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창세기)/천장화
최후의 심판/ 벽화(세로벽)
구약성경 제23권: 시편(150편) 개관
(히) תְּהִלִּים, תהילים, Tehillim(테힐림) ‘찬양하라’(영: Praise)
(그) Ψαλμός, Ψαλμοί, psalmòi(프살모스/프살모이)
(라) Liber Psalmorum
(이) IL Libro del Salmi
(영) The Book of Psalms
출처:『가톨릭대사전』
http://info.catholic.or.kr/dictionary/view.asp?ctxtIdNum=2065&keyword=%BD%C3%C6%ED&gubun=01
히브리어 성경에서, 성가(聖歌)라고 불리며 정경(正經/카논)으로 인정된 150개의 노래들의 모음이다.
불가타 성경(라틴어 번역본)에서 이들의 명칭을 시편이라고 하였다.
1. 시편의 제목
시편의 제목들은, 70인역 성경(LXX) 이전에 붙여진 것들로, 이들은 시편의 저자와 음악적 표기법 및, 고대인
들의 생활상에 대한 정보까지도 종종 제공해준다. 그러나 이들은 성경말씀의 일부가 아니며, 역사적 가치도
거의 지니고 있지 않다.
2. 시편의 원문(原文)과 역문(譯文/번역본)
시편의 히브리어 번역은 많은 부분이 손상(損傷)되었으므로, 현대의 성경 번역은 고대의 역본들을 고려해
넣는 동시에 추리(推理)에 의존하기도 해야 한다.
불가타 성경에서 발전된 옛 라틴어 역본과, 성 예로니모(라: Eusebius Sophronius Hieronymus/347~420/
불가타 성경 번역가, 교부, 성서학자/축일: 9월 30일)가 쓴 3개의 역본들에 이르는 라틴어역의 역사는, 본문
비판의 분야뿐만 아니라 교회 저술가들과 전례(典禮)의 해석(解釋)에서 중요하다.
1945년, 교황청 성서연구소의 예수회 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정밀(精密)한 ‘라틴어역’은, 라틴전례 기도서
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나, 미사 경본에서는 아직도 옛 라틴어 역과 성 예로니모의 역본들이 사용되고
있다.
시편 40,14; 71,19; 88,52; 105,48; 150편에 나타나는 영광송의 존재로 보아, 시편이 저작 시기에 따라 5개
의 책으로 분류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모세 오경을 모방(模倣)한 듯하다.
일부 시편의 제목들은 저자들의 성명(姓名)을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41~48편은 코라(고라)의 아들들이 쓴
것이고, 72~82편은 아삽이 쓴 것이다. 시편 3~40편의 대부분과, 50~64편, 67~70편, 137~144편 등, 다른
많은 시편들도 이들의 제목에 의해 다윗이 쓴 것으로 간주(看做)되고 있다. 그밖에 119~133편은 순례자들의
노래(히: sir hamma'alot)이며, 103~105편, 110~116편, 134편, 145~150편은 알렐루야 시편이다.
일부 시편이 시편집(영: Psalter)의 변형된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전의 몇몇 시편 모음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이 시편 모음들이 어떤 상황 하에서 만들어졌는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현재의 형태와 같은 시편
집들이 마카베오 시대 이전인, B.C.3세기에 이미 존재했었던 것 같다.
3. 시편 문학유형에 따른 분류
시편에의 가장 올바른 접근 방법은, 군켈(H. Gunkel)이 그의 주석서(1926년)와 입문서(1933년)에서 설정한
시편의 문학적 유형에 따른 분류법에 의해 이를 연구하는 것이다. 군켈의 뒤를 이어 슈미트, 모빙켈(S. Mow
inkel), 웨스터만(C. Westermann) 등이 시편을 다듬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군켈은, 시편을 고대 근동(近東)
의 비교문학의 견지(見地)에서 분석했으며, 성가(聖歌)와 애가(哀歌)와 감사(感謝)의 시편들을, 문체의 특성
에 의해 분류하였다.
최근에 모빙켈 같은 이들은, 시편의 전례적 기원에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이는 현재 시편해석의 정도(正道)
로 간주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시편이 전례를 위하여 씌어진 것이지 문학으로서 씌어진 것은 아니다.
일부 시편들은 정확히 분류하기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분류 방식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① 성가(聖歌) 시편
② 애가(哀歌) 시편
③ 감사(感謝)의 시편
④ 제왕(帝王) 시편
⑤ 역사(歷史) 시편
⑥ 지혜(智慧) 시편
⑦ 전례(典禮) 시편
① 성가(聖歌) 시편
성가 시편(8,28,32,64편)은, 보통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도입 부분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뻐하고 환호하는 내용이며, 본문을 찬미하는 이유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창조(創造), 구원(救援)의 역사, 또는 야훼 하느님의 속성(屬性)에서 연유(緣由)된 것들이며,
이러한 부분들로부터 우리는 구약성경 신학의 풍요로운 보고(寶庫)를 발견하게 된다.
끝부분은 도입 부분과 비슷하다.
시편 44,46,74,82,85,130편 등은, 예루살렘의 영광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에, ‘시온의 노래’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편 46,92,98편은, 야훼 하느님의 ‘왕위에 오르심’을 기리는 시편들로, 특히 창조에 의해 명백해진 야훼
하느님의 왕 되심을 기념하고 있다.
② 애가(哀歌) 시편
애가는 개인적인 것이 있고 집단적인 것이 있다.
개인적인 애가는 시편의 약 1/3을 차지하는데, 예를 들어 3,5,7,16,21편 등이 있다.
도입부는 보통 하느님께 도와달라는 호소로 시작하는데, 야훼는 종종 ‘나의 하느님’, ‘나의 바위’와 같은
비유(比喩)로 묘사(描寫)된다.
본문은 호소(呼訴)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고 있는데,
예를 들어 질병(疾病)이나 죽음의 위협(威脅), 노쇠(老衰), 특히 적들에 대한 것 등이며, 이들은 반복되는 호소에 의해 중단되기도 한다.
그 다음에는 주 하느님께서 개입하기를 청하는데 대한 일련(一連)의 근거들이 나타나는데,
하느님의 정의, 하느님의 충실하심, 또는 작가의 무고(無故)함이나 그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 등을 들고 있다.
감사의 제사에 대한 맹세도 매우 자주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 부분은 대개 하느님이 그의 호소를 들어 주셨으리라는 것에 대한 시편 작가의 화답(和答)으로 끝을 맺는다.
슈미트는 7편이나 34편과 같은 일부 애가들은,
부당(不當)하게 비난받은 사람들의 기도로서 따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자신이 받고 있는 부당한 비난들로부터 구제(救濟)받기 위해, 성전을 찾아온 사람의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신앙을 주체(主體)로 한 일부 애가들은, ‘신앙의 시편’으로 따로 분류될 수 있다.(시편 10,15,22,26,40,61,130편)
집단적, 또는 국가적인 애가는 전쟁에서의 패배(敗北)와 같은 국가적인 재난을 당한 경우에 쓰여졌다.
집단적 애가의 구조는 개인적 애가와 비슷한데,
도움을 호소한 후에 비탄과 호소의 근거 및,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주제로 되어 있다.
③ 감사(感謝)의 시편
감사의 시편은 구원(救援)에 대한 보답으로, 감사의 제물(toda)을 바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성가와 같이 도입부에 이어, 시편 작가가 구조(救助)된 재난(災難)을 기술하고, 이어 구원자로서의 하느님을
찬미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종종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이 배워야 할 교훈적인 말들이 첨가되기도
한다.(시편 17,29,40,114~115편) 123편은 국가적인 감사의 시편에 속한다.
④ 제왕(帝王) 시편
제왕 시편은 애가 시편이나 감사의 시편 등과 같이 다양하게 분류될 수는 없으나, 왕의 결혼(44편), 대관식
(2편)과 같은 국왕과 관련된 특수한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시편 2,17,19,20,44,71,88,100,109; 143,1~11
이 이에 속한다.
이 시편들은 국왕의 통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는 하나, 나탄(나단)이 다윗 왕에게 했던 예언(2사무 7,1~29)
의 견지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즉, 왕의 통치는 다윗 왕조와 맺은 메시아의 언약(言約)들과 관련해서 기술
되고 있으며, 왕은 이 언약들이 실현되는데 대한 보증인(保證人)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제왕 시편들에서 언급되고 있는 모든 세계에 미치는 통치나 번영과 같은 국왕의 광범위한 권리
들을 정당화해 주는데, 이 권리들은 하느님의 온 세상의 통치하심 및 하느님과 다윗 왕조 간의 계약에 의해
뒷받침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왕이시기는 하지만, 제왕 시편들이 직접적으로 메시아적인
것은 아니다. 초기의 제왕 시편들이 보존되었고, 바빌론 유배 이후에도 계속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제왕 시편
들이 메시아적 견지에서 재해석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⑤ 역사(歷史) 시편
역사 시편은 구원 역사에 대한 내용을 노래한 것으로, 시편 77,104편과 같이 대화의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시편들이 씌어졌던 상황은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으며, 이들은 거의 어떤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성가(聖歌)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단순(單純)한 찬미 이상이며, 교훈
적 목적을 다분(多分)히 포함하고 있다.(시편 77,1~8)
⑥ 지혜(智慧) 시편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지혜서(구약성경 제27권)와 비슷한 문학 형태를 지니는 시편.
이들이 정확히 몇 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왜냐하면 애가 시편이나 감사의 시편 등, 다른 많은 시편들도
지혜 시편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시편 24,8~14; 91,7~9) 그러나 지혜 시편으로 확실히 분류되
는 시편들도 있는데, 이들은 권선징악(勸善懲惡), 선(善)과 악(惡)의 대비,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 및 행위에
대한 실제적인 훈계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시편 1,31,33,36,48,111,127편)
⑦ 전례(典禮) 시편
여기서 ‘전례’라는 용어는, 일부 특정한 시편들의 특징을 가리키는데, 예를 들어 화자(話者)가 바뀐다든지,
예언들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이러한 분류는 다소 독단적이기는 하나, 그만큼 가치가 있다.(시편 14,23)
원래 이들은 더욱 복잡(複雜)한 상황 하에서 씌어진 것이었을 것이나, 현재와 같이 간단한 명칭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예언적 전례’도 빈번히 사용되는 용어 중의 하나이다. 시편만이 예언적 교의(敎義)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나, 시편에는 주목(注目)할 만한 문체적 특성을 지닌 예언들이 나타나고 있다.
4. 성경 외적인 시편들과 그 영향
근세기에 들어서면서 발견된 고대 근동(近東)의 문학서들은, 시편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 특히 시편이
씌어지게 된 배경, 문학 형태, 운율(韻律) 및 어휘(語彙) 등에 대한 연구에 큰 빛을 던져주었다.
팔켄슈타인, 폰 조덴, 비덴그렌 등의 학자들이, 메소포타미아와 이스라엘의 문학 형태를 비교연구하였는데,
이들은 아크나톤(Akhnaton)의 아톤(Aton)의 노래와 시편, 103편간의 유사점(類似點) 등을 밝혀내기도 하였다.
알브라이트, 고든, 진스버그 등이 고대 우가르의 신화(神話)와 시편간의 관계를 연구하였는데, 이들 사이의
유사성은, 매우 산발적이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시편은 우가르(우가릿) 신화보다 오래된 가나안 문학의 영향
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 뒤 가나안 인들에 의해 우가르(우가릿)의 영향력이 이스라엘에 전해졌다고
추정되는데, 시편 28,68편은 우가르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시편과 성경 외적 시편들 간의 유사성을, 시편 저자의 맹목적(盲目的)인 모방(模倣)의 결과라고 할 수
는 없다. 그보다는, 이스라엘이 주변 국가들과 문학적인 문화유산을 함께 나누고 있었으며, 시편 저자들이 이들
중에서 이스라엘의 문학과 종교에 일치되는 요소들을 흡수(吸收)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시편에는 이 모든 유사성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독특(獨特)한 신앙이 날카롭게 표출(表出)되고 있다.
5. 시편의 신학
시편의 신학을 평가함에 있어,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이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
첫째: 시편의 노래들은 약 700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므로, 이들은 이스라엘의 지속적이고 심오
(深奧)한 하느님께 대한 이해를 반영(反映)하고 있다.
둘째: 시편은 교의(敎義)의 전례적 표현이다. 비록 예언자나 학자들의 영향력을 배제(排除)할 수는 없느나,
시편의 교의는 예언적 교의나 지혜적 교의와는 별개(別個)의 교의이다. 그러나 시편의 노래들 속에서 체계적
인 구약성경의 신학을 발견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① 시편 신학의 특징
시편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창조(創造)와 구원(救援)의 역사(歷史)이다.
역사의 하느님께서는 자연의 하느님이시며, 창조주는 구세주이시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주제로부터 하느님의
특성 즉, 그분의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 전지전능하심 및 당신 자신의 계약에 대한 충실하심 등이 나타난다.
이 특성들은 정적(靜的)인 상태에서 기술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역사 안에서의 하느님의 행위를 체험하
면서 발견한 것들이며, 이들은 또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전례 생활에서 적극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시편
신학의 따뜻하고 생동감(生動感) 있는 성격은, 체험(體驗)을 통한 기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통과 악의 엄청난 신비와 정의와 하느님의 응징(膺懲) 사이에서 괴로워하였다.(72편)
‘셰올’(Sheol)이라고 불리는 지하 세계(지옥/저승)에서의 황폐(荒幣)한 생활이, 죽음에 직면(直面)한 보통
사람들에게 주어진 슬픈 운명(運命)이었다. 시편의 극히 일부(48,72편)만이 하느님과의 복된 생활을 위한 길
이 있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시편 저자들이, 하느님의 실재(實在)를 체험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시온은 하느님의 거처(居處)이기 때문이다.
② 저주(詛呪)의 시편
저주의 시편은, 다른 어느 시편들보다 기도가 생생하고 강렬하다.(시편 103,35; 138,19~24)
애가 시편에 거의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저주되는 ‘적들’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이론들이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어느 한 이론만으로, 시편의 저자들이 기술한 ‘적대적인 세력들’이나 ‘저주의 대상(對象)’이 누구인가를
밝혀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적들’은, 시편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나 윤리적 평가의 견지에서 기술된 것이 아니라,
전례를 통해 그들 위에 하느님의 정의로우심이 내려가야 할 무신론자들로서 언급되고 있다.
이들은 하느님의 적이며, 따라서 저주의 시편은 이들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심(復讐心)의 표현이라기보다, 전체
적인 입장에서, 하느님에게 대항(對抗)하는 적대자들을 응징해 주실 것을 전례를 통해 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편에 나타나는 저주들은, 하느님께 대한 충성(忠誠)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시편 138,19~24)
결론적으로, 시편의 신학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信賴)의 신학이며, 이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이스라엘
사람들의 개인적 경험 속에 나타난 하느님의 구원 행위가, 전례를 통한 회고(回顧)에 의해 발전되어 온 것이다.
<참고 문헌>
E.J.Kissane,『시편 Vol.2』(영: The book of Psalms, vol.2). Westminster, Md, 1953~54년.
G. Castellino,『시편』(이: Libro dei Salmi), Rome, 1955년.
S.O. Mowinckel,『이스라엘의 찬양 속에 나타난 시편 Vol.2』(영: The Psalms in Israel's Worship, Vol.2)
Nashville. 1962년.
A. Ringgren,『시편 저자들의 믿음』(영: The Faith of the Psalmists), London, 1963년.
A. Weiser,『시편 주석(註釋)』(영: Psalms: A Commentary), Philadelphia, 1962년.
R. de Langhe,『Ses Origines, ses problemes, son influence』, Louvain, 19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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