數年,帝知冤,復追爲中書令,封燕國公,恩旨殊異。

몇 년 뒤에 황제가 그의 억울함을 알고

다시 중서령 벼슬을 회복해 주고, 연국공에 책봉하니

황제의 은총의 뜻이 특별했다.

生五子,曰儉,曰傳,曰位,曰倜,曰倚,

皆有才器。

다섯 아들을 낳았다.

이름을 검(儉)、전(傳)、위(位)、척(倜)、의(倚)라 불렀는데

모두 재능이 많았다.

儉進士登第,爲考功員外;傳爲侍御史,位爲太常丞;

倜爲萬年尉;倚最賢,年二十八,爲左襄。

검(儉)은 진사로 급제하여 고공원외(考功員外)가 되었고,

전(傳)은 시어랑(侍禦郎)이 되었고,

위(位)는 태승상(太常丞)이 되었고,

척(倜)는 만년지명(萬年地名)의 위(尉)가 되었고,

의(倚)는 가장 현명하여 나이 28세에 좌양(左襄)에 올랐다。

其姻媾皆天下望族。有孫十餘人。

그가 혼인한 척들은 모두 명문거족(名門擧族)들이었다。

손자들은 10여명이었다。

兩竄荒徼,再登台鉉,

出入中外,徊翔臺閣,五十餘年,崇盛赫奕。

노생은 두 차례 유배되고

두 차례 재상의 고위직에 올랐다.

중앙과 지방을 출입하며 50여 년간

벼슬의 지위가 높고 명성이 크게 빛났다.

性頗奢盪,甚好佚樂。後庭聲色,皆第一綺麗。

前後賜良田、甲第、佳人、名馬,不可勝數。

노생은 성품이 사치 방탕하고

방랑하고 음란한 즐거움을 매우 좋아하여

후원의 처첩들은 모두 천하제일의 미색이었다.

전후로 하사받은 양전과 가옥, 미녀, 명마 등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後年漸衰邁,屡乞骸骨,不許。

말년에는 몸이 점점 쇠약하고 노쇠해져

여러 차례 사직하기를 요청했으나

황제는 허락하지 않았다.

病,中人候問,相踵於道,名醫上藥,無不至焉。

병이 나서 환관들이 문병오느라 길에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명의와 상품의 약재도 이르지 않은 것이 없었다.

將歿,上疏曰:

노생은 죽음에 임하여 상소했다.

「臣本山東諸生,以田圃爲娯,

偶逢聖運,得列官敘。

신은 본디 상동의 일반 유생으로

들에서 경작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다가

우연히 성은을 입어 이름을 관리의 위치에 올렸습니다.

過蒙殊獎,特秩鴻私。

出擁節旌,入昇台輔。

周旋中外,綿歴歳時。

황제의 과분한 보살핌을 입어

특별한 직위와 지나치게 집안을 일구었습니다.

지방에서는 절기의 환대를 받았고

조정에 들어와서는 재상직에 올랐습니다.

조정의 안팎에서 황제의 친척들과 교분을 맺어

다년간 비단이 깔린 길을 걸어왔습니다.[카페트 위를 걸었습니다.]

有忝天恩,無裨聖化。

負乘貽寇,履薄增憂。

日懼一日,不知老至。

황제의 은총을 입으면서도

황제의 교화에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성현의 자리에 머물러 높은 지위를 저버리고 해를 끼칠까

얇은 얼음 위를 밟듯이 점차 두렵습니다

날마다 그날의 책무를 두려워하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늙어버렸습니다.

今年逾八十,位極三事,

鐘漏並歇,筋骸倶耄。

금년에 여든을 넘어

관직을 삼공의 자리를 다 거쳤습니다

목숨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근골(筋骨)도 모두 노쇠했습니다.

彌留沈頓,待時益盡。

顧無成效,上答休明。

空負深恩,永辭聖代。

머무는 사이에도 몸은 무겁고 피곤하여

마상(馬上)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점차 다해갑니다.

돌아보니 이룬 공적도 없이

황제의 무한한 성명(聖明)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부질없이 성은을 저버리고

영원히 황제의 태평성대를 송축합니다.

無任感戀之至,謹奉表陳謝。」

감격과 그리움의 지극함을 붙일 데 없어

삼가 이 표를 올리며 감사를 표합니다.

詔曰:

황제가 조서를 내렸다.

「卿以俊德,作朕元輔。

出擁藩翰,入贊雍熙,

昇平二紀,實卿所頼。

比嬰疾疹,日謂痊平。

豈斯沈痼,良用憫惻。

경은 뛰어난 덕행으로

짐의 수석 보좌가 되었다.

지방에서는 나를 보장하고 돕는 일을 수행하였고

조정에서는 나를 도와 조정을 빛나게 하였다.

20년간 태평을 누린 건

실로 경의 덕택이었다.

너의 질병은

마상(馬上)에서 나을 수 있다고 여겼는데

이처럼 오래되어 난치병이 되어

참으로 나를 민망하고 측은하게 할 줄은 몰랐다.

今令驃騎大將軍高力士,就第候省。

其勉加鍼石,爲予自愛。

猶冀無妄,期於有瘳。」

지금 표기대장군 고력사를 너의 집에 보내 살펴보고

치료에 힘쓰게 할 터이니

나를 위하여 생명을 자애하라.

오히려 마음 속에 희망을 품고

회복하기를 기대하노라.

是夕,薨。

그날 저녁 노생은 죽었다.

盧生欠伸而悟,見其身方偃於邸舍,

노생이 기지개를 켜면서 깨어 보니 꿈이었다.

 

呂翁坐其傍,主人蒸黍未熟,觸類如故。

옆에는 여옹이 있었고,

잠들기 전 밥을 짓고 있던 집주인은 여전히 밥을 짓고 있었다.

모든 게 전과 다름없었다.

生蹶然而興,曰:「豈其夢寐也。」

그는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

「이 모든 게 꿈이었던가?」

翁謂生曰:「人生之適,亦如是矣。」

여옹이 웃으며 말했다.

「인생 만사가 다 그런 거라네.」

生憮然良久,謝曰:

노생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윽고 감사를 드리면서 말했다.

「夫寵辱之道,窮逹之運,

得喪之理,死生之情,盡知之矣。

「영화와 치욕, 부귀와 빈곤, 삶과 죽음을 다 겪어 보았습니다.

此先生所以窒吾欲也。敢不受教!」

이는 선생께서 제 욕망을 막아주신 것입니다.

다시 가르침을 받지 않더라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稽首再拜而去。

노생은 여옹에게 두 번 절하고 떠나갔다.

'고전문학 > 고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소설 자료 제3차 정리  (0) 2013.07.25
적성 아침날에  (0) 2012.03.27
침중기 02  (0) 2012.03.25
침중기 01  (0) 2012.03.25
이공좌(李公佐), 남가태수전 南柯太守傳 04  (0) 2012.03.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