은 사람을 일일이 설득할 수 없음이여

孰云察余之中情

(숙운찰여지중정) : 누가 우리 마음속을 살펴줄까?

世並舉而好朋兮

(세병거이호붕혜) : 세상은 온통 패거리만 좋아함이여

夫何煢獨而不予聽

(부하경독이불여청) : 그 어찌 외로이 혼자 내 말을 듣지 않을까?

 

依前聖以節中兮

(의전성이절중혜) : 엣 성인 따라서 중정을 행하여

喟憑心而歷玆

(위빙심이력자) : 아, 마음대로 이 세상 다니면서

濟沅湘以南征兮

(제원상이남정혜) : 원수와 상수를 건너 남으로 가서

就重華而敶詞

(취중화이진사) : 중화님께 나아가 말씀 올리리나.

啟九辯與九歌兮

(계구변여구가혜) : 게는 구변과 구가를 얻었지만

夏康娛以自縱

(하강오이자종) : 하나라 왕들은 즐기며 스스로 방탕하여

不顧難以圖後兮

(불고난이도후혜) : 환난을 돌아보아 뒷날을 도모하지 않아

五子用失乎家巷

(오자용실호가항) : 다섯 아들은 집을 잃고 헤매고 다니누나

羿淫遊以佚畋兮

(예음유이일전혜) : 후에는 방탕하여 돌아다니며 사냥에 빠져

又好射夫封狐

(우호사부봉호) : 또한 활쏘기를 좋아하여 여우만 기르네.

固亂流其鮮終兮

(고란류기선종혜) : 본래 음란한 기풍은 좋은 결과 더무니

浞又貪夫厥家

(착우탐부궐가) : 한착이 또 그 아내를 탐하였다.

澆身被服強圉兮

(요신피복강어혜) : 요는 몸이 굳세고 힘이 장사여서

縱欲而不忍

(종욕이불인) : 욕심을 따라 참지 못하여

日康娛而自忘兮

(일강오이자망혜) : 날마다 즐겨 자신을 잊었다.

厥首用夫顛隕

(궐수용부전운) : 그리하여 그 목이 잘려 떨어졌다.

夏桀之常違兮

(하걸지상위혜) : 하나라 걸왕은 항상 도리에 어긋나

乃遂焉而逢殃

(내수언이봉앙) : 마침내 재앙을 만났다.

后辛之菹醢兮

(후신지저해혜) : 신임금은 인육을 소금에 절이어

殷宗用而不長

(은종용이불장) : 은 왕조 오래가지 못하였네.

湯禹儼而祗敬兮

(탕우엄이지경혜) : 탕왕과 우왕 존엄하고 공경스러웠다.

周論道而莫差

(주론도이막차) : 주나라는 도리어 도를 논하고 어긋남이 없어

舉賢而授能兮

(거현이수능혜) : 현인을 천거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循繩墨而不頗

(순승묵이불파) : 보도 따라 치우침이 없었네.

皇天無私阿兮

(황천무사아혜) : 하늘은 사사로움 없어서

覽民德焉錯輔

(람민덕언착보) : 백성의 덕 보시고 도울 사람 내리시니

夫維聖哲之茂行兮

(부유성철지무행혜) : 성인과 철인의 거룩한 행동에 달려있다.

 

苟得用此下土

(구득용차하토) : 진실로 이 세상 땅을 차지할 수 있으니

瞻前而顧後兮

(첨전이고후혜) : 앞을 살피고 뒤를 돌아보아

相觀民之計極

(상관민지계극) : 백성의 갈 길을 살핀다.

夫孰非義而可用兮

(부숙비의이가용혜) : 누가 의롭지 않은데 쓰여지며

孰非善而可服

(숙비선이가복) : 누가 착하지 않고서 감복시킬 수 있을까?

阽余身而危死兮

(점여신이위사혜) : 내 몸 위태로워 죽을 지라도

覽余初其猶未悔

(람여초기유미회) : 나의 처음 뜻 보고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았다.

不量鑿而正枘兮

(불량착이정예혜) : 도끼 구멍도 헤아리지 않고 자루 맞추어

固前脩以菹醢

(고전수이저해) : 정말로 옛 현인 소금에 절여졌다.

曾歔欷余鬱邑兮

(증허희여울읍혜) : 거듭 흐느껴지고 가슴 메인다.

 

哀朕時之不當

(애짐시지불당) : 네가 때를 만나지 못함을 슬퍼하고

攬茹蕙以掩涕兮

(람여혜이엄체혜) : 두약과 혜초를 뜯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도

霑余襟之浪浪

(점여금지랑랑) : 내 옷깃을 적시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

跪敷衽以陳辭兮

(궤부임이진사혜) : 무릎 꿇고 옷섶을 펼치고 말씀을 올려

耿吾既得此中正

(경오기득차중정) : 환하게 나는 이미 중정을 얻었다.

駟玉虯以乘鷖兮

(사옥규이승예혜) : 네 마리 흰 규룡에 봉황수레 타고

溘埃風余上征

(합애풍여상정) : 바람에 티끌 날리며 올라간다.

朝發軔於蒼梧兮

(조발인어창오혜) : 아침에 창오를 떠나 저녁에 현포에 이르러

夕余至乎縣圃

(석여지호현포) : 잠시 이곳 천문에 와

欲少留此靈瑣兮

(욕소류차령쇄혜) : 이곳 영쇄에 잠시 머물려하나?

日忽忽其將暮

(일홀홀기장모) : 날이 벌써 저물려 한다.

吾令羲和弭節兮

(오령희화미절혜) :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하여

望崦嵫而勿迫

(망엄자이물박) : 엄자산 쪽으로 접근하지 않게 하고

路曼曼其脩遠兮

(로만만기수원혜) : 길은 까마득하고 멀어서

吾將上下而求索

(오장상하이구색) : 나는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찾아다닌다.

飲余馬於咸池兮

(음여마어함지혜) : 나의 말에게 함지에서 물을 먹이고

總余轡乎扶桑

(총여비호부상) : 고삐를 부상에 매어놓고

折若木以拂日兮

(절약목이불일혜) : 약목을 꺾어서 해를 털어내고

聊逍遙以相羊

(료소요이상양) : 잠시 거닐며 배회하노라

前望舒使先驅兮

(전망서사선구혜) :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삼고

後飛廉使奔屬

(후비렴사분속) : 뒤에는 비렴을 따라오게 하여

鸞皇為余先戒兮

(란황위여선계혜) : 난새와 봉황새 나를 위해 앞길을 지키는데

雷師告余以未具

(뢰사고여이미구) : 천둥의 신은 내게 준비가 덜 되었다 한다.

 

吾令鳳鳥飛騰兮

(오령봉조비등혜) : 나는 봉황새를 높이 날게 하여

繼之以日夜

(계지이일야) : 밤낮으로 계속 날아간다.

飄風屯其相離兮

(표풍둔기상리혜) : 회오리바람은 불어 모였다가 흩어지고

帥雲霓而來御

(수운예이래어) : 구름과 무지개를 맞이해 이끌어온다.

紛總總其離合兮

(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斑陸離其上下

(반륙리기상하) : 자욱이 떨어지며 상하로 오르락내리락 한다.

吾令帝閽開關兮

(오령제혼개관혜) : 내가 하늘 문지기에게 문 열어달라고 하니

倚閶闔而望予

(의창합이망여) : 천문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時曖曖其將罷兮

(시애애기장파혜) : 때는 어둑어둑 해가 지려하는데

結幽蘭而延佇

(결유란이연저) : 그윽한 남초에 묶이어 우두커니 서있다.

世溷濁而不分兮

(세혼탁이불분혜) : 세상은 혼탁해 분별이 없고

好蔽美而嫉妒

(호폐미이질투) : 미덕은 가려지고 시기질투만 한다.

 

朝吾將濟於白水兮

(조오장제어백수혜) :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하네

登閬風而繫馬

(등랑풍이계마) : 낭풍산에 올라 말을 매어놓고

忽反顧以流涕兮

(홀반고이류체혜) : 문득 돌아보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哀高丘之無女

(애고구지무녀) : 높은 언덕에 여자 없음이 서러워하며

溘吾遊此春宮兮

(합오유차춘궁혜) : 곧 나는 이러한 봄날의 궁전에 노닌다.

折瓊枝以繼佩

(절경지이계패) : 보석 같은 꽃가지 꺾어서 노리개에 이어서

及榮華之未落兮

(급영화지미락혜) : 이 화려한 꽃이 시들기 전에

相下女之可詒

(상하녀지가이) : 이 꽃을 바칠 하계의 여자를 찾으리라.

吾令豐隆乘雲兮

(오령풍륭승운혜) : 나는 풍륭을 시켜서 구름을 탄다.

 

求宓妃之所在

(구복비지소재) : 복비가 있는 곳을 찾아

解佩纕以結言兮

(해패양이결언혜) : 노리개 띠를 풀어 말을 건넨다.

吾令蹇脩以為理

(오령건수이위리) : 나는 건수를 중매쟁이로 삼으려 했는데

紛總總其離合兮

(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忽緯繣其難遷

(홀위획기난천) : 얼핏 어긋나서 돌이키기 어려워라.

夕歸次於窮石兮

(석귀차어궁석혜) : 저녁에는 궁석산에 들어와 묵고

朝濯髮乎洧盤

(조탁발호유반) : 아침에는 유반에서 머리를 감는다.

保厥美以驕傲兮

(보궐미이교오혜) : 그 아름다움에 교만하여

日康娛以淫遊

(일강오이음유) : 날마다 편히 즐기며 마음대로 논다.

 

雖信美而無禮兮

(수신미이무례혜) : 정말 아름다워도 예절이 없고

來違棄而改求

(래위기이개구) : 돌아와 버려두고 다시 구하리라.

覽相觀於四極兮

(람상관어사극혜) : 사방을 끝까지 돌아보고

周流乎天余乃下

(주류호천여내하) : 하늘을 돌아 나는 내려왔다.

望瑤臺之偃蹇兮

(망요대지언건혜) : 높이 솟은 요대를 바라보니

見有娀之佚女

(견유융지일녀) : 유융의 미녀 보이고

吾令鴆為媒兮

(오령짐위매혜) : 나는 짐새를 중배장이 삼았는데

鴆告余以不好

(짐고여이불호) : 짐새는 내게 나쁘다고 하고

雄鳩之鳴逝兮

(웅구지명서혜) : 숫 비둘기는 울며 날아가지만

余猶惡其佻巧

(여유악기조교) : 나는 또 그 경박함이 싫도다.

心猶豫而狐疑兮

(심유예이호의혜) : 주저하고 망설이는 내 마음이여

 

欲自適而不可

(욕자적이불가) : 스스로 가고파도 갈 수 없다.

鳳皇既受詒兮

(봉황기수이혜) : 봉황이 벌써 해를 받아갔지만

恐高辛之先我

(공고신지선아) : 고신씨가 나를 앞서 갈까 두려워라.

欲遠集而無所止兮

(욕원집이무소지혜) : 멀리 떠나려 해도 갈 곳이 없어

聊浮遊以逍遙

(료부유이소요) : 잠시 놀면서 떠돌아 다닌다.

及少康之未家兮

(급소강지미가혜) : 소강이 아직 장가들기 전에

留有虞之二姚

(류유우지이요) : 우유씨의 두 딸을 남겨 두었다.

理弱而媒拙兮

(리약이매졸혜) : 중매가 어설프고 서툴어서

恐導言之不固

(공도언지불고) : 전하는 말 확실하지 못할까 두려워라.

世溷濁而嫉賢兮

(세혼탁이질현혜) : 세상이 혼탁해 어진 사람 질투하여

好蔽美而稱惡

(호폐미이칭악) : 미덕을 가리고 악함만 들추어낸다.

 

閨中既以邃遠兮

(규중기이수원혜) : 안방은 이미 깊고도 멀어

哲王又不寤

(철왕우불오) : 밝은 임금 또한 깨어나지 못해

懷朕情而不發兮

(회짐정이불발혜) : 내 마음 품은 채로 펴지도 못 한다.

 

余焉能忍與此終古

(여언능인여차종고) : 내가 어찌 이들과 끝까지 참고 살 수 있을까?

索藑茅以筳篿兮

(색경모이정전혜) : 경모초 구하여 접대를 만들어서

命靈氛為余占之

(명령분위여점지) : 영분에게 날 위해서 점을 치게 하니

曰兩美其必合兮

(왈량미기필합혜) : 아름다운 두 사람 합쳐질 것이라 한다.

孰信脩而慕之

(숙신수이모지) : 진실로 아름다우면 누가 생각하지 않으리

思九州之博大兮

(사구주지박대혜) : 구주의 넓고 큰 땅 생각하면

豈唯是其有女

(기유시기유녀) : 어찌 이곳에만 미인이 있으랴.

曰勉遠逝而無狐疑兮

(왈면원서이무호의혜) : 애써 멀리 떠나 망설이지 말라 하니

孰求美而釋女

(숙구미이석녀) : 누가 아름다운 사람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랴.

何所獨無芳草兮

(하소독무방초혜) : 어디인들 향기로운 풀 없는 곳 있으랴.

爾何懷乎故宇

(이하회호고우) : 그대는 어이하여 옛 집만 생각하나

世幽昧以昡曜兮

(세유매이현요혜) : 세상은 어둑하여 빛은 어지러이 빛난다.

孰云察余之善惡

(숙운찰여지선악) : 누가 우리의 선악을 살핀다고 했는가?

民好惡其不同兮

(민호악기불동혜) : 사람의 좋아함과 싫어함은 각기 다르지만

惟此黨人其獨異

(유차당인기독이) : 오직 이들의 무리는 특별히 달라서

戶服艾以盈要兮

(호복애이영요혜) : 누구나 쑥을 허리에 가득 두르고

謂幽蘭其不可佩

(위유란기불가패) : 그윽한 난초는 두를 수가 없다고 하는구나.

覽察草木其猶未得兮

(람찰초목기유미득혜) : 풀과 나무도 제대로 살지 못하거늘

豈珵美之能當

(기정미지능당) : 어찌 어찌 구슬 보는 눈이 바르랴.

蘇糞壤以充幃兮

(소분양이충위혜) : 썪은 흙을 주워 향주머니 채우고

謂申椒其不芳

(위신초기불방) : 신초를 향기 없다고 하는구나.

 

欲從靈氛之吉占兮

(욕종령분지길점혜) : 영분의 길점을 따르려고 해도

心猶豫而狐疑

(심유예이호의) : 주저되고 망서려지는 마음

巫咸將夕降兮

(무함장석강혜) :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

懷椒糈而要之

(회초서이요지) :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그대를 맞으리라.

百神翳其備降兮

(백신예기비강혜) : 온갖 신이 하늘을 덮고 내려와서

九疑繽其並迎

(구의빈기병영) : 구의산 신령을 줄지어 맞아들이고

皇剡剡其揚靈兮

(황섬섬기양령혜) : 천신은 번쩍번쩍 신령스런 기운을 드 날린다.

 

告余以吉故

(고여이길고) : 나에게 길한 까닭을 말해 주기를

曰勉陞降以上下兮

(왈면승강이상하혜) : 힘써 위아래 오르내리며

求矩矱之所同

(구구확지소동) : 법도를 같이하는 이를 찾는다.

湯禹嚴而求合兮

(탕우엄이구합혜) : 탕왕과 우왕은 엄숙하여 뜻 맞는 이 구하여

摯咎繇而能調

(지구요이능조) : 지와 고요와 조화를 이우었도다.

 

苟中情其好脩兮

(구중정기호수혜) : 정말로 마음속으로 착한 것 좋아하지만

又何必用夫行媒

(우하필용부행매) : 또 어찌 반드시 중매를 해야 하는가?

說操築於傅巖兮

(설조축어부암혜) : 부열은 부암에서 흙 달구질하다가

武丁用而不疑

(무정용이불의) : 무정에서 등용되어 신임을 받았다.

呂望之鼓刀兮

(려망지고도혜) : 여망은 칼을 치다가

遭周文而得舉

(조주문이득거) : 주 문왕을 만나 천거되었고

甯戚之謳歌兮

(녕척지구가혜) : 영척은 노래 부르다가

齊桓聞以該輔

(제환문이해보) : 제 환공이 듣고 보좌관 삼았다.

及年歲之未晏兮

(급년세지미안혜) : 나이 더 늦기 전에

時亦猶其未央

(시역유기미앙) : 계절이 다 가기 전에

恐鵜鴃之先鳴兮

(공제격지선명혜) : 소쩍새 먼저 울까 두려워라.

使夫百草為之不芳

(사부백초위지불방) : 저 온갖 풀들 향기 잊을까 두렵고

何瓊佩之偃蹇兮

(하경패지언건혜) : 얼마나 보석놀이개가 고운가?

眾薆然而蔽之

(중애연이폐지) : 사람들 모려와 덮어 가리고

惟此黨人之不諒兮

(유차당인지불량혜) : 이 무리들 너그럽지 못 하여

恐嫉妒而折之

(공질투이절지) : 질투에 꺾여버릴까 두려워노라.

 

時繽紛其變易兮

(시빈분기변역혜) : 세속은 어지러워 쉽게 변하는데

又何可以淹留

(우하가이엄류) : 또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蘭芷變而不芳兮

(란지변이불방혜) : 난초와 백지 변하여 향기롭지 못하고

荃蕙化而為茅

(전혜화이위모) : 전풀과 해초 변하여 띠풀로 되었도다.

何昔日之芳草兮

(하석일지방초혜) : 어찌 지난날 향기롭던 풀이

今直為此蕭艾也

(금직위차소애야) : 지금은 이러한 쑥덤불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

(기기유타고혜) : 그 어찌 다른 까닭이 있으랴.

莫好脩之害也

(막호수지해야) : 착함을 좋아하지 않은 해로움이라.

余以蘭為可恃兮

(여이란위가시혜) : 나는 난초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羌無實而容長

(강무실이용장) : 아 속은 비고 겉모양만 길도다.

委厥美以從俗兮

(위궐미이종속혜) : 그 아름다움을 버리고 속됨만 쫓으니

苟得列乎眾芳

(구득렬호중방) : 구차스럽게 흔한 꽃 속에 줄을 서는구나.

椒專佞以慢慆兮

(초전녕이만도혜) : 산초나무는 아첨하고 오만하고

樧又欲充夫佩幃

(살우욕충부패위) : 수유나무도 향주머니 채우려하니

既干進而務入兮

(기간진이무입혜) : 이미 벼슬 찾아 등용되기를 힘쓰니

又何芳之能祗

(우하방지능지) : 또 어찌 언제 향기를 높이랴.

固時俗之流從兮

(고시속지류종혜) : 진정 시속의 흐름을 따라

又孰能無變化

(우숙능무변화) : 누가 변하지 않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

(람초란기약자혜) : 산초와 난초도 그러한데

又況揭車與江離

(우황게차여강리) : 하물며 게차와 강리에 있어서야

惟玆佩之可貴兮

(유자패지가귀혜) : 오직이 노리개를 귀하게 여김이여

委厥美而歷玆

(위궐미이력자) : 그 아름다움 버림받아 이에 이르고

芳菲菲而難虧兮

(방비비이난휴혜) : 꽃향기 물씬물씬 줄어들지 않고

芬至今猶未沬

(분지금유미매) : 꽃내음 아직도 가시지 않았도다.

和調度以自娛兮

(화조도이자오혜) : 태도를 온화하게 가져 스스로 즐겨

聊浮游而求女

(료부유이구녀) : 잠깐 동안만 떠돌며 미녀를 구하리라

及余飾之方壯兮

(급여식지방장혜) : 내 치장이 한참 향기로울 때

周流觀乎上下

(주류관호상하) : 천하를 두루 다니며 찾아보리라.

 

靈氛既告余以吉占兮

(령분기고여이길점혜) : 영분이 이미 나에게 길한 점괘를 주어

歷吉日乎吾將行

(력길일호오장행) : 좋은 날을 가려서 나는 떠나리라.

折瓊枝以為羞兮

(절경지이위수혜) : 경지를 꺾어 반찬 삼고

精瓊爢以為粻

(정경미이위장) : 옥가루 빻아서 양식 삼으리라.

為余駕飛龍兮

(위여가비룡혜) : 나를 위해 비룡을 끌게 하고

雜瑤象以為車

(잡요상이위차) : 옥과 상아를 섞어 수레를 만들어보나

何離心之可同兮

(하리심지가동혜) : 어찌 떠난 마음 하나가 되랴.

吾將遠逝以自疏

(오장원서이자소) : 나는 멀리 떠나 스스로 멀어지리라.

邅吾道夫崑崙兮

(전오도부곤륜혜) : 내 길을 돌아서 나는 곧 곤륜산 바라보며

路脩遠以周流

(로수원이주류) : 길은 아득하여 돌고 돌아서

揚雲霓之晻藹兮

(양운예지엄애혜) : 구름과 무지개 날려 하늘을 가린다.

鳴玉鸞之啾啾

(명옥란지추추) : 옥란 소리 울리더니

朝發軔於天津兮

(조발인어천진혜) :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夕余至乎西極

(석여지호서극) : 저녁에 서쪽 끝에 이른다.

鳳皇翼其承旂兮

(봉황익기승기혜) : 봉황은 공손히 깃발을 받들고

高翱翔之翼翼

(고고상지익익) : 높이 날아 가지런히 간다.

忽吾行此流沙兮

(홀오행차류사혜) : 홀연히 나는 이 흐르는 모래를 걸어

遵赤水而容與

(준적수이용여) : 적수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麾蛟龍使梁津兮

(휘교룡사량진혜) : 교룡을 부려 나루에 다리 놓아

詔西皇使涉予

(조서황사섭여) : 서황에게 나를 건너 주게 하리라.

路脩遠以多艱兮

(로수원이다간혜) : 길은 멀고멀어 어려움이 많아

騰眾車使徑待

(등중차사경대) : 수레를 지름길로 나와 기다리게 한다.

路不周以左轉兮

(로불주이좌전혜) : 부주산 왼쪽으로 돌아

指西海以為期

(지서해이위기) : 서해를 가리키며 만날 약속을 했노라.

屯余車其千乘兮

(둔여차기천승혜) : 내 수레가 천대나 몰리어

齊玉軑而並馳

(제옥대이병치) : 옥 바퀴 나란히 달리고

駕八龍之婉婉兮

(가팔룡지완완혜) : 꿈틀거리는 여덟용을 몰아

載雲旗之委蛇

(재운기지위사) : 휘날리는 구름 깃발 꽂고 간다.

抑志而弭節兮

(억지이미절혜) : 마음을 누르고 걸음을 늦추어도

神高馳之邈邈

(신고치지막막) : 넋은 높이 날아 아득하게 달린다.

奏九歌而舞韶兮

(주구가이무소혜) : 구가를 타고 구소에 춤추며

聊假日以媮樂

(료가일이유악) : 잠시 시간을 빌어 즐기노라.

陟陞皇之赫戲兮

(척승황지혁희혜) : 햇빛 휘황한 하늘로 오르니

忽臨睨夫舊鄉

(홀림예부구향) : 갑자기 저 먼 고향이 내려 보인다.

僕夫悲余馬懷兮

(복부비여마회혜) : 종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워한다

蜷局顧而不行

(권국고이불행) : 뒤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노라.

 

亂曰

(란왈) : 全篇의 글을 요약하면, *초사작품의 마무리에서 사용함.

已矣哉

(이의재) : 모든 것 다 끝이 났다.

國無人莫我知兮

(국무인막아지혜) :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지 않는데

又何懷乎故都

(우하회호고도) : 어찌 고향을 그리워할까?

既莫足與為美政兮

(기막족여위미정혜) : 이미 함께 좋은 정치 할 만한 이 없는데

吾將從彭咸之所居

(오장종팽함지소거) : 내가 정차 팽함이 있는 곳을 찾아가리라.

*팽함[彭咸] 팽함은 은(殷) 나라의 훌륭한 대부(大夫)로 군주의 잘못을 간하다가 듣지 않자, 물 속에 뛰어들어 자살하였다.

 

굴원(屈原, 기원전 340년 ~ 기원전 278년)은 중국 전국 시대 초나라시인 · 정치가다. 성은 미(羋), 씨는 굴(屈), 이름은 평(平)이다. "원"은 이름이 아니고 자다. 초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나 초나라회왕 때에 좌도(보좌관)에 임명되었다. 학식이 높고 정치적 식견도 뛰어난 정치가였으며, 회왕의 상담역으로 국사를 도모하고, 외교적 수완이 뛰어났으나, 다른 이의 모함을 받아 신임을 잃고 끝내 자살하였다. 그는 이러한 아픔을 시 《이소》(離騷)에 담아 내었다. 이소란 '우수에 부딪힌다'는 뜻이다.

추방

진나라의 소왕은 초 회왕의 방문을 요청하였다. 굴원은 반대하였으나, 회왕은 막내 아들 자란의 권유에 따라 진나라에 갔다가 억류당한 채 병사하였다. 큰아들 경이 경양왕으로 왕위에 올랐고, 회왕의 막내 아들은 영윤으로 임명되었다. 굴원은 자신의 뜻이 반영되지 않고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되자 낙담하였다. 마침내 양왕은 자란과 상관대부의 중상모략으로 인해 굴원을 강남으로 추방하였다.

다음은 회왕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이소의 한 부분이다.

일월은 홀연하여 멈추지 않고

봄과 가을은 어김 없이 바뀐다

초목이 영락하는 것을 생각하고

미인이 늙어감을 두려워 한다

투신

굴원은 멱라강(汨羅江)에 돌덩이를 품에 안고 몸을 던져 죽었다. 굴원의 시 회사부를 통해 굴원이 투신한 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초나라는 이후 나날이 영토를 진나라에 빼앗기다가 50여년 뒤 결국 진나라에 멸망당했다.

  • 멱라(汨羅)는 후난성 상수(湘水)의 지류로 동정호로 흘러들어간다.

작품

그의 작품은 대개 울분의 정이 넘쳐 고대 문학 중 드문 서정성을 띠고 있다. 대부분의 시는 <초사>에 실려 있는데 <이소>라는 시가 특히 유명하다. 그 밖에 <천문> <구장> 등이 남아 있다.

  • 《어부사》(漁父辭)
  • 이소》(離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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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원(屈原), 어부사(漁父辭)

https://blog.naver.com/akekdthkl200/221179938085 어부사(漁父辭)-굴원(屈原) 屈原旣放 (굴원기방)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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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의賈誼(賈誼), 조굴원부(弔屈原賦)

https://blog.naver.com/akekdthkl200/221179952704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6_(卷一) 조굴원부(弔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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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6_(卷一)

​조굴원부(弔屈原賦)-가의賈誼(賈誼)

恭承嘉惠兮

(공승가혜혜)여 : 삼가 천자의 은혜를 입어

竢罪長沙

(사죄장사) 라: 장사에서 죄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仄聞屈原兮

(측문굴원혜)여 : 어렴풋이 듣건대, 옛날의 굴원은

自湛汨羅

(자담골라)로다 : 멱라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하니

造托湘流兮

(조탁상류혜)여 : 내 이제 상수에 기탁하여

敬弔先生

(경조선생)이라 : 삼가 선생을 조문하노라.

遭世罔極兮

(조세망극혜)여 : 선생은 실로 무도한 세상을 만나 망극하여

迺殞厥身

(내운궐신)하니 : 스스로 벽라에 그 몸을 던져 운명했으니

烏虖哀哉兮

(오호애재혜)여 : 아아, 슬프도다.

 

逢時不祥

(봉시불상)이라 : 때를 만남이 상서롭지 못함이여

鸞鳳伏竄兮

(난봉복찬혜)여 : 난새와 봉황새는 숨어 피해 버리고,

鴟鴞翶翔

(치효고상)이라 : 부엉이와 올빼미가 날뛰는구나.

闒茸尊顯兮

(탑용존현혜)여 : 어리석고 무능한 사람이 존귀해지고

讒諛得志

(참유득지)며 : 참소하고 아첨하는 자들이 뜻을 얻었으며

賢聖逆曳兮

(현성역예혜)여 : 현인과 성인은 오히려 끌려다니고

方正倒植

(방정도식)이라: 단정하고 바른 사람은 거꾸로 세워졌도다.

謂隨夷溷兮

(위수이혼혜)여 : 변수와 백이를 부정한 사람이라 하고

謂跖蹻廉

(위척교렴)이며 : 도척과 장교를 청렴하다고 하며

莫耶爲鈍兮

(막야위둔혜)여 : 막사같은 명검을 무디다고 하고,

鉛刀爲銛

(연도위섬) 이라 : 납으로 만든 칼을 예리하다 하는구나.

于嗟黙黙

(우차묵묵)이 : 아, 뜻을 얻지 못하고 침묵하고

生之亡故兮

(생지망고혜)라 : 선생은 까닭 없이 화를 당였도다.

 

斡棄周鼎

(알기주정)코 : 이를 비유해서 말하면, 주(周)의 정(鼎)을 내버리고,

寶康瓠兮

(보강호혜)여 : 흙으로 빗은 대호(大瓠)를 보배로 여기는구나.

騰駕罷牛

(등가파우)코 : 지친 소에게 수레를 매어 끌게 하고,

驂蹇驢兮

(참건려혜)여 : 절름발이 노새를 곁말로 함과 같음이로다.

驥垂兩耳

(기수양이)하고 : 준마는 두 귀를 늘어뜨리고

服鹽車兮

(복염차혜)하고 : 소금 수레나 끌게 함은

章甫薦履

(장보천리)니 : 장보(章甫)라는 관(冠)은 발밑에 깔리게 함이니

漸不可久矣

(점불가구의)라 : 그 같은 처지에 오래 머무를 수 없도다.

嗟苦先生

(차고선생)이여 : 아! 선생이시여

獨離此咎兮

(독리차구혜)로다 : 홀로 더러움을 당하셨구나.

誶曰已矣

(수왈이의)라 : 이에 말하기를, "끝났도다.

 

國其莫吾知兮

(국기막오지혜)혜 : 나라에서 나를 알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구나." 고 했으니

予獨壹鬱其誰語

(여독일울기수어)오 : 내 홀로 답답한 맘을 누구에게 말할까?

鳳縹縹其高逝兮

(봉표표기고서혜)여 : 봉황새는 훨훨 날아 높이 날아가니

夫固自引而遠去

(부고자인이원거)며 : 스스로 물러나 멀리 떠나버리는도다.

襲九淵之神龍兮

(습구연지신룡혜)여 : 깊은 못에 몸을 사리고 있는 신묘한 용은

沕淵潛以自珍

(물연잠이자진)이라 : 못에 잠겨 스스로 몸을 진중히 여기는구나.

偭蟂獺以隱處兮

(면교달이은처혜)여 : 수달의 무리를 피하여 숨어지내니

夫豈從蝦與蛭螾

(부기종하여질인)이리오 : 어찌 새우나거머리그리고 지렁이 따위와 어룰리겠는가?

所貴聖之神德兮

(소귀성지신덕혜)여 : 귀하게 여기는 바는 성인의 신성한 덕이니

遠濁世而自臧

(원탁세이자장)이니 : 혼탁한 세상을 멀리하여 스스로 숨었도다.

 

使麒麟可係而覊兮

(사기린가계이기혜)인댄 : 기린이라도 묶어서 굴레를 씌운다면

豈云異夫犬羊

(기운이부견양)가 : 어찌 개나 양과 다르다고 말하겠는가

般紛紛其離此郵兮

(반분분기이차우혜)여 : 어지러운 세상에서 머뭇거리다가 참소를 당하심도

亦夫子之故也

(역부자지고야)니라 : 또한 선생의 잘못이었구나.

歷九州而相其君兮

(역구주이상기군혜)여 : 온 천하를 두루 다녀 밝은 임금 섬겨야지

何必懷此都也

(하필회차도야)오 : 하필 이 초나라 도성만을 생각했는가

鳳凰翔于千仞兮

(봉황상우천인혜)여 : 봉황은 천 길의 하늘을 날다가

覽德輝而下之

(람덕휘이하지)로다 : 성군의 덕이 빛남을 보고서 그 곳에 내려

見細德之險微兮

(견세덕지험미혜)여 : 덕이 없는 험악한 조짐이 보이면

遙增擊而去之

(요증격이거지)로다 : 다시 날개를 쳐 멀리 떠나 버리는도다.

彼尋常之汙瀆兮

(피심상지오독혜)여 : 저 보통의 웅덩이에

豈容呑舟之魚

(기용탄주지어)리오 : 어찌 배를 삼킬 큰 물고기를 담을 수 있겠는가?

橫江湖之鱣鯨兮

(횡강호지전경혜)여 : 강과 호수를 가로지를 만한 전어나 고래라도

固將制於螻螘

(고장제어루의)로다 : 진실로 땅강아지나 개미에 제압당할 것이다.

[출처]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6_(卷一) 조굴원부(弔屈原賦)-가의賈誼(賈誼) |작성자 화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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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사(楚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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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사(楚辭, 초나라 노래)』는 기원전 3세기부터 2세기사이에 만들어진 소(騷) 스타일의 시선집이다. 이 작품들은 가장 영향력 있고 최초로 쓰인 왕일(王逸)의 해설을 토대로 편찬되었다. 『초사』는 1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몇 작품들을 보면:

 

1. 「이소(離騷)」는 374구의 긴 서정시이다. 저명한 서양학자들은 「이소」가 “어두운 은유”가 만연해 있는 “복잡한” 시라고 말해왔다. 고대의 중국 독자들은 어떻게 정적들에 의해 모략에 빠지고, 그의 군주에게 조정으로부터 버려진, 은유적으로 “미인(美人)”으로 묘사된 영웅이 덕이 높은 군주를 찾아 천상의 여행을 하는 지를 서술한 이야기를 하는 시로 어려움을 당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드라마틱한 독백 속에서 그 영웅은 정적들의 비열함과 이전 동반자들의 양면성 그리고 그의 군주의 파멸에 애통해 한다. 그는 성인인 순(舜)임금 앞에서 슬퍼해 한 후, 완벽한 “여인”을 찾기 위해 몇몇의 매파를 고용하려 한다. 이 중개인들이 적절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음을 깨달은 뒤, 그는 유명한 두 무당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 무당들은 굿을 한 뒤 스스로 그 “여인”을 찾으라고 조언해준다. 영웅은 그 조언에 힘을 얻어 쿤룬산맥으로의 천상의 비행을 재개한다.

 

陟升皇之赫戱兮, 내가 하늘의 찬란한 빛 속으로 오르자

忽臨睨夫舊鄕. 문득 아래에 나의 옛 고향을 볼 수 있었네.

仆夫悲余馬懷兮, 수레를 끄는 마부는 슬퍼하고

蜷局顧而不行. 슬픔에 찬 내 말들은 앞으로 차오르며 나아가려 않네.

 

독자들로 하여금 자유로이 상상할 수 있게끔 시는 매우 애매모호한 말로 끝맺는다. 예를 들면 그 영웅이 (1) 고향으로 돌아갈 것인지 (2) 더 가치 있는 군주를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 이어 갈 것인지 (3) 은자처럼 은둔생활을 할 것인지 (4) 자살을 할 것인지.

 

2. 「구가(九歌)」는 어느 학식 있는 작가가 주술적 의례에서 나온 민간의 노래들을 개작한 것이다. 이 노래에서 무당은 먼저 자신을 정화시키고, 향수와 꽃으로 치장하고, 춤과 노래로 무아지경에 빠뜨리고, 이성의 신을 찾아 하늘로 신비로운 여정을 떠나서 귀신과 성적 관계를 가지고 땅으로 돌아오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왕일(王逸)에 따르면, 「구가」는 군주와 신하와의 관계를 신과 무당의 관계로 보여주듯이, 다양한 관점에서 은유적 모티브를 사용했다고 보았다.

 

3. 「천문(天問)」은 초기 중국의 역사와 신화에 대해 질문하는 장편의 시이다. 이 작품은 간결하고, 아리송한 형식과 거의 알 수 없는 광범위한 훼손 때문에 문학적 가치는 낮다. 왕일은 굴원이 초나라의 묘당(廟堂)에 있는 선조의 벽화를 묘사하기 위해 「천문」을 썼다고 믿었다. 이것은 전국시대 말의 중요한 문학 장르로 알려진 수수께끼류의 남상과 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4. 「원유(遠遊)」는 기원전 1세기 초의 작품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이소」처럼 천상의 여정을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한다. 비록 「이소」에서 상당부분을 가지고 왔지만, 이 작품은 초기시의 샤머니즘적인 경향을 한(漢)나라 도교의 신비주의로 변환시켰다.

 

5. 「어부(漁父)」는 굴원과 어부의 대화 시이다. 후자가 직위에서 물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전자의 결단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어부의 마지막 충고는 어진 관리가 역경에 대응하는 전형적인 전범이 되었다.

 

滄浪之水淸兮, 창랑수의 물이 맑으면

可以濯吾纓. 내 갓끈을 씻으련만

滄浪之水濁兮, 창랑수의 물이 흐리니

可以濯吾足. 내 발이나 씻을 수 있으리

 

6. 「구변(九辯)」은 기원전 3세기에 초나라 관리였던 송옥의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이 선집에서 최고의 시들을 구성하는 뛰어난 문장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일련의 시편들이 시작하는 가을의 감성적인 묘사들은 가을의 우울함을 담은 후기 중국시의 전형적인 구절이 되었다.

 

7. 「초혼(招魂)」, 「대초(大招)」, 「초은사(招隱士)」는 서로 분리 되어있지만, 주제상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 작품 속에서 무속의식에서 유교적 암시까지의 발전을 한 번 더 엿볼 수 있다. 「초혼」과 「대초」는 병든 왕의 치유를 위해 치러지는 굿에 관한 내용이다. 그러나 「초은사」에서는 은거하고 있는 덕이 높은 선비를 “다시 불러내는” 것에 맞추어져 있다.

 

『초사』의 문장들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구가」로 대표되는 가요체는 한 구당 성조가 있는 5자의 실사와, 세 번째와 네 번째 음절 사이에 “혜(兮)”자로 구성된다. 대이비드 호크스(David Hawkes)는 가요 형식의 두 구를 다음과 같이 도식화 했다.

 

○○○兮○○, ○○○兮○○.

 

현대중국어에서 “시(兮)”로 발음 도는 개사가(아마 고대 중국에서 “아”라고 발음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됨) 『초사』의 모든 시에서 가장 특징적인 문체상의 특징이다. 둘째로 소(騷)라도 하는 스타일에서 “혜(兮)”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구를 나누고, 강세가 없는 조사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음절에서 중간휴지 역할을 한다.

 

○○○◎○○兮, ○○○◎○○.

 

이 소체(騷體)는 『초사』에 이 운률을 사용하는 가장 유명한 작품이 「이소」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마도 더 오래 되고, 더 기본적인 형식인 가요형식을 통해 이 두 형식의 친연성은 명백하다. 『시경』의 사언(四言) 운율과 다른 이 운율들은 남방 『초사』의 음악적 배경차이를 반영하고 있다.

 

『초사』의 독특한 리듬은 선집의 기원이 초나라에 있고, 초나라는 제도적으로 샤머니즘을 행해왔다는 사실과 확실히 연관되어 있다. 대부분의 단어와 『초사』의 이미지들이 무속의식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이소」와 다른 작품들의 저자로 추정되는 굴원이 초나라 왕의 무당이었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일의 주석에는, 무속적 모티브는 유교의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은유화 되었다. 그래서 전통적 독자들도 그렇게 이해했다.

 

유가적 가치를 담고 있는 시선집인 『시경』 때문에 『초사』는 언제나 두 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시경』은 전통방식으로 읽었을 때 관리들의 낙관적이고, 긍정적 삶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덕이 높은 군주는 관리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조언을 따르고, 그래서 나라가 번영한다. 반면에, 『초사』는 주로 뚜렷한 「이소」의 지위 때문에, 관직에서 쫓겨난 관리의 목소리로, 군주에게로의 접근은 “소인배들”의 중상모략에 차단되었다. 언제나 정통 경학(經學) 밖에서 정당하게 남아있지만 『초사』는 벼슬살이의 어두운 측면이다. 그리고 남방으로 유배된 한 관리의 개인적인 위안의 근원으로서, 문학적 모델로서 『초사』의 강렬한 호소는 『초사』를 초기의 중국 문학의식의 최전선에 유지시켰다.

 

 

 

 

https://www.youtube.com/watch?v=pmeZjGRDN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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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대붕부大鵬賦> 역주와 해제 / 徐 盛, 趙成千

이백 <대붕부大鵬賦> 역주와 해제 / 徐 盛, 趙成千 徐 盛 배재대 기초교양교육부 겸임교수 趙成千 을지대 교양학부 교수(교신저자) 1. 서 론 이백은 “중국 역사상 가장 선명한 성격을 지닌 시인”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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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鵬賦 - 维基文库,自由的图书馆

余昔於江陵見天台司馬子微,謂余有仙風道骨,可與神遊八極之表,因著《大鵬遇希有鳥賦》以自廣。此賦已傳於世,往往人間見之。悔其少作,未窮宏達之旨,中年棄之。及讀《晉書》,睹阮宣子《大鵬赞》,鄙心陋之。遂更記憶,多將舊本不同。今復存手集,豈敢傳諸作者,庶可示之子弟而已。其辭曰: 南華老仙發天機於漆園;吐崢嶸之高論,開浩蕩之奇言。徵至怪於齊諧,談北溟之有魚。吾不知其幾千里,其名曰鯤。化成大鵬,質凝胚渾;脫鬐鬛於海島,張羽毛於天門。刷渤澥之春流,晞扶桑之朝暾;燀赫乎宇宙,憑陵乎昆侖。一鼓一舞,烟蒙沙昏;五嶽為之震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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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鵬賦(并序)

 

余昔於江陵見天台司馬子微,謂余有仙風道骨,可與神遊八極之表,

여석어강릉견천태사마자미위여유선풍도골가여신유팔극지표

내가 예전에 강릉에서 천태산 도사 사마승정(司馬承禎)을 만났는데, 나에게 선풍도골이 있어 팔극의 밖에서 함께 정신적으로 사귈만하다 했다.

因著《大鵬遇希有鳥賦》以自廣。

인저《대붕우희유조부》이자광。

그래서 나는 《대붕이 희유조를 만나다(大鵬遇希有鳥賦)》를 지어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此賦已傳於世,往往人間見之。悔其少作,未窮宏達之旨,中年棄之。

차부이전어세왕왕인간견지회기소작미궁굉달지지중년기지

及讀《晉書》,睹阮宣子《大鵬赞》,鄙心陋之。

급독진서》,도완선자대붕찬》,비심누지  

이 부(賦)가 이미 세상에 전해진 후 세상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젊을 때 작품이라 웅대한 뜻을 다 드러내지 못함을 후회하다가 중년에 이를 폐기했다.

《진서(晉書)》를 읽다가 완수(阮脩)가 지은 《대붕찬(大鵬讚)》을 보는데 내 어리석은 마음에도 비루해 보였다.

 

遂更記憶,多將舊本不同。今復存手集,豈敢傳諸作者,庶可示之子弟而已。其辭曰:

수갱기억다장구본불동금부존수집개감전제작자서가시지자제이이기사왈

  마침내 기억을 되살려 지으니 옛것과 많이 달라졌다. 지금 손으로 적어 만든 문집에 다시 수록하니 어찌 감히 여러 작자들에게 전하려는 것이겠는가? 그저 자제들에게 보이고자 할 따름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南華老仙發天機於漆園;吐崢嶸之高論,開浩蕩之奇言。

남화로선발천기어칠원;토쟁영지고론,개호탕지기언。

남화의 노신선(장자를 말함)이 칠원(漆园)에서 하늘의 영감을 발휘해, 산처럼 드높은 담론을 토해내고 호탕하고 기이한 말을 펼쳤다.

徵至怪於齊諧,談北溟之有魚。

징지괴어제해,담북명지유어。

《제해(齊諧)》로부터 괴이한 일을 인용하여,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고 말했다.

吾不知其幾千里,其名曰鯤。

오불지기기천리,기명왈곤。

나는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하는데 이름을 곤(鯤)이라 했다.

化成大鵬,質凝胚渾;脫鬐鬛於海島,張羽毛於天門。

화성대붕질응배혼탈기렵어해도장우모어천문

  대붕(大鵬)으로 변할 때 바탕이 형성되었으나 배아는 아직 혼돈 상태더니, 바닷가 섬에서 등지느러미를 벗고 천문(天門)에서 날개를 펼쳤다.

刷渤澥之春流,晞扶桑之朝暾;燀赫乎宇宙,憑陵乎昆侖。一鼓一舞,烟蒙沙昏;

쇄발해지춘류희부상지조돈천혁호우주빙릉호곤륜일고일무연몽사혼  

  발해의 봄물에서 깃털을 씻고, 부상(扶桑) 나무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에 몸을 말렸다. 우주에서 빛을 내며 곤륜산을 넘어가는데, 한 번 치고 한 번 춤추면 안개로 흐릿하고 모래로 어두워진다.

五嶽為之震蕩,百川為之崩奔。

오악위지진탕,백천위지붕분。

오악이 이 때문에 흔들리다 무너지고 모든 강물이 이 때문에 치솟는다.

 

爾乃蹶厚地,揭太清;亘層霄,突重溟。

이내궐후지,게태청;긍층소,돌중명。

이에 두터운 대지를 차고 올라, 태청(太淸)을 짊어지고, 층층의 하늘을 가로 질러, 겹겹의 바다와 부딪쳤다.

激三千以崛起,向九萬而迅征;

격삼천이굴기,향구만이신정;

날개로 삼천리의 바다를 쳐서 일어나고, 구만 리 하늘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背嶪太山之崔嵬,翼舉長雲之縱橫。左迴右旋,倏陰忽明;

배업태산지최외,익거장운지종횡。좌회우선,숙음홀명;  

등은 솟아오름은 저 높은 태산과 같고, 날개를 들면 긴 구름이 종횡으로 펼쳐진 듯했다.

왼쪽으로 선회하고 오른쪽으로 꺾어 날아가니, 홀연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歷汗漫以夭矯,羾閶闔之崢嶸。

력한만이요교,공창합지쟁영。

광대무변[汗漫]한 허공을 휘돌아 오르니 드높은 창합(閶闔 하늘의 문)에 이르렀다. 

簸鴻濛,扇雷霆;鬥轉而天動,山搖而海傾,怒無所搏,雄無所爭;   

파홍몽선뢰정두전이천동산요이해경로무소박웅무소쟁  

태고의 혼돈의 기운을 휘젓고 우레와 천둥을 부채질하니, 별들이 돌아가고 하늘이 뒤뚱거리고, 산이 흔들리고 바다가 기울었다. 떨쳐 일어나면 마주할 상대가 없고, 웅대한 기력을 뻗치면 맞서 다툴 상대가 없었다.

固可想像其勢,髣髴其形。

고가상상기세,방불기형。

본디 그 기세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고, 또한 그 형태를 어렴풋이 형용할 수 있을 뿐이다.

 

若乃足縈虹蜺,目耀日月;連軒遝拖,揮霍翕忽。  

약내족영홍예목요일월련헌답타휘곽흡홀

발에는 무지개가 감기고, 눈은 해와 달처럼 빛나는데, 훨훨 유연히 비행하다가 경쾌하고 빠르게 날아갔다.

噴氣則六合生雲,灑毛則千里飛雪。

분기칙륙합생운쇄모칙천리비설

입김을 내뿜으니 천지 사방에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고, 깃털을 터니 천 리 땅에 눈발이 날렸다.

邈彼北荒,將窮南圖;運逸翰以傍擊,鼓奔飚而長驅。

막피북황장궁남도운일한이방격고분표이장구

아득한 저 북방의 황막한 지역을 날고, 장차 남방의 끝까지 가려고 하였다.

빼어난 날개를 휘저어 양편을 치고, 폭풍을 일으키며 멀리 내달았다.

燭龍銜光以照物,列缺施鞭而啟途。

촉룡함광이조물렬결시편이계도

촉룡(燭龍)이 불을 물어 만물을 비추고, 번개가 하늘을 갈라 채찍을 휘두르며 길을 열었다.

塊視三山,杯觀五湖;

괴시삼산배관오호

삼산(三山 3곳의 신산)을 한 덩이 흙으로 여기고 오호(五湖)를 한 잔의 물로 여겼다.

其動也神應,其行也道俱。

기동야신응,기행야도구。

그 움직임은 또 신(神)과 응하고, 그 운행은 또 도(道)를 구비했다.

任公見之而罷釣,有窮不敢以彎弧;莫不投竿失鏃,仰之長吁。

임공견지이파조유궁불감이만호막불투간실족앙지장우

이를 본 임공자(任公子 역주: 소를 미끼로 동해에서 거대한 고기를 낚은 인물)는 낚시를 그만 두고, 유궁국의 후예(后羿)는 활을 당기지 못하였다. 낚싯대를 내던지고 화살을 떨어뜨리지 않은 자가 없으니 그저 대붕을 올려다보며 길게 탄식하였다.

 

爾其雄姿壯觀,坱軋河漢;上摩蒼蒼,下覆漫漫。

이기웅자장관앙알하한상마창창하복만만

그 웅대하고 장관의 모습이 드넓은 은하수에 있는데,

위로는 푸른 하늘을 스쳐 지나고 아래로는 넓은 대지를 뒤덮었다.

盤古開天而直視,羲和倚日以傍歎;

반고개천이직시희화의일이방탄

반고(盤古)가 하늘을 열다가 바라보고, 희화(羲和)가 해에 기대어 감탄하였다.

繽紛乎八荒之間,掩映乎四海之半。當胸臆之掩畫,若混茫之未判;

빈분호팔황지간엄영호사해지반당흉억지엄화약혼망지미판  

팔방의 끝과 끝을 사이를 훨훨 날아가니 사해(四海)의 절반이 가리어졌다.

가슴으로 대낮을 가리자 마치 태초의 혼돈이 아직 갈라지지 않은 듯했다.

忽騰覆以回轉,則霞廓而霧散。

홀등복이회전칙하곽이무산  

문득 치솟아 뒤집은 후 몸을 비틀면 노을도 사라지고 안개도 걷혔다.

 

然後六月一息,至於海湄;

연후륙월일식,지어해미;

그런 다음에 여섯 달에 숨을 한 번 마시고 내뱉으며 바닷가에 이르렀다.

翳景以橫翥,逆高天而下垂。

예경이횡저,역고천이하수。

갑자기 해를 가리고 가로질러 날더니, 높은 하늘을 등지고 아래로 내려갔다.

憩乎泱漭之野,入乎汪湟之池。

게호앙망지야,입호왕황지지。

광대무변한 들에서 쉬다가 광활한 못 속으로 들어갔다.

猛勢所射,餘風所吹;溟漲沸渭,巖巒紛披。

맹세소사,여풍소취;명창비위,암만분피。

맹렬한 기세로 쏘는 곳과 남은 바람이 부는 곳에는 넓은 바다가 거세게 솟구치고, 바위산이 어지러이 흔들렸다.

天吳為之怵慄,海若為之躨跜;

천오위지출률,해약위지기니;

천오(天吳 바다의 신)가 이 때문에 벌벌 떨고 해약(海若 바다의 신)이 이 때문에 꿈틀거렸다.

巨鼇冠山而卻走,長鯨騰海而下馳。縮殼挫鬛,莫之敢窺。

거오관산이각주,장경등해이하치。축각좌렵,막지감규。

거대한 자라도 산을 머리에 인 채 거꾸로 달아나고, 큰 고래도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해저로 숨어들었다.

吾亦不測其神怪之若此,蓋乃造化之所為。

오역불측기신괴지약차,개내조화지소위。

자라는 껍질 속으로 움츠리고 고래는 지느러미가 부러졌으니, 누구 하나 감히 직시하지 못했다.

나 또한 신령스럽고 괴이함이 이와 같은 줄 생각지도 못했으니 이는 아마도 조물주가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豈比夫蓬萊之黃鵠,誇金衣與菊裳;

기비부봉래지황곡,과금의여국상;

어찌 저 봉래산의 황곡(黃鵠)이 금빛 옷과 국화 치마를 자랑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으랴?

恥蒼梧之玄鳳,耀彩質與錦章?

치창오지현봉,요채질여금장?

채색 비단 같은 체질과 수놓인 비단 같은 깃털을 뽐내는 창오산의 검은 봉황(玄鳳)마저 부끄럽게 하더라.

既服御於靈仙,久馴擾於池隍。

기복어어령선,구순요어지황。

저들은 신선에게 부림을 당하고 오랫동안 세속에 길들여졌으니,

精衛殷勤於銜木,鶢鶋悲愁乎薦觴;  

정위은근어함목원거비수호천상  

정위(精衛 신화속의 새)는 바다를 메우기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 옮기느라 힘들었고,

원거(鶢鶋 봉황과 비슷한 새)는 종묘에서 술을 받았기에 슬퍼했으며,

天雞警曉於蟠桃,踆烏晣耀於太陽。

천계경효어반도,준오절요어태양。

천계(天鷄 천계의 닭)는 복숭아나무 위에서 새벽을 알리고, 삼족오(三足烏)는 태양 속에서 빛을 발했다.

不曠蕩而縱適,何拘攣而守常?未若茲鵬之逍遙,無厥類乎比方;   

불광탕이종적하구련이수상미약자붕지소요무궐류호비방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유롭게 마음껏 다니지도 못하니, 어찌하여 구속되어 정해진 규칙만 지키고 있는가?

정위와 원거, 천계와 삼족오 같은 무리들은 소요하는 대붕만 못하니, 대붕과 나란히 짝할 자가 없었다.

 

不矜大而暴猛,每順時而行藏。

불긍대이폭맹,매순시이행장。

參玄根以比壽,飲元氣以充腸;

삼현근이비수,음원기이충장;

戲暘谷而徘徊,馮炎洲而抑揚。

희양곡이배회,풍염주이억양。

대붕은 자신을 위대하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용맹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매번 때에 순응해 모습을 나타내고 감추었다.

현근(玄根 가장 근원적인 도)이 생길 때부터 존재해 왔으며, 원기(元氣 우주 근원의 기)를 마시며 배를 채웠다.

해가 떠오르는 양곡(暘谷)에서 놀며 배회하고, 남해에 있는 염주(炎洲)에 기대 오르락내리락한다.

俄而希有鳥見而謂之曰:

아이희유조견이위지왈:

얼마 후 희유조가 이를 보고는 말하였다.

「偉哉鵬乎,此之樂也!

「위재붕호,차지락야!

吾右翼掩乎西極,左翼蔽乎東荒。

오우익엄호서극,좌익폐호동황。  

“위대하구나, 대붕이여! 이것이 바로 즐거움이로구나!

나는 오른쪽 날개로 서쪽 끝을 덮고 왼쪽 날개로 동쪽의 황막한 변방을 덮는다.

跨躡地絡,周旋天綱;

과섭지락,주선천강;

以恍惚為巢,以虛無為場。

이황홀위소,이허무위장。

대지의 줄기를 가로질러 함께 밟고 하늘의 축을 두루 돌아다니며,

황홀(恍惚)을 둥지로 삼고 허무(虛無)를 마당으로 삼는다네.

我呼爾遊,爾同我翔。」

아호이유,이동아상。」

내 너를 불러 노닐 테니 너는 나와 함께 날아보자.”

于是乎大鵬許之,欣然相隨。

우시호대붕허지,흔연상수。

이에 대붕이 허락하니 서로 기쁘게 따랐다.

此二禽已登於寥廓,而斥鷃之輩空見笑於藩籬。

차이금이등어요곽이척안지배공견소어번리

이들 두 마리 새가 광활한 천공을 뛰어오르니 울타리에 앉아있던 메추라기 무리들이 공연히 이를 보고 비웃었다.

 

余昔於江陵見天台司馬子微,

여석어강릉견천태사마자미,내가 예전에 강릉에서 천태산 도사 사마승정(司馬承禎)을 만났는데, 

謂余有仙風道骨,

위여유선풍도골,나에게 선풍도골이 있어 

可與神遊八極之表,

가여신유팔극지표,팔극의 밖에서 함께 정신적으로 사귈만하다 했다.

 

因著《大鵬遇希有鳥賦》以自廣。

인저《대붕우희유조부》이자광。

그래서 나는 《대붕이 희유조를 만나다(大鵬遇希有鳥賦)》를 지어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此賦已傳於世,

차부이전어세,이 부(賦)가 이미 세상에 전해진 후

往往人間見之。

왕왕인간견지。세상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悔其少作,

회기소작,젊을 때 작품이라 

未窮宏達之旨,

미궁굉달지지,웅대한 뜻을 다 드러내지 못함을 후회하다가 

中年棄之。

중년기지。중년에 이를 폐기했다.

 

及讀《晉書》,

급독《진서》,《진서(晉書)》를 읽다가 

睹阮宣子《大鵬赞》,

도완선자《대붕찬》,완수(阮脩)가 지은 《대붕찬(大鵬讚)》을 보는데

鄙心陋之

비심루지。 내 어리석은 마음에도 비루해 보였다.

 

遂更記憶,

수갱기억마침내 기억을 되살려 지으니 

多將舊本不同。

다장구본불동。옛것과 많이 달라졌다.

今復存手集,

금부존수집,지금 손으로 적어 만든 문집에 다시 수록하니 

豈敢傳諸作者,

개감전제작자,어찌 감히 여러 작자들에게 전하려는 것이겠는가?

庶可示之子弟而已。

서가시지자제이이。그저 자제들에게 보이고자 할 따름이다. 

 

其辭曰

기사왈: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南華老仙發天機於漆園;

남화노선발천기어칠원;남화의 노신선(장자를 말함)이 칠원(漆园)에서 하늘의 영감을 발휘해,

吐崢嶸之高論,

토쟁영지고론,산처럼 드높은 담론을 토해내고 

開浩蕩之奇言。

개호탕지기언。호탕하고 기이한 말을 펼쳤다.

 

徵至怪於齊諧,

징지괴어제해,《제해(齊諧)》로부터 괴이한 일을 인용하여, 

談北溟之有魚。

담북명지유어。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고 말했다.

 

吾不知其幾千里,

오불지기기천리,나는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하는데 

其名曰鯤。

기명왈곤。이름을 곤(鯤)이라 했다.

 

化成大鵬,

화성대붕,대붕(大鵬)으로 변할 때 

質凝胚渾;

질응배혼;바탕이 형성되었으나 배아는 아직 혼돈 상태더니,

脫鬐鬛於海島,

탈기렵어해도,바닷가 섬에서 등지느러미를 벗고 

張羽毛於天門。

장우모어천문。천문(天門)에서 날개를 펼쳤다.

 

刷渤澥之春流,

쇄발해지춘류,발해의 봄물에서 깃털을 씻고, 

晞扶桑之朝暾;

희부상지조돈;부상(扶桑) 나무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에 몸을 말렸다.

燀赫乎宇宙,

천혁호우주,우주에서 빛을 내며 

憑陵乎昆侖。

빙릉호곤륜。곤륜산을 넘어가는데,

一鼓一舞,

일고일무,한 번 치고 한 번 춤추면 

烟蒙沙昏;

연몽사혼 안개로 흐릿하고 모래로 어두워진다.

 

五嶽為之震蕩,

오악위지진탕,오악이 이 때문에 흔들리다 무너지고

百川為之崩奔。

백천위지붕분。 모든 강물이 이 때문에 치솟는다.

爾乃蹶厚地,

이내궐후지,이에 두터운 대지를 차고 올라, 

揭太清;

게태청;태청(太淸)을 짊어지고,

亘層霄,

긍층소,층층의 하늘을 가로 질러, 

突重溟。

돌중명。겹겹의 바다와 부딪쳤다.

 

激三千以崛起,

격삼천이굴기,날개로 삼천리의 바다를 쳐서 일어나고, 

向九萬而迅征;

향구만이신정;구만 리 하늘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背嶪太山之崔嵬,

배업태산지최외,등은 솟아오름은 저 높은 태산과 같고, 

翼舉長雲之縱橫。

익거장운지종횡。날개를 들면 긴 구름이 종횡으로 펼쳐진 듯했다.

左迴右旋,

좌회우선,왼쪽으로 선회하고 오른쪽으로 꺾어 날아가니, 

倏陰忽明;

숙음홀명;홀연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歷汗漫以夭矯,

력한만이요교,광대무변[汗漫]한 허공을 휘돌아 오르니 

羾閶闔之崢嶸。

공창합지쟁영。드높은 창합(閶闔 하늘의 문)에 이르렀다.

簸鴻濛,

파홍몽,태고의 혼돈의 기운을 휘젓고 

扇雷霆;

선뢰정;우레와 천둥을 부채질하니,

鬥轉而天動,

두전이천동,별들이 돌아가고 하늘이 뒤뚱거리고, 

山搖而海傾,

산요이해경,산이 흔들리고 바다가 기울었다.

 

怒無所搏,

로무소박,떨쳐 일어나면 마주할 상대가 없고, 

雄無所爭;

웅무소쟁;웅대한 기력을 뻗치면 맞서 다툴 상대가 없었다.

固可想像其勢,

고가상상기세,본디 그 기세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고, 

髣髴其形。

방불기형또한 그 형태를 어렴풋이 형용할 수 있을 뿐이다.

 

若乃足縈虹蜺,

약내족영홍예,발에는 무지개가 감기고, 

目耀日月;

목요일월;눈은 해와 달처럼 빛나는데, 

連軒遝拖,

련헌답타,훨훨 유연히 비행하다가 

揮霍翕忽。

휘곽흡홀。경쾌하고 빠르게 날아갔다.

噴氣則六合生雲,

분기칙륙합생운,입김을 내뿜으니 천지 사방에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고, 

灑毛則千里飛雪。

쇄모칙천리비설。깃털을 터니 천 리 땅에 눈발이 날렸다.

邈彼北荒,

막피북황,아득한 저 북방의 황막한 지역을 날고, 

將窮南圖;

장궁남도;장차 남방의 끝까지 가려고 하였다.

運逸翰以傍擊,

운일한이방격,빼어난 날개를 휘저어 양편을 치고, 

鼓奔飚而長驅。

고분표이장구。폭풍을 일으키며 멀리 내달았다.

 

燭龍銜光以照物,

촉룡함광이조물,촉룡(燭龍)이 불을 물어 만물을 비추고, 

列缺施鞭而啟途。

렬결시편이계도。번개가 하늘을 갈라 채찍을 휘두르며 길을 열었다.

塊視三山,

괴시삼산,삼산(三山 3곳의 신산)을 한 덩이 흙으로 여기고 

杯觀五湖;

배관오호;오호(五湖)를 한 잔의 물로 여겼다.

其動也神應,

기동야신응,그 움직임은 또 신(神)과 응하고, 

其行也道俱。

기행야도구。그 운행은 또 도(道)를 구비했다.

 

任公見之而罷釣,

임공견지이파조,이를 본 임공자는 낚시를 그만 두고, 

*任公子 역주: 소를 미끼로 동해에서 거대한 고기를 낚은 인물.

有窮不敢以彎弧;

유궁불감이만호;유궁국의 후예(后羿)는 활을 당기지 못하였다.

莫不投竿失鏃,

막불투간실족,낚싯대를 내던지고 화살을 떨어뜨리지 않은 자가 없으니

仰之長吁。

앙지장우。그저 대붕을 올려다보며 길게 탄식하였다.

 

爾其雄姿壯觀,

이기웅자장관그 웅대하고 장관의 모습이 

坱軋河漢;

앙알하한드넓은 은하수에 있는데,

上摩蒼蒼,

상마창창위로는 푸른 하늘을 스쳐 지나고

下覆漫漫。

하복만만아래로는 넓은 대지를 뒤덮었다.

 

盤古開天而直視,

반고개천이직시반고(盤古)가 하늘을 열다가 바라보고,

羲和倚日以傍歎;

희화의일이방탄희화(羲和)가 해에 기대어 감탄하였다.

繽紛乎八荒之間,

빈분호팔황지간팔방의 끝과 끝을 사이를 훨훨 날아가니

掩映乎四海之半。

엄영호사해지반사해(四海)의 절반이 가리어졌다.

 

當胸臆之掩畫,

당흉억지엄화,가슴으로 대낮을 가리자

若混茫之未判;

약혼망지미판;마치 태초의 혼돈이 아직 갈라지지 않은 듯했다.

忽騰覆以回轉,

홀등복이회전문득 치솟아 뒤집은 후 몸을 비틀면

則霞廓而霧散。

하곽이무산노을도 사라지고 안개도 걷혔다.

 

然後六月一息,

연후륙월일식,그런 다음에 여섯 달에 숨을 한 번 마시고 내뱉으며

至於海湄;

지어해미;바닷가에 이르렀다.

翳景以橫翥,

예경이횡저,갑자기 해를 가리고 가로질러 날더니,

逆高天而下垂。

역고천이하수。높은 하늘을 등지고 아래로 내려갔다.

憩乎泱漭之野,

게호앙망지야,광대무변한 들에서 쉬다가

入乎汪湟之池。

입호왕황지지。광활한 못 속으로 들어갔다.

 

猛勢所射,餘風所吹;溟漲沸渭,巖巒紛披。

맹세소사,여풍소취;명창비위,암만분피。

맹렬한 기세로 쏘는 곳과 남은 바람이 부는 곳에는

넓은 바다가 거세게 솟구치고, 바위산이 어지러이 흔들렸다.

 

天吳為之怵慄,

천오위지출률,천오(天吳 바다의 신)가 이 때문에 벌벌 떨고 

海若為之躨跜;

해약위지기니;해약(海若 바다의 신)이 이 때문에 꿈틀거렸다.

巨鼇冠山而卻走,

거오관산이각주,거대한 자라도 산을 머리에 인 채 거꾸로 달아나고, 

長鯨騰海而下馳。

장경등해이하치。큰 고래도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해저로 숨어들었다.

縮殼挫鬛,

축각좌렵,자라는 껍질 속으로 움츠리고 고래는 지느러미가 부러졌으니, 

莫之敢窺。

막지감규。누구 하나 감히 직시하지 못했다.

吾亦不測其神怪之若此,。

오역불측기신괴지약차,나 또한 신령스럽고 괴이함이 이와 같은 줄 생각지도 못했으니 

蓋乃造化之所為

개내조화지소위。이는 아마도 조물주가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豈比夫蓬萊之黃鵠,

개비부봉래지황곡,어찌 저 봉래산의 황곡(黃鵠)이 

誇金衣與菊裳;

과금의여국상;금빛 옷과 국화 치마를 자랑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으랴?

恥蒼梧之玄鳳,

치창오지현봉,

채색 비단 같은 체질과 수놓인 비단 같은 깃털을 뽐내는 창오산의 검은 봉황(玄鳳)마저 부끄럽게 하더라.

久馴擾於池隍。

구순요어지황。저들은 신선에게 부림을 당하고 오랫동안 세속에 길들여졌으니,

精衛殷勤於銜木,

정위은근어함목,정위(精衛 신화속의 새)는 바다를 메우기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 옮기느라 힘들었고,

鶢鶋悲愁乎薦觴;

원거비수호천상;원거(鶢鶋 봉황과 비슷한 새)는 종묘에서 술을 받았기에 슬퍼했으며,

天雞警曉於蟠桃,

천계경효어반도,천계(天鷄 천계의 닭)는 복숭아나무 위에서 새벽을 알리고, 

踆烏晣耀於太陽。

준오절요어태양。삼족오(三足烏)는 태양 속에서 빛을 발했다.

不曠蕩而縱適,

불광탕이종적,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유롭게 마음껏 다니지도 못하니, 

何拘攣而守常?

하구련이수상?어찌하여 구속되어 정해진 규칙만 지키고 있는가?

未若茲鵬之逍遙,

미약자붕지소요,정위와 원거, 천계와 삼족오 같은 무리들은 소요하는 대붕만 못하니, 

無厥類乎比方;

무궐류호비방;대붕과 나란히 짝할 자가 없었다.

不矜大而暴猛,

불긍대이폭맹,대붕은 자신을 위대하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용맹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每順時而行藏。

매순시이행장。 매번 때에 순응해 모습을 나타내고 감추었다.

參玄根以比壽,

삼현근이비수,현근(玄根 가장 근원적인 도)이 생길 때부터 존재해 왔으며, 

飲元氣以充腸;

음원기이충장;원기(元氣 우주 근원의 기)를 마시며 배를 채웠다.

戲暘谷而徘徊,

희양곡이배회,해가 떠오르는 양곡(暘谷)에서 놀며 배회하고, 

馮炎洲而抑揚。

풍염주이억양。남해에 있는 염주(炎洲)에 기대 오르락내리락한다.

 

俄而希有鳥見而謂之曰:

아이희유조견이위지왈:

얼마 후 희유조가 이를 보고는 말하였다.

「偉哉鵬乎,此之樂也!

위재붕호차지락야

“위대하구나, 대붕이여! 이것이 바로 즐거움이로구나!

吾右翼掩乎西極,左翼蔽乎東荒。

오우익엄호서극, 좌익폐호동황。

나는 오른쪽 날개로 서쪽 끝을 덮고 왼쪽 날개로 동쪽의 황막한 변방을 덮는다.

跨躡地絡,周旋天綱;

과섭지락,주선천강;

대지의 줄기를 가로질러 함께 밟고 하늘의 축을 두루 돌아다니며,

以恍惚為巢,以虛無為場。

이황홀위소,이허무위장。

황홀(恍惚)을 둥지로 삼고 허무(虛無)를 마당으로 삼는다네.

我呼爾遊,爾同我翔。」

아호이유,이동아상。」

내 너를 불러 노닐 테니 너는 나와 함께 날아보자.”

于是乎大鵬許之,欣然相隨。

우시호대붕허지,흔연상수。

이에 대붕이 허락하니 서로 기쁘게 따랐다.

此二禽已登於寥廓,

차이금이등어요곽,이들 두 마리 새가 광활한 천공을 뛰어오르니 

而斥鷃之輩空見笑於藩籬。

이척안지배공견소어번리。

울타리에 앉아있던 메추라기 무리들이 공연히 이를 보고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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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鵬賦·并序原文、譯文、翻譯及賞析_李白_漢語網

大鵬賦·并序 同類型的詩文: 原文 余昔于江陵,見天臺司馬子微,謂余有仙風道骨,可與神游八極之表。因著大鵬遇希有鳥賦以自廣。此賦已傳于世,往往人間見之。悔其少作,未窮宏達之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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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鵬賦·并序

朝代:唐代
作者:李白
同類型的詩文:

原文

余昔于江陵,見天臺司馬子微,謂余有仙風道骨,可與神游八極之表。因著大鵬遇希有鳥賦以自廣。此賦已傳于世,往往人間見之。悔其少作,未窮宏達之旨,中年棄之。及讀晉書,睹阮宣子大鵬贊,鄙心陋之。遂更記憶,多將舊本不同。今復存手集,豈敢傳諸作者?庶可示之子弟而已。其辭曰:

南華老仙,發天機于漆園。吐崢嶸之高論,開浩蕩之奇言。徵至怪于齊諧,談北溟之有魚。吾不知其幾千里,其名曰鯤。化成大鵬,質凝胚渾。脫鬐鬣于海島,張羽毛于天門。刷渤澥之春流,晞扶桑之朝暾。燀赫乎宇宙,憑陵乎昆侖。一鼓一舞,煙朦沙昏。五岳為之震蕩,百川為之崩奔。

乃蹶厚地,揭太清。亙層霄,突重溟。激三千以崛起,向九萬而迅征。背嶪太山之崔嵬,翼舉長云之縱橫。左回右旋,倏陰忽明。歷汗漫以夭矯,羾閶闔之崢嶸。簸鴻蒙,扇雷霆。斗轉而天動,山搖而海傾。怒無所搏,雄無所爭。固可想象其勢,仿佛其形。

若乃足縈虹蜺,目耀日月。連軒沓拖,揮霍翕忽。噴氣則六合生云,灑毛則千里飛雪。邈彼北荒,將窮南圖。運逸翰以傍擊,鼓奔飆而長驅。燭龍銜光以照物,列缺施鞭而啟途。塊視三山,杯觀五湖。其動也神應,其行也道俱。任公見之而罷釣,有窮不敢以彎弧。莫不投竿失鏃,仰之長吁。

爾其雄姿壯觀,坱軋河漢。上摩蒼蒼,下覆漫漫。盤古開天而直視,羲和倚日以旁嘆。繽紛乎八荒之間,掩映乎四海之半。當胸臆之掩晝,若混茫之未判。忽騰覆以回轉,則霞廓而霧散。

然后六月一息,至于海湄。欻翳景以橫翥,逆高天而下垂。憩乎泱漭之野,入乎汪湟之池。猛勢所射,馀風所吹。溟漲沸渭,巖巒紛披。天吳為之怵栗,海若為之躨跜。巨鰲冠山而卻走,長鯨騰海而下馳。縮殼挫鬣,莫之敢窺。吾亦不測其神怪之若此,蓋乃造化之所為。

豈比夫蓬萊之黃鵠,夸金衣與菊裳?恥蒼梧之玄鳳,耀彩質與錦章。既服御于靈仙,久馴擾于池隍。精衛殷勤于銜木,鶢鶋悲愁乎薦觴。天雞警曉于蟠桃,踆烏晰耀于太陽。不曠蕩而縱適,何拘攣而守常?未若茲鵬之逍遙,無厥類乎比方。不矜大而暴猛,每順時而行藏。參玄根以比壽,飲元氣以充腸。戲旸谷而徘徊,馮炎洲而抑揚。

俄而希有鳥見謂之曰:偉哉鵬乎,此之樂也。吾右翼掩乎西極,左翼蔽乎東荒。跨躡地絡,周旋天綱。以恍惚為巢,以虛無為場。我呼爾游,爾同我翔。于是乎大鵬許之,欣然相隨。此二禽已登于寥廓,而斥鷃之輩,空見笑于藩籬。

 譯文

我過去在江陵拜會過司馬承禎,他說我有仙風道骨,能夠和我一起神游八方極遠的地方,就作《大鵬遇希有鳥賦》以自我安慰。這篇賦已經在世上流傳,社會上經常能看到。但我并不滿意這年輕時所寫的未成熟的作品,感覺它還沒有把宏大暢達的中心真正表現出來,中年就丟棄了它。等讀《晉書》,看到阮宣子寫的《大鵬贊》,自認為它很粗淺。于是又回想起當年寫的《大鵬遇希有鳥賦》來,覺得它和世間流傳的舊版本大多不相同。現在又存留手稿本,哪里敢說是傳給大家,只是想給子弟們看看罷了。

  這賦寫道:莊子在漆園發揮他天賦的靈機,口吐不平凡的高論,發出廣大曠遠的奇言,從齊諧那里收集了非常怪異的事情,談論北海里的大魚,我不知道它有幾千里長,它的名字叫鯤。鯤化成大鵬,本體就凝結成為渾混的胚胎。在海島上脫去脊鰭,在天門張開羽毛。迅猛超過流往渤海的春天的河水,急驟勝過朝陽從樹梢升起。顯赫宇宙之間,高飛超過昆侖。每扇動一次翅膀,煙霧朦朧,沙土飛起,天色都昏暗下來。五岳因它而震動倒塌,百川因為它而沖破堤岸。

  在大地上速奔,在太空翱翔,橫飛云霄,穿越大海。激蕩起三千里的波濤然后突然騰空而起,向著那九萬里的高空疾飛而去。高聳的背脊就像巍峨的大山,扇動的翅膀就像縱橫連綿的云。一會向左旋轉,一會向右盤旋,頃刻之間消失了身影,眨眼之間又出現在天上。它以矯健的身姿穿越漫無邊際的云空,飛經險峻的高山而到達天門。上下俯沖,搖動大海云氣,扇動翅膀,傳出震雷聲聲,星斗轉移而上天震動,高山搖晃而大海傾翻。發怒,沒有什么敢和它搏擊;稱雄,沒有什么敢和它競爭。本來就能想象它的氣勢和大概的情形。

  至于它爪子周圍環繞著虹霓,眼睛里閃耀著日月般的光芒。飛舞盤旋,迅疾倏忽。噴口氣,天地四方就會生出云彩;抖動一下羽毛,方圓千里之內就會飛起漫天雪花。從遙遠的北方準備往南方飛行。有時揮動強健的翅膀以側旋,有時騰起狂風而直飛。燭龍神口銜寶物為它照亮萬物,閃電揮舞長鞭為它開路。三山在它看來就是幾個土塊,五湖在它眼里就是一杯水。它一動就會有神相應,它一飛就會有道相從。任公子看見它停止了垂釣,有窮氏不敢彎弓放箭。他們擲下魚竿、丟棄箭桿,仰天看著它發出無奈的長嘆。

  至于它勇盛的姿態、雄壯的形象,像是一眼望不到邊際,掩映著整個銀河。向上摩蹭著蒼天,向下覆蓋著大地。開天的盤古瞪著眼,直愣愣地望著它不知如何是好,羲和靠在日頭旁邊發出聲聲嘆息。八方荒遠的地方都能感受到它盛大的氣勢,大半個天下都被它遮蓋住了。它的胸脯對著太陽就擋住了白天,如同黑夜降臨,一片模糊,什么東西都難以分辨。突然間身體翻飛而回轉過來,立刻霞光普照,云霧也消散了。

  然后,每過六個月的時間就它到海邊歇息一次。忽然間,它高舉奮飛,遮蔽了日月的光輝,從天而降時巨大的身形向下垂掛著。在廣大無邊的原野上休息,有時進入深廣的湖水。它迅猛的氣勢噴射到的地方,大海翻騰奔涌;余風吹過的地方,高峻的山巒一片散亂。水神天吳看到后驚恐不安,海神海若畏懼得一動不敢動。頭腦像山一樣的巨鰲退避跑開,騰飛在大海上的長鯨往下游飛馳。至于其它的生物,有的把頭縮進殼中,有的收縮鬣毛,恐懼得連看都不敢看大鵬一眼。我也沒有料想它的神奇怪異能到這種程度,這大約是大自然所創造的吧。

  大鵬難道能和那個呆在蓬萊島上的黃鵠相比,讓人去夸耀金飾裝點的上衣和菊花做成的下衣?大鵬恥于學蒼梧山上的鳳凰,去炫耀自己羽毛上彩色的質地和美麗的花紋。這些禽鳥,有的早已經被神仙役使,有的長久而順服地生活在護城河的小水溝中。精衛勤勞地銜著樹枝填海,鶢鶋對著人們敬獻的美酒發出悲哀的叫聲。天雞在蟠桃樹上報曉,三足烏在太陽中發出光輝。它們不能在曠遠無邊的地方隨心所欲地表現情性,為什么竟這樣拘泥地固守常規呢?它們都不如優游自得的這只大鵬,沒有任何東西能夠和大鵬相比。大鵬從不驕矜尊大而兇狠暴戾,每每順應時宜,調整自己的行止。領悟道的根本以比較壽數多少,飲用天地未分前的混沌之氣來充饑。在太陽升起的地方游戲,從容而安逸飛行;倚托南海一帶炎熱的島嶼,揚揚而自得。

  不久,希有鳥看見了大鵬,它對大鵬說:“大鵬你真偉大啊,這真是讓我高興的事。我右邊的翅膀能覆蓋西方極遠之處,我的左翼能遮擋東方極遠之處。跨越疆域的界限,盤桓上天的綱維。以恍惚作為巢穴,把虛無當成場地。我呼喚你同游,你和我一起飛翔吧。”大鵬于是答應了它的要求,高興地隨它飛去。這兩只鳥都已經飛上了遼闊的天空,而那些斥鷃一類的小鳥,因囿于自己的見識,而徒自對他們發出嘲笑。

賞析

他仿佛在迷茫中看見北冥天池中的巨鯤,隨著大海的春流,迎著初升的朝陽,化為大鵬,飛起在空中。它一開始振動羽翅,便使五岳為之震蕩,百川為之崩奔。接著它便廣袤的宇宙中翱翔,時而飛在九天之上,時而潛入九淵之下,那更是“簸鴻蒙,扇雷霆,斗轉而天動,山搖而海傾。”只見它“足系虹霓,旨耀日月。噴氣則六合生云,灑毛則千里飛雪。”它一會兒飛向北荒,一會兒又折向南極。燭龍為它照明,霹靂為它開路。三山五岳在它眼中只是一些小小的泥丸,五湖四海在它眼中只是一些小小的杯盞。古代神話中善釣大魚的任公子,曾經釣過一條大魚讓全國人吃了一年,見了它也只好甘拜下風。夏朝時候有窮氏之君后羿,曾經射落過九個太陽,見了它也不敢引弓。他們都只有放下釣竿和弓箭,望之興嘆。甚至開天辟地的盤古打開天門一看,也目蹬口呆。至于海神、水伯、巨鰲、長鯨之類,更是紛紛逃避,連看也不敢看了。

李白《大鵬賦》,淋漓盡致地抒發了他從少年時代以來,一直在心頭洶涌澎湃,而且越來越強烈的豪情逸致,讀來令人感到極致的痛快。

李白賦中的大鵬出于莊子寓言。大鵬的形象,在莊子文中誕生,在李白賦中完成。從此,大鵬作為一個壯志凌云,博擊萬里的巨大形象,彪炳于文學史冊。但莊子和李白寫此形象的目的以及形象的內容卻有許多差別。莊子寫大鵬的目的,是說其與小小的斥鷃本無高下之分,莊子也未以大鵬自喻;李白則不然,他是以大鵬自比,寄托自己的遠大志向。《大鵬賦》繼承了莊、屈浪漫主義手法及楊、馬、班、張排比鋪陳的文風,開始形成李白自己獨特的風格。

 

[참고]

이백과 두보의 시

全唐詩-185

희증두보(戲贈杜甫), 두보에게 농담삼아 주다

 李白

 

飯顆山頭逢杜甫

(반과산두봉두보) : 반과산 정상에서 두보를 만나니

頂戴笠子日卓午

(정대립자일탁오) : 머리에 눌러쓴 삿갓엔 정오의 햇살도 뜨거웠네.

借問別來太瘦生

(차문별래태수생) : 그 사이 어찌 그리 야위었느냐 물어 보지만

總為從前作詩苦

(총위종전작시고) : 아마도 모두가 시 짓는 고통 때문이었겠지.

 

반과산(飯顆山) 정상에서 두보를 만났을 때

머리에 삿갓 쓴 듯 정오의 해가 떠 있었네.

헤어진 후 몹시 야윈 몸은 어떠한가,

아마 예전처럼 시 짓기에 괴롭겠지.

[출처] [全唐詩(전당시)] 戲贈杜甫(희증두보) - 李白(이백)|작성자 swings81

* (운영자 생각) 현종의 궁궐에서 양귀비에게 먹을 갈게 했다는 일화까지 남기며 道家의 자유를 선호했던 이백에게 儒家 중심의 질서를 존중하며 현실만을 담아내기에 골몰한 두보는 일테면 세상물정 모르는 순박한 한 마리  '촌닭'이었다. 그래서 '戲'字를 얹은 건 아닐까?

아래 시를 보면 두보는 이백의 천재성 때문인지 꿈속에서도 그를 그리워한다.

 

https://kydong77.tistory.com/15151

 

011두보, 夢李白1/2

011夢李白1(몽이백1)-杜甫(두보) 꿈 속에 이백을 보다-杜甫(두보) 死別已吞聲(사별이탄성) : 사별 후의 이별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나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 : 생이별 뒤는 항상 슬프기만 하구나 江南瘴癘地(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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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두보, 夢李白2/2

012夢李白2(몽이백2)-杜甫(두보) 꿈 속에 이백을 보다-杜甫(두보)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 뜬 구름 종일토록 하늘을 떠다녀도 遊子久不至(유자구불지) : 떠난 친구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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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영웅인물】 이백(2): 대붕부(大鵬賦)로 천하에 이름을 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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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영웅인물】 이백(2): 대붕부(大鵬賦)로 천하에 이름을 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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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장경성과 금속여래[長庚星精青蓮始 金粟如來主佛歸]

이백은 당나라 중종(中宗) 시기인 701년 사천 광한(廣漢 지금의 창명彰明) 청련향(青蓮鄉)에서 태어났다.

이곳의 원래 지명은 청렴향(清廉鄉)인데 나중에 이백의 호인 ‘청련거사(青蓮居士)’를 따서 청련향으로 개명되었다.

그의 모친이 장경성(長庚星 태백성)이 떨어져 품에 들어오는 꿈을 꾸었기 때문에 이백의 자(字)를 태백(太白)이라 했다. 여기서 장경성은 태백금성(太白金星)을 말한다.

이양빙(李陽冰)은 《초당집서(草堂集序)》에서 이백을 ‘태백성정(太白星精 태백성의 정화)’이라 칭했고

범전정(範傳正)도 나중에 이백의 비문을 지을 때

“그의 모친이 장경성이 상서로움을 알리는 꿈을 꾸었기 때문에 이름과 자에 모두 그 상을 취했다.”고 했다.

청련거사 이백은 《답족질승중부증옥천선인장다(答族侄僧中孚贈玉泉仙人掌茶)‧ 서(序)

ㅡ집안 조카 중부 스님이 옥천사 선인장차를 주어 답하다》에서 자신의 신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청련거사는 귀양 온 신선인데 술집에 이름 깔은 지 어언 30년호주거사여 어찌 꼭 물어봐야 하오금속여래가 후신이라네

青蓮居士謫仙人

(청련거사적선인)

酒肆藏名三十春

(주사장명삼십춘)

湖州居士何須問

(호주거사하수문)

金粟如來是後身

(금속여래시후신)

청련(靑蓮)은 본래 서역에서 나는데 산스크리트어로는 우발라화(優缽羅花 또는 우담바라화優曇婆羅花라 한다)라고 한다. 청색과 흰색이 분명하고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불경(佛經)에서는 우발라화가 필 때 ‘만왕의 왕(萬王之王)’인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장차 세간에 내려와 중생을 널리 제도한다고 한다. 이백은 자신을 청련이라 자칭했고 또 ‘금속여래가 후신’이라 했으니 이는 장차 우발라화가 피면 전륜성왕이 여의진리(如意真理)를 지니고 세간에 내려온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이외에도 극히 높은 대각자(大覺者)는 층층 우주 중에서 아래로 내려와 인간 세상에 진입한 후 늘 전생(轉生)하며 인류문명과 역사의 새로운 장을 개창하는 중요한 인물이 되곤 한다.

다음과 같은 이백의 시편(詩篇) 속에서 우리는 이백의 전생 일부를 엿볼 수 있다.

《수왕보궐익혜장묘송승체송별(酬王補闕翼惠莊廟宋丞泚贈別)

–보궐 왕익과 혜장태자묘승 왕체가 헤어지면서 준 시에 답하다》란 시에서

學道三十年 自言羲皇人

“도를 배운 지 30년에 스스로 희황(羲皇)때 사람이라 말하네.

軒蓋宛若夢 雲松長相親

수레 타던 지난날은 꿈만 같고 구름과 소나무와 길이 친하네.

라고 했다.

또 《희정율양(戲鄭溧陽)–정율양에게 장난삼아》에서는

清風北窗小 自謂羲皇人 

“시원한 바람 부는 북창아래 스스로 희황인이라 하네

何時到溧里 一見平生親

언제나 율리에 가서 평생의 친구를 만나게 될까?”라고 했다.

이백이 시에서 언급한 ‘희황(羲皇)’은 바로 중국 역사상 ‘삼황(三皇)’의 최초로 존경받는 복희(伏羲)를 말한다.

이백은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글자를 연습했으며 다섯 살 때 이미 초인적이며 천부적인 자질을 드러냈다.

그는 《상안주배장사서(上安州裴長史書)–안주 배 장사님께 드리는 글》에서

“다섯 살 때 육갑을 다 외웠고 열 살 때 제자백가를 두루 섭렵했으며(五歲誦六甲,十歲觀百家)”,

“늘 경서를 두루 읽고 창작에 나태하지 않았다(常橫經籍書,制作不倦)”라고 했다.

여기서 육갑(六甲)이란 간지(干支)로 연월일을 계산하는 역학(曆學)을 말한다.

이백이 다섯 살 때 부친이 사마상여(司馬相如 한 무제 때의 유명한 문인)의 《자허부(子虛賦)》를 읽게 했다.

그가 15세 때 지은 《명당부(明堂賦)》는 사마상여와 우열을 다툴 만했다.

그래서 《증장상호(贈張相鎬)–재상 장호께 드림》에서 이백은

十五觀奇書,作賦淩相如

“15세 때 기이한 책들을 읽었고, 부(賦)를 지으면 사마상여를 능가했다.”고 했다.

이백의 부친은 일찍이 그를 미주(眉州) 상이산(象耳山)으로 보내 책을 읽게 했다.

이백은 처음에 책을 읽어도 전념하지 않았고 또 싫증을 내어 도망칠 때도 있었다.

송나라 때 축목(祝穆)이 편찬한 명승고적과 각 지방의 연혁을 소개한 《방여승람(方輿勝覽)‧미주(眉州)‧마침계(磨針溪)》에 따르면 이태백이 상이산에서 공부할 때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이백이 아직 공부를 마치지 않았는데 중간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작은 계곡을 지나는데 한 노파가 계곡 옆 바위 위에서 철공이를 가는 것을 보았다.

이백이 이상하게 여겨 이유를 묻자 노파는 “갈아서 자수바늘을 만든다(磨成繡花針)”고 대답했다.

이백이 “철공이를 갈아서 자수바늘을 만드는 게 정말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노파는 “오직 깊이 공력을 들인다면 가능하다.”고 했다.

이백은 이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아 다시 산위로 올라가 열심히 공부했고 학업에 큰 진전을 이뤘다.

노파가 자신의 성을 무(武)씨라고 했기 때문에 지금도 시냇가 옆에 무씨암(武氏岩)이 남아 있다.

후세에 이 이야기에서 ‘철봉마성침(鐵棒磨成針 철봉을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고사성어가 생겼다.

당나라 현종 개원(開元) 6년(718년) 이백은 상이산을 떠나 대광산(大匡山)에 은거해 책을 읽었고

또 조유(趙蕤)를 따르며 종횡술(縱橫術)을 배웠다.

이 몇년 동안 그는 인근의 여러 군(郡)을 다니며 검각(劍閣), 재주(梓州) 등을 유람하기도 했다.

20세 때 조정에서 예부상서를 지낸 소정(蘇頲)이 익주장사(益州長史)로 부임하자 성도(成都)로 찾아가 그를 알현했다.

당시 당나라 문단에서는 허국공(許國公) 소정과 병부상서를 지낸 연국공(燕國公) 장열(張說)을 최고로 쳤는데 두 사람을 합해 연허대수필(燕許大手筆)이라 했다.

때문에 이백이 자신의 시와 문장을 들고 찾아가 가르침을 청한 것이다.

소정이 그의 글을 읽은 후 “이 젊은이는 천부적인 재질이 있어 한번 붓을 들면 그치지 않고 완성하니 비록 문장의 풍력(風力 풍골이라고도 하는데 힘찬 기운)은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웅대한 기백이 보인다. 만약 널리 배우기만 한다면 사마상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상안주배장사서(上安州裴長史書)》)라고 평가했다.

《천보유사(天寶遺事)》에서는 이태백이 어릴 때 꿈에 붓끝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본 후 다음날부터 재능이 만개해 천하에 이름을 얻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이야기가 후세에 흔히 쓰는 ‘묘필생화(妙筆生花)’란 고사성어의 출처다.

개원 13년(725년) 25세의 이백은 촉중(蜀中)을 유람한 후 검을 메고 장거리 유람에 나서기 시작했다.

강릉(江陵)에서 원구생(丹丘生)을 만났는데 그는 천태산 도사로 천하에 이름을 날리던 사마승정(司馬承禎)과 안면이 있었다.

사마승정은 자가 자미(子微), 호는 백운자(白雲子)로 당나라 때의 유명한 도사다.

그는 일찍이 측천무후, 예종, 현종 3대에 걸쳐 여러 차례 황제의 부름을 받은 적이 있었고 현종을 알현한 적도 있었다.

사마승정은 단순히 유명한 도사로 도술에 조예가 깊었을 뿐만 아니라 전서(篆書)를 잘 썼고 시(詩)에도 조예가 있어 신선처럼 유유자적했다.

현종은 그를 몹시 존경했으며 일찍이 대궐로 초빙해 도법(道法)에 관한 가르침을 청한 적도 있다.

또 그를 위해 양태관(陽台觀)이란 도관을 지어주기도 했으며 현종의 누이 옥진공주(玉真公主)는 그를 사부로 모셨다.

이백을 만나본 후 사마승정은 그의 뛰어난 외모와 비범하고 천부적인 재능에 대해 경탄을 금치 못하며

“선풍도골(仙風道骨)을 지녀 팔극의 밖에서 함께 정신적으로 사귈만하다(有仙風道骨,可與神遊八極之表)”고 평가했다.

이는 사마승정이 수십 년간 조정과 재야에서 그와 같은 인재를 만나본 적이 없다는 의미였다.

때문에 그는 도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말로 이백을 찬미한 것이다.

또 이백에서 ‘선근(仙根 신선이 될 수 있는 선천적인 요소)’가 있다고 했으니 이는 나중에 하지장(賀知章)이 이백을 ‘귀양 온 신선(謫仙人)’이라고 찬미한 것과 비슷하다.

두 사람 다 이백을 비범한 인물로 보았다.

사마승정을 만난 후 이백은 《대붕우희유조부(大鵬遇希有鳥賦)–대붕이 희유조를 만난 부》를 지었다.

이는 이백이 최초로 천하에 이름을 날린 문장이다. 흔히 《대붕부(大鵬賦)》라 한다.

《대붕이 희유조를 만난 부 및 서문(大鵬遇希有鳥賦及序)》

내가 예전에 강릉에서 천태산 도사 사마승정(司馬承禎)을 만났는데, 나에게 선풍도골이 있어 팔극의 밖에서 함께 정신적으로 사귈만하다 했다.

그래서 나는 《대붕이 희유조를 만나다(大鵬遇希有鳥賦)》를 지어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이 부(賦)가 이미 세상에 전해진 후 세상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젊을 때 작품이라 웅대한 뜻을 다 드러내지 못함을 후회하다가 중년에 이를 폐기했다.

《진서(晉書)》를 읽다가 완수(阮脩)가 지은 《대붕찬(大鵬讚)》을 보는데 내 어리석은 마음에도 비루해보였다. 마침내 기억을 되살려 지으니 옛것과 많이 달라졌다. 지금 손으로 적어 만든 문집에 다시 수록하니 어찌 감히 여러 작자들에게 전하려는 것이겠는가? 그저 자제들에게 보이고자 할 따름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其辭曰:南華老仙,發天機於漆園,吐崢嶸之高論,開浩蕩之奇言.

徵至怪於齊諧,談北溟之有魚.

吾不知其幾千里,其名曰鯤.

化成大鵬,質凝胚渾. 脫鬐鬣於海島,張羽毛於天門.

刷渤澥之春流,晞扶桑之朝暾.

燀赫乎宇宙,憑陵乎昆侖. 一鼓一舞,煙朦沙昏.

五嶽爲之震蕩,百川爲之崩奔.

남화의 노신선(장자를 말함)이 칠원(漆园)에서 하늘의 영감을 발휘해, 산처럼 드높은 담론을 토해내고 호탕하고 기이한 말을 펼쳤다.

《제해(齊諧)》로부터 괴이한 일을 인용하여,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하는데 이름을 곤(鯤)이라 했다.

대붕(大鵬)으로 변할 때 바탕이 형성되었으나 배아는 아직 혼돈 상태더니, 바닷가 섬에서 등지느러미를 벗고 천문(天門)에서 날개를 펼쳤다.

발해의 봄물에서 깃털을 씻고, 부상(扶桑) 나무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에 몸을 말렸다.

우주에서 빛을 내며 곤륜산을 넘어가는데, 한 번 치고 한 번 춤추면 안개로 흐릿하고 모래로 어두워진다.

오악이 이 때문에 흔들리다 무너지고 모든 강물이 이 때문에 치솟는다.

爾乃蹶厚地,揭太清. 亙層霄,突重溟. 激三千以崛起,向九萬而迅征. 背嶪太山之崔嵬,翼舉長雲之縱橫. 左回右旋,倏陰忽明. 曆汗漫以夭矯,羾閶闔之崢嶸. 簸鴻蒙,扇雷霆. 斗轉而天動,山搖而海傾. 怒無所搏,雄無所爭. 固可想像其勢,髣拂其形.

이에 두터운 대지를 차고 올라, 태청(太淸)을 짊어지고, 층층의 하늘을 가로 질러, 겹겹의 바다와 부딪쳤다. 날개로 삼천리의 바다를 쳐서 일어나고, 구만 리 하늘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등은 솟아오름은 저 높은 태산과 같고, 날개를 들면 긴 구름이 종횡으로 펼쳐진 듯했다. 왼쪽으로 선회하고 오른쪽으로 꺾어 날아가니, 홀연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광대무변[汗漫]한 허공을 휘돌아 오르니 드높은 창합(閶闔 하늘의 문)에 이르렀다. 태고의 혼돈의 기운을 휘젓고 우레와 천둥을 부채질하니, 별들이 돌아가고 하늘이 뒤뚱거리고, 산이 흔들리고 바다가 기울었다. 떨쳐 일어나면 마주할 상대가 없고, 웅대한 기력을 뻗치면 맞서 다툴 상대가 없었다. 본디 그 기세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고, 또한 그 형태를 어렴풋이 형용할 수 있을 뿐이다.

若乃足縈虹蜺,目耀日月,軒遝拖,揮霍翕忽. 噴氣則六合生雲,灑毛則千里飛雪. 邈彼北荒,將窮南圖. 運逸翰以傍擊,鼓奔飆而長驅. 燭龍銜光以照物,列缺施鞭而啟途. 塊視三山,杯觀五湖. 其動也神應,其行也道俱. 任公見之而罷釣,有窮不敢以彎弧. 莫不投竿失鏃,仰之長籲.

발에는 무지개가 감기고, 눈은 해와 달처럼 빛나는데, 훨훨 유연히 비행하다가 경쾌하고 빠르게 날아갔다. 입김을 내뿜으니 천지 사방에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고, 깃털을 터니 천 리 땅에 눈발이 날렸다. 아득한 저 북방의 황막한 지역을 날고, 장차 남방의 끝까지 가려고 하였다. 빼어난 날개를 휘저어 양편을 치고, 폭풍을 일으키며 멀리 내달았다. 촉룡(燭龍)이 불을 물어 만물을 비추고, 번개가 하늘을 갈라 채찍을 휘두르며 길을 열었다. 삼산(三山 3곳의 신산)을 한 덩이 흙으로 여기고 오호(五湖)를 한 잔의 물로 여겼다. 그 움직임은 또 신(神)과 응하고, 그 운행은 또 도(道)를 구비했다. 이를 본 임공자(任公子 역주: 소를 미끼로 동해에서 거대한 고기를 낚은 인물)는 낚시를 그만 두고, 유궁국의 후예(后羿)는 활을 당기지 못하였다. 낚싯대를 내던지고 화살을 떨어뜨리지 않은 자가 없으니 그저 대붕을 올려다보며 길게 탄식하였다.

爾其雄姿壯觀,坱軋河漢. 上摩蒼蒼,下覆漫漫. 盤古開天而直視,羲和倚日以旁歎. 繽紛乎八荒之間,掩映乎四海之半. 當胸臆之掩畫,若混茫之未判. 忽騰覆以回轉,則霞廓而霧散.

그 웅대하고 장관의 모습이 드넓은 은하수에 있는데, 위로는 푸른 하늘을 스쳐 지나고 아래로는 넓은 대지를 뒤덮었다. 반고(盤古)가 하늘을 열다가 바라보고, 희화(羲和)가 해에 기대어 감탄하였다. 팔방의 끝과 끝을 사이를 훨훨 날아가니 사해(四海)의 절반이 가리어졌다. 가슴으로 대낮을 가리자 마치 태초의 혼돈이 아직 갈라지지 않은 듯했다. 문득 치솟아 뒤집은 후 몸을 비틀면 노을도 사라지고 안개도 걷혔다.

然後六月一息,至於海湄. 欻翳景以橫翥,逆高天而下垂. 憩乎泱漭之野,入乎汪湟之池. 猛勢所射,餘風所吹. 溟漲沸渭,巖巒紛披. 天吳爲之怵栗,海若爲之躨跜. 巨鼇冠山而卻走,長鯨騰海而下馳. 縮殼挫鬣,莫之敢窺. 吾亦不測其神怪之若此,蓋乃造化之所爲.

그런 다음에 여섯 달에 숨을 한 번 마시고 내뱉으며 바닷가에 이르렀다. 갑자기 해를 가리고 가로질러 날더니, 높은 하늘을 등지고 아래로 내려갔다. 광대무변한 들에서 쉬다가 광활한 못 속으로 들어갔다. 맹렬한 기세로 쏘는 곳과 남은 바람이 부는 곳에는 넓은 바다가 거세게 솟구치고, 바위산이 어지러이 흔들렸다. 천오(天吳 바다의 신)가 이 때문에 벌벌 떨고 해약(海若 바다의 신)이 이 때문에 꿈틀거렸다. 거대한 자라도 산을 머리에 인 채 거꾸로 달아나고, 큰 고래도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해저로 숨어들었다. 자라는 껍질 속으로 움츠리고 고래는 지느러미가 부러졌으니, 누구 하나 감히 직시하지 못했다. 나 또한 신령스럽고 괴이함이 이와 같은 줄 생각지도 못했으니 이는 아마도 조물주가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豈比夫蓬萊之黃鵠,誇金衣與菊裳? 恥蒼梧之玄鳳,耀彩質與錦章. 既服禦於靈仙,久馴擾於池隍. 精衛殷勤於銜木,鶢鶋悲愁乎薦觴. 天雞警曉於蟠桃,踆烏晰耀於太陽.不曠蕩而縱適,何拘攣而守常?未若茲鵬之逍遙,無厥類乎比方. 不矜大而暴猛,每順時而行藏. 參玄根以比壽,飲元氣以充腸. 戲暘谷而徘徊,馮炎洲而抑揚.

어찌 저 봉래산의 황곡(黃鵠)이 금빛 옷과 국화 치마를 자랑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으랴? 채색 비단 같은 체질과 수놓인 비단 같은 깃털을 뽐내는 창오산의 검은 봉황(玄鳳)마저 부끄럽게 하더라. 저들은 신선에게 부림을 당하고 오랫동안 세속에 길들여졌으니, 정위(精衛 신화속의 새)는 바다를 메우기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 옮기느라 힘들었고, 원거(鶢鶋 봉황과 비슷한 새)는 종묘에서 술을 받았기에 슬퍼했으며, 천계(天鷄 천계의 닭)는 복숭아나무 위에서 새벽을 알리고, 삼족오(三足烏)는 태양 속에서 빛을 발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유롭게 마음껏 다니지도 못하니, 어찌하여 구속되어 정해진 규칙만 지키고 있는가? 정위와 원거, 천계와 삼족오 같은 무리들은 소요하는 대붕만 못하니, 대붕과 나란히 짝할 자가 없었다. 대붕은 자신을 위대하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용맹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매번 때에 순응해 모습을 나타내고 감추었다. 현근(玄根 가장 근원적인 도)이 생길 때부터 존재해 왔으며, 원기(元氣 우주 근원의 기)를 마시며 배를 채웠다. 해가 떠오르는 양곡(暘谷)에서 놀며 배회하고, 남해에 있는 염주(炎洲)에 기대 오르락내리락한다.

  不久,希有鳥看見了大鵬,它對大鵬說:“大鵬你真偉大啊,這真是讓我高興的事。我右邊的翅膀能覆蓋西方極遠之處,我的左翼能遮擋東方極遠之處。跨越疆域的界限,盤桓上天的綱維。以恍惚作為巢穴,把虛無當成場地。我呼喚你同游,你和我一起飛翔吧。”大鵬于是答應了它的要求,高興地隨它飛去。這兩只鳥都已經飛上了遼闊的天空,而那些斥鷃一類的小鳥,因囿于自己的見識,而徒自對他們發出嘲笑。

얼마 후 희유조가 이를 보고는 말하였다. “위대하구나, 대붕이여! 이것이 바로 즐거움이로구나! 나는 오른쪽 날개로 서쪽 끝을 덮고 왼쪽 날개로 동쪽의 황막한 변방을 덮는다. 대지의 줄기를 가로질러 함께 밟고 하늘의 축을 두루 돌아다니며, 황홀(恍惚)을 둥지로 삼고 허무(虛無)를 마당으로 삼는다네. 내 너를 불러 노닐 테니 너는 나와 함께 날아보자.” 이에 대붕이 허락하니 서로 기쁘게 따랐다. 이들 두 마리 새가 광활한 천공을 뛰어오르니 울타리에 앉아있던 메추라기 무리들이 공연히 이를 보고 비웃었다.

원문위치http://www.zhengjian.org/node/154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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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장자 제1편 소요유 제1장(莊子 第1篇 逍遙遊 第1章)[2/3]-미물(微物)이 붕새의 뜻을 어찌 알랴

장자 제1편 소요유 제1장[2/3] 莊子 第1篇 逍遙遊 第1章 <미물(微物)이 붕새의 뜻을 어찌 알랴>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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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제1편 소요유 제1[2/3]
莊子 第1篇 逍遙遊 第1
<미물(微物)이 붕새의 뜻을 어찌 알랴>

 

<미물(微物)이 붕새의 뜻을 어찌 알랴>

且夫水之積也不厚

(차부수지적야불후) 그런데 물이 괴어 쌓인 것이 깊지 않으면 

則負大舟也無力

(즉부대주야무력) 큰 배를 띄울 만한 힘이 없다. 

覆杯水於坳堂之上  則芥爲之舟

(복배수어요당지상  즉개위지주) 

그러니 한 잔의 물을 마루의 움푹 패인 자리 위에 엎지르면 기껏 티끌 정도가 그 위에 떠서 배가 되지만 

置杯焉則膠  水淺而舟大也

(치배언즉교  수천이주대야) 

거기에 잔을 놓으면 뜨지 못하고 바닥에 닿고 만다. 물은 얕고 배는 크기 때문이다. 

風之積也不厚  則其負大翼也無力

(풍지적야불후  즉기부대익야무력) 

바람이 두터이 쌓이지 않으면 큰 날개를 짊어져 띄울 만한 힘이 없다. 

九萬里則風斯在下矣

(고구만리즉풍사재하의)

그러므로 9만 리의 높이까지 올라가야만 붕의 큰 날개를 지탱할 만한 바람이 비로소 아래에 쌓이게 된다. 

以後乃今培風   背負靑天

(이후내금배풍  배부청천)

그런 뒤에 이제서야 붕은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진 채 

莫之夭閼 而後乃今將圖南

(이막지요알자  이후내금장도남) 

갈 길을 막는 장애(障碍)가 하나도 없게 된 뒤에 비로소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도모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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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주20> 坳堂(요당) : 마루의 움푹 패인 자리. 는 깊이 패인 곳 [陷也 凹也]. 林希逸 坳堂 堂上坳深處也라 주해하고 있다. 

역주21> 九萬里則風斯在下矣(구만리즉풍사재하의) : 9만 리의 높이까지 올라가야만 바람이 비로소 아래에 쌓이게 됨. 이 부분은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步行의 번거로움을 초월한 列子라 하더라도, 그것이 바람[]이라고 하는 그 무엇엔가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초연(超然)이라고 볼 수 없다는 아래 문장의 표현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일단 상식을 뛰어 넘은 9만 리의 높이에서 태풍과 같은 엄청난 큰 바람에 날개 치며 天空을 나는 웅혼장대(雄渾壯大)한 대붕(大鵬)의 비상(飛翔)에 대한 찬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역주22> 培風(배풍) : 바람을 탐. 林希逸 를 두터울 의 뜻으로 보고  이다. 9만 리의 바람이라야 비로소 두터운 바람이라고 일컬을 만하다. 이처럼 두터운 바람이라야 비로소 붕새의 날개를 실을 수 있다[培厚也 九萬里之風 乃可謂之厚風 如此厚風 方能負載鵬翼].”고 풀이했다. 

역주23> 莫之夭閼(막지요알) : 障碍가 하나도 없음. 성현영은  꺾어짐[折也]’,  막힘[塞也]’으로 풀이했다. 林希逸 장애가 없는 것[莫之夭閼 無障礙也]’으로 풀이했는데 같은 견해이다. 

역주24> 圖南(도남) : 남쪽으로 가는 것을 도모함. 林希逸 도남은 북해에서 남쪽으로 옮겨갈 것을 도모함이다. 도는 모이다[圖南 自北海而謀南徙也 圖謀也].”라고 풀이했다.

 

蜩與鷽鳩笑之曰

(조여학구소지왈), 매미나 작은 비둘기가 이것을 비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決起而飛 槍楡榜

(아결기이비  창유방)

“우리는 후닥닥 있는 힘을 다해 날아올라 느릅나무나 다목나무 가지 위에 머무르되, 

時則不至 而控於地而已

(시즉부지  이공어지이이

때로는 혹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동댕이쳐지는 경우도 있을 따름이다. 

奚以之九萬里而南爲

(해이지구만리이남위)

그러니 무엇 때문에 붕새는 9만 리 꼭대기까지 올라가 남쪽으로 갈 필요가 있겠는가.”

適莽蒼者三而反  腹猶果然

(적망창자삼손이반 복유과연)

가까운 교외(郊外)의 들판에 나가는 사람은 세 끼니의 밥만 먹고 돌아와도 배가 아직 부르고, 

適百里者宿舂糧
(적백리자숙용량)

백 리 길을 가는 사람은 전날 밤에 식량을 방아 찧어 준비해야 하고, 

適千里者三月聚糧

(적천리자삼월취량)

천 리 길을 가는 사람은 3개월 전부터 식량을 모아 준비해야 한다. 

之二蟲又何知

(지이충우하지)

그러니 이 두 벌레가 〈이처럼 큰 일에는 큰 준비가 필요한 이치를〉 또 어찌 알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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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25> 蜩與學鳩(조여학구) : 매미와 작은 비둘기. ()는 매미로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으로 풀이하고 있다(林希逸).  (, 小鳩, 작은 비둘기)과 같다(釋文). 蜩與學鳩(조여학구) 스스로의 無知 無力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위대한 자를 비웃는 무리를 상징한다.

 역주26> 決起(결기) : 있는 힘을 다해 날아오름. 林希逸 분기하여 나는 것[奮起而飛也]’으로 풀이했다.

 역주27> ()楡枋(창유방) : 느릅나무나 다목나무에 날아가 머묾. 대본의  과 통하여 이르다, 도달하다, 머물다의 뜻. 林希逸  (부딪치다, 돌진한다)의 뜻으로 풀이했는데 모두 날아가서 머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역주28> () :  이르다, 도달하다, 머물다

 역주29> 時則不至(시즉부지)而控於地(이공어지) : 때로는 혹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동댕이쳐짐. 王念孫  으로 풀이했는데 이 견해를 따랐다. 林希逸 때로 그것조차도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有時猶不能至].”로 풀이했는데 같은 뜻이다. 은 떨어진다[]는 뜻(林希逸, 安東林).

 역주30> 奚以之九萬里而南爲(해이지구만리이남위) : 무엇 때문에 9만 리 꼭대기까지 올라가 남쪽으로 가는가. 는 가다는 뜻의 동사. ‘奚以 무엇 때문에 하는가의 뜻.

 역주31> 適莽蒼(적망창) : 가까운 郊外의 들판에 나감. 莽蒼(망창) 近郊(근교)의 들판.

 역주32> () : , () 俗字. ()도 마찬가지. 우리나라 재래의 林希逸 현토본에서는 으로 표기되어 있다.

 역주33> 果然(과연) : 배부른 모양. 成玄英은 배부른 모양[飽貌]으로 풀이했다. 安東林 는 열매를 뜻하는 글자인데 과일의 형태가 둥근 데서 배부름을 뜻하게 되었다는 견해를 제시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34> 宿舂糧(숙용량) : 전날 밤에 식량을 찧음. 宿은 전날 밤. ()은 방아를 찧다의 뜻.

 역주35> 之二蟲又何知(지이충우하지) : 이 두 벌레가 또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의 뜻. 이 편의 제3장에도 之人也 之德也라는 표현이 나오며, 則陽편 제8장에도 之二人何足以識之라는 표현이 보인다. 은 벌레이지만 날짐승을 羽蟲이라 하고 길짐승을 毛蟲이라 하는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동물의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여기서는 작은 동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본 자료의 원문 및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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