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복사비 받침석 쌍귀부[경주박물관]
[숭복사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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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숭복사비 崇福寺碑: 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 말방리
경주초월산숭복사비
경주 初月山 崇福寺碑
경주초월산 대숭복사 비명 및 서
臣聞。
王者之基 祖德而峻孫謀也。
신은 듣자오니,
“왕자(王者)의 기틀은
선조의 덕으로 후손의 도모함을 높이는 것이라.” 하니
政以仁爲本。禮以孝爲先。
[仁孝爲一編大旨。]
정치는 인으로써 근본을 삼고
예법은 효도로써 으뜸을 삼는 것이다.
仁以推濟衆之誠。孝以擧尊親之典。
그 인으로는 대중을 구제하는 정성을 다하고
효도로는 어버이 높이는 법도를 세우는 것입니다.
莫不體無偏於夏範。[無偏無儻。王道蕩蕩。]
遵不匱於周詩。
[孝子不匱。永錫爾類。]
하범(夏範)에서 그 치우침이 없는 것을 본받지 않음이 없고
『시경(詩經)』에서 효자는 다함이 없다는 것을 따라야 하나니
聿修芟秕稗之譏。
[芟。刈也。秕。不成粟也。稗。似稻而實細也。比政事不明。]
스스로 닦아서 잘 익지 못하였다는 기롱(譏弄)을 없애며
克祀潔蘋蘩之薦。
[采蘩註。南國被文王之化。諸侯大夫能盡誠敬。以奉祭祀。]
제사함에는 마름따위의 제수 올림을 쳥결히 하여
俾惠渥均濡於庶彙。德馨高達於穹旻。
윤택한 지혜로 백성들을 고루 적셔주고
덕의 향기가 높은 하늘에까지 멀리 사무치게 하였다.
勞心而扇暍
[音謁。暑病。武王自孟津還于周。見暍人。左擁而右扇。]
그러나 마음을 수고롭게 하면서 더위 먹은 사람에게 부채질하
고
泣辜。[夏禹出見罪人。下車問而泣之。]
豈若拯羣品於大迷之域。
죄인을 보고 우는 것이
어찌 뭇 중생을 크게 미혹한 데서 건져주는 것만 하겠으며
竭力而配天饗帝。
[周頌。思文后稷。克配彼天。盖尊之也。]
豈若奉尊靈於常樂之鄕。
힘을 다하여 하늘에 짝하고 상제께 제사함이
어찌 높으신 혼령을 항상 즐거운 곳에 받드는 것만 하겠습니까.
是知敦睦九親。[堯典曰。九族旣睦。]
實惟紹隆三寶。[佛法僧。]
구친(九親) 에게 잘 화목함이
진실로 삼보를 받들고 높이는데 있음을 알게 한다.
矧乃玉毫光所燭照。金口偈所流傳。
靡私於西土生靈。爰及於東方世界。
[佛說法華時。放眉間瑞光。照東方萬八千里云。]
하물며 백호광명이 비추는 것과
불경의 게송이 흘러 전하는 것이 [金口는 부처님의 입]
인도의 중생에만 한하지 않고서
동방 세계에 미쳐 왔으니
則我太平勝地也。
性玆柔順。[東方配五常則仁。故柔順。]
氣合發生。[東方始生萬物]
곧 우리의 태평 승지는
성품이 넉넉해서 유순하고
기백(氣魄)이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기운에 합하였다.
山林多靜默之徒。以仁會友。
산림에는 참선하는 무리가 많아서
같은 무리들이 모여들고
江海協朝宗之勢。從善如流。
강과 바다는 조종(朝宗)의 기세에 협력하고
선을 따르는 것이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故激揚君子之風。薰漬梵王之道。
그러므로 군자의 풍도를 드높이고
석가의 도를 훈습(薰習)하니
猶若泥從璽。
[天子之璽。以紫泥封之。]
金在鎔。
[董仲舒曰。上之和下。下之從上。猶金之在鎔。此二句。明從善如流。]
마치 진흙인 인주(印朱)가 옥새를 따르고
쇠가 용광로에 있는 것과 같이
而得君臣鏡志於三歸。
士庶翹誠於六度。
[鏡。照也。翹。秀起貌。]
임금님과 신하는 뜻을 삼귀에 비추고
사류(士類)와 서민들은 육바라밀에 정성을 다함을 얻었다.
至乃國城無惜。能令塔廟相望。
나아가서는 국성까지도 아낌이 없어서
능히 탑묘를 많이 세우셨나니.
雖在贍部洲海邊。寧慚都史多[卽兜率]天上。
비록 남섬부주의 바닷가에 있으나
어찌 도솔타 천상에 부끄러우리요.
衆妙之妙。何名可名。
여러 가지 미묘함의 미묘함을 무슨 이름으로 다 말하겠는가?
金城之离。[金城。新羅都城名。]
日觀之麓。[日觀者。泰山東南峯名。而今新羅東。亦有之。]
금성의 남쪽 일관의 산기슭에는
有伽藍號嵩福者。
절이 있는데 숭복이라 이름하였다.
乃先朝[景文王] 嗣位之初載。
奉爲烈祖元聖大王[冊號敬信。卽景文王之九世祖。]
園陵追福之所修建也。
이는 옛 임금께서 왕위를 계승하시던 첫해에
열조 원성대왕의 원능을 받들고
명복을 빌기 위하여 세워진 것입니다.
粤若稽古寺之濫觴。
[詩云。三江浩浩。其源濫觴。註。濫。泛也。觴。杯也。謂岷山初出之源。但可泛一杯而已。故言凡事之始曰濫觴。]
이에 옛 절의 유래를 상고하며
審新刹之覆簣。
[孟子云。爲山九仞。功虧一簣。若盡一簣則是覆也。故言凡事之終云覆簣。]
새 절의 만들어짐을 살펴 보건대
則昔波珍飧 職名金元良者。
昭文王后 [元聖大王之母] 之元舅。
肅貞王后 [元聖大王之后] 之外祖也。
곧 옛적 파진손인 김원량은
소문왕후의 원구며
숙정왕후의 외조부였습니다.
身雖貴公子。心實眞古人。
몸은 비록 귀공자였으나
마음은 진실로 참 옛사람인지라
始則謝安縱賞於東山。儼作歌堂舞館。
처음엔 사안이 동산에서 마음껏 즐기듯이
노래하는 집과 춤추는 관을 의젓하게 세우더니
終乃慧遠 同期於西境。
捨爲像殿經臺。
[晉謝安携妓遊東山三十年。後與慧遠法師共對遺民雷次宗,周續之,宗炳等百二十人。結白蓮社。發願往生西方。]
종말엔 혜원이 서경에 뜻을 두듯이
그를 버리고 불전과 경대을 만드니
當年之鳳管鵾絃。
[崑山之竹。作管吹之。有龍鳳之音。以鵾之筋。作琴瑟之絃。用鐵撥彈。則其響如雷。]
此日之金鍾玉磬。
그 당시의 봉관 곤현이었던 것이
이 날에 금종과 옥경이였습니다.
隨時變改。出世因緣。
寺之所枕倚也。
때를 따라 변하여 고쳐진 것은
출세의 인연이며
절이 생기게 된 것이었습니다.
巖有鵠狀。仍爲戶榜鵠寺。
바위에 따오기 모양이 있거늘
그로 인하여 현판을 만들어
能使鴦廬 長價。
[䲶鴦必具雌雄。故東西翼廊謂鴦廬。]
永令鵝殿增輝。
[養鵝園林。則蛇遠去。如佛之所住。百害盡袪。故法堂謂之鵝殿。]
앙려로 하여금 길이 값지게 하고
안전으로 하여금 더욱 빛나게 하였으니
則彼波羅越之標形。
[西域達親國。有過去加葉佛伽藍。窮大石山作之。凡五層。最下層。作象形五百間石室。第二層。獅子形四百間。第三層。馬形三百間。第四層。牛形二百間。第五層。鴿形一百間。囱牖通明。室中朗然。是名波羅越寺也。]
곧 저 바라월의 표형과
崛恡遮之紀號。詎若飛千里以取譬。
[古詩。黃鶴飛千里。]
굴린차의 기호라도
어찌 천리에 나는 것으로 견주어 말하며
變雙林而刱題者哉。
[梁武帝時。傳大士於松山頂古寺。有雙擣樹。故改名雙林而居之。]
쌍림의 변한 것으로 표제함과 같으리까!
但玆地也。成卑鷲頭。
[梵語枯標陀羅。乃唐言鷲峯也。佛於此說法。]
다만 이 땅은 위력이 축두보다 낮으나
德峻龍耳。
[郭璞錦囊經云。葬龍耳。則三年內。白衣天子到門。]
與晝金界。[金沙寶界]
덕은 용이보다 높으며
금계를 마련할 만하고
宜開玉田。[王者之葬。用玉匣。]
옥전이 세워질 만합니다.
洎貞元 [唐德宗年號] 戊寅年 [元聖大王十四年] 冬。
遺敎窀穸之事。因山是命。
[綱目註。帝王之葬。因其山川。而不復起墳。]
정원 무인년 겨울을 당하여
능 모시는 일을 칙명하시니
산으로 인하여 이에 명령하셨으나
擇地尤難。乃指淨居[寺。]
將安秘殿 [王陵。]
땅을 선택하기가 더욱 어렵기에
이에 절에다
비전을 봉안하려 하였습니다.
時獻疑者有言。
昔游氏之廟。
[鄭公欲毀游氏之廟。以廣園囿。子產曰。子游之善。不能保五畝之宅耶。公乃止。○子游是言偃之字。而曰游氏者未詳。]
그 때에 의아하는 이가 있어서 말하되
“옛적에 유씨의 사당과
孔子之宅。
[魯恭王欲壞孔子舊宅。以廣其居。聞有金石絲竹之音。乃不壞。]
皆不忍終毀。
공자의 집도
모두 차마 무너뜨리지 아니했기에
人到于今稱之。則欲請奪金地。
無乃負須達多大捨之心乎。
[須達多。指給孤獨。作祇垣精舍者。比金元良也。]
사람들이 지금까지 그를 칭송하거늘
지금 금지를 뺏으려고 하니
수달다의 크게 희사하는 마음을 저버림이 아니겠느냐.
冥裝者。地所祐 天所隧。
[地則增其厚。天則減其虛。]
咎不相補矣。
이 절터에 장사지내는 것은
땅은 돕겠지만 하늘은 허물하는 바이니
서로 보완할 수 없습니다.” 라고 했다.
而莅政者譏曰。
정사에 임하는 자가 기롱해서 말하기를,
梵廟也者。所居必化。
無往不諧。
“절이란 거주하면 반드시 교화하여
어디에 가도 화합하지 않음이 없으니
故能轉禍基爲福場。百億劫濟其危俗。
그러므로 능히 재앙의 터를 변화시켜 복된 장소로 만들어서
백억 겁 동안 그 험난한 세속을 제도하는 것이오.
靈[隧也]者。頫硂坤脈。
[頫音府。低頭也。硂同銓。坤脈。五行之氣運於地中。猶人之血脈運於皮膚之中。]
영이란 아래로는 땅의 맥을 짚어보고
仰揆乾心。
[二十八宿。與列星羅于乾心。各有主張分地。]
위로는 하늘의 마음에 맞추어
必在苞 [抱同]四象于九原。
[四象。老少陰陽。九原。葬處也。]
千萬代保其餘慶。
반드시 사상을 장지(葬地)에 포괄하여
천만대 동안 그 끼친 복[음덕(陰德)]을 보전하는 것이다.
則也法無住相 [佛法。]
禮有盛期 [葬禮。]
易地而居。順天之理。
법은 머무르는 모양이 없고
장례예는 이루는 시기가 있나니
땅을 바꾸어 거주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에 순응함이라.
但得靑烏善視。
[郭璞之師靑烏先生。善陰陽地理。著錦囊經。]
豈令白馬悲嘶。
[梁高傳云。昔外國王。盡毀諸寺。惟招提一寺未及毀。夜有白馬繞塔悲嘶。王乃停毀。改招提爲白馬寺。]
다만 청오 같은 풍수가를 만나 잘 보도록 할지니
어찌 사찰을 헐어 백마로 하여금 슬피 울게 하리오?
且驗是仁祠 [寺也。]本隸 [付屬] 戚里。[金元良也。]
또 살펴 보건대 이 인사는 본래 척리에 예속 되었나니
誠宜去卑就峻。[應上威卑德峻。]
진실로 낮음을 버리고 높은데에 나아가며
捨舊 [寺也] 謀新 [陵也。]
使幽庭據海域之雄。[陵也]
淨刹擅雲泉之㜫 [寺也。]
옛절을 버리고 새로운 왕능을 꾀하여
왕릉은 전국의 웅장한 데에 의거하게 하고
청정한 사찰은 산수의 아름다움을 드러나게 한즉
則我王室之福山高峙。
彼候門之德海安流。
[周禮。師候穰。註。候者。候迎。吉祥。佛之所居。亦候迎吉祥。故曰候門。]
우리 왕실의 복산이 높아질 것이며
불문(佛門)의 덕의 바다가 잘 흐를 것이라” 하였으니
斯可謂知無不爲。各得其所。
이야말로 “알면 못하는 것이 없고
각기 제 자리를 얻게 함이라” 하겠습니다.
豈與夫鄭子產之小惠。
魯恭王之中轍。同日而是非哉。
어찌 정나라 자산이 자유(子遊)의 묘를 헐지 않은 조그만 은혜와
노나라 공자의 집을 헐려다 그만둔 것은
같은 날 시비하겠습니까?
宜聞龜筮協從。可見龍神歡喜。
으레 거북과 시초에 물어서 맞아 따르게 되면
용신팔부(龍神八部}의 기뻐함도 보게 되리라 하여
遂遷精舍。爰創玄宮。
兩役庀徒。[庀音披。具也治也。]
百工蕆事。[蕆音闡。備也。]
이에 정사를 옮기고
현궁을 창건하니
두 일이 진행되고
여러 기술진이 일을 추진하였다.
其改創紺宇。則有緣之衆。
相率而來。
그 절을 옮겨 세울 적엔
인연 있는 사부대중이 서로 모여와서
張袂不風。植錐無地。
옷소매를 펼쳐 놓아도 바람이 일지 않고
송곳 꽃을 땅이 없을 정도로서
霧市奔趨於五里。
[後漢。張楷能作五里霧。學術者塡門。人謂霧市。]
오가는 사람들이 오리에 뻗쳤으며
雪山和會於一時。
[西域記。伊爛那城長者之子二百億。性情仁善。投雪山學佛。凡有所須。自其居家。至于雪山。隣里奴僕。交路替傳。曾不踰時。其和會可知。]
설산이 한 때에 모여 이루어졌습니다.
至於撤瓦抽椽。奉經戴像。
迭相授受。競以誠成。
그 기와를 걷고 서까래를 빼내며
경전을 받들고 불상을 모심에
번갈아 소로 주고 받들며
다투어 정성을 다하여 이루었나니
役夫之跬步不移。釋子之宴居已就。[寺役畢。]
인부들의 분주하던 발걸음도 쉬게 되고
스님들의 요사채가 이미 마련되었습니다.
其成九原。則雖云王土。
且非公田。於是括以邇封。
[括。量也。封。墳也。邇封。封之近地。]
그 구원을 성취함엔
비록 왕의 국토라고 하나
공전이 아니기에
그 봉분에 가까운 땅을 검토해 보고
求之善價。益丘隴餘二百結。
[丘隴。田畓結卜數。]
酧稻穀合二千苫。[猶石也]
값이 높은 땅을 구하여
구농 이백여 결을 더하고
곡식 이천 석을 주며
旋命所司 [司治葬者]
與王官之邑。 [之葬地也。]
또 유사와 왕도의 군읍에 명령하여
共芟榛徑。分蒔松埏。
함께 가시덤불의 길을 닦고
아울러 묘역에 소나무를 심었다.
故得蕭蕭多悲風。激舞鳳歌鸞之思。
[言宮人歌舞。以思先王。]
그러므로 씁쓸히 슬픈 바람이 불 때는
춤추는 봉황과 노래하는 난조의 생각*을 자아내고
[先王의 덕을 사모하는 생각]
鬱鬱見白日。
助盤龍踞虎之威。
[言陵之形勢也。漢書。諸葛亮至石頭城。嘆曰。鍾山虎踞。石頭龍盤。眞帝王之宅。]
울울창창한 곳에서 해를 보니
서린 용과 걸터앉은 범의 위세를 더했다.
且觀其地。壤異瑕丘。
[檀弓。公叔文子昇於瑕丘。嘆曰。吾將死。葬于斯。]
境連暘谷。[日出處。]
또 그 땅을 보건대 땅은 하구와 다르나
경계는 양곡에 연했습니다.
祇樹之餘香未泯。[曾是寺址穀林之佳氣增濃。]
穀林。[堯葬處。] 之佳氣 增濃
기수의 남은 행기가 없어지지 아니하고
곡림의 아름다운 기운이 더욱 무르녹으며
繡峯則四遠相朝。[峯如錦繡]
練浦則一條在望。[浦似亘練]
비단 같은 봉우리는 먼 사방에서 서로 조회하고
마전한 베와 같은 개는 한 가닥이 눈앞에 있었나니
實謂橋山孕秀。[黃帝壽百一十歲。昇龍上天。葬弓劒於橋山。]
畢陌標奇。[畢陌。文王葬地。]
실로 교산의 빼어남을 품고
필맥의 기이함을 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而使金枝 [本孫] 益茂於鷄林。
금의 가지[왕손]로 하여금
계림에서 더 무성하게 하고
玉派 [外孫]
增深於鰈水者矣。
[爾雅。東方有比目魚。其名曰鰈。○葬事畢]
옥의 줄기[외손]이
우리나라에]에 부리를 더욱 깊게 함이다.
初寺宇之徙也。
雖同聳出。[言寶塔多也。見法華經。]
未若化城哉
처음 절이 옮김에
비록 보탑이 솟아오르는 것 같았으나
절 같지는 않았다.
得剗荊棘而認岡巒。
가시덤불을 깎아내고
산의 언덕이 드러나게 되었다.
雜茅茨而避風雨。
띠집과 섞인 채로 바람과 비를 피하면서
僅踰六紀。
[十二年爲一紀。取歲星一周天。]
驟歷九朝。
[元聖,照聖,哀莊,憲德,德興,僖康,神武,文聖,憲安。]
而屢値顚覆。
겨우 칠십팔년을 넘고
어언 아홉 조정을 지나
문득 전복 당했으되
未遑嵩飾。
미처 보수할 여가가 없었는데
三利之勝緣 有待。
[憲安王無子。欲擇膺廉爲壻。膺廉聞長女醜而少女有姿色。欲娶少女。範喬曰。娶長女有三利。一。王無子。以壻爲太子。二。少女自然相從。三。終得大位。是爲景文王。]
세 가지 이로운 좋은 조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千齡之寶運無虧。
천년전 보배로운 국운이 이지러지지 않았다.
伏惟先大王
[景文王也。僖康王之曾孫。]
虹渚騰輝。
[虹。水名。顓頊母曰女節。見有星流華渚。感而生顓頊。]
엎드려 생각하건대 선대왕께서는
불가에서 무지개가 비추는 상서로움이 있어
鰲岑降跡。[慶州有鰲山。]
始馳名於玉鹿。
[敎授官也。南唐建學舍於玉鹿洞。以李道爲洞主。掌敎授。]
금오산 기슭에서 태어나시어
이름을 한림원에 날리시고
別振風流。
따로 풍류를 떨쳤다.
俄綰職於金貂。
[侍中冠名。漢官儀。貂蟬註。金取堅。蟬取高居飮潔。貂取內勁悍外溫潤。]
조금 있다가 금초의 직을 받아
栖鳳沼而沃心。
[周靈王太子晉。吹鳳簫求凰。與秦穆公之女季嘯。俱爲神仙而去。後人稱太子所居室曰鳳閣。所遊池曰鳳沼。]
우리나라의 풍속을 말끔히 쇄신하니
肅淸海俗。據龍田而種德。
[易乾卦九二曰。見龍在田。利見大人。言其德已著。如舜遇釐降。卽其時也。先王之爲憲安婿亦類此。]
신하로 있으면서 덕을 심었고
태자로 있으면서 마음을 윤택하게 하엿다.
發言則仁者安人。謀政乃導之以道。
말을 내면 어진 이로 사람을 편안케 함이오
정사를 꾀함엔 이에 도로써 인도하였다.
八柄之重權咸擧。
[周禮。太宰以八柄紹王。御羣臣。註。一。有德則爵。二。有功則祿。三。言語合道則賜予。四。有善行則置于位。五。有大勳則使子孫享養。六。有大罪則殺而奪符。七。有罪則廢而放之。八。有過失則譴責。]
여덟 가지 권세의 무거운 권한을 모두 쥐고
四維之墜緖 斯張。
[四維。天之東西南北。人之仁義禮智。]
인륜의 떨어진 도리를 이에 회복시키니
歷試諸難。利有攸往。
모든 난관을 다 겪었지만
가는 곳마다 이롭게 하였다.
旋屬憂侵杞國。
[李白詩。杞國無事憂天傾。此言王之昇遐。取天傾意。]
位曠搖山。
[古文。邦國曠位。山岳搖動。亦言王之昇遐。]
곧바로 임금의 승하함을 만나니
왕위가 비어 산악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雖非逐鹿之原。
亦有集烏之苑。
[詩云。瞻烏爰止。于誰之屋。言未知寶位將止于誰也。]
비록 사슴을 쫒아 잡는 언덕[왕위를 쟁탈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역시 까마귀가 모이는 동산이 있었습니다.
[임금의 지위가 누구에게 갈 지 알지 못했다.]
然以賢以順。且長且仁。
爲民所推。捨我奚適。
그러나 어질며 유순함으로 하였고
덕과 인으로 하셨기에
백성의 추대하는 바가 되었나니
우리를 버리고 어데로 가시겠습니까?
乃安身代邸。
[漢文帝以代王至長安。受皇帝位於代邸。]
注意慈門。[佛門也]
이에 몸을 대저에 두시고
뜻을 불문에 기우리시며
慮致祖羞。
[移寺而安陵。若不嵩飾其寺。則是爲祖先奉佛之羞。]
선조에게 부끄러움이 될까 하여
願興佛事。
불사 일으키기를 발원하시고
因請芬皇寺僧嵩唱。
以修奉梵居之旨白于佛。
[芬皇寺。在今慶州邑北。]
분황사의 중 숭창을 청하여
절을 중수하여 받들 뜻으로써 부처님께 고하고
復遣金純行。以隆宣祖業之誠告于廟。
다시 김순행을 보내어
선조의 업적을 높이고 펼 정성으로써 사당에 고하셨으니
詩所謂愷悌君子。求福不回。
시전에서 이른바,
“훌륭한 군자는 복을 구함이 삿되지 아니하다. ”한 것이오
書所謂上帝時歆。下民祗協。
서전에서 말한바,
“상제께서 이에 흠향하시매 아랫 백성이 공경하며 복종하였다.”는 것이였습니다.
故能至誠冥應。善欲克從。
그러므로 능히 지극한 정성이면 귀신도 감응되며
잘하려는 욕심은 모두 성취하였다.
卿士大夫 與守同心龜協。
赫赫東國而君臨之。
공경과 사대부가 占과 합치되니
동국을 빛내어 군림하셨습니다.
爰遣陪臣。[諸侯之臣。於天子爲陪臣。]
告終稱嗣。[憲安王薨。景文王嗣位。]
이에 대신을 보내어
헌안왕의 떠나심과 그 왕위 계승함을 아뢰었더니
遂於咸通六年。[唐懿宗年號。]
드디어 함통 육년에
天子使攝御史中丞胡歸厚。
以我鄕人前進士裵匡。
腰魚 [金魚袋] 頂豸 [音池。一名神羊。似鹿而一角。生于北荒。楚文王好服豸冠。漢爲法冠。御史冠之。堯時。有一雙獬豸立於階下。善者入則引之。不肖者入則觸之。死葬殿左。朱草生長一丈。小人入則指之。]
爲輔行 [副使。]
천자께서 어사 증승 호귀후와
우리 고을 사람 전 진사이었던 배광으로 하여금
허리에 금어를 차고 머리에 해태관을 씌어
부사를 삼아
與王人田獻銛[音暹。利也。]
來錫命曰。
왕인 전헌섬와 함께 와서 칙명을 전하여 말하기를,
自光膺嗣續。
克奉聲猷。俾彰善繼之名。
빛나는 왕위를 승인 전달함에
천자의 명을 받들어서 잘 계승하였다.
允協至公之擧。
[非王子弟。而以仁善承位。故曰至公。]
지극히 공정한 추천에 미더운 경의를 표했다.
是用命爾爲新羅國王。
이에 당신을 임명하여 신라의 왕을 삼는다.”고 하였다.
仍授檢校太尉兼持節充寧海軍使。
이에 검교태위겸지절통영해군사를 제수하였다.
向非變齊標秀。至魯騰芳芬。
전일에 제나라가 변하여 빼어나게 표수하고
노나라에 이르러 향기를 드날리게 한 것이 아니면
則何以致飛鳳筆而寵外諸侯。
降龍旌而假大司馬之如是矣。
[筆柄雕鳳。旌上畫龍。]
어찌 봉의 붓을 날려 먼 제후를 총애하며
용의 기장목을 내려 대사마와 같은 것을 주겠는가?
亦旣榮沾聖澤。
必將親拜靈丘。[先王陵。]
또한 이미 영광스럽게도 천자의 은택을 입었으니
반드시 몸소 선왕의 능에 참배하여야 한다.
肆以備千乘之行。
奚翅耗十家之產。
[漢文帝曰。百金。中人十家之產。]
그러므로 왕릉을 옮길 만반의 준비는 하였지만
어찌 많은 경비를 소모하겠는가
遂命大弟相國。
致齊淸廟。代謁玄扃 [陵也。]
드디어 태제 상국을 명하여
청묘에 제사 드리고
릉에 대신 뵙게 하셨나니
懿乎 鷄樹 [鷄林] 揚蕤
[音惟。草木華垂貌。又孫氏瑞應曰。王者禮備至。則葳蕤生于殿前。]
아름답도다!
왕의 가계가 무성하니
鴒原挺茂。
[詩。常棣註。鶺鴒行。則首尾相接。喩兄弟急難相救。]
형제는 뛰어났도다.
歲久而永懷耕象。
[陸龜蒙曰。世謂舜田于歷山。象爲耕。鳥爲耘。吾觀象行。必端而必深。法其端深曰象耕。鳥之啄食。務疾而畏奪。法其疾畏。故曰鳥耘。非眞象鳥耕耘。]
해가 오랠수록
길이 밭가는 코끼리의 단정한 행위를 사모하게 하고
時和而罷問喘牛。[漢相丙吉事。]
시절이 평화로우니 소가 피곤하여 헐떡이는 것을 물을 필요가 없었다.
藻野耨川。
[文選云。靚粧藻野。袨服耨川。或曰 當作耨野藻川 言耘耨於野 采藻于川]
들판을 수놓고 시내를 채색하였으니
東者如雲
보는 자가 구름처럼 많았다.
乃有鮐背之叟
[鮐音台 鮐背 老人氣衰 皮膚消瘠 背若鮐魚 故曰鮐背 釋名 九十曰背鮐 見字彙]
鵠眉之僧
[眉之皓白 如鵠眉之白也]
이에 복어 등인 늙은이와
따오기 눈썹인 중이 있어
抃
[抃音便 拊手也 列子老幼喜躍抃舞]
手相慶
大相賀曰
손벽을 치며 서로 경사로 여기고 크게
기뻐하며 치하하면서 말하였습니다.
貴介弟
[左傳 伯州ꝃ曰 王子圍寡君之貴介弟介 大也]
之是行也
“귀하신 개제의 행차여
聖帝[懿宗皇帝]之恩光著矣
[著者八域皆聞故也]
吾君之孝理成焉
[理 道也 孝理成者 榮鬱光先故]
성스러운 임금님의 은덕이 현저하시며
우리 임금님의 효심이 이룩되었도다” 라고 하였다.
禮義鄕風 綽[綽音作 寬貌]
有餘裕[裕 寬意也]
예의와 향풍이 풍요하게 여유가 있었으며
遂使海波晏[晏 安也 柔和貌也]
塞塵淸[干戈息靜 王克寧海軍使重任故]
드디어 물결이 고요하고
변방의 풍진이 맑아지며
天吏均
[受命于天 謂之官吏 淮南子曰 四時者 天之吏也 吏卽四時也 言四時順行 天無烈風淫雨]
천리가 고르고
地財羨[羨音衍 餘也]
지재가 불어나게 되어
則乃踵[繼也]修蓮宇[寺也]
威護柏城[陵也]
이에 연우을 잇달아 중수하고
능을 잘 보호하시게 되었도다.
今也其時 捨之何俟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이니
이 때를 버리고 어느 때를 기다리리오.
於是孝誠旁達
思夢相符
[晝思夜夢相符]
이에 효성이 크게 사무치고
생각과 꿈이 서로 부합하여
乃見[現也]聖祖大王[元聖王]
撫而告曰
성조의 대왕을 뵙게 되었나니
대왕께서 어루만지시며 이르시되,
余而[而 汝也]祖也
“나는 너의 할아버지다.
而[而 汝也]欲建佛像 飾護予陵域
네가 불상을 세우며 나의 능역을 꾸며 보호하려고 하니
小心翼翼
[詩云 維此文王 小心翼翼翼翼 恭愼貌]
조심하여
經始勿亟
[詩云 經始勿亟 庶民子來 註 經度也 亟 急也 言臺之經度始役 王言勿急 而庶民子來而作也]
일 함에 빨리 하려 말라.
佛之德予之力 庇爾躬
부처님의 덕과 나의 힘이 너를 도와 주리라.
允執厥中 天祿永終
[論語云 堯曰 咨爾舜 天之曆數在爾躬 允執厥中 四海困窮 天祿永終 舜亦以命禹 書云 舜命禹曰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云云 至永終 參看銘中德符命禹以上註]
진실로 그 중용을 잡아서
천록을 길이 마치라” 하셨습니다.
旣而韻耿銅壺[漏壺也]
形開玉枕
[莊子 其寢也魂交 其覺也形開]
이미 정신이 동호에 반짝이고
몸이 옥침에서 열리어서는
不占十煇
[春官掌十煇之法 以觀妖祥 煇謂日傍之光 一曰侵 陰陽相侵 赤雲爲陽 黑雲爲陰 二曰象 如赤鳥 三曰鐫 日旁雲氣刺日 四曰監 赤雲在日傍 如冠珥 五曰闇 日月食也 六曰瞢 日月無光 雲氣貫日而遏 八曰叙 雲氣次序如山 九曰躋 升虹也 十曰想 雜氣形象]
십훈에 점쳐보지 않아도
若佩九齡
[禮記云 文王謂武王曰 汝何夢矣 夢帝與我九齡 西方有九國 君王其終撫 文王曰 我百 爾九十 吾與爾三焉 文王九十七終 武王九十三終]
구령을 얻음과 같았습니다.
遽命有司 虔修法會
華嚴大德釋決言 承旨 於當寺
문득 유사에게 명령하여
정성스레 법회를 베풀게 하시니
화엄대덕인 중 결언이 당사에서 교지를 받들어
講經五日
所以申孝思而薦冥福也
경을 오일 동안 강설하였으니
그 효도의 생각을 펴고 명복을 비는 바이었습니다.
仍下敎曰
不愛其親 經所戒也[卽孝經也]
無念爾祖 詩寧忘乎
[詩云 無念爾祖 寔繁有徒]
인하여 교지를 나리시되
그 어버이를 사랑하고 공경하지 않는 것을 경에서 경계하는 바며
너의 할아버지를 생각하지 않으랴 하는 시를 어이 잊으랴.
睠言在藩
[小雅云 睠言顧之 註 睠 反顧也]
有欲修寺
근념함이 울타리에 있었고
절을 수리하고자 하였는지라
魂交[在夢時]致感
㾕慄[㾕音甚 感寒體戰也 慄 悚縮也]
衿靈[心神也]
혼이 사귀어 감응이 이루어짐에
송구함이 가슴과 마음에 가득 찬지라.
旣愧三年不蜚
[楚莊王三年不政 伍擧曰 有鳥在阜 三年不飛不鳴 是何鳥也 曰 飛將衡天 鳴將驚人也]
이미 삼년 날지 않음엔 부끄러우나
深思一日必葺
[葺音緝 茨也 又修補也]
百尹[尹 治也 猶言百官]
御史 謂利害何
하루에 반드시 수리하기를 벌써 깊이 생각했도다.
백윤과 어사들은 이해가 어떻다고 하느냐.
雖保無賣兒貼婦之譏
[宋明帝 以湘東舊宅爲寺 謂何尙之曰 此是朕之大功德 散騎常侍虞愿對曰 此是賣兒貼婦之錢 佛若有知 必當悲愍 何功德之有 註 貼 以物爲質 言徭役繁重 民不能供 故或賣兒質婦 以當役錢]
비록 아이를 팔고 부인을 잡힌 비방이 없음은 보장하나
或慮有鬼怨人勞之說
[秦築長城 鞭撻民丁 役使鬼神 民作魚游河曲 鬼有怨恨之聲也]
혹 귀신의 원망과 사람의 수고롭다는 말이 있을까 두렵나니
獻可替否 爾無忽諸
[替 廢也 否 非也 忽輕也 諸 語辭]
타당하면 실행하고 부당하면 폐지하여
부디 소홀이 하지 말라.
宗臣繼宗勛榮以下
協議上言曰
종신 계종과 훈영이하에서
이를 발표하여 협의하고 말을 올리되,
妙願感神 慈靈現夢
미묘하신 소원이 신명에게 감응되고
인자하신 신령이 꿈에 나타나심은
誠因君志先定
果見衆議僉同
진실로 임금님의 뜻이 이미 정해지심이어늘
과연 뭇 공론이 모두 일치되었아오니
是寺也成 九族多慶
이절이 이룩되면
구족이 경사가 많을 것이옵니다.
幸値農隙 請興杍工
[杍音子 治木器 又木工也]
다행이 농사철이 아닌 때를 당하여
목공들을 불러 드릴쎄
爰用擇人龍
[馬岌謂宋纖曰 人中之龍]
於建禮仙門
[摩詰詩 建禮高秋夜 註 建禮 門名 蓋禮曹門也]
이에 인룡을
건례선문에서 뽑고
擧僧象於昭玄精署[僧之持律院也]
乃命宗室三良
승상을 소현정서에서 천거하되
종실의 셋 어진 이에게 명령하였으니
曰端元 毓榮 裕榮 與釋門二傑
曰賢諒 神解
말하자면 단원.민영.유영이명 석문의 두 호걸에게 맡겼으니
말하자면 현량과 신해였다.
及贊導僧崇唱等 督其事
그리고 그 일을 돕는 중 숭창들이
그 일을 맏았습니다.
且國君爲檀越
[梵云檀 此云施 越是唐語 言行施越苦海]
또 나라임금님께서 단월이 되시고
邦彦[爾雅云 美士爲彦]
爲司存 [存 在也 司而在者 卽有司也]
나라 선비가 유사가 되었으니
力旣有餘 心能匪懈
힘도 남음이 있고 마음도 부지런했습니다.
將俾小加大 豈宜新間舊
장차 작은 것을 크게 만들려 함에
어찌 새것에다 옛것을 섞이는 것이 좋으리오마는
然恐沮檀溪宿願
[梁武帝 伐竹木 沈檀溪 積茅如岡阜 立願云 事若成 則當以此材 建立伽藍 竟得如意]
단계의 옛 소원을 저바릴까 두렵고
不瑕[與無乃同]傷
내원의 옛 공적을 손상하지 않으려 하여
苑前功
[西域 有中虛 樹 女子從中而出 王取而爲后 建寺於其地 號苑]
選掇故材
就遷高
[掇音徹 入聲 拾也 採也 音陟 基址]
옛 재목을 골라 추리고
높은 터에 나아가 옮긴 것입니다.
於是占星揆日
[詩云 定之方中 作之楚宮 揆之以日 作之楚室 註云 是占星之意也]
이에 점치고 택일하며
廣拓[拓音尺 開也]宏規
큰 규범을 널리 들어
合土範金
[造作器用 見禮運]
爭呈妙技
[呈 視也 露也 技 材也]
흙을 조화하고 금을 지어붓으며
미묘한 솜씨를 다투어 보인지라
雪梯
[雪 當作雲 公輸般爲楚 造雲梯攻宋 墨子拒之 出墨子]
구름 사다리엔
而倕材架險
[倕 黃帝時巧匠名]
수인 재목으로 험한 데에 얹어 놓았고
霜塗
[霜 白也塗土也]
서리 바름엔
而堊
[古之土工 堊 白土也]
黏香
[黏 着也 言以香和土而塗之]
노의 백토에 향을 이겨 넣으며
斸巖麓
[斸音燭 斬也 麓 山足]
而培垣[培 加土也]
바위 산발을 깎아
담을 돋우고
壓溪流而敞戶[敞 高曠也]
시내 흐름을 메워
창호를 높게 하며
易荒階以釦砌
[釦音口 金飾也 言砌石之隙 以鉛錫而鑄飾]
變卑廡以琱廊[琱 雕飾也]
황무한 섬돌을 금테로 장식한 섬돌로 바꾸고
낮은 행랑을 옥으로 조각한 행랑으로 만들었습니다.
複殿[上下皆殿]龍盤
겹겹인 전당엔 용이 서렸는데
中以盧舍那[毗盧舍那佛之略稱 實無異於釋迦牟尼]
爲主
복판에 비로자나를 주인으로 모시고
層樓鳳跱
[跱與峙同 屹立貌 樓若鳳之屹立]
上以修多羅
[修多羅 梵語經典之意] 爲名
층층인 누각엔 봉황이 우뚝 섰는데
위에 수다라로써 이름하였다.
高設鯨桴
[張衡東京賦 撥鯨魚鏗牢鍾 註 海岸有獸 名蒲牢 其聲如鍾 性畏鯨 見鯨輒吼 故鑄鍾 以蒲牢爲首 桴則像鯨而擊之]
고래등 같은 집 마룻대를 높여 베풀고
對標鸞檻[畫鸞於檻]
난조 같은 난간을 마주 올렸다.
綺井
[綺井者 卽藻井也 畫芰荷水草以覆之 所以避火 乃井上板子]
기정엔
華攢[攢 族聚也]而鞢
[鞢音狎 鞢音燮 花相次比貌 何平叔景福宮賦云 紅葩 鞢]
繡栭
[栭 樑上柱 又說文 屋枒上樑也 卽樑上短柱 承屋脊者]
꽃을 모아 포개어 수놓았고
枝擁[擁 衛也 羣從也]
而杈枒
[杈枒音叉耶 杈木交枝 枒木無枝 言栭梠相接 齒牙相入]
주두는 서로 끼어 두 가지로 가새목 지은지라
聳翼如飛 回眸必眩
날개를 솟구쳐 날아갈 듯 하니
보는 이마다 눈이 아찔하겠도다.
其以增崇而改作者 有若睟容[佛也]別室
[景堂 別於正殿與僧寮也]
그밖에 더 높이고 고쳐 지은 것은 부처님 모신 법당과
圓頂[僧也]蓮房
[蓮之爲物 一房百子 故喩僧之一舍羣居]
스님들이 거처할 연방이며
揣食臑堂
[揣 度也 量也 臑 朱子曰 音耎 熟也 卽食堂也]
공양하는 식당과
晨炊屋
[廣也 卽今香積殿]
음식 만드는 공수간이었습니다.
加以雕礱罄虰
[礱音弄 磨也 罄音敬 盡也]
더욱 공교로은 솜씨를 다하여 아로새기고 다듬었으며
彩雘[雘音 廓 丹中之善者 多出衡山]窮精
정력을 기우려 채색하고 단청하였으니
巖洞共淸 烟霞相煥
암굴과 골짜기도 따라 맑으며
연기와 놀이 서로 찬란하도다.
玉刹
[法堂上左右白竿]
掛蓬溟之月
兩朶霜蓮
옥의 찰간에 봉명의 달이 걸렸으니
두 송이 서리 같은 연꽃이며
金鈴激松澗之風 四時天樂
금방울에 소나무 간수의 바람에 울리니
사시장철 하늘의 풍류로다.
就觀勝槩 傑出遐陬
또 절승한 경치를 보건대
이 먼 모퉁이에서 걸출하였나니
左峯巒則雞足挐雲
[三峯特秀 如雞足之倒立 挐 牽引也]
왼쪽의 산봉우리는 닭발이 구름을 찌를 듯 하고
右原隰則龍鱗
[隰音濕 阪下隰也 公羊傳云 上平曰原 下平曰隰 遠視隰 則如龍鱗之閃日] 閃日[文選云 龍鱗閃日 又云 疆域綺錯 原隰龍鱗云云]
오른쪽의 언덕은 용 비늘이 햇빛에 번쩍이도다.
前臨則
앞에 임하면
黛
[字書云 山色靑黑者 謂之黛]
列鯷嶠[鯷音地 又言弟 魚名 頭大尾小也 言山形上大下小 如鯷魚形也 有云 鯷魚膓大着地 而背靑黑色 山形如之也 嶠 山也]
메기 산이 검게 벌려 있고
師睇 [睇音弟 目小視也]
則鉤連鳳岡[傍有飛鳳山故]
뒤로 돌아보면
봉 묏부리가 갈구리처럼 연해 있도다.
故得遠而望也 峭而奇
迫而察也 爽而麗
그러므로 멀리서 바라보면 높고 기이하며
가까이서 보면 상쾌하고 수려하니
則可謂樂浪
[本是四郡之一 慶州亦嘗稱樂浪]
仙境
가히 낙랑의 선경이라 할만하며
眞是樂邦 初月
참으로 낙방의 초월이었습니다.
名山 便爲初地
[十地中初地也 地有生成 住持四義]
명산이 문득 복된 땅으로 되었음이며
善建而事能周匝
[匝 周也 遍也 ○ 寺與陵俱修也]
잘 건립하여 일이 두루 이룬 것이오
勤修而福不虛捐
必謂大庇仁方
上資寶壽
부지런히 닦았음에 복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
반드시 인방을 크게 덮으며 위로 보수를 돕는다 하겠도다.
罩[罩音朝 壓也]三千界[言統合三千世界]爲四境
삼천 세계를 망라하여 넷 경계를 삼으며
籌五百歲爲一春
[人間五百歲 四天王一晝夜 卽上資寶壽者 卽彼天壽也]
오백 세로 한 봄을 삼을 것이온데
豈期獵豹樊岑
[山名 似是樊山 而未可詳之]
어이 기약하리? 번산에서 표범을 사냥하고는
方歡竪尾
[叢譜符命篇云 孫權獵豹樊岑 有老嫗問曰 今日獵何獸 曰得一豹也嫗曰 何不竪尾 因忽不見 因立神嫗廟 註云 竪尾者 何不立太子乎]
바야흐로 꼬리 세운 것을 기뻐하시다가
跨龍荊岫[荊山]
형산에서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다가
遽泣墮鬚
[黃帝鑄鼎於荊山下湖水上 鼎成 龍至 帝及羣臣宮女七十二人 乘龍上天 百姓攀龍鬚 鬚絶 帝墮弓 百姓抱弓號泣 喩景文王昇遐 ○ 輦佛旣勤 豈期至此乎]
문득 떨어진 수염을 잡고 울 줄이야.
獻康大王[景文王太子]德峻妙齡
神淸遠體
헌강 대왕은 젊은 나이에 덕이 높으셨고
건강한 몸에 정신이 맑으시니
仰痛於寢門問竪
[文王爲世子時 王季有疾 則雞初鳴 就寢門 問候於宦竪]
우러러 침문에서 환관에게 부왕의 안부를 묻는 것을 슬퍼하시고
俯遵於翼室宅宗
[宅 居 宗 主 蓋帝王居喪 則不居正殿 徙居翼室 爲居憂之宗主也]
머리 숙여 익실에서 거상(居喪)하는 것을 지켰다.
滕文公盡禮居憂
[滕文公爲世子 使然友問居憂之禮於孟子 極盡死葬之禮]
終能克己[克除私欲]
등문공의 예를 다하여 복 입음은
마침내 능히 자신을 극복하심이오,
楚莊王俟時修政
其實驚人
[楚阜之鳥 三年不飛不鳴 飛將衝天 鳴將驚人之語]
초장왕이 때를 기다려 정사를 다스림은
그 실로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
矧復性襲華風 躬滋慧露[佛法也]
抗[擧也] 尊祖之義
激歸佛之誠
하물며 또 천성이 중국의 풍도를 답습하고
몸이 지혜의 감로[불교 교리]에 젖으시어
조상을 높이는 의리를 행하고
부처님께 귀의하는 정성을 격발(激發)시켰다.
中和[唐僖宗年號] 乙巳年秋 敎曰
중화 을사년 가을에 교지를 나리시되.
善繼其志 善述其事
永錫爾類 在我而已
그 뜻을 잘 계승하고
그 일을 잘 서술하며
길이 선왕의 유지를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나에게 있을 뿐이다.
先朝所建鵠寺
宜易榜 爲大崇福寺
먼저 왕의 세웠던바 곡사는
마땅히 사액(寺額)을 바꾸어
대숭복으로 하라.
其持經開士
[蒙疏 大心始開]
그 경을 수지독송(手持讀誦)하는 보살과
提綱淨吏
[卽維那執綱紀者也]
사찰의 기강을 세우는 정리(淨吏)들이
南畝以資供施
一依奉恩故事
[武烈王爲眞智王追福所建]
남쪽에 있는 밭으로써 공양과 보시에 충당하게 하여
한결같이 봉은사의 고사에 의지하도록 하라.
其故波珍飧金元良所捨地利
輸轉非輕[納三寶爲寺]
宜委正法司
[紏正僧法之司]
그 옛날 파진손 김원량이 희사한 땅의 산물로 얻은 이익은
운반하는 것이 중요하니
마땅히 정법사에 위임하도록 하라
別選二宿德
編籍爲常住
薦祉于冥路
따로 두 숙덕을 선출하여
적에 편입하여 상주(常住)하게 하여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빈다면
則有以見居上位[王位]者
無幽不察
윗 자리에 있는 내가
유명(幽明)까지 살피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니
結大緣者[金元良] 有感必通
큰 인연을 맺은 이로 감응이 있어
반드시 통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自是鳧鍾[考工記 黃帝命鳧氏造鍾]
吼泬寥[泬音穴 宋玉九辨 泬寥兮天高 註 泬 曠蕩也 寥 空也]
이로부터 종소리가 공중에 울려 퍼졌고
龍鉢
[檀經云 曹溪寶林寺前潭中 有一龍常出沒 現形甚巨 師叱之曰爾不能現小身耶 龍乃小身躍出 師展鉢曰 爾入老僧鉢 龍乃入鉢 師至堂 爲龍說法 龍乃蛻去 故云龍鉢耶 又龍所獻鉢歟]
바루에는
飫香積
[維摩經云 淨名居士過上方四十二恒河沙世界 至香積世界 借一鉢飯 供養一萬文殊]
음식이 가득하도다.
唱導則六時玉振
[孟子註云 八音 金木土絲竹匏革石 擊金而始之 始條理也 後擊磬收之 終條理也 磬是玉也]
창도함에 육시로[하루 종일] 옥경(玉磬) 소리 떨치고
修持則萬劫[具云劫波 此云時分]
珠聯[持戒之法 如聯珠而不絶]
수지함엔 만겁동안 구슬이 이어짐이라.
偉矣哉
得非尼父所謂無憂者其惟文王
父作之 子述之者耶[父王季 子武王]
위대하도다!
공자의 이른바 “근심이 없는 이는 그 오직 문왕이신저!
아비가 일으키니 아들이 서술한다.“는 것이 아닌가?
慶曆
[唐代無慶曆年號 或唐曆 亦似未瑩]
景午[僖宗光啓二年丙午 丙字 高宗諱 故改丙爲景]
年春
경력 병오년 봄에
顧謂下臣曰
돌아보며 하신에게 이르시되,
禮不云乎 銘者自名也
以稱其先祖之德 而明著之後世
예기에서 말하지 아니했더냐.
명(銘)이란 스스로 이름하는 것이니
그 선조의 덕을 칭송하여
후세에까지 밝게 나타내는 것이다.
此孝子孝孫之心也
이것이 효자 효손의 마음이다.” 라고 하였다.
先朝締構[刱寺]之初
發大誓願
선조가 절을 이룩할 처음에
큰 서원을 발하셨는데
金純行與若[汝也]父肩逸
嘗從事於斯矣
김순행이 그대의 아버지 견일과 함께
일찍이 이 일에 종사하였다.
銘一稱而上下皆得
[吾與汝俱得孝子之心也]
명이 한번 일컬어지면
위 아래가 모두 이름을 얻게 되니
爾宜譔銘
[譔 造也 又屬辭記事曰撰 銘名也 名記其功也]
그대는 마땅히 명을 지으라.” 하였다.
臣也浪跡星槎
[杜詩註云 漢張蹇乘槎 泝河源 至一處而見一丈夫牽牛一美女織錦
問曰 此何處也 女授一石曰 問于城都嚴君平 蹇還如言問之 君平曰 此是織女支機石 某年月日 客星犯牽牛 其時爾應到彼也 此喩入中國也]
신은 배를 타고 중국에 가서
偸香月桂
[東坡詩註云 月中有桂 高五百丈 衆仙於中傲戲 下有一人 常斫之 則吳剛也 言偸香者 孤雲卽入唐登甲科]
월계의 향기로움을 도둑질하였으나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虞丘永慟
[家語云 孔子至虞丘 聞子阜哭甚哀 問其故 對曰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遊宦列國 旣歸而親沒 故哭之云]
우구에서의 영원한 비통이오며
[부모가 돌아가실 때 임종을 못한 것이 영원한 슬픔이니]
季路徒榮
[家語云 子路少時 爲親負米 及親沒仕楚 歎曰 雖列鼎而食 累茵而坐 雖欲爲親負米 其可得乎 言孤雲親沒 徒榮也]
계로의 헛된 영화일 뿐이었다.
[비록 벼슬을 했다 하나 헛된 영화입니다.]
承命震驚 撫躬悲咽
[昔於乘桴之時 父有嚴訓 今於還錦之日 父不待養 季路子阜 實與我千古同情 況有君命 及於父事 心驚淚咽 無地措躬]
왕의 명령을 받자옵고 깜짝 놀라
몸을 어루만지면서 슬피 오열하였다.
竊思西宦日
嘗覽柳氏子珪[江南人] 錄東國事之筆
그윽히 생각해 보니 중국에 가서 벼슬할 적에
일찍이 유자규의 동국의 일을 기록한 글을 보니
所述政條 莫非王道
그 서술한 바가 바르고 조리가 있어
왕도 아님이 없었다.
今讀鄕史
完是聖祖大王[卽元聖王] 朝事蹟
지금에 향사를 읽어 보니
완연히 성조대왕[元聖王] 조정의 사적이었습니다.
抑又流聞
[流聞 傳聞也 禮王制 千里之外曰流 遠聞也]
漢使胡公歸厚之復命也
또 전해진 말을 듣자오니
한의 사신 호귀후가 복명하였는데
飽採風謠[指吾邦漢詩]
白時相曰
우리의 풍속과 가요를 넉넉히 채취하고서
당시의 그 승상에게 아뢰었다.
自愚已往 出山西者
[漢書云 山東出相 山西出將 故烈士武夫 多出涼州]
不宜使海東矣
“내가 갔다온 후로
산서에서 출생한 자는
마당히 해동에 사신을 보내지 마십시오.
何則 雞林多佳山水
東王詩以印之而爲贈
왜냐하면 계림에는 아름다운 산수가 많아서
동왕이 시를 지어 나에게 주었는데
賴愚嘗學爲綴韻語
强忍愧之
저는 일찍이 좀 배워서 운어를 엮을 줄 알아
억지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화합하였습니다.
不爾爲 海外笑必矣
그렇게라도 하지 못했다면
틀림없이 해외에 웃음거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니
君子以爲知言
[東國之行王道 右文學 中國人習知之]
군자들은 이를 옳은 말이라 여겼다고 한다.
是惟烈祖以四術開基
[武烈大王金春秋統合三韓 以忠愛無私 用賢簡能 四術開基]
또 공손히 생각하옵건데
열조께서 사술로써 터전을 마련하시고
先王以六經
[詩 書 易 禮記 春秋周禮]
化俗
豈非貽厥之力[書 貽厥孫謀 貽 遣也]
먼저 임금님께서도 육경으로써 풍속을 교화하시니
어찌 그가 끼친 힘이 아니리오.
能得煥乎其文
則銘無愧辭
[世說云 貺邕曰 吾爲人作銘 常有慙容 惟爲郭有道碑銘 無愧耳]
능히 그 문채(文彩)를 환히 얻으니
명(銘)에 부끄러운 말이 없었고
筆有餘勇
[言若使我贊揚四術六經之化 則無愧於心 有勇於文]
붓을 잡아도 남은 용기가 있었다.
遂敢窺天[以管窺天]
드디어 감히 하늘을 엿보고
酌海[傾蠡酌海]
始緝[繼續]凡詞
바닷물을 잔질하는 심정으로
비로소 속된 말을 엮어본다.
誰知墜月摧峯
[獻康王薨 如月墜山崩]
俄興永恨
누가 알았으리오?
달이 떨어지고 산이 무너지매
이윽고 영원한 한이 일어나더니
旋遇定康大王
[景文之子 獻康之弟]
곧바로 정강대왕이 즉위하셨다.
功成遺礪
[遺 餘也 礪 石砥也 言前人礪砥 後人亦磨 以成其功 喩定康大王亦成獻康之餘業也]
남은 것을 이어서 공을 이루니
韻叶吹篪
[伯氏吹塤 仲氏吹篪 比兄弟皆得王位也]
형제가 화목하였다.
旣嗣守丕圖
[王業也 丕 大也]
이미 큰 왕업을 이어 왕위를 지켰으니
將繼成遺績
無安厥位
[書 伊訓文 其云 無輕民事 惟難 無安厥位 惟危也]
장차 남긴 일을 계승하여 이루시려고
그 지위에서 편안한 날이 없었다.
未喪其文[喪 終也]
而遠逐日弟兄
遽値西山之影
그 비문을 마치지 못하였는데
멀리 해와 같은 형님을 좇다가
문득 형님의 죽음을 만났다.
高憑月妹姊
永流東海之光
[說文 東王以日爲兄弟 以月爲姊妹 又春秋感精符曰 人主 父天母地 兄日妹月也 今定康遠逐獻康兄之日 而共作西山之影 言其死也 死而無子 傳於眞聖妹 則是憑月流光也]
높이 달의 자매[진성여왕]에 의하여
길이 동해에 비추는 빛을 전하셨습니다.
伏惟大王殿下 [眞聖女主]
엎드려 생각하건대 진성여왕 전하는
瓊萼聯芳
[萼音諤 詩註云 華下有萼 萼下有跗 華萼相承覆 猶兄弟相順而榮顯意也 唐玄宗 兄弟五人 作華萼聯芳樓]
형제자매의 덕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璇源激爽[王者本系之譜 尊稱爲璇源也]
왕가의 계보가 심히 밝고 좋았으며
體英坤德
[相合無間曰體 草之秀者曰英 質英合坤之德]
纘懿天倫
[纘音鑽 繼也 懿 美也 言繼美之天倫]
빼어난 곤덕을 본받아
아름다운 천륜을 계승하셨다.
諒所謂懷神珠
[諒音亮 信也 卽八歲龍女懷方 成佛也]
진실로 이른바 신비로운 구슬을 품고
鍊彩石
[事文類抄云 昔 女媧鍊五色石 補蒼天缺 斷鰲足 以立四極 其後 工共氏
與顓頊爭爲帝 怒而觸不周山 天柱絶 地維斷 故天傾西北 日月星辰就焉 地不滿東南方 故百川歸焉]
채색돌을 연마하여
有虧皆補 無善不修
이지러짐이 잇으면 모두 보수하고
모든 선을 닦지 않음이 없었다.
故得寶雨金言
[寶雨經云 爾時 東方有一天子 名曰月光 乘五色雲來 詣佛所 退坐一面 佛告天子言 我涅槃後 最後時分 第五百年中 法欲滅時 汝於此瞻部洲東北方摩訶支那國位居阿鞞跋致 實是菩薩 故現女身爲自在主 經於多歲正法治化 養育衆生 建立塔寺 常修梵行 名曰日月爭光天子 爾時月光天子 從佛世尊聞受記已退坐一面 註云 摩訶 此云大 支那 此云東震阿 鞞跋致 此云不退轉]
그러므로 보우경(寶雨經)의 부처님 말씀으로
焯然授記
분명히 수기함과
大雲玉偈
[通載云 唐中宗文明元年甲申七月 沙門十輩詣闕 上大雲經 盛稱則天當卽宸極 則天大悅頒經于天下郡國 各建大雲寺 九月 則天革唐稱周則天皇帝 比眞聖女主也]
대운경의 옥게송이
完若合符
완연히 부합함을 얻게 된 것이다.
且以文考成佛宮
康王施僧供
已峻琉璃之界[寺也]
또 경문왕께서 절을 이룩하시고
헌강왕께서 스님들의 공양을 보살피시어
이미 유리의 세계[불교계]를 높이셨으나
未刊琬琰之詞
[曲禮 典瑞現圭 以治德結好 註 琬圭九寸 繅以象德 琬猶圜也 琰音鹽 說文云 璧上起美色 又圭之銳上者]
비석의 글을 새기지 못해서
申命瑣才
[瑣 玉屑 言才少也 申 重也 先王旣命今王重命之]
俾搖柔翰
[翰 筆也 柔 無力也 言不如長杠巨筆也]
거듭 재주없는 신에게
글을 짓도록 명하시니
臣雖池慚變墨
[羲之洗硯 池色變黑]
而筆忝夢椽
[忝辱也 王珣 字坦之夢 人與大筆如椽 人曰 當有大手筆 如言]
신은 비록 왕희지가 벼루를 씻어 못의 물이 먹물로 변하고
장순이 꿈에 서까래만한 붓을 받은 데 비하면 부끄러우나
竊比張融不恨無二王之法
[齊張融善草書 高帝曰 恨卿無二王書法 答曰 臣非恨無二王法 亦恨二王無臣法 二王 羲之獻之]
장융이 두 왕씨[왕희지, 王坦之]의 필법 없음을 한탄하지 아니함에
그윽히 비교될 것이며
庶幾曹操或解有八字之褒
[邯鄲淳撰曹娥碑云 孝順第一曹娥碑 蔡邕陰題云 黃絹幼婦外孫薤臼 曹操解]
거의 조조가 여덟 글자의 찬사를 풀이함에 가까울 것이다.
設使灰撲塡池
[漢武帝鑿昆明池 得灰 問東方朔 不知 藏之府庫後有西來胡僧曰
此乃天地撲滅時 劫灰也]
설령 재가 곤명지를 채우고
塵飛漲海
[列仙傳云 麻姑自言 見東海三爲桑田 向到蓬萊 水又淺於往者 豈將復還爲陵陸乎 王方平曰 聖人皆言 海中行復揚塵也]
먼지가 날아서 바다에 창일할지라도
本枝蔚矣
齊若木而長榮
[淮南子曰 灰野之山 有樹 名曰若木 日入處也]
본 가지[왕의 후예]는 울창할 것이라
약목과 가지런히 길이 번영할 것이며
豐石[豐厚也 石碑也] 巋然
[巋音奎 獨貌 莊子云 巋然有餘]
큰 돌이 높고 견고하여
對沃焦而卓立
[十住毘婆娑云南海有石 其名沃焦 萬流至此皆焦 故海水不增 取久遠之義]
남해의 옥초처럼 높이 서 있을 것입니다
齎誠拜手
[首至手而不至地也 出書註中]
抆涕[思先王之命 自然流涕] 援毫
정성을 가지런히 하여 합장하고
눈물을 씻으며 붓을 잡았다.
追蹤華[蹤迹之華麗也]
而獻銘曰
빛나는 발자취를 좇아
다음과 같이 명(銘)을 바친다.
迦衛慈王[具云迦維衛 此云赤澤也]
嵎夷太陽[嵎夷 曰出處]
가위라의 자비하신 왕은
우이의 거룩한 태양처럼
現于西土[西土 佛生處]
出自東方[東方 日出處]
서토에 나타나시어
동방에서 돋았구나.
無遠不照[日也]
有緣者昌[佛不度無緣衆生也]
먼 데를 비추지 않음 없고
인연 있는 데는 모두 빛나시니
功崇淨刹
福蔭冥藏[陵也]
공이 청정한 절에 높았으며
복이 명장에까지 덮었도다.
烈烈英祖[元聖王]
德符命禹[指大舜]
열열하신 영조께서는
덕이 명우에 부함 하신지라
納于大麓
[舜典云 納于大麓 烈風雷雨弗迷 註云史記曰 堯使舜入山林川澤 暴風雷雨 舜行不迷]
奄有下士[天下也]
큰 산에 들어가심 무난하시고
하토를 문득 두시어
保我子孫
爲民父母
우리의 자손을 보호하시며
백성의 부모 되옵시니
根深桃野[東方]
派遠桑浦[東海]
그 뿌리 도야에 깊었고
줄기는 멀리 상포에 뻗으셨습니다.
蜃紼龍輴
[蜃似蛇而大 蜃紼 謂其長如蜃也 輴 喪輿也 龍輴 謂喪輿之上刻畫爲龍也]
신불과 용순으로
山園保眞
[莊子云 已返其眞 而我猶爲人猗 案古人指死而無分別 謂之眞無分別 謂之眞無分別者 體魄是也]
산원에서 진체를 보호하시며
幽堂[墓也] 闢隧
[墓道也 上有負土成墳 傍掘地通道 以納棺也]
유당에 묘 길을 만드시고
聳塔遷鄰[移寺]
萬歲哀禮[陵也]
千生淨因[寺也]
용탑을 가까운 곳에 옮기시니
만세동안 애모하는 예도와
천생의 청정한 터전은
金田厚利[寺也]
玉葉長春[聖子神孫謂之玉葉]
금밭의 두터운 이익이며
옥 잎사귀의 영원한 봄이옵니다.
孝孫淵懿[淵 深 懿 美]
昭感天地
효손이 많고 아름다우시여
빛나게 천지를 감동하셨네
鳳翥龍躍
[說文云 飛擧也 言子孫如鳳飛龍躍也]
金圭合瑞
[此二句 言子孫英傑 世世顯榮金圭 諸侯所執之信 圭 上圓下方 瑞 信也 五等諸侯 各有所執 公執桓圭 侯執信圭 伯執躬圭 子執穀璧 男執蒲璧也 言以王之金圭 符合于天子之冒 周禮 天子執冒 以朝諸侯 冒 鎭圭也 以德覆冒天下]
봉이 날으고 용이 뜀이여
금규가 옥신부에 합했도다.
乞靈不昧
徼[徼音要 求也]福斯至
신령께 빌으심 흐리지 않아
복을 맞아들이매 이 이르렀나니
欲報之德[先祖之德]
克隆法事[造寺]
그 덕 갚으시려고 하여
법사를 높이 받드셨네.
妙選邦傑[俗三良 僧二傑]
嚴敦國工[工 匠也]
나라의 인걸을 잘 선출하시며
전국의 장인들을 불러 들이고
伺農之隙 成佛之宮
농사철 아닌 때를 틈타시어
부처님 궁전 이룩하시니
彩檻攢鳳 雕樑架虹
채색 난간엔 봉황이 모이고
아로새긴 들보엔 무지개 섰으며
繚[繚音了 纏也]墉[墉 垣也]雲矗
繢[繢音會 五彩以畫]壁霞融
두른 담엔 구름이 솟아 오르고
그림 벽에는 노을이 어리었도다.
盤基爽塏[爽 高明也 塏 高燥也]
觸境蕭灑
둘레의 터전은 양명하며 조강하고
보이는 풍경마다 소쇄하며
藍岫交聳 蘭泉[味甘香也]迸瀉
푸른 묏부리는 다투어 솟았고
향기로운 샘물은 솔솔 흐르도다.
花娓[美也]春巖 月高秋野
꽃이 아름답게 핀 봄산이며
달이 높이 뜬 가을밤이니
雖居海外 獨秀天下
비록 바다 밖에 있음이나
홀로 천하에서 아름답도다.
陳稱報德
[陳後主 爲高祖創報德寺]
隋號興國
[隋文帝創興國寺]
진에서는 보덕이라 칭하였고
수에서는 흥국이라 이름했으니
孰與家福 興之國力
어찌 집안의 복이라만 하랴
이 나라의 힘을 높이심이로다
堂聒妙音 廚豐淨食
법당엔 미묘한 소리 요란하고
주방엔 청정한 음식 풍족하니
嗣君[定康王]遺化
萬劫無極
임금님의 끼치신 덕화 이어받아
만겁동안 무궁하오리
於鑠媧后
[詩云 於鑠王師 註云 於 歎歎 鑠 盛也 媧后 眞聖女君]
情敦孝友
[孝於父母 友愛於兄弟也]
아! 빛나신 여와 임금님이시여
효도와 우애의 정 두터우시어
致媺雁行
[媺 與美同 雁飛有次第 故比兄弟也]
愼徽龍首
[愼 脩也 徽 美也 龍首 指陵上也]
안항의 아름다움 이루시고
용수(龍首)의 정성을 기우르셨네
詞恧腐毫
[恧音六 慚也 毫 筆 腐 謙辭]
문장 꾸밈은 썩은 붓임이 죄스러우며
書慚掣肘
[掣 引也 肘 臂節也 說苑云 魯使宓子賤爲單父宰 子賤恐魯君聽讒而不得便其政 請於魯君之近史善寫者 俱與之官 使之寫書 傍坐 掣其肘 書醜則怒 更欲善書 則又掣 書者歸告魯公 魯公不會其意 問于孔子 孔子曰 不齊 君子也 意者以此爲諫乎 公悟以從之 單父大治也 ○ 不齊 子賤之名也]
글씨 솜씨는 팔목 당김이 부끄럽습니다.
鰌壑雖渴
[鰌壑 鰌魚所在之壑 卽東海也 鰌音秋 長千餘丈 入穴則潮水退 出穴則潮水進]
고래 구렁은 비록 다할지라도
龜珉不朽
[珉 美石 卽龜上所竪之碑也 世傳言 龍生九子 不成龍而各有所好
一曰贔屭 形似龍而好負重 故碑下趺是也 二曰螭吻 形似獸 性好望 故今之屋上獸頭是也 三曰蒲牢 形似龍而好吼 今之鍾上紐是也 四曰狴犴 形似虎 有威力 故立于獄門是也 五曰饕餮 性好飮食 故立于鼎蓋是也 六曰。性好水。故立于橋頭是也。七曰睚䀝。性好殺。故立于刀環是也。八曰金猊。形似獅。性好烟。故立于香罏是也。九曰椒圖。形似螺蚌。性好閉。故立于門鋪首是也。
거북 옥돌은 썩지 않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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