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9 23:20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5/09/0200000000AKR20170509050200001.HTML?input=1195p
함흥서 부모 피란, 가난한 집 장남…학창시절 '책벌레'면서 술담배하던 '문제아'
경희대 시절 민주화운동 두 번의 구속…특전사 강제징집, 사시·연수원 '차석'
부산서 盧전대통령과 인권·노동변호사 '동업'…
참여정부서 비서실장·민정수석
2012년 대선 때 박근혜에 석패…'
와신상담' 黨대표 거치며 재수 끝 청와대 입성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문재인 후보의 인생은 그의 자서전 제목처럼 '운명'과도 같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고 '정권 2인자'에 올랐지만, 정치와는 한사코 담을 쌓아왔던 그가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것은 역설에 가깝다.
학생운동 탓에 판사 임용이 좌절돼 변호사의 길로 들어선 것도, 홀로 계신 노모를 모시러 부산행을 택했다가 노 전 대통령을 만난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정치에 입문하며 두 차례 대권에 도전한 것도 그에겐 운명이었다.
권력욕이 없었기에 순수하게 보였을 수 있었지만 '어정쩡한' 모습이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았다.
노 전 대통령 밑에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폐족 친노'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채
'자의 반 타의 반' 현실정치에 몸을 담갔지만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그가 '정치 신인'의 티를 벗으며 와신상담한 건 이때부터다. 친노(친노무현)에 이어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라는 프레임이 끝없이 괴롭혔지만, 그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봤다.
제1야당 대표를 거치며 분당(分黨) 사태로 무너지던 당을 재건해 작년 4·13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탄핵 정국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경선에서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내걸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라는 걸출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두 번째 본선에 뛰어들어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