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騷經(이소경), 근심스러운 일을 만나다
ㅡ屈原(굴원)
帝高陽之苗裔兮
(제고양지묘예혜) : 고양 임금의 후예이며
朕皇考曰伯庸
(짐황고왈백용) :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하신다.
攝提貞于孟陬兮
(섭제정우맹추혜) : 인년[寅歲]의 정월달 * 攝提 : 寅歲의 異稱, /貞 : 正. 孟 : 初, 陬 정월의 別稱)
惟庚寅吾以降
(유경인오이강) : 겅인 일에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皇覽揆余初度兮
(황람규여초도혜) : 아버지는 나를 낳은 때를 헤아려
肇錫余以嘉名
(조석여이가명) : 나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으니
名余曰正則兮
(명여왈정칙혜) : 이름은 “정칙”이라 하고
字余曰靈均
(자여왈령균) : 자는 “영균”이라 하셨다.
紛吾既有此內美兮
(분오기유차내미혜) : 게다가 나는 고운 성품을 지녔고
又重之以脩能
(우중지이수능) : 또 그 위에다 훌륭한 재능을 닦았다.
扈江離與辟芷兮
(호강리여벽지혜) : 강리와 벽지를 몸에 걸치고
紉秋蘭以為佩
(인추란이위패) : 추란을 꿰어서 놀이개를 만들어 몽에 찬다.
汩余若將不及兮
(율여약장불급혜) : 바삐 나는 쫓기는 듯
恐年歲之不吾與
(공년세지불오여) : 세월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가 두려워
朝搴阰之木蘭兮
(조건비지목란혜) : 아침에는 언덕의 목란을 캐고
夕攬洲之宿莽
(석람주지숙망) : 저녁에는 섬의 숙모를 캐노라.
日月忽其不淹兮
(일월홀기불엄혜) : 세월은 쉼 없이 흘러
春與秋其代序
(춘여추기대서) : 봄과 가을이 교대로 바뀌어
惟草木之零落兮
(유초목지령락혜) :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니
恐美人之遲暮
(공미인지지모) : 임이 내게 늦게 오심이 두려워진다.
不撫壯而棄穢兮
(불무장이기예혜) : 젊고 건강할 동안에 더러움을 버리지 않고
何不改此度
(하불개차도) : 어찌 이것을 고치지 않으실까?
乘騏驥以馳騁兮
(승기기이치빙혜) : 준마 타고 달리시면
來吾道夫先路
(來吾道夫先路 ) : 나는 앞길을 안내 하리라.
昔三后之純粹兮
(석삼후지순수혜) : 옛 삼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덕행이여
固眾芳之所在
(고중방지소재) : 정말로 많은 꽃이 있는 곳이라.
雜申椒與菌桂兮
(잡신초여균계혜) : 신초와 군계가 섞여 있어
豈維紉夫蕙茞
(기유인부혜茞) : 어찌 혜초와 백지만 꿰었으랴.
彼堯舜之耿介兮
(피요순지경개혜) : 저 요순의 빛나는 덕행이여
既遵道而得路
(기준도이득로) : 이미 도리를 쫓아 제 길을 얻었니.
何桀紂之猖披兮
(하걸주지창피혜) : 어찌 걸왕과 주왕의 창피스런 행동이fi
夫唯捷徑以窘步
(부유첩경이군보) : 오직 지름길로만 허둥대는가?
惟夫黨人之偷樂兮
(유부당인지투악혜) : 즐거움만 탐하는 무리여
路幽昧以險隘
(로유매이험애) : 길이 어둡고 험난해도
豈余身之憚殃兮
(기여신지탄앙혜) : 어찌 내 일신의 재앙만 꺼리랴.
恐皇輿之敗績
(공황여지패적) : 임금님 수레 엎어질까 두려워라.
忽奔走以先後兮
(홀분주이선후혜) : 바삐 달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여
及前王之踵武
(급전왕지종무) : 선왕의 뒤를 따른다.
荃不察余之中情兮
(전불찰여지중정혜) : 임은 내 마음속을 살피지도 않고
反信讒而齌怒
(반신참이제노) : 도리어 모함만 믿고 화를 내신다.
余固知謇謇之為患兮
(여고지건건지위환혜) : 나는 직언이 해로움이 됨을 알고서도
忍而不能舍也
(인이불능사야) : 차마 버려둘 수가 없다.
指九天以為正兮(지구천이위정혜) : 맹세코 하늘은 아시리라.
夫唯靈脩之故也
(부유령수지고야) : 오직 수행의 까닭임을
曰黃昏以為期兮
(왈황혼이위기혜) : “황혼으로 약속으로 정한다”하더니
羌中道而改路
(강중도이개로) : 낮에 중도에서 길을 고치셨다.
初既與余成言兮
(초기여여성언혜) : 처음에는 내게 약속하시더니
後悔遁而有他
(후회둔이유타) : 나중에 돌아서 딴 마음 가지실 줄이야
余既不難夫離別兮
(여기불난부리별혜) : 나는야 이별이 어렵지 않지만
傷靈脩之數化
(상령수지수화) : 임의 잦은 이별에 가슴 아파라.
余既滋蘭之九畹兮
(여기자란지구원혜) : 나는 이미 구원의 난초를 기르고
又樹蕙之百畝
(우수혜지백무) : 또 백무의 혜초도 심었다.
畦留夷與揭車兮
(휴류이여게차혜) : 유이와 게차를 밭두둑으로 나누고
雜杜衡與芳芷
(잡두형여방지) : 두형과 방지도 섞어 심었노라.
冀枝葉之峻茂兮
(기지엽지준무혜) :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기를 바라고
願俟時乎吾將刈
(원사시호오장예) : 때 기다려 나는 베려했더니
雖萎絕其亦何傷兮
(수위절기역하상혜) : 시들어버린들 그 무엇이 슬프랴.
哀眾芳之蕪穢
(애중방지무예) : 수많은 꽃향기가 잡초에 묻혀 슬퍼도다.
眾皆競進以貪婪兮
(중개경진이탐람혜) : 많은 사람들 다투어 탐욕을 부린다.
憑不猒乎求索
(빙불염호구색) : 만족하지 못 하여 탐색한다.
羌內恕己以量人兮
(강내서기이량인혜) : 내 마음 속 밝히듯 남을 생각함이여
各興心而嫉妒
(각흥심이질투) : 각자 마음 속에 이는 마음 질투이어라.
忽馳騖以追逐兮
(홀치무이추축혜) : 바쁘게 달려 쫓아감이여
非余心之所急
(비여심지소급) : 내 마음에 절실한 것은 아니다.
老冉冉其將至兮
(로염염기장지혜) : 늙음이 천천히 장차 다가옴이여
恐脩名之不立
(공수명지불립) : 훌륭한 이름 남기지 못할까 두렵다.
昭飲木蘭之墜露兮
(소음목란지추로혜) :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먹고
夕餐秋菊之落英
(석찬추국지락영) : 저녁에는 가을 국화 떨어지는 꽃잎 먹는다.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
(구여정기신과이련요혜) : 내 마음 정말 곱고 뛰어나면
長顑頷亦何傷
(장함함역하상) : 오랫동안 조금 초췌한들 어찌 마음이 상하겠는가?
攬木根以結茞兮
(람목근이결채혜) : 나무뿌리 캐어서 백지를 묶어
貫薜荔之落蕊
(관벽려지락예) : 벽려의 뜰어진 꽃술을 꿰어서
矯菌桂以紉蕙兮
(교균계이인혜혜) : 균계를 바루어 혜초를 엮노라.
索胡繩之纚纚
(색호승지리리) : 호승으로 꼬아 만든 어여쁜 끈
謇吾法夫前脩兮
(건오법부전수혜) : 아, 나는 그 옛날 현인을 본받음이여
非世俗之所服
(비세속지소복) : 세속의 옷도 아니어서
雖不周於今之人兮
(수불주어금지인혜) : 요즈음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도
願依彭咸之遺則
(원의팽함지유칙) : 팽함이 남긴 법도를 따르리라.
長太息以掩涕兮
(장태식이엄체혜) : 긴 한숨에 눈물 가림이여
哀民生之多艱
(애민생지다간) : 백성의 삶에 어려움 많음이 슬프다.
余雖好脩姱以鞿羈兮
(여수호수과이기기혜) : 나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받는 속박이여
謇朝誶而夕替
(건조수이석체) : 아, 아침에 간하고 저녁에 쫓겨났다.
既替余以蕙纕兮
(기체여이혜양혜) : 내가 쫓겨남은 혜초 띠 때문이라
又申之以攬茞
(우신지이람茞) : 또 게다가 남채 때문
亦余心之所善兮
(역여심지소선혜) : 또한 내 마음의 착함이여
雖九死其猶未悔
(수구사기유미회) :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 없으리라.
怨靈脩之浩蕩兮
(원령수지호탕혜) : 원망스러워라 임의 분별없음이여
終不察夫民心
(종불찰부민심) : 끝내 백성의 마음을 살피지 않으십니다.
眾女嫉余之蛾眉兮
(중녀질여지아미혜) : 여러 계집들 내 고운 눈썹을 질투하여
謠諑謂余以善淫
(요착위여이선음) : 나를 음란하다고 헐뜯는다.
固時俗之工巧兮
(고시속지공교혜) : 진정 요즈음 세속의 공교함이여
偭規矩而改錯
(면규구이개착) : 그림쇠 버리고 마음대로 고쳐버린다.
背繩墨以追曲兮
(배승묵이추곡혜) : 먹주을 버려두고 굽은 길 따라
競周容以為度
(경주용이위도) : 다투어 비위 맞추는 것을 길로 삼는다.
忳鬱邑余侘傺兮
(돈울읍여차제혜) : 우수에 쌓여 나는 실의한 속에서
吾獨窮困乎此時也
(오독궁곤호차시야) : 나만 이 세상이 괴로우니
寧溘死以流亡兮
(녕합사이류망혜) : 차라리 죽어 물에 흘러 없어질지언정
余不忍為此態也
(여불인위차태야) : 나는 차마 이런 짓 할 수가 없다.
鷙鳥之不群兮
(지조지불군혜) : 새매가 무리짓지 않음이여
自前世而固然
(자전세이고연) : 전세부터 본래 그러 했었다.
何方圜之能周兮
(하방환지능주혜) : 어찌 네모와 동그라미가 맞을까?
夫孰異道而相安
(부숙이도이상안) : 그 누가 길이 다른데도 서로 편안할 수 있으랴
屈心而抑志兮
(굴심이억지혜) : 마음 굽히고 뜻 억눌림이여
忍尤而攘詬
(인우이양후) : 허물 참고 꾸짖음을 물리친다.
伏清白以死直兮
(복청백이사직혜) : 청백함에 굴복하고 정직함으로 죽음이여
固前聖之所厚
(고전성지소후) : 진실로 옛 성인의 두터운 마음이라.
悔相道之不察兮
(회상도지불찰혜) : 길을 잘 살피지 못함을 후회하여
延佇乎吾將反
(연저호오장반) : 머뭇거리며 나는 돌아가려한다.
回朕車以復路兮(회짐차이부로혜) : 내 수레를 돌려 내 길로 돌아감이여
及行迷之未遠
(급행미지미원) : 잘 못 던 길 더 멀어지기 전에
步余馬於蘭皋兮
(보여마어란고혜) : 내 말을 난초 우거진 못에 거닐게 하고
馳椒丘且焉止息
(치초구차언지식) : 산초 언덕을 달리게 하려 여기 잠깐 쉬게 하리라.
進不入以離尤兮
(진불입이리우혜) : 나아가 들어가지 못하고 허물만 당함이여
退將復脩吾初服
(퇴장부수오초복) : 물러나 다시 내 처음 옷을 가다듬으리라.
製芰荷以為衣兮
(제기하이위의혜) : 마름과 연잎으로 옷을 지어 저고리 만듦이여
集芙蓉以為裳
(집부용이위상) : 부용을 모야 치마 만든다.
不吾知其亦已兮
(불오지기역이혜) :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 또한 그만이어랴.
苟余情其信芳
(구여정기신방) : 진실로 내 마음 향기로우면
高余冠之岌岌兮
(고여관지급급혜) : 내 갓을 우뚝 높임이고
長余佩之陸離
(장여패지륙리) : 내 노리개 길게 늘이리
芳與澤其雜糅兮
(방여택기잡유혜) : 향기와 악취 섞여 얽혀도
唯昭質其猶未虧
(유소질기유미휴) : 오직 맑은 성품 이지러지지 않으리라.
忽反顧以遊目兮
(홀반고이유목혜) : 문득 고개 돌려 돌아보며
將往觀乎四荒
(장왕관호사황) : 사방 거친 곳으로 찾아가 보리라.
佩繽紛其繁飾兮
(패빈분기번식혜) : 노리개 번화하게 꾸미며 차니
芳菲菲其彌章
(방비비기미장) : 향기가 물씬 풍겨 가득하다.
民生各有所樂兮
(민생각유소악혜) : 사람의 삶에 저마다 좋아하는 것 있음이여
余獨好脩以為常
(여독호수이위상) : 나는 착함이 좋아 법도로 삼고
雖體解吾猶未變兮
(수체해오유미변혜) : 비록 내 몸이 찢겨져도 변하지 않으리니
豈余心之可懲
(기여심지가징) : 어찌 내 마음 두려움 있으랴.
女嬃之嬋媛兮
(녀수지선원혜) : 누님은 마음에 꺼려함이여
申申其詈予
(신신기리여) : 거듭거듭 나를 꾸짖기를
曰鯀婞直以亡身兮
(왈곤행직이망신혜) : “곤은 강직해서 몸을 망쳐
終然殀乎羽之野
(종연요호우지야) : 끝내는 우산 들팡에서 요절한다“고 하니
汝何博謇而好脩兮
(여하박건이호수혜) : 너는 어찌 충간함을 좋아하고 착함을 좋아하여
紛獨有此姱節
(분독유차과절) : 혼자만 이런 좋은 절개를 지녔는가?
薋菉葹以盈室兮
(자록시이영실혜) : 납가세, 조개풀, 도꼬마리 방안에 가득함이여
判獨離而不服
(판독리이불복) : 판연히 혼자만 떨어져 복종하지 아니 한다.
眾不可戶說兮
(중불가호설혜) : 많은 사람을 일일이 설득할 수 없음이여
孰云察余之中情
(숙운찰여지중정) : 누가 우리 마음속을 살펴줄까?
世並舉而好朋兮
(세병거이호붕혜) : 세상은 온통 패거리만 좋아함이여
夫何煢獨而不予聽
(부하경독이불여청) : 그 어찌 외로이 혼자 내 말을 듣지 않을까?
依前聖以節中兮
(의전성이절중혜) : 엣 성인 따라서 중정을 행하여
喟憑心而歷玆
(위빙심이력자) : 아, 마음대로 이 세상 다니면서
濟沅湘以南征兮
(제원상이남정혜) : 원수와 상수를 건너 남으로 가서
就重華而敶詞
(취중화이진사) : 중화님께 나아가 말씀 올리리나.
啟九辯與九歌兮
(계구변여구가혜) : 게는 구변과 구가를 얻었지만
夏康娛以自縱
(하강오이자종) : 하나라 왕들은 즐기며 스스로 방탕하여
不顧難以圖後兮
(불고난이도후혜) : 환난을 돌아보아 뒷날을 도모하지 않아
五子用失乎家巷
(오자용실호가항) : 다섯 아들은 집을 잃고 헤매고 다니누나
羿淫遊以佚畋兮
(예음유이일전혜) : 후에는 방탕하여 돌아다니며 사냥에 빠져
又好射夫封狐
(우호사부봉호) : 또한 활쏘기를 좋아하여 여우만 기르네.
固亂流其鮮終兮
(고란류기선종혜) : 본래 음란한 기풍은 좋은 결과 더무니
浞又貪夫厥家
(착우탐부궐가) : 한착이 또 그 아내를 탐하였다.
澆身被服強圉兮
(요신피복강어혜) : 요는 몸이 굳세고 힘이 장사여서
縱欲而不忍
(종욕이불인) : 욕심을 따라 참지 못하여
日康娛而自忘兮
(일강오이자망혜) : 날마다 즐겨 자신을 잊었다.
厥首用夫顛隕
(궐수용부전운) : 그리하여 그 목이 잘려 떨어졌다.
夏桀之常違兮
(하걸지상위혜) : 하나라 걸왕은 항상 도리에 어긋나
乃遂焉而逢殃
(내수언이봉앙) : 마침내 재앙을 만났다.
后辛之菹醢兮
(후신지저해혜) : 신임금은 인육을 소금에 절이어
殷宗用而不長
(은종용이불장) : 은 왕조 오래가지 못하였네.
湯禹儼而祗敬兮
(탕우엄이지경혜) : 탕왕과 우왕 존엄하고 공경스러웠다.
周論道而莫差
(주론도이막차) : 주나라는 도리어 도를 논하고 어긋남이 없어
舉賢而授能兮
(거현이수능혜) : 현인을 천거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循繩墨而不頗
(순승묵이불파) : 보도 따라 치우침이 없었네.
皇天無私阿兮
(황천무사아혜) : 하늘은 사사로움 없어서
覽民德焉錯輔
(람민덕언착보) : 백성의 덕 보시고 도울 사람 내리시니
夫維聖哲之茂行兮
(부유성철지무행혜) : 성인과 철인의 거룩한 행동에 달려있다.
苟得用此下土
(구득용차하토) : 진실로 이 세상 땅을 차지할 수 있으니
瞻前而顧後兮
(첨전이고후혜) : 앞을 살피고 뒤를 돌아보아
相觀民之計極
(상관민지계극) : 백성의 갈 길을 살핀다.
夫孰非義而可用兮
(부숙비의이가용혜) : 누가 의롭지 않은데 쓰여지며
孰非善而可服
(숙비선이가복) : 누가 착하지 않고서 감복시킬 수 있을까?
阽余身而危死兮
(점여신이위사혜) : 내 몸 위태로워 죽을 지라도
覽余初其猶未悔
(람여초기유미회) : 나의 처음 뜻 보고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았다.
不量鑿而正枘兮
(불량착이정예혜) : 도끼 구멍도 헤아리지 않고 자루 맞추어
固前脩以菹醢
(고전수이저해) : 정말로 옛 현인 소금에 절여졌다.
曾歔欷余鬱邑兮
(증허희여울읍혜) : 거듭 흐느껴지고 가슴 메인다.
哀朕時之不當
(애짐시지불당) : 네가 때를 만나지 못함을 슬퍼하고
攬茹蕙以掩涕兮
(람여혜이엄체혜) : 두약과 혜초를 뜯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도
霑余襟之浪浪
(점여금지랑랑) : 내 옷깃을 적시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
跪敷衽以陳辭兮
(궤부임이진사혜) : 무릎 꿇고 옷섶을 펼치고 말씀을 올려
耿吾既得此中正
(경오기득차중정) : 환하게 나는 이미 중정을 얻었다.
駟玉虯以乘鷖兮
(사옥규이승예혜) : 네 마리 흰 규룡에 봉황수레 타고
溘埃風余上征
(합애풍여상정) : 바람에 티끌 날리며 올라간다.
朝發軔於蒼梧兮
(조발인어창오혜) : 아침에 창오를 떠나 저녁에 현포에 이르러
夕余至乎縣圃
(석여지호현포) : 잠시 이곳 천문에 와
欲少留此靈瑣兮
(욕소류차령쇄혜) : 이곳 영쇄에 잠시 머물려하나?
日忽忽其將暮
(일홀홀기장모) : 날이 벌써 저물려 한다.
吾令羲和弭節兮(오령희화미절혜) :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하여
望崦嵫而勿迫
(망엄자이물박) : 엄자산 쪽으로 접근하지 않게 하고
路曼曼其脩遠兮
(로만만기수원혜) : 길은 까마득하고 멀어서
吾將上下而求索
(오장상하이구색) : 나는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찾아다닌다.
飲余馬於咸池兮(음여마어함지혜) : 나의 말에게 함지에서 물을 먹이고
總余轡乎扶桑(총여비호부상) : 고삐를 부상에 매어놓고
折若木以拂日兮(절약목이불일혜) : 약목을 꺾어서 해를 털어내고
聊逍遙以相羊
(료소요이상양) : 잠시 거닐며 배회하노라
前望舒使先驅兮
(전망서사선구혜) :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삼고
後飛廉使奔屬
(후비렴사분속) : 뒤에는 비렴을 따라오게 하여
鸞皇為余先戒兮
(란황위여선계혜) : 난새와 봉황새 나를 위해 앞길을 지키는데
雷師告余以未具
(뢰사고여이미구) : 천둥의 신은 내게 준비가 덜 되었다 한다.
吾令鳳鳥飛騰兮
(오령봉조비등혜) : 나는 봉황새를 높이 날게 하여
繼之以日夜
(계지이일야) : 밤낮으로 계속 날아간다.
飄風屯其相離兮
(표풍둔기상리혜) : 회오리바람은 불어 모였다가 흩어지고
帥雲霓而來御
(수운예이래어) : 구름과 무지개를 맞이해 이끌어온다.
紛總總其離合兮
(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斑陸離其上下
(반륙리기상하) : 자욱이 떨어지며 상하로 오르락내리락 한다.
吾令帝閽開關兮
(오령제혼개관혜) : 내가 하늘 문지기에게 문 열어달라고 하니
倚閶闔而望予
(의창합이망여) : 천문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時曖曖其將罷兮
(시애애기장파혜) : 때는 어둑어둑 해가 지려하는데
結幽蘭而延佇
(결유란이연저) : 그윽한 남초에 묶이어 우두커니 서있다.
世溷濁而不分兮
(세혼탁이불분혜) : 세상은 혼탁해 분별이 없고
好蔽美而嫉妒
(호폐미이질투) : 미덕은 가려지고 시기질투만 한다.
朝吾將濟於白水兮(조오장제어백수혜) :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하네
登閬風而繫馬(등랑풍이계마) : 낭풍산에 올라 말을 매어놓고
忽反顧以流涕兮(홀반고이류체혜) : 문득 돌아보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哀高丘之無女(애고구지무녀) : 높은 언덕에 여자 없음이 서러워하며
溘吾遊此春宮兮(합오유차춘궁혜) : 곧 나는 이러한 봄날의 궁전에 노닌다.
折瓊枝以繼佩(절경지이계패) : 보석 같은 꽃가지 꺾어서 노리개에 이어서
及榮華之未落兮(급영화지미락혜) : 이 화려한 꽃이 시들기 전에
相下女之可詒(상하녀지가이) : 이 꽃을 바칠 하계의 여자를 찾으리라.
吾令豐隆乘雲兮(오령풍륭승운혜) : 나는 풍륭을 시켜서 구름을 탄다.
求宓妃之所在
(구복비지소재) : 복비가 있는 곳을 찾아
解佩纕以結言兮
(해패양이결언혜) : 노리개 띠를 풀어 말을 건넨다.
吾令蹇脩以為理
(오령건수이위리) : 나는 건수를 중매쟁이로 삼으려 했는데
紛總總其離合兮
(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忽緯繣其難遷
(홀위획기난천) : 얼핏 어긋나서 돌이키기 어려워라.
夕歸次於窮石兮
(석귀차어궁석혜) : 저녁에는 궁석산에 들어와 묵고
朝濯髮乎洧盤
(조탁발호유반) : 아침에는 유반에서 머리를 감는다.
保厥美以驕傲兮
(보궐미이교오혜) : 그 아름다움에 교만하여
日康娛以淫遊
(일강오이음유) : 날마다 편히 즐기며 마음대로 논다.
雖信美而無禮兮
(수신미이무례혜) : 정말 아름다워도 예절이 없고
來違棄而改求
(래위기이개구) : 돌아와 버려두고 다시 구하리라.
覽相觀於四極兮
(람상관어사극혜) : 사방을 끝까지 돌아보고
周流乎天余乃下
(주류호천여내하) : 하늘을 돌아 나는 내려왔다.
望瑤臺之偃蹇兮
(망요대지언건혜) : 높이 솟은 요대를 바라보니
見有娀之佚女
(견유융지일녀) : 유융의 미녀 보이고
吾令鴆為媒兮
(오령짐위매혜) : 나는 짐새를 중배장이 삼았는데
鴆告余以不好
(짐고여이불호) : 짐새는 내게 나쁘다고 하고
雄鳩之鳴逝兮
(웅구지명서혜) : 숫 비둘기는 울며 날아가지만
余猶惡其佻巧
(여유악기조교) : 나는 또 그 경박함이 싫도다.
心猶豫而狐疑兮
(심유예이호의혜) : 주저하고 망설이는 내 마음이여
欲自適而不可
(욕자적이불가) : 스스로 가고파도 갈 수 없다.
鳳皇既受詒兮
(봉황기수이혜) : 봉황이 벌써 해를 받아갔지만
恐高辛之先我
(공고신지선아) : 고신씨가 나를 앞서 갈까 두려워라.
欲遠集而無所止兮
(욕원집이무소지혜) : 멀리 떠나려 해도 갈 곳이 없어
聊浮遊以逍遙
(료부유이소요) : 잠시 놀면서 떠돌아 다닌다.
及少康之未家兮
(급소강지미가혜) : 소강이 아직 장가들기 전에
留有虞之二姚
(류유우지이요) : 우유씨의 두 딸을 남겨 두었다.
理弱而媒拙兮
(리약이매졸혜) : 중매가 어설프고 서툴어서
恐導言之不固
(공도언지불고) : 전하는 말 확실하지 못할까 두려워라.
世溷濁而嫉賢兮
(세혼탁이질현혜) : 세상이 혼탁해 어진 사람 질투하여
好蔽美而稱惡
(호폐미이칭악) : 미덕을 가리고 악함만 들추어낸다.
閨中既以邃遠兮
(규중기이수원혜) : 안방은 이미 깊고도 멀어
哲王又不寤
(철왕우불오) : 밝은 임금 또한 깨어나지 못해
懷朕情而不發兮
(회짐정이불발혜) : 내 마음 품은 채로 펴지도 못 한다.
余焉能忍與此終古
(여언능인여차종고) : 내가 어찌 이들과 끝까지 참고 살 수 있을까?
索藑茅以筳篿兮
(색경모이정전혜) : 경모초 구하여 접대를 만들어서
命靈氛為余占之
(명령분위여점지) : 영분에게 날 위해서 점을 치게 하니
曰兩美其必合兮
(왈량미기필합혜) : 아름다운 두 사람 합쳐질 것이라 한다.
孰信脩而慕之
(숙신수이모지) : 진실로 아름다우면 누가 생각하지 않으리
思九州之博大兮
(사구주지박대혜) : 구주의 넓고 큰 땅 생각하면
豈唯是其有女
(기유시기유녀) : 어찌 이곳에만 미인이 있으랴.
曰勉遠逝而無狐疑兮
(왈면원서이무호의혜) : 애써 멀리 떠나 망설이지 말라 하니
孰求美而釋女
(숙구미이석녀) : 누가 아름다운 사람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랴.
何所獨無芳草兮
(하소독무방초혜) : 어디인들 향기로운 풀 없는 곳 있으랴.
爾何懷乎故宇
(이하회호고우) : 그대는 어이하여 옛 집만 생각하나
世幽昧以昡曜兮
(세유매이현요혜) : 세상은 어둑하여 빛은 어지러이 빛난다.
孰云察余之善惡
(숙운찰여지선악) : 누가 우리의 선악을 살핀다고 했는가?
民好惡其不同兮
(민호악기불동혜) : 사람의 좋아함과 싫어함은 각기 다르지만
惟此黨人其獨異
(유차당인기독이) : 오직 이들의 무리는 특별히 달라서
戶服艾以盈要兮
(호복애이영요혜) : 누구나 쑥을 허리에 가득 두르고
謂幽蘭其不可佩
(위유란기불가패) : 그윽한 난초는 두를 수가 없다고 하는구나.
覽察草木其猶未得兮
(람찰초목기유미득혜) : 풀과 나무도 제대로 살지 못하거늘
豈珵美之能當
(기정미지능당) : 어찌 어찌 구슬 보는 눈이 바르랴.
蘇糞壤以充幃兮
(소분양이충위혜) : 썪은 흙을 주워 향주머니 채우고
謂申椒其不芳
(위신초기불방) : 신초를 향기 없다고 하는구나.
欲從靈氛之吉占兮
(욕종령분지길점혜) : 영분의 길점을 따르려고 해도
心猶豫而狐疑
(심유예이호의) : 주저되고 망서려지는 마음
巫咸將夕降兮
(무함장석강혜) :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
懷椒糈而要之
(회초서이요지) :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그대를 맞으리라.
百神翳其備降兮
(백신예기비강혜) : 온갖 신이 하늘을 덮고 내려와서
九疑繽其並迎
(구의빈기병영) : 구의산 신령을 줄지어 맞아들이고
皇剡剡其揚靈兮(황섬섬기양령혜) : 천신은 번쩍번쩍 신령스런 기운을 드 날린다.
告余以吉故
(고여이길고) : 나에게 길한 까닭을 말해 주기를
曰勉陞降以上下兮
(왈면승강이상하혜) : 힘써 위아래 오르내리며
求矩矱之所同
(구구확지소동) : 법도를 같이하는 이를 찾는다.
湯禹嚴而求合兮
(탕우엄이구합혜) : 탕왕과 우왕은 엄숙하여 뜻 맞는 이 구하여
摯咎繇而能調
(지구요이능조) : 지와 고요와 조화를 이우었도다.
苟中情其好脩兮
(구중정기호수혜) : 정말로 마음속으로 착한 것 좋아하지만
又何必用夫行媒
(우하필용부행매) : 또 어찌 반드시 중매를 해야 하는가?
說操築於傅巖兮
(설조축어부암혜) : 부열은 부암에서 흙 달구질하다가
武丁用而不疑
(무정용이불의) : 무정에서 등용되어 신임을 받았다.
呂望之鼓刀兮
(려망지고도혜) : 여망은 칼을 치다가
遭周文而得舉
(조주문이득거) : 주 문왕을 만나 천거되었고
甯戚之謳歌兮
(녕척지구가혜) : 영척은 노래 부르다가
齊桓聞以該輔
(제환문이해보) : 제 환공이 듣고 보좌관 삼았다.
及年歲之未晏兮
(급년세지미안혜) : 나이 더 늦기 전에
時亦猶其未央
(시역유기미앙) : 계절이 다 가기 전에
恐鵜鴃之先鳴兮
(공제격지선명혜) : 소쩍새 먼저 울까 두려워라.
使夫百草為之不芳
(사부백초위지불방) : 저 온갖 풀들 향기 잊을까 두렵고
何瓊佩之偃蹇兮
(하경패지언건혜) : 얼마나 보석놀이개가 고운가?
眾薆然而蔽之
(중애연이폐지) : 사람들 모려와 덮어 가리고
惟此黨人之不諒兮
(유차당인지불량혜) : 이 무리들 너그럽지 못 하여
恐嫉妒而折之
(공질투이절지) : 질투에 꺾여버릴까 두려워노라.
時繽紛其變易兮
(시빈분기변역혜) : 세속은 어지러워 쉽게 변하는데
又何可以淹留
(우하가이엄류) : 또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蘭芷變而不芳兮
(란지변이불방혜) : 난초와 백지 변하여 향기롭지 못하고
荃蕙化而為茅
(전혜화이위모) : 전풀과 해초 변하여 띠풀로 되었도다.
何昔日之芳草兮
(하석일지방초혜) : 어찌 지난날 향기롭던 풀이
今直為此蕭艾也
(금직위차소애야) : 지금은 이러한 쑥덤불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
(기기유타고혜) : 그 어찌 다른 까닭이 있으랴.
莫好脩之害也
(막호수지해야) : 착함을 좋아하지 않은 해로움이라.
余以蘭為可恃兮
(여이란위가시혜) : 나는 난초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羌無實而容長
(강무실이용장) : 아 속은 비고 겉모양만 길도다.
委厥美以從俗兮
(위궐미이종속혜) : 그 아름다움을 버리고 속됨만 쫓으니
苟得列乎眾芳
(구득렬호중방) : 구차스럽게 흔한 꽃 속에 줄을 서는구나.
椒專佞以慢慆兮
(초전녕이만도혜) : 산초나무는 아첨하고 오만하고
樧又欲充夫佩幃
(살우욕충부패위) : 수유나무도 향주머니 채우려하니
既干進而務入兮
(기간진이무입혜) : 이미 벼슬 찾아 등용되기를 힘쓰니
又何芳之能祗
(우하방지능지) : 또 어찌 언제 향기를 높이랴.
固時俗之流從兮
(고시속지류종혜) : 진정 시속의 흐름을 따라
又孰能無變化
(우숙능무변화) : 누가 변하지 않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
(람초란기약자혜) : 산초와 난초도 그러한데
又況揭車與江離
(우황게차여강리) : 하물며 게차와 강리에 있어서야
惟玆佩之可貴兮
(유자패지가귀혜) : 오직이 노리개를 귀하게 여김이여
委厥美而歷玆
(위궐미이력자) : 그 아름다움 버림받아 이에 이르고
芳菲菲而難虧兮
(방비비이난휴혜) : 꽃향기 물씬물씬 줄어들지 않고
芬至今猶未沬
(분지금유미매) : 꽃내음 아직도 가시지 않았도다.
和調度以自娛兮
(화조도이자오혜) : 태도를 온화하게 가져 스스로 즐겨
聊浮游而求女
(료부유이구녀) : 잠깐 동안만 떠돌며 미녀를 구하리라
及余飾之方壯兮
(급여식지방장혜) : 내 치장이 한참 향기로울 때
周流觀乎上下
(주류관호상하) : 천하를 두루 다니며 찾아보리라.
靈氛既告余以吉占兮
(령분기고여이길점혜) : 영분이 이미 나에게 길한 점괘를 주어
歷吉日乎吾將行
(력길일호오장행) : 좋은 날을 가려서 나는 떠나리라.
折瓊枝以為羞兮
(절경지이위수혜) : 경지를 꺾어 반찬 삼고
精瓊爢以為粻
(정경미이위장) : 옥가루 빻아서 양식 삼으리라.
為余駕飛龍兮
(위여가비룡혜) : 나를 위해 비룡을 끌게 하고
雜瑤象以為車
(잡요상이위차) : 옥과 상아를 섞어 수레를 만들어보나
何離心之可同兮
(하리심지가동혜) : 어찌 떠난 마음 하나가 되랴.
吾將遠逝以自疏
(오장원서이자소) : 나는 멀리 떠나 스스로 멀어지리라.
邅吾道夫崑崙兮
(전오도부곤륜혜) : 내 길을 돌아서 나는 곧 곤륜산 바라보며
路脩遠以周流
(로수원이주류) : 길은 아득하여 돌고 돌아서
揚雲霓之晻藹兮
(양운예지엄애혜) : 구름과 무지개 날려 하늘을 가린다.
鳴玉鸞之啾啾
(명옥란지추추) : 옥란 소리 울리더니
朝發軔於天津兮
(조발인어천진혜) :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夕余至乎西極
(석여지호서극) : 저녁에 서쪽 끝에 이른다.
鳳皇翼其承旂兮
(봉황익기승기혜) : 봉황은 공손히 깃발을 받들고
高翱翔之翼翼
(고고상지익익) : 높이 날아 가지런히 간다.
忽吾行此流沙兮
(홀오행차류사혜) : 홀연히 나는 이 흐르는 모래를 걸어
遵赤水而容與
(준적수이용여) : 적수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麾蛟龍使梁津兮
(휘교룡사량진혜) : 교룡을 부려 나루에 다리 놓아
詔西皇使涉予
(조서황사섭여) : 서황에게 나를 건너 주게 하리라.
路脩遠以多艱兮
(로수원이다간혜) : 길은 멀고멀어 어려움이 많아
騰眾車使徑待
(등중차사경대) : 수레를 지름길로 나와 기다리게 한다.
路不周以左轉兮
(로불주이좌전혜) : 부주산 왼쪽으로 돌아
指西海以為期
(지서해이위기) : 서해를 가리키며 만날 약속을 했노라.
屯余車其千乘兮
(둔여차기천승혜) : 내 수레가 천대나 몰리어
齊玉軑而並馳
(제옥대이병치) : 옥 바퀴 나란히 달리고
駕八龍之婉婉兮
(가팔룡지완완혜) : 꿈틀거리는 여덟용을 몰아
載雲旗之委蛇
(재운기지위사) : 휘날리는 구름 깃발 꽂고 간다.
抑志而弭節兮
(억지이미절혜) : 마음을 누르고 걸음을 늦추어도
神高馳之邈邈
(신고치지막막) : 넋은 높이 날아 아득하게 달린다.
奏九歌而舞韶兮
(주구가이무소혜) : 구가를 타고 구소에 춤추며
聊假日以媮樂
(료가일이유악) : 잠시 시간을 빌어 즐기노라.
陟陞皇之赫戲兮
(척승황지혁희혜) : 햇빛 휘황한 하늘로 오르니
忽臨睨夫舊鄉
(홀림예부구향) : 갑자기 저 먼 고향이 내려 보인다.
僕夫悲余馬懷兮
(복부비여마회혜) : 종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워한다
蜷局顧而不行
(권국고이불행) : 뒤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노라.
亂曰
(란왈) : 全篇의 글을 요약하면, *초사작품의 마무리에서 사용함.
已矣哉
(이의재) : 모든 것 다 끝이 났다.
國無人莫我知兮
(국무인막아지혜) :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지 않는데
又何懷乎故都
(우하회호고도) : 어찌 고향을 그리워할까?
既莫足與為美政兮
(기막족여위미정혜) : 이미 함께 좋은 정치 할 만한 이 없는데
吾將從彭咸之所居
(오장종팽함지소거) : 내가 정차 팽함이 있는 곳을 찾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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