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송별(送別)-왕유(王維)

送君南浦淚如絲

(송군남포루여사): 남포로 그대를 보내려니 눈물이 실처럼 흘러내리고

君向東州來我悲

(군향동주래아비) : 그대가 동주로 향해 가니 나는 서글퍼지는구나

爲報故人憔悴盡

(위보고인초췌진) : 알려주게나, 친구는 지금 초췌하여 기력이 다하여

如今不似洛陽時

(여금불사낙양시) : 지금은 낙양에 있을 때와 같지 않다는 것을

 

 

013 송별-왕유(王維)

-벗을 보내며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한 잔 술을 권하며

묻노니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그대 말하길

세상에 뜻을 얻지 못하여

남산가에

들어가 살려 하네.

 

그대 떠난 뒤에

다시 소식 없어도

산중 유유한 흰 구름

다할 때는 없겠지.

 

 

[사족]

아래의 시는 문학의 라이벌 김부식[<삼국사기. 저술]의 자객에 의해 피살당한

고려시대 천재시인 정지상의 <송인(送人)>이다.

 

송인(送人)

정지상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비 개인 긴 뚝에 풀빛도 선명한데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남포에서 임 보내니 노랫가락 구슬퍼라.

大洞江水何時盡

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물은 어느 때나 마를건가?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 해마다 이별의 눈물이 푸른 물결에 더하는데.

 

(고려의 왕건은 한반도를 통일했지만 고구려인들과 신라인들의 갈등은 인사에서 심화시켰다.

서북지역이나 호남지역은 조선시대까지도 유배지로 이용되는 소외지역이었던 것이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영호남 갈등도 따지고 보면 신라와 백제의 갈등관계에서 유래하였고,

남북분단도 민족통합이라는 국민들의 열망과는 상관없이

사상을 앞세운 세계 열강들의 외세에 의존하여

남북 지역기반에 바탕을 둔 지도자들의 욕심이 불러온 결과다.

1961년 5·16군사정변 이후 제3공화국에 이어지는 군인들의 정치참여와 국정 인사로  심화되어

2016년 4.13총선에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심한 일이지만 민주화는 선거용일 뿐

영호남 출신들의 지지정당은 청년층을 제외하면

대체로 수도권에서도 출신지역별로 고정되어 있어

정당에서 내세우는 인물론은 하나의 변수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니 선거를 통한 국민통합은 허울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총선을 며칠 앞둔 현재도 성인들이 모인 장소에 가보면,

입법권을 가졌다고 여러 명의 보좌관의 급여까지 국고에서 챙기는

국회의원들의 파렴치함에 대한 비판과

국회무용론, 선거무용론이 팽배해 있다.

 

묘청의 서경천도운동과 관련하여 정지상은 개경에서 토벌대장 김부식의 자객에 의해 피살되었다.

김부식은 문헌에서 정지상의 자취를 제거하려 노력했지만

누정 현판의 시나 개인적 필담을 통해 전하는 것이 현존하는 정지상의 시작품들이다. )

 

시적 정서나 '送君南浦'로 인해 모작[표절]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결구의 눈물이 보태져 대동강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발상은

천재시인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광활한 대동강에 미미한 눈물 한 방울이 보태진다고

대동강물이 불어나기야 하겠는가만,

눈물은 0보다 크므로 대동강물에 눈물이 보태지면

대동강물이 불어나는 것은 과학적, 수리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참고로 부끄럽지만 블로그 운영자의 관련 논문 1편을

아래 포스트에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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