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아라람울두람품(阿羅藍鬱頭藍品)
佛所行讚阿羅藍鬱頭藍品第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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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족(甘蔗族)ㆍ월광족(月光族)의 후손은
저 고요한 숲에 이르러
모니(牟尼) 큰 선인(仙人)인
아라람(阿羅藍)에게 공손히 나아갔네.
甘蔗月光胄,
到彼寂靜林,
敬詣於牟尼,
大仙阿羅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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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迦藍) 현족(玄族)의 아들은
멀리서 보살이 오는 것 보고
큰 소리로 멀리서 찬탄하고
위로하면서 ‘잘 오셨소’라고 하였네.
迦藍玄族子,
遠見菩薩來,
高聲遙讚歎,
安慰言善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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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해 서로 공경하고
서로의 안부[安吉不] 물으며
서로 위로한 뒤에
태자는 천천히 자리에 나아갔네.
合掌交恭敬,
相問安吉不,
相勞問畢已,
庠序而就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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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지(梵志)는 태자의 얼굴과
자상한 그 태도 보고
그의 덕화에 푹 빠져서 감복하여
목마른 이 감로를 마시듯 했네.
梵志見太子,
容貌審諦儀,
沐浴伏其德,
如渴飮甘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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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들어 태자에게 말하였네.
“그대 집 떠남을 안 지 오래이다.
친함과 사랑에 묶인 사슬 끊음이
코끼리가 굴레를 벗어난 것 같구나.
擧手告太子,
久知汝出家,
斷親愛纏鎖,
猶如象脫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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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지혜와 깨달은 지혜 밝아
능히 그 독한 과보 면하였구나.
옛날의 밝고 훌륭한 왕들
왕위를 버리고 아들에게 맡겼으니
深智覺慧明,
能免斯毒果,
古昔明勝王,
捨位付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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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람이 걸고 있던 꽃다발이
시들었기 때문에 내버리듯 하였네.
그러나 그대가 아직 젊은 나이로
왕위를 받지 않은 그것만은 못하나니
如人佩花鬘,
朽故而棄捨,
未若汝盛年,
不受聖王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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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깊고 견고한 그 뜻을 보건대
능히 바른 법 그릇 될 수 있겠네.
그대는 마땅히 지혜의 배를 타고
나고 죽음의 바다 뛰어 건너게.
觀汝深固志,
堪爲正法器,
當乘智慧舟,
超度生死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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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배우려는 사람 오면
그 재질 자세히 살핀 다음 가르쳤다네.
그러나 내 이제 이미 그대를 살펴보고
굳세고 단단하게 먹은 마음 알았으니
凡人誘來學,
審才而後教,
我今已知汝,
堅固決定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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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바라건대 마음껏 공부하라.
나는 끝내 그대에게 숨김이 없으리라.”
태자는 그의 가르침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대답하였네.
但當任意學,
終無隱於子,
太子聞其教,
歡喜而報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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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평등한 마음으로
사랑과 미움 없이 잘 가르쳐
다만 마음 비우고 받아준다면
내 소원은 곧 이루어지리.
汝以平等心,
善誨無愛憎,
但當虛心受,
所願便已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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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을 가는 사람 횃불을 얻은 듯
방위를 잃은 사람 길잡이 만난 듯
바다를 건널 때 배를 얻은 것처럼
지금 나도 또한 그와 같아라.
夜行得炬火,
迷方者蒙導,
度海得輕舟,
我今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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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엾게 여기는 허락을 얻었으니
감히 내 마음 속의 의심을 물으리.
어떻게 하면 남[生]과 늙음과
병듦ㆍ죽음의 근심 면할 수 있는가?”
今已蒙哀許,
敢問心所疑,
生老病死患,
云何而可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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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라람은
태자가 묻는 말 듣고
스스로 모든 경론(經論)으로써
간략히 그를 위해 해설하였네.
爾時阿羅藍,
聞太子所問,
自以諸經論,
略爲其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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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기미를 깨달은 장부로서
총명한 사람 중 제일이로다
이제 내가 말하는 것을 잘 듣게
나고 죽음이 일어나고 멸하는 이치 말하리.
汝是機悟士,
聰中之第一,
今當聽我說,
生死起滅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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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性]ㆍ전변[變]ㆍ남ㆍ늙음ㆍ죽음
이 다섯 가지 있으면 중생이라 한다네.
자성[性]이란 순수하고 깨끗한 것이요
전변(轉變)이란 다섯 가지 요소[五大]인
性變生老死,
此五爲衆生,
性者爲純淨,
轉變者五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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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와 깨달음[覺]과 나타남[見]과
경계[境]를 따름과 근(根)을 전변이라고 하며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
이것들을 경계(境界)라 이름한다네.
我覺及與見,
隨境根名變,
色聲香味觸,
是等名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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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과 언어와 또 두 가지 길[道]
이 다섯 가지를 업근(業根)이라 이름한다네.
눈ㆍ귀ㆍ코ㆍ혀ㆍ몸
이것을 이름하여 각근(覺根)이라 부르네.
手足語二道,
是五名業根,
眼耳鼻舌身,
是名爲覺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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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근(意根)은 두 뜻을 겸하였으니
업(業)이라고도 하고 각(覺)이라고도 하며
자성[性]의 전변을 인(因)이라 하고
인을 아는 것[知因]을 나[我]라 한다네.
意根兼二義,
亦業亦名覺,
性轉變爲因,
知因者爲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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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비라(迦毘羅) 선인들과
그 제자 권속들은
이러한 나의 중요한 이치에서
닦고 공부하여 해탈을 얻었다네.
迦毘羅仙人,
及弟子眷屬,
於此我要義,
修學得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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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비라는
지금의 파사파제(波闍波提)이네.
남[生]ㆍ늙음ㆍ죽음을 깨달아 아는 것
이것을 이름하여 나타남이라 한다네.
彼迦毘羅者,
今波闍波提,
覺知生老死,
是說名爲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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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타남과 서로 어긋나는 것을
이름하여 나타나지 않음[不見]이라 하고
어리석음과 업(業)과 애욕(愛欲)은
이것을 말하여 전륜(轉輪)이라 한다네.
與上相違者,
說名爲不見,
愚癡業愛欲,
是說爲轉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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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세 가지에 머물게 되면
이 중생은 해탈하지 못하리라.
믿지 않음ㆍ아만[我]ㆍ의심ㆍ참람함
분별하지 못함과 방편 없음과
若住此三種,
是衆生不離,
不信我疑濫,
不別無方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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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깊이 헤아려 집착하며
내 것[我所]에 얽매이기 때문이라네.
믿지 않음은 뒤바뀌고 변하게 되어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이해하는 것이었네.
境界深計著,
纏緜於我所,
不信顚倒轉,
異作亦異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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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한다, 나는 깨달아 안다,
나는 가고 온다, 나는 머문다’는 등
이와 같은 따위의 헤아리는 나[我]를
이것을 나의 지어 변함[我作轉]이라 하네.
我說我知覺,
我去來我住,
如是等計我,
是名我作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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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성에 대하여 망설이면서
옳다 그르다 하며 진실을 얻지 못하나니
이와 같이 결정하지 못하는 것
이것을 이름하여 의심이라 한다네.
於諸性猶豫,
是非不得實,
如是不決定,
是說名爲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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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법이 곧 나[我]라 말하고
나는 곧 뜻[意]이라 말하거나
또한 나는 깨달음[覺]과 업(業)이라고 말하고
모든 수(數)를 또 나라고도 말하네.
若說法是我,
說彼卽是意,
亦說覺與業,
諸數復說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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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분별하지 못한다면
이것을 총람(總濫)이라 하고
어리석음과 영리함, 자성[性]과 전변[變]의 차이를 모르는 것
이것을 분별하지 못함이라 한다네.
如是不分別,
是說名摠攬,
愚黠性變等,
不了名不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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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하며 모든 경전을 독송하고
생물을 죽여 하늘에 제사하며
물과 불 따위를 깨끗하다고 하여
그것으로 해탈한다 생각한다네.
禮拜誦諸典,
殺生祀天祠,
水火等爲淨,
而作解脫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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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갖가지 견해를 가지는 것
이것을 방편 없음이라 한다네.
어리석게 헤아리고 집착하는 것
뜻ㆍ말ㆍ깨달음ㆍ업
如是種種見,
是名無方便,
愚癡所計著,
意言語覺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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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경계를 헤아려 집착하는 것
이것을 집착이라 한다네.
세상 물건을 다 내 것이라 하는 것
이것을 섭수(攝受)라 한다네.
及境界計著,
是說名爲著,
諸物悉我所,
是名爲攝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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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여덟 가지 미혹(迷惑)은
나고 죽음의 길에 빠뜨린다네.
이 세상의 모든 어리석은 사람들
다섯 가지 굴절[節]을 거두어 받는다네.
如此八種惑,
彌淪於生死,
諸世閒愚夫,
攝受於五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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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ㆍ어리석음ㆍ큰 어리석음
그리고 성냄과 두려움이라네.
게으름을 일러 어둠이라 하고
나고 죽음을 어리석음이라 한다네.
闇癡與大癡,
瞋恚與恐怖,
懶惰名爲闇,
生死名爲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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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을 큰 어리석음이라 하는데
대인(大人)도 거기에 미혹하기 때문이라네.
원한 품는 것을 성냄이라 하고
마음이 겁내는 것을 두려움이라 한다네.
愛欲名大癡,
大人生惑故,
懷恨名瞋恚,
心懼名恐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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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저 어리석은 범부들은
5욕(欲)을 헤아리고 집착한다네.
남[生]과 죽음은 큰 고통의 근본으로
다섯 세계에 나기를 바퀴 돌듯하네.
此愚癡凡夫,
計著於五欲,
生死大苦本,
輪轉五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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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다시 ‘나는 보고 듣는다,
나는 안다, 내가 지은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것을 인연하여 나를 헤아리기 때문에
나고 죽는 흐름을 그대로 따르지만
轉生我見聞,
我知我所作,
緣斯計我故,
隨順生死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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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因)에 자성[性]이 없다면
그 과(果)도 또한 자성이 있지 않다네.
이른바 바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 네 가지 법에서 해탈로 나아간다네.
此因非性者,
果亦非有性,
謂彼正思惟,
四法向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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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움과 어리석음과
또 나타남[顯現]과 나타나지 않음
만일 이 네 가지 법을 안다면
남ㆍ늙음ㆍ죽음을 여읠 수 있다네.
黠慧與愚闇,
顯現不顯現,
若知此四法,
能離生老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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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ㆍ늙음ㆍ죽음이 이미 다하면
다함이 없는 곳을 얻게 되리라.
이 세간의 바라문들은
모두 다 이 이치에 의지한다네.
生老死旣盡,
逮得無盡處,
世閒婆羅門,
皆悉依此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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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梵行)을 닦아 행하고
또한 남을 위하여 널리 설명한다네.”
그때 태자는 이 말을 듣고
아라람(阿羅監)에게 다시 물었네.
修行於梵行,
亦爲人廣說,
太子聞斯說,
復問阿羅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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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방편을 쓰며
마지막엔 어디에 이릅니까?
어떠한 범행(梵行)을 행하여
또 얼마 동안이나 지내야 합니까?
云何爲方便,
究竟至何所,
行何等梵行,
復應齊幾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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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 범행을 닦으며
법은 장차 어디까지 이르는가?
이러한 모든 중요한 이치를
나를 위해 자세히 설명해주오.”
何故修梵行,
法應至何所,
如是諸要義,
爲我具足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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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저 아라람은
경론(經論)에서 말한 것처럼
스스로 지혜로운 방편으로써
다시 그를 위해 간략히 분별했네.
時彼阿羅藍,
如其經論說,
自以慧方便,
更爲略分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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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세속을 떠나 집을 나오면
밥을 빌어먹는 생활에 의지하여
모든 위의(威儀)를 두루 갖추며
바른 계율을 받들어 지니게
初離俗出家,
依倚於乞食,
廣集諸威儀,
奉持於正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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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적게 하여 만족할 줄 알아
맛나건 거친 음식이건 얻는 대로 먹으며
즐거이 혼자 한가함을 닦고
모든 경론 부지런히 익혀야 하네.
少欲知足止,
精麤任所得,
樂獨修閑居,
勤習諸經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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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두려움과
탐욕 여의어 맑고 시원함을 보고
모든 감관[根]의 무더기를 거두어
마음을 적묵(寂黙)케 해 편안히 하소.
見貪欲怖畏,
及離欲淸涼,
攝諸根聚落,
安心於寂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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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욕계(欲界)의 모든 번뇌 여의고
멀리 떠남에서 기쁨과 즐거움 내면
첫 각관(覺觀)의 선(禪)을 얻으리라.
離欲惡不善,
欲界諸煩惱,
遠離生喜樂,
得初覺觀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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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초선(初禪)의 그 즐거움과
또 각(覺)과 관(觀)의 마음을 얻고
기특하다는 생각을 내어
어리석은 마음이 그 즐거움에 집착한다면
旣得初禪樂,
及與覺觀心,
而生奇持想,
愚癡心樂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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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 멀리 여읜 즐거움에 의지하여
목숨이 끝나면 범천(梵天)에 나게 되리라.
지혜로운 사람은 능히 스스로 알아
방편으로 각(覺)과 관(觀)을 그치리라.
心依遠離樂,
命終生梵天,
慧者能自知,
方便止覺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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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힘써 위로 더 나아가
제2선(第二禪)과 서로 호응하리라.
그 기쁨과 즐거움에 맛을 붙이면
저 광음천(光音天)에 나게 되리라.
精勤求上進,
第二禪相應,
味著彼喜樂,
得生光音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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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으로 기쁨과 즐거움 여의고
제3선(第三禪)을 더 닦아서
그 안락함보다 나은 것 구하지 않으면
저 변정천(遍淨天)에 나게 되리라.
方便離喜樂,
增修第三禪,
安樂不求勝,
生於遍淨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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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의 즐거움 버린 사람은
제4선을 얻게 되어
괴로움과 즐거움이 함께 그쳐
혹은 해탈하였다는 생각을 내리라.
捨彼意樂者,
逮得第四禪,
苦樂已俱息,
或生解脫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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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 4선의 과보에 머물면
그는 광과천(廣果天)에 나게 되리니
그는 오랫동안 장수하기 때문에
이름하여 광과(廣果)라 한다네.
任彼四禪報,
得生廣果天,
以彼久壽故,
名之爲廣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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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선정(禪定)에서 일어나
존재하는 몸뚱이조차 허물임을 깨닫고
더욱더 나아가 지혜 닦아서
제4선을 싫어해 떠나나니
於彼禪定起,
見有身爲過,
增進修智慧,
厭離第四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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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코 더욱더 나아가기 구하고
방편으로써 색욕(色欲)을 없애면
비로소 자기 몸의 모든 구멍이
점차 텅 빈 알음알이[虛解]를 닦게 되리라.
決定增進求,
方便除色欲,
始自身諸竅,
漸次修虛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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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기를 마치면 견고분(堅固分)이 되어
그 모두는 다 공관(空觀)이 되고
다시 공관(空觀)의 경계를 없애면
나아가 한량없는 식(識)을 관찰하리니
終則堅固分,
悉成於空觀,
略空觀境界,
進觀無量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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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지극히 고요함을 간직해
나[我]를 여의고 또 내 것을 여의어
아무 것도 없음을 관찰하게 되면
이것을 무소유처(無所有處)라 한다네.
善於內寂靜,
離我及我所,
觀察無所有,
是無所有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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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文闍:植物名)의 껍질과 줄기 여의고
들새가 새장을 벗어난 것처럼
모든 경계를 멀리 여의나니
해탈하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라.
文闇皮骨離,
野鳥離樊籠,
遠離於境界,
解脫亦復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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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상의 바라문은
몸을 여의어 항상 다함이 없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알라.
이것을 진정한 해탈이라 하느니라.
是上婆羅門,
離形常不盡,
慧者應當知,
是爲眞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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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질문한 그 방편과
또 해탈을 구하는 것은
내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나니
깊이 믿는 사람은 마땅히 배워야 하네.
汝所問方便,
及求解脫者,
如我上所說,
深信者當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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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사(林祇沙) 선인과
또 암나가(闇那伽)와
비타(毘陀)와 바라사(波羅沙)와
그 밖의 도를 구하는 사람들
林祇沙仙人,
及與闍那伽,
毘陁波羅沙,
及餘求道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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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모두 다 이 방법을 따라
진정한 해탈을 얻었다네.”
태자는 그가 하는 말 듣고
그 말의 이치를 생각하다가
悉從於此道,
而得眞解脫,
太子聞彼說,
思惟其義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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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인연[宿緣] 떠올라
그에게 다시 청해 물었다네.
“당신의 그 훌륭한 지혜와
미묘하고 깊고 자세한 이치 들으니
發其先宿緣,
而復重請問,
聞汝勝智慧,
微妙深細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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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因)을 아는 것에 대해서 버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곧 구경[究竟]의 도(道) 아니라네.
자성(自性)과 전변(轉變)으로 인(因) 아는 것을
해탈이라고 주장해 말하지만
於知因不捨,
則非究竟道,
性轉變知因,
說言解脫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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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나는[生] 법을 관찰해보니
그 또한 종자법(種子法)이었네.
당신이 ‘내[我]가 청정하게 되면
그것이 진정한 해탈이다’라고 말한 것도
我觀是生法,
亦爲種子法,
汝謂我淸淨,
則是眞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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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인연이 모여져 만나게 되면
곧 다시 묶여버리고 말 것이네.
그것은 마치 저 종자와 같아서
때로는 땅ㆍ물ㆍ불ㆍ바람으로
若遇因緣會,
則應還復縛,
猶如彼種子,
時地水火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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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흩어져 삶의 이치와 어긋났다가도
그 인연을 만나면 종자는 다시 나게 된다네.
무지(無知)와 업인(業因)과 또 애욕을
버리면 곧 해탈이라 이름하지만
離散生理乖,
遇緣種復生,
無知業因愛,
捨則名解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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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것 인식하는 모든 중생은
필경(畢竟)의 해탈 끝내 없으리니
곳곳에서 세 가지를 버리면서도
다시 또 세 가지 더한 것 얻네.
存我諸衆生,
無畢竟解脫,
處處捨三種,
而復得三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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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것 언제나 있기 때문에
그것은 곧 미세하게 따라다니며
미세한 허물이 따르기 때문에
마음은 곧 방편을 여의게 되네.
以我常有故,
彼則微細隨,
微細過隨故,
心則離方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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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오래 삶을 얻는 것
당신은 그것을 진정한 해탈이라 하고
당신이 내 것[我所]을 여읜다 하는 것도
여의면 그것도 곧 없는 것이라네.
壽命得長久,
汝謂眞解脫,
汝言離我所,
離者則無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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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數)를 이미 여의지 못하고
어떻게 구나(求那)1)를 여읠 것인가.
그러므로 구나가 있다면
해탈이 아닌 줄을 알아야 한다네.
衆數旣不離,
云何離求那,
是故有求那,
當知非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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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니(求尼)2)와 구나(求那)는
뜻은 달라도 그 바탕은 하나이니
만일 서로 여읜다 말하더라도
끝내 이러한 것은 있을 수 없네.
求尼與求那,
義異而體一,
若言相離者,
終無有是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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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과 색과 불을 여의고서는
따로 다른 불 얻을 수 없나니
비유하면 그 몸이 전에 없었으면
곧 몸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네.
暖色離於火,
別火不可得,
譬如身之前,
則無有身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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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구나가 있기 전에는
구니도 또한 있을 수 없나니
그러므로 먼저 해탈했다 하더라도
그 뒤에 다시 몸이 결박된다네.
如是求那前,
亦無有求尼,
是故先解脫,
然後爲身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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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因)을 알아 몸을 여의되
혹은 앎이 있거나 앎이 없나니
만일 거기에 앎이 있다 말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할 대상이 있어야 하리라.
又知因離身,
或知或無知,
若言有知者,
則應有所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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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알아야 할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곧 해탈한 것 아니네.
만일 앎이 없다고 말한다면
나[我]란 곧 쓸데없는 것이네.
若有所知者,
則非爲解脫,
若言無知者,
我則無所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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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나서 앎이 있다면
나란 곧 목석(木石)과 같은 것이리.
세밀하고 거친 것 낱낱이 알아
거친 것 저버리고 정미로운 것 숭상한다네.
離我而有知,
我卽同木石,
具知其精麤,
背麤而崇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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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에 능히 그 모두를 버린다면
해야할 일 곧 마치는 것이라네.”
태자는 그 아라람의 말에
그 마음 기쁘게 할 수 없자
若能一切捨,
所作則畢竟,
於阿羅藍說,
不能悅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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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를 아는 지혜 아닌 줄 알고
마땅히 가서 다시 나은 것 구하려 하였네.
태자는 울타(鬱陀) 선인에게 나아갔으나
그도 또한 나[我]가 있다 헤아렸네.
知非一切智,
應行更求勝,
往詣鬱陁仙,
彼亦計有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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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록 미세한 경계를 관찰했으나
상(想)과 상 아닌 것의 허물을 보고
상과 상 아님 떠나 거기 머문 채
다시는 헤어나올 길 없었다네.
雖觀細微境,
見想不想過,
離想非想住,
更無有出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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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생들은 그에게 감으로써
반드시 도로 물러나게 되어 있었네.
보살은 진정한 해탈을 구하기 위한 까닭에
다시 울타(鬱陀) 선인을 버리고
以衆生至彼,
必當還退轉,
菩薩求出故,
復捨鬱陁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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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훌륭하고 묘한 도(道) 구하여
앞으로 나아가 가사산(伽闍山)에 올라갔네.
그 성(城)의 이름은 고행림(苦行林)인데
거기엔 다섯 비구가 먼저부터 살고 있었다네.
更求勝妙道,
進登伽闍山,
城名苦行林,
五比丘先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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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섯 비구를 보니
그들은 모든 정근(情根)을 잘 거두어 잡고
계(戒)를 지키고 고행을 닦으면서
그 고행림에 살고 있었네.
見彼五比丘,
善攝諸情根,
持戒修苦行,
居彼苦行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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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련선하(尼連禪河) 기슭은
지극히 고요하여 즐길 만하였으니
보살은 곧 거기에 나아가
한곳에서 고요히 사색에 잠겼었네.
尼連禪河側,
寂靜甚可樂,
菩薩卽於彼,
一處靜思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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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섯 비구는 그 보살이
알뜰한 마음으로 해탈 구함을 알고
마음 다하여 공경하기를
자재천(自在天)을 공경하듯 하였네.
五比丘知彼,
精心求解脫,
盡心加供養,
如敬自在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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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하고 낮추어 스승으로 섬기고
언제나 그를 따라 떠나지 않았나니
마치 수행하는 사람의 모든 감관[根]이
그 마음을 따라 움직이듯 하였네.
謙卑而師事,
進止常不離,
猶如修行者,
諸根隨心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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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열심히 방편 닦으니
늙음ㆍ병듦ㆍ죽음을 건너기 위함이라.
전일한 마음으로 고행을 닦느라
몸을 절제하여 먹기조차 잊었었네.
菩薩勤方便,
當度老病死,
專心修苦行,
節身而忘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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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마음으로 재계(齋戒) 지킬 때
수행하는 사람이 견딜 바 아니었네.
고요하고 잠잠히 선정에 들어
어느새 6년이 훌쩍 지났네.
淨心守齋戒,
行人所不堪,
寂默而禪思,
遂經歷六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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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먹는 것 참깨 한 알
몸뚱이는 지극히 여위어갔네.
건너지 못한 것을 건너려 하였으나
갈수록 미혹하고 더욱 아득해졌네.
日食一麻米,
形體極消羸,
欲求度未度,
重惑逾更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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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는 지혜와 이해로 이뤄지는 것
먹지 않는 것 그 인(因)이 아니었네.
온몸은 비록 약해지고 말랐으나
슬기로운 마음은 갈수록 밝아졌네.
道由慧解成,
不食非其因,
四體雖微劣,
慧心轉增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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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비어지고 몸은 가벼워져
그 이름과 덕 널리 퍼지리니
마치 달이 처음 떠오르듯
구모두(鳩牟頭)꽃이 피어나듯
神虛體輕微,
名德普流聞,
猶如月初生,
鳩牟頭花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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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이름 온 나라에 넘쳐 퍼질 때
남녀들은 다투어 와서 뵈오리.
괴로운 육신은 마른 나무 같았는데
어느새 6년이 거의 차려 하였네.
溢國勝名流,
士女競來觀,
苦形如枯木,
垂滿於六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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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죽는 괴로움을 두려워하여
오로지 바른 깨침의 인(因)만을 구하였네.
스스로 생각하되 ‘이것으로 말미암아
욕(欲)을 여읜 고요한 관(觀) 생기는 것 아니네.
怖畏生死苦,
專求正覺因,
自惟非由此,
離欲寂觀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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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옛날 옛적에
염부(閻浮)나무 밑에서
일찍 없었던 것 얻음만 못하나니
그것이 곧 도(道)이었음 알아야 하네.
未若我先時,
於閻浮樹下,
所得未曾有,
當知彼是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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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약한 몸으로 얻어지는 것 아니니
반드시 몸의 힘으로 구해야 하리.
음식이란 모든 감관[根]을 충실시키니
감관이 기쁘면 마음도 편안하네.
道非羸身得,
要須身力求,
飮食充諸根,
根悅令心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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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하면 고요함을 따르나니
고요함은 선정(禪定)의 통발이 되네.
선(禪)으로 말미암아 성스러운 법 알고
법의 힘이라야 얻기 어려운 것 얻나니
心安順寂靜,
靜爲禪定筌,
由禪知聖法,
法力得難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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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고요함은 늙음과 죽음 여의고
무엇보다 으뜸으로 모든 번뇌 여읜다.
이와 같은 따위의 묘한 법들은
모두 다 음식으로 말미암아 생기네’라고 하였네.
寂靜離老死,
第一離諸垢,
如是等妙法,
悉由飮食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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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 이치를 생각한 뒤에
니련강 물에서 목욕하였네.
목욕하고 못에서 나오려 하였으나
몸이 너무 쇠약해 일어날 수 없었네.
思惟斯義已,
澡浴尼連濱,
浴已欲出池,
羸劣莫能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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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天神)이 나뭇가지 늘어뜨려
손을 들어 휘어잡고 빠져 나왔네.
그때 그 산림(山林) 곁에는
어떤 소 먹이는 이가 있었네.
天神按樹枝,
擧手攀而出,
時彼山林側,
有一牧牛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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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맏딸 이름은 난타(難陀)라 하였는데
정거천(淨居天)이 그녀에게 와서 말했네.
“지금 보살이 숲 속에 계시니
너는 마땅히 가서 공양 올려라.”
長女名難陁,
淨居天來告,
菩薩在林中,
汝應往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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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난타바라사(難陀婆羅闍)는
기뻐하며 그곳에 나아갔네.
손목에는 흰 구슬 팔찌 끼고
몸에는 푸른 물들인 옷 입었네.
難陁婆羅闍,
歡喜到其所,
手貫白珂釧,
身服靑染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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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흰 빛이 서로 비치어
맑은 물에 꽃다발을 담근 것 같네.
믿는 마음 더욱 기뻐 뛰면서
그 보살 발에 머리를 조아렸네.
靑白相映發,
如水淨沈漫,
信心增踊躍,
稽首菩薩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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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유미(乳穈)를 공손히 바쳤네.
‘오직 가엾게 여겨 받아 주소서.’
보살이 그것을 받아 마시니
그는 곧 현법(現法)의 과실
敬奉香乳糜,
惟垂哀愍受,
菩薩受而食,
彼得現法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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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먹자 모든 감관[根]이 즐거워져
넉넉히 보리(菩提)를 받을 수 있었네.
온몸은 환한 빛으로 빛나고
덕 있는 모습 더욱 숭고하였네.
食已諸根悅,
堪受於菩提,
身體蒙光澤,
德問轉崇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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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모든 시냇물이 바다를 더욱 불리듯
처음 떠오르는 달과 해가 더욱 빛나듯 했다네.
다섯 비구는 태자를 보자
놀라면서 괴상하단 생각하며 말하였네.
如百川增海,
初月日增明,
五比丘見已,
驚起嫌怪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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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도(道)의 마음에서 퇴보하였다.
내버려두고 다른 좋은 곳으로 가자.”
마치 사람이 해탈을 얻으면
다섯 가지 요소를 멀리 여의듯
謂其道心退,
捨而擇善居,
如人得解脫,
五大悉遠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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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다만 혼자 노닐며
저 길상수(吉祥樹) 밑으로 나아갔네.
장차 반드시 그 나무 밑에서
등정각(等正覺)의 도를 성취하게 되는데
菩薩獨遊行,
詣彼吉祥樹,
當於彼樹下,
成等正覺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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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땅은 넓고 또 편편하였고
부드럽고 빛나며 고운 풀 나 있었네.
보살은 사자 걸음으로 조용히 걸어가니
걸음마다 땅바닥이 진동하였네.
其地廣平正,
柔澤耎草生,
安祥師子步,
步步地震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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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울림은 눈먼 용(龍)을 감동시켜
기뻐하는 바람에 눈을 뜨며 말하였네.
“일찍이 과거 부처님 뵈오니
땅 진동하는 모양 지금 같았네.
地動感盲龍,
歡喜目開明,
言曾見先佛,
地動相如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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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牟尼)의 덕은 높고도 커서
대지(大地)의 수승함도 그만 못하네.
발걸음 걸음마다 땅을 밟으면
우릉우릉 진동하는 소리가 났다네.
牟尼德尊重,
大地所不勝,
步步足履地,
轟轟震動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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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광명 온 천하를 두루 비추어
마치 아침 햇빛의 밝음 같았네.
5백 마리 푸른 새떼들
허공에서 오른쪽으로 빙빙 도는데
妙光照天下,
猶若朝日明,
五百群靑雀,
右遶空中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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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연하며 맑고 시원한 바람
새떼 따라 돌고 돌았네.
이와 같은 모든 상서로운 모양은
모두 다 과거의 부처님 때 같았네.
柔軟淸涼風,
隨順而迴轉,
如斯諸瑞相,
悉同過去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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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알 수 있네. 장차 이 보살님
바른 깨침의 도(道)를 성취하리라.”
보살은 어떤 풀 베는 이에게서
깨끗하고 부드럽고 연한 풀 얻었네.
以是知菩薩,
當成正覺道,
從彼穫草人,
得淨柔耎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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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밑에 그 풀로 자리를 펴고
몸을 바로하여 편안하게 앉았네.
가부좌를 하고 움직이지 않음이
마치 용(龍)의 몸이 묶인 듯했네.
布施於樹下,
正身而安坐,
加趺不傾動,
如龍絞縛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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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해야 할 일을 마칠 때까지
맹세코 이 자리 뜨지 않으리.’
이렇게 참된 서원(誓願)을 말할 때
하늘과 용은 모두 기뻐하였네.
要不起斯坐,
究竟其所作,
發斯眞誓言,
天龍悉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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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시원한 실바람 일어나며
초목도 그 가지를 울리지 않았네.
모든 날짐승과 길짐승들도
모두 고요히 소리내지 않았으니
이런 현상 모두는 보살이
반드시 도를 이룰 징조였네.
淸涼微風起,
草木不鳴條,
一切諸禽獸,
寂靜悉無聲,
斯皆是菩薩,
必成覺道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