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 엘레지>의 가사에는 194계단이라 했지만, 나는 깔닥고개 570개 계단을 포함하여 2천-3천계단을 밟으며 오르내렸다. 그래서 겨우 1만보를 넘겼다.
<계단말고 엘리베이터>란 노래가 절로 떠올랐다.
하지만 조선 전기까지의 문학을 집대성한 <동문선>의 편찬자 徐居正(서거정) 을 만난 기쁨은 어디에도 비할 바 없었다. 그 詩句까지도.
산자락 끝에서는 팥배나무 열매가 환한 웃음띤 얼굴로 무사산행을 반겼다.
www.youtube.com/watch?v=wIoCtyM26oE
* 동영상의 배경 영상은 고려산 산기슭을 덮은 진달래꽃. 하단에 한 꼭지 올릴게요.
*한시 원문은 한 줄 추가하면 될 것을, 그래야 韻이 명료하게 감지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字句가 맞지 않아 재검토해보니,
世間何樂得如閑
閑吟閑酌仍閑步
에서 시구가 바뀌면서 승구 끝字와 전구 첫字 가운데 '閑'字 하나가 빠졌네요.
韻字를 염두에 두고, 詩行을 구분해서 썼으면 이런 오류가 없을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閑中(한중) - 徐居正(서거정)
<한가로운 >
白髮紅塵閱世間(백발홍진열세간)
속세에서 백발이 되도록 살아 오니,
世間何樂得如閑(세간하락득여한)
삶 속에서 어떤 즐거움이 한가로움 같으랴.
閑吟閑酌仍閑步(한음한작잉한보)
한가히 읊고 한가히 술 마시며 한가히 걷고,
閑坐閑眠閑愛山(한좌한면한애산)
한가히 앉고 잠자며 한가로이 산을 즐기네.
www.youtube.com/watch?v=3p9nkRu0llg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www.youtube.com/watch?v=JviWa5x064E
www.youtube.com/watch?v=nzvPD-UnrFQ
귀ㅅ두람이
ㅡ 김소월
산(山)바람 소리.
찬비 뜯는 소리.
그대가 세상(世上)고락(苦樂) 말하는 날 밤에,
순막집* 불도 지고 귀뚜라미 울어라.
[주]순막집* - 주막집의 북한 방언
귀ㅅ두람이
ㅡ 김소월
山바람소래
찬비듯는소래
그대가 세상고락世上苦樂
말하는날밤에
순막집불도 지고
귀ㅅ두람이 우러라
www.youtube.com/watch?v=eWdDSpaZmhU&feature=emb_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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