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

[참고]금오신화 vs 구우/전등신화

http://blog.paran.com/kydong/34822337

현존하는 5편은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용궁부연록, 남염부주지 등 다섯편이다.

이들은 각기 소재가 다르다.

만복사저포기는 남원 만복사에서 죽은 처녀와의 가연을 소재로 한 것이며,

이생규장전은 홍건적의 난리로 헤어진 아내가 돌아와 행복한 생활을 했지만 아내가 이미 죽은 여인이었고,

취유부벽정기는 평양으로 장사를 나갔던 홍생이 부벽루에 올라서 수천년 전의 인물로

지금은 선녀가 되어 있는 기씨녀를 만나 사랑을 속삭였다는 얘기며,

남염부주지는 경주의 박생이란 선비가 꿈에 지옥의 염부주에 가서 염라대왕을 만나

토론하고 돌아온 후 크게 깨달은 얘기이다.

<만복사저포기>의 양생, <이생규장전>의 이생은 각각 죽은 여인의 환신(幻身)과 동서(同棲)하다가 여인을 따라 모두 현세를 등진다. 명혼소설로 인귀교환이 특색이며,

왜구난 홍건적난 등 전란이 비극의 원인이 되고 있음도 공통적이다.

<취유부벽정기>는 전자에 비해 몽유소설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고 인귀교환(人鬼交歡) 대신 역사적 사건이 만남의 동기가 되고 있다.

<남염부주지>와 <용궁부연록>은 완결된 몽유소설로 주인공 박생, 한생이 각각 지옥과 용궁을 편력하는 이계담(異界談)이다.

 

1. 만복사저포기

① 양생, 조실부모하고 혼자 만복사 동쪽 방에서 살다

공중에서 배필 얻게 될 것을 알림

부처 앞에서 저포내기에서 이김

② 여인(환신)과 불전에서 만남

만복사 행랑 끝에서 정을 나눔

함께 여인의 집(묘)에 가서 사흘 지냄

이별의 잔치(이웃 여인들과 시화답)

여인의 선물(주발)로 보련사에서 여인 부모와의 대면.

③ 여인과의 이별(여인이 환신임을 알게 됨)

여인 부모의 인정과 재산 증여

정식 장례와 제사 지냄

여인의 재산을 모두 팔아 재 올려 명복 빌다

여인 - 타국 남자로 환생,

양생 - 장가 가지 않고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 캐며 마친 바를 알지 못함.

만복사저포기는 현실적 인물 양생과 죽은 여인의 영혼과의 인귀교환을 다룬 흥미로운

작품이다. 명혼(冥婚)소설의 대표적 작품인데 구성상으로 보면

①만복사에서 만남

②무덤에서의 동거

③보련사에서의 재회

④두 사람의 이별의 순으로 서술되어 있다.

 

2.이생규장전

① 이생과 최녀는 재자가인으로 유명

② 이별과 만남의 변주곡;

a.이생 서당 가는 길, 최씨 담안을 엿보고 편지 던지자 최씨 답장 보냄

이생 담 넘어 만나 정을 나눔

이생 아버지에 의해 울주로 보내어짐

b.최씨 상심하여 위독

최씨 부모가 편지 보고 사연 짐작 , 이생가에 청혼, 이생원의 거절과 재청혼 결혼

이생 높은 벼슬 , 행복한 삶

c.홍건적 난, 피난길 여인이 죽임을 당함

이생 폐허된 집에 들어와 최녀 환신(幻身) 만남

부모장례

이생 아내와 함께 살다가 벼슬,

인간사 모두 잊고 접빈객, 길흉사 전부와 무관한 채 아내와만 지냄.

③영원한 사별(死別); 사별

여인의 해골 거두어 장사지냄

이생도 병이 들어 세상 떠남

이웃 주민들의 한탄.

 

이생규장전은 이생과 최낭자의 만남이 거듭되는 구성을 지니고 있다.

만복사저포기에서는 현실의 양생이 처음부터 죽은 여인의 환신을 만나 동거하는 전개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생규장전에서 보면 이생과 최낭자의 첫 만남은 異界와는 관계없이 현실적인 사랑을 맺는다.

그러나 홍건적의 난을 계기로 재회하는 과정에서는 전자처럼 환신과의 만남으로 변모된다.

두 작품의 구성을 비교해보면 이생규장전의 후반이 만복사저포기라고도 할 수 있으나

작품의 기교나 가치면 에서 본다면 이생규장전이 전자에 비해 더 월등한 가치를 부여받을 만하다.

 

3.취유부벽정기

1)평양의 소개

개성 홍성 부호이고 젊으며 얼굴이 잘 생기고 풍토가 있고 글도 잘 지음.

장사차 평양행/ 친구가 열어준 잔치 끝에 부벽정에 배 저어가 오름.

선계를 연상케 하는 그 곳에서 옛나라를 생각하며 탄식, 시를 읊으며 흐느껴 울고 춤을 춤.

2)기씨녀를 만남

함께 시를 논할 만하다 하고 답시를 지어줌.

기씨의 가계와 내력 얘기

홍생의 요청에 따라 시를 지어 주곤 모든 자취를 거두어 공중으로 올라가 버림.

3)홍생 그 말을 모두 기록

비통해져 올라옴.

친구들에게 속여 대답.

여인에 대한 연모로 병이 듦.

꿈에 여인의 시녀 나타나 견우성의 속관되었음을 알림.

죽음 맞는 자세.

신선화.

기씨녀는 오래전 신선이 되어 초월적 세계인 월궁에 살고 있지만 본래 기자조선의

후예인데 과거 자신이 살고 있었던 선조의 땅에 대한 회고조의 감개에 젖어 잠시

부벽정에 내려온 것으로 더불어 시를 논할 대상을 찾아 내려온 것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대등관계이다.

그러나 기씨가 대접한 술과 음식을 홍생이 먹을 수 없다는 것은 두 인물의 존재론적

차원의 차이를 나타낸다.

 

4.남염부주지

1)경주 박생은 유생인데 뜻과 기상이 고상하여 세력에 굴복 않는 청년으로,

세상과 불화관계에 있다.

2)꿈속에 염부주에 가 염왕을 만남.

진정한 자기 이상을 도모.

염왕의 후계자로 결정됨

3)꿈을 깨자 죽음을 준비하다.

죽음

박생이 염라왕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이웃집 사람 꿈에 알려짐.

<금오신화>가운데서 매월당의 사상을 압축하고 있는 대표적 사상소설이다.

작가 자신의 철학적 사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서정성을 제거하였으며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시적 문체를 거세하였다. 박생과 염라왕과의 대화를 통하여 박생 즉

매월당의 평소 생각했던 철리(哲理)와 현실에 대한 자신의 사회관을 낱낱이 피력하고

있다.

본체론의 제시와 유불 화합론, 귀신론, 현실불교와 신앙의 폐란론, 치국관 등 평소

자신의 생각과 현실의 갈등 관계를 박생과 염라왕의 대화를 통해 문제 삼고 있으며,

저승을 부정하는 염라왕의 역설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정당하며 우위에 있음을 확인

하고 있다.

여기에서 염왕은 세간에서 말하는 염라왕이 아니다. 박생의 변론에 동조하며 인간을

심판하는 염라국을 오히려 부정하고, 백성을 그릇 인도하는 왕의 횡포를 비판하며

세상과 다른 생각을 가진 박생을 옹호하고 끝내는 그 박생이 마음에 들어 염라국왕의

자리까지 물려주는 데 이른다.

 

5.용궁부연록;文才 자랑.

1)박연 소개

한생, 문사로 평판 있는 사람

용왕의 초청으로 용궁행

2)용왕의 환대와 상량문 요청

곧 지어 바침

용왕과 세 신의 감탄

연회

용왕의 신명난 노래

신하들의 다채로운 재주

江河의 신들의 시.

한생의 용궁 구경과 작별.

용왕, 보내주며 전송.

3)한생은 현실로 돌아옴.

보배를 깊이 간직하여 보물로 삼고, 남에게 보이지도 않음.

세상의 명예와 이익에 생각 두지 않고 명산 입산.

어디에서 세상을 마쳤는지 알 수 없음.

<남염부주지>처럼 이 작품도 몽유록의 형식을 빌리고 있다.

새벽녘에 꿈을 꾼 것인데 그 꿈이 하도 선연하여 꿈속의 물건을 찾아보았더니 용왕에게서

받은 선물이 그대로 있었다고 하였다.

이런 수법은 운영전과 같이 몽중사연을 현실에 연결하는 표현 방법으로 액자소설의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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