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자의 소리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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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아라리

후렴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1.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 든다.

2.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울어.

3. 정선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살을 안고 빙글뱅글 도는데

우리 집의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 왜 모르나.

4.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5.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6.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바람이 불까 염려요

당신하고 나하고는 정 떨어질까 염렬세.

7. 이밥에 고기반찬 맛을 몰라 못 먹나

사찰 치기 강낭밥도 마음만 편하면 되잖소.

8. 간 다지 못 간 다지 얼마나 울었나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 되었네.

9. 꽃 본 나비야 물 본 기러기 탐화봉접 아니냐

나비가 꽃을 보고서 그냥 갈 수 있나.

10. 나비 없는 강산에 꽃은 피여 멋하며

당신 없는 요 세상 단장하여 멋하나.

11. 니 팔자나 내 팔자나 이불 담요 깔겠나

마틀마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 들자.

12. 당신은 나를 알기를 흑싸리 껍질로 알아도

나는 야 당신을 알기를 공산명월로 알아요.

13. 노랑저고기 진분홍 치마를 받고 싶어 받았나

우리 부모 말 한마디에 울며불며 받았네.

14. 당신은 거기 있고 서, 나는 여기 있어도

말 한마디 못 전하니 수 천리로구나.

15.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토담이 붉어 좋고요

앞 남산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16. 봄철인지 갈 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동산 행화춘절이 날 알려주네.

17. 술 잘 먹고 돈 잘 쓸 때는 금수강산일러니

술 못 먹고 돈 떨어지니 적막강산 일세.

18. 살개바우 노랑 차조밭 어느 누가 매느냐

비 오고 날 개는 날에 단둘이 매러 갑시다.

19. 삼십육년간 피지 못하던 무궁화 꽃은

을유년 팔월십오일 다시 만발하였네.

20.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지나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21. 오늘 갈 런지 내일 갈 런지 정수정망이 없는데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왜 심어놨나.

22. 오라버니 장가는 명년에나 가시고

검둥 송아지 툭툭 팔아서 날 시집 보내주.

23. 우리가 살 면은 한 오백년을 사나

남 듣기 싫은 소리는 하지를 맙시다.

24. 세월이 갈려면 저 혼자나 가지

알뜰한 청춘을 왜 데리고 가나.

25. 나비 없는 강산에 꽃은 피어 뭣하며

님이 없는 이 강산에 돈 벌어 뭐하나.

26. 우리 어머니 나를 길러서 한양 서울 준 댔죠.

한양 서울 못 줄망정 골라골라 주세요.

27. 월미봉 살구나무도 고목이 덜컥 된다면

오던 새 그 나비도 되돌아간다.

28. 저 건너 저 묵밭은 작년에도 묵더니

올해도 날과 같이 또 한해 묵네.

29. 정선의 구명은 무릉도원 아니냐

무릉도원 어데 가고서 산만 충충하네.

30. 정선읍네야 백모래 자락에 비 오나 마나

어린 가장 품안에 잠자나 마나.

31. 강물은 돌고 돌아 바다로나 가지요

이내몸은 돌고 돌아 어디로 가나.

32. 사발 그릇이 깨어 지며는 두세 쪽이 나는데

삼팔선이 깨어 지며는 한 덩이로 뭉친다.

33. 창밖에 오는 비는 구성지게 오잖나

비 끝에 돕는 달은 유정도 하구나.

34. 천지운기로 눈비가 올라면 땅에 누기가 있듯이

눈도 비도 다 오는데 당신은 왜 못 오시나.

35.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님의 맛만 같다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살아 나지요.

36. 허공중천에 뜬 달은 임 계신 곳을 알건만

나는야 어이해서 임 계신 곳을 모르나.

37. 오시라는 정든 님은 왜 아니 오시고

오지 말라는 궂은 비 만이 줄줄이 온다.

38. 무정한 기차야 소리 말고 달려라

산란한 이네 마음이 더 산란하구나.

39.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우리 집에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 모르나.

40. 날 따라오게 날 따라오게 날만 따라오게

잔솔밭 한중허리로 날 따라오게.

41. 이 철인지 저 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얼었다 살짝 녹으니 봄철이로구나.

42. 산 설고 물도 선데 무엇 하러 왔나

임자 당신 하나만 바래서 나 여기 왔소.

43. 변북이 산등에 이밥취 곤드레 내 연설을 들어라

총각 낭군을 만날라 거든 해 연년이 나거라.

44. 아우라지 강물이 소주 약주 같다면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 모두 내 친굴세.

45. 당신이 생각을 날만치만 한다면

가시밭길 수천리라도 신발 벗고 가리라.

46. 당신은 내 속 썩는 것 그다지도 모른다면

앞 남산 봄눈 썩는 것 쳐다만 봐요.

47. 앞 남산에 실안개는 산허리를 돌고요

정든 님 두 팔은 내 허리를 감는다.

48.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지.

49. 니 팔자나 내 팔자나 이불 담요 깔겠나.

[마틀마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 들자.] (11연 참조)

50. 동면 앞산에 거북바위는 십장생이 하나요

우리 인생 늙지 말고 오래 오래 삽시다.

51. 울타리 밑에 조는 닭은 모이나 주면 오지요

저 건너 큰 애기는 무엇을 주면 오나.

52. 창밖은 삼경인데 보슬비가 오고요

우리 둘의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안다.

53. 새 정분이 날이 밝아 흡족치 않아요

옷소매 부여잡고 다시 올 날 또 묻네.

◆.자진아라리(물박 장단)

후렴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1. 울어서 될 일이라면 울어나 본 다지

울어서 안 될 일을 어떻게 하나.

2. 세월이 간다고 한탄하지 말고 하나이라도

젊었을 때 부지런히 일하세.

3. 개구리란 놈이 뛰는 것은 멀리가자는 뜻이요

이내 몸이 웃는 것은 정들자는 뜻 일세.

4. 왜 생겼나 왜 생겼나 네가 왜 생겼나

남의 눈에 꽃이 되도록 네가 왜 생겼나.

5. 고기 잘 무는 꼬내기는 납작 돌 밑에 있고요.

정든 님 꼬내기는 나 여기에 있고.

6. 물 한 동이를 여다 놓고서 울 그림자를 보니

촌 살림하기는 정말 원통하구나.

7. 꼴두바우 아저씨 나쁜 놈의 아저씨

맛보라고 한번 줬더니 볼 쩍 마다 달라네.

8. 오뉴월 삼복더위에 모 달리 수건을 왜 썼나

오다가다 정든 님 만나면 잠자리 할라고 썼지.

9. 시집살이를 하다가 보며는 속상한 일도 있겠지

한번 참고 두 번 참고 안 될 일이 있나.

10. 일본 동경에 갈 마음은 연락선으로 하나요

살림살이를 할 마음은 도토리 껍질로 하날세.

11. 시어머니 산소를 깨구리 봉에다 썼더니

옆구리만 살짝 찔러도 해 딱 잡빠지네.

12. 남의 집 서방님은 사향내만 나는데

우리 집에 서방님은 땀내만 나네.

13. 우리 조선이 잘되라고 나라님이 나시고

못난 여자 잘 나라고 화장품이 생겼네.

14. 앞 남산천이 무너져서 사해 평지가 되어도

당신하고 나 하고는 백년해로 하세.

15. 우리들의 연애는 솔방울의 연앤지

바람만 간시랑 불어도 뚝 떨어지네.

16. 잘 사는 시집살이를 못 살게 해 놓고

뒷감당 못할 그대가 왜 날 가자고 하나.

17. 수수밭 삼밭을 다 지내 놓고서

빤빤한 잔디밭에서 왜 이렇게 조르나.

18. 금전이 중하거던 네 멋대로 가고

사랑이 중하거던 날만 따라오게.

19. 세월이 가고서 임마저 간다면

이 세상 한 백년을 누굴 믿고서 사나.

20. 시어머니 죽어지니 안방 넓어 좋더니

보리방아 물 줘 노니 시어머니 생각나네.

21. 바다는 마르면 밑이나 불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죽어도 모른다네.

22. 나 혼자만 산다면 무슨 영하 보겠소.

호박잎에 모인 이슬에 풍덩 빠져 죽자.

23. 정선같이 살기 좋은 곳 놀러 한번 오세요

검은 산 물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엮음 아라리

후렴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1. 네 칠자나 내 팔자나 네모 반듯 왕골 방에

샛별 같은 놋요강을 발치 만치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 베게에 꽃 같은 너를 안고 잠자보기는

오초강산에 일 글렀으니

엉틀 멍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2. 산진매야 수진매야 휘휘 칭칭 보라매야

절 끈 밑에 풍경 달고 풍경 밑에 방루 달아

앞 남산에 불까토리 한 마리를 툭 차 가지고

저 공중에 높이 떠서

빙글 뱅글 도는데

우리 집 저 멍텅구리는 날 안고 돌 줄 왜 몰라.

3. 숙암, 단임, 봉두군이

세모재비 메밀쌀 사 절 치기 강냉이 밥은

주먹 같은 통로 구에

오글 박작 끓는데

시어머니 잔소리는 부싯돌 치 듯하네.

4. 앞으로 보니 옥니 백이 뒤로 보니 반 꼬두머리

번들번들 숫돌이마 반죽 잘죽 툭툭 차던

우리 시어머니여

공동묘지 오시라고 호출장이 왔네.

5. 영감은 할멈치고 할멈은 아치고 아는 개치고

개는 꼬리치고 꼬리는 마당치고 마당 웃전에 수양버들은

바람을 휘몰아치는데

우리 집에 저 멍텅구리는 낮잠만 자네.

6. 우리 집에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얽어 메고 찍어 메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 나무 지게 위에 엽전석량 걸머지고

강릉 삼척에 소금 사러 가셨는데

백복령 굽이굽이 부디 잘 다녀오세요.

7. 우리 집 시어머니 날 삼베 질삼 못 한다고

앞 남산 관솔괭이로

날만 꽝꽝 치더니

한오백년 못 살고서 북망산천 가셨네.

8. 당신이 날 마다고 울 치고 담치고 열무김치 소금치고

오이김치 초 치고

칼로 물 치듯이 뚝 떠나가더니

평창 팔 십리 다 못가고서 왜 돌아 왔나.

-끝-

‘함께한 이들

반주 : 최우칠-장구, 원완철-대금, 황광엽-피리, 이동훈-해금

물박장단과 후렴-박효정

사설정리 및 섭외-기미양(사. 한민족아리랑연합회 사무국장)

해설-김연갑(사, 한민족아리랑연합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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