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건축적으로 담장의창틀이 백만불짜리다. 인간과 자연의 차단된 공간을 창틀이 이어주기 때문이다. 창틀을 통해 자연을 인간 속으로 끌어들였다고나 할까? 대청마루나 마당에서도 계곡의 풍광을 완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이면 계곡의 시원한 바람이 독락당 마루까지 밀려온다.

계곡 상류에 보를 막아 현재 수량은 얼마 안 되지만 아래쪽 옥산서원 앞을 지나 옥산 1리까지 이어지는 계곡의 폭과 깊이를 보면 보를 막기 전의 수량을 짐작케 한다. 폭은 대체로 5-6미터가 넘고 깊이도 4미터를 능가한다.

굳이 소재지를 물을 필요가 없다. 마을 진입로에서 계곡 앙옆으로 울창한 수림을 따라가노라면 오른쪽에 옥산서원이 있고, 700미터쯤 거슬려 올라가면 계곡 왼쪽에 독락당이 있다.

전에는 옥산서원 앞 계곡 건너편에 주차장을 마련했었는데, 지금은 그곳 주차장은 없어지고 독락당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옥사서원까지 관람하면 된다. 은자가 그곳을 처음 찾은 것은 꼭 25년 전 봄날이었는데, 백년이 넘는 고목들이 계곡 양쪽으로 마을 입구에서 독락당까지 이어져 우선 그 풍광에 혼이 나갔다.

초딩이 어린 자식 남매도 집사람과 동행했었는데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의 이미지가 내 새끼들 같아 그때의 광경이 지금도 뇌리에 선명하다. 그 이후로 은자는 심심풀이 땅콩 껍질 벗겨 먹듯 자주 그곳을 찾았다. 이제 독락당의 계정은 내 마음의 고향 1번지가 되어 있다.

회재 선생이 계곡 가에 마련한 계정 난간에 앉아 계곡물에 노니는 물고기를 완상한 한시가 문집에도 전하고 계정 벽면 상단의 시를 적은 현판 중에도 그 작품이 걸려 있으니 은자의 설명은 과장이나 허언이 아니로다.




아래 사진은 담장에 나무 창살을 박아 자연과 소통의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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