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었을 때에,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

죽은 사람이 생시에 입던 윗옷을 갖고 지붕에 올라서거나 마당에 서서, 왼손으로는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옷의 허리 부분을 잡은 뒤 북쪽을 향하여 ‘아무 동네 아무개 복(復)’이라고 세 번 부른다.

 

 

 

초혼(招魂)

ㅡ 김소월(金素月)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진달래꽃>(매문사.1925) -

 

https://www.youtube.com/watch?v=hUmrWaHRYE0 

 

 

 

 

https://kydong77.tistory.com/21680

 

굴원(屈原), 초혼(招魂) 1/2 & 김소월, 초혼(招魂) - 혼이여 돌아오라!

사람이 죽었을 때에,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 죽은 사람이 생시에 입던 윗옷을 갖고 지붕에 올라서거나 마당에 서서, 왼손으로는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옷의 허리 부분을 잡은 뒤 북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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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招魂)

ㅡ 굴원(屈原)

 

朕幼淸以廉潔兮

(짐유청이렴결혜) 나는 어려서부터 욕심이 없고 검소하고 깨끗하여 

身服義而未沫

(신복의이미말) 몸소 의를 행하매 주저하지 않았으며

主此盛德兮

(주차성덕혜) 성대한 덕을 지니고 있었건만

牽於俗而蕪穢

(견어속이무예)  세속에 얽매여 어지러이 더럽혀졌다네

 

上無所考此盛德兮

(상무소고차성덕혜) 임금이 그 덕을 헤아리지 못하니

長離殃而愁苦

(장리앙이수고)  늘 화를 만나 근심과 괴롬 속에 있네

帝告巫陽曰

(제고무양왈)  무양을 불러놓고 천제가 이르기를,

有人在下

(유인재하)  저 아래 세상에 사람이 있는데

我欲輔之

(아욕보지)  내가 그를 도와야겠구나

魂魄離散

(혼백이산)   혼백이 떠나가 흩어지려하니

汝筮予之

(여서여지)  점을 쳐 있는 곳을 알아내 그를 돌아오게 하라

 

巫陽對曰

(무양대왈) 무양이 듣고서 천제께 아뢰기를

掌夢上帝

(장몽상제)  꿈을 관장하는 이는 상제여서

其命難從

(기명난종)  그 명을 따르기가 어렵사옵고

若必筮予之

(약필서여지)   만일 점을 쳐서 돌아오게 한다 해도

恐後之謝

(공후지사)   너무 늦어 거절하실까봐 두려운데

不能復用巫陽焉

(불능복용무양언)   그러면 제 점을 다신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乃下招曰

(내하초왈)   곧 하계에 내려와 혼을 부르며 말하기를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어서 돌아오라

去君之恒幹

(거군지항간)   그대는 육신을 그렇게 버리고

何爲四方些

(하위사방사)  사방을 그리 떠돌며

舍君之樂處

(사군지락처)   그 즐거운 곳을 버려둔 채

而離彼不祥些

(이리피불상사)   어이하여 상서롭지 않은 곳을 떠도는가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어서 돌아오라

東方不可以託些

(동방불가이탁사)  동방은 그대가 의지할 수 없는 곳

長人千仞

(장인천인)   키가 천 길인 장인국 사람은

惟魂是索些

(유혼시색사)    오직 사람의 혼만을 찾아 먹고

十日代出

(십일대출)  열개의 태양이 번갈아 나와

流金鑠石些

(류금삭석사)   무쇠도 돌도 녹아 흐른다데

彼皆習之

(피개습지)   그들은 익숙하다지만

魂往必釋些

(혼왕필석사)   혼이 가면 쫓기고 녹아버리니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어서 돌아오라

不可以託些

(불가이탁사)   그곳은 의지할 수 없는 곳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南方不可以止些

(남방불가이지사)   남방은 잠시도 머물 수 없는 곳

調題黑齒

(조제흑치)   이마에 무얼 새기며 이를 검게 물들이고

得人肉以祀

(득인육이사)   사람을 잡아 그 고기로 제사를 지내며

以其骨爲醢些

(이기골위해사)   사람의 뼈로 젓갈을 담는다네 

蝮蛇蓁蓁

(복사진진)   살무사와 긴 독사들이 득실대고

封狐千里些

(봉호천리사)    큰 여우는 천리를 뛰어 날뛰고

雄虺九首(웅훼구수)   머리가 아홉인 흉측한 살무사는

往來儵忽

(왕래숙홀)   여기저기서 번개처럼 오간다네

呑人以益其心些

(탄인이익기심사)  사람을 삼켜 배를 채우리니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돌아오라

不可以久淫些

(불가이구음사)   거긴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네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西方之害

(서방지해)   서방도 사람에겐 해로운 곳

流沙千里些

(류사천리사)   모래가 치는 천리 사막길

旋入雷淵

(선입뢰연)     굴곡진 뇌연에 들어가면

爢散而不可止些

(미산이불가지사)     몸이 부서지고 흩어지니 쉴 수가 없는 곳이라네

幸而得脫

(행이득탈)    거길 벗어났다 해도

其外曠宇些

(기외광우사)    밖은 황량한 들판인데

赤螘若象

(적의약상)    코끼리 만한 붉은 왕개미에

玄蜂若壺些

(현봉약호사)     술병만큼 큰 벌이 있어

五穀不生

(오곡불생)     오곡은 나질 못한다오

藂菅是食些

(총관시식사)     먹을 것이라곤 골풀 뿐이며

其土爛人

(기토난인)   그 땅에선 사람의 살이 익고

求水無所得些

(구수무소득사)   물을 구하려 해도 얻을 수가 없다네

彷徉無所倚

(방양무소의)   아무리 헤매며 찾아도 의지할 곳이 없고

廣大無所極些

(광대무소극사)   크고 넓어 그 끝이 없다네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돌아오라

恐自遺賊些

(공자유적사)   거긴 두려움과 해악만이 있는 곳이라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北方不可以止些

(북방불가이지사)   북방도 머물 수 없는 곳

增氷峨峨

(증빙아아)    산 같은 큰 얼음이 층층이 높게 쌓여있고

飛雪千里些

(비설천리사)   천리를 눈이 펄펄 날린다하네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돌아오라

不可以久些

(불가이구사)   거기도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아니라오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君無上天些

(군무상천사)     그대는 하늘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기에

虎豹九關

(호표구관)    호랑이와 표범이 하늘 문을 지키는데

啄害下人些

(탁해하인사)   세상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물어뜯어 죽인다 하네

一夫九首

(일부구수)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자가 

拔木九千些

(발목구천사)    하루에 구천 개의 나무를 뽑고 

豺狼從目

(시랑종목)    늑대와 이리가 눈을 곤두세우며

往來侁侁些

(왕래신신사)    떼를 지어 오가고

懸人以娭

(현인이애)    사람을 매달고 날뛰다간

投之深淵些

(투지심연사)   깊은 연못에 던져 버린다네

致命於帝

(치명어제)    천제의 명이 도달하고 

然後得暝些

(연후득명사)    그런 연후라야 편히 누워 잠잘 수 있는 법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돌아오라

往恐危身些

(왕공위신사)    거길 가는 날에는 몸이 위태로워지리니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君無下此幽都些

(군무하차유도사)   그대는 지하에도 내려 갈 수가 없다오

土伯九約

(토백구약)    토백은 꼬리가 아홉인데

其角觺觺些

(기각의의사)   뾰족한 뿔이 있고

敦咴血拇

(돈회혈무)   두꺼운 등짝과 핏빛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다네

逐人駓駓些

(축인비비사)    사람을 쫓아 무섭게 달리고

參目虎首

(삼목호수)   호랑이 머리에 세 개의 눈이 있는

其身若牛些

(기신약우사)   마치 소 같은 것들은

此皆甘人

(차개감인)    사람고기를 달게 먹는다네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돌아오라

恐自遺災些

(귀래공자유재사)   그곳에선 재앙 속으로 빠지고 마니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入修門些

(입수문사)     성문으로 들어오라

工祝招君

(공축초군)  공축이 그댈 부르며

背行先些

(배행선사)     그대 앞에 서서 인도해 주리라

秦篝齊縷

(진구제루)    진나라 배롱에 제나라 명주

鄭綿絡些

(정면락사)      정나라의 면사

招具該備

(초구해비)   그대 부를 채비 다 갖추어 놓고

永嘯呼些

(영소호사)    길게 휘파람 불며 부르리니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反故居些

(반고거사)   옛집으로 어서 돌아오라

 

天地四方

(천지사방)    천지사방이 

多賊姦些

(다적간사)     다 간악한 것들뿐이라

像設君室

(상설군실)   그대 방에 걸려있는 초상만이

靜閒安些

(정한안사)     한가로이 쉬고 있네

 

高堂邃宇

(고당수우)    높은 집 깊숙한 뜰

檻層軒些

(함층헌사)     겹겹의 집과 난간들

層臺累榭

(층대루사)     층층이 높이 솟은 누대는

臨高山些

(임고산사)    높은 산을 내려다보고

網戶朱綴

(망호주철)   주목으로 지은 그물 같은 집은

刻方連些

(각방연사)    조각 된 모서리에 자연스레 이어져 있네

 

冬有穾廈

(동유요하)   겨울엔 겹겹의 행랑들

夏室寒些

(하실한사)    여름엔 서늘한 집

川谷徑復

(천곡경복)     계곡물은 정원으로 흘러들어

流潺湲些

(류잔원사)     졸졸 맑게 흐른다네

 

光風轉蕙

(광풍전혜)   맑은 바람은 혜초를 흔들고

氾崇蘭些

(범숭란사)    향기로운 난초를 흔들더니

經堂入奧

(경당입오)    사랑채를 지나 깊숙이 들어가

朱塵筵些

(주진연사)   붉은 연회석을 맴도네

 

砥室翠翹

(지실취교)    돌집 물총새 깃털은

桂曲瓊些

(계곡경사)    굽은 계수나무 옥 갈고리에 걸려있고

翡翠珠被

(비취주피)   푸른 비취에 진주색 도포는

爛齊光些

(란제광사)    곱고 단정하며 빛이 나네

蒻阿拂壁

(약아불벽)  나성에서 베어온 부들로 만든 자리를 깔며

羅幬張些

(나주장사)    비단휘장으로 장막을 길게 치고

纂組綺縞

(찬조기호)   고운 명주실로 붉은 끈을 짜

結琦璜些

(결기황사)    진기한 서옥을 매어놓았네

 

室中之觀

(실중지관)   방안을 보니

多珍怪些

(다진괴사)    보물과 기이한 것들이 많다네

蘭膏明燭

(란고명촉)    난향 나는 기름불은 아주 밝고

華容備些

(화용비사)    준비를 마친 아름다운 용모의

二八侍宿

(이팔시숙)   여덟씩 양쪽에 선 시숙들이

射遞代些

(사체대사)     번갈아 모신다네

 

九侯淑女

(구후숙녀)  아홉 제후들의 예쁜 딸들이

多迅衆些

(다신중사)  날듯이 모여들어

盛鬋不同制

(성전불동제)  윤기 나는 귀밑머리 달리들 꾸미고는

實滿宮些

(실만궁사)   방안을 가득 채워네

 

容態好比

(용태호비)    얼굴과 모습들은 똑 고르고 어여쁜데

順彌代些

(순미대사)   사이좋게들 차례를 기다리니

弱顔固植

(약안고식)   고운 얼굴에 굳은 마음이라니

謇其有意些

(건기유의사)   아, 아름다운 뜻을 품었구나 

 

姱容修態

(과용수태)  예쁜 얼굴에 수려한 몸매

絙洞房些

(환동방사)   깊은 방에 가득하다네

蛾眉曼睩

(아미만록)   눈썹은 어여쁘고 눈초리는 가늘며

目騰光些

(목등광사)    눈에서는 빛이 나네   

 

靡顔膩理

(미안니리)   아름다운 얼굴에 매끄러운 살결

遺視眄些

(유시면사)   몰래 바라보는 저 눈길

離榭修幕

(이사수막)   떨어져 있는 정자 휘장 속에서

侍君之閒些

(시군지한사)  그대를 맞이해 모신다네

 

 

翡帷翠帳

(비유취장)   물총새 푸른 깃털로 휘장을 만들어

飾高堂些

(식고당사)    높은 당에 장막을 쳐 꾸미고

紅壁沙版

(홍벽사판)   벽은 붉게 칠하고 헌판은 단사로 장식하며

玄玉梁些

(현옥양사)    대들보는 검은 옥으로 치장했네

 

仰觀刻桷

(앙관각각)   고개 들어 조각된 서까래를 쳐다보고

畫龍蛇些

(화룡사사)  용과 뱀 그림을 바라보다가

坐堂伏檻

(좌당복함)   당 위에 앉아 난간에서 엿보니

臨曲池些

(임곡지사)   굽은 연못이 보이네

 

芙蓉始發

(부용시발)   연꽃은 마악 피기 시작했고

雜芰荷些

(잡기하사)  마름도 섞이어 떠 있네

紫莖屛風

(자경병풍)  자줏빛 줄기가 바람 따라 한들거리니

文緣波些

(문연파사)   파문은 무늬를 만들어 연못을 장식하네

 

文異豹飾

(문이표식)   색다른 표범가죽 옷차림으로

侍陂陁些

(시피타사) 시종들은 곁에서 몸을 숙이고 

軒輬旣低

(헌량기저)   와거는 이미 와 기다리며

步騎羅些

(보기라사)   보병과 기병들이 나열해 있네 

蘭薄戶樹

(난박호수) 문 앞에 난초를 총총히 심어놓고

瓊木籬些

(경목리사)  경목으로 울타리를 해놓았네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何遠爲些

(하원위사)    어찌하여 그리 먼 곳으로 갔단 말인가

 

室家遂宗

(실가수종)   가족들은 그대를 정성으로 맞이하여

食多方些

(식다방사)  갖은 음식을 차리리라

稻粢穱麥

(도자착맥)  쌀과 기장 보리와 메밀로

挐黃梁些

(나황량사)  메조와 섞어 밥을 짓고

 

大苦醎酸

(대고함산)   대고와 소금 식초로

辛甘行些

(신감행사)   맵고 달게 맛을 내고

肥牛之腱

(비우지건)   살찐 소 힘줄 살로

臑若芳些

(이약방사)   삶으니 냄새는 향기로워라

和酸若苦

(화산약고)  신맛 쓴맛을 조합하여

陳吳羹些

(진오갱사)   맛난 오나라 국을 진설해 놓았네

聏鼈炮羔

(이별포고)  자라는 삶고 양은 굽고

有柘漿些

(유자장사)  사탕수수로 즙을 내며

鵠酸臇鳧

(곡산전부)   고니는 식초로 맛을 내고 물오리는 지짐이를 만들고

煎鴻鶬些

(전홍창사)  기러기와 왜가리는 달인다네

露鷄臛蠵

(로계확휴)  바다거북과 노계는 곰국으로 만드니

厲而不爽些

(려이불상사)   담백하여 입맛이 살아나네

粔籹蜜餌

(거여밀이)   중배끼와 꿀 경단

有餦餭些

(유장황사)  떡과 유과가 넉넉히 있다네

 

瑤漿蜜勺

(요장밀작)   감미로운 옥빛 술을 구기로 떠

實羽觴些

(실우상사)   깃을 새긴 술잔에 가득 채운다네

挫糟凍飮

(좌조동음)   지게미는 버리고 맑은 술을 떠 얼음을 넣어 마시니

酌淸涼些

(작청량사)    그 맛은 아주 깨끗하다네

華酌旣陳

(화작기진)   화려한 잔이 이미 진열되어 있고 

有瓊漿些

(유경장사)   옥빛 맑은 술이 넉넉히 있으니

歸來反故室

(귀래반고실)   옛집으로 돌아오라 

敬而無妨些

(경이무방사)   존경만이 있고 헤살을 놓는 자 없으리니

 

肴羞未通

(효수미통)  갖은 음식 차려놓고 주연이 시작되니

女樂羅些

(여낙나사)  나선 모양으로 모인 여악사들

敶鐘按鼓

(진종안고)   종과 북을 치며

造新歌些

(조신가사)  새로 지은 노래

涉江采菱發揚荷些

(섭강채능발양하사)  섭강과 채릉 양하의 가락을 뽑는다네

美人旣醉

(미인기취)   미녀들은 이미 취해

朱顔酡些

(주안타사)   얼굴은 불그레한데

娭光眇視

(애광묘시)     흘겨보는 눈엔 빛이 나

目曾波些

(목증파사)   바라보는 눈길들 하염없이 더해가네

被文服纖

(피문복섬)  하늘거리듯 고운 비단옷 입은

麗而不奇些

(려이부기사)   곱고 고운 모습 어찌 기이하지 않으리

長髮曼鬋

(장발만전)  긴 머리 어여쁜 살쩍

豔陸離些

(염륙리사)  그 탐스럼에 혼을 잃고 마네

 

二八齊容

(이팔제용)  여덟씩 두 줄로 선 무희들은

起鄭舞些

(기정무사)  일어나 정나라 춤을 추네

衽若交竿

(임약교간)  상앗대 엇갈리듯 치맛자락 돌리더니

撫案下些

(무안하사)  옷자락 어루만지며 가만히 내려오네

竽瑟狂會

(우슬광회) 피리와 거문고의 기세 있는 능숙한 선율

搷鳴鼓些

(전명고사)  마음을 부풀리는 북의 울림에

宮庭震驚

(궁정진경)  온 궁정이 놀라네

發激楚些

(발격초사)   이윽고 빠른 초나라 노래가 들리고

吳歈蔡謳

(오유채구)  오와 채의 민요가 따르더니

奏大呂些

(주대려사)   대려 음이 흥을 돕네

 

士女雜坐

(사녀잡좌)   섞여 자리한 선비와 여인들

亂而不分些

(난이부분사)   어지러이 서로들 분별이 없고

放敶組纓

(방진조영)   갓끈 풀어 던지고

班其相紛些

(반기상분사)  서로가 엉클어져 그 즐거움을 나누네

鄭衛妖玩

(정위요완)   정나라와 위나라의 요염하고 사랑스런 여인들

來雜陳些

(내잡진사)   여기에 와 섞여 있는데

激楚之結

(격초지결)   초나라 노래를 부르던 쪽진 여인이

獨秀先些

(독수선사) 유독 아름다워 눈에 띄네

 

菎蔽象棋

(곤폐상기)   향기로운 정원에 주사위와 상아 바둑

有六簙些

(유륙박사)     쌍륙 노름기구 펼쳐놓고

分曹並進

(분조병진)      조를 나눠 함께 나아가

遒相迫些

(주상박사)   서로들 다급히 몰아대니

成梟而牟

(성효이모)   효를 얻고도 더 크게 이기겠네

呼五白些

(호오백사)   오백을 외치며 주사위를 던지고

晉制犀比

(진제서비)    진나라에서 만든 무소뿔에 술을 마시며 

費白日些

(비백일사)  화창한 날을 보낸다네

鏗鍾搖虡

(갱종요거)   쇠북 틀이 흔들리도록 북을 치고

揳梓瑟些

(설재슬사)   가래나무로 만든 거문고 퉁겨 울린다네

 

娛酒不廢

(오주불폐)    즐거이 술을 권함이 끊어지지 않으니

沈日夜些

(침일야사)  밤낮을 술 속에 묻혀 있다네

蘭膏明燭

(난고명촉)   난향의 환한 기름불 밝히니

華鐙錯些

(화등착사)  화려한 등들은 여기저기서 빛을 내고

結撰至思

(결찬지사)    마음속에 이는 정을 엮어 읊조리니

蘭芳假些

(난방가사)    그 마음 향기로운 난초 같네

人有所極

(인유소극)  그렇게 진실을 풀어놓고

同心賦些

(동심부사)    한마음으로 시를 읊으며

酎飮盡歡

(주음진환)   마시고 끝없이 기뻐함은

樂先故些

(낙선고사) 옛 벗을 즐겁게 하기 위함이라네

魂兮歸來

(혼혜귀내)   혼이여 돌아오라

反故居些

반고거사)    옛집으로 어서 돌아오라

 

亂曰

(난왈)   끝으로 말을 하네만

獻歲發春兮汨吾南征

(헌세발춘혜멱오남정) 새봄에 남쪽 멱라강가로 귀양 갈 때

菉蘋齊葉兮白芷生

(녹평제엽혜백지생)  조개풀과 개구리밥 구리대가 돋아나고 있었는데

路貫廬江兮左長薄

(노관려강혜좌장박)  여강을 지나 장박 부근에서

倚沼畦瀛兮遙望博

(의소휴영혜요망박)  못가 밭둑에 서서 멀리 그 들을 바라보았다네

 

靑驪結駟兮齊千乘

(청려결사혜제천승)   푸른 말과 가라말 사마 천승 줄줄이 따르고

懸火延起兮玄顔烝

(현화연기혜현안증)  멀리 이어진 많은 불빛은 오묘한 빛을 내는데

步及驟處兮誘騁先

(보급취처혜유빙선)   보병은 앞서 달려가 길을 열고

抑騖若通兮引車右還

(억무약통혜인거우환)    삼가 하여 수레를 끌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네

與王趨夢兮課後先

(여왕추몽혜과후선)   왕과 함께 어려운 앞뒤의 일을 분담하고

君王親發兮憚靑兕

(군왕친발혜탄청시)    왕이 친히 살을 놓으니 푸른 들소는 두려워하네

朱明承夜兮時不可以淹

(주명승야혜시불가이엄) 밤낮으로 이어진 세월은 붙들 수 없고  

皐蘭被徑兮斯路漸

(고난피경혜사노점)  언덕 지름길을 덮은 난초도 곧 사라지리라

湛湛江水兮上有楓

(담담강수혜상유풍)   남실대는 강 언덕엔 신나무는 푸르건만

目極千里兮傷春心

(목극천리혜상춘심)   천리 길에 보이는 건 애가 타는 봄 뿐 

魂兮歸來哀江南

(혼혜귀래애강남)   혼이여 돌아오라 강남은 슬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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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원(屈原), 초혼(招魂) 2/2

https://www.youtube.com/watch?v=m8TrrwRYqLw https://blog.naver.com/swings81/222151193229 [楚辭(초사)] 권09.초혼(招魂) - 굴원(屈原) (1/2) [楚辭(초사)] 권09.초혼(招魂) - 굴원(屈原) (1/2) 은 초사(楚辭) 중 한 편으로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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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포스트를 따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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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大鵬賦/ 徐盛·趙成千 共譯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gxcH&articleno=1609&categoryId=96®dt=20170910153531 이백 <대붕부大鵬賦> 역주와 해제 / 徐 盛, 趙成千이백 <대붕부大鵬賦> 역주와 해제 / 徐 盛, 趙成千 徐 盛 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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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鵬賦(并序)

 

余昔於江陵見天台司馬子微,

여석어강릉견천태사마자미,내가 예전에 강릉에서 천태산 도사 사마승정(司馬承禎)을 만났는데, 

謂余有仙風道骨,

위여유선풍도골,나에게 선풍도골이 있어 

可與神遊八極之表,

가여신유팔극지표,팔극의 밖에서 함께 정신적으로 사귈만하다 했다.

 

因著《大鵬遇希有鳥賦》以自廣。

인저《대붕우희유조부》이자광。

그래서 나는 《대붕이 희유조를 만나다(大鵬遇希有鳥賦)》를 지어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此賦已傳於世,

차부이전어세,이 부(賦)가 이미 세상에 전해진 후

往往人間見之。

왕왕인간견지。세상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悔其少作,

회기소작,젊을 때 작품이라 

未窮宏達之旨,

미궁굉달지지,웅대한 뜻을 다 드러내지 못함을 후회하다가 

中年棄之。

중년기지。중년에 이를 폐기했다.

 

及讀《晉書》,

급독《진서》,《진서(晉書)》를 읽다가 

睹阮宣子《大鵬赞》,

도완선자《대붕찬》,완수(阮脩)가 지은 《대붕찬(大鵬讚)》을 보는데

鄙心陋之

비심루지。 내 어리석은 마음에도 비루해 보였다.

 

遂更記憶,

수갱기억마침내 기억을 되살려 지으니 

多將舊本不同。

다장구본불동。옛것과 많이 달라졌다.

今復存手集,

금부존수집,지금 손으로 적어 만든 문집에 다시 수록하니 

豈敢傳諸作者,

개감전제작자,어찌 감히 여러 작자들에게 전하려는 것이겠는가?

庶可示之子弟而已。

서가시지자제이이。그저 자제들에게 보이고자 할 따름이다. 

 

其辭曰

기사왈: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南華老仙發天機於漆園;

남화노선발천기어칠원;남화의 노신선(장자를 말함)이 칠원(漆园)에서 하늘의 영감을 발휘해,

吐崢嶸之高論,

토쟁영지고론,산처럼 드높은 담론을 토해내고 

開浩蕩之奇言。

개호탕지기언。호탕하고 기이한 말을 펼쳤다.

 

徵至怪於齊諧,

징지괴어제해,《제해(齊諧)》로부터 괴이한 일을 인용하여, 

談北溟之有魚。

담북명지유어。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고 말했다.

 

吾不知其幾千里,

오불지기기천리,나는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하는데 

其名曰鯤。

기명왈곤。이름을 곤(鯤)이라 했다.

 

化成大鵬,

화성대붕,대붕(大鵬)으로 변할 때 

質凝胚渾;

질응배혼;바탕이 형성되었으나 배아는 아직 혼돈 상태더니,

脫鬐鬛於海島,

탈기렵어해도,바닷가 섬에서 등지느러미를 벗고 

張羽毛於天門。

장우모어천문。천문(天門)에서 날개를 펼쳤다.

 

刷渤澥之春流,

쇄발해지춘류,발해의 봄물에서 깃털을 씻고, 

晞扶桑之朝暾;

희부상지조돈;부상(扶桑) 나무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에 몸을 말렸다.

燀赫乎宇宙,

천혁호우주,우주에서 빛을 내며 

憑陵乎昆侖。

빙릉호곤륜。곤륜산을 넘어가는데,

一鼓一舞,

일고일무,한 번 치고 한 번 춤추면 

烟蒙沙昏;

연몽사혼 안개로 흐릿하고 모래로 어두워진다.

 

五嶽為之震蕩,

오악위지진탕,오악이 이 때문에 흔들리다 무너지고

百川為之崩奔。

백천위지붕분。 모든 강물이 이 때문에 치솟는다.

爾乃蹶厚地,

이내궐후지,이에 두터운 대지를 차고 올라, 

揭太清;

게태청;태청(太淸)을 짊어지고,

亘層霄,

긍층소,층층의 하늘을 가로 질러, 

突重溟。

돌중명。겹겹의 바다와 부딪쳤다.

 

激三千以崛起,

격삼천이굴기,날개로 삼천리의 바다를 쳐서 일어나고, 

向九萬而迅征;

향구만이신정;구만 리 하늘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背嶪太山之崔嵬,

배업태산지최외,등은 솟아오름은 저 높은 태산과 같고, 

翼舉長雲之縱橫。

익거장운지종횡。날개를 들면 긴 구름이 종횡으로 펼쳐진 듯했다.

左迴右旋,

좌회우선,왼쪽으로 선회하고 오른쪽으로 꺾어 날아가니, 

倏陰忽明;

숙음홀명;홀연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歷汗漫以夭矯,

력한만이요교,광대무변[汗漫]한 허공을 휘돌아 오르니 

羾閶闔之崢嶸。

공창합지쟁영。드높은 창합(閶闔 하늘의 문)에 이르렀다.

簸鴻濛,

파홍몽,태고의 혼돈의 기운을 휘젓고 

扇雷霆;

선뢰정;우레와 천둥을 부채질하니,

鬥轉而天動,

두전이천동,별들이 돌아가고 하늘이 뒤뚱거리고, 

山搖而海傾,

산요이해경,산이 흔들리고 바다가 기울었다.

 

怒無所搏,

로무소박,떨쳐 일어나면 마주할 상대가 없고, 

雄無所爭;

웅무소쟁;웅대한 기력을 뻗치면 맞서 다툴 상대가 없었다.

固可想像其勢,

고가상상기세,본디 그 기세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고, 

髣髴其形。

방불기형또한 그 형태를 어렴풋이 형용할 수 있을 뿐이다.

 

若乃足縈虹蜺,

약내족영홍예,발에는 무지개가 감기고, 

目耀日月;

목요일월;눈은 해와 달처럼 빛나는데, 

連軒遝拖,

련헌답타,훨훨 유연히 비행하다가 

揮霍翕忽。

휘곽흡홀。경쾌하고 빠르게 날아갔다.

噴氣則六合生雲,

분기칙륙합생운,입김을 내뿜으니 천지 사방에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고, 

灑毛則千里飛雪。

쇄모칙천리비설。깃털을 터니 천 리 땅에 눈발이 날렸다.

邈彼北荒,

막피북황,아득한 저 북방의 황막한 지역을 날고, 

將窮南圖;

장궁남도;장차 남방의 끝까지 가려고 하였다.

運逸翰以傍擊,

운일한이방격,빼어난 날개를 휘저어 양편을 치고, 

鼓奔飚而長驅。

고분표이장구。폭풍을 일으키며 멀리 내달았다.

 

燭龍銜光以照物,

촉룡함광이조물,촉룡(燭龍)이 불을 물어 만물을 비추고, 

列缺施鞭而啟途。

렬결시편이계도。번개가 하늘을 갈라 채찍을 휘두르며 길을 열었다.

塊視三山,

괴시삼산,삼산(三山 3곳의 신산)을 한 덩이 흙으로 여기고 

杯觀五湖;

배관오호;오호(五湖)를 한 잔의 물로 여겼다.

其動也神應,

기동야신응,그 움직임은 또 신(神)과 응하고, 

其行也道俱。

기행야도구。그 운행은 또 도(道)를 구비했다.

 

任公見之而罷釣,

임공견지이파조,이를 본 임공자는 낚시를 그만 두고, 

*任公子 역주: 소를 미끼로 동해에서 거대한 고기를 낚은 인물.

有窮不敢以彎弧;

유궁불감이만호;유궁국의 후예(后羿)는 활을 당기지 못하였다.

莫不投竿失鏃,

막불투간실족,낚싯대를 내던지고 화살을 떨어뜨리지 않은 자가 없으니

仰之長吁。

앙지장우。그저 대붕을 올려다보며 길게 탄식하였다.

 

爾其雄姿壯觀,

이기웅자장관그 웅대하고 장관의 모습이 

坱軋河漢;

앙알하한드넓은 은하수에 있는데,

上摩蒼蒼,

상마창창위로는 푸른 하늘을 스쳐 지나고

下覆漫漫。

하복만만아래로는 넓은 대지를 뒤덮었다.

 

盤古開天而直視,

반고개천이직시반고(盤古)가 하늘을 열다가 바라보고,

羲和倚日以傍歎;

희화의일이방탄희화(羲和)가 해에 기대어 감탄하였다.

繽紛乎八荒之間,

빈분호팔황지간팔방의 끝과 끝을 사이를 훨훨 날아가니

掩映乎四海之半。

엄영호사해지반사해(四海)의 절반이 가리어졌다.

 

當胸臆之掩畫,

당흉억지엄화,가슴으로 대낮을 가리자

若混茫之未判;

약혼망지미판;마치 태초의 혼돈이 아직 갈라지지 않은 듯했다.

忽騰覆以回轉,

홀등복이회전문득 치솟아 뒤집은 후 몸을 비틀면

則霞廓而霧散。

하곽이무산노을도 사라지고 안개도 걷혔다.

 

然後六月一息,

연후륙월일식,그런 다음에 여섯 달에 숨을 한 번 마시고 내뱉으며

至於海湄;

지어해미;바닷가에 이르렀다.

翳景以橫翥,

예경이횡저,갑자기 해를 가리고 가로질러 날더니,

逆高天而下垂。

역고천이하수。높은 하늘을 등지고 아래로 내려갔다.

憩乎泱漭之野,

게호앙망지야,광대무변한 들에서 쉬다가

入乎汪湟之池。

입호왕황지지。광활한 못 속으로 들어갔다.

 

猛勢所射,餘風所吹;溟漲沸渭,巖巒紛披。

맹세소사,여풍소취;명창비위,암만분피。

맹렬한 기세로 쏘는 곳과 남은 바람이 부는 곳에는

넓은 바다가 거세게 솟구치고, 바위산이 어지러이 흔들렸다.

 

天吳為之怵慄,

천오위지출률,천오(天吳 바다의 신)가 이 때문에 벌벌 떨고 

海若為之躨跜;

해약위지기니;해약(海若 바다의 신)이 이 때문에 꿈틀거렸다.

巨鼇冠山而卻走,

거오관산이각주,거대한 자라도 산을 머리에 인 채 거꾸로 달아나고, 

長鯨騰海而下馳。

장경등해이하치。큰 고래도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해저로 숨어들었다.

縮殼挫鬛,

축각좌렵,자라는 껍질 속으로 움츠리고 고래는 지느러미가 부러졌으니, 

莫之敢窺。

막지감규。누구 하나 감히 직시하지 못했다.

吾亦不測其神怪之若此,。

오역불측기신괴지약차,나 또한 신령스럽고 괴이함이 이와 같은 줄 생각지도 못했으니 

蓋乃造化之所為

개내조화지소위。이는 아마도 조물주가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豈比夫蓬萊之黃鵠,

개비부봉래지황곡,어찌 저 봉래산의 황곡(黃鵠)이 

誇金衣與菊裳;

과금의여국상;금빛 옷과 국화 치마를 자랑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으랴?

恥蒼梧之玄鳳,

치창오지현봉,

채색 비단 같은 체질과 수놓인 비단 같은 깃털을 뽐내는 창오산의 검은 봉황(玄鳳)마저 부끄럽게 하더라.

久馴擾於池隍。

구순요어지황。저들은 신선에게 부림을 당하고 오랫동안 세속에 길들여졌으니,

精衛殷勤於銜木,

정위은근어함목,정위(精衛 신화속의 새)는 바다를 메우기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 옮기느라 힘들었고,

鶢鶋悲愁乎薦觴;

원거비수호천상;원거(鶢鶋 봉황과 비슷한 새)는 종묘에서 술을 받았기에 슬퍼했으며,

天雞警曉於蟠桃,

천계경효어반도,천계(天鷄 천계의 닭)는 복숭아나무 위에서 새벽을 알리고, 

踆烏晣耀於太陽。

준오절요어태양。삼족오(三足烏)는 태양 속에서 빛을 발했다.

不曠蕩而縱適,

불광탕이종적,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유롭게 마음껏 다니지도 못하니, 

何拘攣而守常?

하구련이수상?어찌하여 구속되어 정해진 규칙만 지키고 있는가?

未若茲鵬之逍遙,

미약자붕지소요,정위와 원거, 천계와 삼족오 같은 무리들은 소요하는 대붕만 못하니, 

無厥類乎比方;

무궐류호비방;대붕과 나란히 짝할 자가 없었다.

不矜大而暴猛,

불긍대이폭맹,대붕은 자신을 위대하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용맹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每順時而行藏。

매순시이행장。 매번 때에 순응해 모습을 나타내고 감추었다.

參玄根以比壽,

삼현근이비수,현근(玄根 가장 근원적인 도)이 생길 때부터 존재해 왔으며, 

飲元氣以充腸;

음원기이충장;원기(元氣 우주 근원의 기)를 마시며 배를 채웠다.

戲暘谷而徘徊,

희양곡이배회,해가 떠오르는 양곡(暘谷)에서 놀며 배회하고, 

馮炎洲而抑揚。

풍염주이억양。남해에 있는 염주(炎洲)에 기대 오르락내리락한다.

 

俄而希有鳥見而謂之曰:

아이희유조견이위지왈:

얼마 후 희유조가 이를 보고는 말하였다.

「偉哉鵬乎,此之樂也!

위재붕호차지락야

“위대하구나, 대붕이여! 이것이 바로 즐거움이로구나!

吾右翼掩乎西極,左翼蔽乎東荒。

오우익엄호서극, 좌익폐호동황。

나는 오른쪽 날개로 서쪽 끝을 덮고 왼쪽 날개로 동쪽의 황막한 변방을 덮는다.

跨躡地絡,周旋天綱;

과섭지락,주선천강;

대지의 줄기를 가로질러 함께 밟고 하늘의 축을 두루 돌아다니며,

以恍惚為巢,以虛無為場。

이황홀위소,이허무위장。

황홀(恍惚)을 둥지로 삼고 허무(虛無)를 마당으로 삼는다네.

我呼爾遊,爾同我翔。」

아호이유,이동아상。」

내 너를 불러 노닐 테니 너는 나와 함께 날아보자.”

于是乎大鵬許之,欣然相隨。

우시호대붕허지,흔연상수。

이에 대붕이 허락하니 서로 기쁘게 따랐다.

此二禽已登於寥廓,

차이금이등어요곽,이들 두 마리 새가 광활한 천공을 뛰어오르니 

而斥鷃之輩空見笑於藩籬。

이척안지배공견소어번리。

울타리에 앉아있던 메추라기 무리들이 공연히 이를 보고 비웃었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154372

 

https://zh.wikisource.org/wiki/%E5%8F%A4%E4%BB%8A%E5%90%88%E7%92%A7%E4%BA%8B%E9%A1%9E%E5%82%99%E8%A6%81_(%E5%9B%9B%E5%BA%AB%E5%85%A8%E6%9B%B8%E6%9C%AC)/%E5%88%AB%E9%9B%86%E5%8D%B764 

 

古今合璧事類備要 (四庫全書本)/别集卷64 - 维基文库,自由的图书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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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欽定四庫全書
  古今合璧事類備要别集巻六十四
  宋 謝維新 撰
  飛禽門
  
  格物總論〈鵬大鳥也鳥未有如是之大者也然經書未聞有言鵬者而言鵬特自南華始焉南華祖齊諧者也文人才士未聞有讚鵬者而讚鵬特自阮修始焉阮修祖南華者也阮修所祖者南華南華所祖者齊諧吾不知齊諧又将祖之誰乎南華曰齊諧志怪者也六經不語怪宜吾聖人之門所不及或云即鳳敢問〉
  事類鯤化〈北溟有魚其名為丨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丨而為鳥其名為鵬鵬之背不知其幾千里也怒而飛其翼若垂天之雲是鳥也海運則将徙於南溟南溟者天池也齊諧者志怪也諧之言曰鵬之徙於南溟也水擊三千里搏扶揺而上者九萬里去以六月息也又曰風之積也不厚則其負大翼也无力故九萬里則風斯在下矣而後乃今培風背負青天而莫之欠闕者而後乃今将圖南蜩與鸒鳩笑之曰我決起而飛槍榆枋時則不至而控于地而已矣奚以之九萬里而南為〉鷃笑〈窮髪之北有溟海者天池也有魚焉其廣數千里未有知其修者其名為鯤有鳥焉其名為鵬背若泰山翼若垂天之雲搏扶揺而上者九萬里絶雲氣負青天然後圖南且適南溟也斥丨丨之曰彼且奚適也我騰躍而上不過數仞而翺翔翔蓬蒿之間此亦飛之至也而彼且奚適也此小大之辨也並荘子逍遥篇〉鷹制〈大鵬之雛始飛為丨所丨孔氏志詳見雁門〉李白大鵬賦〈唐開元十年壬戌賦大鵬遇希有鳥賦後改為大鵬賦余昔於江陵口見天台司馬子㣲謂余有仙風道骨可與神逰人極之表因著大鵬遇希冇鳥賦以自廣此賦已傳于世往往人間見之悔其少作未窮宏達之㫖中年棄之及讀晉書覩阮宣子大鵬讚鄙心陋之遂更記憶多将舊本不同今復存于集豈敢傳諸作者庶可示之子弟而已其辭曰南華老人發天僟于漆園荘子䝉人甞為漆園吏吐峥嶸之髙論開浩蕩之竒言懲志怪於齊諧談北溟之巨魚吾不知其幾千里其名曰鯤化成大鵬荘子質疑胚渾脱修鬛於海島張廣翅于天門刷渤澥之春流晞扶桑之朝暾赫奕乎宇宙憑陵乎崑崙一鼓一動烟曚沙昏五岳為之震蕩百川為之崩奔爾乃蹶巨壑摩太清亘層霄突重溟激三千以崛起搏九萬而迅征背葉太山之崔嵬翼舉垂之縱横左迴右旋倐隂忽忽明厯汗漫以夭矯塌閶闔之峥嶸簸鴻濛扇雷霆斗轉而天動山揺而海傾怒無所搏雄無所争固可想象其勢彷彿其形若乃足縈虹蜺目耀日月連軒呇拖揮霍翕忽噴氣則六合生雲灑毛則千里飛雪邈彼北荒将窮南隅遞逸翮以旁擊皷奔颷而長驅燭龍銜光以照影列缺施鞭而啟塗塊視三山杯觀五湖其動也神應其行也道俱任公見之而罷釣荘子任公子為大鈎巨緇五十犗為餌蹲為㑹稽投竿於東海朞年不得魚一日有大魚吞巨鈎任公子得其魚而腊之自淛河以東莫不厭若魚者有窮不敢以彎弧書冇窮后羿莫不投竿失鏃仰之長吁爾其雄姿壮觀映背河漢上摩蒼蒼下覆漫漫古古開天而直視羲和倚日以傍歎繽紛乎八荒之間隠映乎四海之半横大明而掩畫若混茫之未判怱騰覆以回旋則霞廓而霧散然後六月一息至於海湄欻翳景以横榰逆髙天而下垂憩乎泱漭之野入乎汪湟之地猛勢所射餘風所吹渭漲沸渭巖岳紛披天呉為之㤕慄山海經云朝陽之谷有神曰天吳是為水伯虎身人面八手八足八尾青黄色海若為之躨跜荘秋水篇有北海若曰乂望洋向若而歎郭釋云若海神也巨鼇冠山而却走長鯨騰海而下馳縮殻挫鬛莫之敢窺吾亦不測其神怪而若此盖乃造化之所為豈比夫蓬萊之黄鵠誇金衣而菊裳恥蒼梧之𤣥鳳耀綵質與錦章既服御于靈仙亦馴擾於池湟精衛殷勤于銜木鵎鶋悲愁乎薦觴天鷄驚曙于蟠桃神仙傳淮南王劉安食藥得仙餘藥鷄犬䑛之皆飛升故鷄鳴天上踆烏炳耀于太陽踆烏月中三足烏不曠蕩而縱適何拘孿而守常未若兹鵬之逍遥無厥類而比方不矜大而暴猛每順時而行藏㕘𤣥根以比夀考成象篇谷神不死是謂𤣥牡𤣥牡無門是謂天地之根飲元氣以為漿戲暘谷以徘徊憑炎洲而抑揚俄而希有見而謂之曰偉哉鵬乎若此之樂也吾左翼掩乎東極右翼蔽乎西荒跨躡地絡周旋天綱以恍惚為巢以虚無為場我呼爾㳺爾呼我翔於是大鵬許之欣然相隨此二禽已登於寥廓而天鷃之輩空見笑於藩蘺尺鷃笑之曰彼且奚適我騰躍而上不過數仞而下翔蓬蒿之間此亦飛之至也而彼且奚適也此大小之辨也疏斥小凙也鷃雀也荘子逍遥逰〉
  詩集變化〈圖南未可料丨丨有鯤鵬〉翺翔〈鵬路觀丨丨〉九霄〈風翮丨丨鵬〉九天〈鵬礙丨丨須逺避〉振羽翰〈從兹丨丨丨九萬一朝搏並□〉墮長翮〈鵬騫丨丨丨韓文送惠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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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大鵬賦/ 徐盛 趙成千 共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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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朱熹), 朱子十悔  or  朱子十訓

 

不孝父母死後悔

(불효부모사후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뉘우친다.


不親宗族疎後悔

(부친종족소후회) 종친들에게 친밀하밀 않으면 헤어진 후에 뉘우친다.


不接賓客去後悔

(부접빈객거후회) 손님을 접대하지 않으면 헤어진 후에 후회한다.


不治垣盜後悔

(부치원장도후회) 담을 쳐놓지 않으면 도둑맞은 후에 뉘우친다.


春不耕種秋後悔

(춘불경종추후회) 봄에 경작하지 않으면 가을이 온 후에 뉘우친다.


少不勤學老後悔

(소불근학노후회) 젊어서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은 후에 뉘우친다.


色不謹愼病後悔

(색불근신병후회) 여색[女色]을 조심하지 않으면 병든 후에 뉘우친다.


富不節用貧後悔

(부불전용빈후회) 부유할 때 절약하여 쓰지 않으면 가난한 후에 뉘우친다.


念不思難敗後悔

(염불사난패후회)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후에 뉘우친다.


酒中妄言醒後悔

(주중망언성후회) 주중에 망동된 말은 술깬 후에 뉘우친다.

 

*한자문화권에는 神에 대한 관념이 없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別有天地非人間'의 절경에서 장생불사하는 신선을 추구했다.

 

山中問答(산중문답)

ㅡ 李白(이백)

問余何事棲碧山
문여하사서벽산,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그저 웃을 뿐, 대답은 않지만 마음은 여유롭네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잎 떠 있는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그곳은 별천지 세상이고 인간 세상 아니라네

 

https://kydong77.tistory.com/21464

 

주희(朱熹),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朱子의 性理學, 理氣二元論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bhjang3&logNo=140196873335 ◈ 무이구곡(武夷九曲)과 무이산 명소(名所) 해설 무이산 옥녀봉. ◈ 무이구곡(武夷九曲)과 무이산 명소(名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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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istorylibrary.net/entry/%EC%A3%BC%ED%9D%AC%E6%9C%B1%E7%86%B9%E3%80%88%EB%AC%B4%EC%9D%B4%EA%B5%AC%EA%B3%A1%EA%B0%80%E6%AD%A6%E5%A4%B7%E4%B9%9D%E6%9B%B2%E6%AD%8C%E3%80%89

 

주희(朱熹)〈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

《주자대전(朱子大全)》 권9에 수록되었는데, 그 제목은 〈순희 갑진년 2월에 정사에서 한가로이 거처하다가 장난삼아 무이도가 10수를 지어 함께 놀러온 동지들에게 주고 한번 웃노라[淳熙甲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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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대전(朱子大全)》 권9에 수록되었는데, 그 제목은 〈순희 갑진년 2월에 정사에서 한가로이 거처하다가 장난삼아 무이도가 10수를 지어 함께 놀러온 동지들에게 주고 한번 웃노라[淳熙甲辰仲春 精舍閒居 戱作武夷櫂歌十首 呈諸同遊相與一笑]〉이다. 〈무이구곡가〉 로 줄여 일컫는다. 무이구곡은 복건성(福建省) 숭안현(崇安縣) 무이산(武夷山)에 일대인데, 주희는 1183년 무이구곡의 제5곡에 무이정사(武夷精舍)를 짓고 〈무이정사잡영(武夷精舍雜詠)〉을 지었고, 이듬해 이 〈무이구곡가〉를 지었다.

〈무이구곡가〉는 서(序) 1수와 1곡부터 9곡까지 각각 1수씩 열 수로 되어 있다.

 

[1]

武夷山上有仙靈 

무이산상유선령, 무이산 산속에 신선이 살고 있고       

山下寒流曲曲淸   

산하한류곡곡청, 산 아래 찬 냇물 굽이굽이 맑아라          

欲識箇中奇絶處

욕식개중기절처, 그 속의 멋진 경치 아시고 싶거들랑       

棹歌閑聽兩三聲

도가한청량삼성, 뱃노래 두어 가락 조용히 들어 보소       

 

[2]

一曲溪邊上釣船

일곡계변상조선, 첫째 구비 냇가에서 낚싯배에 올라타니   

幔亭峰影蘸晴川

만정봉영잠청천, 만정봉 그림자가 맑은 시내에 잠겼어라   

虹橋一斷無消息

홍교일단무소식, 홍교가 한번 끊어진 뒤로 소식이 없더니  

萬壑千巖鎖翠烟

만학천암쇄취연, 만학천봉을 푸른 안개가 잡아 가두었네   

 

[3]

二曲亭亭玉女峯

이곡정정옥녀봉, 둘째 굽이에 우뚝 서 있는 옥녀봉이여    

揷花臨水爲誰容

삽화림수위수용, 꽃 꽂고 물 굽어보며 뉘 보라 화장했나   

道人不復荒臺夢

도인불부황대몽, 도인은 황대몽을 다시는 꾸지 아니하니  

興入前山翠幾重

흥입전산취기중, 흥겨운 것은 앞산의 첩첩한 푸르름이네  

 

해설)

3행 ‘道人不復荒臺夢’을 ‘道人不復陽臺夢(도인불부양대몽)’으로 쓰기도 한다.

황대몽(荒臺夢)은 꿈속에 무산(巫山)에서 신녀(神女)와 만나는 것을 말한다.

 

[4]

三曲君看架壑船

삼곡군간가학선, 셋째 굽이에서 그대 보았던 가학선은   

不知停棹幾何年

부지정도기하년, 노 젖지 않은 지 몇 해인지 모르겠소      

桑田海水今如許

상전해수금여허, 바다가 지금 이처럼 뽕밭이 되었으니     

泡沫風燈敢自憐

포말풍등감자련, 포말과 풍등 같은 인생 가련타 하리라    

 

해설)

1행 ‘架壑船(가학선)’은 架壑船棺(가학선관)으로 무이산 일대에서 행하던 시신을 배에 담아 바위 벼랑에 매달아 장사지내던 풍습을 이른다.

 

[5]

四曲東西兩石巖

사곡동서량석암, 넷째 굽이 동서로 마주선 두 바위산에    

巖花垂露碧㲯毿

암화수노벽모삼, 꽃은 이슬 맺혀 바위는 푸른 모포로다    

金鷄叫罷無人見

금계규파무인견, 새벽닭 울었건만 인적은 보이지 않고     

月滿空山水滿潭

월만공산수만담, 빈 산에 뜬 둥근달이 못에도 그득하오     

 

[6]

五曲山高雲氣深

오곡산고운기심, 다섯째 굽이 산 높고 운무 두터워     

長時烟雨暗平林   

장시연우암평림, 언제나 안개비가 평림에 자욱하네   

林間有客無人識     

림간유객무인식, 숲속의 나그네 알아보는 사람 없고       

欸乃聲中萬古心 

애내성중만고심, 뱃노래 소리에 만고의 마음 담겼네        

 

[7]

六曲蒼屛繞碧灣

륙곡창병요벽만, 여섯째 푸른 물굽이 푸른 병풍 둘러쳤고  

茅茨終日掩柴關

모자종일엄시관, 초가집은 하루 종일 사립문이 닫혔도다   

客來倚棹巖花落

객래의도암화락, 객이 와 배를 띄우니 산꽃만 떨어질 뿐    

猿鳥不驚春意閑

원조불경춘의한, 원숭이 새 놀라지 않고 봄기운 고요하네  

 

[8]

七曲移船上碧灘

칠곡이선상벽탄, 일곱째 굽이에서 배 몰아 벽탄에 가서    

隱屛仙掌更回看

은병선장갱회간, 대은병이며 선장봉을 다시금 돌아보네    

却憐昨夜峯頭雨

각련작야봉두우, 어여뻐라 지난밤 산꼭대기에 뿌린 비여   

添得飛泉幾度寒

첨득비천기도한, 불어난 비천의 물 그 얼마나 차가울까     

 

해설)

대은병(大隱屛)은 오곡에 있는 봉우리로 무이정사(武夷精舍)가 그 아래에 있었고,

선장봉(仙掌峯)은 육곡에 있는 봉우리이다.

 

[9]

八曲風烟勢欲開

팔곡풍연세욕개, 팔곡에 바람 불어 연무가 걷히려하고      

鼓樓巖下水縈迴

고루암하수영회, 고루암 아래로는 물이 소용돌이치네       

莫言此處無佳景

막언차처무가경, 이곳에 멋진 경치 없다고 하지 마오       

自是遊人不上來

자시유인不상래, 단지 유람객이 올라오지 않아서라오       

 

[10]

九曲將窮眼豁然

구곡장궁안활연, 구곡이 끝나려하니 눈앞이 탁 트이고      

桑麻雨露見平川

상마우로견평천, 비이슬 젖은 뽕밭 삼밭 평천에 보인다     

漁郎更覓桃源路

어랑갱멱도원로, 젊은 어부 다시 무릉도원 길을 찾지만     

除是人間別有天

제시인간별유천, 이곳 말고 인간 세상에 별천지* 있을까     

* 위의 '별천지'는 '이상적 세계'의 의미다.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세상을 뜻한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1464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https://kydong77.tistory.com/21559

 

李白,촉도난(蜀道難)/도연명,桃花源記&귀거래사(歸去來辭) 재록

https://www.youtube.com/watch?v=LoCbE8DqprE https://kydong77.tistory.com/15345 의 해제 해설과 구성" data-og-description="〈촉도난(蜀道難)>의 해제 해설과 구성 해제 장안에서 촉(蜀), 즉 지금의 사천(四..

kydong77.tistory.com

 

도연명의 <도화원기> 내용은 정말 짧고 간단하다. 전체 글이 대학노트 반 페이지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짧은 글 안에 이상향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간결하게 담아냈기에, 읽어도 읽어도 그 신비로운 느낌은 결코 무뎌지는 법이 없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건 짧으니까 국문 번역~ 한자 괄호 말고 한글 괄호안은 역자 주~ㅎㅎ)

 

桃花源記 (도화원기)
作者:陶淵明(晉, 도연명

 

晉太元中,武陵人捕魚為業。

진태원중,무릉인포어위업。

동진(東晉) 태원(太元) 연간, 무릉(武陵)이란 곳에 고기잡이를 업(業)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다. 

 

緣溪行,忘路之遠近。

연계행,망로지원근。

(어느날) 작은 강물을 따라 (배를 타고 상류로 올라)가는데, (가다보니까) 자기가 얼마나 왔는지 잊어버렸다. 

 

忽逢桃花林,

홀봉도화림,

(그러던 중) 갑자기 복숭아나무숲(도화림, 桃花林)과 맞닥드리게 되었다.

 

夾岸數百步,中無雜樹,

협안수백보,중무잡수,

 (그 숲은) 물길 양안(兩岸)으로부터 안쪽으로 수백 걸음에 다다르도록 펼쳐져 있었는데, 중간에 다른 나무는 없었다(즉, 죄다 복숭아나무였다). 

 

芳草鮮美,落英繽紛。

방초선미,락영빈분。

향기나는 풀들은 선명하고 아름다웠고, 떨어지는 꽃들은 이리저리 나부꼈다.

 

漁人甚異之。復前行,欲窮其林。

어인심이지。부전행,욕궁기림。

어부는 무척 기이하게 느꼈다. (어부는) 다시 앞으로 향했고, 숲의 끝까지 가보고자 했다.

 

林盡水源,便得一山。

림진수원,편득일산。

숲의 끝부분에 물길의 발원지가 있었고, (어부의 눈앞에) 산 하나가 나타났다. 

 

山有小口,彷彿若有光,

산유소구,방불략유광,

산에는 작은 구멍(동굴)이 있었는데, 어슴푸레한 것이 (그 안에) 꼭 무슨 빛이 있는 것만 같았다.

 

便舍船,從口入。初極狹,纔通人。

편사선,종구입。초극협,재통인。

 (어부는) 그래서 배를 버리고(즉, 배에서 내려서) 그 구멍을 통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이) 처음에는 무척 좁아서 사람 하나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다. 

 

復行數十步,豁然開朗。

부행수십보,활연개낭。

(그러나) 수십 걸음을 더 가니까 갑자기 눈 앞이 탁 트이면서 (좁았던 공간이) 확 넓어졌다. 

 

土地平曠,屋舍儼然,有良田美池桑竹之屬。

토지평광,옥사엄연,유랑전미지상죽지속。

(그곳의) 땅은 평탄하고 넓었으며, 가옥들은 가지런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비옥한 밭과 아름다운 연못 및 뽕나무, 대나무 등도 있었다. 

 

阡陌交通,雞犬相聞。

천맥교통,계견상문。

밭 위에 가로 세로로 난 작은 길들은 서로 교차하며 연결되어 있었고, 개 짖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도 서로 들렸다

(이 말은 내가 옆 집 개 짖는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옆 집 사람이 우리집 닭 우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이웃간 서로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즉 집들이 조밀조밀 붙어있다는 의미). 

 

其中往來種作,男女衣著,悉如外人;

기중왕내종작,남녀의저,실여외인;

(사람들이) 그 안에서 왔다갔다하며 농사짓고 밭일하는데, 남자 여자가 몸에 입은 옷이나 착용한 것들(의 모양)은 모두 외부 사람과 같았다. 

 

黃髮垂髫,並怡然自樂。

황발수초,병이연자낙。

노인과 어린아이가 서로 정답게, 즐겁게  유유자적하며 지내고 있었다.

 

見漁人,乃大驚。問所從來,具答之。

견어인,내대경。문소종내,구답지。

(그곳 사람들은) 어부를 보자 깜짝 놀랐다. (그들은) 어부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었고, 어부는 상세하게 대답해 주었다. 

 

便要還家,設酒殺雞作食。

변요환가,설주살계작식。

그리하여 (그곳 사람들은 어부를) 그들의 집으로 초대했고, 술을 차리고, 닭을 잡고, 음식을 만들어 (어부를 대접했다). 

 

村中聞有此人,咸來問訊。

촌중문유차인,함내문신。

(사람들은) 마을에 이런 사람이 왔다는 얘길 듣자, 죄다 몰려와 (그 어부에게 이것저것) 소식을 물었다.

 

自云先世避秦時亂,率妻子邑人來此絕境,

자운선세피진시난,렬처자읍인내차절경,

 (그들이) 자신들에 대해 말하기를 조상이 진(秦)나라 때의 혼란을 피해 아내와 아이들 및 고을 사람들을 데리고 세상과 격리된 이 곳으로 왔는데, 다시는 밖으로 나가질 않아서 결국 외부 세계와 단절되었다고 했다. 

 

不復出焉,遂與外人間隔。問今是何世,

부복출언,수여외인간격。문금시하세,

(그러면서 그들은) 지금이 어느 시대냐고 묻는데, (보니까) 위(魏), 진(晉)은 커녕 한(漢)나라가 있었다는 것도 모르는 게 아닌가. 

 

乃不知有漢,無論魏晉。此人一一為具言所聞,皆嘆惋。

내부지유한,무논위진。차인일일위구언소문,개탄완。

이 사람(즉, 어부)은 (자기가) 들은 바(즉, 아는 바)를 하나하나 자세하게 (그들에게) 말해주었고, (얘기를 들은 이들) 모두 감탄 및 탄식을 금치 못했다. 

 

餘人各復延至其家,皆出酒食。停數日,辭去。

여인각복연지기가,개출주식。정수일,사거。

다른 사람들도 기꺼이 어부를 집으로 초대해 술과 음식을 내놓았다. 어부는 며칠 묵은 후 마을을 떠났다.

 

此中人語雲:「不足為外人道也。」

차중인어운:「부족위외인도야。」

(떠나기 전) 마을 사람 중 누군가가 (그 어부에게) 말했다.

"(우리의 일을) 외부 사람들에게 얘기하지 마시게."

 

既出,得其船,

기출,득기선,

이윽고 (어부는 그곳에서) 나왔고, 자기(가 타고 왔던) 배를 발견했다.

 

便扶向路,處處誌之。

변부향노,처처지지。

(어부는) 이전의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곳곳에 표시를 해 두었다. 

 

及郡下,詣太守,說如此。

급군하,예태수,설여차。

(어부는) 군(郡, 즉 무릉군)에 도착해서 태수(즉, 무릉군 태수)를 찾아가 알현했고, 이와 같은 일(즉, 자기가 겪은 일)이 있었노라고 말했다. 

 

太守即遣人隨其往,尋向所誌,遂迷,不復得路。

태수즉견인수기왕,심향소지,수미,부복득노。  

태수는 곧장 사람을 파견하여 그 어부를 따라 가서 이전에 표시해 둔 곳을 찾게 했으나, 곧 길을 잃었고, 다시는 (표시해 둔 그) 길을 찾지 못했다.

 

南陽劉子驥,高尚士也,

남양류자기,고상사야,

남양(南陽)의 류자기(劉子驥)는 고상한 선비인데, 이 얘기(즉, 어부의 도화원 얘기)를 듣자, 기쁜 마음으로 가 볼 계획을 세웠다. 

 

聞之,欣然規往。未果,尋病終。

문지,흔연규왕。미과,심병종。

(그러나) 가보지 못했고(즉, 도화원을 찾지 못했고), 오래지 않아 병으로 죽었다. 

 

後遂無問津者。

후수무문진자。

그리하여 이후 아무도 (이에 관해) 묻는 이가 없었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9618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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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262.桃花溪(도화계) - 張旭(장욱)

당시삼백수 권6 칠언절구 262.桃花溪(도화계) - 張旭(장욱) <복숭아꽃 개울> 桃花溪(도화계) 張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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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花溪(도화계)

ㅡ 張旭(장욱) 

隱隱飛橋隔野煙

(은은비교격야연),들녘 안개 너머 어렴풋 높은 다리 보이는데

石磯西畔問漁船

(석기서반문어선)。시냇가 바위에서 어부에게 물어보네.

桃花盡日隨流水

(도화진일수류수),복사꽃이 종일토록 물을 따라 흐르는

洞在清谿何處邊

(동재청계하처변)。맑은 시내 어디쯤에 도화동이 있나요?

 

<원문출처> 桃花谿/ 作者:張旭 全唐詩·卷117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1277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도연명 - 귀거래사(歸去來辭)

 

도연명 - 귀거래사(歸去來辭)

귀주 묘족의 결혼 풍습 https://www.youtube.com/watch?v=E6Mn77zqa9g 주흥란 - 《世外桃源》 https://www.youtube.com/watch?v=5zWDo415hOk 아나단 - 아름다움에 취한 만봉림 마을 https://www.youtube.com/w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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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가자!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거늘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지금껏 내 스스로 마음을 육체에 사역하도록 하였으니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찌 슬픔에 젖어 홀로 서러워만 할 수 있겠는가?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 일을 탓했자 무슨 소용 있으랴?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앞으로는 바른 길을 추구하는 게 옳다는 걸 알았도다.

實迷途其未遠                       
(실미도기미원)  실로 인생길 잘못 접어들어 헤매었지만 그닥 멀리온 것은 아니니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지금 생각이 옳고 지난 세월 잘못 산 걸 깨달았노라.

舟遙遙以輕颺                        
(주요요이경양)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간다.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지나는 길손에게 고향 가는 길 물을 제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새벽녁 희미한 빛마저 한스럽구나.

乃瞻衡宇                       
(내첨형우)  저만치 내 집 지붕과 처마가 바라다보인다.

載欣載奔                       
(재흔재분)  기쁜 마음에 뛰듯이 집에 당도하니

僮僕歡迎                        
(동복환영) 어린 하인들 반가이 맞이하고

稚子候門                       
(치자후문)  자식들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三徑就荒 (삼경취황)  뜰안 세 갈래 오솔길엔 잡초가 무성하나

松菊猶存                       
(송국유존)  소나무와 국화는 변함이 없다. 

携幼入室                        
(휴유입실)  어린 아들 손잡고 방으로 들어 서니

有酒盈樽                        
(유주영준)  술통엔 술이 가득 나를 반긴다.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술단지 끌어당겨 혼자 잔 부어 마시며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뜰 앞 나뭇가지 바라보고 미소짓노라.

倚南窗以寄傲                       
(의남창이기오)  남쪽 창에 기대어 의기 도도해지니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무릎 하나 겨우 들일 집이건만 편안키 그지없다.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정원은 매일 거닐어도 풍취가 일고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문은 달았건만 찾아오는 이 없어 늘 닫혀 있다.

策扶老以流憩                       
(책부노이류게) 지팡이에 늙은 몸 의지해 발길 멎는대로 쉬기도 하고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때때로 고개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보기도 한다.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짝을 돌아나가고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날다 지친 저 새는 둥지로 돌아온다.

景翳翳以將入                       
(경예예이장입)  해는 뉘엿뉘엿 서산에 지려는데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  나는 외로운 소나무 부여잡고 서성이노라.
 
歸去來兮                        
(귀거래혜) 나 돌아왔도다!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세상과의 사귐도 속세와의 어울림도 단절하리라!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 서로 인연을 멀리했으니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다시 벼슬길에 나간들 무엇을 얻겠는가?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친척 이웃들과 즐겁게 정담을 나누고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거문고 타고 책 읽으며 시름 달래리.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내게 와 봄이 왔다  알려주니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내일은 서쪽 밭에 나가서 밭을 갈리라.

或命巾車                       
(혹명건거)  때로는 수레 불러 몰기도 하고

或棹孤舟                       
(혹도고주) 때로는 조각배 띄워 노를 젓는다.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깊고 굽이진 골짝도 찾아 나서고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험한 산을 넘고 가파른 언덕길도 지난다.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물오른 나무들 싱싱하게 자라나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샘물은 퐁퐁 솟아 흘러 내린다.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만물이 때를 만나 신명남을 부러워할 제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내 생도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已矣乎                       
(이의호) 아서라!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이 몸 세상에 머물 날 얼마나 되리오!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가고 머무는 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 무엇 위해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하는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부귀영화 내 바라던 바 아니요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내 죽어 신선나라 태어나기도 바라지 않을지니,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날씨가 좋으면 혼자 거닐기도 하고

或植杖而耘耔                       
(혹식장이운자)  때로는 지팡이 세워 두고 김매고 북돋우기도 한다.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에 올라 길게 휘파람 불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맑은 시냇가에 앉아 시도 짓는다.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 하는날 돌아갈지니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일소냐?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9618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https://www.youtube.com/watch?v=m8TrrwRYqLw 

 

 

https://kydong77.tistory.com/18502

 

宋玉, 초혼(招魂)/ 구변(九辨)

https://www.youtube.com/watch?v=B1A4-PiZFR4 https://www.youtube.com/watch?v=hUmrWaHRYE0 https://www.youtube.com/watch?v=QptXjiYAZFY https://www.youtube.com/watch?v=ClPcM3sN_rA 宋玉, 초혼(招魂)/ 구..

kydong77.tistory.com

 

 

초혼 招魂 1)

 

[은자주]초혼이라면 김소월의 <초혼>을 생각한다. 그런데 초사에도 <초혼> 명편이 있다. 2,200년 전의 작품과의 비교가

부끄러운 얘기지만 세계 인식이나 인생의 깊이나 언어구사 능력이 오히려 앞서 있다. 향기로운 풀이 우거진 초나라를 떠나

혼백이 거친 땅 어디로 간단 말가? 안 불러도 혼백은 돌아오리라.

순수와 유미주의를 지향하는 초사의 낭만적 매력이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현된다.

 

1)招魂 : 「招魂」은 宋玉[宋玉, BC 290? ~ BC 222?] 이 지은 것이다.

굴원[屈原, BC 343 ?~BC 278 ?]  설도 있다.

옛날에 사람이 죽으면 사람을 시켜서 지붕 위로 올라가서 북쪽을 향해 서서 “皐 某復”이라고 외치고 죽은 사람의 옷으로

세 번 외치고 내려와서 그 옷을 시체에 덮는다. 이 禮를 復이라 하고 해설하는 사람들은 招魂․復魂이라 하며 사랑의 道를

다하고 禱祠의 일을 다했다고 여기는데, 아마도 그 다시 살기를 바라는 것인 것 같다. 이같이 했는데도 살지 않는다면

다시 소생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장례를 치룬다.

 

朕幼淸以廉潔兮 身服義而未沫

짐유청이렴결혜 신복의이미말 

主此盛德兮 牽於俗而蕪穢 2)

주차성덕혜 견어속이무예

나는 어려서부터 그 뜻이 잡스럽지 않아서 청렴하고 몸이 깨끗함이여!

몸소 仁義를 행하여 어두움이 없었네.

이 盛德을 지킴이여!

세속 사람들에게 이끌려 蕪穢*하게 될까 저어하였도다.

 

2)朕은 나(我)이다. 淸은 그 뜻이 잡되지 않음이요, 廉은 그 행실이 바름이요, 潔은 그 몸이 더럽지 아니함이다. 服義는

仁義를 服行함을 이른다. 沫을 王氏는 그침(已․止)이라고 해석하였고 주자는 昧와 같은 글자로 보았다. 牽은 이끎이다.

茂穢는 밭을 갈지 않아서 풀이 많은 모양이다.

* 蕪穢 (무예) - 雜草叢生,土地荒廢。

 

上無所考此盛德兮 長離殃而愁苦 3)

상무소고차성덕혜 장리앙이수고

임금은 나의 이 盛德을 헤아리지 아니함이여!

길이 재앙에 걸려서 근심하며 괴로워하네.

 

3)上은 임금을 가리키며, 考는 비교하거나 헤아림이다. 離는 걸림이요, 殃은 禍이다.

 

 

帝告巫陽曰

제고무양왈

有人在下 我欲輔之

魂魄離散 汝筮予之 4)

유인재하 아욕보지

혼백리산 여서여지

상제가 고양에게 告하기를

“어떤 사람-賢人이 下界에 있으니

내 그를 돕고자 하노라.

혼백이 흩어졌으니

너는 시초점을 쳐서 혼을 불러 보아라.”

 

4)帝는 天帝를 말하며, 巫陽은 여자무당의 이름이다. 人 은 賢人인데, 굴원을 말한다. 筮는 시초점을 말한다. 『尙書』에

“決之筮龜”라는 글이 보인다. 이 구절은 송옥이 천제와 무양의 말에 가탁하여 말의 단초를 연 것이다. 천제가 무양에게

“현인이 아래에 있는데 내가 돕고자 한다. 그러나 그 혼백이 흩어져서 몸이 장차 顚沛되려 하므로 무양을 시켜서 점을 쳐서

있는 곳을 찾아서 구하여 그에게 혼백을 붙여주어서 몸을 회복시키라”고 한 것이다.

 

巫陽對曰

무양대왈장몽 

掌夢 上帝其命難從

장몽 상제기명난종

若必筮予之 恐後之謝

약필서여지 공후지사

不能復用 巫陽焉5)

불능복용 무양언

 

무양이 대답하기를

“掌夢6)의 일입니다. 상제의 명을 좇기 어렵습니다.

만약 시초점을 쳐서 몸에 혼을 붙이라 하시더라도

나중에 게을러져서 무양의 일을 다시 할 수 없을까 저어됩니다.”

 

5)掌夢은 꿈풀이를 맡은 관리이다.

6)脫誤된 글자가 있어서 해석이 않되는 부분이다.

 

乃下招曰 7)

이에 하계에 내려와서 혼을 부르며 말한다.

 

7)이 부분은 실제로 招魂을 할 때의 무양의 말인 것으로 보인다.. 무양이 천제의 명을 받아서 하계에 내려와서 굴원의 혼을

부르는 것이다.

 

魂兮歸來

혼혜귀래

去君之恒幹 何爲四方些

거군지항간 하위사방사

舍君之樂處 而離彼不祥些 8)

사군지낙처 이리피부상사

혼이여 돌아오라.

임금의 몸을 떠나서 어찌하여 사방으로 떠돌며,

임금 옆의 안락한 곳을 버리고서 저 상서럽지 못한 곳에 걸려 있는가.

 

8)恒은 常, 幹은 體의 뜻이다. 歸來는 한편으로 來歸로 쓰이기도 한다. 些는 주술 어구 뒤에 쓰이는 語辭이다.

 

魂兮歸來 東方不可以託些

혼혜귀내 동방불가이탁사

혼이여 돌아오라.

東方은 의탁할 곳 아니라오.

 

長人千仞 惟魂是索些

장인천인 유혼시삭사 

十日代出 流金鑠石些

십일대출 류금삭석사

長人들은 그 키가 千仞인데

오직 혼백만을 찾아 먹는다오.

10개의 태양은 번갈아 떠오르는데

금과 쇠까지 녹일만 하다오.

 

彼皆習之 魂往必釋些

피개습지 혼왕필석사 

歸來兮 不可以託些 9)

귀래내혜 불부가이탁사 

저들 태양을 이름은 모두 이 일에 능숙하니

혼이 그곳에 간다면 반드시 흩어지리라.

돌아오라

혼백을 의탁할 곳 아닐세.

 

9)託은 ‘의지하다’․‘의탁하다’의 뜻이다. 七尺 혹은 八尺을 仞이라 한다. 長人은 동방에 사는 족속들로서 그 키는 千仞이나

되는데 사람의 혼을 먹는다 한다. 이 구절은 동방에는 혼을 잡아 먹는 長人들이 살기 때문에 의지할 곳이 아니며 열 개의

태양이 사는 扶桑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10개의 태양이 한꺼번에 떠오른다면 혼백이 金石을 녹일만하므로 혼백까지 흩으

뜨리만한므로 머물 곳이 못된다고 말한 것이다.

 

魂兮歸來 南方不可以止些

혼혜귀래 남방불가이지사

혼이여 돌아오라.

南方은 머물 곳 아닐세.

 

調題黑齒

조제흑치

得人肉以祀 以其骨爲醢 些

득인육이사 이기골위해 사 

蝮蛇蓁蓁 封狐千里些

복사진진 봉호천리사

이마에 문신을 새기고 잇발에는 검은칠을 하는데,

사람의 고기를 얻으면 제사를 지내고

그 뼈로는 젓갈을 담는다네.

큰 뱀들은 꿈틀거리고

큰 여우들은 천리까지 달려가서 먹을 것을 구한다오.

 

雄虺九首

웅훼구수

往來儵忽 呑人以益其心些

왕래숙홀 탄인이익기심사 

歸來兮 不可以久淫些10)

귀래혜 부가이구음사

 

숫뱀은 머리가 아홉인데

재빨리 달리고 왕래하면서 먹이를 구하고,

사람을 삼킨 뒤에야 마음을 채웠다고 여긴다네.

돌아오라

오래도록 노닐 곳 아니라오.

 

10)雕는 문신을 새김이요, 題는 額과 뜻이다. 蝮蛇는 큰뱀이며, 蓁蓁은 積聚된 모양이다. 封狐는 큰 여우이다. 儵忽은 재빨리

달린다는 말이다.

 

魂兮歸來

혼혜귀래

西方之害 流沙千里些

서방지해 류사천리사

혼이여 돌아오라.

西方은 해롭도다.

천리나 되는 모래가 흐르는 불모지,

 

旋入雷淵 爢散而不可止些

선입뇌연 미산이부가지사 

幸而得脫 其外曠宇些

행이득탈 기외광우사

雷公의 집에 들어간다면

혼백은 흩어져서 쉴 수 없도다.

행여나 벗어났다 하더라도

그 밖은 광활한 들판.

 

赤螘若象 玄蜂若壺些

적의야상 현봉야호사 

五穀不生 藂菅是食 些

오곡부생 총관시식 사

붉은 왕개미는 그 크기가 코끼리와 같고

검은 빛깔의 벌은 그 배가 마른 표주박과 같은데,

오곡이 자라지 않아서

섶풀만을 먹는다네.

 

其土爛人 求水無所得些

기토난인 구수무소득사 

彷徉無所倚 廣大無所極些

방양무소의 광대무소극사 

歸來兮 恐自遺賊些 11)

귀래혜 공자유적사

그 땅은 사람의 살을 문들어뜨릴 정도요,

물을 구한다 해도 얻을 수 없다오.

동서로 방황해도 의지할 곳 없으며,

광대하여 걸어도 끝이 없다오.

돌아오라.

스스로를 버려서 해칠까 두렵소.

 

11)流沙는 모래가 흘러 간다는 말이다. 『尙書』에 “餘波入于流沙”라는 말이 보이는데, 서방의 땅에는 그 땅에 풀이 자라지

않아서 모래가 滑滑하게 주야를 그치지 않고 흐른다 한다. 雷淵은 雷公의 집을 말한다. 廣은 넓다는 뜻이요, 宇는 들판이라는

뜻이다. 왕개미 중에서 작은 것을 蟻 라 하고 큰 것을 蚍蜉라 한다. 藂菅은 섶풀이다. 倚는 의지함이다.

 

魂兮歸來 君無下此幽都57)些

혼혜귀내 군무하차유도57)사

土伯九約58) 其角觺觺59)些

 토백구약58) 기각의의59)사 

敦咴血拇60) 逐人駓駓61)些

돈회혈무60) 축인비비61)사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는 저승에도 갈 수 없네.

땅의 신인 토백은 아홉 꼬리에

그 뿔은 예리하고

두툼한 등에 피에 젖은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쫓아 번개처럼 날뛰네.

 

57)幽都;저승, 황천(黃泉)

58)土伯은 后土之侯伯이다. 后土는 土地를 맡은 神이고 侯伯은 侯爵과 伯爵이다.

59)觺觺;뿔이 뾰족한 모양이다.

60)敦은 厚이다. 血은 피에 젖어 뱀.

61)駓駓(비비);내닫는 모양.

 

參目虎首 其身若牛些

삼목호수 기신야우사 

此皆甘人 62) 歸來恐自遺災63)些

차개감인 62) 귀내공자유재63)사

호랑이 머리에 눈이 세 개이고

그 몸은 소같이 생긴 것들이 있는데,

모두들 사람을 맛있게 먹으니

두려운 재앙을 만나지 말고 돌아오라.

 

62)甘人; 사람을 맛있게 먹음.

63)災는 害이다.

 

魂兮歸來 入修門64)些

혼혜귀내 입수문64)사 

工祝65)招君 背行先66)些

공축65)초군 배항선66)사

혼이여 돌아오라.

영도의 성문으로 돌아오라.

재주 많은 박수무당이 그대를 부르며,

그대의 앞에서 인도하리니.

 

64)修門;郢都의 성문.영도는 楚나라의 수도이다.

65)工祝;工은 재주가 있는 것이다. 祝은 남자무당을 가리킨다.

 

秦篝齊縷67) 鄭綿絡68)些

진구제누67) 정면락68)사 

招具該69)備 永嘯呼70)些

초구해69)비 영소호70)사 

魂兮歸來 反故居些

혼혜귀내 반고거사

진나라의 대광주리에 제나라의 비단실,

정나라의 광주리 망사덮개

혼백을 부를 모든 준비 갖추고 길게 부르나니

혼이여 돌아오라 옛집으로 돌아오라.

68)綿絡;동여 맴. 속박. 휨쌈.

 

 

天地四方 多賊姦些

천지사방 다적간사 

像71)設君室 靜閒安72)些

상71)설군실 정한안72)사 

高堂邃宇73) 檻層軒74)些

고당수우73) 함층헌74)사

천지사방에는

사람을 해치는 악한 것들이 많은데

그대의 방에 모셔둔 그대의 초상은

조용히 편안히 쉬고 있네.

높다란 집에 깊숙한 방,

난간위에는 여러 겹으로 포개어 쌓여 높기도 하네.

 

71)像은 尸이다. 신주. 尸童은 제사때 신을 대신하는 아이. 후세에는 畵像을 썼음.

73)邃宇;수는 深이다. 깊숙한 집. 큰 집.

 

層臺累榭75) 臨高山76)些

층대누사75) 림고산76)사 

網戶朱綴77) 刻方連78)些

망호주철77) 각방란78)사

대를 쌓고 사(정자)를 쌓아 높게 해

가히 높은 산을 내려다보니

주단으로 꾸며진 그물문의 문설주에는

연속해서 새겨져 있네.

 

75)臺는 無水한 것, 榭는 有水한 것. 사는 대 위에 있는 정자를 말한다.

76)臨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봄.

77)網戶; 그물 눈처럼 가로 세로 현란하게 조각한 문. 부귀한 집의 형용.

 

冬有穾廈79) 夏室寒些

동유요하79) 하실한사 

川谷徑復80) 流潺湲81)些

천곡경복80) 류잔원81)사

겨울에는 이중으로 된 큰 방이 있고

여름에 쓰는 방은 시원하네.

골짜기의 냇물이 갔다가 돌아오는데

그 물결 급하고도 깨끗하네.

 

79)穾廈; 겹으로 된 큰 집, 방.

80)徑復; 往返. 갔다가 돌아옴.

81)潺湲;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급하고 깨끗한 물의 흐름.

 

光風轉蕙82) 氾崇蘭83)些

광풍전혜82) 범숭난83)사 

經堂入奧84) 朱塵筵85)些

경당입오84) 주진연85)사

비 개인 후 불어오는 바람 혜초를 흔들고

향그러운 난초를 하늘하늘 흔들다가

당을 지나 서남쪽 구석으로 불어오니

붉은 막이 쳐져 있는 연회석이라.

 

83)氾은 汎汎이다.물에뜨는 모양. 물이 넓게 흐르는 모습.

85)塵은 承塵이다.천장에서 먼지, 흙 갚은 것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반자처럼 방 위에 판자 등을 치는 장치.

筵은 밑에 까는 자리이다.

 

砥室翠翹86) 桂曲瓊87)些

지실취교86) 계곡경87)사 

翡翠珠88)被 爛齊光89)些

비취주88)피 난제광89)사

돌집에 물총새 깃털장식

옥갈고리 걸어놓고

비취모양의 구슬 달린 옷을 입으니

일제히 빛을 발하는 듯 현란하여라.

 

88)翡는 붉은 털, 翠는 파란 깃의 물총새.

89)齊는 同이다. 일제히.

 

蒻阿拂壁90) 羅幬張91)些

약아불벽90) 나주장91)사 

纂組綺縞92) 結琦璜93)些

찬조기호92) 결기황93)사 

室中之觀 多珍怪些

실중지관 다진괴사

부들로 만든 자리를 깔고

벽에는 발을 치고 비단휘장을 두르고서는

아름다운 비단실로 엮은 끈을 붙들어 매고

옥들을 엮어 휘장을 꾸미네.

방안을 둘러보니

희귀하고 괴이한 것들이 많기도 하구나.

 

90)蒻은 蒲이다.부들을 말한다.拂은 薄이다. 발을 말한다.

92)纂組는 끈이다. 纂은 붉은 끈이고 組는 五色의 실이다.綺는 무늬가 있는 비단이고 縞는 깨끗한 명주이다.

93)琦는 옥, 璜은 반원의 패옥.

 

蘭膏94)明燭 華容95)備些

난고94)명촉 화용95)비사 

二八侍宿96) 射遞代97)些

이팔시숙96) 사체대97)사

난초향기 나는 기름으로 불을 밝히고

아름다운 모습의 여악사들

두 줄로 여덟 명씩 오래도록 시중을 드는데

싫증이 나면 교대로 즐겁게 하네.

 

94)蘭膏;좋은 향기가 나는 기름.

95)華容은 美人이다.

96)二八은 二列 十六人 또는 16세의 소녀를 말한다. 宿은 久이다.

97)射는 싫어하다는 뜻이다.(싫어할 역-射)

 

九侯98)淑女 多迅衆些

구후98)숙녀 다신중사 

盛鬋不同制 實滿宮些

성전부동제 실만궁사

아홉 제후들의 예쁜 딸들이

날듯이 달려와 가득한데

귀밑머리 치장법도 가지가지

방을 가득히 채웠구나.

 

98)九侯;九服之侯. 구복은 周代에 王畿를 千里四方으로 하고 그 주위를 上下左右 각각 五百里마다 一畿로 구획하여,

侯服 甸服 男服 采服 衛服 蠻服 夷服 鎭服 蕃服으로 한 것의 일컬음. 服은 天子에게 복종한다는 뜻. 九畿.

 

容態好比 02) 順彌代 03)些

용태호비 02) 순미대 03)사 

弱顔固植 04) 謇其有意 05)些

약안고식 04) 건기유의 05)사

그 모습 아름답고 정이 들어 붙좇네.

유순하기가 견줄 이 없는데

얼굴은 유순하나 심지는 굳어

말이 정직하고 예의 바르구나.

 

02)比는 親附이다. 정이 들어 붙좇음.

03)彌代는 蓋世이다. 세상에서 뛰어나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음.

04)植은 志이다.

05)말이 정직하고 예의 바름을 말한다.

 

姱容修態,12) 絙洞房些,13)

과용수태,12) 환동방사,13)

蛾眉曼睩,14) 目騰光些,16)

아미만록,14) 목등광사,16)

아름다운 容貌와 자태가

깊은 방안에 가득찼는데,

가볍고 긴 蛾眉로 그윽하게 바라보니

두 눈에서 빛을 발하네.

 

12). 姱는 좋다는 말이다. 修는 아름답다는 말이다.

13). 絙은 ‘다하다’는 말로 ‘가득차다’의 뜻이다. 洞은 깊다는 말로 洞房은 깊은 방을 말한다.

14). 누에나방의 觸鬚처럼 털이 짧고 초승달모양으로 길게 굽은 아름다운 눈썹. 곧 미인의 눈썹. 曼은 가볍고 가늘다는

뜻이다. 睩은 바라본다는 뜻이다.

15). 騰은 발한다는 뜻이다.

 

靡顔膩理,17) 遺視면些,18)

미안니뢰,17) 유시면사,18)

離榭修幕,19) 侍君之閒些,20)

리사수막,19) 시군지한사,20)

고운 얼굴, 매끄러운 살결,

몰래보는 눈길 밝게 빛나네.

크고 높은 정자, 커다란 휘장으로

그대가 한가한 때를 맞아 와서 휴양하도록 하네.

 

16). 靡는 ‘곱다, 좋다’의 뜻이다. 膩는 매끄럽다는 뜻이다.

17). 遺視는 몰래 보는 것이다. ‘면’은 눈동자가 맑고 빛나는 것을 말한다.

18). 離는 떨어져 있다는 뜻으로 離榭는 別館의 정자로 오늘날 말하는 별장과 같다. 修는 길다, 크다는 뜻으로 修幕은 큰

휘장을 말한다.

19). 閒은 한가한 때를 말한다.

 

翡帷翠帳,21) 飾高堂些,22)

비유취장,21) 식고당사,22)

紅壁沙版,23) 玄玉梁些,24)

홍벽사판,23) 현옥량사,24)

비취새의 깃털로 장식한 휘장으로

높고 큰 堂을 꾸미고,

담을 붉게 칠하고 軒板은 붉은 모래로 장식하며,

대들보는 검은 옥으로 꾸미네.

 

20). 물가에 살며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 등의 빛이 암녹청색임. 쇠새. 帷는 곁휘장을 말한다. 翡帷는 翡翠의 깃털을 가지고

휘장을 장식한 것을 말한다.

21). 高堂은 높고 큰 堂을 말한다.

22). 紅壁은 紅色의 담이다. 沙版은 붉은 모래로 軒板(樓板)을 장식한 것이다.

23). 玄은 검은색이다. 검은 옥으로 대들보를 장식한 것이다.24).

 

仰觀刻桷,26) 畫龍蛇些,

앙관각각,26) 화롱사사,

坐堂伏檻, 臨曲池些,

좌당복함, 림곡지사,

고개를 들어 서까래의 조각을 바라보니

용과 뱀이 그려져 있네.

높은 堂 위에 앉아 난간에 엎드려 기대니

구불구불한 연못이 보이네.

 

25). 桷은 서까래이다. 집꼭대기에 기와를 받치는 나뭇기등이다.

 

芙蓉始發, 雜芰荷些,

부용시발, 잡기하사,

紫莖屛風,27) 文緣波些,28)

자경병풍,27) 문연파사,28)

연꽃이 막 피어나서

마름풀들과 섞여 있고

보라색 줄기의 荇菜 (잎에는)

물결으로 인해 무늬가 생겼도다.

 

26). 屛風은 水葵로 荇菜(노랑어리연꽃. 조름나물과에 속하는 다년생 水草)인데 줄기는 보라색이다.

27). 文은 紋(무늬)와 같다. 緣은 ‘인하여’의 의미이다. 바람이 물결을 일으키니 파문이 그로인해 그 잎 위에 무늬가 생기게

했다는 것이다.

 

文異豹飾,29) 侍陂陁些,30)

문리표식,29) 시피타사,30)

軒輬旣低,31) 步騎羅些,32)

헌량기저,31) 보기나사,32)

특이한 장식의 표범가죽을 입고서

시종하는 자들은 긴 섬돌 아래 늘어서 있다네.

가벼운 수레들은 모두 이미 알맞게 준비되어 있고,

步兵과 騎兵들이 줄지어 서 있다.

 

28). 文異豹飾은 王逸 說에 이하면「侍從하는 사람들이 모두 호랑이,표범의 무늬과 異采로운 장식을 입고 있음을 말한다.」

라고 하였다. 아마도 이 句는 文豹․異飾이 되어야 할 것 같다. 「文豹」라는 글귀는《莊子. 山木》篇에 보인다.

29). 陂陁는 긴 층계이다.

30). 軒은 수레인데 가벼운 수레 이름이다. 低는 ‘진치다’의 의미이다.

31). 맨발로 가는 것을 步라 하고, 말을 타고 가는 것을 騎라 한다. 步騎는 오늘날의 步兵․騎兵과 같다. 羅는 늘어서 있는

것이다.

 

蘭薄戶樹33), 瓊木籬些,34)

난박호수33), 경목리사,34)

魂兮歸來,32) 何遠爲些.36)

혼혜귀내,32) 하원위사.36)

난꽃을 총총하게 문가에 심고

흰 빛깔의 아름다운 나무로 울타리를 세웠도다.

혼이여! 돌아오라.

어째서 그렇게 먼 곳으로 가야 했던가?

 

32). 薄은 붙어 있다는 것이다. 나무가 무더기로 자라는 것을 薄이라 한다. 樹는 심는 것이다.

33). 宗은 尊敬한다는 말이다.

34). 稻에는 메벼와 찰벼 두 가지 종류가 있다. 粢는 기장이다. 작麥은 보리가 먼저 익은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벼를

심은 곳에 심은 보리이다.

35). 挐는 ‘섞는다’는 뜻이다. 조에는 푸른색, 흰색, 누런색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黃梁의 이삭은 낟알이 크나 수확은

적고 맛은 다른 조보다 월등하다.

 

室家遂宗 食多方些,

실가수종 식다방사,

稻粢작麥 挐黃梁些,

도자작맥 나황량사,

가족(첩․종들 포함해서) 모두가 그대를 존경하고

음식은 여러 가지로 많이 나오고

벼, 기장, 보리를

노란 조와 섞어서 밥을 짓고

 

大苦醎酸,37) 辛甘行些,38)

대고함산,37) 신감항사,38)

肥牛之腱,39) 臑若芳些,40)

비우지건,39) 노야방사,40)

된장, 소금, 식초, 생강,

엿과 꿀 등의 맛이 한꺼번에 입안에 퍼지고,

살진 소의 근육을 익히니

무르익어서 향기가 나네.

 

36). 大苦는 메주 또는 된장이다. 醎은 소금이다. 酸은 식초이다.

37). 辛은 생강을 말하고 甘은 엿과 꿀을 말한다. 行은 맵고 단 맛이 함께 나는 것을 말한다.

38). 腱은 힘줄이다.

39). 臑는 무르익다라는 뜻이다. 일설에 의하면 약한 모양이다. 若은 ‘또’의 의미이다. 살진 소의 근육을 익히니 무르익고

또 향기가 난다는 의미이다.

 

和酸若苦,41) 陳吳羹些,42)

화산야고,41) 진오갱사,42)

聏鼈炮羔,43) 有柘漿些,44)

이별포고,43) 유자장사,44)

신맛과 쓴맛으로 조화시키니

吳나라 방식의 국을 진열해 내는구나.

자라는 끓이고 새끼양을 통째로 구우며

그리고 사탕수수를 짜서 즙을 만들고

 

40). 和는 조화시킨다는 말이다. 若은 미친다(及)는 말이다.

41). 陳은 진열한다는 뜻이다. 吳羹 : 吳나라 사람들은 국을 끓이는 데 뛰어났다. 이 두 句는 吳人들이 끓이는 국은 시고

쓴 맛으로 조화시킨다는 말이다.

42). 胹는 다른 곳에는 濡, 즉 ‘끓이다’라고 나와 있다. 炮는 통째로 구운 것이다. 일설에는 싼 채로 태운 것이다.

43). 有는 ‘또’의 의미이다. 柘은 蔗(사탕수수 자)와 같다. 柘漿은 곧 사탕수수즙이다.

 

鵠酸臇鳧,45) 煎鴻鶬些,46)

곡산전부,45) 전홍창사,46)

露鷄臛蠵,47) 厲而不爽些,48)

노계확휴,47) 려이부상사,48)

고니는 시게 간을 하고 들오리는 국물을 적게 끓이며

또 끓인 기러기와 두루미도 있네.

들닭과 큰 거북으로 고깃국을 끓이니

맛이 훌륭하여 먹어도 물리지 않는구나.

 

44). 鵠酸臇鳧는 梁章鋸 說에 의하여 아래윗구를 배열하면 마땅히「酸鵠臇鳧」로 써야 한다. 藝文類聚에도 이와 같이

인용되어 있다. 鵠은 기러기 또는 고니인데 신맛으로 조화시키므로 酸鵠이라고 한다. 臇은 국물을 적게한다는 말이다.

鳧는 들오리이다.

45). 鴻은 기러기이다. 鶬은 재두루미이다.

46). 露鷄는 야생의 닭이다. 臛은 고깃국인데 나물이 들어간 것을 羹이라 하고 나물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臛이라 한다.

蠵는 큰 거북의 일종이다.

47). 厲는 훌륭하다는 뜻이다. 爽은 敗이다. 楚의 人名에 羹敗를 爽이라 하는데 不敗는 씹으매 맛이 있는 것이다.

 

粔籹蜜餌,49) 有餦餭些,50)

거여밀이,49) 유장황사,50)

瑤漿蜜勺,51) 實羽觴些,52)

50)요장밀작,51) 실우상사,52)

달콤한 여러 떡들과

거기에 또 엿들도 있구나.

옥과 같이 흰 술과 꿀로 만든 단술을

참새를 조각한 그릇에 가득 따라서

 

48). 粔籹는 꿀과 쌀가루로 끓여서 만든 둥근 떡이다. 蜜餌는 경단으로 떡이다. 곧 단 떡을 말한다.

49). 餦餭은 엿으로, 마른 엿이다.

50). 瑤漿의 瑤은 玉이다. 瑤漿은 미음이 옥과 같은 백색인 것이다. 蜜은 簚라고도 쓰여있는데 冪과 통해서 쓴다.

성긴 천으로 술그릇을 덮은 것이다. 勺은 술을 뜨는 그릇이다. 或者의 說에 의하면 勺은 섞는 것이다. 蜜勺은 꿀로

섞는 것이다. 이상의 두가지 설은 모두 확실치 않다. 瓊漿과 蜜勺이 나란히 있고 아랫구에 또「實羽觴」이라고 말

했으므로 그 두가지가 잔 속에 있는 물질임을 가이 짐작할 수 있다. 勺이 酌과 통한다고 하면 《禮記. 曲禮下》

에서는 酒는 淸酌이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蜜酌은 곧 단술이다.

51). 實은 가득 찬 것이다. 羽觴은 참새모양을 새긴 술그릇이다.

 

挫糟凍飮,53) 酌淸凉些,54)

좌조동음,53) 작청량사,54)

華酌旣陳,55) 有瓊漿些,56)

화작기진,55) 유경장사,56)

찌꺼기를 짜서 버린 맑은 술을 얼음과 같이 마시니

술의 맛이 맑고도 시원하도다.

화려한 술그릇이 이미 진열되어 있고,

또 붉은 빛깔의 술이 있으니

 

52). 挫는 누르는 것이다. 挫糟는 그 찌꺼기(술찌꺼기)를 짜서 버려서 맑은 술을 만드는 것이다. 凍飮은 차게 마시는

것이다. 얼음과 술을 같이 마시는 것을 이른다.

53). 酌은 단 것을 섞지 아니한 순수한 술이다.

54). 華는 색채이다. 酌은 술그릇이다. 華酌은 색깔이 있는 술그릇을 말한다. 陳은 진열되어 있는 것이다.

55). 瓊漿은 술빛깔이 옥(붉은 옥)과 같은 것이다.

 

歸來反故室, 敬而無妨些.57)

귀내반고실, 경이무방사.57)

옛집으로 다시 돌아오라.

모두가 그대를 존경하나니 해가 없으리라.

 

56). 妨은 해가 된다는 말이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7892?category=487438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https://www.youtube.com/watch?v=hUmrWaHRYE0 

 

 

https://www.youtube.com/watch?v=VWeZ-fYpf6c&t=6s 

 

 

https://kydong77.tistory.com/21508

 

김소월, 초혼(招魂)⊙님에게⊙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https://www.youtube.com/watch?v=45fCvCnN5FI https://www.youtube.com/watch?v=t3s7hf2BBa4&list=RDt3s7hf2BBa4&start_radio=1 https://www.youtube.com/watch?v=m8TrrwRYqLw http://encykorea.aks.ac.kr/Co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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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시세계

*[운영자 생각]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통해 일제에게 말살당한 민족혼을 일깨우고 주권회복의 염원을 토로한 작품으로 해석함이 맞을 것 같네요. 술에 취해 아편 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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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김소월

나는 꿈 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다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 손에
새라새롭은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가나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가임은, 별빛이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갈. 나는 나아가리라
한걸음 한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새벽 동무들 저 혼자 - 산경(山耕)을 김매이는

-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개벽>, 1923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251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1508 

 

https://www.youtube.com/watch?v=MWmt2Oz5TZk 

 

 

https://blog.naver.com/bhjang3/140050525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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