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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立敎篇 (가르침을 세우는 글)

25. 勸學篇 (배움을 권하는 글)

 

13. 立敎篇 (가르침을 세우는 글)

 
218
공자가 말하였다. “입신(立身)에 의(義)가 있으니 효도가 그 근본이요, 상사(喪事)에 예(禮)가 있으니 슬퍼함이 그 근본이요, 싸움터에 대열(隊列)이 있으니 용맹이 그 근본이 된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이치가 있으니 농사가 그 근본이 되고, 나라를 지키는 데 도(道)가 있으니 후사(後嗣)가 그 근본이요, 재물은 생산함에 시기가 있으니 노력이 그 근본이다.”
 

 

219
《경행록》에 말하였다. “정사(政事)의 요점은 공평과 청렴이요, 집을 크게 이루는 길은 검약과 근면이다.”
 
220
독서는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를 따름은 집을 잘 보존하는 근본이요, 근면과 검약은 집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과 순종은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221
《공자삼계도(孔子三計圖)》에 말하였다.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에 하는 일이 없다.”
 
222
《성리서》에 말하였다. “오교(五敎)의 조목(條目)은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서로 친함이 있으며,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으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으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으며,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223
삼강은 임금이 신하의 벼리(근본)가 됨이요,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됨이요,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된다는 것이다.
 
224
왕촉(王蠋)이 말하였다.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
 
225
충자(忠子)가 말하였다. “벼슬을 다스림에는 공평한 것만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만한 것이 없다.”
 
226
《장사숙 좌우명(張思叔座右銘)》에 말하였다. “무릇 말을 반드시 충성되고 미덥게 하며, 무릇 행실을 반드시 돈독히 하고 공경히 하며, 음식을 반드시 삼가고 알맞게 하며, 글씨를 반드시 반듯하고 바르게 쓰며, 용모를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히 하며, 의관을 반드시 엄숙하고 바르게 하며, 걸음걸이를 반드시 편안하고 자상히 하며, 거처하는 곳을 반드시 바르고 정숙하게 하며, 일하는 것을 반드시 계획을 세워 시작하며, 말을 하는 것을 반드시 그 실행 여부를 생각해서 하며, 평상의 덕(德)을 반드시 굳게 가지며, 승낙하는 것을 반드시 신중히 대응하며, 선(善)을 보거든 자기에게서 나온 것 같이 하며, 악(惡)을 보거든 자기의 병인 것처럼 하라. 무릇 이 열 네 가지는 모두 내가 아직 깊이 살피지 못한 것이다. 이것을 자리의 귀퉁이에 해당하는 곳에 써 붙여 놓고 아침저녁으로 보고 경계하노라.”
 
227
《범익겸 좌우명(范益謙座右銘)》에 말하였다
228
“첫째 조정에서의 이해와 변방으로부터의 기별(소식)과 관직의 임명에 대하여 말하지 말 것이요,
229
둘째 주현(州縣) 관원의 장단과 득실에 대하여 말하지 말 것이요,
230
셋째 여러 사람이 저지른 악한 일을 말하지 말며,
231
넷째 벼슬에 나아가는 것과 기회를 따라 권세에 아부하는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 것이요,
232
다섯째 재리의 많고 적음이나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구하는 것을 말하지 말며,
233
여섯째 음탕하고 난잡한 농지거리나 여색에 대한 평론을 말하지 말 것이요,
234
일곱째 남의 물건을 요구하거나 주식(酒食)을 구하고 찾는 일을 말하지 말 것이다.
235
그리고 남이 편지를 부탁하거든 뜯어보거나 지체시켜서는 안되며,
236
남과 함께 앉아 있으면서 남의 사사로운 글을 엿보아서는 안되며,
237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서 남의 문자를 보지 말며,
238
남의 물건을 빌었을 때 손상시키거나 돌려보내지 않아서는 안 된다.
239
무릇 음식을 먹음에 가려서 버리거나 취해서는 안될 것이며,
240
남과 같이 있으면서 제멋대로 편리만을 가려서는 안 된다.
241
무릇 남의 부귀를 부러워하거나 헐뜯어서는 안 된다.
242
무릇 이 몇 가지 일을 범하는 자가 있으면 그 마음씀의 어질지 않음을 볼 수 있으니, 마음을 보존하고 몸을 닦는 데 크게 해로운 것이 있다. 이 때문에 이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하노라.”
 
243
무왕(武王)이 태공(太公)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사람이 세상에 사는데 어찌하여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을 수 있습니까? 원컨대 그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것을 듣고 이를 알고자 합니다.” 태공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다 천명에서 말미암거니와 부자는 쓰는 것이 절도가 있고 부유하지 않은 자는 집에 열 가지 도둑이 있습니다.”
 
244
무왕이 말하였다. “무엇을 열 가지 도둑이라고 합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때맞게 익은 곡식을 거둬들이지 않는 것이 첫째의 도둑이요, 거두고 쌓는 일을 마치지 않는 것이 둘째의 도둑이요, 일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이 셋째의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 갈지 않는 것이 넷째의 도둑이요, 공력(功力)을 들이지 않는 것이 다섯째의 도둑이요, 오로지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째의 도둑이요,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일곱째의 도둑이요, 대낮에 잠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이 여덟째의 도둑이요, 술을 탐하고 욕심을 즐기는 것이 아홉째의 도둑이요, 심히 질투하는 것이 열째의 도둑입니다.”
 
245
무왕이 말하였다. “집에 열 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째서입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삼모(三耗)가 있습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무엇을 삼모라고 이름합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창고가 새고 넘치는데도 덮지 않아 쥐와 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째의 낭비요, 거두고 씨뿌림에 때를 놓치는 것이 둘째의 낭비요, 곡식을 버리고 흩어지게 하여 더럽히고 천하게 하는 것이 셋째의 낭비입니다.”
 
246
무왕이 물었다. “집에 삼모가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것은 어째서입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그런 사람의 집에는 반드시 일착(一錯), 이오(二誤), 삼치(三痴), 사실(四失), 오역(五逆), 육불상(六不祥), 칠노(七奴), 팔천(八賤), 구우(九愚), 십강(十强)이 있어서 그 화를 스스로 부르는 것이요,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247
무왕이 말하였다. “그 내용을 다 듣기를 원합니다” 태공이 대답하였다. “아들을 기르되 가르치지 않는 것이 첫째의 잘못이요, 어린아이를 훈도하지 않는 것이 둘째의 그름이요, 새 며느리를 맞아들여 엄한 가르침을 행하지 않는 것이 셋째의 어리석음이요, 말하기 전에 먼저 웃는 것이 넷째의 과실이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의 거스름이요, 밤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의 상서롭지 못함이요, 남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일곱째의 상스러움이요, 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하는 것이 여덟째의 천함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째의 어리석음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벗에게 명(命)하는 것이 열째의 뻔뻔함입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매우 아름답고 진실하도다, 이 말씀이여.”
 
 

14. 治政篇 (정사를 다스리는 글)

 
249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하였다. “처음으로 벼슬을 얻은 사람이 진실로 물건을 사랑하는 데 마음을 둔다면 사람에게 반드시 구제하는 바가 있다.”
 
250
《송태종어제(宋太宗御製)》에 말하였다 “위에는 지시하는 이가 있고, 중간에는 이에 의하여 다스리는 관원이 있고, 그 아래에는 이에 따르는 백성이 있다.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곳간에 있는 곡식을 먹으니, 너희의 봉록(俸祿)은 다 백성들의 기름인 것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가 쉽지만,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
 
251
《동몽훈(童蒙訓)》에 말하였다. “관리된 자가 지켜야 할 법은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청렴’, ‘신중’, 그리고 ‘근면’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가짐의 방법을 아는 것이다.”
 
252
관직을 담당하는 자는 반드시 갑자기 성내는 것을 경계하여, 일에 옳지 않음이 있거든 마땅히 자상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맞지 않음이 없으려니와, 만약 갑자기 성내는 것을 먼저 하면 단지 스스로만을 해롭게 할 뿐이지, 어찌 남을 해칠 수 있으리요?
 
253
임금 섬기기를 어버이 섬기는 것 같이 하며, 벼슬의 윗사람 섬기기를 형 섬기는 것 같이하며, 동료와 더부는 것을 집안 사람같이 하며, 여러 아전 대접하기를 자기집 노복(奴僕)같이 하며, 백성을 사랑하기를 처자같이 하며, 관청의 일을 처리하기를 내 집안 일처럼 하고 난 뒤에야 내 마음을 다한 것일 수 있다.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지극하지 못함이 있으면 모두 내 마음에 다하지 못한 바가 있는 것이다.
 
254
어떤 사람이 물었다. “부(簿)는 령(令 : 縣令)을 보좌하는 자입니다. 부(簿)가 하고자 하는 바를 령(令)이 혹시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이천(伊川) 선생이 대답하였다. “마땅히 성의로써 그를 움직여야 할 것이다. 이제 령(令)과 부(簿)가 화목치 않는 것은 곧 사사로운 마음으로 다투어서이다. 령(令)은 고을의 장관이니 만약 부형(父兄)을 섬기는 도리로 섬겨서, 잘못은 자신에게로 돌리고 잘한 것은 행여 令에게로 돌아가지 않을까 두려워해서, 이와 같은 성의(誠意)를 쌓는다면 어찌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함이 있겠는가?”
 
255
유안례(劉安禮)가 백성에 임하는 도리를 묻자, 명도(明道) 선생이 말하였다. “백성으로 하여금 각각 그들의 뜻을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전을 거느리는 도리를 묻자, 대답하였다.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256
《포박자(抱朴子)》에 말하였다. “도끼를 맞더라도 바르게 간하며, 솥에 넣어지더라도 말을 극진히 하면 이것을 충신이라 이른다.”

 

 
 

15. 治家篇 (집안을 다스리는 글)

 
258
사마온공(司馬溫公)이 말하였다.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이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가장(家長)에게 여쭈어야 한다.”
 
259
손님을 접대함에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가정을 다스림에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다.
 
260
태공이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한다.”
 
261
무릇 노복을 부림에는 먼저 배고픔과 추위를 생각하라.
 
262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263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밤마다 도적이 오는 것을 방비하라.
 
264
《경행록》에 말하였다. “아침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보아, 그 사람의 집이 흥하고 쇠함을 알 수 있다.”
 
265
문중자(文中子)가 말하였다. “혼인하고 장가드는 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이다.”
 
 

16. 安義篇 (의리를 편안히 여기는 글)

267
《안씨가훈(顔氏家訓)》에 말하였다. “인민(人民)이 있은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뒤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뒤에 형제가 있나니, 한 집의 친한 관계는 이 세 가지뿐이다. 이로부터 나아가 구족(九族)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삼친(三親 : 부부․부자․형제)에 근본한다.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 돈독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268
장자가 말하였다. “형제는 수족(手足)이 되고 부부는 의복이 되니, 의복이 떨어졌을 때는 새 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거니와, 수족이 잘라진 곳은 잇기가 어렵다.”
 
269
소동파가 말하였다. “부유해도 가까이하지 않으며 가난해도 멀리하지 않음 이것이 바로 인간으로서의 대장부요, 부유하면 나아가고 가난해지면 멀리하는 것 이는 인간 중에 참으로 소인배(小人輩)이다.”
 
 

17. 遵禮篇 (예를 따르는 글)

 
271
공자가 말하였다. “한 집안에 예(禮)가 있으므로 어른과 어린이가 변별(辨別)되고, 안방에 예가 있으므로 삼족(三族)이 화목하고, 조정(朝廷)에 예가 있으므로 벼슬의 차례가 있고, 사냥하는 데 예가 있으므로 군대의 일이 숙달되고,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무공(武功)이 이루어진다.”
 
272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난리를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질을 한다.”
 
273
증자(曾子)가 말하였다. “조정에는 벼슬만한 것이 없고, 고을에는 나이만한 것이 없으며, 세상을 돕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덕만한 것이 없다.”
 
274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정한 차례이니, 이치를 어기고 도(道)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275
문을 나갈 때는 큰손님을 만나는 것과 같이 하고, 방으로 들 때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 하라.
 
276
만약 남이 나를 중히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더함이 없다.
 
277
아버지는 아들의 덕을 말하지 않으며,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법이다.
 
 

18. 言語篇 (말을 조심하는 글)

 
279
유회(劉會)가 말하였다.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다.”
 
280
한 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모 없다.
 
281
군평(君平)이 말하였다.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치는 도끼이다.”
 
282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 같아서, 한 마디 말이 사람을 이롭게 함은 소중한 것이 천금으로 값나가고, 한 마디 말이 사람을 속상하게 함은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다.
 
283
입은 바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바로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가는 곳마다 확고할 것이다.
 
284
사람을 만나거든 우선 말을 3할만 하되 자기가 지니고 있는 한 조각 마음을 다 털어 버리지 말지니, 호랑이가 세 번 입을 벌리는 것이 두렵지 않고, 단지 사람의 두 마음이 두렵다.
 
285
술은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말은 기회를 맞추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많다.
 
 

19. 交友篇 (벗을 사귐에 대한 글)

 
287
공자가 말하였다. “선한 사람과 같이 거처하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나 곧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同化)되고, 선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나 또한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되나니, 붉은 단사(丹砂)를 지니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지니면 검어진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반드시 그 더불어 사는 자를 삼가야 한다.”
 
288
《가어》에 말하였다. “좋은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윤택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를 맡게 된다.”
 
289
공자가 말하였다. “안평중(晏平仲)은 사람과 사귀기를 잘한다. 오래되어도 공경하는구나.”
 
290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온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 수 있겠는가?
 
291
술이나 음식을 함께할 때 형제 같은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울 때 도와줄 친구는 하나도 없다.
 
292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으려 하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293
군자의 사귐은 담박하기가 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콤하기가 단술 같다.
 
294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되어야 사람의 마음을 본다.
 
 

20. 婦行篇 (부인의 행실에 대한 글)

 

296
《익지서》에 말하였다. “여자에게는 네 가지 덕의 칭찬이 있으니, 첫째 부덕(婦德)이요, 둘째 부용(婦容)이요, 셋째 부언(婦言)이요, 넷째 부공(婦工)이다.”
 
297
부덕(婦德)이라는 것은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남을 말하는 것은 아니요, 부용(婦容)이라는 것은 반드시 얼굴이 아름답고 고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부언(婦言)이라는 것은 반드시 구변(口辯)이 좋고 말 잘하는 것은 아니요, 부공(婦工)이라는 것은 반드시 손재주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298
그 부덕(婦德)이라는 것은 맑고 곧고 청렴하고 절개가 있어 분수를 지키고 몸 가짐을 바르게 하며, 행동거지(行動擧止)에 염치가 있고 동정(動靜)에 법도가 있는 것이니, 이것이 부덕이다. 부용(婦容)이라는 것은 먼지나 때를 깨끗이 빨아 옷차림을 정결하게 하며, 목욕을 제때에 하여 몸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용이다. 부언(婦言)이라는 것은 본받을 만한 것을 가려 말하며 예의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때가 된 뒤에 말해서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부언이다. 부공(婦工)이라는 것은 오로지 길쌈을 부지런히 하고 마늘과 술을 좋아하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갖추어 손님을 받드는 것이니, 이것이 부공이다.
 
299
이 네 가지 덕은 부녀자로서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행하기 매우 쉽고 힘씀이 바른데 있으니, 이것에 의거하여 행한다면 이것이 부녀자로서의 범절이 된다.
 
300
태공이 말하였다. “부인의 예절은 말소리가 반드시 가늘어야 한다.”
 
301
어진 부인은 남편을 귀하게 하고, 간악한 아내는 남편을 천하게 한다.
 
302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그 남편이 뜻밖의 화를 만나지 않는다.
 
303
어진 부인은 육친(六親)을 화목하게 하고, 간악한 부인은 육친의 화목을 깨뜨린다.
 
 

21. 增補篇 (증보편)

 
305
《주역》에 말하였다. “선을 쌓지 않으면 이름을 이룰 수 없을 것이요, 악을 쌓지 않으면 몸을 망치지 않을 수 있거늘, 소인은 자그마한 선은 유익함이 없다고 하여 행하지 않고, 자그마한 악을 해로움이 없다 하여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여 가리지 못하고 죄가 커져 풀지 못한다.”
 
306
서리를 밟으면 얼음이 이르나니,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것이 하루 아침이나 하루 저녁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그 유래하는 것이 점진적이다.
 
 
 

22. 八反歌 八首 (여덟 편의 반어적인 노래로,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권하는 내용)

 
308
어린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나는 마음에 기쁨을 깨닫고,
부모가 나를 꾸짖고 성내면 나의 마음에 도리어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나는 기쁘고 또 하나는 달갑지 아니하니,
아이를 대하고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다지도 현격(懸隔)한가?
그대에게 권고하노니, 이제 어버이의 노여워함을 만나거든
또한 마땅히 어버이를 어린아이로 바꾸어 보라.
 
309
어린아이들은 여러 말을 하되 그대는 들으면서 늘 싫어하지 않고, 어버이는 한 번만 말을 하여도 잔소리가 많다고 한다.
쓸데없는 참견이 아니라 어버이가 마음에 걸리고 끌려서이니,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아는 것이 많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냄새나는 입으로 길고 짧음을 다투도록 하지 마라.
 
310
어린아이의 오줌과 똥의 더러움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거나 꺼림이 없고,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뜻이 있다.
여섯 자의 몸이 어디서 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어졌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가는 사람을 공경스레 대접하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으셨도다.
 
311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 밀가루 떡을 사고 또 흰떡을 사는 것을 보니,
부모에게 드린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준다고 대부분 말한다.
어버이는 아직 맛보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먼저 배부르니,
자식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할 수 없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떡 살 돈을 많이 내어 흰머리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버이를 공양하라.
 
312
시장에 약 파는 가게에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환약만 있고,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에 두 가지로 보는가?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었을 때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할 수 없다.
다리를 베더라도 도로 어버이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빨리 어버이의 목숨을 보호하라.
 
313
부귀하면 어버이를 봉양하기가 쉽되 어버이는 항상 편하지 못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하면 아이를 기르기가 어렵되 아이는 배고픔과 추위를 받지 않는다.
한 가지 마음 두 가지 길에 아이를 위함이 마침내 어버이를 위함만 같지 못하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두 어버이 섬기기를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이 하고,
모든 일을 집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미루지 말라.
 
314
어버이를 봉양함엔 다만 두 분인데 늘 형제들과 다투고,
아이를 기름엔 비록 열 사람이더라도 그대가 모두 혼자 스스로 맡는다.
아이에게 배부르고 따뜻한가는 친히 늘 묻되, 부모의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있지 않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모를 봉양함에 반드시 힘을 다하라. 당초에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그대에게 빼앗겼다.
 
315
어버이는 십분 사랑함이 있으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자식이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드러낸다.
어버이를 대접함엔 어둡고 자식을 대함엔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까?
그대에게 권하노니,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본보기가 그대 자신에게 있다.
 
 

23. 孝行篇 續 (효행에 대한 글)

 
317
손순(孫順)이 집이 가난하여 그의 아내와 더불어 남의 집에 품팔이를 하여 그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빼앗는지라, 순(順)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빼앗으니 아이는 또 얻을 수 있거니와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렵다.” 하고, 마침내 아이를 업고 귀취산(歸醉山) 북쪽 교외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는데, 문득 매우 이상한 석종(石鍾)이 있거늘 놀랍고 괴이하게 여겨 시험삼아 두드려 보니 소리가 멀리 퍼져 사랑스러웠다. 아내가 말하기를,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마 아이의 복일 듯하니 땅에 묻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하자, 손순도 그렇게 생각하여 아이와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대들보에 매달고 이것을 쳤다. 임금이 종소리가 맑고 멀리 퍼져 이상함을 듣고 그 사실을 자세히 물어서 알고 말하기를, “옛 적에 곽거(郭巨)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더니 이제 손순이 아들을 묻자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앞과 뒤가 서로 꼭 맞는다.” 하고, 집 한 채를 주고 해마다 쌀 50석을 주었다.
 
318
상덕(尙德)은 흉년들고 열병이 유행하는 때를 만나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 상덕이 낮이나 밤이나 옷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위안하였으되, 봉양할 것이 없으면 넓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게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나자 입으로 빨아 곧 낫게 하였다. 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가상하게 여겨 물건을 하사하기를 매우 후하게 하고, 명하여 그 마을에 정려문(旌閭門)을 세우게 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319
도씨(都氏)는 집이 가난하였으나 효성이 지극하였다.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을 빠짐 없이 공양하였다. 하루는 시장에서 늦어 바삐 돌아오는데 솔개가 갑자기 고기를 채 가거늘 도씨가 슬피 울부짖으며 집에 돌아와 보니 솔개가 이미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다.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나서 제철이 아닌 홍시를 찾거늘 도씨가 감나무 숲을 방황하여 날이 저문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호랑이가 있어 여러 번 앞길을 가로막고 타라는 뜻을 표시하였다. 도씨가 호랑이를 타고 백 여리나 되는 산 동네에 이르러 인가(人家)를 찾아 투숙하였는데, 얼마 후 집주인이 제삿밥을 차려 내오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씨는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신의 뜻을 말하자,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감을 즐기셨으므로 해마다 가을에 감 200개를 골라 굴 안에 감추어 두되 이 5월에 이르면 완전한 것이 7․8개에 지나지 않았는데 올해는 50개의 완전한 것을 얻었으므로, 마음속에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다.” 하고는 20개를 내주었다. 도씨가 사례하고 문밖에 나오니, 호랑이가 아직도 엎드려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닭이 울었다. 뒤에 어머니가 천명(天命)으로 돌아가시자, 도씨는 피눈물을 흘렸다.
 
 

24. 廉義篇 (청렴에 대한 글)

 
321
인관(印觀)이 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署調)라는 사람이 곡식으로써 솜을 사 가지고 돌아가더니 솔개가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다. 인관이 서조에게 솜을 돌려보내며 말하기를, “솔개가 너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렸으므로 너에게 돌려보낸다.” 하니, 서조는 말하기를, “솔개가 솜을 채다가 너에게 준 것은 하늘이 한 일이다. 내가 어찌 받겠는가?” 하였다. 인관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솜 값으로 받은> 너의 곡식을 돌려보내겠다.” 하자, 서조가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준 지가 벌써 두 장[市]이 지났으니, 곡식은 이미 너에게 귀속되었다.” 하였다. 두 사람이 서로 사양하다가 솜과 곡식을 다 함께 장에 버리니, 시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원이 이 사실을 임금께 아뢰어 모두 벼슬을 주었다.
 
322
홍공(洪公) 기섭(耆燮)이 젊었을 때 가난하여 매우 무료(無聊)하였는데, 하루는(어느 날) 아침에 어린 계집종이 기쁜 듯 뛰어와 돈 일곱 냥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것이 솥 안에 있었으니, 쌀이 몇 섬일 수 있고, 나무가 몇 바리일 수 있습니다.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하였다. 공이 놀라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된 돈인가?” 하고 곧 돈 잃은 사람은 와서 찾아가라는 글을 써서 대문에 붙여 놓고 기다렸다. 얼마 후 유가(劉哥)라는 사람이 찾아와 글 뜻을 묻자, 공은 자세히 그 내용을 말해 주었다. 유가가 말하기를, “이치상 남의 솥 안에 돈을 잃는 일은 없으니,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왜 취하지 않으십니까?” 하였다. 공이 말하기를,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하겠는가?” 하였다. 유가가 엎드려 말하기를, “소인이 어젯밤에 솥을 훔치러 왔다가 도리어 가세(家勢)가 너무 쓸쓸한 것을 불쌍히 여겨 이것을 놓고 돌아갔습니다. 지금 공의 청렴(淸廉)에 감동하고 양심이 저절로 우러나 도둑질을 아니할 것을 맹세하고, 앞으로는 항상 옆에서 모시기를 원하오니 염려 마시고 취하소서.” 하였다. 공이 곧장 돈을 돌려주며 말하기를, “네가 착하게 된 것은 좋으나 이 돈은 취할 수 없다.” 하고 끝내 받지 않았다. 뒤에 공은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在龍)은 헌종(憲宗)의 국구(國舅 : 임금의 장인)가 되었으며, 유가 또한 신임을 얻어 몸과 집안이 크게 번창하였다.
 
323
고구려 평원왕(平原王)의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좋아하니, 왕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너를 장차 바보 온달(溫達)에게 시집보내리라”하였다. <딸이> 자라자 상부(上部) 고씨(高氏)에게 시집을 보내려 하니 딸이 임금은 식언(食言)을 해서는 안 된다 하여 굳이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온달은 집이 가난하여 돌아다니며 빌어다가 어머니를 봉양하니 당시 사람들이 지목하여 바보 온달이라고 한 것이다. 하루는 온달이 산 속으로부터 느릅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임금의 딸이 찾아와 보고 말하기를, “나는 바로 그대의 아내입니다” 하고는 머리의 장식물을 팔아 밭과 집과 기물을 매우 넉넉하게 사들이고,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마침내 영달하게 되었다.
 
 

25. 勸學篇 (배움을 권하는 글)

 
325
주자가 말하였다.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금년에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해와 달은 가니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아! 늙었구나. 이 누구의 허물인가?”
 
326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길 수 없어라.
못가의 봄 풀은 꿈에서 아직 깨지 못했는데, 섬돌 앞의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누나.
 
327
도연명의 시에 말하였다. 
“젊은 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하루에는 새벽이 두 번 있기 어려우니, 때에 이르러 마땅히 학문에 힘써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328
순자가 말하였다.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요, 작은 물이 모이지 않으면 강하(江河)를 이룩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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