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전철역 부근 인사동 입구의 작은 공원에는 한국의 명시 세 편이 조각되어 있었다.
윤동주 작품 사진만 이 블로그에 올려왔는데 김시습과 이인로의 작품이 새로 눈길을 끌었다.
두 달에 한번씩 만나는 50년 지기들의 만남이라 더욱 뜻깊은 날이었다.
음식점의 '不老門'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천재시인 천상병도 가고 그 부인도 귀천했다는 소식이었다.
김시습 陶店
兒捕蜻蜓翁補籬 (아포청정옹보리) 아이는 잠자리 잡고 노인은 울타리 손보고
小溪春水浴鸕鶿 (소계춘수욕로자) 작은 시내의 봄물엔 가마우지가 멱을 감네.
靑山斷處歸程遠 (청산단처귀정원) 푸른 산 끊긴 곳에 돌아갈 길은 멀고 먼데
橫擔烏藤一个枝 (횡담오등일개지) [나는] 등나무 지팡이 하나만 비껴 메고서 가네.
*<도점>(도자기 굽는 곳) 작품명이 인터넷에는 <산행>으로도 나옴.
이인로 山居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봄은 가도 꽃은 아직 있고
天晴谷自陰(천청곡자음) 하늘은 갰건만 골짜기는 절로 어둑하네
杜鵑啼白晝(두견제백주) 소쩍새 한낮에 울고 있으니
始覺卜居深(시각복거심) 비로소 깨닫노라, 깊은 골에 사는 줄을
<교감>
『소화시평』에는 산거(山居)가 유거(幽居)로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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