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은 덕담일뿐? 한중 정상 '사드' '북한' 이견..향후 숙제로

기사입력 2017-07-06 20:18 기사원문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8&aid=0003900031&date=20170706&type=1&rankingSeq=1&rankingSectionId=100

[머니투데이 베를린(독일)=김성휘 기자] [[the300]中

사드 보복에 文 "교류협력 활성화" 요청..시 주석 "정상화 희망"]

[…전…]

시 주석 등 중국 측 인사들은 문 대통령의 예상 밖 감사인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앞서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저서에서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즉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한 시대의 새사람으로 옛사람을 교체한다는 중국 명언을 인용한 것을 거론하며 "큰 정치적 소신을 밝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회담이지만 현안 입장차는 숨기기 어려웠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중이라고 했다. 사드 배치는 북핵과 미사일 도발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라는 절차로 시간을 확보하는 중에 북핵 동결 등 해법을 찾아낸다면 사드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여전히 불만이 있음을 드러낸 걸로 보인다. 시 주석이 사드 철회를 요청했다는 중국 언론들의 보도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다만 '사드 철회' 요청 사실은 확인하지 않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간 이견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 정상은 상호 이해증진 위해 고위급 채널 등을 통한 소통을 강화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사드’를 ‘이견’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양국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간 전 정부에서 흔들렸던 신뢰관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며 "그래서 공동선언이나 공동발표는 아니지만 양국 발표에 '이견있는 부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드 보복’ 관련해서도 비슷하다.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에 방점을 찍었다면 한국은 ‘사드 보복 철회’에 무게를 실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각종 제약으로 인해 양국간 경제, 문화, 인적교류가 위축된 게 사실"이라며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시 주석의 관심과 지원을 희망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민들의 관심과 우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중국 역할론’에서도 입장차가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의 더 많은 역할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UN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 지도적 역할도 해주기를 당부했다. 반면 시 주석은 “지금까지 충분히 역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대북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중이고 북핵과 미사일 저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중이라는 부연도 했다. 특히 “북한과 혈맹”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중국이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점은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다만 중단됐던 정상외교를 복원하고, 첫 만남이지만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하면서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입장차를 확인한 것 자체가 성과란 얘기도 나온다. 양 정상은 문 대통령이 앞으로 중국을 방문,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참고]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http://blog.daum.net/songchen/15711386

중국 명대 말기의 처세격언집 <증광현문>에 등장하는 말.

이를 원용한 한시는 시진핑이 중국의 경제발전을 설명하는 데 원용한 것으로 유명함.

 

鳳凰涅槃 浴火重生(봉황열반 욕화중생)

http://blog.naver.com/coresian59/22066653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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