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새처럼 날아갔구나!
유리창2
내어다 보니 아주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앞 잦나무가 자꼬 커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 소증기선처럼 흔들리는 창. 투명한 보랏빛 누뤼알 아,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열이 오른다. 뺌은 차라리 연정스레히 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맞춤을 마신다. 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음향- 머언 꽃! 도회에는 고운 화재가 오른다.
전한성제의 두 번째 황후로, 본래 장안의 궁인이었다. 본명은 조의주(趙宜主)고, 흔히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비연(飛燕)[1]은 '나는 제비'라는 뜻으로, 그녀의 체구가 가볍고 가무에 능했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다. 얼마나 몸이 가벼웠느냐면 성제와 같이 뱃놀이를 즐기다가 배가 흔들렸는데, 춤을 추던 조비연이 빠지려 하자 성제가 팔을 뻗어 조비연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도 춤을 멈추지 않고 성제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다'라는 뜻의 작장중무(作掌中舞)라는 별칭이 나오기도 했다고.[2]
지금 그대가 나를 대함에 유배전이라고 해서 더 잘한 것도 없고, 유배 후라고 해서 더 못한 것도 없네.
然由前之君 無可稱 由後之君 亦可見稱於聖人也耶
연유전지군 무가칭 유후지군 역가견칭어성인야야
그러나 유배 오기 전의 그대는 특별히 칭찬할 것이 없다 하더라도
유배온 뒤의 그대는 또한 성인에게 칭찬받을 만한 것이 아니겠는가?
聖人之特稱 非徒爲後凋之貞操勁節而已
성인지특칭 비도위후조지정조경절이이
성인이 특별히 언급한 것은 단지 늦게 시드는 곧은 지조와 굳은 절개 때문만이 아니라,
亦有所感發於歲寒之時者也
역유소감발어세한지시자야
또한 날씨가 추울 때 느끼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일세.
위의 번역 글은 강관식의 추사의 그의 시대(돌베개, 2002) 213~214쪽의 번역을 바탕으로 도병훈님이 부분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후조後凋’에 대한 해석은 말 그대로 하면 ‘늦게 시든다’이지만, 전체 문맥상 흔히 ‘늘 푸름’ 또는 ‘시들지 않는다’고 해석하며, ‘시드는 것을 뒤로 한다’는 해석도 있다. ‘(오랜 세월) 뒤에 시든다’고 해석한 것은, 원래 한자 문명권에서는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의 개념이 없다는 세계관에 기인한다. 소나무도 언제까지 푸를 수는 없고 다만 살아 있는 동안 푸름이 지속되므로 공자님도 ‘후조’라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O Tannenbaum, o Tannenbaum, (오 타넨바움, 오 타넨바움,) 오 전나무여, 오 전나무여, Wie treu sind deine Blätter! (비 트로이 진트 다이네 블레터!) 너의 잎은 어찌하여 이리 충성스러운가![1] Du grünst nicht nur zur Sommerzeit? (두 그륀스트 니히트 누어 추어 조머차이트?) 너는 단지 여름에만 푸른가? Nein, auch im Winter, wenn es schneit. (나인, 아우흐 임 빈터, 벤 에스 슈나이트.) 아니, 너는 눈 내리는 겨울에도 푸르지. O Tannenbaum, o Tannenbaum, (오 타넨바움, 오 타넨바움,) 오 전나무여, 오 전나무여, Wie treu sind deine Blätter! (비 트로이 진트 다이네 블레터!) 너의 잎은 어찌하여 이리 충성스러운가!
O Tannenbaum, o Tannenbaum, (오 타넨바움, 오 타넨바움,) 오 전나무여, 오 전나무여, Du kannst mir sehr gefallen! (두 칸스트 미어 제어 게팔렌!) 너는 정말로 사랑스럽구나! Wie oft hat schon zur Winterzeit (비 오프트 하트 숀 추어 빈터차이트) 너는 눈보라 치는 겨울철마다 Ein Baum von dir mich hoch erfreut! (아인 바움 폰 디어 미히 호흐 에어프로이트) 얼마나 자주 나를 기쁘게 해주었던지! O Tannenbaum, o Tannenbaum, (오 타넨바움, 오 타넨바움,) 오 전나무여, 오 전나무여, Du kannst mir sehr gefallen! (두 칸스트 미어 제어 게팔렌!) 너는 정말로 사랑스럽구나!
O Tannenbaum, o Tannenbaum, (오 타넨바움, 오 타넨바움,) 오 전나무여, 오 전나무여, Dein Kleid will mich was lehren! (다인 클라이트 빌 미히 바스 레렌!) 너의 옷[2]은 나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준단다! Die Hoffnung und Beständigkeit (디 호프눙 운트 베슈텐디히카이트) 그 희망과 강인함은 Gibt Mut und Kraft zu jeder Zeit! (기프트 무트 운트 크라프트 추 예더 차이트!) 언제나 용기와 힘을 주는구나! O Tannenbaum, o Tannenbaum, (오 타넨바움, 오 타넨바움,) 오 전나무여, 오 전나무여, Dein Kleid will mich was lehren! (다인 클라이트 빌 미히 바스 레렌!) 너의 옷은 나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준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