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ㅡ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출처 :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8338
이별은 슬픈 것이고 가슴 아픈 것이다. 만나는 사람과는 반드시 이별하는 것이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이법이요, 헤어지면 또 만나는 것이 거자필반(去者必返)의 법칙이다. 그러나 이별하고 그리움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있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죽음의 이별은 영원히 만날 수가 없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고 슬픔의 고통은 갑절이 된다. 사랑하지 않으면 그리움도 없고 이별의 아픔도 없다. 이별이 없으면 그리움도 없고 만남도 없다.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https://www.youtube.com/watch?v=3bJF0Drv30g
https://www.youtube.com/watch?v=3OaDFP_3a7E
https://www.youtube.com/watch?v=-N7KZwmYbh4
양수리로 오시게
ㅡ 박문재(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청정한 공기
확 트인 한강변
소박한 인심이 반기는 고장
신 양수대교를 찾으시게
연꽃들 지천 이루는 용늪을 지나
정겨운 물오리 떼 사랑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침 안개 자욱한 한 폭의 대형 수묵화
이따금 삼등 열차가 지나는 무심한 마을
양수리로 오시게
그까짓 사는 일 한 점 이슬 명예나 지위 다 버리고
그냥 맨몸으로 오시게
돗단배 물 위에 떠서 넌지시 하늘을 누르고
산 그림자 마실 나온 저녁답 지나
은구슬 보오얗게 사운거리는 감미로운 밤이 오면
강 저편 불빛들 일렬종대로 서서
지나는 나그네 불러 모으는 꿈과 서정의 마을
마흔 해 떠돌이 생활
이제사 제집 찾은 철없는 탕아같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뜨겁게 속살 섞는 두물머리로
갖은 오염과 배신의 거리를 지나
가슴 넉넉히 적셔줄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처용의 마을
이제는
양수리로 아주 오시게
1941년 전남 해남 출생
목포 문태고등학교 졸업
중앙대 예대 문창과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직생활
63년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고산 문학상
서울 문예상
영랑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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