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4/20[史記列傳(사기열전)]권130太史公 自序(태사공 자서) (14/20)<열전(列傳)①>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는 사마천(司馬遷)의<사기(史記)>의 마지막 편이다.사기는 전한(前漢)의 사학가 태사공(太史公)사마천(司馬遷)이 상고시대로부터 전한 무제(武帝)에 이르기까지2천여 년 간의 역사를 기술한 고대 중국 역사서로<본기(本紀)>12권, <표(表)>10권, <서(書)>8권, <세가(世家)>30권, <열전(列傳)>7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편의 서문을 통하여 사기 전체의 내용을 간략하게 알 수 있으며,이 편은 둘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반부는 태사령(太史令)사마담(司馬談)의 아들인 사마천의 집안 내력과 사기를 집필하게 된 동기 등을 기록하였으며,하반부는 사기130편에 대하여 각 편을 기록하게 된 동기를 기록하였다. 이 장에서는 사마천의 사기 중 열전70편에 수록한 인물들에 대한 집필 동기를 기술한 내용이다.
[열전(列傳)] 80.제1편<伯夷列傳(백이열전)> :伯夷(백이),叔齊(숙제) 말세에는 이익을 다투지만 오직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만은 의를 추구했다. 나라를 양보하고 굶어 죽으니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칭송했다. 이에 열전 제1편‘백이열전(伯夷列傳)’을 지었다.
학자들이 각 학파의 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스승의 본뜻을 거스르는 것을 걱정하여육가(六家)의 요지를 다음과 같이 논하였다.
4.음양가(陰陽家)의 학설
易大傳: 역대전
「天下一致而百慮,同歸而殊涂。」 천하일치이백려 동귀이수도
夫陰陽、儒, 墨、名、法, 道德, 부음양, 유, 묵, 명, 법, 도덕
此務為治者也, 直所從言之異路, 차무위치자야, 직소종언지이로
有省不省耳。嘗竊觀陰陽之術, 大祥而眾忌諱, 유성불성이。상절관음양지술, 대상이중기휘,
使人拘而多所畏; 사이구이다소외
然其序四時之大順, 不可失也。 연기서사시지대순 불가실야。
易大傳(역대전): <역(易)>의 대전(大傳)에서 이르기를,
「天下一致而百慮,同歸而殊涂
(천하일치이백려) (동귀이수도)。
“천하의 이치는 하나이지만 백가지 생각이 있고
다 같은 곳으로 돌아가지만 저마다의 길이 있다.”고 했다.
夫陰陽(부음양)、儒(유)、墨(묵)、名(명)、法(법)、道德(도덕),
무릇음양가(陰陽家)·유가(儒家)·묵가(墨家)·명가(名家)·법가(法家)·도덕가(道德家)들은
此務為治者也,直所從言之異路 有省不省耳
(차무위치자야)(직소종언지이로), (유성불성이)。
다 같이 세상을 다스리는 일에 힘을 쓰지만 다만 그들이 따르는 논리는 길이 달라
명백한 것도 있지만 명백하지 않은 것도 있다.
嘗竊觀陰陽之術,大祥而眾忌諱,使人拘而多所畏
(상절관음양지술)(대상이중기휘)(사이구이다소외);
일찍이 음양가의 학술을 가만히 살펴본 적이 있는데,
길흉의 징조에 너무 집착하여 기피하라는 것이 많기 때문에
사람을 구속하고 겁을 먹게 하는 일이 많았다.
然其序四時之大順,不可失也
(연기서사시지대순)(불가실야)。
그러나 사계절 운행 순서의 도리에 관하여는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유가(儒家)의 학설>
儒者博而寡要, 勞而少功, 是以其事難盡從; 유자박이과요, 노이소공, 시이기사난진종
然其序君臣父子之禮,列夫婦長幼之別,不可易也 연기서군신부자지례, 열부부장유지별, 불가역야
유가의 학설은 해박하여 요점을 파악하기 힘들어서 애써 보았자 얻는 것이 적기 때문에 그들의 학설을 모두 따르기란 어렵다.
그러나 군신과 부자간의 예의 서열과 부부와 장유의 구별을 정한 점은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묵가,법가,명가의 학설>
墨者儉而難遵,是以其事不可遍循; 묵자검이난준, 시이기사불가편순;
然其彊本節用, 不可廢也。 연기강본절용, 불가폐야。
法家嚴而少恩;然其正君臣上下之分, 不可改矣。 법가엄이소은;연기정군신상하지분, 불가개의
名家使人儉而善失真;不可不察也。 명가사인검이선실진;불가불찰야。
묵가는 지나친 근검절약을 내세워 따르기가 어려워 그들의 주장을 모두 좇을 수는 없지만
농업을 강화하고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없애서는 안 될 것이다.
법가는 엄격하여 각박하지만 군주와 신하의 상하 구분을 명확하게 한 것은 바꿀 수 없다.
명가는 명분에 얽매여 진실성을 잃는 점은 있지만 명분과 실질의 관계를 바로 잡은 것은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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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者(묵자):묵가.제자백가의 하나로 가족이나 국가의 경제를 초월한 겸애(兼愛)의 정신을 역설하였다.전국 시대에는 유가와 나란히 가장 유력한 학파였다.
◯强本節用(강본절용):기초산업을 강화하고 지출을 절약하다.농업을 강화하고 지출을 줄이다.
◯法家(법가):법치주의를 제창한 중국의 정치사상.전국시대 제자백가의 한 유파로 그 계통을 이은 일군의 정치 사상가에 대한 총칭이다.관자(管子)•상앙(商鞅)•한비자(韓非子)등이다.
◯名家(명가):중국 전국시대에 나타난 제자백가의 하나로 이름과 실재의 관계에 대한 논리적 분석을 통해 인간 인식의 상대성과 제한성을 강조하였으며,명실의 불일치를 극복하여 천하를 바로잡겠다는 명실합일의 정치사상을 전개하였다.등석(鄧析),윤문(尹文),공손룡(公孫龍),성공생(成公生),혜시(恵施),황공(黄公),모공(毛公)등이다.
육체와 정신이 혼란하고 동요되는데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함께 하려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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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儀表(의표):모범.귀감.
◯去健羡(거건선) :강함과 탐욕을 버리다.
◯絀聰明(출총명):총명과 지혜를 버리다.絀은黜과 통용되어 버리다. “絶聖棄智,民利百倍,絶仁棄義,民復孝慈,絶巧棄利,盜賊無有. :정치하는 사람이 재주와 지혜를 버리면 백성의 행복과 이익은 백 배가 되고 정치하는 사람이 인과 의를 버리면 백성은 본래의 사랑과 효도로 돌아가게 된다.<老子 道德經제19장>
내 아버지 태사공은 당도(唐都)에게서 천문학을 배웠고,양하(楊何)로부터<역>을 전수받았으며,황자(黃子)에게서 도가(道家)의 이론을 익혔다.태사공은 한 무제 건원(建元)에서 원봉(元封)에 이르는 기간에 벼슬을 했으며,학자들이 각 학파의 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스승의 본뜻을 거스르는 것을 걱정하여 육가(六家)의 요지를 다음과 같이 논하였다.
4
易大傳:「天下一致而百慮,同歸而殊涂。」
<역(易)>의 대전(大傳)에서 이르기를, “천하의 이치는 하나이지만 백가지 생각이 있고 다 같은 곳으로 돌아가지만 저마다의 길이 있다.”고 했다.
夫陰陽、儒、墨、名、法、道德,此務為治者也,直所從言之異路,有省不省耳。
무릇 음양가(陰陽家)·유가(儒家)·묵가(墨家)·명가(名家)·법가(法家)·도덕가(道德家)들은 다 같이 세상을 다스리는 일에 힘을 쓰지만 다만 그들이 따르는 논리는 길이 달라 명백한 것도 있지만 명백하지 않은 것도 있다.
嘗竊觀陰陽之術,大祥而眾忌諱,使人拘而多所畏;然其序四時之大順,不可失也。
일찍이 음양가의 학술을 가만히 살펴본 적이 있는데,길흉의 징조에 너무 집착하여 기피하라는 것이 많기 때문에 사람을 구속하고 겁을 먹게 하는 일이 많았다.그러나 사계절 운행 순서의 도리에 관하여는 버릴 수 없는 것이다.
儒者博而寡要,勞而少功,是以其事難盡從;然其序君臣父子之禮,列夫婦長幼之別,不可易也。
유가의 학설은 해박하여 요점을 파악하기 힘들어서 애써 보았자 얻는 것이 적기 때문에 그들의 학설을 모두 따르기란 어렵다.그러나 군신과 부자간의 예의 서열과 부부와 장유의 구별을 정한 점은 바꿀 수 없는 것이다.
墨者儉而難遵,是以其事不可遍循;然其彊本節用,不可廢也。
묵가는 지나친 근검절약을 내세워 따르기가 어려워 그들의 주장을 모두 좇을 수는 없지만 농업을 강화하고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없애서는 안 될 것이다.
法家嚴而少恩;然其正君臣上下之分,不可改矣。
법가는 엄격하여 각박하지만 군주와 신하의 상하 구분을 명확하게 한 것은 바꿀 수 없다.
名家使人儉而善失真;然其正名實,不可不察也。
명가는 명분에 얽매여 진실성을 잃는 점은 있지만 명분과 실질의 관계를 바로 잡은 것은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도가(道家)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을 하나로 모아 행동을 무형의 도(道)에 들어맞게 하고 만물을 풍족하게 한다.그 학술은 음양가의 사계절의 운행 순서에 관한 학설에 의거하고,유가와 묵가의 좋은 점을 취하고,명가와 법가의 요점을 취합하여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변화하고,만물의 변화에 순응하고,풍속을 수립하여 사람의 일에 응용하니 적절하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그 이치는 간명하면서 파악하기가 쉽고,힘은 적게 들지만 효과는 크다.
儒者則不然。以為人主天下之儀表也,主倡而臣和,
유가는 그렇지 못하다.군주를 천하의 모범이라 여기기 때문에 군주가 외치면 신하는 답하고,군주가 앞장서면 신하는 따른다.이와 같이 한다면 군주는 지치고 신하는 편안하게 된다.
도가의 대도의 요지는 강함과 탐욕을 버리고 총명과 지혜를 버리며,이러한 것들을 방치하고 자연의 법도에 맡기는 것이다.무릇 정신을 너무 많이 쓰면 고갈되고,육체를 혹사시키면 피로해 진다.육체와 정신이 혼란하고 동요되는데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함께 하려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
5
夫陰陽四時、八位、十二度、二十四節各有教令,順之者昌,逆之者不死則亡,
음양가는4계절과8위(位)와12도(度)와24절기마다 지켜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을 정하여 그에 따르면 번창하고 거스르면 죽거나 망한다고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러한 이치가 아님에도 말하기를“사람들을 구속하여 겁을 먹게 하는 일이 많다.”고 했던 것이다.봄에 태어나고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거두어들이고 겨울에 저장하는 것은 자연계의 큰 법칙인 것이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천하의 기강을 세울 수가 없는 것이다.그래서 말하기를“사계절의 운행 순서에 대한 도리는 놓칠 수 가 없는 것이다.”라고 했던 것이다.
6
夫儒者以六藝為法。六藝經傳以千萬數,累世不能通其學,當年不能究其禮,
유가는 육예를 법도로 삼는다.육예의 경전(經傳)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아 여러 세대에 걸쳐 배워도 그 학술에 통달할 수 없으며,늙을 죽을 때까지 배워도 그 번잡한 예절은 제대로 배울 수 없다.
故曰「博而寡要,勞而少功」。
그래서 말하기를“범위가 너무 넓어 그 요점을 파악하기 힘들어서,애써 보았자 얻는 것은 적다.”라고 했던 것이다.
若夫列君臣父子之禮,序夫婦長幼之別,雖百家弗能易也。
군신과 부자의 예절과 부부와 장유의 분별을 정해 놓은 것과 같은 것은 비록 어떤 학파라 할지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묵가도 역시 요임금과 순임금의 도를 숭상하여 그들의 덕행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堂)의 높이는 석자 였고,흙으로 만든 계단은 세 계단이며,지붕을 띠풀로 이고도 다듬지 않았으며 서까래는 참나무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썼다. 질그릇에 밥을 먹고 질그릇에 국을 담아 마셨는데,현미나 기장쌀로 만든 밥에 명아주 잎과 콩잎으로 끓인 국을 먹었다. 여름에는 갈포로 만든 옷을 입고,겨울에는 사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