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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1_(卷一) 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이별의 우수 帝高陽之苗裔兮(제고양지묘예혜) : 고양 임금의 후예이며 朕皇考曰伯庸(짐황고왈백용) :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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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離騷經(이소경)근심스러운 일을 만나다

屈原(굴원)

 

帝高陽之苗裔兮

(제고양지묘예혜) : 고양 임금의 후예이며

朕皇考曰伯庸

(짐황고왈백용) :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하신다.

攝提貞于孟陬兮

(섭제정우맹추혜) : 인년[寅歲]의 정월달   *  攝提 : 寅歲 異稱, / : 正. 孟 : 初,  정월 別稱)

惟庚寅吾以降

(유경인오이강) : 겅인 일에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皇覽揆余初度兮

(황람규여초도혜) : 아버지는 나를 낳은 때를 헤아려

肇錫余以嘉名

(조석여이가명) : 나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으니

名余曰正則兮

(명여왈정칙혜) : 이름은 “정칙”이라 하고

字余曰靈均

(자여왈령균) : 자는 “영균”이라 하셨다.

紛吾既有此內美兮

(분오기유차내미혜) : 게다가 나는 고운 성품을 지녔고

又重之以脩能

(우중지이수능) : 또 그 위에다 훌륭한 재능을 닦았다.

扈江離與辟芷兮

(호강리여벽지혜) : 강리와 벽지를 몸에 걸치고

紉秋蘭以為佩

(인추란이위패) : 추란을 꿰어서 놀이개를 만들어 몽에 찬다.

汩余若將不及兮

(율여약장불급혜) : 바삐 나는 쫓기는 듯

恐年歲之不吾與

(공년세지불오여) : 세월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가 두려워

朝搴阰之木蘭兮

(조건비지목란혜) : 아침에는 언덕의 목란을 캐고

夕攬洲之宿莽

(석람주지숙망) : 저녁에는 섬의 숙모를 캐노라.

日月忽其不淹兮

(일월홀기불엄혜) : 세월은 쉼 없이 흘러

春與秋其代序

(춘여추기대서) : 봄과 가을이 교대로 바뀌어

惟草木之零落兮

(유초목지령락혜) :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니

恐美人之遲暮

(공미인지지모) : 임이 내게 늦게 오심이 두려워진다.

不撫壯而棄穢兮

(불무장이기예혜) : 젊고 건강할 동안에 더러움을 버리지 않고

何不改此度

(하불개차도) : 어찌 이것을 고치지 않으실까?

乘騏驥以馳騁兮

(승기기이치빙혜) : 준마 타고 달리시면

來吾道夫先路

(來吾道夫先路 ) : 나는 앞길을 안내 하리라.

昔三后之純粹兮

(석삼후지순수혜) : 옛 삼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덕행이여

固眾芳之所在

(고중방지소재) : 정말로 많은 꽃이 있는 곳이라.

雜申椒與菌桂兮

(잡신초여균계혜) : 신초와 군계가 섞여 있어

豈維紉夫蕙茞

(기유인부혜茞) : 어찌 혜초와 백지만 꿰었으랴.

彼堯舜之耿介兮

(피요순지경개혜) : 저 요순의 빛나는 덕행이여

既遵道而得路

(기준도이득로) : 이미 도리를 쫓아 제 길을 얻었니.

何桀紂之猖披兮

(하걸주지창피혜) : 어찌 걸왕과 주왕의 창피스런 행동이fi

夫唯捷徑以窘步

(부유첩경이군보) : 오직 지름길로만 허둥대는가?

惟夫黨人之偷樂兮

(유부당인지투악혜) : 즐거움만 탐하는 무리여

路幽昧以險隘

(로유매이험애) : 길이 어둡고 험난해도

豈余身之憚殃兮

(기여신지탄앙혜) : 어찌 내 일신의 재앙만 꺼리랴.

恐皇輿之敗績

(공황여지패적) : 임금님 수레 엎어질까 두려워라.

 

忽奔走以先後兮

(홀분주이선후혜) : 바삐 달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여

及前王之踵武

(급전왕지종무) : 선왕의 뒤를 따른다.

荃不察余之中情兮

(전불찰여지중정혜) : 임은 내 마음속을 살피지도 않고

反信讒而齌怒

(반신참이제노) : 도리어 모함만 믿고 화를 내신다.

余固知謇謇之為患兮

(여고지건건지위환혜) : 나는 직언이 해로움이 됨을 알고서도

忍而不能舍也

(인이불능사야) : 차마 버려둘 수가 없다.

指九天以為正兮(지구천이위정혜) : 맹세코 하늘은 아시리라.

夫唯靈脩之故也

(부유령수지고야) : 오직 수행의 까닭임을

曰黃昏以為期兮

(왈황혼이위기혜) : “황혼으로 약속으로 정한다”하더니

羌中道而改路

(강중도이개로) : 낮에 중도에서 길을 고치셨다.

初既與余成言兮

(초기여여성언혜) : 처음에는 내게 약속하시더니

後悔遁而有他

(후회둔이유타) : 나중에 돌아서 딴 마음 가지실 줄이야

余既不難夫離別兮

(여기불난부리별혜) : 나는야 이별이 어렵지 않지만

傷靈脩之數化

(상령수지수화) : 임의 잦은 이별에 가슴 아파라.

 

余既滋蘭之九畹兮

(여기자란지구원혜) : 나는 이미 구원의 난초를 기르고

又樹蕙之百畝

(우수혜지백무) : 또 백무의 혜초도 심었다.

畦留夷與揭車兮

(휴류이여게차혜) : 유이와 게차를 밭두둑으로 나누고

雜杜衡與芳芷

(잡두형여방지) : 두형과 방지도 섞어 심었노라.

冀枝葉之峻茂兮

(기지엽지준무혜) :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기를 바라고

願俟時乎吾將刈

(원사시호오장예) : 때 기다려 나는 베려했더니

雖萎絕其亦何傷兮

(수위절기역하상혜) : 시들어버린들 그 무엇이 슬프랴.

哀眾芳之蕪穢

(애중방지무예) : 수많은 꽃향기가 잡초에 묻혀 슬퍼도다.

眾皆競進以貪婪兮

(중개경진이탐람혜) : 많은 사람들 다투어 탐욕을 부린다.

憑不猒乎求索

(빙불염호구색) : 만족하지 못 하여 탐색한다.

羌內恕己以量人兮

(강내서기이량인혜) : 내 마음 속 밝히듯 남을 생각함이여

各興心而嫉妒

(각흥심이질투) : 각자 마음 속에 이는 마음 질투이어라.

忽馳騖以追逐兮

(홀치무이추축혜) : 바쁘게 달려 쫓아감이여

非余心之所急

(비여심지소급) : 내 마음에 절실한 것은 아니다.

老冉冉其將至兮

(로염염기장지혜) : 늙음이 천천히 장차 다가옴이여

恐脩名之不立

(공수명지불립) : 훌륭한 이름 남기지 못할까 두렵다.

昭飲木蘭之墜露兮

(소음목란지추로혜) :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먹고

夕餐秋菊之落英

(석찬추국지락영) : 저녁에는 가을 국화 떨어지는 꽃잎 먹는다.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

(구여정기신과이련요혜) : 내 마음 정말 곱고 뛰어나면

長顑頷亦何傷

(장함함역하상) : 오랫동안 조금 초췌한들 어찌 마음이 상하겠는가?

攬木根以結茞兮

(람목근이결채혜) : 나무뿌리 캐어서 백지를 묶어

貫薜荔之落蕊

(관벽려지락예) : 벽려의 뜰어진 꽃술을 꿰어서

矯菌桂以紉蕙兮

(교균계이인혜혜) : 균계를 바루어 혜초를 엮노라.

索胡繩之纚纚

(색호승지리리) : 호승으로 꼬아 만든 어여쁜 끈

謇吾法夫前脩兮

(건오법부전수혜) : 아, 나는 그 옛날 현인을 본받음이여

非世俗之所服

(비세속지소복) : 세속의 옷도 아니어서

雖不周於今之人兮

(수불주어금지인혜) : 요즈음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도

願依彭咸之遺則

(원의팽함지유칙) : 팽함이 남긴 법도를 따르리라.

 

長太息以掩涕兮

(장태식이엄체혜) : 긴 한숨에 눈물 가림이여

哀民生之多艱

(애민생지다간) : 백성의 삶에 어려움 많음이 슬프다.

余雖好脩姱以鞿羈兮

(여수호수과이기기혜) : 나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받는 속박이여

謇朝誶而夕替

(건조수이석체) : 아, 아침에 간하고 저녁에 쫓겨났다.

既替余以蕙纕兮

(기체여이혜양혜) : 내가 쫓겨남은 혜초 띠 때문이라

又申之以攬茞

(우신지이람茞) : 또 게다가 남채 때문

亦余心之所善兮

(역여심지소선혜) : 또한 내 마음의 착함이여

雖九死其猶未悔

(수구사기유미회) :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 없으리라.

怨靈脩之浩蕩兮

(원령수지호탕혜) : 원망스러워라 임의 분별없음이여

終不察夫民心

(종불찰부민심) : 끝내 백성의 마음을 살피지 않으십니다.

眾女嫉余之蛾眉兮

(중녀질여지아미혜) : 여러 계집들 내 고운 눈썹을 질투하여

謠諑謂余以善淫

(요착위여이선음) : 나를 음란하다고 헐뜯는다.

固時俗之工巧兮

(고시속지공교혜) : 진정 요즈음 세속의 공교함이여

偭規矩而改錯

(면규구이개착) : 그림쇠 버리고 마음대로 고쳐버린다.

背繩墨以追曲兮

(배승묵이추곡혜) : 먹주을 버려두고 굽은 길 따라

競周容以為度

(경주용이위도) : 다투어 비위 맞추는 것을 길로 삼는다.

忳鬱邑余侘傺兮

(돈울읍여차제혜) : 우수에 쌓여 나는 실의한 속에서

吾獨窮困乎此時也

(오독궁곤호차시야) : 나만 이 세상이 괴로우니

寧溘死以流亡兮

(녕합사이류망혜) : 차라리 죽어 물에 흘러 없어질지언정

余不忍為此態也

(여불인위차태야) : 나는 차마 이런 짓 할 수가 없다.

鷙鳥之不群兮

(지조지불군혜) : 새매가 무리짓지 않음이여

自前世而固然

(자전세이고연) : 전세부터 본래 그러 했었다.

何方圜之能周兮

(하방환지능주혜) : 어찌 네모와 동그라미가 맞을까?

夫孰異道而相安

(부숙이도이상안) : 그 누가 길이 다른데도 서로 편안할 수 있으랴

屈心而抑志兮

(굴심이억지혜) : 마음 굽히고 뜻 억눌림이여

忍尤而攘詬

(인우이양후) : 허물 참고 꾸짖음을 물리친다.

伏清白以死直兮

(복청백이사직혜) : 청백함에 굴복하고 정직함으로 죽음이여

固前聖之所厚

(고전성지소후) : 진실로 옛 성인의 두터운 마음이라.

悔相道之不察兮

(회상도지불찰혜) : 길을 잘 살피지 못함을 후회하여

延佇乎吾將反

(연저호오장반) : 머뭇거리며 나는 돌아가려한다.

回朕車以復路兮(회짐차이부로혜) : 내 수레를 돌려 내 길로 돌아감이여

及行迷之未遠

(급행미지미원) : 잘 못 던 길 더 멀어지기 전에

步余馬於蘭皋兮

(보여마어란고혜) : 내 말을 난초 우거진 못에 거닐게 하고

馳椒丘且焉止息

(치초구차언지식) : 산초 언덕을 달리게 하려 여기 잠깐 쉬게 하리라.

進不入以離尤兮

(진불입이리우혜) : 나아가 들어가지 못하고 허물만 당함이여

退將復脩吾初服

(퇴장부수오초복) : 물러나 다시 내 처음 옷을 가다듬으리라.

 

製芰荷以為衣兮

(제기하이위의혜) : 마름과 연잎으로 옷을 지어 저고리 만듦이여

集芙蓉以為裳

(집부용이위상) : 부용을 모야 치마 만든다.

不吾知其亦已兮

(불오지기역이혜) :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 또한 그만이어랴.

苟余情其信芳

(구여정기신방) : 진실로 내 마음 향기로우면

高余冠之岌岌兮

(고여관지급급혜) : 내 갓을 우뚝 높임이고

長余佩之陸離

(장여패지륙리) : 내 노리개 길게 늘이리

芳與澤其雜糅兮

(방여택기잡유혜) : 향기와 악취 섞여 얽혀도

唯昭質其猶未虧

(유소질기유미휴) : 오직 맑은 성품 이지러지지 않으리라.

忽反顧以遊目兮

(홀반고이유목혜) : 문득 고개 돌려 돌아보며

將往觀乎四荒

(장왕관호사황) : 사방 거친 곳으로 찾아가 보리라.

佩繽紛其繁飾兮

(패빈분기번식혜) : 노리개 번화하게 꾸미며 차니

芳菲菲其彌章

(방비비기미장) : 향기가 물씬 풍겨 가득하다.

民生各有所樂兮

(민생각유소악혜) : 사람의 삶에 저마다 좋아하는 것 있음이여

余獨好脩以為常

(여독호수이위상) : 나는 착함이 좋아 법도로 삼고

雖體解吾猶未變兮

(수체해오유미변혜) : 비록 내 몸이 찢겨져도 변하지 않으리니

豈余心之可懲

(기여심지가징) : 어찌 내 마음 두려움 있으랴.

 

女嬃之嬋媛兮

(녀수지선원혜) : 누님은 마음에 꺼려함이여

申申其詈予

(신신기리여) : 거듭거듭 나를 꾸짖기를

曰鯀婞直以亡身兮

(왈곤행직이망신혜) : “곤은 강직해서 몸을 망쳐

終然殀乎羽之野

(종연요호우지야) : 끝내는 우산 들팡에서 요절한다“고 하니

汝何博謇而好脩兮

(여하박건이호수혜) : 너는 어찌 충간함을 좋아하고 착함을 좋아하여

紛獨有此姱節

(분독유차과절) : 혼자만 이런 좋은 절개를 지녔는가?

薋菉葹以盈室兮

(자록시이영실혜) : 납가세, 조개풀, 도꼬마리 방안에 가득함이여

判獨離而不服

(판독리이불복) : 판연히 혼자만 떨어져 복종하지 아니 한다.

眾不可戶說兮

(중불가호설혜) : 많은 사람을 일일이 설득할 수 없음이여

孰云察余之中情

(숙운찰여지중정) : 누가 우리 마음속을 살펴줄까?

世並舉而好朋兮

(세병거이호붕혜) : 세상은 온통 패거리만 좋아함이여

夫何煢獨而不予聽

(부하경독이불여청) : 그 어찌 외로이 혼자 내 말을 듣지 않을까?

 

依前聖以節中兮

(의전성이절중혜) : 엣 성인 따라서 중정을 행하여

喟憑心而歷玆

(위빙심이력자) : 아, 마음대로 이 세상 다니면서

濟沅湘以南征兮

(제원상이남정혜) : 원수와 상수를 건너 남으로 가서

就重華而敶詞

(취중화이진사) : 중화님께 나아가 말씀 올리리나.

啟九辯與九歌兮

(계구변여구가혜) : 게는 구변과 구가를 얻었지만

夏康娛以自縱

(하강오이자종) : 하나라 왕들은 즐기며 스스로 방탕하여

不顧難以圖後兮

(불고난이도후혜) : 환난을 돌아보아 뒷날을 도모하지 않아

五子用失乎家巷

(오자용실호가항) : 다섯 아들은 집을 잃고 헤매고 다니누나

羿淫遊以佚畋兮

(예음유이일전혜) : 후에는 방탕하여 돌아다니며 사냥에 빠져

又好射夫封狐

(우호사부봉호) : 또한 활쏘기를 좋아하여 여우만 기르네.

固亂流其鮮終兮

(고란류기선종혜) : 본래 음란한 기풍은 좋은 결과 더무니

浞又貪夫厥家

(착우탐부궐가) : 한착이 또 그 아내를 탐하였다.

澆身被服強圉兮

(요신피복강어혜) : 요는 몸이 굳세고 힘이 장사여서

縱欲而不忍

(종욕이불인) : 욕심을 따라 참지 못하여

日康娛而自忘兮

(일강오이자망혜) : 날마다 즐겨 자신을 잊었다.

厥首用夫顛隕

(궐수용부전운) : 그리하여 그 목이 잘려 떨어졌다.

夏桀之常違兮

(하걸지상위혜) : 하나라 걸왕은 항상 도리에 어긋나

乃遂焉而逢殃

(내수언이봉앙) : 마침내 재앙을 만났다.

后辛之菹醢兮

(후신지저해혜) : 신임금은 인육을 소금에 절이어

殷宗用而不長

(은종용이불장) : 은 왕조 오래가지 못하였네.

湯禹儼而祗敬兮

(탕우엄이지경혜) : 탕왕과 우왕 존엄하고 공경스러웠다.

周論道而莫差

(주론도이막차) : 주나라는 도리어 도를 논하고 어긋남이 없어

舉賢而授能兮

(거현이수능혜) : 현인을 천거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循繩墨而不頗

(순승묵이불파) : 보도 따라 치우침이 없었네.

皇天無私阿兮

(황천무사아혜) : 하늘은 사사로움 없어서

覽民德焉錯輔

(람민덕언착보) : 백성의 덕 보시고 도울 사람 내리시니

夫維聖哲之茂行兮

(부유성철지무행혜) : 성인과 철인의 거룩한 행동에 달려있다.

 

苟得用此下土

(구득용차하토) : 진실로 이 세상 땅을 차지할 수 있으니

瞻前而顧後兮

(첨전이고후혜) : 앞을 살피고 뒤를 돌아보아

相觀民之計極

(상관민지계극) : 백성의 갈 길을 살핀다.

夫孰非義而可用兮

(부숙비의이가용혜) : 누가 의롭지 않은데 쓰여지며

孰非善而可服

(숙비선이가복) : 누가 착하지 않고서 감복시킬 수 있을까?

阽余身而危死兮

(점여신이위사혜) : 내 몸 위태로워 죽을 지라도

覽余初其猶未悔

(람여초기유미회) : 나의 처음 뜻 보고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았다.

不量鑿而正枘兮

(불량착이정예혜) : 도끼 구멍도 헤아리지 않고 자루 맞추어

固前脩以菹醢

(고전수이저해) : 정말로 옛 현인 소금에 절여졌다.

曾歔欷余鬱邑兮

(증허희여울읍혜) : 거듭 흐느껴지고 가슴 메인다.

 

哀朕時之不當

(애짐시지불당) : 네가 때를 만나지 못함을 슬퍼하고

攬茹蕙以掩涕兮

(람여혜이엄체혜) : 두약과 혜초를 뜯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도

霑余襟之浪浪

(점여금지랑랑) : 내 옷깃을 적시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

跪敷衽以陳辭兮

(궤부임이진사혜) : 무릎 꿇고 옷섶을 펼치고 말씀을 올려

耿吾既得此中正

(경오기득차중정) : 환하게 나는 이미 중정을 얻었다.

駟玉虯以乘鷖兮

(사옥규이승예혜) : 네 마리 흰 규룡에 봉황수레 타고

溘埃風余上征

(합애풍여상정) : 바람에 티끌 날리며 올라간다.

朝發軔於蒼梧兮

(조발인어창오혜) : 아침에 창오를 떠나 저녁에 현포에 이르러

夕余至乎縣圃

(석여지호현포) : 잠시 이곳 천문에 와

欲少留此靈瑣兮

(욕소류차령쇄혜) : 이곳 영쇄에 잠시 머물려하나?

日忽忽其將暮

(일홀홀기장모) : 날이 벌써 저물려 한다.

吾令羲和弭節兮(오령희화미절혜) :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하여

望崦嵫而勿迫

(망엄자이물박) : 엄자산 쪽으로 접근하지 않게 하고

路曼曼其脩遠兮

(로만만기수원혜) : 길은 까마득하고 멀어서

吾將上下而求索

(오장상하이구색) : 나는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찾아다닌다.

飲余馬於咸池兮(음여마어함지혜) : 나의 말에게 함지에서 물을 먹이고

總余轡乎扶桑(총여비호부상) : 고삐를 부상에 매어놓고

折若木以拂日兮(절약목이불일혜) : 약목을 꺾어서 해를 털어내고

聊逍遙以相羊

(료소요이상양) : 잠시 거닐며 배회하노라

前望舒使先驅兮

(전망서사선구혜) :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삼고

後飛廉使奔屬

(후비렴사분속) : 뒤에는 비렴을 따라오게 하여

鸞皇為余先戒兮

(란황위여선계혜) : 난새와 봉황새 나를 위해 앞길을 지키는데

雷師告余以未具

(뢰사고여이미구) : 천둥의 신은 내게 준비가 덜 되었다 한다.

 

吾令鳳鳥飛騰兮

(오령봉조비등혜) : 나는 봉황새를 높이 날게 하여

繼之以日夜

(계지이일야) : 밤낮으로 계속 날아간다.

飄風屯其相離兮

(표풍둔기상리혜) : 회오리바람은 불어 모였다가 흩어지고

帥雲霓而來御

(수운예이래어) : 구름과 무지개를 맞이해 이끌어온다.

紛總總其離合兮

(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斑陸離其上下

(반륙리기상하) : 자욱이 떨어지며 상하로 오르락내리락 한다.

吾令帝閽開關兮

(오령제혼개관혜) : 내가 하늘 문지기에게 문 열어달라고 하니

倚閶闔而望予

(의창합이망여) : 천문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時曖曖其將罷兮

(시애애기장파혜) : 때는 어둑어둑 해가 지려하는데

結幽蘭而延佇

(결유란이연저) : 그윽한 남초에 묶이어 우두커니 서있다.

世溷濁而不分兮

(세혼탁이불분혜) : 세상은 혼탁해 분별이 없고

好蔽美而嫉妒

(호폐미이질투) : 미덕은 가려지고 시기질투만 한다.

 

朝吾將濟於白水兮(조오장제어백수혜) :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하네
登閬風而繫馬(등랑풍이계마) : 낭풍산에 올라 말을 매어놓고
忽反顧以流涕兮(홀반고이류체혜) : 문득 돌아보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哀高丘之無女(애고구지무녀) : 높은 언덕에 여자 없음이 서러워하며
溘吾遊此春宮兮(합오유차춘궁혜) : 곧 나는 이러한 봄날의 궁전에 노닌다.
折瓊枝以繼佩(절경지이계패) : 보석 같은 꽃가지 꺾어서 노리개에 이어서
及榮華之未落兮(급영화지미락혜) : 이 화려한 꽃이 시들기 전에
相下女之可詒(상하녀지가이) : 이 꽃을 바칠 하계의 여자를 찾으리라.
吾令豐隆乘雲兮(오령풍륭승운혜) : 나는 풍륭을 시켜서 구름을 탄다.

 

求宓妃之所在

(구복비지소재) : 복비가 있는 곳을 찾아

解佩纕以結言兮

(해패양이결언혜) : 노리개 띠를 풀어 말을 건넨다.

吾令蹇脩以為理

(오령건수이위리) : 나는 건수를 중매쟁이로 삼으려 했는데

紛總總其離合兮

(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忽緯繣其難遷

(홀위획기난천) : 얼핏 어긋나서 돌이키기 어려워라.

夕歸次於窮石兮

(석귀차어궁석혜) : 저녁에는 궁석산에 들어와 묵고

朝濯髮乎洧盤

(조탁발호유반) : 아침에는 유반에서 머리를 감는다.

保厥美以驕傲兮

(보궐미이교오혜) : 그 아름다움에 교만하여

日康娛以淫遊

(일강오이음유) : 날마다 편히 즐기며 마음대로 논다.

 

雖信美而無禮兮

(수신미이무례혜) : 정말 아름다워도 예절이 없고

來違棄而改求

(래위기이개구) : 돌아와 버려두고 다시 구하리라.

覽相觀於四極兮

(람상관어사극혜) : 사방을 끝까지 돌아보고

周流乎天余乃下

(주류호천여내하) : 하늘을 돌아 나는 내려왔다.

望瑤臺之偃蹇兮

(망요대지언건혜) : 높이 솟은 요대를 바라보니

見有娀之佚女

(견유융지일녀) : 유융의 미녀 보이고

吾令鴆為媒兮

(오령짐위매혜) : 나는 짐새를 중배장이 삼았는데

鴆告余以不好

(짐고여이불호) : 짐새는 내게 나쁘다고 하고

雄鳩之鳴逝兮

(웅구지명서혜) : 숫 비둘기는 울며 날아가지만

余猶惡其佻巧

(여유악기조교) : 나는 또 그 경박함이 싫도다.

心猶豫而狐疑兮

(심유예이호의혜) : 주저하고 망설이는 내 마음이여

 

欲自適而不可

(욕자적이불가) : 스스로 가고파도 갈 수 없다.

鳳皇既受詒兮

(봉황기수이혜) : 봉황이 벌써 해를 받아갔지만

恐高辛之先我

(공고신지선아) : 고신씨가 나를 앞서 갈까 두려워라.

欲遠集而無所止兮

(욕원집이무소지혜) : 멀리 떠나려 해도 갈 곳이 없어

聊浮遊以逍遙

(료부유이소요) : 잠시 놀면서 떠돌아 다닌다.

及少康之未家兮

(급소강지미가혜) : 소강이 아직 장가들기 전에

留有虞之二姚

(류유우지이요) : 우유씨의 두 딸을 남겨 두었다.

理弱而媒拙兮

(리약이매졸혜) : 중매가 어설프고 서툴어서

恐導言之不固

(공도언지불고) : 전하는 말 확실하지 못할까 두려워라.

世溷濁而嫉賢兮

(세혼탁이질현혜) : 세상이 혼탁해 어진 사람 질투하여

好蔽美而稱惡

(호폐미이칭악) : 미덕을 가리고 악함만 들추어낸다.

 

閨中既以邃遠兮

(규중기이수원혜) : 안방은 이미 깊고도 멀어

哲王又不寤

(철왕우불오) : 밝은 임금 또한 깨어나지 못해

懷朕情而不發兮

(회짐정이불발혜) : 내 마음 품은 채로 펴지도 못 한다.

 

余焉能忍與此終古

(여언능인여차종고) : 내가 어찌 이들과 끝까지 참고 살 수 있을까?

索藑茅以筳篿兮

(색경모이정전혜) : 경모초 구하여 접대를 만들어서

命靈氛為余占之

(명령분위여점지) : 영분에게 날 위해서 점을 치게 하니

曰兩美其必合兮

(왈량미기필합혜) : 아름다운 두 사람 합쳐질 것이라 한다.

孰信脩而慕之

(숙신수이모지) : 진실로 아름다우면 누가 생각하지 않으리

思九州之博大兮

(사구주지박대혜) : 구주의 넓고 큰 땅 생각하면

豈唯是其有女

(기유시기유녀) : 어찌 이곳에만 미인이 있으랴.

曰勉遠逝而無狐疑兮

(왈면원서이무호의혜) : 애써 멀리 떠나 망설이지 말라 하니

孰求美而釋女

(숙구미이석녀) : 누가 아름다운 사람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랴.

何所獨無芳草兮

(하소독무방초혜) : 어디인들 향기로운 풀 없는 곳 있으랴.

爾何懷乎故宇

(이하회호고우) : 그대는 어이하여 옛 집만 생각하나

世幽昧以昡曜兮

(세유매이현요혜) : 세상은 어둑하여 빛은 어지러이 빛난다.

孰云察余之善惡

(숙운찰여지선악) : 누가 우리의 선악을 살핀다고 했는가?

民好惡其不同兮

(민호악기불동혜) : 사람의 좋아함과 싫어함은 각기 다르지만

惟此黨人其獨異

(유차당인기독이) : 오직 이들의 무리는 특별히 달라서

戶服艾以盈要兮

(호복애이영요혜) : 누구나 쑥을 허리에 가득 두르고

謂幽蘭其不可佩

(위유란기불가패) : 그윽한 난초는 두를 수가 없다고 하는구나.

覽察草木其猶未得兮

(람찰초목기유미득혜) : 풀과 나무도 제대로 살지 못하거늘

豈珵美之能當

(기정미지능당) : 어찌 어찌 구슬 보는 눈이 바르랴.

蘇糞壤以充幃兮

(소분양이충위혜) : 썪은 흙을 주워 향주머니 채우고

謂申椒其不芳

(위신초기불방) : 신초를 향기 없다고 하는구나.

 

欲從靈氛之吉占兮

(욕종령분지길점혜) : 영분의 길점을 따르려고 해도

心猶豫而狐疑

(심유예이호의) : 주저되고 망서려지는 마음

巫咸將夕降兮

(무함장석강혜) :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

懷椒糈而要之

(회초서이요지) :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그대를 맞으리라.

百神翳其備降兮

(백신예기비강혜) : 온갖 신이 하늘을 덮고 내려와서

九疑繽其並迎

(구의빈기병영) : 구의산 신령을 줄지어 맞아들이고

皇剡剡其揚靈兮(황섬섬기양령혜) : 천신은 번쩍번쩍 신령스런 기운을 드 날린다.

 

告余以吉故

(고여이길고) : 나에게 길한 까닭을 말해 주기를

曰勉陞降以上下兮

(왈면승강이상하혜) : 힘써 위아래 오르내리며

求矩矱之所同

(구구확지소동) : 법도를 같이하는 이를 찾는다.

湯禹嚴而求合兮

(탕우엄이구합혜) : 탕왕과 우왕은 엄숙하여 뜻 맞는 이 구하여

摯咎繇而能調

(지구요이능조) : 지와 고요와 조화를 이우었도다.

 

苟中情其好脩兮

(구중정기호수혜) : 정말로 마음속으로 착한 것 좋아하지만

又何必用夫行媒

(우하필용부행매) : 또 어찌 반드시 중매를 해야 하는가?

說操築於傅巖兮

(설조축어부암혜) : 부열은 부암에서 흙 달구질하다가

武丁用而不疑

(무정용이불의) : 무정에서 등용되어 신임을 받았다.

呂望之鼓刀兮

(려망지고도혜) : 여망은 칼을 치다가

遭周文而得舉

(조주문이득거) : 주 문왕을 만나 천거되었고

甯戚之謳歌兮

(녕척지구가혜) : 영척은 노래 부르다가

齊桓聞以該輔

(제환문이해보) : 제 환공이 듣고 보좌관 삼았다.

及年歲之未晏兮

(급년세지미안혜) : 나이 더 늦기 전에

時亦猶其未央

(시역유기미앙) : 계절이 다 가기 전에

恐鵜鴃之先鳴兮

(공제격지선명혜) : 소쩍새 먼저 울까 두려워라.

使夫百草為之不芳

(사부백초위지불방) : 저 온갖 풀들 향기 잊을까 두렵고

何瓊佩之偃蹇兮

(하경패지언건혜) : 얼마나 보석놀이개가 고운가?

眾薆然而蔽之

(중애연이폐지) : 사람들 모려와 덮어 가리고

惟此黨人之不諒兮

(유차당인지불량혜) : 이 무리들 너그럽지 못 하여

恐嫉妒而折之

(공질투이절지) : 질투에 꺾여버릴까 두려워노라.

 

時繽紛其變易兮

(시빈분기변역혜) : 세속은 어지러워 쉽게 변하는데

又何可以淹留

(우하가이엄류) : 또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蘭芷變而不芳兮

(란지변이불방혜) : 난초와 백지 변하여 향기롭지 못하고

荃蕙化而為茅

(전혜화이위모) : 전풀과 해초 변하여 띠풀로 되었도다.

何昔日之芳草兮

(하석일지방초혜) : 어찌 지난날 향기롭던 풀이

今直為此蕭艾也

(금직위차소애야) : 지금은 이러한 쑥덤불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

(기기유타고혜) : 그 어찌 다른 까닭이 있으랴.

莫好脩之害也

(막호수지해야) : 착함을 좋아하지 않은 해로움이라.

余以蘭為可恃兮

(여이란위가시혜) : 나는 난초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羌無實而容長

(강무실이용장) : 아 속은 비고 겉모양만 길도다.

委厥美以從俗兮

(위궐미이종속혜) : 그 아름다움을 버리고 속됨만 쫓으니

苟得列乎眾芳

(구득렬호중방) : 구차스럽게 흔한 꽃 속에 줄을 서는구나.

椒專佞以慢慆兮

(초전녕이만도혜) : 산초나무는 아첨하고 오만하고

樧又欲充夫佩幃

(살우욕충부패위) : 수유나무도 향주머니 채우려하니

既干進而務入兮

(기간진이무입혜) : 이미 벼슬 찾아 등용되기를 힘쓰니

又何芳之能祗

(우하방지능지) : 또 어찌 언제 향기를 높이랴.

固時俗之流從兮

(고시속지류종혜) : 진정 시속의 흐름을 따라

又孰能無變化

(우숙능무변화) : 누가 변하지 않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

(람초란기약자혜) : 산초와 난초도 그러한데

又況揭車與江離

(우황게차여강리) : 하물며 게차와 강리에 있어서야

惟玆佩之可貴兮

(유자패지가귀혜) : 오직이 노리개를 귀하게 여김이여

委厥美而歷玆

(위궐미이력자) : 그 아름다움 버림받아 이에 이르고

芳菲菲而難虧兮

(방비비이난휴혜) : 꽃향기 물씬물씬 줄어들지 않고

芬至今猶未沬

(분지금유미매) : 꽃내음 아직도 가시지 않았도다.

和調度以自娛兮

(화조도이자오혜) : 태도를 온화하게 가져 스스로 즐겨

聊浮游而求女

(료부유이구녀) : 잠깐 동안만 떠돌며 미녀를 구하리라

及余飾之方壯兮

(급여식지방장혜) : 내 치장이 한참 향기로울 때

周流觀乎上下

(주류관호상하) : 천하를 두루 다니며 찾아보리라.

 

靈氛既告余以吉占兮

(령분기고여이길점혜) : 영분이 이미 나에게 길한 점괘를 주어

歷吉日乎吾將行

(력길일호오장행) : 좋은 날을 가려서 나는 떠나리라.

折瓊枝以為羞兮

(절경지이위수혜) : 경지를 꺾어 반찬 삼고

精瓊爢以為粻

(정경미이위장) : 옥가루 빻아서 양식 삼으리라.

為余駕飛龍兮

(위여가비룡혜) : 나를 위해 비룡을 끌게 하고

雜瑤象以為車

(잡요상이위차) : 옥과 상아를 섞어 수레를 만들어보나

何離心之可同兮

(하리심지가동혜) : 어찌 떠난 마음 하나가 되랴.

吾將遠逝以自疏

(오장원서이자소) : 나는 멀리 떠나 스스로 멀어지리라.

邅吾道夫崑崙兮

(전오도부곤륜혜) : 내 길을 돌아서 나는 곧 곤륜산 바라보며

路脩遠以周流

(로수원이주류) : 길은 아득하여 돌고 돌아서

揚雲霓之晻藹兮

(양운예지엄애혜) : 구름과 무지개 날려 하늘을 가린다.

鳴玉鸞之啾啾

(명옥란지추추) : 옥란 소리 울리더니

朝發軔於天津兮

(조발인어천진혜) :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夕余至乎西極

(석여지호서극) : 저녁에 서쪽 끝에 이른다.

鳳皇翼其承旂兮

(봉황익기승기혜) : 봉황은 공손히 깃발을 받들고

高翱翔之翼翼

(고고상지익익) : 높이 날아 가지런히 간다.

忽吾行此流沙兮

(홀오행차류사혜) : 홀연히 나는 이 흐르는 모래를 걸어

遵赤水而容與

(준적수이용여) : 적수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麾蛟龍使梁津兮

(휘교룡사량진혜) : 교룡을 부려 나루에 다리 놓아

詔西皇使涉予

(조서황사섭여) : 서황에게 나를 건너 주게 하리라.

路脩遠以多艱兮

(로수원이다간혜) : 길은 멀고멀어 어려움이 많아

騰眾車使徑待

(등중차사경대) : 수레를 지름길로 나와 기다리게 한다.

路不周以左轉兮

(로불주이좌전혜) : 부주산 왼쪽으로 돌아

指西海以為期

(지서해이위기) : 서해를 가리키며 만날 약속을 했노라.

屯余車其千乘兮

(둔여차기천승혜) : 내 수레가 천대나 몰리어

齊玉軑而並馳

(제옥대이병치) : 옥 바퀴 나란히 달리고

駕八龍之婉婉兮

(가팔룡지완완혜) : 꿈틀거리는 여덟용을 몰아

載雲旗之委蛇

(재운기지위사) : 휘날리는 구름 깃발 꽂고 간다.

抑志而弭節兮

(억지이미절혜) : 마음을 누르고 걸음을 늦추어도

神高馳之邈邈

(신고치지막막) : 넋은 높이 날아 아득하게 달린다.

奏九歌而舞韶兮

(주구가이무소혜) : 구가를 타고 구소에 춤추며

聊假日以媮樂

(료가일이유악) : 잠시 시간을 빌어 즐기노라.

陟陞皇之赫戲兮

(척승황지혁희혜) : 햇빛 휘황한 하늘로 오르니

忽臨睨夫舊鄉

(홀림예부구향) : 갑자기 저 먼 고향이 내려 보인다.

僕夫悲余馬懷兮

(복부비여마회혜) : 종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워한다

蜷局顧而不行

(권국고이불행) : 뒤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노라.

 

亂曰

(란왈) : 全篇의 글을 요약하면,  *초사작품의 마무리에서 사용함.

已矣哉

(이의재) : 모든 것 다 끝이 났다.

國無人莫我知兮

(국무인막아지혜) :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지 않는데

又何懷乎故都

(우하회호고도) : 어찌 고향을 그리워할까?

既莫足與為美政兮

(기막족여위미정혜) : 이미 함께 좋은 정치 할 만한 이 없는데

吾將從彭咸之所居

(오장종팽함지소거) : 내가 정차 팽함이 있는 곳을 찾아가리라.

 

 

https://www.youtube.com/watch?v=m8TrrwRYq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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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楚辭(초사)] 권09.초혼(招魂) - 굴원(屈原) (1/2)

[楚辭(초사)] 권09.초혼(招魂) - 굴원(屈原) (1/2) <초혼(招魂)>은 초사(楚辭) 중 한 편으로 전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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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원(屈原), 초혼(招魂)   (2/2)

室家遂宗

(실가수종),가족들이 모두 모여 

食多方些

(식다방사)。가지각색 음식을 차린다네.

稻粢穱麥

(도자착맥),벼와 기장에 올벼와 보리에 

挐黃粱些

(녀황량사)。노란 좁쌀 함께 섞어 밥을 짓네.

大苦鹹酸

(대고함산),아주 쓰고 짜고 신 것 

辛甘行些

(신감행사)。맵고 단 것 모두 맛내었네.

肥牛之腱

(비우지건),살찐 소의 심줄 살을 끊어다가 

臑若芳些

(이약방사)。끓이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네.

和酸若苦

(화산약고),신맛과 쓴 맛 써서 

陳吳羹些

(진오갱사)。오나라 국을 진열해 내었도다.

胹鱉炮羔

(이별포고),자라는 삶고 새끼 양은 통째로 굽고 

有柘漿些

(유자장사)。사탕수수 즙을 놓았네.

鵠酸臇鳧

(곡산전부),식초로 고니와 물오리 국 끓이고 

煎鴻鶬些

(전홍창사)。기러기와 왜가리는 기름으로 지진다.

露雞臛蠵

(노계학휴),노즙으로 삶은 닭과 바다거북으로 곰국을 하니 

厲而不爽些

(여이불상사)。농후한 맛이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구나.

粔籹蜜餌

(거여밀이),고리 모양의 떡과 달콤한 꿀 

有餳餭些

(유당황사)。경단 강정과 엿을 놓았네.

瑤漿蜜勺

(요장밀작),옥색 맑은 술에 꿀을 타 술을 퍼서 

實羽觴些

(실우상사)。새 깃 모양의 술잔을 채운다.

挫糟凍飮

(좌조동음),지게미는 버리고 청주 떠서 차갑게 하니 

酎淸涼些

(작청량사)。청량한 맑은 술이로다.

華酌旣陳

(화작기진),호화로운 연회석을 차려 놓고 

有瓊漿些

(유경장사)。옥색 맑은 술을 놓았도다.

歸來反故室

(귀래반고실),돌아오라 옛 살던 집으로, 

敬而無妨些

(경이무방사)。모두가 공경해서 거리낄 것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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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모이다.

 多方(다방) : 가지각색. 다종다양.

 稻粢穱麥(도자착맥) : , 기장, 올벼, 보리 ()은 일찍 익는 벼.

 (,) : 뒤섞다. 혼합하다.

 黄梁(황량) : 노란 좁쌀.

 大苦鹹酸(대고함산) : 아주 쓰고, 짜고 시다.

 () : 맵다.

 () : 사용하다.

 () : 발굽 뒤의 굵은 근육.

 臑若(이약) : 삶다. 익히다.  와 같은 뜻.

 吴羹(오갱) : 오 지방의 걸쭉한 국.

 胹鱉炮羔(이별포고) : 자라는 삶고 새끼양은 통째로 굽다. ()는 삶을 이, ()은 자라, ()는 불에 굽다. ()는 새끼 양.

 柘漿(자장) : 산뽕나무. 사탕수수 즙.

 鵠酸臇鳧(곡산전부) : 식초로 고니와 물오리 국을 끓이다. ()은 지짐이. 곰국. ()은 고니. ()는 오리.

 煎鴻鶬(전홍창) : 기러기와 왜가리를 달이다. ()은 달이다(지지다). ()은 왜가리.

 露雞臛蠵(노계학휴) : 노즙으로 삶은 닭과 바다거북은 곰국을 만들다. ()은 고깃국. 곰국. ()는 바다거북.

 厲而不爽(여이불상) : 농후한 맛이 비위에 거슬리지 않다. ()는 농후하다. 강하다()은 어긋나다. 위배되다.

 粔籹(거여) : 옛날 고리 모양의 떡.

 () : 꿀에 절인 경단.

 餳餭(당황) : 맥아당과 갱엿.

 瑤漿(요장) : 좋은 술.

 () : 과 통용된다. 술을 붓다.

 羽觴(우상) : 고대 일종의 술잔. 새 깃 모양의 술잔.

 挫糟(좌조) : 지게미를 버리다.

 () : 세 번 빚은 술. 순주(醇酒).

 華酌旣陳(화작기진) : 호화로운 연회석을 이미 늘어놓다.

 瓊漿(경장) : 옥색 맑은 술.

 無妨(무방) : 해롭지 않다. 거리낄 것이 없다.

 

 
肴羞未通(효수미통),女樂羅些(여악라사)。
敶鐘按鼓(진종안고),造新歌些(조신가사)。
《涉江(섭강)》《采菱(채능)》,發《揚荷》些(발<양하)>사)。
美人旣醉(미인기취),朱顔酡些(주안타사)。
娭光眇視(애광묘시),目曾波些(목증파사)。
被文服纖(피문복섬),麗而不奇些(여이불기사)。
長髮曼鬋(장발만전),豔陸離些(염륙리사)。
二八齊容(이팔제용),起鄭舞些(기정무사)。
衽若交竿(임약교간),撫案下些(무안하사)。
竽瑟狂會(우슬광회),搷鳴鼓些(전명고사)。
宮庭震驚(궁정진경),發《激楚》些(발<격초>사)。
吳歈蔡謳(오유채구),奏大呂些(주대려사)。
士女雜坐(사녀잡좌),亂而不分些(난이불분사)。
放敶組纓(방진조영),班其相紛些(반기상분사)。
鄭衛妖玩(정위요완),來雜陳些(내잡진사)。
《激楚》之結(<격초>지결),獨秀先些(독수선사)。
 

 

안주 고루 차려놓고 주연이 한창인데 단 아래 여악(女樂)들이 늘어섰네.

쇠북을 차려놓고 북을 울리며 새로 지은 노랫가락 부르네.

<섭강(涉江)>, <채릉(采菱)>, <양하(揚荷)> 세 가락을 뽑는다네.

미녀들 얼큰히 취해서 어여쁜 그 얼굴이 불그레해졌네.

즐거운 빛을 띠고 흘겨보는 눈빛이 보내는 추파가 물결을 이루네.

화려하게 수놓은 옷 고운 차림 화려하나 기이한 복장은 아니로다.

치렁치렁 긴 머리 윤이 나게 늘어뜨린 살쩍이 색채가 찬란하여 곱도다.

여덟 명씩 벌려 선 여악사들 옷차림이 같고 일제히 일어서서 정나라 춤을 춘다.

낚싯대 엇갈리듯 치맛자락을 돌리더니 옷자락 손에 잡고 천천히 내린다.

생황과 비파 세차게 한창 어울렸는데 숨 막히게 몰아치는 북소리로다.

찌렁찌렁 흔들리어 궁전 뜰이 놀라고 이윽고 <격초(激楚)>를 뽑는다.

오지방과 채 지방의 노래 올리니 대려(大呂) 소리 뒤따라 나선다.

뒤섞여 앉았던 숱한 남녀들 어지러이 섞여 방향을 잃었네.

인끈 갓끈 풀어 던지니 색채가 찬란하고 알록달록하구나.

정나라와 위나라의 사랑스런 미녀들 모두가 여기 와서 뒤섞여 앉았도다.

 

<격초(激楚)> 마지막 장을 노래하던 미녀가 유독 아름다워 가장 눈에 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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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肴羞(효수) : 안주를 올리다. () (음식을)올리다.

 () : 철거하다.

 𨼤() : 과 같다.

 涉江(섭강), 采菱(채릉), 揚荷(양하) : 초나라의 가곡(歌曲).

 () : 불그레해지다.

 娭光(희광) : 嬉光(희광). 즐거워하는 빛.

 眇視(묘시) : 흘겨보는 눈빛.  와 통용된다.

 () : 과 통용된다. 겹치다. 더하다.

 目波(목파) : 맑고 깨끗한 눈길.

 被文服纖(피문복섬) : 화려하게 수놓은 옷 곱게 차려입다. 은 화려하게 수놓은 옷. () 은 곱다.

 曼鬋(만전) : 윤이 나게 늘어뜨린 살쩍.

 陸離(육리) : 색채가 찬란하다.

 二八(이팔) : 여덟 명씩 양쪽으로 늘어선 여악사들의 모습.

 齊容(제용) : 옷차림이 같다.

 鄭舞(정무) : ()나라의 무용.

 衽若交竿(임야교간) : 낚싯대 엇갈리듯 치맛자락을 돌리다. ()은 치맛자락. 竿()은 낚싯대.

 () : 과 같다.

 竽瑟狂會(우슬광회) : 생황과 비파가 한창 어울리다.

 () : 강타하다. 치다.

 激楚(격초) : 초나라의 무악.

 吳歈蔡謳(오유채구) : 오지방의 노래와 채 지방의 노래.

 大呂(대려) : 악조명. 大呂(대려)는 주나라 종묘(宗廟)의 큰 종

 組纓(조영) : 인끈과 갓끈.

 () : 과 같다. 어지러운 모양. 얼룩덜룩하다.

 妖玩(요완) : 요사스러운 여자.

 秀先(수선) : 뛰어나게 우수하다.

 

 
菎蔽象棋(곤폐상기),有六簙些(유륙박사)。
分曹並進(분조병진),遒相迫些(주상박사)。
成梟而牟(성효이모),呼五白些(호오백사)。
晉制犀比(진제서비),費白日些(비백일사)。
鏗鍾搖虡(갱종요거),揳梓瑟些(설재슬사)。
娛酒不廢(오주불폐),沈日夜些(침일야사)。
蘭膏明燭(난고명촉),華鐙錯些(화등착사)。
結撰至思(결찬지사),蘭芳假些(난방가사)。
人有所極(인유소극),同心賦些(동심부사)。
酎飮盡歡(주음진환),樂先故些(낙선고사)。
魂兮歸來(혼혜귀래)!反故居些(반고거사)。
 

 

투호 살과 상아 바둑돌 육박 놀음기구 펼쳐놓았네.

편을 나누어 한꺼번에 나아가 상대편을 숨 막히게 몰아대네.

()를 얻어 이기고도 갑절을 이기겠다고 오백(五白)을 외치며 주사위를 던진다.

진나라에서 만든 물소 뿔 주사위 놀이로 한낮을 보낸다네.

북틀이 흔들리도록 쇠북을 땅땅 치고 가래나무 거문고를 퉁기어 울린다.

술을 즐겨 끝없이 권하거니 받거니 하며 밤낮을 술에 묻혀 즐겁게 논다.

난초향 환한 기름불 밝혀놓고 아름다운 등잔을 가지런히 놓았네.

마음 속 깊은 정을 서로 엮어 읊조리니 향기로운 그 마음 꽃다운 난초로다.

사람들이 다 같이 진정을 풀어놓고 같은 마음으로 시가를 읊는다.

마시고 또 마시고 끝없이 기뻐함은 선조와 옛 벗으로 유쾌하여서라네.

혼이여 돌아오라! 빨리 그대의 옛집으로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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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菎蔽(곤폐) : 옥으로 장식한 투호 살. 투호살. 投壺(투호)는 일정한 거리에 병()을 놓고 편을 갈라 병 속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

 象棋(상기) : 상아로 만든 바둑돌. 육박(六簙)의 도구.

 六簙(육박) : 六博(육박). 고대 중국에서 전하여진 가장 오랜 노름의 일종. 여섯 가락의 주사위를 던져 승부를 겨룸. 5개의 윷짝으로 주사위를 만드는데 그것을 던지어 엎어지고 자빠지는 모양에 따라 효()()()()()의 등급(等級)을 매기고 국() 위의 말을 움직여 승부(勝負)를 정()하던 노름이다. 제일 높은 점수를 효()라 한다.

 分曹(분조) : 편을 나누다. 상대편

 () : 닥치다. 죄다.

 成梟而牟(성효이모) : 육박에서 효()를 얻다. ()는 육박에서 제일 높은 점수. ()는 손에 넣다.

 五白(오백) : 도박(賭博) 놀음패의 하나로 五木의 제도인데, 위는 검고 아래는 희게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다섯 개가 모두 검은 쪽이 나오는 것을 로()라 하여 가장 좋은 패로 보고, 그 다음은 모두 흰 쪽이 나오는 패인데 이를 五白이라고 한다. 五白을 외친다는 것은 주사위를 던지면서 좋은 패가 나오라고 외치는 것이다. 골패 다섯 개가 모두 흰 색이면 이기므로 던지는 자들이 오백(五白)을 외치면서 이 패가 나오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犀比(서비) : 무소뿔로 만든 주사위.

 鏗鍾搖虡(갱종요거) : 북틀이 흔들리도록 쇠북을 땅땅치다. ()은 종소리. ()는 쇠북거는 틀.

 () : (). 어루만지다.

 梓瑟(재슬) : 가래나무로 만든 거문고.

 () : 꾸미다. 가지런히 배치하다.

 結撰(결찬) : 글을 짓다.

 至思(지사) : 성의를 다하여 생각하다.

 先故(선고) : 선조와 옛 친구.

 

 

 
亂曰(난왈):
獻歲發春兮(헌세발춘혜),汨吾南征(율오남정),菉蘋齊葉兮(녹평제엽혜),白芷生(백지생)。
路貫廬江兮(노관려강혜),左長薄(좌장박),倚沼畦瀛兮(의소휴영혜),遙望博(요망박)。
靑驪結駟兮(청려결사혜),齊千乘(제천승),懸火延起兮(현화연기혜),玄顔烝(현안증)。
步及驟處兮(보급취처혜),誘騁先(유빙선),抑騖若通兮(억무약통혜),引車右還(인거우환)。
與王趨夢兮(여왕추몽혜),課後先(과후선)。
君王親發兮(군왕친발혜),憚靑兕(탄청시),
朱明承夜兮(주명승야혜),時不可以淹(시불가이엄)。
皐蘭被徑兮(고란피경혜),斯路漸(사로점)。
湛湛江水兮(침침강수혜),上有楓(상유풍),目極千里兮(목극천리혜),傷春心(상춘심)。
魂兮歸來哀江南(혼혜구래애강남)!
 

亂曰

(난왈):요점을 말한다.

獻歲發春兮

(헌세발춘혜),올해 초봄에

汨吾南征

(율오남정), 내가 남쪽으로 황급히 갈 때,

菉蘋齊葉兮

(녹평제엽혜), 부평초 자라 새잎 나고

白芷生

(백지생)。 백지 향초가 돋았었다.

路貫廬江兮

(노관려강혜),길을 관통해 여강(廬江)을 넘어  

左長薄

(좌장박),긴 수풀 왼쪽으로 지나 

倚沼畦瀛兮

(의소휴영혜),연못의 밭두둑 가 늪에 서서

遙望博

(요망박)。끝없는 광야를 멀리 바라보았다.

靑驪結駟兮

(청려결사혜),청마와 흑마 네 필을 수레에 묶어 

齊千乘

(제천승),천대의 수레 가지런히 따르고, 

懸火延起兮

(현화연기혜),곳곳에 쳐 든 횃불 

玄顔烝

(현안증)。하늘을 찔렀다.

步及驟處兮

(보급취처혜),걷는 수행원과 수레 탄 수행원들 내려 

誘騁先

(유빙선),사냥꾼을 인도하고, 

抑騖若通兮

(억무약통혜),달리는 수레 고삐 당겨 

引車右還

(인거우환)。오른쪽으로 돌아갔다.

與王趨夢兮

(여왕추몽혜),왕과 함께 운몽택을 달려갈 때 

課後先

(과후선)。앞뒤를 겨루며 달렸다.

君王親發兮

(군왕친발혜),왕은 친히 화살을 쏘며 

憚靑兕

(탄청시),푸른 들소는 꺼렸으나 

朱明承夜兮

(주명승야혜),낮은 밤으로 이어져 

時不可以淹

(시불가이엄)。세월은 머물지 않는다.

皐蘭被徑兮

(고란피경혜),연못가 언덕의 난초가 길을 덮어 

斯路漸

(사로점)。이 길을 가리리라.

湛湛江水兮

(침침강수혜),강물은 넘실대고 

上有楓

(상유풍),강가에는 단풍나무 숲을 이루니 

目極千里兮

(목극천리혜),천리 밖을 둘러보며 

傷春心

(상춘심)。봄 빛 깊어 애끓는다.

魂兮歸來哀江南

(혼혜구래애강남)!혼이여 돌아오라 강남 땅은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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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 부()의 요점을 정리함. 종결부(에필로그).

 獻歲(헌세) : 새해. 연초.

 () : 빠르다. 황급히 가다.

 菉蘋(녹평) : 푸른 부평초

 白芷(백지) : 향초의 일종.

 () : 통하다.

 長薄(장박) : 긴 수풀. 풀과 나무가 뒤섞여 함께 자라난 것을 박()이라 한다

 倚沼畦瀛(의소휴영) : 연못의 밭두둑 가 늪에 서다. ()는 곁. ()는 밭두둑, ()은 늪.

 () : 광야의 땅.

 靑驪(청려) : 청마와 흑마.

 () : 말 네 필이 끄는 수레.

 懸火(현화) : 횃불.

 玄顔烝(현안증) : 하늘을 찌르다. 玄顔(현안)은 하늘색. ()은 오르다.

 () : 걷는 수행원

 驟處(취처) : 수레에 탄 수행원이 내리다. ()는 말이 달리다. ()는 머무르다.

 騁先(빙선) : 사냥꾼의 길잡이.

 抑騖若通(억무약통) : 달리는 말의 고삐를 당겨 진퇴가 자유롭게 하다. ()는 질주하다.

 趨夢(추몽) : 운몽택(雲夢澤)으로 달려가다. 雲夢澤(운몽택)은 옛날 초()나라의 못 이름으로 본래 두 개의 못으로 동정호의 북안(北岸)에 있는데, 지금의 호남(湖南)과 호북(湖北) 두 성()에 걸쳐 있다. 강북(江北)에 있는 것이 운택(雲澤)이고 강남(江南)에 있는 것이 몽택(夢澤)인데 합쳐서 운몽택이라 부른다.

 () : 겨루다.

 憚靑兕(탄청시) : 푸른 외뿔소를 꺼렸다. ()은 꺼리다. 青兕(청시)는 푸른 외뿔소로 초나라의 전설에 푸른 소를 잡는 자는 3개월 안에 반드시 죽는다고 하였다.

 朱明(주명) : 태양을 말한다.

 () : 머무르다.

 () : 물가 언덕.

 () : 가리다.

 湛湛(침침/잠잠) : 물이 깊고 가득한 모양.

 () :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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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招魂/作者屈原

楚辭招魂/文選卷第三十三

 

朕幼清以廉絜兮身服義而未沫主此盛德兮牽於俗而蕪穢上無所考此盛德兮長離殃而愁苦帝告巫陽曰:「有人在下我欲輔之魂魄離散汝筮予之!」巫陽對曰:「掌夢上帝其命難從若必筮予之恐後之謝不能復用巫陽焉。」乃下招曰

 나는 어렸을 때 청렴한 덕행을 지녔고, 몸을 던져 도의를 행함에 주저하지 않았도다. 이처럼 성대한 미덕을 견지하였으나 세속에 이끌려 짓밟히고 무시당하였도다. 군왕이 이런 성대한 미덕을 돌아보지 않으시니 오래도록 화를 만나 시름 겪고 있네.

상제께서 무양(巫陽)을 불러놓고 이르셨다.

저 아래 세상에 사람이 있는데, 내가 그 사람을 도와야겠다. 그의 혼백이 흩어졌으니, 그대가 혼백이 있는 곳을 점쳐 나에게 불러오라!”

무양이 대답했다.

점괘는 꿈을 맡은 관리가 주관합니다. 상제님의 그 명은 따르기 어렵습니다. 만약 점을 쳐서 돌아오게 한다 해도 혼이 쇠퇴한 뒤여서 저를 다시 기용할 수 없을까 걱정입니다.”

무양이 이에 하계에 내려와 혼을 부르며 말했다.

 

魂兮來歸去君之恒幹何為兮四方些舍君之樂處而離彼不祥些魂兮歸來東方不可以託些長人千仞唯魂是索些十日代出流金鑠石些彼皆習之魂往必釋些歸來歸來不可以託些魂兮歸來南方不可以止些雕題黑齒得人肉而祀以其骨為醢些蝮蛇蓁蓁封狐千里些雄虺九首往來倏忽吞人以益其心些歸來歸來不可久淫些魂兮歸來西方之害流沙千里些旋入雷淵爢散而不可止些幸而得脫其外曠宇些赤蟻若象玄蜂若壺些五穀不生叢菅是食些其土爛人求水無所得些彷徉無所倚廣大無所極些歸來歸來恐自遺賊些魂兮歸來北方不可以止些增冰峨峨飛雪千里些歸來歸來不可以久些魂兮歸來君無上天些虎豹九關啄害下人些一夫九首拔木九千些豺狼從目往來侁侁些懸人以嬉投之深淵些致命於帝然後得瞑些歸來歸來往恐危身些魂兮歸來君無下此幽都些土伯九約其角觺觺些敦脄血拇逐人駓駓些參目虎首其身若牛些此皆甘人歸來歸來恐自遺災些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는 육신을 버리고 무엇 때문에 사방을 떠도는가? 그대 즐거운 곳을 내버려두고 저 상서롭지 못한 곳을 만났는가! 혼이여 돌아오라! 동쪽은 그대가 의탁할 수 없는 곳이다. 키가 천 길인 장인국 사람, 오직 사람의 혼만을 찾아 먹는다. 열 개의 태양이 번갈아 나와 무쇠는 녹아 흐르고 돌도 녹는다. 그들은 모두 몸에 익어 탈이 없지만 혼이 가면 반드시 없어져버린다. 돌아오라! 그 곳은 그대가 의탁할 곳이 못되느니라.”

혼이여 돌아오라! 남쪽은 머물 수 없는 곳이네. 이마에 그림 새기고 이를 검게 물들이며 사람 잡아 살코기로 제사지내고 사람 뼈는 갈아서 젖 담아 먹는다네. 살무사가 사방에 득실대고 커다란 여우는 천리를 뛰어 달린다네. 대가리가 아홉인 큰 독사는 여기저기를 번개처럼 오가며 사람을 집어 삼켜 주린 배 채운다네. 돌아오라! 그곳은 오래 노닐 수 없느니라.”

혼이여 돌아오라! 서쪽도 사람을 해치니 모래가 흩날리는 천리 사막길이라네. 사막 길 빙 둘러 깊은 못에 들어가면, 육신이 부서져 쉴 수가 없는 곳이네. 다행히도 그 곳을 벗어나도 그 밖은 다시 황량한 벌판이라네. 코끼리만한 붉은 왕개미에 표주박만한 시커먼 벌이 있다네.

오곡은 자라지 못하고 먹을 것이라고는 골풀 떨기라네. 그 땅은 사람의 살을 익히고 물 한 모금 마시려 해도 얻을 수가 없다네. 아무리 헤매어도 의지할 곳이 없고, 넓고 아득하고 황량하여 끝이 없다네. 돌아오라! 스스로 해침을 당할까 두렵다네.”

혼이여 돌아오라! 북쪽도 머무를 수 없는 곳이라네. 산더미 같이 얼음 첩첩 쌓여 있고, 눈이 천리를 펄펄 날린다네. 돌아오라! 그곳도 오래 있을 수가 없느니라.”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는 하늘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네. 호랑이 표범이 높디높은 하늘의 관문을 지켜 하계 사람을 물어뜯어 해친다네. 머리가 아홉인 요괴가 큰 나무 구천 수를 송두리째 뽑아낼 수 있다네. 승냥이와 이리가 눈을 곤두세우고서 떼를 지어 오가며 앞을 다툰다네. 사람을 매달아놓고 좋다고 날뛰다가 깊은 연못에 던져 버린다네. 상제께 이 사실을 아뢴 뒤에야 편안히 누워 잠잘 수가 있다네. 돌아오라! 그곳을 가는 날에는 그 몸이 위태해지리라.”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는 저 지하세계에도 내려갈 수 없는 몸이라네. 지하의 수문장은 아홉 구비 굽은 몸이며 뾰족한 뿔이 있다네. 두툼한 등심에 핏빛 엄지손가락으로 사람을 휘몰며 번개처럼 날뛴다네. 세 개의 눈에 호랑이 머리이며 몸뚱이는 소와 같은 괴상한 것들이라네. 사람의 고기를 모두 달게 먹으니, 돌아오라! 몸소 재앙을 만날까 두렵도다.”

 

魂兮歸來入脩門些工祝招君背行先些秦篝齊縷鄭綿絡些招具該備永嘯呼些魂兮歸來反故居些

天地四方多賊姦些像設君室靜閒安些高堂邃宇檻層軒些層臺累榭臨高山些網戶朱綴刻方連些冬有穾夏夏室寒些川谷徑復流潺湲些光風轉蕙氾崇蘭些經堂入奧朱塵筵些砥室翠翹絓曲瓊些翡翠珠被爛齊光些蒻阿拂壁羅幬張些纂組綺縞結琦璜些室中之觀多珍怪些蘭膏明燭華容備些二八侍宿射遞代些九侯淑女多迅眾些盛鬋不同制實滿宮些容態好比順彌代些弱顏固植謇其有意些姱容脩態絚洞房些娥眉曼睩目騰光些靡顏膩理遺視矊些離榭脩幕侍君之閒些翡帷翠幬飾高堂些紅壁沙版玄玉之梁些仰觀刻桷畫龍蛇些坐堂伏檻臨曲池些芙蓉始發雜芰荷些紫莖屏風文緣波些文異豹飾侍陂陀些軒輬既低步騎羅些蘭薄戶樹瓊木籬些魂兮歸來何遠為些 

혼이여 돌아오라! 영도(郢都)의 성문으로 급히 돌아오라. 공축(工祝)이 그대를 손짓하여 부르며 뒷걸음으로 앞에 서서 인도해 주신다네. 진나라 대바구니에 제나라 비단실, 정나라에서 만든 대바구니 덮개도 있다네. 혼백을 부를 차비를 다 갖추어 놓고서 큰 소리로 그대의 혼을 부른다네.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 살던 옛집으로 돌아오라.”

천지와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보아도 사람을 해치는 간사한 것뿐이로다. 방에 모시어 둔 그대의 초상, 고요히 말없이 편히 쉬고 있도다. 높고 높은 집 깊고 깊은 방에 난간은 층층이 회랑에 둘러져 있다네. 층층이 쌓아 올린 누대에 우뚝 선 정자, 높은 산마루에서 굽어본다네. 붉은색 꾸며진 그물 같은 문짝에 곱게 새긴 모서리를 서로 이어 붙였도다. 겨울에는 그윽한 깊은 방, 여름에는 서늘한 안방이 있다네. 계곡물이 좁은 길로 구불구불 흘러드니 흐르는 물이 잔잔하도다. 밝은 햇살 속에 미풍이 혜초를 흔들고 난초 덤불을 흔들어 향기를 날리네. 당을 지나 내실로 들어가니 붉은 대나무 자리가 펼쳐 있구나. 매끈한 석실은 물총새 깃으로 장식하고 옥 갈고리가 걸려있네. 비취 깃으로 수를 놓고 진주 입힌 도포는 빛을 뿜어 눈부시게 빛나네. 부드러운 비단 풀어 침대 가에 둘러치고 아롱진 비단 휘장 드리웠네. 네 가지 실로 짠 화려한 비단 끈에 아름다운 옥구슬로 휘장을 꾸몄도다.”

방안을 둘러보니 진기한 보물과 괴상한 것이 많도다. 난초향 기름불이 유난히 밝아 아름다운 여인들을 밝혀주네. 여덟 명씩 양편에서 잠자리를 모시며 싫증이 나는 대로 번갈아 즐기도다. 열국의 제후들의 어여쁜 딸들이 참으로 많도다. 머리모양도 여러 모양 제각기 꾸미고서 방안을 가득 채웠도다. 아름다운 얼굴을 나란히 하니 참으로 세상에서 으뜸이로다. 여린 생김새에 건강한 모습, !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구나. 어여쁜 예쁜 모습에 날씬한 몸매로 신방에 오가는 도다. 아름다운 눈썹에 곱게 뜬 실눈 요염한 눈빛으로 반짝거리네. 팽팽한 얼굴에 고운 살결 아득히 훔쳐보는 까만 눈동자가 의미심장하네. 이궁과 별관에서 휘장 속에 기다렸다가 그대를 번갈아 모신다. 비취색 휘장 드리워 높고 높은 당()을 꾸몄네. 붉은 옷칠 한 벽과 단사(丹砂)로 칠한 널판에 흑옥으로 대들보를 꾸몄도다. 고개 들어 조각한 서까래를 쳐다보니 용과 뱀 형상의 그림이라네. 당위에 올라앉아 난간에 기대니 굽이쳐 흐르는 연못이 내려다보이도다. 못 속에는 연꽃이 피어나 연잎과 한데 어울려 곱게 떠 있네. 자줏빛 줄기의 물풀이 수면에 가득하니 바람에 물결을 이루는구나. 표범가죽의 색다른 옷차림한 시종들이 줄지어 언덕을 이루었네. 수레와 와거(臥車)를 이미 대어놓고 보병과 기병들이 줄지어 있다네. 문 앞에는 빽빽이 난초를 심어놓고 옥수(玉樹)를 둘러 심어 울타리를 해놓았네. 혼이여 돌아오라! 어째서 그렇게 먼 곳으로 가야했던가?”

 

 室家遂宗食多方些稻粢穱麥挐黃梁些大苦鹹酸辛甘行些肥牛之腱臑若芳些和酸若苦陳吳羹些濡鱉炮羔有柘漿些鵠酸臇鳧煎鴻鶬些露雞臛蠵厲而不爽些粔籹蜜餌有餦餭些瑤漿蜜勺實羽觴些挫糟凍飲酎清涼些華酌既陳有瓊漿些歸來歸來反故室敬而無妨些 

가족들이 모두 모여 가지각색 음식을 차린다네. 벼와 기장에 올벼와 보리에 노란 좁쌀 함께 섞어 밥을 짓네. 아주 쓰고 짜고 신 것 맵고 단 것 모두 맛내었네. 살찐 소의 심줄 살을 끊어다가 끓이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네. 신맛과 쓴 맛 써서 오나라 국을 진열해 내었도다. 자라는 삶고 새끼 양은 통째로 굽고 사탕수수 즙을 놓았네. 식초로 고니와 물오리 국 끓이고 기러기와 왜가리는 기름으로 지진다. 노즙으로 삶은 닭과 바다거북으로 곰국을 하니 농후한 맛이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구나. 고리 모양의 떡과 달콤한 꿀 경단 강정과 엿을 놓았네. 옥색 맑은 술에 꿀을 타 술을 퍼서 새 깃 모양의 술잔을 채운다. 지게미는 버리고 청주 떠서 차갑게 하니 청량한 맑은 술이로다. 호화로운 연회석을 차려 놓고 옥색 맑은 술을 놓았도다. 돌아오라 옛 살던 집으로, 모두가 공경해서 거리낄 것이 없으리라.”

  

肴羞未通女樂羅些陳鍾桉鼓造新歌些涉江采䔖發楊荷些美人既醉朱顏酡些娭光眇視目曾波些被文服纖麗而不奇些長髮曼鬋豔陸離些二八齊容起鄭舞些衽若交竿撫案下些竽瑟狂會搷鳴鼓些宮庭震驚發激楚些吳歈蔡謳奏大呂些士女雜坐亂而不分些放陳組纓班其相紛些鄭衛妖玩來雜陳些激楚之結獨秀先些菎蔽象棋有六簙些分曹並進遒相迫些成梟而牟呼五白些晉制犀比費白日些鏗鐘搖虡揳梓瑟些娛酒不廢沈日夜些蘭膏明燭華鐙錯些結撰至思蘭芳假些人有所極同心賦些酎飲既盡歡樂先故些魂兮歸來反故居些 

안주 고루 차려놓고 주연이 한창인데 단 아래 여악(女樂)들이 늘어섰네. 쇠북을 차려놓고 북을 울리며 새로 지은 노랫가락 부르네. <섭강(涉江)>, <채릉(采菱)>, <양하(揚荷)> 세 가락을 뽑는다네. 미녀들 얼큰히 취해서 어여쁜 그 얼굴이 불그레해졌네. 즐거운 빛을 띠고 흘겨보는 눈빛이 보내는 추파가 물결을 이루네. 화려하게 수놓은 옷 고운 차림 화려하나 기이한 복장은 아니로다. 치렁치렁 긴 머리 윤이 나게 늘어뜨린 살쩍이 색채가 찬란하여 곱도다. 여덟 명씩 벌려 선 여악사들 옷차림이 같고 일제히 일어서서 정나라 춤을 춘다. 낚싯대 엇갈리듯 치맛자락을 돌리더니 옷자락 손에 잡고 천천히 내린다. 생황과 비파 세차게 한창 어울렸는데 숨 막히게 몰아치는 북소리로다. 찌렁찌렁 흔들리어 궁전 뜰이 놀라고 이윽고 <격초(激楚)>를 뽑는다. 오지방과 채 지방의 노래 올리니 대려(大呂) 소리 뒤따라 나선다. 뒤섞여 앉았던 숱한 남녀들 어지러이 섞여 방향을 잃었네. 인끈 갓끈 풀어 던지니 색채가 찬란하고 알록달록하구나. 정나라와 위나라의 사랑스런 미녀들 모두가 여기 와서 뒤섞여 앉았도다. <격초(激楚)> 마지막 장을 노래하던 미녀가 유독 아름다워 가장 눈에 띄는구나.”

투호 살과 상아 바둑돌 육박 놀음기구 펼쳐놓았네. 편을 나누어 한꺼번에 나아가 상대편을 숨 막히게 몰아대네. ()를 얻어 이기고도 갑절을 이기겠다고 오백(五白)을 외치며 주사위를 던진다. 진나라에서 만든 물소 뿔 주사위 놀이로 한낮을 보낸다네. 북틀이 흔들리도록 쇠북을 땅땅 치고 가래나무 거문고를 퉁기어 울린다. 술을 즐겨 끝없이 권하거니 받거니 하며 밤낮을 술에 묻혀 즐겁게 논다. 난초향 환한 기름불 밝혀놓고 아름다운 등잔을 가지런히 놓았네. 마음 속 깊은 정을 서로 엮어 읊조리니 향기로운 그 마음 꽃다운 난초로다. 사람들이 다 같이 진정을 풀어놓고 같은 마음으로 시가를 읊는다. 마시고 또 마시고 끝없이 기뻐함은 선조와 옛 벗으로 유쾌하여서라네. 혼이여 돌아오라! 빨리 그대의 옛집으로 돌아오라.”

  

亂曰:獻歲發春兮,汨吾南征些。菉蘋齊葉兮,白芷生些。路貫廬江兮,左長薄,倚沼畦瀛兮,遙望博,青驪結駟兮,齊千乘。懸火延起兮,玄顏蒸。步及驟處兮,誘騁先。抑騖若通兮,引車右還。與王趨夢兮,課後先。君王親發兮,憚青兕。朱明承夜兮,時不見淹。皋蘭被徑兮,斯路漸。湛湛江水兮,上有楓。目極千里兮,傷春心。魂兮歸來,哀江南!

 

亂曰:

(란왈) : 全篇의 글을 요약하면,  *초사작품의 마무리에서 사용함. 요약하면,

獻歲發春兮,汨吾南征些。菉蘋齊葉兮,白芷生些。

헌세발춘혜,골오남정사。록빈제엽혜,백지생사。

올해 초봄에 내가 남쪽으로 황급히 갈 때, 

부평초 자라 새잎 나고 백지 향초가 돋았었다. 

 

路貫廬江兮,左長薄,倚沼畦瀛兮,遙望博,

로관려강혜,좌장박,의소휴영혜,요망박,

길을 관통해 여강(廬江)을 넘어 긴 수풀 왼쪽으로 지나

연못의 밭두둑 가 늪에 서서 끝없는 광야를 멀리 바라보았다. 

 

青驪結駟兮,齊千乘。懸火延起兮,玄顏蒸。

청려결사혜,제천승。현화연기혜,현안증。

청마와 흑마 네 필을 수레에 묶어 천대의 수레 가지런히 따르고, 곳곳에 쳐 든 횃불 하늘을 찔렀다. 

 

步及驟處兮,誘騁先。抑騖若通兮,引車右還。

보급취처혜,유빙선。억무약통혜,인거우환。

걷는 수행원과 수레 탄 수행원들 내려 사냥꾼을 인도하고, 달리는 수레 고삐 당겨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與王趨夢兮,課後先。君王親發兮,憚青兕。朱明承夜兮,時不見淹。

여왕추몽혜,과후선。군왕친발혜,탄청시。주명승야혜,시불견엄。

왕과 함께 운몽택을 달려갈 때 앞뒤를 겨루며 달렸다. 

왕은 친히 화살을 쏘며 푸른 들소는 꺼렸으나 낮은 밤으로 이어져 세월은 머물지 않는다. 

 

皋蘭被徑兮,斯路漸。

고란피경혜,사로점。

연못가 언덕의 난초가 길을 덮어 이 길을 가리리라. 

 

湛湛江水兮,上有楓。目極千里兮,傷春心。

담담강수혜상유풍목극천리혜상춘심

강물은 넘실대고 강가에는 단풍나무 숲을 이루니

천리 밖을 둘러보며 봄 빛 깊어 애끓는다. 

 

魂兮歸來,哀江南!

혼혜귀래,애강남! 

혼이여 돌아오라 강남 땅은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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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BLhpG8_TwV8

 

 

https://www.youtube.com/watch?v=Mm8_okjUDPU 

 

사람이 죽었을 때에,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

죽은 사람이 생시에 입던 윗옷을 갖고 지붕에 올라서거나 마당에 서서, 왼손으로는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옷의 허리 부분을 잡은 뒤 북쪽을 향하여 ‘아무 동네 아무개 복(復)’이라고 세 번 부른다.

 

 

초혼(招魂)

ㅡ 김소월(金素月)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진달래꽃>(매문사.1925) -

 

 

https://www.youtube.com/watch?v=hUmrWaHRYE0 

 

 

https://blog.naver.com/swings81/222151193229

 

[楚辭(초사)] 권09.초혼(招魂) - 굴원(屈原) (1/2)

[楚辭(초사)] 권09.초혼(招魂) - 굴원(屈原) (1/2) <초혼(招魂)>은 초사(楚辭) 중 한 편으로 전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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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원(屈原), <초혼(招魂 (1/2) 

朕幼淸以廉潔兮

(짐유청이렴결혜)나는 어렸을 때 청렴한 덕행을 지녔고, 

身服義而未沬

(신복의이미말)몸을 던져 도의를 행함에 주저하지 않았도다.

主此盛德兮

(주차성덕혜)이처럼 성대한 미덕을 견지하였으나 

牽於俗而蕪穢

(견어속이무예)세속에 이끌려 짓밟히고 무시당하였도다.

上無所考此盛德兮

(상무소고차성덕혜)군왕이 이런 성대한 미덕을 돌아보지 않으시니 

長離殃而愁苦

(장리앙이수고)오래도록 화를 만나 시름 겪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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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굴원(또는 송옥) 자신을 말한다.

 () : 그만두다.

 () : 가지고 있다. 지키다.

 蕪穢(무예) : 황폐하다. 잡초(雜草)가 무성(茂盛)하여 거칠고 지저분하게 됨

 () : 초왕(楚王).

 () : ()와 통용된다. 만나다. (재난을)당하다.

 () : 재앙. ().

 

帝告巫陽曰

(제고무양왈)상제께서 무양(巫陽)을 불러놓고 이르셨다.

有人在下

(유인재하)저 아래 세상에 사람이 있는데, 

我欲輔之

(아욕보지)내가 그 사람을 도와야겠다.

魂魄離散

(혼백이산)그의 혼백이 흩어졌으니,

汝筮予之

(여서여지)!」 그대가 혼백이 있는 곳을 점쳐 나에게 불러오라!”

巫陽對曰

무양대왈)무양이 대답했다.

掌夢(장몽)점괘는 꿈을 맡은 관리가 주관합니다. 

上帝其命難從

(상제기명난종)상제님의 그 명은 따르기 어렵습니다.


若必筮予之

(약필서여지)만약 점을 쳐서 돌아오게 한다 해도

恐後之謝

(공후지사) 혼이 쇠퇴한 뒤여서 

不能復用

(불능부용)。」 저를 다시 기용할 수 없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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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제(上帝).

 巫陽(무양) : 고대 신화에 나오는 무당. 천제(天帝)의 명을 받들어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들인다.

 () : 초왕(楚王).

 筮予之(서여지) : 점을 쳐서 혼백이 있는 곳을 알아내어 그 사람을 나에게 데려오라. 복서(卜筮)는 예기(禮記) 곡례상(曲禮上) 귀갑(龜甲)으로 길흉을 점치는 것을 복()이라 하고, 시초(蓍草)로 길흉을 점치는 것을 서()라 한다(龜爲卜策爲筮)”라고 하였다.

 掌㝱(장몽) : 꿈을 담당하는 관리.

 () : 시들다. 쇠퇴하다.

 

巫陽焉乃下招曰

(무양언내하초왈)무양이 이에 하계에 내려와 혼을 부르며 말했다.

魂兮歸來

(혼혜귀래)혼이여 돌아오라!

去君之恆幹

(거군지항간)그대는 육신을 버리고 

何爲四方些

(하위사방사)무엇 때문에 사방을 떠도는가?

舍君之樂處

(사군지락처)그대 즐거운 곳을 내버려두고 

而離彼不祥

(이리피불상사)저 상서롭지 못한 곳을 만났는가!

魂兮歸來

(혼혜귀래)혼이여 돌아오라! 

東方不可以

(동방불가이탁사)동쪽은 그대가 의탁할 수 없는 곳이다.

長人千仞

(장인천인)키가 천 길인 장인국 사람, 

惟魂是索些

(유혼시색사)오직 사람의 혼만을 찾아 먹는다.

十日代出

(십일대출)열 개의 태양이 번갈아 나와 

流金鑠石些

(유금삭석사)무쇠는 녹아 흐르고 돌도 녹는다.

彼皆習之

(피개습지)그들은 모두 몸에 익어 탈이 없지만 

魂往必釋些

(혼왕필석사)혼이 가면 반드시 없어져 버린다.

歸來兮

(귀래혜)돌아오라! 

不可以託些(불가이탁사)그 곳은 그대가 의탁할 곳이 못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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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焉乃(언내) : 이에.

 恆幹(항간) : 육체. 육신.

 () : 어조사(語助辭). 고문(古文)에 쓰이는 문말(文末) 조사로, ‘의 용법과 비슷하며 초사(楚辞)’에서 많이 쓰인다.

 () : ()와 같다. 만나다. 걸리다.

 千仞(천인) : 천 길이라는 뜻으로, 산이나 바다가 썩 높거나 깊은 것을 이르는 말

 十日代出(십일대출) : 열 개의 태양이 번갈아 나오다. 요임금 때 하늘에 해가 열 개나 나타나서 곡식과 초목이 다 말라죽어 사람들이 굶주리게 되었다. 요임금이 예(羿)를 보내서 해 열 개를 모조리 죽이라고 하였으나, 예는 아홉 개의 해를 떨어뜨렸으며 해가 1개가 남아 세상을 비추는 역할을 하였다.<淮南子(회남자) 本經訓(본경훈)/산해경(山海經) 해외남경(海外南經)>

 鑠石(삭석) : 돌을 녹이다.

 () : 어조사. 고대 시가(詩歌)에 많이 쓰이던 조사(助詞)로서, 현대 중국어의  또는 에 해당한다.

 

魂兮歸來

(혼혜귀래)!혼이여 돌아오라! 

南方不可以止些

(남방불가이지사)。남쪽은 머물 수 없는 곳이네.

雕題黑齒

(조제흑치),이마에 그림 새기고 이를 검게 물들이며

得人肉以祀

(득인육이사), 사람 잡아 살코기로 제사 지내고 

以其骨爲醢些

(이기골위해사)。사람 뼈는 갈아서 젖 담아 먹는다네.

蝮蛇蓁蓁

(복사진진),살무사가 사방에 득실대고

封狐千里些

(봉호천리사)。 커다란 여우는 천리를 뛰어 달린다네.

雄虺九首

(웅훼구수),대가리가 아홉인 큰 독사는 

往來鯈忽

(왕래조홀),여기저기를 번개처럼 오가며 

呑人以益其心些

(탄인이익기심사)。사람을 집어 삼켜 주린 배 채운다네.

歸來兮

(귀래혜)! 돌아오라! 

不可以久淫些

(불가이구음사)。그곳은 오래 노닐 수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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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雕題黑齒(조제흑치) : 이마에는 꽃무늬를 새기고 이에는 검은 색으로 염색하다. 남방의 미개한 야만인을 말한다. ()는 이마.

 () : 젓갈.

 蝮蛇(복사) : 살무사.

 蓁蓁(진진) : 초목이 무성한 모양. 득실대다.

 封狐(봉호) : 큰 여우.

 () : 살무사. 큰 뱀.

 鯈忽(조홀) : 儵忽(숙홀)과 같다. 갑자기.

 () : 채우다.

 久淫(구음) : 오래도록 노닐다(머물다).

 

 
魂兮歸來(혼혜귀래)
西方之害(서방지해)流沙千里些(유사천리사)
旋入雷淵(선입뢰연)爢散而不可止些(미산이불가지사)
幸而得脫(행이득탈)其外曠宇些(기외광우사)
赤螘若象(적의약상)玄蜂若壺些(현봉약호사)
五穀不生(오곡불생)藂菅是食些(총관시식사)
其土爛人(기토난인)求水無所得些(구수무소득사)
彷徉無所倚(방양무소의)廣大無所極些(광대무소극사)
歸來兮(귀래혜)恐自遺賊些(공자유적사)
 

 

혼이여 돌아오라!

서쪽도 사람을 해치니 모래가 흩날리는 천리 사막길이라네.

사막 길 빙 둘러 깊은 못에 들어가면, 육신이 부서져 쉴 수가 없는 곳이네.

다행히도 그 곳을 벗어나도 그 밖은 다시 황량한 벌판이라네.

코끼리만한 붉은 왕개미에 표주박만한 시커먼 벌이 있다네.

오곡은 자라지 못하고 먹을 것이라고는 골풀 떨기라네.

그 땅은 사람의 살을 익히고 물 한 모금 마시려 해도 얻을 수가 없다네.

아무리 헤매어도 의지할 곳이 없고, 넓고 아득하고 황량하여 끝이 없다네.

돌아오라! 스스로 해침을 당할까 두렵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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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雷淵(뇌연) : 신화 상의 깊은 못.

 爢散(미산) :  ()’와 같다. 분쇄되다.

 () : 표주박. 조롱박.

 藂菅(총관) : 골풀 떨기. ()은 떨기. ()은 골풀, 난초.

 () : 문드러지다. 지나치게 익히다.

 () : 해치다. 잔혹하게 상해를 가하다.

 彷徉(방양) : 배회하다.

 

 
魂兮歸來(혼혜귀래)北方不可以止些(북방불가이지사)
增冰峨峨(증빙아아)飛雪千里些(비설천리사)
歸來兮(귀래혜)不可以久些(불가이구사)
魂兮歸來(혼혜귀래)君無上天些(군무상천사)
虎豹九關(호표구관)啄害下人些(탁해하인사)
一夫九首(일부구수)拔木九千些(발목구천사)
豺狼從目(시랑종목)往來侁侁些(왕래신신사)
懸人以娭(현인이희)投之深淵些(투지심연사)
致命於帝(치명어제)然後得瞑些(연후득명사)
歸來(귀래)往恐危身些(왕공위신사)
 

 

혼이여 돌아오라! 북쪽도 머무를 수 없는 곳이라네.

산더미 같이 얼음 첩첩 쌓여 있고, 눈이 천리를 펄펄 날린다네.

돌아오라! 그곳도 오래 있을 수가 없느니라.”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는 하늘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네.

호랑이 표범이 높디높은 하늘의 관문을 지켜 하계 사람을 물어뜯어 해친다네.

머리가 아홉인 요괴가 큰 나무 구천 수를 송두리째 뽑아낼 수 있다네.

승냥이와 이리가 눈을 곤두세우고서 떼를 지어 오가며 앞을 다툰다네.

사람을 매달아놓고 좋다고 날뛰다가 깊은 연못에 던져 버린다네.

상제께 이 사실을 아뢴 뒤에야 편안히 누워 잠잘 수가 있다네.

돌아오라! 그곳을 가는 날에는 그 몸이 위태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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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增冰(증빙) : 빙산. 층층이 쌓인 빙산.  ()과 통용된다.

 峨峨(아아) : 산이 높고 험한 모양.

 九關(구관) : 높디높은 하늘의 관문.

 豺狼(시랑) : 승냥이와 이리.

 () : 세로.

 侁侁(신신) : 많은 모양. 여럿이 많이 모인 모양.

 () : 와 같다. 즐거워하다.

 致命(치명) : 상부에 보고하다.

 

 

 
魂兮歸來(혼혜귀래)君無下此幽都些(군무하차유도사)
土伯九約(토백구약)其角觺觺些(기각의의사)
血拇(돈매혈무)逐人駓駓些(축인비비사)
參目虎首(삼목호수)其身若牛些(기신약우사)
此皆甘人(차개감인)歸來(귀래)恐自遺災些(공자유재사)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는 저 지하세계에도 내려갈 수 없는 몸이라네.

지하의 수문장은 아홉 구비 굽은 몸이며 뾰족한 뿔이 있다네.

두툼한 등심에 핏빛 엄지손가락으로 사람을 휘몰며 번개처럼 날뛴다네.

세 개의 눈에 호랑이 머리이며 몸뚱이는 소와 같은 괴상한 것들이라네.

사람의 고기를 모두 달게 먹으니, 돌아오라! 몸소 재앙을 만날까 두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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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幽都(유도) : 신화 속에서 지하에서 귀신이 다스리는 곳.

 土伯(토백) : 지하 왕국의 신령.

 () : 구불구불하다.

 觺觺(의의) : 짐승의 뿔이 날카로움을 형용하는 말.

 敦脄(돈매) : 두툼한 등심(등골뼈에 붙은 살). 괴수의 이름.

 駓駓(비비) : 질주하는 모습.

 甘人(감인) : 사람 고기를 맛좋게 먹다.

 

 

 
魂兮歸來(혼혜귀래)入修門些(입수문사)
工祝招君(공축초군)背行先些(배행선사)
秦篝齊縷(진구제루)鄭綿絡些(정면락사)
招具(초구해비)永嘯呼些(영소호사)
魂兮歸來(혼혜귀래)反故居些(반고거사)
天地四方(천지사방)多賊姦些(다적간사)
像設君室(상설군실)靜閒安些(정한안사)
高堂(고당수우)層軒(함층헌사)
層臺累榭(층대루사)臨高山些(임고산사)
網戶朱綴(망호주철)刻方連些(각방연사)
 

 

혼이여 돌아오라! 영도(郢都)의 성문으로 급히 돌아오라.

공축(工祝)이 그대를 손짓하여 부르며 뒷걸음으로 앞에 서서 인도해 주신다네.

진나라 대바구니에 제나라 비단실, 정나라에서 만든 대바구니 덮개도 있다네.

혼백을 부를 차비를 다 갖추어 놓고서 큰 소리로 그대의 혼을 부른다네.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 살던 옛집으로 돌아오라.”

천지와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보아도 사람을 해치는 간사한 것뿐이로다.

방에 모시어 둔 그대의 초상, 고요히 말없이 편히 쉬고 있도다.

높고 높은 집 깊고 깊은 방에 난간은 층층이 회랑에 둘러져 있다네.

층층이 쌓아 올린 누대에 우뚝 선 정자, 높은 산마루에서 굽어본다네.

붉은색 꾸며진 그물 같은 문짝에 곱게 새긴 모서리를 서로 이어 붙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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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修門(수문) : 초나라 도읍인 영도성(郢都城) 남문의 하나.

 工祝(공축) : 혼을 부르는 무당.

 背行(배행) : 뒷걸음으로 걷다.

 秦篝(진구) : 진나라에서 만든 대그릇.

 齊縷(제루) : 제나라에서 만든 명주실.

 鄭綿絡(정면락) : 정나라에서 만든 면직물. 대그릇의 덮개로 사용한다.

 招具(초구) : 혼을 부르는 용품.

 永嘯(영소) : 길게 부는 휘파람. 혼을 부를 때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

 () : ()과 같다.

 像設(상설) : 임시로 설치해 놓다.

 邃宇(수우) : 깊숙한 곳에 있는 저택.

 () : 난간.

 () : 회랑.

 () : 정자.

 網戶(망호) : 그물 모양의 빈칸을 새긴 출입문.

 朱綴(주철) : 접합된 곳을 붉은색으로 칠하다.

 方連(방연) : 그물처럼 짜여진 출입구.

 

 
冬有穾廈(동유요하)夏室寒些(하실한사)
川谷徑復(천곡경복)流潺湲些(유잔원사)
光風轉蕙(광풍전혜)氾崇蘭些(범숭란사)
經堂入奧(경당입오)朱塵筵些(주진연사)
砥室翠翹(지실취고)挂曲瓊些(괘곡경사)
翡翠珠被(비취주피)爛齊光些(난제광사)
蒻阿拂壁(약아불벽)羅幬張些(나주장사)
纂組綺縞(찬조기호)結琦璜些(결기황사)
 

 

겨울에는 그윽한 깊은 방, 여름에는 서늘한 안방이 있다네.

계곡물이 좁은 길로 구불구불 흘러드니 흐르는 물이 잔잔하도다.

밝은 햇살 속에 미풍이 혜초를 흔들고 난초 덤불을 흔들어 향기를 날리네.

당을 지나 내실로 들어가니 붉은 대나무 자리가 펼쳐 있구나.

매끈한 석실은 물총새 깃으로 장식하고 옥 갈고리가 걸려있네.

비취 깃으로 수를 놓고 진주 입힌 도포는 빛을 뿜어 눈부시게 빛나네.

부드러운 비단 풀어 침대 가에 둘러치고 아롱진 비단 휘장 드리웠네.

네 가지 실로 짠 화려한 비단 끈에 아름다운 옥구슬로 휘장을 꾸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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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穾廈(요하) : 그윽한 문간방.

 徑復(경복) : 물길이 구불구불하다.

 潺湲(잔원) : 물이 천천히 흐르는 모양. 조용하고 잔잔함.

 () : 덤불.

 () : 내실. 깊숙한 안쪽.

 朱塵筵(주진연) : 붉은 대나무 자리.

 砥室(지실) : 매끈한 석실.

 翠翹(취교) : 물총새의 꼬리의 긴 깃털.

 曲瓊(곡경) : 曲琼(곡경). 옥 갈고리.

 齊光(제광) : 색채가 눈부시게 비치다. 빛나다.

 蒻阿(약아) : 섬세하고 부드러운 비단

 () : 장막. 휘장.

 纂組綺縞(찬조기호) : 네 가지 빛의 비단끈. ()은 붉은 끈. ()는 여러 가지 색의 비단. ()는 무늬 좋은 비단. ()는 흰색 비단.

 琦璜(기황) : 아름다운 옥.

 

 
室中之觀(실중지관)多珍怪些(다진괴사)
蘭膏明燭(난고명촉)華容備些(화용비사)
二八侍宿(이팔사숙)射遞代些(체대사)
九侯淑女(구후숙녀)多迅衆些(다신중사)
盛鬋不同制(성전부동제)實滿宮些(실만궁사)
容態好比(용태호비)順彌代些(순미대사)
弱顔固植(약안고식)謇其有意些(건기유의사)
姱容修態(과용수태)緪洞房些(긍동방사)
蛾眉曼睩(아미만록)目騰光些(목등광사)
靡顔膩理(미안니리)遺視矊些(유시면사)
離榭修幕(이사수막)侍君之閒些(시군지간사)
 

 

방안을 둘러보니 진기한 보물과 괴상한 것이 많도다.

난초향 기름불이 유난히 밝아 아름다운 여인들을 밝혀주네.

여덟 명씩 양편에서 잠자리를 모시며 싫증이 나는 대로 번갈아 즐기도다.

열국의 제후들의 어여쁜 딸들이 참으로 많도다.

머리모양도 여러 모양 제각기 꾸미고서 방안을 가득 채웠도다.

아름다운 얼굴을 나란히 하니 참으로 세상에서 으뜸이로다.

여린 생김새에 건강한 모습, !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구나.

어여쁜 예쁜 모습에 날씬한 몸매로 신방에 오가는 도다.

아름다운 눈썹에 곱게 뜬 실눈 요염한 눈빛으로 반짝거리네.

팽팽한 얼굴에 고운 살결 아득히 훔쳐보는 까만 눈동자가 의미심장하네.

이궁과 별관에서 휘장 속에 기다렸다가 그대를 번갈아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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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蘭膏(난고) : 냄새가 향기로운 기름.

 二八(이팔) : 16. 여덟 명씩 양쪽에 서있다.

 射遞(역체) : 싫증이 나는 대로 바꾸다. 는 싫어할 ’. 는 교체하다.

 九侯(구후) : 열국의 제후들.

 () : ()과 통용된다. 진실로. 참으로.

 盛鬋(성전) : 여자의 숱이 많고 아름다운 머리. ()은 귀밑머리가 늘어지다.

 () : 나란히 하다.

 () : 과 통용된다. 참으로

 彌代(미대) : 세상에서 으뜸가다.

 弱顔(약안) : 여린 생김새.

 固植(고식) : 신체가 건강하다.

 () : 발어사. !. 탄식의 소리.

 姱容修態(과용수태) : 미모와 원대한 포부를 겸비함. 姱容(과용)은 미모, 는 아름다움.

 () : (). 길게 이어져 있다.

 () : 洞房(동방). 신방(新房).

 蛾眉曼睩(아미만록) : 아름다운 눈썹에 실눈. ()은 길다. ()은 눈빛이 밝고 아름답다.

 目騰光(목등광) : 요염한 눈빛을 반짝거리다.

 靡顔膩理(미안니리) : 팽팽한 얼굴에 고운 살결. ()는 섬세하다. ()는 매끄럽다. ()는 근육과 피부.

 () : 검은 눈동자. 눈빛이 매우 깊다.

 

 
翡帷翠帳(비유취장)飾高堂些(식고당사)
紅壁沙版(홍벽사판)玄玉梁些(현옥량사)
仰觀刻桷(앙관각각)畫龍蛇些(화룡사사)
坐堂伏檻(좌당복함)臨曲池些(임곡지사)
芙蓉始發(부용시발)雜芰荷些(잡기하사)
紫莖屛風(자경병풍)波些(문연파사)
文異豹飾(문이표식)侍陂陀些(시피타사)
軒輬旣低(헌량기저)步騎羅些(보기라사)
蘭薄戶樹(난박호수)瓊木籬些(경목리사)
魂兮歸來(혼혜귀래)何遠爲些(하원위사)
 

 

비취색 휘장 드리워 높고 높은 당()을 꾸몄네.

붉은 옷칠 한 벽과 단사(丹砂)로 칠한 널판에 흑옥으로 대들보를 꾸몄도다.

고개 들어 조각한 서까래를 쳐다보니 용과 뱀 형상의 그림이라네.

당위에 올라앉아 난간에 기대니 굽이쳐 흐르는 연못이 내려다보이도다.

못 속에는 연꽃이 피어나 연잎과 한데 어울려 곱게 떠 있네.

자줏빛 줄기의 물풀이 수면에 가득하니 바람에 물결을 이루는구나.

표범가죽의 색다른 옷차림한 시종들이 줄지어 언덕을 이루었네.

수레와 와거(臥車)를 이미 대어놓고 보병과 기병들이 줄지어 있다네.

문 앞에는 빽빽이 난초를 심어놓고 옥수(玉樹)를 둘러 심어 울타리를 해놓았네.

혼이여 돌아오라! 어째서 그렇게 먼 곳으로 가야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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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楚辭(초사)] 권09.초혼(招魂) - 굴원(屈原) (2/2)

[楚辭(초사)] 권09.초혼(招魂) - 굴원(屈原) (2/2) <초혼(招魂)>은 초사(楚辭) 중 한 편으로 전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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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女赋 - 宋玉 (신녀부 - 송옥)

神女赋 - 宋玉 (신녀부 - 송옥) 《神女赋》는 战国시대 辞赋家 宋玉이 창작한 赋이다. 이 赋의 赋序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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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女赋

신녀부(신녀를 읊다)

楚襄王与宋玉游于云梦之浦,使玉赋高唐之事。

초양왕여송옥유우운몽지포사옥부고당지사

楚 襄王이 宋玉과 云梦泽(운몽택. 湖北성 남부에서 湖南성 북부에 걸쳐서 있었다고 하는 대소택지) 가에서 유람하고, 宋玉으로 하여금 高唐之事(楚 襄王 운몽택에 있는 高唐에서 巫山神女를 꿈속에서 만나 그녀를 총애하고 떠나갔다)를 읊게 하였다.

 

其夜,玉寝,梦与神女遇,其状甚丽,玉异之,明日以白王。

기야옥침몽여신녀우기상심려옥이지명일이백왕

그날 밤, 宋玉이 잠들고, 꿈에서 神女와 서로 만났는데, 神女의 容貌는 지극히 아름다웠고, 宋玉은 그것을 매우 이상히 여기고, 다음날 바로 꿈에 神女를 만난 일을 楚 襄王에게 이야기 하였다.

 

王曰:“其梦若何?” 玉对曰:“晡夕之后,精神恍忽,若有所喜。

왕왈기몽약하옥대왈포석지후정신황홀약유소희

 

楚 襄王이 묻기를 : “그 꿈에서 어떠하였는가?” 宋玉이 대답하기를 : “黄昏 이후, 나는 精神이 恍惚하여,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纷纷扰扰,未知何意。 目色仿佛,乍若有记。

분분우우미지하의목색방불사약유기

마음이 어수선하였는데, 무슨 까닭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当时 눈은 흐릿하여 잘 보이지 않았지만, 처음에는 전에 서로 알았던 것 같았습니다.

 

见一妇人,状甚奇异。 寐而梦之,寤不自识。

견일부인상심기이매이몽지오불자식

꿈에서 여자(神女) 한 명을 만났는데, 생김새가 매우 기이하였습니다. 잠이 들어 꿈에서 그녀를 보았는데, 깨어나니 자세히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罔兮不乐,怅然失志。 于是抚心定气,复见所梦。”

망혜불악창연실지우시무심정기복견소몽

뜻대로 되지 않아 나는 마음이 즐겁지 않았고, 낙담하여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니, 눈앞에 다시 꿈속의 그 미녀가 나타났습니다.”

 

王曰:“状何如也?” 玉曰:“茂矣美矣,诸好备矣。 盛矣丽矣,难测究矣。

왕왈상하여야옥왈무의미의제호비의성의려의난측구의

楚 襄王이 묻기를 : “美女의 생김새가 어떠하였는가?” 宋玉이 말하기를 : “丰满하고 아름다웠으며, 여러 가지 좋은 것은 그녀의 몸에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요염하고 아름다웠는데, 그녀의 아름다움은 形容하기 어렵습니다.

 

上古既无,世所未见,瑰姿玮态,不可胜赞。 其始来也,耀乎若白日初出照屋梁;其少进也,皎若明月舒其光。

상고기무세소미견괴자불가성찬기시래야요호약백일초출조옥량기소진야교약명월서기광

上古(商⋅周⋅秦⋅漢)시대에는 그녀와 비교할만한 사람이 없었고, 当代에도 보이지 아니하였고, 그녀의 요염한 자태와 아름다운 용모는, 어떻게 칭찬하려 하여도 다 칭찬할 수가 없습니다. 그녀가 처음 나타났을 때에는, 빛을 발하는데 마치 태양이 집의 들보에 비추는 것 같았고 ; 그녀가 조금 가까이 다가왔을 때는, 깨끗하고 결백하여 마치 밝은 달이 광채를 방출하는 것 같았습니다.

 

须臾之间,美貌横生。 晔兮如华,温乎如莹。 五色并驰,不可殚形。 详而视之,夺人目精。

수유지간미모횡생엽혜여화온호여옥오색병치불가탄형상이시지탈인목정

순식간에,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와 용모가 전부 드러났습니다. 얼굴빛이 환하게 빛나는 것이 꽃과 같았고, 온화하고 유순함이 마치 아름다운 옥과 같았습니다. 오색이 함께 발산하여,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 그려낼 수가 없었습니다. 자세히 그녀를 보면, 광채가 눈을 부시게 하였습니다.

 

其盛饰也,则罗纨绮缋盛文章,极服妙采照万方。 振绣衣,被袿裳。

기성식야칙라환기궤성문장겁복묘채조만방진수의피규상

그녀의 의복과 장신구는 매우 많고 아름다웠는데, 绫罗绸缎은 꽃무늬로 가득 채웠고, 가장 좋은 의복의 미묘한 색채는 온 사방을 비추었습니다. 그녀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의상의 먼지를 털고, 长袍를 걸치고 치마를 입었습니다.

 

秾不短,纤不长,步裔裔兮曜殿堂。 忽兮改容,婉若游龙乘云翔。

불단섬불장보예예혜요전당홀혜개용완약유룡승운상

헐렁한 옷을 입으면 몸집이 작아 보이지 아니하고, 얇은 옷을 입으면 호리호리해 보이지 아니하였고, 발걸음은 경쾌하고 나긋나긋하여 광채가 殿堂을 밝게 비추었습니다. 홀연 자태를 바꾸니, 맟 움직이는 용이 구름을 타고 비상하는 것 같았습니다.

 

嫷披服,侻薄装。 沐兰泽,含若芳。

타피복탈박장목란택함약방

그녀가 아름다운 덧옷을 입었고, 격식에 맞추어 알맞게 옅은 화장을 하였습니다. 향유를 바른 아름다운 머리카락에서는, 杜若의 향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性合适,宜侍旁。 顺序卑,调心肠。”

성합괄의시방순서비조심장

그녀의 성격은 따뜻하면서도 안정되어 있어, 군왕을 모시는데 적당하였습니다. 그녀는 长幼尊卑의 예의를 알고,사람의 속마음을 잘 이해하는 말로 마음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王曰:“若此盛矣,试为寡人赋之。” 玉曰:“唯唯。”

왕왈약차성의시위과인부지옥왈유유

楚 襄王이 말하기를 : “神女가 그처럼 아름답단 말인가? 당신이 시험 삼아 과인을 위해 한 번 그림을 그려보세요.” 宋玉이 대답하기를 : “좋습니다. 좋습니다.”

 

夫何神女之姣丽兮,含阴阳之渥饰。 披华藻之可好兮,若翡翠之奋翼。

부하신녀지교려혜함음양지악식피화조지가호혜약비취지분익

神女는 얼마나 요염하고 아름다운가? 그녀는 天地间의 浓艳한 美色을 한 몸에 모았습니다. 그녀가 무늬가 화려한 옷과 장신구를 입고 걸치니 얼마나 몸에 맞고 아름다운지, 마치 물총새가 날개를 흔들며 고공을 나는 것 같았습니다.

 

其象无双,其美无极。 毛嫱鄣袂,不足程式;西施掩面,比之无色。

기상무쌍기미무겁장몌불족정식서시엄면비지무색

그녀의 形象은 세상에 둘도 없고, 그녀의 美貌는 세상에 비할 바가 없었습니다. 毛嫱(모장, 春秋시대 越나라 미녀)의 춤추는 소매가 온갖 교태를 부려도, 神女와 비교하면 본받기에는 부족하고 ; 西施가 얼굴을 가리고 사람을 감동시켜도, 神女와 비교하면 姿色(여자의 아름다운 용모)이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近之既姣,远之有望。 骨法多奇,应君之相。

근지기교원지유망골법다기응군지상

가까이 다가가 보면 요염하였고, 멀리 떨어져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骨相(체격과 용모)은 奇异이하여 예사롭지 않았는데, 군왕을 모시는 妃嫔의 용모와 서로 어울렸습니다.

 

视之盈目,孰者克尚?私心独悦,乐之无量。

시지영목숙자극상사심독열악지무량

그녀를 보면 눈에 가득한데, 어느 누가 그녀보다 나을 수 있단 말입니까? 나는 마음속으로 그녀와 좋아지고 싶었고, 그녀를 경모하는 마음은 짐작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交希恩疏,不可尽畅。 他人莫睹,玉览其状。

교희은소불가진창타인막도옥람기상

단지 애석하게도 그녀와 交往이 드물었고 사랑이 데면데면하여, 그녀에게 속마음을 이야기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그녀와 만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그러면 宋玉만이 그녀의 자태를 실컷 볼 수 있을 것입니다.

 

其状峨峨,何可极言?貌丰盈以庄姝兮,苞温润之玉颜。

기상아아하가겁언모봉영이장주혜포온윤지옥안

그녀의 자태는 庄严하면서도 高贵하여, 어떻게 언어로 다 묘사할 수 있었겠습니까? 자태는 포동포동하고 단정하면서도 아름답고, 그녀의 얼굴은 곱고 윤이 나서 옥과 같았습니다.

 

眸子炯其精朗兮,瞭多美而可视。 眉联娟以蛾扬兮,朱唇的其若丹。

모자형기정랑혜료다미이가시미련연이아양혜주진적기약단

눈동자는 분명하면서 빛이 나 생기가 넘치고, 아름다운 한 쌍의 큰 눈은 특별히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녀의 눈썹은 살짝 굽었는데 마치 누에의 눈썹 같았고, 그녀의 입술은 붉었는데 마치 산뜻하고 아름다운 丹砂와 같았습니다.

 

素质干之醲实兮,志解泰而体闲。 既姽婳于幽静兮,又婆娑乎人间。

소질간지농실혜지해태이체한기궤우유정혜우파사호인간.

그녀의 소박한 본성은 순수하고 온후하며, 意志는 한적하고 평안한 것을 지향하고 몸은 조용하고 한적하였습니다. 그녀는 숨겨져 있는 深山仙境에서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 인간세상에서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宜高殿以广意兮,翼放纵而绰宽。 动雾縠以徐步兮,拂墀声之珊珊。

의고전이엄의혜익방종이작관동무곡이서보혜불지성지산산

高唐殿은 널찍하여 그녀의 마음에 꼭 맞았는데, 그녀가 마음껏 춤을 추거나 발길 가는 대로 거닐 수 있었습니다. 구름 같은 얇은 비단을 움직이며 천천히 걸어가니, 의상이 계단을 스치며 내는 소리가 사각사각하였습니다.

 

望余帷而延视兮,若流波之将澜。 奋长袖以正衽兮,立踯躅而不安。

망여유이연시혜약류파지장란분장수이정임혜립척촉이불안

그녀는 오래도록 나의 침상휘장을 주시하였는데, 두 눈은 마치 秋水(맑은 물, 여자의 맑은 눈매)가 파란을 일으킬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긴 소매를 흔들어 옷깃을 정리하고, 우두커니 서서 배회하여 불안해하였습니다.

 

澹清静其愔嫕兮,性沉详而不烦。 时容与以微动兮,志未可乎得原。

담청정기음예혜성침상이불번시용여이미동혜지미가호득원

그녀는 마음이 조용하고 온순하며, 성격은 침착하고 조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때때로 한적함에 스스로 만족하고 행동거지가 ,일정하지 않아,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의 마음을 꿰뚫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意似近而既远兮,若将来而复旋。 褰余帷而请御兮,愿尽心之惓惓。

의사근이기원혜약장래이복선건여유이청어혜원진심지권권

그녀는 보기에는 마치 일부러 나와 가까워지려는 것 같았으나, 이미 멀리멀리 떠나 가버렸고, 마치 나를 향하여 걸어오려고 하는 것 같았으나, 다시 몸을 돌려 돌아갔습니다. 그녀가 침대휘장을 걷고, 침상에 올라와 나를 모실 수 있기를 청하였는데, 그녀는 간절한 성의를 표하였습니다.

 

怀贞亮之洁清兮,卒与我兮相难。 陈嘉辞而云对兮,吐芬芳其若兰。

부정량지길청혜졸여아혜상난진가사이운대혜토분방기약란

다만 그녀는 꿋꿋하고 순결한 절개를 품고 있어서, 마지막에는 나와 같이 하는 것을 거절하였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말로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하였고, 神女의 言辞는 마치 杜若과 兰草가 발산하는 짙은 향기와 같았습니다.

 

精交接以来往兮,心凯康以乐欢。 神独亨而未结兮,魂茕茕以无端。

정교접이래왕혜심개강이악환신독형이미결혜혼경경이무단

나와 神女가 정신적으로 교제하고 왕래하여, 内心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비록 정신적인 교류는 있었지만 실질적인 结合은 없었고, 나는 무단히 고독하고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을 느껴 마음이 산란하였습니다.

 

含然诺其不分兮,喟扬音而哀叹。 頩薄怒以自持兮,曾不可乎犯干。

함연낙기불분혜위양음이애탄병박로이자지혜증불가호범간

그녀가 일찍이 허락한 적이 있지만 결코 기꺼이 허락한 것은 아니었고, 그래서 소리 높여 슬피 탄식할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웃음 띤 얼굴을 거두고 약간 노기 띤 얼굴 드러내고 태도를 진중하게 하여, 매우 엄하고 침범할 수 없는 태도를 나타냈습니다.

 

于是摇佩饰,鸣玉鸾;整衣服,敛容颜。 顾女师,命太傅。

우시요패식,명옥란;정의복,렴용안 고녀사,명태부。

이 때 신녀는 장신구를 흔들고, 옥으로 만든 방울을 울리며 ; 衣服을 단정히 하고, 웃는 얼굴을 거두었습니다. 女师에게 돌아보며, 太傅에게 출발하도록 분부하였습니다.

 

欢情未接,将辞而去。 迁延引身,不可亲附。  

환정미접,장사이거 천연인신,불가친부。

우리 둘은 친밀해지지 않았는데, 그녀는 이별을 고하고 떠나려하였습니다. 그녀는 몸을 끌고 물러나, 가까이 하기 어려웠습니다.

 

 

似逝未行,中若相首;目略微眄,精彩相授。 志态横出,不可胜记。

사서미행중약상수목략미면정채상수지태횡출불가성기

그녀가 가는 것 같았으나 가지 아니하여, 내심에는 마치 그리워함이 충만한 것 같았고 ; 그녀가 살며시 나를 한 번 쳐다보는데, 온갖 멋진 精氣가 전해왔습니다. 감정과 자태를 남김없이 드러내었으나, 하나하나 다 묘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意离未绝,神心怖覆。 礼不遑讫,辞不及究。

의리미절신심포복례불황흘사불급구

그녀는 마음으로는 떠나고 싶었지만 차마 떠나지 못하고, 이로 인하여 마음이 불안하고 어수선하였습니다. 그녀가 황급히 떠나가는데 이별의 예의를 미처 다하지 못하였고, 이별의 말도 다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愿假须臾,神女称遽。 徊肠伤气,颠倒失据。

원가수유신녀칭거회장상기전도실거

나는 그녀가 좀 더 머무르기를 바랐으나, 神女는 급히 떠나려고 하였습니다. 나는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뒤집어져 의지할 곳을 잃었습니다.

 

黯然而暝,忽不知处。 情独私怀,谁者可语?惆怅垂涕,求之至曙。

암연이명홀불지처정독사부수자가어추창수체구지지서

忽然 밤이 깊었다는 것을 느끼고, 마음이 황홀하여 몸이 어느 곳에 있는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나의 衷情(충정)을, 누구에게 죄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낙담하여 눈물을 흘리며, 신녀를 찾다가 날이 밝았습니다.

[출처] 神女赋 - 宋玉 (신녀부 - 송옥)|작성자 dlwndehd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489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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