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뒤에 찾은 서울대공원장미원은 장미로 장식된 낙원이었다.
기화요초 만화방창, 이런 말들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장미꽃들의 개화는 절정이었다.
종교에서 말하는 천당이나 극락이 있다면 지금의 장미원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나는 장미향에 취해 더운 것도 잊은 채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보건복지부의 장차관에 의료인이 없는 나라의 국민들은 자고나면 5명씩 불어나는
메르스 공포로 관람의 발길을 뚝 끊었다.
오전 11시경이었는데도 숲길 진입로에는 여느 시골길처럼 한산했다.
그 많던 상인들도 김밥장수, 모자장수 둘 뿐이었다.
주차장도 텅 비어 차량도 도로 너머에 몇 대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