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조신설화의 출전은 유사,권3, 탑상() 제4, '낙산이대성 관음 정취 조신'조인데 앞의 관음, 정취보살 설화도

나누어 소개한다.

洛山二大聖 관음. 정취, 조신

낙산의 관음보살 1 -의상법사

昔義湘法師. 始自唐來還. 聞大悲眞身住此海邊窟內. 故因名洛山.

옛날 의상법사가 처음 당나라에서 돌아와

관음보살의 진신이 이 해변의 어느 굴속에 산다는 말을 듣고 이 곳을 낙산이라 이름했다.

盖西域寶陀洛伽山.

이는 대개 서역에 보타낙가산(관세음보살이 있다는 산)이 있는 까닭이다.

此云小白華. 乃白衣大士眞身住處. 故借此名之.

이것을 소백화라고도 했는데, 백의대사의 진신이 머물러 있는 곳이므로

이것을 빌어다 이름을 지은 것이다.

齋戒七日. 浮座具晨水上. 龍天八部侍從. 引入崛內.

의상은 재계한 지 7일 만에 좌구를 새벽 일찍 물 위에 띄웠더니

용천팔부(불법을 수호하는 여러 神將)의 시종들이 그를 굴 속으로 안내했다.

參禮空中. 出水精念珠一貫給之.

공중을 향하여 참례하니 수정 염주 한 꾸러미를 내주었다.

湘領受而退. 東海龍亦獻如意寶珠一顆. 師捧出.

의상이 받아 가지고 나오는데 동해의 용이 또한 여의보주 한 알을 바치니 의상이 받들고 나왔다.

更齋七日. 乃見眞容.

다시 7일 동안 재계하고 나서 이에 관음의 참 모습을 보았다.

謂曰. 於座上山頂雙竹湧生. 當其地作殿宜矣.

관음이 말했다.

"좌상의 산 꼭대기에 한 쌍의 대나무가 솟아날 것이니,

그 땅에 불전을 마땅히 지어야 한다."

師聞之出굴. 果有竹從地湧出.

법사가 말을 듣고 굴에서 나오니 과연 대나무가 땅에서 솟아 나왔다.

乃作金堂. 塑像而安之. 圓容麗質. 儼若天生.

이에 금당을 짓고, 관음상을 만들어 모시니

그 둥근 얼굴과 고운 모습이 마치 천연적으로 생긴 것 같았다.

其竹還沒. 方知正是眞身住也.

그리고 대나무는 즉시 없어졌으므로

그제야 관음의 진신이 살고 있는 곳인 줄을 알았다.

因名其寺曰洛山. 師以所受二珠. 鎭安于聖殿而去.

이런 까닭에 그 절 이름을 낙산사라 하고,

법사는 자기가 받은 두 가지 구슬을 성전에 봉안하고 떠났다.

낙산의 관음보살 2 - 원효대사와 두 여인

後有元曉法師. 繼踵而來. 欲求瞻禮.

그 후에 원효 법사가 뒤이어 와서 여기에 예하려고 하였다.

初至於南郊水田中. 有一白衣女人刈稻.

처음에 남쪽 교외 논 가운데에 이르자

흰 옷을 입은 여인이 벼를 베고 있었다.

師戱請其禾. 女以稻荒戱答之.

법사가 희롱삼아 그 벼를 달라고 청하자,

여인은 벼가 영글지 않았다고 농담으로 대답했다.

又行至橋下. 一女洗月水帛.

법사가 또 가다가 다리 밑에 이르니

한 여인이 월수백(月水帛-월경때 입었던 옷)을 빨고 있었다.

師乞水. 女酌其穢水獻之.

법사가 물을 달라고 청하니 여인을 그 더러운 물을 떠서 바쳤다.

師覆棄之. 更酌天水而飮之.

법사는 그 물을 엎질러 버리고 다시 천수(天水)를 떠서 마셨다.

時野中松上有一靑鳥. 呼曰

이 때 들 가운데 서 있는 소나무 위에서 파랑새 한마리가 그를 불러 말했다.

休醍□和尙.

"제□ (醍호[이재호 역본] -원문에 한글자가 빠져있음)화상은 가지 마십시오."

忽隱不現. 其松下有一隻脫鞋.

그리고는 문득 숨어 보이지 않는데 그 소나무 밑에는 신발 한 짝이 떨어져 있었다.

師旣到寺. 觀音座下又有前所見脫鞋一隻. 方知前所遇聖女乃眞身也.

법사가 절에 이르니 관음보살상의 자리 밑에 아까 보았던 신발 한 짝이 있었다.

그제야 아까 만난 성녀가 관음의 진신임을 알았다.

故時人謂之觀音松.

이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그 소나무를 관음송이라 했다.

師欲入聖崛. 更覩眞容. 風浪大作. 不得入而去.

또 법사가 성굴로 들어가서 다시 관음의 진용을 보려 했으나

풍랑이 크게 일어나므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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