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토) 고려산 진달래축제 귀로에 전등사에 들렀다.

봄꽃과 신록이 봄빛을 자랑했고

대웅전 추녀전각에 새겨진 도편수의 사랑과 원망과 복수를 다시 생각하며

시인 고은의 <전등사>를 다시금 음미해 본다.

 

전등사

- 고은

 

강화도 전등사는 거기 잘 있사옵니다.

옛날 도편수께서

딴 사내와 달아난

온수리 술집 애인을 새겨

냅다 대웅전 추녀 끝에 새겨넣고

네 이년 세세생생

이렇게 벌 받으라고 한

그 저주가

어느덧 하이얀 사랑으로 바뀌어

흐드러진 갈대꽃 바람 가운데

까르르

까르르

서로 웃어대는 사랑으로 바뀌어

거기 잘 있사옵니다.

 

대웅전 전각 전방좌측

대웅전 전각 전방우측

대웅전 전각 후방좌측

대웅전 전각 후방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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