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夢李白1(몽이백1)-杜甫(두보)
(꿈 속에 이백을 보다)
死別已吞聲
(사별이탄성) : 사별 후의 이별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나
生別常惻惻
(생별상측측) : 생이별 뒤는 항상 슬프기만 하구나
江南瘴癘地
(강남장려지) : 강남은 열병이 많은 땅인데
逐客無消息
(축객무소식) : 귀양 간 그대는 소식 없어라
故人入我夢
(고인입아몽) : 옛 친구 꿈속에 나타나
明我長相憶
(명아장상억) : 나를 반기니 서로가 오랫동안 생각해서라
君今在羅網
(군금재라망) : 그대는 지금 비단 이불 속에 있어야 하거늘
何以有羽翼
(하이유우익) : 무슨 일로 날개가 달려있는가
恐非平生魂
(공비평생혼) : 평상시 그대 모습 아니거니
路遠不可測
(로원불가측) : 길이 멀어 확인 할 수 없어라
魂來楓林青
(혼래풍림청) : 혼백이 올 적엔 단풍나무숲 푸르렀는데
魂返關塞黑
(혼반관새흑) : 혼백이 돌아가니 변방의 관문이 어두워지네
落月滿屋梁
(락월만옥량) : 지는 달빛 집 마루에 가득하여
猶疑照顏色
(유의조안색) : 여전히 그대 얼굴색을 비추고 있다
水深波浪闊
(수심파랑활) : 물은 깊고 물결이 드넓으니
無使蛟龍得
(무사교룡득) : 이무기나 용에게 잡히지 말게나
011
이백 꿈을 꾸다 1/2
죽어 이별한 것이라면
흐느껴 울면 그만이련만,
살아서의 이별이라
언제나 슬프구나.
강남 땅
장려병도 많다는데
유배간 그대는
한번가고 소식 없네.
그대 어제 밤
내 꿈속에 왔으니
내 얼마나 그대를
그리워했는지 알겠지요.
그대는 지금
유배가 있는데
어떻게
날개를 가졌을까?
아마도
살아 있는 혼은 아니겠지요?
길이 너무 멀어
헤아릴 수 없구나.
혼이 올 때
단풍잎도 푸르더니
혼이 가니
관산도 어둡구나.
지는 달
대들보에 가득한데
이 달이야
그대 낮도 비추겠지.
물은 깊고
파도는 높으니
조심하시게
교룡에게 먹힐라.
[참고]
*중국의 한시의 최고봉은 당시인데 양한시대를 거쳐 육조시대에 이르러
시의 평측법과 압운법이 완성되어 중국발음으로 한시를 읽으면
그 자체로 노래가 된다.
이 당나라 시대에 두 천재시인 이백과 두보가 열한 살 차이로 동시대에 태어나
낙양에서 조우하기도 했다. [이백이 11세 많음]
도가사상에 바탕한 이백의 시가 초월적 상상력에 비견할 자가 없다면
유가사상에 기반을 둔 두보의 사실주의 시는 현실비판 측면에서 당할 자가 없다.
두 보의 <春日憶李白> 에 대한 해설을 통해 학습을 심화한다.
인터넷에서 작품명을 치면 번역까지 읽을 수 있다.
春日憶李白
-봄날에 이백을 생각하다
白也詩無敵
백야시무적, 이백의 시는 당할 이 없어,
飄然思不群
표연사불군,자유분방한 그 생각 워낙 뛰어나,
淸新庾開府
청신유개부, 청신한 북방의 유신(庾信)에다가,
俊逸鮑參軍
준일포참군, 헌칠하고 뛰어난 남방의 포조(鮑照)를 겸하였네.
渭北春天樹
위북춘천수, 봄 나무들 싱그러운 위북의 나,
江東日暮雲,
강동일모운, 저무는 날 구름에 마음 설렐 강동의 그대.
何時一樽酒
하시일준주, 언제 둘이서 술잔을 나누며,
重與細論文.
중여세론문, 다시금 자상하게 시와 글에 대해 논하여 볼고.
감상(鑑賞)
이 시는 비교적 많이 읽힌 작품으로
玄宗 天寶(현종 천보) 6년(747) 36세 때에 지었다고 한다.
‘두시언해’에서 이백과 관련된 시는 모두 8수인데,
이 시 외에
‘冬日有懷李白(동일유회이백)’
‘夢李白(몽이백)’
‘送孔巢父謝病歸遊江東兼呈李白(송공소보사병귀유강동겸정이백)’
‘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여이12백동심범10은거)’
‘贈李白(증이백 2수)’
‘天末懷李白(천말회이백)’ 등이 있다.
이 시는 첫머리에 ‘白也’라 하여 이백을 높이지 않았으나,
이어서 ‘無敵’이니 ‘不群’이라 표현하여 최고의 讚辭(찬사)를 보내고,
이어 2연[3~4구]에서는 유신과 포조를 들어 그를 찬양했다.
3연[5~6구]에서 전환하여 그를 그리는 정을 표출하여
‘그대가 없는 여기 장안의 봄이 무슨 뜻이 있으며,
그대가 있는 강남의 저녁노을 구름도 내가 없으니 제 빛을 내랴.’
하고 읊어, 이백을 향한 지극한 정을 나타내었다.
이 구절은 특히 對句(대구)가 멋져서
‘渭水江雲(위수강운), 暮雲春樹(모운춘수),
雲樹之懷(운수지회), 春樹暮雲情(춘수모운정)’
이라는 새로운 語彙(어휘)가 생기게 되어
‘먼 곳의 벗을 생각하는 간절한 정’을 표현하는 말로 쓰이고 있으니,
시인의 어휘 창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여 준다.
그리고는 언제 만나 함께 술 마시며
시와 글에 대해 논할 수 있으랴 하고 시인답게 끝맺어,
더불어 대화할 상대는 오직 이백뿐이라는 뜻을 숨겼다.
그런데도 이 둘은 이후 만나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깝다.
'중국고전 > 唐詩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3왕유, 송별(送別) (0) | 2016.04.05 |
---|---|
012.두보, 夢李白2/2 (1) | 2016.04.03 |
010.두보, 가인(佳人) (0) | 2016.04.02 |
009 두보, 증위팔처사(贈衛八處士) (0) | 2016.04.02 |
008두보, 망악(望岳) (0) | 2016.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